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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도 안전지대 아냐”, IT 업계 구조조정 칼바람은 AI 탓?

“네이버·카카오도 안전지대 아냐”, IT 업계 구조조정 칼바람은 AI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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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누적 사업, 최소 인원만 남기고 인력 감축
시장·기업 성장 멈추며 중단되는 프로젝트 줄 이어
“IT 업계, 비대면 문화 강조하며 필요 이상 채용”
네카오_벤처_20240119

네이버와 카카오를 필두로 한 정보통신(IT) 업계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를 위주로 대규모 인원 감축을 단행하면서다. 가파른 성장세를 거듭해 온 IT 산업이 성장을 멈추고 과잉 채용 정상화 등 자정 단계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초부터 대규모 정리해고, 카카오 내부에선 노조 반발도

1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영어교육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하는 계열사 케이크의 인력을 50% 이상 감축했다. 케이크는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주도한 신사업 계열사 중 하나로, ‘글로벌 1위 언어학습 앱’을 선보이겠다는 포부 아래 2018년 3월 론칭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매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네이버는 누적된 적자에 조직을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판단, 최소 인력으로 기존 서비스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번 결정에 따라 케이크 인력의 50%가량이 스노우, 네이버파이낸셜, 크림 등 8개 계열사로 이동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3월 영화 정보 제공 페이지 네이버영화 서비스를 중단하며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이후 7월에는 동영상서비스 플랫폼 네이버TV를 또 다른 콘텐츠 플랫폼 나우로 통합했고, 12월에는 문서작성도구 네이버오피스와 PC백신, 퀴즈 등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 외에도 그라폴리오, PC부동산경매, 엑스퍼트 등이 서비스 통폐합을 앞두고 있다.

카카오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당초 카카오는 실적 부진 사업 부문의 인력을 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 옮기는 ‘공동체 이동 지원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등 인력 재배치의 의지를 보였지만, 자금 사정의 악화로 인력 감축을 피하지 못했다. 기업 간 거래(B2B) 부문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8월 희망퇴직을 시행했고, 비슷한 시기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엑스엘게임즈도 희망퇴직 절차를 밟았다.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기업 내 분위기도 얼어붙었다.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 유니언은 지난해 7월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카카오 판교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회사 측에 직원들의 고용 안정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카카오 측은 경영효율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못 박았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투자총괄대표는 당시 “(계열사 전체적으로) 일부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정리를 계획 중”이라며 한동안 구조조정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구조조정_벤처_20240119

게임 업계, 잇따른 프로젝트 무산

포털 서비스를 넘어 전체 IT 업계로 범위를 확대하면 이같은 감원 움직임은 더 활발하게 드러난다. 온라인 게임사 컴투스는 지난해 1월에 이어 올해도 두 자릿수 감원에 돌입했다. 최근 게임 시장의 상황과 경영 환경 등을 고려한 결과 프로젝트의 효율화가 절실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으며, 이 과정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컴투스는 지난 2022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연이은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 전이지만, 증권가는 컴투스가 39억원가량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미니 게임을 제외하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만한 대작을 출시하지 못했고, 미디어 산업에서도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컴투스 외에도 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 스마일게이트 등 다수의 게임사가 사업 축소와 함께 인원 감축을 단행했다. 특히 넷마블은 넷마블에프앤씨 산하 자회사 메타버스월드의 약 70명에 달하는 전 직원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메타버스 월드는 기존 넷마블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메타버스 ‘그랜드크로스: 메타월드’를 개발해 왔지만, 메타버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시들해지며 프로젝트 폐기 수순을 밟게 됐다.

심지어 세계 최대 검색 엔진을 자랑하는 구글도 구조조정 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구글은 지난해 1월 전체 인력의 약 6%에 달하는 1만2,000여 명을 감원한 데 이어 올해 초에도 어시스턴트(AI 비서) 프로그램과 하드웨어 등 부문에서 수백 명을 해고했다. 굴지의 빅테크로 군림해 온 구글도 시장의 성장 둔화와 사업성 악화에서는 구조조정 외 다른 방도를 찾지 못한 셈이다.

“AI 인력 대체설은 과도한 해석, 시장 정상화에 가까워”

일각에서는 IT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도입을 늘리며 사람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전문가들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수의 IT 기업이 비대면 문화를 강조했던 팬데믹 당시 채용을 지나치게 많이 한 만큼, 최근의 감원 움직임은 사업 효율화를 위한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것이다.

애플이 음성 기반 AI 서비스 시리 개발팀을 해산했다는 사실도 이같은 해석에 힘을 싣는다. 지난 14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를 비롯한 다수의 현지 매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있는 시리 개발팀이 해체되면서 120명이 넘는 직원이 일자리를 잃은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이같은 결단이 철저한 사업성 분석에 따른 결과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기술 고도화에 추가 자금을 투입할 만큼의 미래 가치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AI의 도입과는 무관하게 해당 프로젝트를 중단한 것에 불과하다는 해석이다.

IT 업계의 과잉 채용을 정상화하려는 움직임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기술 분야 종사자 해고 현황을 집계하는 레이오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는 26만2,682명의 기술직이 직장을 잃었다. 이는 2022년(16만4,969명)과 비교해 59.2% 증가한 수준이다. 골드만삭스 관계자는 “IT 업계의 경영 효율화 바람으로 전 세계 최대 3억 개의 정규직 일자리가 사라지거나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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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DS] 구글 딥마인드 '알파지오메트리' 공개, 수학 올림피아드 금메달리스트 수준

[해외 DS] 구글 딥마인드 '알파지오메트리' 공개, 수학 올림피아드 금메달리스트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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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딥마인드, "기하학 문제 30개 중 25개 성공"
알파지오메트리, LLM과 연역적 알고리즘 결합
기하학 문제 넘어 다른 수학 분야에도 적용 기대

[해외DS]는 해외 유수의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저희 데이터 사이언스 경영 연구소 (GIAI R&D Korea)에서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AI_matches_math_olympians_ScientificAmerican_20240119
사진=Scientific American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는 예비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가장 권위 있는 수학 대회다. 매년 전 세계 학생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작년에는 112개국이 참가했다. 새로운 방식으로, 인공지능 프로그램도 곧 이들과 경쟁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구글 딥마인드의 트리우 트린(Trieu H. Trinh)이 이끄는 구글 딥마인드와 뉴욕대학교 연구팀은 지난 1월 17일 네이처 저널에 '알파지오메트리'(AlphaGeometry)라는 새로운 AI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연구진은 이 프로그램이 과거 IMO에서 출제된 기하학 문제 30개 중 25개를 성공적으로 풀었다고 밝혔다. 이는 해당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인간 참가자와 비슷한 성공률을 보인 것이다. 또한 알파지오메트리는 2004년 IMO에서 출제된 3개의 원 안에 있는 선분의 위치를 증명하는 기하학 문제를 기존에 정답으로 제시된 풀이보다 일반적인 증명 방법도 찾아냈다.

IMO에 참가한 학생들은 이틀 동안 서로 다른 수학 영역에서 총 6개의 문제를 풀어야 한다. 일부 문제는 너무 복잡해서 전문가도 풀 수 없는 문제도 있다. 이 문제들은 대개 짧고 우아한 해답을 요구하는 동시에 많은 창의력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창의적인 능력을 갖춘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 관점에서 볼 때 이번 연구 결과는 특별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는 OpenAI의 GPT-4와 같은 대규모언어모델(LLM)조차도 이러한 과제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기존 데이터 세트의 한계 극복,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합성 데이터 구축

기존의 AI 프로그램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GPT-4와 같은 LLM은 수십 기가바이트의 텍스트 파일로 학습하는데, 이는 편지 크기의 페이지 약 2,000만 개에 해당하는 양이다. 하지만 기하학 증명 문제는 학습 자료가 부족하며 기하학적 수학적 증명을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로 번역하려면 강도 높은 작업이 필요하다. 특히 기하학 분야에서는 해를 계산할 수 있도록 증명을 형식화하기가 더욱 어렵다. 기하학을 위해 특별히 개발된 공식 프로그래밍 언어가 있긴 하지만, 다른 수학 주제의 방법론을 거의 사용하지 않으므로 기학 외의 요소가 문제에 포함되는 경우엔 기하학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위의 어려움들을 극복하기 위해 트린과 그의 동료들은 인간이 생성한 증명을 공식 언어로 번역할 필요가 없는 합성 데이터 세트를 만들었다. 이를 위해 먼저 알고리즘이 문제에 내재된 기하학적 전제를 생성하도록 했다. 그런 다음 연구자들은 연역적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어떤 각도가 일치하는지, 어떤 선이 서로 수직인지 등 관련 도형의 추가 속성을 추론하도록 설계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수십 년 동안 사용됐으며, 미리 정의된 기하학적 및 대수적 규칙을 사용하여 객체에 대한 진술을 체계적으로 작성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

연구진은 기하학적 전제와 이로 파생된 속성을 결합하여 AI에 적합한 학습 데이터 세트를 합성해 냈다. 예를 들어 삼각형의 특정 특성, 즉 두 각도가 같다는 것을 증명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연역적 알고리즘을 통해 두 각도가 같은 삼각형을 증명하는 과정을 생성하여 자체 학습 데이터를 마련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트린과 그의 동료들은 1억 개가 넘는 문제와 그에 상응하는 증명이 포함된 합성 데이터 세트를 생성했다.

LLM과 연역적 알고리즘의 결합, 언어 모델로 새로운 단서 제기

그러나 이러한 방법만으로는 IMO 수준의 증명 문제를 풀어낼 수 없다. 대회에서 마주치는 문제들은 보통 단순한 추론 능력 이상의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트린과 그의 팀은 논문에서 "올림피아드 수준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새로운 증명 단서를 생성하는 것이 핵심이다"고 언급했다. 예를 들어 삼각형에 대한 어떤 것을 증명하려면 문제에 언급되지 않은 새로운 점과 선을 도입해야 할 때가 있는데, 바로 이러한 새로운 보조 객체(점과 선)의 도입은 증명에 접근하는 데 필요한 것으로, GPT-4와 유사한 LLM이 이를 잘 수행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트린과 그의 팀은 LLM을 점, 선 및 기타 증명에 유용한 보조 개체를 찾는 데 집중시켰다. LLM은 단어와 문장 간의 일련의 확률에 따라 텍스트를 생성하므로 증명에 필요한 보조 수단을 확률적으로 추천하는 데에 유용했던 것이다. 그러나 LLM은 잘 알려진 대로 추론에 도달하는 과정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해답을 찾기 위한 연역적 단계를 학습하지 않았으며, 연역 알고리즘을 보조하는 역할에 그쳤다.

따라서 알파지오메트리에 문제를 주면 연역 알고리즘이 먼저 문제의 설명에서 다양한 속성을 도출하고, 문제 풀이 단서가 부족한 경우, LLM이 추천한 보조 개체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 삼각형 ABC에 네 번째 점 X를 추가하여 ABCX가 평행 사변형 나타내도록 증명 방향을 재설정하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연역 알고리즘이 기하학적 객체의 추가 속성을 도출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원하는 결과에 도달할 때까지 LLM과 연역적 프로그램은 이 과정을 계속 반복한다. "이 방법은 합리적으로 들리며 어떤 면에서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참가자들의 훈련과 유사하다"고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을 세 번이나 수상한 필즈 메달리스트 피터 숄제(Peter Scholze)는 말했다.

수학 AI의 문제 해결 범위는 아직 제한적, 조합론 등 다른 분야로 확장 예정

과학자들은 알파지오메트리를 테스트하기 위해 2000년 이후 IMO에 출제된 기하학 문제 30개를 선정했다. 이전에 기하학 문제를 푸는 데 사용되었던 표준 프로그램인 우의 알고리즘(Wu’s algorithm)은 10개 문제만 제대로 풀었고, GPT-4는 모든 문제에서 실패했지만, 알파지오메트리는 25개를 풀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그들의 수학 AI는 30개 문제 중 평균 15.2개를 푼 대부분의 IMO 참가자보다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반면 금메달 수상자들은 평균 25.9개의 문제를 정확하게 풀었고, 인간 참가자는 기하학 문제만 푸는 것이 아니라 대수학, 수론, 조합론 등 다른 영역의 문제도 풀어야 했다.

한편 알파지오메트리가 생성한 증명을 살펴본 결과, 2004년에 출제된 문제에 제공된 모든 정보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연구진은 발견했다. 이는 알파지오메트리가 문제의 출제 방향보다 일반적이지만 연관이 깊은 정리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는 것을 의미했다. 또한 IMO 참가자들의 성적이 저조한 복잡한 문제는 AI 모델도 증명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는 것도 밝혀졌다. 기계도 인간과 동일하게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기하학 문제가 전체 문제의 3분의 1밖에 차지하지 않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알파고메트리는 아직 인간 참가자들과 경쟁할 수 없다. 하지만 트린과 그의 동료들은 그들의 접근 방식이 조합론과 같은 다른 수학 분야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몇 년 후에는 인간이 아닌 참가자가 처음으로 IMO에 참가하여 금메달을 획득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어 원문 기사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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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예산 '일점사'에 밀려난 기초연구, 미래 동력 어디서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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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 고위험·차세대·대형 과제 집중 지원 방안 발표
특정 분야에 편중된 예산, 기초연구 지원 사업들은 폐지 수순
기초연구 없이는 혁신도 없다, 미래 성장 동력원 확보 방안 필요
RD_벤처_20240119

정부 연구개발(R&D) 사업의 일점사 기조가 확산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삼성전자 서울 R&D 캠퍼스에서 'R&D 혁신 라운드테이블'을 개최, 고위험·차세대·대형 과제에 무게를 실은 '산업·에너지 R&D 투자 전략과 제도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 예산이 성과가 명확한 과제 중심으로 배정된 가운데, 업계에서는 차후 정부의 기초연구 지원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흘러나온다.

특정 분야에 R&D 예산 '집중사격'

정부는 이번 방안을 통해 차후 보조금 성격의 R&D 투자를 전면 중단하고, 도전적 R&D에 지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11대 분야 40대 '초격차 프로젝트'에 올해 신규 예산의 70%를 배정, 민관 합동으로 약 2조원(정부 1조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산업 난제 해결을 위한 과제에는 약 1,2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고, 실패 확률이 높은 고난도 프로젝트 지원 비중은 5년 내 10%까지 확대한다(현재 1%). 10대 게임 체인저 기술 확보(알키미스트 시즌2)를 위해서는 올해 내로 1조원 규모 예비타당성조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혁신 기업의 기술사업화 역시 집중 지원 대상이다. 정부는 올해 민관 합동으로 총 2조4,000억원 규모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펀드를 조성하고, 국가첨단전략산업 기술혁신 융자 사업을 신설하겠다는 방침이다. 첨단 전략산업 분야 중소·중견기업의 R&D 활동 보조를 위해 오는 2027년까지 총 3,900억원(잠정) 규모 초저금리 자금 융자도 지원한다. R&D 투자 촉진을 위해서는 올해 12월까지 한시적으로 일반 R&D 투자 증가분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10%p 상향할 예정이다.

대형·장기 투자 체계 중심으로 체제 개편도 실시한다. 소규모 기술 과제들이 파급력 있는 최종 대형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100억원 이상 과제 수를 지난해 57개에서 올해 160개로 대폭 늘릴 예정이다. 여기에 우수 기업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연구비 중 기업 현금 부담 비율을 인하(최대 45%p)하고, 과제 비공개·자체 정산 허용 등을 통해 기업 부담을 대폭 경감한다.

R&D 프로세스는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한다. 품목 지정 방식을 전면 도입해 기업과 연구자가 과제 기획을 주도하도록 유도하는 식이다. 혁신 역량이 뛰어난 기업과 연구 기관에 사업 운영에 대한 전권을 부여하는 '캐스케이딩' 방식의 과제도 10개 이상 시범 도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첨단산업 특성화 대학원을 현행 3개에서 11개로 대폭 늘리고, 인력 양성 예산도 2,294억원을 투입한다. 이는 전년 대비 232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뒷전으로 밀려난 기초연구 사업

올해 정부의 R&D 예산은 26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조6,000억원 삭감됐다. 정부 판단하에 불필요한 분야의 예산을 대거 감액하고, 핵심 분야에 예산을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한 결과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정부가 당장의 성과에 치중해 '기초 연구'를 외면하고 있다는 우려가 흘러나온다. 금전적 이득이 되는 연구, 단기간 내 성과를 낼 수 있는 연구만이 정부 지원을 받는 기형적 구조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기조는 '생애첫연구사업' 폐지 결정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생애첫연구사업은 신진 기초학자의 첫 연구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젊은 연구자들의 시장 정착에 중대한 역할을 수행해왔다. 결국 정부는 이번 R&D 감액을 통해 젊은 기초연구 인력을 대거 내치고, 첨단·대규모 사업에 '집중'하는 '선택'을 했다는 의미다. 문제는 기초연구가 모든 R&D 사업의 기초가 된다는 점이다. 기초연구 역량이 부족할 경우 AI 등 첨단 산업 분야 역시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

기초연구 투자는 오늘이 아닌 '내일'을 위한 투자다. 성과 중심 R&D 투자를 이어갈 경우 당장 수익을 확보할 수는 있지만, 미래의 국가 성장 동력을 잃게 된다. 업계는 4차 산업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탄탄한 기초연구 역량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진정한 R&D 효율화를 위해서는 현재의 이익과 미래의 성장을 조율, 적절한 타협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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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시장 휘어 잡는 인플루언서들, "지금은 바야흐로 '대인플루언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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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 인식 향상 '가속화', 전통 미디어서도 '속속' 출연
마케팅 담당자 80% "인플루언서 마케팅 효과적, 투자 대비 수익도 좋아"
시장 양분하는 인플루언서, 비주류 중심의 '틈새시장'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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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레뷰코퍼레이션

국내에서 활동 중인 인플루언서 10명 중 8명이 앞으로 인플루언서가 하나의 직업군으로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미 인플루언서를 하나의 직업으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자리 잡혀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엔 인플루언서들이 종전의 연예인, 모델 등이 걷지 않는 '틈새시장'의 길을 파고들면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기에 인플루언서가 전문 직업으로 자리 잡는 날이 머지 않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플루언서, 곧 전문 직업으로 자리 잡을 것"

19일 인플루언서 플랫폼 기업 레뷰코퍼레이션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인플루언서산업협회와 함께 239명의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8%는 인플루언서가 향후 전문 직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이들 응답자 중 19%는 이미 전업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었으며, 47%는 향후 인플루언서 활동을 전업으로 전향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인플루언서 유관 산업 성장 가능성과 함께 직업으로서의 인플루언서에 대한 인식을 확인하고 인플루언서들의 경제적 수입 창출 활동에 대한 현황을 조사하기 위해 실시됐다.

설문조사에 응한 이들은 전업 인플루언서로 전향하기 위해선 △인플루언서 플랫폼 활동 △협찬 콘텐츠 제작 △커머스·공동구매 등 부가적 활동 △PB·굿즈 제작·판매 등의 수익 활동이 필요하다고 꼽았다. 직업으로 인식되기 위한 최소한의 수입은 연 소득 3,000만원 이상에서 5,000만원 이하가 가장 많았다. 개인이 아닌 기업이나 단체에 소속돼 전문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53%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장대규 한국인플루언서산업협회장은 "인플루언서가 직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대중 차원의 사회적 인식 제고와 인플루언서 사업을 영위하는 주체들의 비즈니스 확장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전업으로 활동 중인 인플루언서가 중가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저작권을 포함한 권익 보호 활동은 물론 인플루언서 직업윤리 준수 교육, 홍보 등과 관련해 협회 차원에서 지원과 활동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흐려진 미디어 경계, 인플루언서 진출 범위 '확대'

사실 인플루언서를 하나의 직업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는 이미 사회 전반에 자리 잡혀 있다. 잘만 하면 고소득의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는 건 물론, 일정 궤도에 오를 경우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신문, TV, 라디오, 잡지 등 전통적인 미디어가 지니고 있던 영향력은 오늘날 대부분 인플루언서의 몫으로 돌아갔다. TV 프로그램에 연예인이 아닌 인터넷 방송인 등 인플루언서들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하는가 하면, 어린이 채널을 중심으론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유튜브 영상이 몇몇 시간대에 편성되기도 한다. '대인플루언서의 시대' 아래 전통적 미디어와 신흥 미디어 사이의 경계가 흐려진 셈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비대면 산업의 대표 격이던 인플루언서의 파이가 크게 늘었다. 인플루언서의 산업적 가치는 글로벌 기업 마케터들의 인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 인플루언서 마케팅 전문기업 미디어킥스의 '2019 인플루언서 마케팅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마케팅 담당자의 80%가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71%가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통해 접근한 고객과 트래픽의 품질이 다른 마케팅 방법을 이용했을 때 보다 더 좋다고 평가했다. 응답자 중 89%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투자 대비 수익이 여타 마케팅 방법과 비교해 같거나 더 우수하다고 답했고, 65%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예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플루언서에 대한 가치평가는 이미 완료된 상태라 봐도 무방하다. 웬만한 자격증 하나보다, 높은 팔로워 수가 더 큰 능력으로 인정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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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F/W 서울패션위크에서 런웨이에 선 AOA 혜정의 모습/사진=THE STUDIO K

커지는 인플루언서 '파이', "시장 나뉘었다"

앞으로도 인플루언서의 파이는 점차 커질 전망이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대행사 오비어스리는 '트렌드 리포트: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차차 인플루언서가 자체적인 생산의 주체가 될 것"이라며 "비디오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그간 비주류였던 틈새시장은 주류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플루언서가 연예인, 모델 등 종전의 직종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BTS나 블랙핑크 등 연예인이 세계적 인기를 구가한다 해도 유튜브, 인터넷 방송 플랫폼 등에서 소소하게 노래 부르는 이들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다. 대중이나 업계 관계자들이 기대하는 장면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를 가장 명확히 확인할 수 있는 분야가 패션 업계다. 하이패션 모델계의 모델을 구분하는 미적 기준과 SNS 인플루언서의 인기를 판가름하는 미적 기준은 상당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 패션계에 몸을 담고 있는 디자이너들은 통상 자신이 디자인한 옷에 초점을 맞추길 바란다. 지나치게 글래머러스하거나 지나치게 성적 매력이 표출되는 모델에 대한 수요가 현저히 적다는 의미다. 하이패션 화보의 주 고객층이 여성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한다. 반면 인스타그램 등 SNS 모델은 종전의 패션모델 필드에 비해 전반적으로 '널널'하다. 모델이 되기 위한 키, 몸무게 등 신체적 조건은 물론 성적 이미지의 활용까지 모든 부분에서 기준 자체가 다르다. 결과적으로 인스타그램 모델이란 인플루언서의 등장이 새로운 '틈새시장'을 열어냄으로써 신규 소비층을 끌어모은 셈이다. 인플루언서의 등장은 시장이 나뉘기 시작했다는 신호탄 정도로 받아들이는 게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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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웹툰' 2022년 매출액 역대 최대 규모, "작가 연평균 수입, 직장인 평균 2배 웃돌아"

'K-웹툰' 2022년 매출액 역대 최대 규모, "작가 연평균 수입, 직장인 평균 2배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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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웹툰 산업 매출 1.9조, 웹툰 플랫폼 매출액도 사상 첫 1조원 돌파
작가 연평균 수입은 '9,840만원’, 수억원 받는 작가도 ‘수두룩’
고수익 올리는 만큼 탈세 의혹 받는 작가들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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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기준 웹툰 작가 연수입/출처=한국콘텐츠진흥원

2022년 웹툰 산업과 플랫폼 매출액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K-콘텐츠의 중심에서 5년 연속 지속 성장한 결과다. 시장 규모가 커지고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전체 평균 수입은 감소했으나, 한해 수억원의 고수익을 올리는 작가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작가의 경우 탈세 의혹 논란에 세무조사를 받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는데, 업계에선 작가들이 복잡한 세금 문제를 제대로 알지 못해서라는 해명이 나온다.

문체부·콘텐츠진흥원, ‘2023 웹툰 실태조사 결과’ 발표

18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실시한 ‘2023 웹툰 실태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2022년 웹툰 산업 매출액은 2021년(1조5,660억원) 대비 3,630억원 증가한 1조8,2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실태조사를 시작한 2018년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플랫폼사의 2022년 매출액 역시 2021년 8,241억원 대비 36.8% 증가한 1조1,27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첫 1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웹툰 산업 내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작가들의 수입은 감소했다. 2022년 웹툰 작가의 연평균 수입은 최근 1년 동안 1년 내내 연재한 경우 약 9,840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30만원 줄었다. 같은 기간 최근 1년 이내 연재한 경험이 있는 작가의 경우 6,476만원으로, 역시나 전년 대비 2,097만원가량 감소했다. 작가들의 주 수입원으로는 선인세 개념인 MG(최저수익보장금)가 1위를 차지했다. 작품의 흥행만큼 수입을 더 받는 RS(수익분배)이 2위를 차지했으며, 이밖에 원고료, 해외 유통, 이차적 저작권료, 광고 수익 등이 뒤를 이었다.

웹툰 작가가 일주일 중 창작을 하는 평균 일수는 5.8일로 전년과 비슷하게 나타났지만, 창작 평균 소요 시간은 소폭 줄었다. 7일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전년 37.2%에서 33.1%로 4.1%p 감소했으며, 일주일 중 창작하는 날의 평균 소요 시간도 9.5시간으로 전년(10.5시간) 대비 1시간 줄었다. 이는 웹툰 업계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과로가 지난해 조금이나마 완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대다수 작가가 매니저먼트사와 작성하는 표준계약서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잘 활용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웹툰 작가 800명 가운데 서면계약을 인지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의 비율은 67.0%였으나, 이 양식을 그대로 활용했다는 이들의 비율은 16.4%에 그쳤다. 일부 계약 조항만 활용했다는 응답 역시 32.3%, 활용하지 못했다고 답한 이들의 비율도 51.3%로 높았다.

문체부는 웹툰 산업의 성장세를 높이기 위해 국가 중심의 제도를 마련하고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론 만화·웹툰 산업 발전 방향을 이달 중에 발표할 계획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만화·웹툰을 K-팝, 게임에 이어 K-콘텐츠를 이끄는 차세대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필요한 사업을 발굴하고 제도를 개선해 한국이 세계 만화·웹툰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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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 야옹이/사진=야옹이 인스타그램

일부 고수익 웹툰 작가, 탈세 논란도

웹툰 작가들의 연수입이 줄었다지만 같은 기간 직장인 평균 연봉과 비교하면 훨씬 높은 수입을 받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2022년 직장인들의 세전 평균 연봉이 4,213만원으로, 같은 기간 1년 내내 연재한 웹툰 작가의 연봉(9,840만원)에 절반에도 못 미친다.

웹툰 작가들의 고수익은 이미 관련 업계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국내 최대 웹툰 플랫폼으로 꼽히는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네이버웹툰 1등 작가의 한 해 총 수익은 124억원에 달한다. 이는 네이버웹툰 플랫폼을 통해서만 벌어들인 수익으로, 다른 플랫폼에서 발생한 수익을 합칠 경우 이보다 더 높을 수 있다.

전체 작가 연평균 수익도 수억원에 달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웹툰에서 오리지널 전문 창작자로 활동 중인 2,000여 명의 실소득은 평균 창작자당 연간 3억 이상”이라며 “이는 유튜브 상위 5%인 셀렉트 크리에이터의 인당 소득 약 4,000~5,000달러(약 530~670만원)와 비교해도 크게 차이 난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작가들이 고수익을 올리는 만큼 탈세 의혹 논란도 자주 도마 위에 오르내린다. 인기 웹툰 ‘여신강림’의 야옹이(김나영) 작가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2월 탈세 의혹에 휩싸인 야옹이 작가는 국세청 세무조사 대상에 올랐다. 당시 야옹이 작가는 사과문을 통해 “잘못 처리한 일부 항목에 대해 세금이 부과된 사실이 있다”며 “분명 저의 책임이며 세심하지 못해 발생한 잘못”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만화계는 작가들이 복잡한 세금 문제를 제대로 알지 못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명한다. 신일숙 한국만화가협회장은 “일부러 탈세했다기보다는 실수로 누락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모든 작가가 부가가치세 면세 대상인데 웹툰 작가 법인만 면세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 대해 작가들이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 조사를 당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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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인가 혼란인가, 토스뱅크 ‘수수료 평생 면제’ 앞세워 외환 서비스 시장 입성

혁신인가 혼란인가, 토스뱅크 ‘수수료 평생 면제’ 앞세워 외환 서비스 시장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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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무관 100% 우대환율 적용 선언
“외환 특성상 완벽한 헷징 어려워”지적도
스프레드-외화 운용으로 상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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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스뱅크

인터넷은행 토스뱅크가 미국 달러화를 비롯한 17개 통화를 24시간 수수료 없이 환전할 수 있는 외환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외환 서비스의 문턱을 낮추고, 시장의 혁신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업계에서는 무리한 마케팅으로 인한 시장의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일반 소비자 환테크 기회 확대”

18일 토스뱅크는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외환 서비스 출시를 선언했다. 미국 달러화, 일본 엔화, 유로화, 파운드화 등 17개 통화를 은행 영업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실시간 환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토스뱅크는 여타 은행들의 환전 서비스가 거래 실적 등에 따라 환전 수수료를 달리 적용해 고객들의 불편을 키웠다고 판단, 누구에게나 조건 없이 100% 우대환율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외환서비스 출시에 따라 토스뱅크 소비자들은 매일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환율 정보를 확인하고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게 된다. 김승환 토스뱅크 외환서비스 프로덕트오너(PO)는 “환율 변동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환테크’는 더 이상 고액 자산가의 영역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토스가 서비스 출범 초창기에 ‘송금 수수료 무료 선언’을 통해 돈의 이동을 자유롭게 했듯, 토스뱅크도 환전 수수료 무료를 통해 원화와 외화의 경계를 허물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출시된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기존 수시입출금통장 및 체크카드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외환 서비스에 활용된다. 외화통장에 연결된 체크카드가 있으면 세계 각국에서 ATM 입출금 및 결제가 가능하며, 제휴 여부에 따라 수수료는 달라진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대만 내 5곳의 ATM에서 출금해 보니 3곳에서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일부 해외 ATM은 자체 수수료를 부과하는 경우가 있어 이를 미리 확인하면 이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 환전 기능도 탑재됐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외환 서비스에 들어가 ‘부족한 돈 자동 환전’ 기능을 활성화 해두면 외화통장에 잔액이 부족할 경우 토스뱅크 내 원화 통장에서 출금해 실시간 환전을 대신해 주는 기능이다. 나아가 해외 송금 기능도 빠른 시일 내 선보일 방침이다.

홍 대표는 “많은 한국인이 심리적이거나 물리적 제약으로 외화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지 않은 탓에 거시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는 등 상황에서 원화를 기반으로 구축된 부가 희생되는 문제가 발생해 왔다”며 “환전 서비스의 혁신으로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면, 더 많은 사람이 외화를 보유하고 돈의 이동을 자유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3% 가까운 헤지 비용은 어디서?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환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금융 기관의 위험이 적지 않은 만큼 ‘수수료 전액 무료’ 같은 수익성 포기 시도가 시장의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환율의 특성상 100% 완벽한 헷징(현물의 가격변동 위험을 선물 가격변동으로 상쇄하는 거래)이 어려운 데다, 서비스 제공을 위한 관리 비용까지 고려하면 토스뱅크의 수수료 무료는 ‘제 살 깎아 먹기’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거래되는 환헤지 금융상품의 헤지 비용은 평균 2.8%(2022년 12월~2023년 11월 기준)으로 집계됐다. 최소 2.8%를 초과하는 수수료를 적용해야 외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 손해를 보지 않는 셈이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토스뱅크는 환전 수수료를 받지 않아도 역마진이 발생하지 않는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고 반박했다. 홍 대표는 “외화 서비스는 수수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스프레드, 외화 운용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며 “반대 방향에 있는 비즈니스를 키워서 이익을 확보하고, 이를 비이자이익으로 전환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외환 시장 입성과 동시에 ‘평생 무료 환전’을 선언한 토스뱅크의 강한 자신감과 확신이 혁신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시장의 혼란으로 이어질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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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DS] 유통 산업, 생성형 AI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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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마이크로소프트, 리테일러를 위한 생성형 AI 도구 출시
구글은 가상 어시스턴트와 카탈로그 검색 등 5종,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 템플릿 서비스 제공
생성형 AI, 고객 경험 개선 및 운영 효율성 향상 기대되나 환각으로 인한 잘못된 정보 유통 등 부작용 우려

[해외DS]는 해외 유수의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저희 데이터 사이언스 경영 연구소 (GIAI R&D Korea)에서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Retail_battleground_for_generative_ai_AIBusiness_20240118
사진=AI Business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현지시각 14일부터 16일까지) 유통산업박람회 NRF 2024 콘퍼런스에서 생성형 AI가 큰 주목을 받았다. 가상 비서, 리테일 운영 및 분석을 위한 최첨단 도구가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다.

유통 분야에선 생성형 AI 도구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다. 구글 클라우드의 조사에 따르면 리테일 의사결정권자의 약 81%가 생성형 AI 도입이 시급하다고 답했으며, 72%는 2024년에 이 기술을 구현할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약 78%는 이 기술이 올해 업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으며, 95%는 고객 경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했다.

"소매업은 가장 풍부한 소비자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GPT의 대화형 인터페이스 특성과 매우 잘 어울리는 '검색'이라는 표준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으므로 생성형 AI에 적합한 카테고리다"고 CommerceIQ의 총괄 매니저 겸 제품 부사장인 히만슈 자인(Himanshu Jain)은 말했다.

NRF 콘퍼런스를 앞두고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새로운 생성형 AI 제품의 출시를 발표했다.

구글, 고객 맞춤형 쇼핑 경험 제공

구글은 리테일러를 위한 5가지 생성형 AI 도구를 출시했다. AI 기반 가상 어시스턴트를 시작으로 구글은 리테일러에게 이러한 어시스턴트의 맞춤형 버전을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에 통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가상 어시스턴트는 색상 선택, 예산 제약, 액세서리 요구 사항 및 매장 유형과 같은 고객 선호도에 맞게 조정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상 어시스턴트는 고객이 하이킹 여행을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고객은 합리적인 가격에 적합한 하이킹 장비가 무엇인지 물어보면, AI가 하이킹 부츠, 비바람에 강한 의류, 배낭, 나침반, 수분 팩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다음은 유통 업체가 카탈로그 검색과 사용자 검색 패턴을 맞춤화할 수 있는 도구인 버텍스 AI 검색(Vertex AI Search)다. 이러한 맞춤 설정은 보다 관련성 높은 검색 결과로 이어져 잠재적으로 판매 전환율을 높이는 기능을 수행한다. 아울러 고객 서비스 솔루션도 있다. 이 솔루션은 기존 고객 관계 관리(CRM) 시스템과 생성형 AI를 통합하여 개인화된 제품 추천, 약속 예약, 주문 상태 확인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고객과의 대화 내용을 요약하고 내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응답을 생성하는 등 고객 응대 지원 기능도 제공된다.

한편 검색 엔진 최적화(SEO)에 맞게 조정된 제품 설명 및 메타데이터 생성을 자동화하기 위해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카탈로그 강화 도구도 있다. 기존의 최적화 과정과는 달리, 생성형 AI는 이 과정을 간소화하고 대규모로 구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분산형 클라우드 엣지는 오프라인 매장을 위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솔루션이다. 이를 통해 인터넷 접속이 거의 또는 전혀 불가능한 곳에서도 AI 애플리케이션에 접근할 수 있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구글의 유통 생성형 AI 솔루션의 얼리 어답터다. 이 회사는 가상 어시스턴트와 검색 기능을 사용할 예정이며 공급망 관리, 개인화된 직원 온보딩 및 교육 프로그램과 같은 영역에 생성형 AI를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MS, 리테일 업계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마이크로소프트(MS)도 리테일러를 위한 포괄적인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 제품군을 발표했다. 이 제품군의 핵심은 애저 오픈AI(Azure OpenAI) 서비스의 새로운 코파일럿 템플릿 서비스다. 이를 통해 소매업체는 가상 어시스턴트와 매장 운영을 위한 자체 맞춤형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객이 뒷마당에서 텃밭을 가꾸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 고객은 관련 웹사이트를 방문하여 "처음으로 텃밭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무엇을 심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조언이 필요하다"라고 인터페이스를 통해 입력할 수 있다. 코파일럿은 유통 업체의 상품 데이터베이스와 통합하고 고객에 대한 관련 정보를 바탕으로 답을 제공하게 된다. 또한 함께 판매하면 좋은 품목을 표시하여 크로스 판매(Cross-Sell)를 늘리면서 고객 만족도를 강화해 주는 역할도 수행한다.

MS는 매장 운영에 도움이 되는 또 다른 코파일럿을 보유하고 있다. 매장 직원들은 이 기능을 사용하여 트렌드, 제품 카탈로그, 매장 절차 및 인사 정책에 대한 세부 정보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고, 음성 지원 기능으로 작업 생성 및 할당도 가능하다. 게다가 매장 관리자는 직원과 고객이 자주 묻는 질문을 파악할 수 있어서 FAQ를 기반으로 교육, 절차 또는 지침 업데이트와 같은 의미 있는 조처를 할 수 있다.

조직이 데이터의 잠재력을 실현하고 AI 시대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모든 데이터 및 분석 도구를 통합하는 엔드투엔드 통합 분석 플랫폼인 MS 패브릭(Microsoft Fabric)의 새로운 유통 데이터 솔루션도 출시됐다. MS 패브릭은 데이터 솔루션을 계획, 아키텍처 및 설계할 수 있는 데이터 모델을 제공하며, 이 모델은 데이터 거버넌스, 보고,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및 고급 분석에 사용할 수 있다. 데이터 커넥터도 제공되는데, 이 커넥터는 전자 상거래 데이터를 사이트코어 오더클라우드(Sitecore OrderCloud)에서 MS 패브릭으로 실시간으로 가져오는 기능이 포함됐다. 그 결과 매장 방문부터 주문 처리까지 모든 접점에서 고객 만족도와 비즈니스 운영을 선제적으로 개선할 수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브랜드가 성공적인 마케팅 캠페인과 소매 미디어 광고 캠페인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코파일럿 기능을 다이내믹 365 고객 인사이트(Dynamics 365 Customer Insights)에 도입했다. 이 새로운 기능은 마케팅팀이 원하는 결과를 직접 입력하거나 기존 크리에이티브 요약을 업로드하여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는 AI 우선 환경을 제공한다. 그러면 코파일럿이 중앙 집중식 프로젝트 보드를 생성하여 응답하므로 마케터는 한 곳에서 캠페인 워크플로를 관리 및 업데이트하고 쉽게 변경할 수 있는 AI 추천 콘텐츠를 얻을 수 있어 사일로화된 애플리케이션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아 그만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브랜드에 맞는 이미지를 제작하고 개인화된 콘텐츠를 강화하여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이 모든 기능을 다이내믹스 365 고객 인사이트 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 서체 기능은 중앙 라이브러리에서 추출한 테마, 글꼴, 제품 이미지 등 조직의 브랜드에 맞게 콘텐츠를 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생성형 AI의 환각 문제로 부작용 우려

생성형 AI의 도입으로 상승 작용만 기대되는 것은 아니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은 환각에 취약하기 때문에 허위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다. 그 주된 이유는 관련 학습 데이터가 부족하거나 부정확할 수 있기 때문인데, 결과적으로 LLM의 환각이 나쁜 고객 경험과 브랜드 손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LLM을 깨끗한 데이터 세트에 기반을 두는 것이 이 문제를 완화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특히 전문 지식이 부족한 소규모 리테일러의 경우 더욱 그렇다. 이를 위해 AI가 생성한 콘텐츠를 사람이 평가하는 것이 중요한데, 실제로 구글은 이 평가 과정을 생성형 AI 리테일 도구에 통합하고 있다. LLM의 고질적인 환각 문제는 유통 분야에 특정된 도전 과제가 아니므로 언어 모델 자체에 기술 혁신이 있을 때까지는 뾰족한 수가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

영어 원문 기사는 AI 비즈니스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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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인수로 테슬라 지분 대거 잃은 머스크, "지분 25% 못 받으면 AI 사업 외부로"

X 인수로 테슬라 지분 대거 잃은 머스크, "지분 25% 못 받으면 AI 사업 외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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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지분 없는 것 불편하다" 일론 머스크, 지분 확보 필요성 주장
트위터 인수전 이후 지분 13%까지 감소, 정작 X는 '위태위태'
미래 먹거리 AI 앞세워 협상 나선 머스크, 업계 '알트만 퇴출' 연상
일론머스크_테슬라_20240118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추가적인 테슬라 지분 확보를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머스크는 본인의 소셜네트워크 X(옛 트위터) 계정에 "25%의 투표권 없이 테슬라를 인공지능(AI) 및 로봇공학 분야의 리더로 성장시키는 것이 불편하다"며 "지분을 확보할 수 없다면 나는 테슬라가 아닌 곳에서 (AI) 제품을 만드는 것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2022년 X 인수로 대규모 지분을 잃어버린 가운데, 테슬라의 미래 먹거리인 AI 사업을 앞세워 추가 지분 확보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머스크, AI 사업 언급하며 추가 지분 요구

지난해 3분기 테슬라의 마지막 재무 보고에 따르면, 머스크는 테슬라 지분의 약 13%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보통주 31억9,000만 주 중 4억1,100만 주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머스크는 X 게시글을 통해 "(현재 지분은) 영향력을 행사할 정도는 되지만, 결정을 뒤집기에는 부족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지분 확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테슬라 외 기업에서 AI 신제품을 개발하겠다는 엄포까지 놨다.

머스크는 지난 2021년 테슬라의 첫 AI 데이 행사에서 “테슬라는 단순한 전기차 제조 회사가 아니라 AI 분야의 선두 주자임을 보여주고자 한다”며 관련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현재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개발 중이며, 도조(dojo) 슈퍼컴퓨터 프로젝트에도 10억 달러(약 1조3,300억원) 이상을 투입한 상태다. 사실상 머스크는 테슬라가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던 AI 사업을 '인질'로 삼은 셈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머스크의 지분이 손쉽게 확대될 수는 없을 것이라 본다. 현재 상당수의 주주가 머스크에게 반감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 주주들은 지난 2018년 머스크가 받은 급여가 과도하다고 판단, 이를 승인한 이사회를 신탁 의무 위반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테슬라 주주인 투자회사 ‘퍼스트 아메리칸 트러스트’의 제리 브라크먼 사장이 머스크의 반유대주의 행보를 근거로 이사회에 그의 정직을 요구하기도 했다.

자신만만하던 인수전, 결국 X도 테슬라도 놓쳤다

머스크의 지분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22년부터다. 당시 머스크는 440억 달러(약 59조원)에 달하는 트위터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테슬라 주식을 대거 매각하면서다. 첫 매각은 2022년 4월로, 매각 규모는 약 80억 달러(약 10조9,000억원) 수준이었다. 당시 머스크는 "더 이상의 매각 계획은 없다"고 공언했으나, 이후 8월 70억 달러(약 9조5,000억원), 11월 39억5,000만 달러(약 5조4,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추가로 매각했다.

트위터_엑스_인수_20240118

마지막 매각은 2022년 12월 35억8,000만 달러(약 4조7,000억원) 규모였다. 이후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은 13.4%까지 낮아졌다. 테슬라 내 영향력 약화를 우려해 지분 매각을 꺼리던 머스크가 일종의 '도박'을 건 셈이다. 하지만 머스크 인수 이후 X의 운영 상황은 썩 녹록지 않다. 머스크의 '반유대주의 논란'이 트위터의 주요 수입원인 광고 사업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인수 후 상장폐지 절차를 밟아 X의 분기별 실적을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거대한 악재가 닥쳤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머스크의 반유대주의 행보 이후 넷플릭스(300만 달러), 에어비앤비(100만 달러), 우버(80만 달러) 등의 주요 고객이 X 내 광고를 철수했다. 이외로도 IBM, 애플, 디즈니, 코카콜라, 마이크로소프트 등 200개 업체가 X로부터 등을 돌렸다. 뉴욕타임스는 이들 기업 중 100곳 이상은 이미 광고를 끊었으며, 수십 곳은 광고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X는 지난달 가짜 뉴스 유통 명목으로 EU(유럽연합) 디지털서비스법(DSA)의 최초 공식 조사 대상으로 선정, 본격적인 '규제 레이더망'에 들기도 했다.

'AI 기술' 앞세운 협상, 순순히 먹혀들까

X의 성장세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머스크는 뒤늦게 지분 회복을 주장하고 나섰다. AI를 앞세운 머스크의 돌발 발언으로 시장 전반이 술렁이는 한편, 일각에서는 AI 사업이 '인질'이 된 현 상황을 보고 오픈AI의 샘 알트만 퇴출 사태를 연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오픈AI 이사회는 지난 17일 ‘경영 능력을 확신할 수 없고, 소통에 솔직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알트만의 해임을 결정한 바 있다. 대주주인 MS마저 발표 직전에야 소식을 접할 만큼 갑작스러운 해고였다.

이사회의 해임 발표에 오픈AI 직원들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알트만과 공동창업자인 그렉 브룩먼이 새로운 AI 연구팀을 이끌기 위해 MS에 합류할 것이라는 소식까지 전해지자, 이들과 함께 MS로 이직하겠다는 직원들이 줄줄이 엄포를 놓기도 했다. 대주주인 MS마저 MS 이직 의사를 밝힌 오픈AI 직원들을 기꺼이 수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오픈AI는 순식간에 귀한 AI 전문 인력들을 통째로 잃어버릴 위기에 처한 것이다.

결국 이사회는 닷새 만에 뜻을 꺾고 이사회의 부분적 재구성 및 알트만의 CEO직 복귀 소식을 전했다. 핵심 인력·사업을 앞세운 협상을 가장한 '협박'의 효과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전례인 셈이다. 머스크는 이미 지난해 AI 스타트업 'x.AI'를 공식 출범한 상태다. 지난달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최대 10억 달러 규모의 x.AI 주식 투자자 모집을 신고하기도 했다. 실제 테슬라의 AI의 사업을 이전할 '외부' 기반이 마련된 가운데, 업계는 차후 갈등 상황 변화에 촉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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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의 계단 '팁스' 무너졌다? 지난해 미지급 지원금 20% 감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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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팁스 지원금 지급 미룬 정부 "20% 줄여서 드릴게요"
올해 예산은 오히려 증액, 일각에선 정책 일관성 부족 비판
고금리 속 자금난 겪는 벤처 업계, 정부 지원까지 줄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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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주도 기술창업 지원 사업인 팁스(TIPS)가 '정부 예산 삭감' 칼바람에 휘말렸다. 올해 팁스 지원 예산이 전년 대비 확대된 반면, 지난해 미지급된 팁스 R&D 지원금은 오히려 삭감되면서다. 투자 혹한기 속 혹독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대다수 스타트업은 급작스러운 정부 지원금 감액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미지급금 80%만 반영, 불응 시 '지급 불가'

팁스는 민간과 정부가 함께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민간 팁스 운영사가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중소벤처기업부가 R&D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팁스에 선정된 기업은 2년간 최대 5억원의 R&D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하지만 중기부는 지난해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일부 R&D 지원금을 정해진 일자에 지급하지 않았으며, 지급 시점을 올해까지 미뤘다. 

문제는 정부가 올해 '대규모 R&D 예산 감액' 대상에 지난해 미지급된 지원금을 포함했다는 점이다. 올해 중소기업 R&D 투입 예산은 1조4,097억원으로, 지난해(1조8,247억원) 대비 22.7% 감소했다. 예산 규모가 대폭 조정되며 팁스가 속한 창업성장기술개발 사업 예산 역시 감액 절차를 밟았다. 올해 공고에 반영된 예산은 기존 필요분 대비 80%에 그친다. 협약 변경 대상 기업은 협약 금액에 비해 20% 삭감된 금액을 받게 되는 셈이다.

중기부가 업계에 배포한 R&D 협약 변경 매뉴얼에 따르면, 정부 지원 R&D 사업을 수행하는 기업들은 이번 감액에 대해 △수용 △(자발적)중단 신청 △불응 중 하나의 선택지를 택해야 한다. 만약 기업이 협약 변경에 불응할 경우, 올해 연구비 전반을 지급받을 수 없게 된다. 사실상 대다수 기업이 정부 결정에 반기를 들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졸지에 지원금이 삭감된 스타트업들과 지원금을 믿고 투자·보육을 진행하던 민간 팁스 운영사의 한숨은 깊어지고만 있다.

'한국의 실수' 팁스, 희망에서 절망으로

팁스 프로그램은 초기 벤처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정부 지원 사업이다. 선정된 기업에 상당한 지원 혜택이 돌아가는 만큼, 일각에서는 팁스를 '한국의 실수'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는 지난해 11월 팁스가 3년간 1,256건의 투자를 이끌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 4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정부 역시 팁스 사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팁스 예산이 전년 대비 증액됐기 때문이다. 올해 팁스 사업에 배정된 예산은 △일반형 807억원 △딥테크 팁스 394억원 등 총 1,201억원으로, 지난해(859억원) 대비 눈에 띄게 증가했다. 혁신 기업을 위한 스케일업 팁스에는 지난해 대비 35.4% 많은 386억원이 투입된다. 아울러 정부는 국내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해외 벤처캐피탈이 먼저 투자하면 정부가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는 '글로벌 팁스' 트랙을 신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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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IPS 홈페이지

전년도 지원금을 삭감당한 기업들은 종잡을 수 없는 정부의 예산 편성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일관성이 부족한 정책으로 인해 정부 지원 사업에 대한 신뢰가 훼손됐다는 비판이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지원 방향이 지나치게 글로벌 시장으로 편중돼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글로벌 팁스 트랙 신설, 글로벌 스타트업 전용 R&D 사업 등에 예산을 쏟아부으며 기존 팁스 수혜 기업을 사지로 내몰았다는 주장이다.

찬바람 부는 벤처 업계, 정부 온기까지 떠났다

정부 지원이 눈에 띄게 줄어들며 투자 혹한기 속 스타트업 '동사' 위험성이 커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중기부와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벤처투자액은 4조4,000억원로 2022년 상반기 대비 42% 감소했다. 같은 기간 펀드 결성 액수는 4조6,000억원으로 47% 줄었다. 2021~2022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벌어졌던 '유동성 잔치'가 끝나고, 고금리 기조·경기 침체를 중심으로 한 혹한기가 찾아온 것이다.

시장 유동성이 말라붙을 경우 투자자들은 기업의 실적을 투자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는다. 리스크를 감수하는 '모험'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 같은 보수적인 투자 태도는 혁신을 목표로 삼는 벤처 업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벤처기업협회가 지난해 9월 진행한 '벤처기업 투자유치 현황 및 애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 중 48.1%는 투자 유치 시 경험한 애로사항으로 '실적 위주의 보수적인 투자 심사'를 지목했다. 해당 조사는 투자 금액 합계 5,000만원 이상, 자본금 중 투자 금액 합계 비율 10% 이상 308개사가 참여했다.

벤처투자 정보 업체 더브이씨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 유치 이력을 보유한 국내 스타트업·중소기업 중 146개 업체가 폐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150개)에 이어 수많은 기업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이다. 수많은 스타트업의 성장을 이끌던 팁스 지원금이 감액된 가운데, 업계에서는 팁스의 '빈틈'을 메꾸지 못한 기업들이 그대로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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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시장 침체에 방향 전환한 구글, 인력 감축 선언
올해 내로 쿠키 수집까지 종료, 맞춤형 광고 종말 맞나
활로 찾아 나선 구글,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 대폭 인상
구글_광고_유튜브_20240117

광고 매출 감소로 타격을 입은 구글이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그간 구글은 광고사업부 인력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온라인 맞춤 광고에 사용되는 '쿠키' 수집 제한을 시작하는 등 광고 사업 부문을 축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왔다. 광고 시장 전반이 침체기에 접어들자 과감히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광고 수익의 빈자리는 구글의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인 '유튜브'를 통해 서서히 메꿔지고 있다.

구글, 광고 사업 부문 '칼질' 착수

구글의 광고 사업 침체 조짐은 지난해 초부터 관측돼 왔으며, 같은 해 8월 유럽연합(EU)의 디지털 서비스법(DSA, Digital Services Act)의 신규 가이드라인 시행 이후 본격화했다. DSA는 디지털 서비스 이용자 권리 강화를 위한 법안으로 △구글 △아마존 △애플 △메타 등 빅테크 플랫폼 기업을 주요 규제 대상으로 삼고 있다. 맞춤형 광고로 수익을 올리던 이들 기업은 DSA 시행 이후 광고 수익성 확보에 난항을 겪게 됐다.

이후 구글은 과감한 사업 축소에 나섰다. 지난달 발표한 대규모 구조조정 소식이 대표적인 예다. 당시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 인포메이션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 “구글이 새로운 AI(인공지능) 도구를 도입해 업무가 자동화된 영업 직원을 재배치하거나 해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차후 주요 광고주를 관리하는 판매 부서의 직원을 재배치하거나 통합할 예정이며, 여기에는 해고 가능성도 포함돼 있다는 설명이다. 이전처럼 많은 인력을 광고 사업에 투입할 이유가 사라진 가운데, 인건비 절약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올해 초에는 온라인 맞춤 광고에 사용되는 쿠키 수집 제한을 본격화하기도 했다. 쿠키는 검색, 웹사이트 접속 등 웹 브라우저 내 활동 시 생성되는 데이터를 말한다. 지금까지 구글을 비롯한 광고 사업자는 쿠키를 활용해 이용자가 관심을 보일 만한 '맞춤 광고'를 노출해 왔다. 하지만 구글은 지난 4일(현지시간)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모든 크롬 사용자를 대상으로 쿠키 수집을 완전히 차단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EU 등 서방국을 중심으로 심화하는 '개인정보 보호' 요구에 지금까지의 광고 모델을 과감히 내던진 것이다.

미끄러진 광고 수익, 유튜브로 채운다

주요 수입원이었던 광고 사업이 위축되자 자연히 수익성도 악화하기 시작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2023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유튜브의 글로벌 광고 매출은 2021년 288억 달러(약 38조7,300억원)에서 2022년 292억 달러로 지지부진한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2023년 매출 역시 크게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주력 사업을 손에서 놓은 구글은 새로운 수익성 강화 방안을 찾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구글이 가장 먼저 꺼내든 카드는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유튜브의 유료 구독 서비스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 인상이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광고 없이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로, 한국 기준 월 1만450원의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구글은 지난 12월 기습적으로 국내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 요금을 1만4,900원으로 대폭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인상폭은 자그마치 43%에 달한다.

유튜브 프리미엄 멤버십 내에 포함된 '유튜브 뮤직'의 인기 역시 지속되고 있다. 일종의 '끼워팔기' 전략이 먹혀든 셈이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유튜브뮤직은 지난해 12월 649만6,035명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를 기록하며 음원 플랫폼 시장 1위에 등극했다. 기존 1위였던 멜론은 623만8,334명의 MAU를 기록하며 2위로 밀려났다. 유튜브 뮤직의 흥행은 곧 유튜브의 유료 구독자 확보로 이어지고, 이는 구글에 수익성 개선 효과를 안겨주게 된다. 관련 업계는 이 같은 구글의 수익성 확보 움직임이 몰고 올 시장 변화에 촉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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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달라지는 세상과 발을 맞춰 걸어가고 있습니다. 익숙함보다는 새로움에, 관성보다는 호기심에 마음을 쏟는 기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