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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의대 광풍'에 과학고·영재고·KAIST 이탈자 증가

역대급 '의대 광풍'에 과학고·영재고·KAIST 이탈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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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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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세상의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국내외 이슈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분석을 토대로 독자 여러분께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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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년간 영재학교·과학고 떠난 학생 총 303명
KAIST, 지난해 모집 정원의 15.7%인 130명 자퇴
안정적이고 고연봉 보장되는 의사 선호 두드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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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영재들의 의대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년간 300명이 넘는 영재학교와 과학고 학생들이 중도 이탈했고 이공계특성화대에 진학했다가 의대 진학을 위해 자퇴하는 학생도 증가했다. 최근 전 세계가 반도체·AI(인공지능)·우주 등 차세대 첨단산업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반면에 한국에선 우수 인재가 의대에만 쏠리는 현상이 심화하면서 결국 국가경쟁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의대 진학 시 페널티, 영재학교·과학고 자퇴 이어져

9일 학교 알리미 공시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7개 영재학교(한국과학영재학교 제외)에서 전출하거나 학업을 중단한 학생은 총 60명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국 20개 과학고의 전출·학업 중단 학생은 243명으로 집계됐다. 4년간 총 303명이 영재학교와 과학고를 떠난 것이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79명, 2021년 83명, 2022년 75명, 2023년 66명으로 매년 70명 안팎의 이탈자가 발생했다. 직전 4년인 2016~2019년과 비교하면 4년 새 37.8%가 늘어났다.

영재학교·과학고를 다니다 그만둔 학생이 늘어난 주요 원인으로는 재학생에게 의대 진학 불이익이 강화된 점이 꼽힌다. 그동안 영재학교·과학고는 졸업 후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에 대해 '과학기술 인재 양성'이라는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보고 불이익을 강화해 왔다. 2018년에는 일부 영재학교가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에게 장학금을 회수하고 추천서를 작성하지 않는 불이익을 주기도 했다.

특히 2022학년도부터 이 조치가 더욱 강화되면서 전국 영재학교와 과학고 입학생은 의대 진학 제재 방안에 동의한다고 서약해야만 학교에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의약학 계열 진학을 희망하면 진로·진학 지도도 받을 수 없게 됐다. 의대에 진학하려는 영재학교 학생은 교육비와 장학금을 반납하는 한편 일반고 전출을 권고받고, 학교생활기록부에도 학교 밖 교육·연구 활동을 기재할 수 없도록 했다. 과학고 역시 의대에 진학하면 졸업 때 수상이나 장학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는 불이익을 받는다. 의약학 계열에 진학하려면 영재학교와 과학고 재학기간 중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모두 포기해야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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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등 이공계특성화대학도 중도 탈락생 늘어

이런 불이익을 피하고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이공계특성화대학을 징검다리로 삼는 학생도 늘고 있다. KAIST에 따르면 지난해 자퇴와 미복학 등으로 인한 중도 탈락 학생은 130명이다. 이는 2024학년도 모집 정원 대비 15.7%에 해당하는 규모다. 2019년 이후 5년간 중도 탈락한 학생도 576명에 이른다.

의대 진학을 위해 다니던 학교를 자퇴하는 경향은 다른 이공계특성화대학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2년 KAIST를 포함해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4대 이공계특성화대학의 중도 탈락생은 26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87명) 대비 43.3%나 증가한 수치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중도 탈락생은 908명에 이른다. 학교별로는 UNIST 66명, DGIST 29명, GIST 48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외에 이공계 특성화 대학으로 분류되는 포항공과대학교(POSTECH)와 한국에너지공과대의 경우 각각 36명, 7명의 중도 탈락생이 발생했다.

이른바 SKY 대학(서울대·고려대·연세대)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2022년 SKY 대학의 중도 탈락생 수는 2,131명으로, 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등록 포기자도 증가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정시 모집의 최초 합격자 등록 현황을 집계한 결과 총 1,343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2019학년도부터 2023학년도까지 최근 5년 새 가장 많은 숫자다. 세 대학의 정시 합격 등록 포기자는 2019학년도 1,062명, 2020학년도 1,047명, 2021학년도 900명, 2022학년도에는 1,301명이었다.

의대 가려고 재수 선택, 의대 진학생 중 77%가 'N수생'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N수생'도 늘어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 응시생은 50만4,588명으로 전년 대비 0.7% 감소했다. N수생이 늘어나면서 전체 학령인구의 감소세에 반해 수능 응시생 규모는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원서를 접수한 재학생은 32만6,646명으로 전년 대비 2만3,593명 감소했지만, 졸업생과 검정고시생은 각각 1만7,439명, 2,712명 늘어났다. 종로학원에 의하면 지난해 전체 응시생 중 N수생 비율은 35.3%로 1996학년도 수능이 기록한 37.3% 이후 28년 만에 최고치였다. N수생은 의대 정시 합격생 중에서도 77%의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의대 선호는 과거부터 있었지만, 최근에는 의대 정원 증원과 맞물려 '광풍'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서울 대치동, 목동 등 유명 학원가에서는 초등학생 때부터 의대 입시를 준비하는 학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의대 선호의 배경에는 안정적인 고연봉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의 성향과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명문대를 졸업하더라도 대기업이나 공기업 취업이 쉽지 않은 데다 이마저도 평생직장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높은 연봉과 함께 노후까지도 일할 수 있는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등의 여파로 과학자 우대 풍토 및 혜택까지 사라지면서 의대 선호 현상을 더욱 심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의 의사 소득은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7월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건통계 2023’에 따르면, 국내 병의원에서 월급을 받는 의사의 연간 임금 소득은 평균 19만2,749달러(약 2억6,500만원)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를 제출한 28개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에 전문가들은 사회의 인센티브 체계가 왜곡되면서 유능한 인재가 한 곳에 쏠리는 의대 광풍 현상이 결국 국가 경쟁력을 갉아먹는 요인이 될 것이란 우려를 내놓고 있다. 실제로 오늘날의 인재 쏠림 현상은 머지않아 한국이 겪게 될 만성적인 성장 정체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의료분야를 포함해 한국 사회의 인재가 가야 할 여러 분야 간의 인센티브 체계가 어떻게 형성돼 있는지 파악하고 의대 정원 조정으로 인한 부정적 파급효과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정책 방안이 동시에 강구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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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유출 에스엘바이오텍에 4억원대 과징금 처분, 법원도 "정당한 처벌"

개인정보 유출 에스엘바이오텍에 4억원대 과징금 처분, 법원도 "정당한 처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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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유출 건 처벌 수위↑, 에스엘바이오텍은 4억원대 과징금 받기도
카카오도 151억원대 과징금 처분, 정작 공공기관은 '최대 20억원' 수준
지나친 과징금 부과에 영세 사업장 부담 확대, "대기업과 단순 비교해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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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1심이 관리 부실로 11만 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업체에 부과된 4억원대 규모의 과징금이 정당하다는 판단을 내놨다. 민간 기업에 대한 과징금 규모가 상상 이상으로 커지면서, 업계에선 "중소 사업장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진다.

법원 "개인정보 유출 에스엘바이오텍, 과징금 정당"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는 에스엘바이오텍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를 상대로 "4억6,457만원의 과징금 부과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원고에게 부과된 과징금이 지나치게 가혹해 비례의 원칙이나 평등의 원칙에 반해 재량권을 일탈·남용했다고 보고 어렵다"고 밝혔다.

에스엘바이오텍은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뉴트리코어'를 운영하고 있다. 에스엘바이오텍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2022년 10월 24일 기준 이용자 64만4,431명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보관하고 있었는데, 이로부터 약 한 달 전 해커 공격으로 11만9,856명의 개인정보를 탈취당했다. 당시 쇼핑몰의 도메인은 대표 도메인과 웹호스팅 업체인 A사의 관리용 도메인으로 이뤄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개인정보 유출 신고를 받은 개보위는 같은 해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개인정보 취급·운영 실태 및 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 안전조치의무위반 및 개인정보유출 등의 통지 신고에 대한 특례 위반을 이유로 과징금을 부과했고, 에스엘바이오텍 측은 과징금 부과 처분이 부당하다며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업체 측은 "업종·영업 규모에 상응하는 통상적인 주의의무를 다했고, 원고 관리 대표 도메인이 아니라 A사가 관리하는 관리용 도메인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징금 산정에 있어 악화된 원고의 경영실적과 시장·산업 환경에 따른 과징금 부담 능력 및 원고가 취한 피해확산 방지 조치 및 피해구제 조치를 적절히 고려하지 않았고, 유사사례와 비교했을 때 타당성을 잃었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개보위의 처분이 정당하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 사건 쇼핑몰은 원고가 운영·관리하는 쇼핑몰로 쇼핑몰에서 수집·보관하는 개인정보에 대해서는 원고에게 개인정보보호 법령상 안전조치 의무가 있다"며 "관리용 도메인이 이 사건 쇼핑몰의 도메인인 이상 그에 대한 개인정보보호 법령상 안전조치 의무는 원고에게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고의 2022년 말 기준 재무상태표상 원고가 약 5억8,000만원을 한도로 하는 과징금을 부담할 능력이 현저히 부족하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결제 피해가 발생한 2명에 대해서만 손해배상을 한 것을 두고 과징금의 감경 요소로 고려할 만큼 피해 및 배상을 했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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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억원 과징금 처분 받은 카카오, "4억원대 과도한 것 아냐"

법조계는 에스엘바이오텍에 대한 과징금 처분이 특별히 과도한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카카오가 개인정보 유출 건으로 국내 기업 중 역대 최대 금액인 151억4,196만원의 과징금을 받은 바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3월 언론에선 카카오톡 오픈채팅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불법 거래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이후 개보위가 조사를 벌인 결과, 해커는 오픈채팅방의 취약점을 이용해 오픈채팅방 참여자 정보를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카카오는 2020년 8월 이전에 생성된 오픈채팅방에 대해선 임시 ID를 암호화하지 않았다. 임시 ID만으로 회원 일련번호를 확인해 정보를 빼낼 수 있었던 것이다. 2020년 8월 이후에 생성된 오픈채팅방은 임시 ID를 암호화했지만, 오픈채팅방 게시판에 암호화된 임시 ID를 입력하면 암호화를 해제하고 평문으로 임시 ID를 노출하는 취약점이 발견됐다. 참여자의 암호화된 임시 ID도 쉽게 회원 일련번호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개보위는 "카카오가 개인정보 노출 가능성에 대한 검토와 개선 조치를 소홀히 했다"며 역대 최대 과징금과 함께 78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시정명령과 처분 결과를 공표했다.

업계선 우려 목소리, "중소 사업장 부담 너무 커"

개보위가 카카오에 대해 최고 과징금을 부과한 건 최근 개인정보 보호 의식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민간기업에 대한 개인정보 유출 제재는 점차 강력해지는 추세다. 지난달 8일 개보위는 221만여 명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을 유출한 골프존에 75억4,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는데, 이는 지난해 LG유플러스에 부과된 68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의 과징금이다. 결국 에스엘바이오텍에 4억원대의 과징금이 부과된 것 역시 이 같은 추세에 맞물린 결과인 셈이다.

문제는 개인정보 유출 제재가 강화되면서 영세 사업장의 부담이 지나치게 늘어날 수 있단 점이다. 개인정보 보호에 힘을 쏟을 여력이 충분한 대기업과 비교해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사이버 테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카카오와 에스엘바이오텍의 과징금 규모를 단순 비교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연간 매출이 8조원대에 진입한 카카오가 15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과 지난해 연간 매출 1,123억원 수준의 에스엘바이오텍이 4억원대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건 애초부터 비교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민간 기업과 공공기관을 나눠 이중잣대를 들이미는 당국을 지탄하는 의견도 있다. 앞서 경찰은 북한이 한국 법원 전산망에 침입해 1,000GB(기가바이트)가 넘는 법원 자료를 유출했다고 밝혔다. 공격자는 2021년 1월 7일 이전부터 법원 전산망에 침입해 있었으며, 지난해 2월 9일까지 총 1,014GB가량의 법원 자료를 전산망 외부로 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기업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보다 심각한 사안이지만, 막상 부과되는 과징금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공공기관당 평균 과징금 및 과태료가 700만원 선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공공기관에 부과되는 최대 과징금도 20억원으로 한정돼 있다. 기업의 개인정보 유출 과징금은 매출액을 기준으로 산정되는데, 공공기관은 매출액이 없거나 매출액을 산정하기 힘들어 적정선에서 과징금을 부과한다는 게 개보위 측의 설명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벌어질 때 공공기관이 처벌받거나 사과하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다"며 "개인정보 보호에 더 강한 책임감을 가져야 할 공공기관이 오히려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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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독일 증권거래소 CEO의 '독일 기업은 고물상' 발언과 테크 산업 변방으로 밀려나고 있는 독일

[기자수첩] 독일 증권거래소 CEO의 '독일 기업은 고물상' 발언과 테크 산업 변방으로 밀려나고 있는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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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증권거래소 CEO, 독일 기업들의 몰락은 좌파 정책 탓이라 주장
해외 투자자들이 과거 일본에 그랬던 것처럼 독일 투자 꺼린다 지적
우파 정당 약진한 유럽의회 선거 기간 중 연설 영상 돌면서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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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도어 바이머 독일 증권거래소 CEO/사진=독일증권거래소 홈페이지

골드만삭스 출신의 테오도어 바이머(Theodor Weimer) 독일 증권거래소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한 공식 모임에서 "독일은 개발도상국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발언이 담긴 연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유럽의회 선거에서 독일 녹색당이 참패한 이유

파이낸셜타임즈(FT)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연설은 바이머 CEO가 지난 4월 17일 바이에른 경제위원회 회의에서 했던 17분짜리 연설로,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지난 7일 각종 SNS에 등장했다. 바이머 CEO는 해당 연설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베를린 정부를 어리석다고 여긴다”며 “이는 많은 독일 경영인들이 공유하는 견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해외 투자가 독일 기업으로 흘러드는 유일한 이유는 저평가돼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고물상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바이머 CEO는 “정부가 휘발유 및 디젤 자동차의 단계적 폐지를 계획해 국가의 중요한 자동차 산업을 파괴하고 있다”며 “독일이 ‘공공 경제’가 아닌 ‘민간 경제’가 돼야 한다”고도 했다.

독일 기업인들은 그의 지적대로 독일의 문제, 즉 증가하는 기술 인력 부족, 과도한 관료주의, 높은 에너지 가격 및 무거운 세금 부담에 대해 정부가 충분한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다는 게 FT의 설명이다. 실제로 독일은 지난해 역성장을 기록하며 주요 경제국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고 올해도 국내총생산(GDP)이 0%대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경제학자들은 독일이 제조업 중심 국가에서 기술력 강점을 잃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중국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발목을 잡고 있는 와중에 인력 노후화 등이 겹쳐 기술 강국의 위상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독일 녹색당이 참패한 이유도 이와 맞물려 분석된다. 튀르키예 출신의 이민자들이 독일 인구의 주요 구성 인원으로 부상한 가운데 과거 독일인들이 보여줬던 근면 성실함, 기술력 등에 대한 기대치가 충족되지 않고 있고, 이것이 결국 경제 성장의 족쇄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이민의 문을 열었던 집권 연정 녹색당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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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도어 바이머 독일 증권거래소 CEO가 4월 17일 바이에른 경제위원회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유튜브 캡처

바이머 CEO의 따가운 비판, 방향 잃은 독일 상황 잘 보여줘

바이머 CEO는 로버트 하벡 독일 경제부 장관 겸 부총리의 정책이 '재앙'이라는 맹비난과 함께, 투자자들이 독일에 관심을 잃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고개를 젓고 있고, 독일의 역량(Virtue)는 어디로 갔느냐"는 질문을 내놓는다는 설명과 함께 "투자자들은 독일에 (과거보다 높은) 위험 보상을 요구한다"고 답했다. 독일의 주요 경제지 중 하나인 웰트(Welt)지는 바이머 CEO가 독일이 일본과 더불어 낡은 경제로 변해가고 있다며, 일본이 매출 감소, 투자 부족, 임금 하락 및 0%대 경제 성장을 이어왔던 것과 다르지 않은 상황이 독일에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머 CEO는 독일의 자동차 산업이 크게 쇠퇴한 부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산화탄소 축소에 대한 압박이 자동차 기업들을 내몰았고, 결국 독일에서 하이브리드 6기통이 팔리는 동안 미국에서는 가솔린 8기통 차량이 팔리는 상황을 낳았다는 주장도 내놨다. 이어 차량이 더 작아야 한다는 압박에 자동차 기업들이 기술력을 키울 방향성을 놓쳤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독일 정부의 이민정책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언어 능력을 갖추고 있고, 사회적 생산물을 창출할 수 있는 숙련된 노동자를 불러오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이민 장벽을 낮추는 정책을 취한 탓에 독일 노동력의 수준이 낮아졌고,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지원금이 정부 재정에 큰 부담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바이머 CEO의 이번 발언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 결과 극우정당이 약진하면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이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주요 지역에서 우파 세력의 발언이 더 큰 지지를 얻고 있는 상황을 시사한다. 독일의 경우 올라프 숄츠 연정이 참패하면서 현 정권의 탈원전 정책이 힘을 잃을 것으로 예상되고, 프랑스는 우파 세력이 선거에서 강세를 보이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의회를 해산하고 30일에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유럽 정가에서는 이번 조기 총선에서 극우 정당이 총리를 낼 경우 프랑스도 사실상 좌-우 연정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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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안 팔리네" M&A 나선 홈플러스 SSM, 유력 후보는 알리익스프레스?

"국내에서는 안 팔리네" M&A 나선 홈플러스 SSM, 유력 후보는 알리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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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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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SSG닷컴·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줄줄이 매물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SSM 경쟁사 품에 안기나
"돈도, 동기도 충분" 알리익스프레스 참전 점치는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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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내 인수·합병(M&A) 매물이 꾸준히 누적되고 있다. 국내 주요 유통 기업들이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11번가 △SSG닷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매물이 새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시장을 떠돌고 있는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 등 해외 업체가 멈춰 선 유통업계 M&A 상황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누적되는 유통업계 M&A 매물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에는 새 주인을 찾지 못한 M&A 매물이 꾸준히 누적되고 있다. 지난해 IPO(기업공개)에 실패한 11번가가 대표적이다. 11번가의 매각 작업은 재무적투자자(FI)인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이 이끌고 있다. FI는 자금 회수를 위해 최소 5,000억원 이상의 매각 희망액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도 온라인 계열사 SSG닷컴 지분 30%를 인수할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 지난해 IPO 가능 요건과 총거래액 기준(5조1,600억원)을 충족하지 못하며 FI와 지분 매매 계약을 체결한 결과다. 연말까지 신규 투자자를 구하지 못할 경우 이마트·신세계가 직접 지분을 매입해야 한다. FI 투자 규모를 고려했을 때 매각가는 최소 1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기업형슈퍼마켓(SSM) 사업 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2004년 출범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GS 더프레시, 이마트 에브리데이, 롯데슈퍼와 함께 20%대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한 SSM으로, EBITDA 마진율이 8%대에 달하는 '알짜 사업'으로 꼽힌다.

홈플러스 SSM, 동종업계 매각 확률은

업계는 특히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전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SSM '빅4(홈플러스 익스프레스, GS더프레시, 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슈퍼)′는 나란히 20%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하는 업체가 단숨에 SSM 시장 1위로 등극하게 된다는 의미다. 실제 곳곳에서는 시장 경쟁을 의식한 동종업체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SM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 역시 M&A 매력을 더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1분기 SSM 빅4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대형마트(4.0%), 편의점(6.0%), 백화점(5.5%)의 신장률을 모두 뛰어넘는 수치다. 2022년 말 1,094개까지 줄었던 SSM 매장 수 역시 지난 3월 기준 1,147개까지 회복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SSM 경쟁사들이 섣불리 대형 M&A에 뛰어들 수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대다수 업체가 외형 확대보다는 실적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슈퍼는 실적 개선 차원에서 롯데마트와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마트에브리데이 역시 이마트와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GS더프레시의 모기업인 GS리테일 역시 부실 사업 정리에 나서며 본격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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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의 인수 가능성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막대한 자본력을 갖춘 글로벌 유통 기업이 인수 후보로 등장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추세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언급되는 것은 중국 이커머스 업체인 알리익스프레스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앞으로 3년간 한국 시장에 11억 달러(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중 2억 달러(약 2,700억원)는 물류망 보완에 투입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연내 한국에 18만㎡(약 5만4,000평) 규모의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해외 업체의 한계인 배송 속도 문제를 국내 물류망 투자를 통해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문가들은 알리익스프레스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할 경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도심 내 물류센터로 활용하며 압도적인 배송 속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실제 국내 대형마트들은 매장의 30% 정도를 온라인 주문 창고로 개조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마트는 매장 100여 곳에 PP(피킹 앤 패킹) 물류센터를 거점별로 마련, 유통 물량을 늘리고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기업과는 달리 자금 여유가 충분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알리익스프레스의 모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의 시가총액은 285조9,055억원에 육박하며, 보유 현금은 올 1분기 기준 약 46조7,021억원 수준이다. 다만 M&A 당사자인 홈플러스와 알리익스프레스 측은 현재 명확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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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화웨이의 韓 전기차 충전기 시장 진출 본격화, 국제표준도 노린다

中 화웨이의 韓 전기차 충전기 시장 진출 본격화, 국제표준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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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 본격 뛰어든 화웨이
블루네트웍스와 손잡고 국내 최초 기술 개발에 돌입
中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국제표준 전환 작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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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설치된 화웨이의 초고속 전기차 충전기의 모습/사진=화웨이

화웨이가 우리나라 전기차 충전 사업에 전격 뛰어든다. 그동안 쌓아온 연구개발(R&D) 역량을 십분 활용해 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 트렌드에 적합한 충전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화웨이, 한국 기업과 MOU 체결 후 '초고속 충전기' 개발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화웨이는 지난해 12월 전기차 충전 솔루션 전문기업인 블루네트웍스와 고전압 파워모듈·초고속 파워뱅크 개발을 위한 기술 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국내 최초 '액체 냉각형 초고속 충전기'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 다수 전기차 충전 시설은 공랭식 열관리 방식의 충전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공랭식 열관리 방식은 구조상 소음이 크고, 외부 환경에 쉽게 영향을 받아 고장률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액체 냉각 방식은 소음이 적고 단기간 내 효과적인 열 발산이 가능해 운영비용 절감에 유리한 기술로 꼽힌다. 현재 블루네트웍스는 화웨이 액체 냉각형 초고속 충전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최초 액체 냉각형 초고속 충전기 시제품을 개발하고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양사는 전기차별 충전 방식에 따라 중앙 집중식 또는 분산식 고전압 방식으로 자유롭게 전력을 분배할 수 있는 액체 냉각형 파워유닛의 장점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화웨이는 급속화·대용량화 되는 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 추세에 맞는 다양한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초고속 전기차 충전망 '중국 동맹' 출범, 5분 충전으로 200㎞ 주행 목표

화웨이가 충전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지난해부터다. 화웨이는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전기차 충전 산업에 발을 들였다. 지난해 4월에는 상하이국제모터쇼에 참여해 '완전 액체 냉각 초고속 충전 아키텍쳐'를 공개하고, 충전 인프라 건설을 위한 지속 가능 솔루션을 제안하기도 했다. 현재 화웨이는 교통 전기화 추진을 위해 중국 현지에 최대 출력 전력 720kW, 최대 전류 600A를 지원하는 액체 냉각식 초고속 충전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는 초당 약 1km의 충전 속도를 제공하는 충전소로, 해당 충전소는 모든 전기차 모델에 충전을 지원한다.

화웨이는 또 훙멍(Harmony)이라 불리는 자체 OS를 갖고 있는데 손잡은 완성차 회사 전기차에 이를 탑재하고 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OS를 개방하고 제조사들이 이에 기반한 제품을 출시하도록 한 전략처럼 전기차에 훙멍 탑재를 늘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동시에 화웨이는 올해 5분 충전으로 200㎞를 주행할 수 있는 고효율·고전압 전기 구동 플랫폼인 ‘드라이브 원’을 개발해 양산에도 나선 상황이다.

화웨이는 고품질 충전 네트워크가 신에너지 자동차(NEV)의 보급을 가속화하고 자동차 산업 및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웨이 전기차 충전 사업을 이끌고 있는 디지털 파워 사업부는 올해 중국에만 초고속 전기차 충전기기 10만 개를 설치하며 중국 자동차 제조사의 고속 차량 충전을 위한 인프라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디지털 파워 사업부는 초고속 충전을 기반으로 하는 고품질 충전 인프라 건설을 위해 고객과 파트너와의 협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 이용자가 선호하고 전기차 그리드에 친화적인 '운영 효율이 높은 충전 네트워크 솔루션'을 구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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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슈퍼차저/사진=테슬라 홈페이지

테슬라와 표준화 경쟁 격화 전망

이런 가운데 화웨이는 자국 내 초고속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를 '국제 표준'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관련 작업에도 착수한 상태다. 이는 화웨이 주도로 결성된 컨소시엄이 추진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앞서 지난 4월 화웨이는 베이징서 열린 국제 자동차 전시회에서 비야디(BYD)를 비롯한 10개 전기차 제조사와 전기차 충전 경험 향상을 위한 컨소시엄을 결성한 바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는 현재 약 300만 개의 공공 EV 충전소가 있는데 일부 제조사들이 자체적으로 고속 충전기를 개발하고 설치하고 있지만, 이는 전체 충전소의 일부에 불과하다. 화웨이 주도로 결성된 컨소시엄의 목표 중 하나는 전기차 제조사들이 고속 충전소의 개발과 설치에 대한 고민 없이 전기차 제조에만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에 화웨이 산하 전기차 충전 플랫폼 기업 ‘화웨이 디지털 파워 테크놀로지’는 초고속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표준 60~200kW 출력 대비 최대 2배 가까운 출력을 제공하는 360kW 및 480kW급 초고속 충전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화웨이 디지털 파워 테크놀로는 최근 최대 600kW급 충전기의 자체 개발도 완료했다. 이는 테슬라의 가장 최신 슈퍼차저 V4(최대 615kW)와 동급에 해당하는 출력이다. 지난달 초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도 초고속 충전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해 5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만큼 당분간 충전 네트워크를 둘러싼 국제 표준 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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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수수료' 앞세워 수익 확대 나선 G마켓, 판매자 이탈 리스크 떠안은 이유는

'서버 수수료' 앞세워 수익 확대 나선 G마켓, 판매자 이탈 리스크 떠안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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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인수 이후 적자 행진 이어온 G마켓, 전환점 마련 '총력'
일부 판매자 상대로 월 5만5,000원 서버 수수료 부과
판매자 일부 잃어도 어쩔 수 없다, 당장 '실적 개선'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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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마켓

G마켓이 이달부터 오픈마켓 판매자(셀러)를 대상으로 서버 이용료를 부과한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참전으로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격화한 가운데, 수익성 악화 기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구책'을 내놓은 것이다.

G마켓, 서버 수수료 본격 부과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이달 1일부터 서버 이용료 제도를 본격 시행했다. 서버 이용료는 플랫폼이 서버 환경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걷는 수수료다. 이에 따라 전월 상품 판매 대금이 500만원 이상인 G마켓·옥션 오픈마켓 셀러들은 월 5만5,000원 수준의 수수료를 납부하게 됐다.

G마켓은 급격히 늘어난 재무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서버 이용료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G마켓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1,967억원으로 전년(1조3,637억원) 대비 12.2%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록한 영업손실도 321억원에 달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G마켓은 2022년에도 654억원의 적자를 냈다"며 "2021년 이마트(신세계)에 인수된 후 기록한 적자만 1,000억원에 육박하는 셈"이라고 짚었다.

시장에서는 G마켓이 이번 서버 이용료 도입으로 재무 위기를 일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흘러나온다. 수수료 부과 조건에 부합하는 판매자 1인당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이 연간 66만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G마켓의 최대 판매 수수료가 여타 플랫폼 대비 높은 만큼, 이번 정책으로 셀러들의 불만이 증폭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셀러 이탈 위기 가시화

G마켓 역시 셀러 이탈을 막기 위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올해 1월부터 신규 판매자, 매출 증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셀러 등을 지원하는 '슈퍼딜' 판매 관리 시스템을 내놓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슈퍼딜은 G마켓 메인화면을 차지하는 핵심 딜 코너를 셀러가 무료로 직접 등록·관리하는 서비스다. 이외로도 G마켓은 지난달 24일부터 옥션 중분류 카테고리 4개의 판매 수수료를 인하, 셀러 부담 경감을 위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황소개구리'로 꼽히는 중국 알리익스프레스가 수수료 0원 정책을 중심으로 시장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점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달 말까지 자체 앱 내 한국 브랜드 전문관인 'K베뉴' 입점사들을 상대로 판매 수수료를 받는다. 당초 해당 정책은 지난 3월까지 유지될 예정이었지만, 국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이달까지 기한을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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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이달 중 해외 판매를 위한 글로벌 판매 채널 오픈을 앞둔 만큼, 셀러 추가 확보를 위해 수수료 면제 정책을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알리바바는 그룹 내 글로벌 플랫폼에 한국 상품을 입점하기 위해 소싱 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라며 "수수료 면제 정책은 셀러 확보를 위한 좋은 '미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부터 서버 수수료 부과를 본격화한 G마켓과는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성장보단 수익성" G마켓의 내실 다지기

한편 일각에서는 G마켓이 당장의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서버 수수료 부과 정책을 무작정 '악수'로 볼 수는 없다는 평도 흘러나온다. 알리익스프레스 등의 셀러 친화적인 수수료 정책이 '위협'이 된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지만, 연간 흑자 전환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G마켓 입장에서는 무엇보다도 수익 확대가 절실하다는 시각이다.

실제 올해 2월 G마켓 측은 지난해 실적을 공시하며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등 '지속 가능한 경영체질'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며 "제휴 채널 의존도를 낮추고, 마케팅을 효율화하는 등 적극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을 통해 영업 손실을 줄일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실상 공격적인 마케팅 대신 비용 절감 등에 총력을 기울였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G마켓이 점유율 훼손 리스크를 일부 감수하더라도 흑자 전환을 위한 '버티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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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DS] 수학이 만드는 공정한 세상, 사회정의 연구에서의 데이터과학 접근 ②

[해외 DS] 수학이 만드는 공정한 세상, 사회정의 연구에서의 데이터과학 접근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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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들의 사회문제 연구 참여는 다양한 분야와의 협력과 소통을 통해 효과적으로 이뤄져
연구 결과 발표의 어려움, 경력 개발의 제약 등 연구 과정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어
소통과 지원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수학자들의 사회문제 연구 참여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해외 DS] 수학이 만드는 공정한 세상, 사회정의 연구에서의 데이터과학 접근 ①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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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ientific American

사회 정의(social justice) 연구에 뛰어들고자 하는 수학자라면 충분한 사전 조사와 함께 다양한 배경의 동료들과의 협업에 대비해야 한다. 영국 바스대학교의 응용 수학자 조나단 도스(Jonathan Dawes) 교수 또한 이러한 과정을 거쳤다.

도스 교수는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이하 SDGs)와 각 목표 간의 연관성을 밝히는 연구를 진행했다. SDGs는 2015년 유엔에서 채택된 17개의 지속가능발전목표와 169개의 세부 목표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 세계 빈곤 종식, 지구 보호, 2030년까지 모두의 평화와 번영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SDGs 연구를 위해 도스 교수는 다양한 분야의 학술지를 탐독해야 했다. 각 저널의 "상이한 작성 방식"은 마치 "새로운 언어를 습득하는 것"과 같은 경험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또한 SDGs와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자·기관의 결과를 지속적으로 검토하며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고 협력해야 하는 중요성을 체감했다고 밝혔다.

생태계 먹이 사슬에서 확장된 SDGs 네트워크 분석

도스 교수는 개별 목표 달성이 전체 목표 달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한 리뷰 논문을 통해 SDGs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빈곤 종식 목표를 달성하면 모두를 위한 양질의 교육 목표를 비롯한 나머지 15개 SDGs에 미치는 영향을 수학적으로 분석하는 데 집중했다.

"네트워크가 존재하고 연결 강도와 부호를 수치화할 수 있다면, 문제를 수학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는 생태계 먹이 사슬처럼 연결 관계 변화에 따른 네트워크 속성 변화를 설명하는 그의 이전 연구와도 연결되는 부분이며, 도스 교수는 이러한 논리적 틀을 SDG 네트워크에도 적용하여 계층 구조를 파악하고 전체 시스템의 건전성을 위해 우선시해야 할 SDGs를 밝히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 결과 그의 연구는 SDGs 간의 상호 작용을 통해 "빈곤, 기아, 의료, 교육, 성평등 등에 긍정적인 강화 효과가 많다"는 것을 입증했다. 즉 하나의 목표 달성만으로도 다른 목표들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밝혀냈다. 하지만 해양 관리·보호 항목은 예외였는데, 다른 SDGs를 달성하려는 노력이 해양 생물에 해를 끼치거나 진전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도스 교수는 바로 이러한 이유로 수학을 통해 SDGs 간의 복잡한 상호 작용을 이해하고 최적의 균형점을 찾아 분석하고자 했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에서 핵심 연구원으로

사회 정의 프로젝트는 수학적 분석뿐 아니라 관련 연구자, 지역 사회 구성원들과의 협력도 중요하다. 도스 교수는 SDGs 연구 초기, 기존 전문가들의 견고한 네트워크에 진입하기 어려웠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심지어 초대받지 않은 손님 같았다고 그는 회상했다. 하지만 꾸준히 소통하고 연구 결과를 공유하며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함께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수학 연구자들이 사회 정의 연구팀에 먼저 초대받는 경우에도 첫인상은 여전히 중요하다. 서호주대학교 데이터 연구소 소장이자 응용 수학자인 마이클 스몰(Michael Small) 교수는 동적 시스템 이론 전문가이지만, 요청을 받아 정신 건강 및 청소년 자살 연구 그룹에 참가하게 됐다. 자신의 전문 분야인 '비선형 역학' 연구와 사회 기여 가능성을 고려하여 협력을 결심한 그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숫자 너머를 보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스몰 교수는 아이들의 가족에게 있어 정신 건강 문제를 겪는 아이들은 단순한 통계 자료가 아니며, 정신 건강 전문가들 앞에서 수학적 성과만을 강조하는 것은 오히려 반발을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다른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협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이러한 경험을 통해 호주 원주민 정신 건강 프로젝트 등 다른 사회 문제에도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사회 정의 연구는 수학자의 경력에 독이 될까?

수학자들이 사회 문제 해결에 참여하는 것은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스몰 교수는 세상에 도움이 되는 문제를 연구하고 싶다는 열망을 밝히며, 이러한 연구는 기술적 측면과 사회적 의미 모두에서 가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회 정의 연구를 진행하는 것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동반하는 선택이다. 스몰 교수는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하는 데 어려움을 토로하며, 논문 실적 부족이 연구자의 경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수학과 정신 건강 연구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 역시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사회 정의 연구에 대한 지원이 있더라도 종신 재직 심사에 반영되지 않거나 취업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앞서 사회 정의 연구에 뛰어든 수학 연구진들은 연구 시작 전 지원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추천서 작성자들이 해당 연구를 학문적 성과로 인정할지 솔직하게 질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결론적으로 수학자들의 사회 문제 연구 참여는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게 학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수학자들이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과 정책 마련이 뒷받침된다면, 수학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변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편집진: 영어 원문의 출처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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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ET 내부거래 비중 84%, 매각 작업에 '걸림돌' 되나

SKIET 내부거래 비중 84%, 매각 작업에 '걸림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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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에 부진 못 면한 SK온, 결국 SKIET 매각 나선 SK그룹
매각 소식에 시장은 "글쎄", 원인은 지나치게 높은 내부거래 비중
SKIET R&D 내재화 이뤘지만, "지금 중요한 건 고객사 다각화"
SKon_-net_profit_TE_20240607

SK그룹이 배터리용 분리막을 생산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경영권 매각을 포함한 배터리 사업부 재편 작업을 추진한다. 전기차 성장 부진으로 재무적 어려움에 부닥친 SK온을 지원하겠단 취지지만, 시장에선 불안의 목소리가 나온다. 내부거래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탓에 원하는 만큼의 가격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SKIET 매각 방침 결정한 SK그룹, 'SK온 살리기' 나선다

7일 SKIET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하 별도 기준) 3,199억원의 84%(2,686억원)가 관계사에서 발생했다. 이 중 SK온과 SK온의 종속회사들에서 나온 매출은 2,275억원으로 전체의 70%가 넘었다. 문제는 지나치게 높은 내부거래 비중이 매각 작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단 점이다.

앞서 지난 5월 SK그룹은 SKIET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매각 방침을 정하고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을 통해 인수 후보 접촉에 나섰다. SKIET 시가총액은 당시 기준 4조854억원으로 SK이노베이션이 지분 61%를 보유하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 SK이노베이션 지분가치가 약 2조5,000억원에 달하며,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으면 이보다 가격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SK그룹이 SKIET 매각을 타진하고 나선 배경엔 SK온이 있다. 최근 배터리 제조사 SK온은 재무적 위기 상황에 몰렸다. 앞서 SK온은 지난해 연결기준 5,8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손실(1조727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된 셈이지만, 분사 첫 해 손실(3,137억원)에 이어 3년 연속 적자를 낸 건 뼈아픈 지점이다. 더군다나 최근엔 고금리와 실물 경기 부진으로 전기차가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구간에 접어들면서 올해 1분기 SK온의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1조6,836억원, 3,315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SK온은 프리IPO 후속 투자 유치(1조원), 사모 신종자본증권 발행(5,000억원) 등을 활용해 자금 조달에 나섰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애초 SK온이 올해 계획한 시설투자(CAPEX) 자금 조달 규모만 약 7조5,000억원에 달한다. 결국 수조원 규모의 추가 자금 유치가 필요하단 의미다. 이에 SK그룹은 SK온을 살리기 위해 주요 계열사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여기서 SKIET가 매각 대상으로 떠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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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거래 비중 높은 SKIET, '고객 다각화' 미흡

SKIET 매각이 성사되면 SK온은 당분간 자금 보릿고개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에선 SK그룹이 SKIET 매각을 본격화한다고 해도 원하는 만큼의 가격을 제시할 원매자를 찾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상술했듯 내부거래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탓이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업체는 외부로 매각될 시 매출이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SKIET의 내부거래 비중이 줄긴커녕 계속 높아지고 있단 점이다. 실제 SKIET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9년 26.8%, 2020년 26.3%에서 2021년 49.6%, 2022년 73.5%, 2023년 84%로 치솟았다. 현재 SKIET의 내부거래 비중은 SK이노베이션 계열 주요 9개사 중 SK인천석유화학 96.2%,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85.6%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이렇다 보니 시장에선 SKIET가 고객 다각화에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거래처인 SK온으로선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지만, 반대로 SKIET의 입장에서는 매출 70%를 의존하는 고객의 실적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처지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SKIET는 SK온 등과의 내부거래 비중이 급격히 높아진 2021년을 기점으로 실적이 감소세로 전환했다. 매출도 2019년 2,630억원에서 2020년 4,603억원으로 큰 폭 확대됐다가 2021년 3,949억원, 2022년 3,107억원, 2023년 3,199억원으로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적자 지속 상태인 SK온에 영향을 크게 받았단 의미다.

R&D 내재화 등 매각 성사 노력 이어가고 있지만

이런 가운데 SKIET는 매각 성사를 위해 거듭 노력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R&D 내재화를 선언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위해 최근 SKIET 이사회는 SK이노베이션 산하 환경과학기술원의 I/E 소재 R&D 자산과 연구 인력을 양수하기로 결의하기도 했다. 환경과학기술원 I/E소재연구센터의 자산과 인력을 SK이노베이션에서 SKIET 소속으로 전환하겠단 게 골자다.

그간 SKIET는 자체 R&D 조직을 운영해 왔지만, 원천기술은 대부분 SK이노베이션을 통해 개발했다. SKIET가 SK이노베이션에 R&D 과제를 위탁하고 그에 따른 비용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개발된 기술 등 무형자산은 모두 SKIET와 SK이노베이션이 공동 소유하도록 했는데, 앞으로는 SKIET가 직접 R&D를 수행해 자사만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게 됐다. 매각 작업에 불필요한 걸림돌을 사전에 제거한 셈이다. SK온 회생에 사활을 건 SK그룹이 SKIET 고객 다변화 등 남은 과제를 해결하고 결국 매각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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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막 사업 철수 결정한 SKIET·도레이, 전기차 캐즘에 산업계 '사업 재편' 바람

분리막 사업 철수 결정한 SKIET·도레이, 전기차 캐즘에 산업계 '사업 재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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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막 사업 매각 작업 돌입한 도레이, SKIET도 매각 나선다
전기차 캐즘에 영업손실 커지는 업계, 배터리 회사 실적도 '악화 일로'
분리막 문제로 대규모 리콜 등 홍역 겪은 LG, 분리막 사업 이어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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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화학 기업 도레이그룹이 2차전지 분리막 사업 매각을 추진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지속된 탓에 향후 사업 전망이 불투명해진 글로벌 분리막 시장에서 완전히 발을 빼겠단 취지다. 현재 도레이는 2022년 LG화학과 설립한 헝가리 합작법인(JV) 지분을 LG 측에 넘기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점유율 4위를 기록하던 SKIET에 이어 도레이까지 매각을 시사하고 나서자 시장에선 글로벌 전기차 밸류체인에서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본 도레이그룹, 분리막 사업 매각 본격화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도레이그룹은 분리막 사업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이번 매각 대상엔 도레이가 한국에 갖고 있는 구미 분리막 공장과 2022년 LG화학과 JV로 설립한 헝가리 분리막 공장도 포함됐다. 시장에선 매각 측에 기대하는 총가치를 1조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은 이르면 연말까지 도레이로부터 헝가리 합작법인 지분 20%를 추가로 확보하며 경영권을 가져온다는 계획"이라며 "추후 나머지 30%도 LG화학이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LG가 사업권을 회수하게 되는 셈이다.

도레이가 분리막 사업 매각을 타진하고 나선 건 향후 사업 전망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전기차 캐즘이 이어지면서 분리막 등 배터리 소재사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SK 계열 분리막 회사 SKIET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61억원에 영업손실 67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1분기 대비 1,000억원 가까이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한 것이다. 더블유씨피는 1분기 영업이익이 1년 새 160억원에서 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대해 더블유씨피 관계자는 "2023년부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캐즘 구간에 진입해 수요 둔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분리막을 공급받는 배터리 회사 실적도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글로벌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한 데다 실물경기까지 부진에 빠지면서 전기차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 받는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1,889억원을 제외하면 1분기에 사실상 316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SK온은 1분기 영업손실 3,315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삼성SDI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8.8% 감소했다.

여기에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가 이르면 2027년(삼성SDI 계획 기준)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분리막 소재사의 악재가 더해졌다. 분리막은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양극재와 음극재가 직접 닿아 화재가 발생하는 걸 차단하기 위한 안전핀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그런데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을 이동할 수 있게 돕는 전해질을 액체 대신 고체로 대체해 분리막이 필요 없다.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해도 다소 높은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리튬이온 배터리의 입지가 완전히 사라지진 않겠지만, 관련 업체의 잠재 성장률 하락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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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계열화 이룬 LG, 분리막 끌고 나갈 듯

다만 LG는 분리막 사업을 계속 끌고 나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분리막 문제로 인해 대규모 배터리 리콜 사태 등 홍역을 앓은 바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지난 2015년 충북 청주시 오창공장 내 분리막 관련 제조 설비를 도레이에 매각하면서 분리막 사업에서 한 차례 손을 뗐다. 직접 생산하는 것보다 구매해서 쓰는 게 경제적이란 판단에서였지만, 2020년 돌연 문제가 발생했다. 현대차의 코나EV와 제너럴모터스(GM)의 볼트EV에 탑재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에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원인은 '분리막 밀림'이었다.

이에 현대차와 GM은 대규모 배터리 리콜을 진행했고,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과정에서 리콜 비용으로 2조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LG화학이 2021년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다시는 배터리 대량 리콜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며 분리막개발센터를 설립을 본격화한 계기다. 이후 LG화학은 그해 7월 분리막 사업 전문화와 공급 안정화를 위해 LG전자의 분리막 코팅 사업을 인수했고, 도레이와 손을 잡고 JV도 설립했다.

결국 자사 제품 제작 과정에 분리막이 필요한 이상 LG가 관련 사업을 놓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시선이다. 자사 제품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선 기술력 확보가 필수적인 데다, 배터리 수직계열화를 통해 사업 시너지를 확보하고 있는 LG 입장에서 갑작스럽게 사업 구조를 깨뜨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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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ET는 매각 추진, SK온 자금 수혈 목적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 4위를 기록하고 있는 SKIET는 경영권 매각을 포함한 배터리 사업부 재편 작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SKIET는 분리막 사업에 '올인'한 기업 중 하나다. 당초 SKIET를 이끌던 주요 원동력은 FCW(플렉시블 커버 윈도)였다. FCW는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표면에 부착하는 보호필름으로, 폴더블폰 등에 활용된다.

SKIET는 FCW 기술로 세계 최대 IT·가전쇼 ‘CES 2024’에서 혁신상을 받을 만큼 기술력을 인정을 인정받았지만, 막상 판매처는 마땅치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을 중심으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수요가 커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폴더블폰 외엔 FCW를 공급할 곳이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SKIET는 FCW 부문에서 분기당 평균 50억원가량을 적자를 봐야만 했다.

이에 SKIET는 분리막 사업에 집중해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정조준하겠단 계획을 세웠다. 배터리 부품 현지화 비중이 2029년까지 100%로 점차 상승하고 있는 만큼 북미에 분리막 공장을 세워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단 취지였지만, 전기차 성장 부진으로 배터리 제조사 SK온이 재무적 어려움에 처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SK그룹이 SK온 지원을 위해 SKIET 등 자회사 지분 매각을 결정한 것이다.

문제는 SK그룹이 SKIET 매각을 본격화한다고 해도 원하는 만큼의 가격을 제시할 원매자를 찾을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2022년 기준 SKIET 매출액 중 SK그룹 국내외 계열사와의 거래 비중은 약 73%에 달한다. SK그룹이 매출을 보장하지 않으면 SKIET를 인수할 동기가 사실상 없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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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구글 직원들 “AI 통제 못하면 인간 멸종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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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통제상실 위험”, 오픈AI 및 구글 전현직 13인 성명
직원들의 섬뜩한 경고, "인류 멸망 시킬지도 모른다"
오류·표절 등 다양한 문제 대두 "기술 제약 극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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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개발사 오픈AI와 구글 딥마인드의 전·현직 직원들이 규제되지 않은 인공지능(AI)은 위험하다며 ‘인간 멸종’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에 AI를 직접 만든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위험 우려가 공유될 수 있도록 내부 고발자에 대한 보호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픈AI·구글 딥마인드 전현직 직원들 'AI 위험' 경고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오픈AI, 구글의 딥마인드 전·현직 직원 10여 명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AI라는 새로운 기술이 초래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해당 성명서에 실명을 올린 윌리엄 손더스 오픈AI 전 직원은 “최첨단 AI 시스템의 작동 방식과 배포와 관련한 위험에 대해 가장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자유롭게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손더스 외에도 오픈AI 전 직원 6명, 현 직원 4명을 비롯해 딥마인드의 전·현직 직원은 각 1명이 이름을 올렸으며, 서명자 중 6명은 익명을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AI와 관련된 위험은 기존의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것부터 조작과 잘못된 정보, 잠재적으로 인간의 멸종을 초래하는 자율적인 AI 시스템의 통제 상실까지 다양하다”며 “이는 인류의 멸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사례로 오픈AI를 비롯한 여러 회사의 AI 프로그램이 투표와 관련한 잘못된 정보를 포함한 사진을 생성한 사례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AI와 관련한 위험 관리는 맞춤형 기업 지배구조 탓에 기업 내부에서 고발을 하는 등 변화를 일으키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들은 “AI 기업은 이윤 추구 목표로 제대로 된 감독을 하지 못하고 기업 내부의 규제 시스템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AI 기업은 다양한 종류의 위험 수준에 대한 상당한 비공개 정보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런 정보 중 일부를 정부 및 시민사회와 공유할 의무가 약하고, 자발적으로 공유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AI 기업들이 과도한 기밀 유지 계약으로 관련 우려 제기나 비판을 막아서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이들은 “회사와 광범위한 기밀 유지 계약으로 우려를 표명할 수 없다”며 “일반적인 내부고발자 보호는 불법 행위에 초점을 맞춰져 있으며, 우리 중 일부는 업계 전반에 걸쳐 이런(내부 고발) 사례의 역사를 고려할 때 다양한 형태의 보복을 두려워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회사의 위험 관련 우려에 대한 비방이나 비판을 금지하는 계약 체결 금지 △독립 기관에 위험 관련 우려 사항을 제기할 수 있는 익명 절차 마련 △위험 관련 정보를 공개적으로 공유하는 전현직 직원에 대한 보복 금지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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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가 그린 흑인 앨버트 아인슈타인/사진=구글 제미나이

지속적 할루시네이션, 큰 과제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은 AI가 할루시네이션(잘못된 정보 생성)을 비롯한 많은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지적한다. 가공할 만한 연상 능력을 지닌 생성형 AI가 엄청난 규모의 학습 과정을 통해 내놓은 정보의 진위를 사람이 가려내는 일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할루시네이션 문제는 첨단 AI 기술이 지닌 위험성을 역으로 드러내는 대목이기도 하다.

다만 단순히 엉뚱한 대답을 내놓는 것이라면 웃음거리로 넘어갈 수 있으나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이 독일 나치군을 아시아인으로 묘사하거나 아인슈타인을 흑인으로 묘사하는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오류가 나오며 논란이 됐다. 이에 따라 할루시네이션 현상 해결은 생성형 AI를 개발하는 기업들의 최우선 과제로 꼽혔다.

그러나 이달 출시된 구글의 생성형 AI ‘구글 오버뷰’ 역시 할루시네이션 현상을 피하지 못했다. AI 오버뷰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무슬림이라고 대답하거나 사람이 하루에 돌 하나를 먹어야 한다고 답변하는 등의 사례가 발견됐다. 구글 오버뷰가 피자에 치즈가 달라붙지 않을 때 접착제를 넣으라고 한 사례의 경우, 구글이 학습에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터넷 커뮤니티 유머글이 발굴되기도 했다.

저작권 침해 및 편향성도 문제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데이터를 무단 사용해 저작권 문제가 발생하고, 학습 데이터에 내재된 편향성이 나타나거나, 잘못된 답변 사례가 빈발하는 등 현장에서는 기술적 한계와 지식재산권 침해 문제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사용에 대한 불신이나 사회적 갈등을 야기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도 지속되고 있다. 특히 이는 인종·성차별적 콘텐츠를 만들거나, 가짜 뉴스 혹은 딥페이크 영상 제작에도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빙의 코파일럿의 경우도 통계나 최신 정보 소개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고, 구글 제미나이도 잘못된 통계를 정확한 정보인 것처럼 소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AI들이 편향된 데이터를 학습해 정확하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 내자, 이런 불신이 자칫하면 투자 위축과 기술 발전 둔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렇다 보니 1년 전만 해도 대부분 이사회가 최고경영자(CEO)에게 생성형 AI를 최대한 빨리 도입할 방법을 찾으라고 압력을 가했을 정도의 초기 투자 열기와 달리, 이제는 기업들이 생성형 AI가 예상했던 만큼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생성형 AI의 물결을 이끈 일부 선도 스타트업들이 중도에 무너지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주요 선도 스타트업인 인플렉션 AI의 경영진과 연구원들이 퇴사하는 일도 발생했다. 다른 스타트업들도 자금난으로 인한 연구원 이직이 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들이 생성형 AI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모든 주요 신기술, 특히 세상을 변화시키는 기술들은 이와 같은 단계를 거쳤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술 발전의 기대감을 보이는 모습이다. 생성형 AI는 발전 가능성이 높은 기술인 만큼 현실적인 문제점을 해결해 기술 완성도를 제고하면 새로운 여정을 시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적 완성도 향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생성형 AI의 기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연구와 개발을 지속해 안정성과 정확성을 개선하고, 효과적 콘텐츠 생성을 위한 기술적 제약을 극복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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