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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스태그플레이션’ 눈앞, 물가상승·관세 불확실성 속 소비 위축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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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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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비 위축에 성장률 역주행
미국도 12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
IMF,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 전면 수정

세계 경제가 장기적인 인플레이션과 관세 정책 불확실성 속에 동시다발적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유럽 주요국과 중국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주요국 경제 지표가 일제히 약화하는 가운데,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의 정책 대응이 향후 세계 경제 회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일본, 1분기 GDP 연율 0.7% 감소

20일 일본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일본 경제는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연율 환산으로 0.7% 하락하며 4분기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은 대체로 제자리걸음을 했으며, 식료품 지출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속에서 감소했다. 료세이 아카자와 일본 경제재정정책 장관은 "소비자 심리가 약화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내수의 또 다른 축인 자본 투자는 소프트웨어 및 기타 디지털 관련 투자 증가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1.4% 증가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완전히 영향을 미칠 미래에 대한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닛케이가 경제학자 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분기 일본의 연평균 실질 GDP 성장률은 0.2%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일본의 이번 1분기 실적은 지난달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기 전에도 일본 경제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세의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무라 연구소의 수석 경제학자 키우치 타카히데는 "관세 영향은 4월에서 6월 분기에 더 많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번 분기의 낮은 성장률은 트럼프 관세가 일본 경제를 더욱 불황으로 몰아넣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경고했다. UBS증권의 경제학자 아다치 마사미치와 쿠리하라 고도 "올해 2분기에 노골적인 약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관세와 불확실성 충격으로 인해 수출이 급감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유럽 등도 경제 지표 악화

다른 주요국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중국은 부동산 시장 침체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1분기에 4.9%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정국 정부의 목표인 5%를 밑도는 수준이다.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또한 호황과 불황의 경계인 50 아래로 떨어졌다.

유럽의 경제 강국인 독일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분기 독일 경제는 0.8% 위축됐던 전 분기에 비해 0.8% 성장에 그쳤다. 미래에 대한 우려로 인해 가계가 소비보다 저축에 중점을 두고 있어서다. 프랑스도 0.5%의 완만한 성장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 분기 마이너스 0.3%에서 회복했으나 여전히 취약한 모습이다.

미국 경제는 올해 1분기, 12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관세 부과 전 구매를 서두르는 움직임으로 수입이 증가한 것이 GDP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지출은 자동차 구매 등으로 1.8% 증가했으나, 전 분기 4% 성장에서는 크게 둔화됐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기묘한 이중주를 연주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고용과 같은 일부 거시경제 지표는 탄탄한 흐름을 보이지만, 경제의 실핏줄인 소비자 심리는 다섯 달 내리 얼어붙으며 3년 전 극심한 인플레이션 시기 수준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기대 물가 상승률'도 치솟고 있다. 앞으로 1년 동안 물가가 7.3% 치솟을 것이라는 예상은 1981년 뒤 무려 44년 만의 가장 높은 수치다. 이는 단순히 물건 가격 상승을 넘어 앞날 소득의 실질 가치 하락에 대한 두려움을 의미한다.

IMF,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 2.0→1.0% ‘반토막’

선진국 경제 지표가 줄줄이 내려앉은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기존보다 0.5%포인트 낮췄다.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로 트럼프 관세발(發) 통상 전쟁이 글로벌 수준으로 진행되는 것을 반영해 전망치를 크게 내린 것이다. IMF는 지난달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를 올해 2.8%, 내년에 3.0% 성장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선진국의 올해 경제성장률도 1월보다 0.5%포인트 감소한 1.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예측치는 1월보다 0.3%포인트 감소한 1.5%다. 개도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3.7%, 내년 3.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 역시 1월보다 각각 0.5%포인트, 0.4%포인트가 줄어든 수치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은 올해 1.8%, 내년에는 1.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IMF는 1월에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직전 전망치보다 0.5%포인트 높은 2.7%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번에는 0.9%포인트(내년 전망치는 0.4%포인트 하향)를 낮췄다. 또 △독일 0%(직전 대비 -0.3%포인트) △일본 0.6%(-0.5%포인트) △영국 1.1%(-0.5%포인트) △캐나다 1.4%(-0.6%포인트) △인도 6.2%(-0.3%포인트) △멕시코 -0.3%(-1.7%포인트) 등 주요 국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도 모두 직전보다 하향 조정됐다.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도 지난 1월 2.0%에서 1.0%로 대폭 내려 잡았다. 이는 IMF가 분류한 선진국 중 낙폭이 가장 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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