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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원가 낮춘다" 아틀라스 생산·활용 확대 나선 현대차, 中 전기차 가격 공세에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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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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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다이내믹스, 현대차 아틀라스 학습·검증 시설 'RMAC' 개소
아틀라스 2만5,000대 공정 투입 예정, 양산 규모도 커진다
가격 경쟁력 앞세워 질주하는 中 전기차, 추격 가능할까 

현대차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실제 자동차 생산 라인에 투입하기 위한 채비에 나섰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높은 자동화율과 저렴한 부품·배터리 가격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키우는 가운데, 현대차그룹 역시 로봇 기반 자동화를 통해 비용 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향후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의 양산 규모를 늘리고, 공정 투입 범위를 점차 확대해 로봇 단가 및 제조원가 전반을 경감할 예정이다.

아틀라스, 본격 학습 착수

21일(이하 현지시각)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를 개소하고 본격 운영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RMAC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실제 생산 라인에 투입되기 전 자동차 제조 환경에서 작업 능력을 학습·검증하는 테스트베드다. 아틀라스는 현재 물류 작업 준비와 자동차 부품을 조립 순서에 맞춰 정렬·배치하는 '서열 작업(parts sequencing)' 등을 수행하며 생산 현장에서 요구되는 정확도와 안전성을 검증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가동 중인 RMAC은 1단계 시설이며,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27년 중 RMAC를 HMGMA 내 별도 건물로 이전해 규모를 현재의 약 10배까지 늘릴 계획이다. 학습 범위도 단계적으로 넓힌다. 우선 부품 서열과 물류 관련 작업을 중심으로 현장 적용성을 갖춘 뒤, 반복 동작·중량물 취급 등 작업자의 신체 부담이 큰 공정까지 적용 범위를 점차 확장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RMAC은 미리 설정된 동작을 반복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제조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틀라스의 행동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RMAC에서 축적한 동작 훈련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SDF)에서 확보한 생산 데이터를 결합해 로봇을 재학습시키는 구조다.

현대차의 공정 자동화 구상

현대차그룹은 향후 이 같은 훈련을 거친 아틀라스를 자사 생산 시설에 2만5,000대 이상 단계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제조 현장의 16개 핵심 공정을 선별해 아틀라스 적용에 따른 안전성과 생산성, 품질 개선 효과를 검증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첫 실제 투입 시점은 2028년으로 예상되며, 서열 작업 공정을 시작으로 자동화 수순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2029년 하반기에는 인근 기아 조지아 공장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이후 다른 글로벌 생산 거점까지 순차 확대한다.

대규모 배치 계획에 발맞춰 생산 체계도 손본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의 로봇을 생산할 수 있는 양산 시설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이를 위해 미국에 신규 로봇 생산 시설을 구축할 방침이다. 해당 시설은 단순 조립 공장을 넘어 로봇의 설계부터 제조, 시험·검증, 현장 배치까지 아우르는 미국 내 로보틱스 핵심 거점으로 조성된다. 그룹 내 밸류체인 연계도 강화된다. 현대모비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아틀라스용 고성능 액추에이터를 개발하고, 현대차·기아는 생산 인프라와 공정 데이터를, 현대글로비스는 물류·공급망 역량을 각각 제공하는 방식이다.

생산 원가 절감 효과 기대

이처럼 현대차그룹이 대량 생산 체계 구축에 힘을 쏟는 것은 실제 생산 현장에서의 비용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삼성증권 분석에 따르면 아틀라스의 초기 생산 원가는 대당 13만~14만 달러(약 1억7,560만~1억8,910만원)로 추정되며, 생산량이 1만 대로 늘어나면 5만 달러(약 6,750만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량 3만 대 선에서의 원가 전망치는 3만5,000달러(약 4,730만원), 5만 대 기준에서는 3만 달러(약 4,050만원)다. 이러한 가격대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산업 현장 상용화 조건과 맞닿아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일반 산업 현장에서 사람의 노동력과 경쟁하려면 제품 가격이 2만~5만 달러(약 2,700만~6,750만원) 수준까지 내려와야 한다고 본다.

여기에 아틀라스를 도입하면서 발생하는 설비투자 비용(CAPEX), 감가상각비, 유지보수비 등도 변수로 작용한다. 아틀라스를 통해 경감한 인건비, 생산 시간, 불량 및 안전 관련 비용이 도입·운영 비용보다 커야 그룹 차원의 투자 효과가 가시화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현대차·기아 제조 원가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약 7~8%로 추산하고, 2028년 이후 휴머노이드 로봇 배치 속도에 따라 매년 약 1%P의 원가 하락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아틀라스의 시간당 원가 역시 양산 초기 9.4달러(약 1만2,700원)에서 3만 대 이상 생산 시 1.2달러(약 1,620원)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계산됐다.

표1. 현대차그룹의 아틀라스 적용·생산 확대 계획

시기주요 계획
현재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내 RMAC 1단계 시설 가동, 부품 서열·물류 작업 중심의 학습 및 검증
2027년RMAC을 별도 건물로 이전, 시설 규모 현재의 약 10배로 확대
2028년현대차 생산 시설 부품 서열 공정에 아틀라스 최초 투입, 미국 내 연간 3만 대 규모 양산 체계 확보
2029년 하반기기아 조지아 공장 등으로 적용 범위 확대
자료: 보스턴다이내믹스, 현대자동차그룹

中 자동차, 글로벌 영향력 급성장

현대차그룹이 자동화 및 원가 절감에 힘을 쏟는 배경에는 중국 경쟁사들의 글로벌 시장 질주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거대한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에서도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 중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승용차 수출은 603만8,000대로 전년 대비 21.9% 늘었고, 올해 1~8월 누적 수출 물량은 620만 대를 넘어서며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웃돌았다. 지난달 해외 출하 물량은 약 89만 대로 전년 동월 대비 67.1% 급성장했다.

해외 확장을 이끄는 핵심 축은 전기차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에서 판매된 중국산 전기차는 약 94만 대로 전년 대비 50% 가까이 증가했으며, 중국산이 유럽연합(EU) 전체 전기차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했다. 미국·유럽 이외 지역에서도 성장세는 가팔랐다. 이들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 가운데 중국산 수입차 비중은 55% 수준이었으며, 지역별 중국산 전기차 판매량은 동남아시아에서 전년 대비 130%, 중동에서 60%, 중남미에서 55% 늘었다.

압도적 가격 경쟁력

중국 전기차 업계의 핵심 경쟁력으로는 가격이 꼽힌다. IEA가 최근 발간한 '글로벌 전기차 전망 2026'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순수전기차(BEV)의 약 70%는 정부의 구매 지원을 제외하고도 동급 내연기관차보다 저렴했으며, 같은 기간 BEV의 판매량 가중 평균 구매 가격도 전년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 저가 모델의 선택지 자체도 다른 주요 시장보다 넓다.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BEV 모델 가운데 약 30%는 기본형 가격이 2만 달러(약 2,700만원)를 밑돌았고, 중국 신차 판매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는 BEV 평균 가격이 처음으로 동급 내연기관차와 같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중국 업체의 가격 우위는 해외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EU 집행위원회 자료 등을 토대로 유럽에서 판매된 전기차 가격을 비교한 결과, 2023년 기준 중국 업체의 전기차는 비슷한 차급의 유럽 업체 차량보다 평균 약 20% 저렴했다. 중형급에서는 중국 업체 차량이 3만1,000유로(약 4,790만원)로 유럽 업체의 3만8,000유로(약 5,870만원)보다 18%가량 낮았고, 프리미엄급은 4만1,000유로(약 6,330만원)와 5만1,000유로(약 7,880만원)로 약 20%의 격차가 났다. 럭셔리급 차량 가격은 각각 6만8,000유로(약 1억500만원), 10만3,000유로(약 1억5,910만원)로 차이가 34%까지 벌어졌다. IEA는 이러한 중국 전기차의 원가 경쟁력이 높은 제조 효율과 자동화 수준, 낮은 소재·부품 비용에서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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