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평균 61만원" 서울 대학가 원룸 월세 또 올랐다, 전세 거래 하락 속 월세 시장 팽창
Picture

Member for

4 months
Real name
김차수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정확성은 신속성에 우선하는 가치라고 믿습니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신선한 시각으로 여러분께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수정

서울 주요 대학가 1월 원룸 월세 분석
성균관대, 47만원→62.5만원으로 33% 급등
전세사기 등 여파로 월세 가격 상승세 지속

1학기 개강을 앞두고 서울 주요 대학가 원룸 월세가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사기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월세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며 월세 가격이 상승한 것이 대학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학가 원룸 월세 전년 比 6.1% 상승

11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2025년도 신학기 개강을 앞두고 올해 1월 서울 주요 10개 대학 인근 보증금 1,000만원 기준 원룸(전용면적 33㎡ 이하)의 평균 월세는 60만9,000원, 평균 관리비는 7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 평균 월세 57만4,000원 대비 6.1%, 평균 관리비 7만2,000원 대비 8.1% 오른 수치다.

대학가별로 보면 성균관대 인근 지역의 평균 월세가 작년 1월 47만원에서 올해 1월 62만5,000원으로 33% 올라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중앙대 인근 지역이 48만원에서 52만7,000원으로 9.8% 뛰었으며 연세대 인근은 60만원에서 64만3,000원으로 7.2%, 한국외국어대 인근은 59만원에서 63만1,000원으로 6.9%, 고려대 인근은 57만원에서 60만4,000원으로 6% 올랐다.

절대적인 액수 면에선 이화여대 인근 원룸의 월세가 가장 높았다. 지난달 기준 이화여대 인근 원룸의 평균 월세는 74만1,000원으로 작년 1월(71만원) 대비 4.4% 상승했다. 이어 연세대(64만3,000원), 서강대(64만2,000원), 한국외대(63만1,000원), 성균관대(62만5,000원), 경희대(62만2,000원) 순이다.

평균 관리비가 가장 많이 오른 곳도 이화여대 인근으로, 지난해 9만원에서 올해 10만5,000원으로 16.7% 올라 1년 새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이어 고려대 인근 지역이 7만원에서 8만원으로 14.3%, 경희대 인근 지역과 한국외국어대 인근 지역이 각각 7만원에서 7만8,000원으로 11.4% 상승했다. 연세대 인근 지역의 경우 7만원에서 7만6,000원으로 8.6%, 서울대 인근 지역은 8만원에서 8만5,000원으로 6.3%, 중앙대 인근 지역은 8만원에서 8만4,000원으로 5%, 한양대 인근 지역은 7만원에서 7만3,000원으로 4.3% 상승했다.

서울 전체 평균 월세도 상승세, 4명 중 1명은 '100만원 이상' 고액 월세

월세 상승세는 대학가에서만 나타나는 게 아니다. 다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지역 연립·다세대 원룸 보증금 1,000만원 기준 평균 월세는 73만원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로 보면 서울에서 평균 월세가 가장 높은 지역은 중랑구였다. 중랑구 평균 월세는 서울 평균의 127%로, 서울 평균 월세가 73만원이라면 중랑구 월세는 92만원을 넘어간다는 의미다. 이어 영등포구 126%, 강남구 123%, 양천구 113%, 중구 112%, 서초구 109% 등 순이었다.

아파트 월세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체결된 서울 아파트 전월세 계약 23만8,548건 중 100만원 이상 고액 월세(보증금 제외)를 지불한 경우는 3만9,000건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체 전월세 계약의 16.3%, 월세 계약(10만206건)의 38.9%에 달하는 수치다.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이 처음 시행됐던 2020년과 비교하면 10%p(포인트) 늘었다.

월세 금액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에 살면서 100만원 이상∼500만원 미만의 월세를 납부한 임차인은 전체 월세 세입자 중 37.5%로, 2020년(28.9%)에 비해 8.6%p 증가했다. 500만원을 초과하는 초고액 월세 계약 역시 1,404건으로 전체 월세 계약의 1.4%를 차지했다. 이 역시 2020년(0.4%)에 비해 1%p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1,000만원 이상 초고액 월세 거래도 179건이나 발생했다.

전세 포비아 및 대출 조이기 영향

월세 가격이 치솟은 건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기피 현상이 여전해 월세로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전국 주택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57.6%로 최근 5년 평균(46.2%)을 크게 웃돌았다. 이 중 아파트 월세 비중은 44.8%를 기록했지만, 전세사기 피해가 컸던 연립·다세대 등 비아파트에서는 월세 비중이 69.7%에 달했다.

부동산 대출 조이기도 월세 상승을 부추긴 요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1만5,366건으로 그중 월세(반전세 등 포함)는 6,150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임대차 계약 갱신 시 전세에서 월세로 계약을 변경하거나, 목돈인 보증금 대신 월세를 올려 재계약하는 사람도 있다.

당초 보증금 3억원·월세 490만원이던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전용면적 149.78㎡(12층)는 지난달 보증금 3억원·월세 700만원에 임대차 계약이 갱신됐다. 같은 달 강남구 청담동 '청담자이' 전용 49.639㎡(15층)는 보증금 5억원·월 임대료 160만 원에서 보증금 1억원·월 임대료 390만원으로 계약을 다시 맺었다.

이와 관련해 서울 강남구 소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출 이자가 올라 임대인의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세입자에게 월세 계약을 요구하는 집주인이 늘고 있다"며 "또한 가계대출 관리로 대출 한도가 줄어들면서 보증금을 올리기보다 월세를 내는 세입자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런 현장 움직임은 데이터로도 확인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120.9로 전월 대비 0.5포인트(p) 올랐다. 해당 지수는 지난해 2월 이후 지속해서 상승 궤적을 그리고 있다.

Picture

Member for

4 months
Real name
김차수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정확성은 신속성에 우선하는 가치라고 믿습니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신선한 시각으로 여러분께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