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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DS] 바이든 행정부, 전기 자동차 충전 공백에 6억2,300만 달러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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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 지역 중심으로 충전소 공급 예정
대형(트럭)·중소형 차의 수요에 맞게 지원해
특정 사용 사례 충족을 위한 소규모 프로젝트도 포함

[해외DS]는 해외 유수의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저희 데이터 사이언스 경영 연구소 (GIAI R&D Korea)에서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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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ientific American

바이든 행정부가 소외된 지역 사회와 화물 트럭에 초점을 맞춘 6억 2,300만 달러(한화로 약 8,371억원)의 인프라 자금 지원 대상을 발표하면서 미국의 전기자동차(EV) 충전 공급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됐다.

이번에 발표된 보조금은 22개 주와 푸에르토리코로 나뉘어 미국 전역의 EV 충전 네트워크의 격차를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조금은 조지아, 오하이오, 텍사스 지역에서 사용되며 북부 캘리포니아의 도서관 이용자, 뉴저지의 아파트 거주자, 애리조나의 전기 자전거 라이더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 자금 지원은 미국 운전자들이 전기차 충전기에 대한 접근성, 신뢰성, 편의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미국 근로자들을 위한 충전기 제조, 설치, 유지보수 분야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피트 부테기그(Pete Buttegig) 교통부 장관은 성명에서 밝혔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소외 지역 우선 지원

이 자금은 2021년 인프라 개발법에서 EV 충전을 위한 75억 달러의 두 번째 자금으로, 미국인들의 전기차 보급과 바이든 행정부의 교통 부문 탈탄소화 목표에 있어 항속거리 불안이 큰 문제로 여겨졌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모았다. 처음 두 차례의 지출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연방정부가 그 격차를 어떻게 메울 것인지가 명확하지 않았으나, 5년의 프로그램 기간 동안 다른 구체적인 연례 지출 계획도 발표될 예정이다.

올해 예산의 상당 부분은 부족들의 땅이나 가난한 도시, 농촌 등 현재 충전소가 없는 곳에 충전소를 설치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11일에 2차 자금으로 건설할 7,500개 충전소 중 70% 이상을 소외지역이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간에서 직접 충전 네트워크를 증설하는 것은 재정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불우한 지역은 소외당하기가 쉽다. 따라서 정부의 지원금으로 그 공백을 채울 수 있게 돼서 좋은 일이라고 EV 데이터 컨설팅 회사 EVAdoption의 설립자 로렌 맥도날드(Loren McDonald)는 말했다. 하지만 맥도날드는 전기차가 아직 저소득층이 구매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저렴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충전 및 급유 인프라 프로그램(CFI)으로 알려진 이 자금은 연방 고속도로 관리국(FHWA)에서 운영하고 있다. 모든 전기차 인프라 프로그램에 대한 결정권은 에너지부와 교통부의 새로운 합동 사무소에 있다. 지난 11일의 자금 지원은 의회가 지역 사회 EV 충전소 프로젝트를 위해 확보한 총 25억 달러의 첫 번째 자금이다. 주, 지역 및 도시는 경쟁 보조금 프로그램을 통해 자금을 요청한다.

한편 미국 내 전기차 보급률이 가장 높고 다른 어떤 주보다 많은 충전소를 보유한 캘리포니아가 2억6,800만 달러로 가장 많은 기금을 받았다. 캘리포니아도 수요에 비해 아직 충전소가 부족한 상태라고 전문 분석 업체가 밝혔다. 텍사스는 1억 달러로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을 받았다.

화물차 탄소 제로화를 위한 수소·전기 충전소 구축

이 프로그램이 해결하고자 하는 복잡한 문제 중 하나는 화물차의 배기가스 배출을 제로화하는 것이다. 중대형 트럭에 수소 연료 또는 고출력 전기차 충전소를 공급하는 프로젝트가 2억 5,200만 달러로 신규 자금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수소는 언젠가 휘발유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 밀도가 높은 연료지만 아직 산업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아직 관련 연구가 더 진행돼야 하는 분야다.

트럭을 위한 해당 지원금은 텍사스, 콜로라도, 캘리포니아, 뉴욕에 수소 연료 공급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 단일 지원금 중 가장 큰 규모인 7,000만 달러는 휴스턴, 댈러스-포트워스, 오스틴, 샌안토니오를 포함하는 텍사스 트라이앵글 주변에 5개의 수소 충전소를 건설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에서도 두 개의 수소 관련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데, 남부 캘리포니아의 주요 항구 근처에 700만 달러 규모의 충전소를 건설하고 다른 남서부 주의 주요 관문인 바스토에 1,200만 달러 규모의 충전소를 건설하는 것이다. 약 900만 달러는 콜로라도주 25번 주간 고속도로를 따라 3개의 수소 충전소를 건설하고, 1,500만 달러는 뉴욕시 브롱크스 자치구의 수소 및 전기차 공동 충전 프로젝트에 지원될 예정이다.

한편, 수천만 달러는 전기 트럭을 위한 대용량 충전기를 건설하는 데 사용된다. 여기에는 뉴멕시코에서 10번 고속도로의 트럭 충전소 2곳에 약 6,400만 달러, 5번 고속도로와 10번 고속도로의 두 프로젝트에 약 7,600만 달러가 투입된다. 또 다른 1,200만 달러는 워싱턴주의 시애틀과 터코마에 있는 항구 인근 충전소에 지원될 예정이다.

EV 승용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지역 정부의 충전 인프라 구축 지원

하지만 6억 2,300만 달러의 대부분은 여전히 경형 승용차 충전에 사용될 예정이다. 전기차 판매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일부 EV 모델이 매장에 쌓이면서 최근 몇 달 동안 판매량이 둔화하고 있다. 잠재적인 전기차 구매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충분한 충전소가 존재하는지 여부다. 따라서 새로운 자금의 대부분은 지역 및 주 정부에 전달되어 전기차 충전 지도의 빈 곳을 채우는 데 쓰이고 있다.

코네티컷, 일리노이, 메릴랜드, 뉴욕 등 4개 주에서는 충전소 건설을 위해 각각 1,500만 달러를 지원받게 된다. 또한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텍사스의 댈러스-포트워스 지역, 워싱턴 서부와 오리건 북부의 공동 지역 등 다른 지역에도 1,500만 달러가 지원될 예정이다. 그리고 총 2,750만 달러에 달하는 두 개의 보조금은 오하이오주 전역에, 600만 달러는 애틀랜타 대도시에 지원될 계획이다.

대도시 외에도 캘리포니아의 여러 카운티(군), 콜로라도의 볼더 카운티, 뉴멕시코의 산타페 카운티, 뉴욕의 오나이다 카운티를 포함하여 더 많은 기금이 카운티에 전달될 예정이다. 아이다호주 보이시, 매사추세츠주 디어필드, 미주리주 컬럼비아, 노스캐롤라이나주 킹스 마운틴, 뉴멕시코주 타오스, 텍사스주 엘패소에서는 이보다 훨씬 더 큰 1,500만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아파트·도서관·스쿠터 등 특정 장소·목적의 수요를 위한 소규모 프로젝트

CFI 프로그램의 일부는 특정 사용 사례를 위해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예를 들어 자금의 일부는 고속도로에 충전소를 건설하는 대규모 연방 프로그램을 보완하는 데 사용된다. FHWA에 따르면 총 3억 1,200만 달러가 11개 프로젝트에 지원됐다. 여기에는 아이다호주 아이다호 폴스와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의 주요 도로에 가까운 충전소와 푸에르토리코의 고속도로를 따라 1,500만 달러 규모의 주요 건설 프로젝트가 포함된다. 여기서 고속도로에 대한 주요 자금은 주를 넘나드는 고속도로와 가까운 곳에 50마일 간격으로 고속 충전소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인프라 법에 따른 50억 달러의 대규모 자금에서 나온다.

다른 소규모 프로젝트는 특이한 장소나 목적이 눈에 띄는데, 캘리포니아의 콘트라 코스타 카운티는 1,500만 달러를 지원받아 15개 도서관에 급속 충전기를 설치하여 주유소 및 쇼핑몰과 경쟁하여 도서 대출자들이 전기차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장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애리조나주 메사에서는 전기 스쿠터와 자전거를 충전할 수 있는 스테이션을 설치하는 약 1,200만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고, 뉴저지에서는 주 환경보호부가 아파트 주민들을 위한 충전소를 건설하는 데 1,000만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차고가 없는 운전자가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기 가장 어려운 집단인데, 가장 큰 이유는 주거용 건물의 소유주들이 자기 건물이 주유소가 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건물주들은 충전소 설치로 인해 발생하는 지붕과 보도 수리비 지출도 달가워하지 않는다. 바로 이런 부분에서 정부의 인센티브가 효과적으로 도입돼야 한다고 EV 분석 전문가는 강조했다.

영어 원문 기사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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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R&D 사업 '대규모 손질' 단행, 예산 대폭 삭감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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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 강경한 R&D 사업 개선 의지 표명
최대 50%까지 예산 삭감, 변경 불응 시 전액 지급 불가능
혈세 낭비 비판받던 R&D 사업, 구조 개편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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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중소기업 R&D(연구개발) 예산 대규모 삭감 소식이 벤처 업계를 뒤흔든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가 이번 주 내로 권역별 중소기업 R&D 협약 변경 설명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예산 삭감에 대한 각 업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 "협약 변경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올해 연구비를 지급할 수 없다"며 강수를 두기도 했다. 투자 대비 성과를 내지 못하는 정부 R&D 사업에 대한 손질 의지를 단호하게 표출한 것이다.

예산 대폭 삭감, 불응 시 연구비 끊긴다

중소기업 R&D 협약 변경 설명회는 2024년도 중소기업 R&D 사업의 정부 출연금을 조정하고, 협약 변경 사항을 공유하기 위해 진행된다. 올해 정부의 중소기업 R&D 투입 예산은 1조4,097억원으로, 지난해(1조8,247억원) 대비 22.7% 감소한 바 있다. 삭감된 예산은 △민간 중심 R&D △전략기술 분야 R&D △글로벌 혁신기업 R&D 등 핵심 분야에 집중적으로 배정됐다.

반면 △중소기업기술협력개발 △소재·부품·장비 전략협력 기술개발 등 장기간 사업을 진행하는 '계속과제'의 경우 예산 편성 금액이 6개월 치에 그쳤다. 중기부는 올해 계속과제 예산이 절반으로 감소한 점을 고려, 연구개발기관 간 협의를 거쳐 사업별 협약 변경 수용·중단신청·불응 등을 판단하기로 했다. 예산 감소를 이유로 사업이 변경·중단되는 경우에 대해서는 제재를 가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과제 수행 중소기업이 협약 변경에 불응할 경우 올해 연구비 전반을 지급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자체적으로 R&D 자금을 충당할 수 없는 중소기업은 사실상 협약 변경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협약 변경이 필요한 사업은 창업성장기술개발,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 등 총 24개며, 이 중 22개 사업의 예산이 50% 삭감됐다. 예산 삭감 대상에 포함된 중기부 소관 R&D 과제는 4,000여 개에 육박한다.

막대한 R&D 투자, 초라한 결실

중기부는 업계의 불만을 이해하면서도 R&D 개편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비효율적인 정부 R&D 사업에 대한 강경한 개선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정부 R&D 예산은 민간이 투자하긴 어렵지만, 국가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공공재적 성격의 기술에 투입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국내 벤처 업계는 이전부터 이 같은 정부 R&D 예산을 불필요한 곳에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정부 R&D 예산은 자체 생존 여력이 없는 '좀비 기업'의 생존자금으로 활용되는가 하면, 특정 민간 업체의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기술 개발에 남용되기도 한다.

이는 비단 벤처 업계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정부 R&D 예산의 절반가량을 배정받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경우, 사실상 무의미한 '장롱 특허'를 찍어내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 대한변리사회가 2021년 19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특허청에 등록한 384건의 특허를 10개 등급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가장 우수한 1등급은 특허는 0개, 2등급은 1개에 불과했다. 절반 이상의 특허는 5·6등급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57.8%).

대한변리사회는 5등급 이하 특허는 특허 '등록'까지는 가능하지만, 실질적인 사업화가 어렵다고 판단한다. 사실상 출연연이 등록한 특허 대부분이 장롱 특허라는 것이다. GDP 대비 정부 R&D 투자 비중(1.33%)과 정부 총지출 대비 R&D 투자 비율(4.9%)이 각각 세계 1위(2020년 기준)를 달리는 우리나라 R&D 사업의 현주소다. 이번 정부의 R&D 예산 삭감은 이 같은 고질적인 R&D 사업의 '혈세 낭비' 굴레를 끊어내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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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앱결제 수수료 30% 포기한다, 에픽게임즈 소송전서 패배

애플 인앱결제 수수료 30% 포기한다, 에픽게임즈 소송전서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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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vs 에픽게임즈 반독점 소송전 마무리
앱스토어 인앱결제 강요는 시장 독점적 행위, 외부 결제도 허용해야
수익성에 적신호 켜진 앱마켓, 수익 모델 재확보 시급
애플vs에픽게임즈_폴리시_20240122.001

세계적인 IT 기업인 애플과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 개발사 에픽게임즈 간의 반(反)독점 소송전이 마무리됐다. 미국 대법원이 두 회사가 제기한 상고를 기각해 2심의 판결을 그대로 수용하면서다. 이에 따라 애플은 이번 소송 쟁점 중 하나인 ‘강제적인 인앱결제(앱마켓 자체 결제 시스템)가 시장 독점행위인가’에 대한 부분에서 패해 앞으로 앱스토어 내 외부 결제 시스템을 허용할 수밖에 없게 됐다.

앱스토어에 '외부 결제 시스템' 문 열린다

1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대법원은 애플과 에픽게임즈가 각각 제기한 상고를 모두 기각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 하급심인 미 캘리포니아 제9순회 항소법원이 내린 판결이 효력을 유지하게 됐다. 해당 판결은 애플의 앱스토어 정책이 반독점법을 위반한 것은 아니지만, 앱스토어 이외의 외부 결제 시스템을 허용하지 않는 행위는 반경쟁적이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번 대법원의 상고 기각 결정에 따라 개발자들은 앞으로 앱스토어에서 외부 결제 시스템을 쓸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해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제 개발자들은 법원이 판결한 권리를 행사해 미국 고객들에게 더 나은 가격을 웹에서 알려줄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에픽게임즈는 애플의 인앱결제 수수료 30% 정책에 불복하며 인앱결제 우회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이에 애플은 에픽게임즈의 주력 게임인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어에서 퇴출시키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고, 에픽게임즈가 2020년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면서 두 회사 간의 분쟁이 시작됐다.

위태로워진 앱마켓 수익성

한편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외부 결제를 허용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2년 6월 세계 최초로 한국 앱에 한해 외부 결제가 허용된 바 있다. '인앱결제 강제 금지'를 명시한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되면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왔다. 과도한 수수료를 부과하고, 신청 절차를 까다롭게 하는 등 외부 결제의 이점을 사실상 무력화시켰다”는 비판이다.

실제로 애플은 앱 개발자들이 외부 결제 모듈을 연결할 경우 게임콘텐츠 등에 대해 26%의 수수료를 징수하고 있으며, 애플 결제 시스템과 외부 결제 시스템을 병행 사용하는 결제 방식도 불허했다. 병행결제를 허용할 경우 앱스토어의 보안 지불 시스템 외부에서 이뤄지는 지불을 검증할 수 없어 가입 요청이나 가족 공유와 같은 일부 앱스토어 기능을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없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외에도 앱 바깥의 별도 사이트에서 결제하는 아웃링크 방식도 허용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미 대법원판결을 계기로 까다로운 애플의 외부 결제 시스템도 일부분 개정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제 공은 앱 개발자들의 수익성 확보에서 ‘앱마켓 운영자들’의 수익성 확보 마련으로 넘어갔다. 앱마켓 운영자들이 인앱결제 수수료 30%를 받지 못하게 된다면 앱마켓 자체의 수익성이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이 인앱결제 시스템을 통해 수수료 30%를 받아온 만큼 앞으로 수십억 달러의 매출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우려는 주식 시장에도 반영됐다. 16일(현지 시각) 애플 주가는 전장 대비 1.23% 하락했다. 같은 앱마켓을 운영하는 구글의 상황도 이와 비슷하다. 앞서 구글 역시 지난해 12월 에픽게임즈와의 소송에서 패하며 앱 개발자들에게 구글플레이스토어의 결제 서비스를 강요하는 것이 불법이라는 판결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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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줄이고, 범위 좁히고" 정부 벤처 R&D 지원 격변, 업계는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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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R&D 지원 예산 22.7% 감소, 지원 분야도 축소돼
민간주도·전략기술 등 특정 분야에 예산 집중, 벤처 업계 '비상'
멀쩡한 기업 무너지고 '좀비 기업' 태어난다? 시장 우려 가중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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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벤처·스타트업 R&D(연구개발) 지원 정책의 커다란 변화가 감지됐다. R&D 지원 규모를 전년 대비 축소하고, △민간 중심 R&D △전략기술 분야 R&D △글로벌 혁신기업 R&D 등 핵심 분야에 예산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 공개된 것이다. 16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중소기업 기술개발 지원사업'을 통합 공고한다고 밝혔다. 

예산 전반 줄이고 '선택과 집중'

올해 정부의 중소기업 R&D 투입 예산은 1조4,097억원으로, 지난해(1조8,247억원) 대비 22.7% 감소한 수준이다. 줄어든 예산은 정부가 선정한 핵심 분야에 '일점사' 형식으로 분배될 예정이다. 먼저 민간 중심 R&D에는 1,686억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특히 팁스의 경우 △일반형 807억원 △딥테크 팁스 394억원 등 총 1,201억원이 지원된다. 지난해(859억원) 대비 오히려 지원 규모가 증가한 것이다. 혁신기업을 위한 스케일업 팁스에는 지난해 대비 35.4% 많은 386억원이 지원된다.

전략기술 분야 R&D에는 621억원이 지원된다. 정부는 차후 12대 전략기술과 연계를 통해 △AI(인공지능) △자율주행 △항공·우주 등 비교적 파급효과가 큰 미래혁신 선도 기술을 지원하는 별도 트랙을 신설할 예정이다. 해외 인증, 수출 실적 등 글로벌 진출 역량을 보유한 혁신기업의 R&D 지원에는 267억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아울러 동일 목표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개발하는 '경쟁형 R&D' 방식도 신규 도입,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선별·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정부는 차후 글로벌 진출을 목적으로 창업한 글로벌 스타트업 전용 R&D 사업을 추진하고,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글로벌 R&D 협력 거점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R&D 선정평가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유사·중복 지원 검증 체계를 강화하는 등 R&D 사업 운영 내실화를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갑자기 지원 끊겼다" 벤처 업계 빨간불

정부의 R&D 지원 예산과 범위가 급감하자 벤처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정부 지원을 믿고 연구 투자를 이어오던 기업들이 순식간에 동력원을 잃어버린 것이다. 공고에 따르면 예산 삭감 대상은 중소벤처기업부 R&D 사업 47개 중 24개에 달한다. 특히 삭감 대상 24개 사업 중 22개 사업의 경우 사업비 감액 폭이 자그마치 50%에 달한다. 나머지 2개 사업의 감액 수준은 각각 20%, 25%다. 예산 삭감 대상에 포함된 중기부 소관 R&D 과제는 4,000여 개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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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정부가 사업 성과·필요성 등에 대한 고려 없이 무작정 예산을 삭감했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애초 목적인 'R&D 예산 효율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과제별 진행 상황이나 중요도 등을 참작, 꼼꼼하게 '옥석 가리기'를 실시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예산 삭감 소식을 접한 한 벤처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예산 타내기에 급급한 '좀비 과제'를 도려내려다 업계 전반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벼룩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고 일갈했다.

사업비 삭감 폭이 상당한 만큼, 차후 장기간 진행해 온 과제를 어쩔 수 없이 내려놓는 기업들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실제 지난해 10월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 R&D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 중 25%는 "연구개발비 감액 시 과제를 중단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예산 삭감으로 핵심 사업에 타격을 입은 기업의 경우, 단순히 과제를 포기하는 것을 넘어 시장 생존의 위협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핵심 분야 '좀비 스타트업' 양산 우려도

일각에서는 정부의 '집중 지원' 분야에서 좀비 스타트업이 양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 지원을 따내기 위해 껍질뿐인 사업을 영위하는 소위 '떴다방(단기간 부당이익을 취한 후 다른 지역으로 도피하는 불법 영업행위)'식 스타트업이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좀비 스타트업이란 이렇다 할 수익 없이 정부 지원금으로 연명하는 스타트업을 일컫는다. 겨우 형태만 유지한 채 정부 예산을 지속적으로 타내고, 정작 혁신 시도는 하지 않는 텅 빈 사업체인 셈이다.

이처럼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도태돼야 할 역량 부족 기업이 정부 지원으로 연명하게 될 경우,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의 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릴 위험이 있다. 특별한 생존 대책을 수립하지도, 리스크를 감수하지도 않은 채 그저 생존에만 집중하는 기조가 '좀비 바이러스'처럼 확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당장의 기술력 확보 및 혁신이 절실한 전략기술 분야에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할 경우, 그 타격은 국가 경쟁력 차원까지 번지게 된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의 제도 개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미 문재인 정부 당시 수백억원의 정부 지원금이 '좀비 기업 양산'에 활용됐던 전적이 있는 만큼, 차후 R&D 사업 내실화에 한층 힘이 실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좀비 기업의 등장을 막기 위해 보고서 중심의 페이퍼워크 요구를 줄이고, 보다 실효성 있는 '옥석 가리기'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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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부장 기업의 생존 전략은 'FC-BGA'?, '백부장' 대만 이겨낼 수 있을까

국내 소부장 기업의 생존 전략은 'FC-BGA'?, '백부장' 대만 이겨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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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불리기 한계 다다른 기업들, 대세는 'FC-BGA'
수지타산 안 맞는 산업? "대만이 시장 꽉 잡고 있어"
단기간 인프라 형성 가능할까, 국내 기업 비추는 '불안의 눈동자'
FC-BGA_20240129
FC-BGA의 모습/사진=토판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AI 핵심 부품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시장에서 진검승부를 시작했다. FC-BGA는 AI용 반도체와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차세대 기판으로, 최근 많은 데이터 처리를 요구하는 AI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FC-BGA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존을 위해 다양한 방향성을 모색하던 소부장 기업들의 시선이 점차 메인보드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FC-BGA 본격 양산 착수, 내년 2단계 생산 라인 가동

16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경북 구미 신공장 증설 준비를 마치고 FC-BGA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내년이면 2단계 생산 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베트남 신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베트남 증설 물량이 더해질 경우 FC-BGA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FC-BGA는 간단하게 이야기해서 반도체 칩을 메인 기판과 연결해 주는 반도체용 기판이다. 고성능 서버와 PC, 네트워크 등의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주로 사용된다. 일본의 마케팅·컨설팅 기업 후지키메라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FC-BGA 시장 규모는 2022년 80억 달러(약 10조6,400억원)에서 2030년 164억 달러(약 21조8,00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시장 성장성이 상당히 높다는 의미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FC-BGA 시장에 집중하기 시작한 건 기존 사업으론 더 이상 몸집 불리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기는 카메라모듈과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를,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을 주력사업으로 두고 있지만 스마트폰 판매가 둔화하면서 실적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실제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은 지난 2021년 1조4,869억원에서 지난해 6,562억원(증권사 전망치 평균)으로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LG이노텍 영업이익도 1조2,642억원에서 8,389억원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 사업의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경기 침체까지 덮치면서 실적이 악화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서 싹트기 시작한 FC-BGA의 가능성은 이들 기업들에 있어 '기회의 땅'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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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동 LG이노텍 사장(가운데) 등 주요 임원들이 구미 FC-BGA 신공장에서 진행된 설비 반입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LG이노텍

높은 수요 전망에도 불안감 '증폭'

FC-BGA의 수요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자율주행, AI, 서버 등 고성능 반도체 칩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이에 필요한 FC-BGA 수요 역시 덩달아 늘어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FC-BGA는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고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기업도 많지 않아 높은 수익과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분야”라며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부품사들의 투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기술적 발전보다 인력의 중요도가 더욱 높은 메인보드 계열 부품의 특성상 '투입하는 대로 산출값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점도 FC-BGA 열풍에 적잖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당초 수지가 맞지 않아 눈에 띄지 않던 사업이 각종 경제적 변동 아래 해봄 직한 사업으로 변모한 셈이다.

다만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FC-BGA 시장에서 명백한 후발 주자인 만큼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2017년 FC-BGA 사업에 본격 진출했으며, LG이노텍은 시장 진입을 공식화한 2022년 첫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 반면 이미 유니마이크론, 이비덴 등 대만과 일본 업체들은 시장을 사실상 주도하는 단계에까지 올라섰다. 삼성전기는 대규모 투자와 기술 혁신을 통해 글로벌 고객사를 공략하고 시장에 진출한 이후 국내외 생산시설 구축에 1조9,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여러 대책을 내놨으나 여전히 국내 업체의 FC-BGA 시장 점유율은 10% 안팎에 머물러 있는 모습이다. 현재 7위 수준인 글로벌 점유율을 3위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게 삼성전기의 구상이나, 세계적인 수준의 메인보드 생산국으로 떠오른 대만의 인프라를 이겨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대만이 독점한 시장, 한국 기업 살아남을 수 있을까

메인보드 시장은 사실상 대만 기업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흔히 3대 메인보드 생산 기업이 불리는 ASUS(에이수스), GIGABITE(기가바이트), MSI 세 곳 모두 대만 기업인 데다 그다음으로 생산량이 많은 기업인 애즈락(Asrock)까지도 대만 기업이다. 근 몇 년간 메인보드 업계에선 네 기업 간의 치열한 경쟁이 있었을 뿐, 다른 기업은 거의 끼어들 틈도 찾지 못했다. 이 같은 대만 기업들의 강점은 바로 값싼 노동력이다. 통상 메인보드는 공정 과정에서 다른 부품과 비교해 특별히 복잡한 기술력은 필요치 않다. 상대적으로 공정이 간단하기 때문에 저렴한 인력이 원활하게 수급되는 대만의 현 상황은 메인보드 산업을 이어가는 데 있어 압도적인 이점으로 작용한다.

앞서 메인보드 산업이 수지가 안 맞는다 언급한 건, 이처럼 대만이 시장을 소위 모두 먹어버린 상태기 때문이다. 기존에 메인보드를 자체 생산해 쓰던 타 국가들도 '차라리 대만에 하청을 맡기는 게 더 이득'이라는 판단 아래 자국 내 메인보드 산업을 축소했다. 우리나라의 FC-BGA 사업에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은 이유다. 더군다나 메인보드 생산은 큰 이윤을 남기기엔 상당히 힘든 사업 중 하나다. 상술했듯 제작에 특별한 기술력이 필요하지 않은 부품인 만큼 가격을 높게 책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국내 기업들의 FC-BGA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대만과 비견될 만한 생산 인프라를 갖추고 가격 경쟁력을 높여가면서도 이윤을 창출해 내야 한다. 첩첩산중을 앞에 둔 국내 기업에 기대보단 불안의 눈동자가 먼저 비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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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내놓는 야심작 '비전프로', 애플이 공략하려는 시장은?

10년 만에 내놓는 야심작 '비전프로', 애플이 공략하려는 시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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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이달 19일 미국에서 ‘비전프로’ 사전예약 진행
“주용도 게임 아냐” 발표에도, 'VR 게임사들' 시장 대응에 분주
팀 쿡 “비전프로는 개인 극장”, TV 및 영화관 산업 타격 불가피
XR헤드셋점유율_자체제작_240117

애플이 MR(혼합현실) 기기 '비전프로'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게임사들이 비전프로 출시에 맞춰 VR게임 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기대와 달리 성과가 미진했던 XR(확장현실) 기기 시장의 분위기도 반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한 애플이 게임보단 콘텐츠 시청 플랫폼으로서의 가치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TV와 영화관 등 관련 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거란 분석도 제기된다.

가까워오는 비전프로 출시일, 관련 업계 ‘떠들썩’

1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XR 기기 비전프로의 공식 판매일은 2월 2일로, 미국에선 이달 19일부터 사전예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출고가는 3,499달러(약 460만원)로, 메타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MR 헤드셋 ‘메타퀘스트3’의 출고가(499달러·약 67만원)보다 무려 7배 가까이 비싸다. XR은 가상 공간에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기술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AR), 혼합현실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비전프로는 애플이 2015년 애플워치 출시 이후 처음으로 내놓는 야심작으로, 별도의 ‘비전 OS’를 기반으로 작동되는 고글 형식의 기기다. 음성, 눈동자, 손동작 등으로 제어하는 공간 컴퓨터로도 불리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 기기 중 가장 진보된 제품”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비전프로가 출시됨에 따라 침체돼 있는 XR 기기 시장의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XR 시장의 성과는 메타에 이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2’ 출시에도 당초 기대와 달리 미진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내 VR 헤드셋 및 AR 안경 등 관련 기기의 총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40% 가까이 줄었다. 시장조사기관 IDC 관계자는 “아이폰·아이패드 등을 탄생시킨 애플의 비전프로는 시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애플에 자극받은 경쟁사들이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혁신을 일으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VR 게임을 비롯한 XR 콘텐츠 분야도 들썩이고 있다. 특히 국내 게임사들은 비전프로 출시에 맞춰 XR 시장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장은 메타퀘스트와 같은 일부 기기와 연동하고 있지만, 앞으론 애플, 삼성 등의 빅테크와도 협업해 다양한 플랫폼에서 게임을 제공할 방침이다.

"기존 VR들과 다르다" 선 그은 애플

다만 애플은 아직까진 비전프로에 VR 게임 컨트롤러를 지원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블룸버그는 “애플이 비전프로용 자체 게임 컨트롤러를 계획하고 있지 않으며, 타사 VR 액세서리 지원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팀 쿡도 비전프로가 “구글과 메타의 VR(가상현실) 제품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어왔다. 특히 VR 게임 컨트롤러에 대한 광범위한 지원을 제공하는 메타와 달리, 애플은 별다른 액세서리 없이 손과 손동작, 음성만을 통해 제어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애플은 비전프로를 통해 우선적으로 OTT와 같은 디지털 콘텐츠나 TV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팀 쿡이 지난해 여름 애플 파크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비전프로를 ‘개인 극장(a personal movie theater)’이라 명명한 것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비전프로를 단순한 가상현실을 구동하는 게임 기기가 아닌, PC와 스마트폰을 넘어 우리의 생활 공간 자체를 디지털화하는 도구로 보고 있는 것이다.

콘텐츠 시청 플랫폼으로서의 가치에 중점을 둔 애플의 선택은 공간의 장벽을 뛰어넘는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애플의 신제품 설명회에서 보여준 비전프로의 구현 모습은 마치 SF 과학소설 속 한 장면과 같다. 비전프로로 OTT를 시청하면 디즈니 캐릭터들이 집안을 뛰어다니고, 때로는 마블 영화 속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나아가 맥과 연동하면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한 장면처럼 눈앞의 거대한 4K 디스플레이에 여러 창을 띄워놓고 업무를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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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프로' 사용 모습/사진=애플

XR기기 대중화가 산업계 미칠 영향

일각에서는 향후 비전프로 사용이 활성화됨에 따라 TV와 프로젝션 스크린, 모니터 등 관련 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테크 전문 매체 인버스는 “비전프로처럼 휴대가 가능하고 모든 콘텐츠를 쉽게 볼 수 있는 기기가 나온다면 최신형 TV에 3,000달러 이상을 쓰는 사람이 줄어들 것”이라며 “또 모니터와 PC를 여러 대 사용해야 하는 직업군들이 비전프로를 택하는 사례가 늘어날 경우 모니터나 일부 IT 기기 시장도 타격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비전프로의 원가 절반이 디스플레이에 집중돼 있다. 시장조사업체 F&S에 따르면 애플 비전프로에 탑재되는 최첨단 디스플레이패널 마이크로 OLED의 부품원가 비중은 전체 생산단가의 50%, 판가의 20% 수준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비전프로의 경우 스마트폰과 달리 눈과 디스플레이 패널의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선 높은 화소 밀도를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비전프로엔 전체 화면과 대형 화면의 이미지를 제공하는 영화관 옵션이 포함돼 있어 콘텐츠를 4K로 즐길 수 있는 만큼, 매해 이용 요금이 가파르게 인상되고 있는 영화관 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면치 못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비전프로의 비싼 출고가를 고려할 때 당장 영화관 산업에 미치는 여파가 크진 않겠지만, 비전프로의 대중화 시기를 전제로 일반인에게 XR 기기가 보급되는 속도만큼 극장 수가 줄어들 것이란 설명이다. 국내 한 테크 리서치 업체 대표는 “비전프로와 같은 XR 기기를 30분 이상 실제로 경험해 본 사람들에 따르면 화질과 몰입도 측면에서 극장에서의 콘텐츠 시청 경험보다 뛰어나다는 것이 이미 입증됐다”면서 “안 그래도 코로나19 팬데믹과 OTT 시대의 개막으로 영화관이 엄청난 피해를 본 가운데 업황이 급속도로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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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兆 시장 노린다" 당근, ‘인증 증고차’ 서비스 시범 도입

"30兆 시장 노린다" 당근, ‘인증 증고차’ 서비스 시범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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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매물의 ‘평가사 촬영 사진, 수리이력’ 등 공개해 정보 불균형 해소
서울·경기 지역 중심으로 시범 도입, 정식 서비스 도입 여부는 아직 미정
완성차 업체까지 중고차 시장 뛰어드는 추세, 경쟁 과열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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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플랫폼 내 '당근 진단 중고차' 사례/사진=당근

국내 대표 지역생활 앱 당근이 지난해 지역 정비소들과 협력해 중고차 구매 과정에서 진단평가사들을 동행할 수 있도록 한 데 이어, 직접 매물을 점검해 내놓는 인증 중고차 서비스를 시범 도입했다. ‘레몬마켓(저급품 유통시장)’으로 여겨지는 중고차 시장의 정보 불균형을 해소함에 따라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 등 완성차 제조사들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 점으로 볼 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당근 소속 진단평가사가 직접 매물 점검, '소비자 불편 최소화'가 핵심

15일 업계에 따르면 당근은 최근 서울·경기 지역 중심으로 ‘당근 진단 중고차’ 서비스를 시작했다. 플랫폼 내 별도 페이지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당근 진단 중고차는 당근 소속 자동차 진단평가사가 점검한 개인판매자의 중고차 매물이다. 진단을 마친 중고차 매물은 보험사고 처리이력, 수리이력, 소모품 및 옵션 상태, 평가사가 촬영한 실내외 사진 등이 공개된다.

현재는 시범 서비스 단계로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당근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회사는 중고차 직거래 서비스에서 직접 차량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며, 정식 서비스 도입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아울러 향후 진단 매물의 보증 규정도 만들어갈 계획이다. 당근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에서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고,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믿고 소통할 수 있는 거래 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기술 고도화 및 다양한 전문 서비스와 협업해 소비자들이 직면할 수 있는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시장 이용자 경험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부터 개인 중고차 직거래 서비스를 시작한 당근은 최근 2년 새 중고차 거래 규모가 일평균 400여 대로 증가했다. 이는 국내 중고차 시장의 일평균 거래량(6,500여 대)의 6% 규모로, 이번 시범 서비스 도입에 따라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전문성이 부족한 개인 소비자 입장에서 중고차 거래의 가장 큰 진입장벽은 차량에 대한 점검”이라며 “이미 압도적으로 많은 플랫폼 사용자 수를 확보한 당근이 직접 인증·점검해 직거래의 불안 요소까지 낮추는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면 중고차 판매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뉴스룹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뉴스룸

신차 판매대수 훌쩍 웃도는 중고차 시장, 완성차 제조사들도 본격 진출

한편에선 당근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쉽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완성차 제조사마저 중고차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업체가 바로 현대차와 기아다. 2022년 1월 중고차매매업 사업자등록을 시작으로 인증 중고차사업을 단계별로 준비해 온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국내 완성차 브랜드 최초로 인증 중고차 판매를 시작했다. 현대차의 차량 공급은 중고차 매집에서부터 상품화, 물류, 판매에 이르기까지 중고차사업 모든 과정에 걸쳐 자체 인프라를 통해 진행된다. 특히 국내 최다 수준인 270여 개 이상의 진단·검사 항목을 통과한 제품만 판매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도 지난해 11월 중고차 시장에 진출했다. 기아는 현대차와 달리 전기차(EV) 거래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이를 위해 전기차 가격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인 배터리 검증을 위해 국내 최초로 전기차 품질등급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도 출시 5년 및 주행거리 10만Km 미만 차량을 매입해 판매하는 인증 중고차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르면 올해 내 자체 인프라를 마련해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완성차 업계가 중고차 시장에 발을 들이는 이유는 중고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고차의 연간 거래대수는 238만 대로, 신차 판매대수(180만 대)와 렌터카 등록대수(120만 대)를 웃돈다. 중고차 1대 평균 매매가격을 평균 1,000만원 중후반대로 가정할 경우 시장 규모는 30조원에 육박한다.

아울러 신차 판매를 원활하게 할 목적으로 중고차 시장에 진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려는 이유는 돈이 되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 될 수도 있고,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신차와 중고차 간의 리사이클링 효과 때문”이라며 “중고차 가격이 떨어지게 되면 신차 가격하락과 판매량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완성차기업이 직접 중고차를 관리해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신차 판매를 원활히 하는 것과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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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DS] 정보 이론으로 본 외계 생명체 탐색

[해외 DS] 정보 이론으로 본 외계 생명체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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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다면적입니다. 내공이 쌓인다는 것은 다면성을 두루 볼 수 있다는 뜻이라고 생각하고, 하루하루 내공을 쌓고 있습니다. 쌓아놓은 내공을 여러분과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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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 생명체 탐색은 어려움과 가능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분야
정보 이론을 이용한 새로운 방법이 외계 생명체 탐색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과 같은 새로운 관측 장비의 등장으로 외계 생명체 탐색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음

[해외DS]는 해외 유수의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저희 데이터 사이언스 경영 연구소 (GIAI R&D Korea)에서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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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ientific American

우주 어딘가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보다 더 흥미로운 질문은 드물다. 하지만 외계인은 지구를 방문하지 않고, 우리도 단기간에 외계인의 행성을 갈 수 없으므로 먼 우주에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간접적인 증거가 답을 구하는 제일 나은 방법이다.

외계 생명체의 존재, 대기에 남은 생물학적 활동 증거 발견해야

문제는 행성과 위성이 모항성보다 훨씬 작을 뿐만 아니라 훨씬 더 어두우므로 직접 관측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창의적인 천문학자들은 우주에서 멀리 떨어진 별을 공전하는 행성을 감지하고, 행성 대기의 대략적인 화학 성분을 파악할 수 있는 관측 방법을 고안해 냈다. 생명체가 행성의 곳곳에 존재한다면 대기 중에 신호를 남길 수 있다. 지문처럼 다양한 종류의 생물학적 활동은 대기에 특정한 흔적을 남기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광합성을 통해 생성되는 대기 중의 풍부한 산소가 지구의 생명체 존재를 증명하는 것과 같다. 결과적으로 우리의 과제는 생명체가 외계 대기에 남기는 메시지를 해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강력한 망원경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외계에서 포착한 빛에 숨겨진 정보를 해독하는 방법에 대한 새로운 사고방식도 필요하다. 이에 천문학자들은 정보 이론을 사용해서 외계 행성의 잡음으로부터 신호를 선별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 접근 방식은 두 단계로 이뤄지는데 △외계 행성에서 빛을 포착한 후 △정보 이론을 사용하여 생명체의 존재와 관련된 화학 물질을 탐색하는 식이다. 통신에서 문장을 구성하는 알파벳 문자가 있다면, 우주생물학에서는 먼 행성의 대기에 존재하는 특정 화학 물질을 가리키는 징후로 작용한다.

오늘날 외계 행성의 화학 성분을 가장 잘 추론할 방법은 '통과 분광법'(transit spectroscopy)이다. 지구에서 볼 때 행성이 별 앞을 지나갈 때 행성의 대기는 별빛의 일부를 흡수한다. 그 결과 생성되는 '흡수 스펙트럼'(absorption spectrum)은 들쭉날쭉한 산맥의 윤곽과 비슷하게 보이며, 골짜기 부분은 별에서 오는 빛을 흡수하는 다양한 화학 원소에 해당한다. 이로부터 그곳에 어떤 종류의 생물학적 활동이 있는지 추론할 수 있게 된다.

외계 생명체 탐색의 어려움과 가능성

물론 그것을 찾는 방법을 안다는 전제 하의 말이다. 더 어려운 질문을 하기 전까지는 매우 희망적으로 보이지만, 어디까지나 이러한 생물학적 신호가 인간이 알고 있는 지구상의 생명체에 한하여 가정하고 있다. 이것이 좋은 출발점일 수 있지만, △실제로 생물학적 신호를 발견할 것이라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어떤 종류의 대기에서 생물학적 신호를 찾아야 할까 △지구와 유사한 행성을 찾고 있다면 진화 역사의 어느 단계에 속한 생물학적 신호를 발견할 수 있을까. 생명체는 35억 년 전 처음 출현한 이래 지구의 대기를 크게 변화시켰다. 지질학적 시대가 다른 지구를 바라본 외계 천문학자는 지구의 대기에 급격한 변화를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지구의 생명이 진화하는 동안 생명체는 지구 대기의 산소와 오존을 엄청나게 증가시켰을 뿐만 아니라 메탄의 변동을 촉발했다. 마지막으로 모항성은 다양한 크기와 온도로 존재하며, 또한 변화한다. 뜨거운 노란색 별부터 차가운 붉은색 별까지, 각기 다른 수명 주기 단계에 있는 모항성은 행성에 미치는 영향이 다 다르다.

이러한 이유로 다른 행성의 대기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최근 논문에서는 이러한 핵심 도구 중 하나로 정보 이론(모든 종류의 데이터 전송에서 잡음으로부터 신호를 해독하는 방법론)을 제안했다. 이 분석에서는 시뮬레이션 된 외계 행성의 스펙트럼 데이터를 다양한 진화 단계와 다양한 항성 주위를 공전하는 광범위한 천체 물리학 및 행성 맥락에서 지구의 스펙트럼 데이터와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이 도구가 현재와 미래의 관측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분석하여 외계 생명체 흔적을 찾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젠슨-섀넌 발산(Jensen-Shannon divergence)이라고 알려진 정보 이론에서 채택한 이 측정법은 두 흡수 스펙트럼을 직접 비교하여 얼마나 유사한지(또는 그렇지 않은지)를 정량화한다.

이 '구성 엔트로피'(configuration entropy) 측정값은 행성의 스펙트럼 패턴에서 미묘한 변화를 식별하는 데 탁월한 역할을 하는데, 값이 작으면 비교 대상인 두 행성의 전반적인 대기 구성이 매우 유사하다는 뜻이고, 반대로 값이 크면 상당히 다르다는 뜻이다. 그런 다음 더 정밀한 진단 도구를 사용하여 특정 파장의 빛, 즉 특정 물질의 산맥 골짜기인 '스펙트럼 시그니처'(spectral signatures)를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전자기 스펙트럼 영역에 대한 구성 엔트로피를 계산했다.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나 메탄과 같은 특정 화합물 또는 메탄과 오존처럼 함께 나타나는 두 가지 화합물에 초점을 맞추고 두 세계에 대해 그 농도를 직접 비교할 수 있게 된다.

정보 이론으로 정의하는 지구 유사체, 분광학적 시그니처의 유사도로 구별

우리에게 외계 행성은 지구에 가까운 반경과 질량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구의 수십억 년 역사를 통틀어 흡수 스펙트럼이 지구와 정보 공간에서 매우 유사할 때 '지구 유사체'라고 부를 수 있다. 이는 우주생물학에서 널리 사용되는 '지구와 비슷하다'는 개념을 확장하여 생물권의 현재 상태를 넘어 생명의 징후가 크게 다를 수 있는 먼 과거(그리고 가능한 미래)까지 살펴볼 수 있도록 한다. 연구진은 20억 년 전 대산화(산소 대폭발) 사건 직후 대기 중 산소가 거의 없고 바다와 해저 암석에 소량의 산소가 존재하던 시기부터 산소가 약 10%였던 8억 년 전, 그리고 마지막으로 21%에 달하는 현대에 이르기까지 지구가 진화하는 세 단계를 고려했다.

연구진이 제안하는 정보 측정법은 분광학적 시그니처를 기반으로 세계를 구분한다. 행성의 나이와 별의 종류가 비슷한 생체 신호를 찾는 데 여전히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구와 유사한 행성을 확실하게 식별하려면 태양과 같은 항성 주위를 도는 외계 행성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연구진은 생명체가 현재 지구에서 보이는 것을 바탕으로 가정하는 것보다 더 창의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현대 지구의 특정 화합물 스펙트럼 시그니처와 다른 항성 궤도를 도는 지구와 유사한 행성의 스펙트럼 시그니처를 비교하면, 연구진의 방법이 생물학적 활동의 원인이 무엇이고 오랜 세월에 걸쳐 어떻게 변화하는지 파악하는 데 매우 적합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정확도는 스펙트럼이 얼마나 깨끗한지(또는 '저 노이즈') 여부에 따라 달라지지만,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의 역량 내에서도 결과는 매우 유망하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또한, 이 새로운 정보 측정법은 지구와 유사한 세계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세계에 비교 기준으로 적용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지구에서 볼 수 있는 생물학적 활동과 일치하지 않는 외계 생명체를 찾아내어 관련 대기 화학을 새로운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개방성과 유연성은 우리가 알고 있는 생명체와 알지 못하는 생명체를 찾는 데 더 큰 도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주에 지구만 존재하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생명체가 어딘가에 숨어 있다면 곧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기대했다.

영어 원문 기사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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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짜리 쇼츠가 모여 1,000억 분”, 유튜브 사용 시간 3년 만에 1.6배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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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71억 분→2023년 1,044억 분
ADHD·불안·우울장애로 이어지는 도파민 중독
모방심리 강한 청소년들은 더 큰 주의 필요
유튭_벤처_20240116

한국인들의 유튜브 시청 시간이 3년 사이 1.6배 증가하며 카카오톡, 네이버 등 대표 메신저·포털 앱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30초 이내의 짧은 영상을 의미하는 ‘쇼츠’의 인기가 치솟은 데 따른 결과로, 이들 콘텐츠의 자극적인 재미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의 도파민 중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팬데믹 종료 후에도 사용자·사용시간 꾸준히 증가

16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기관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앱은 1,044억 분의 사용 시간(10월 기준)을 기록한 유튜브로 확인됐다. 2020년 671분이던 유튜브 사용 시간은 꾸준히 증가(2021년-814억 분, 2022년-913억 분)해 2023년 처음 1,000억 분을 넘었다. 유튜브에 이어 카카오톡(319억 분)과 네이버(222억 분)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유튜브 사용 시간이 급증한 배경으로는 숏폼 콘텐츠(쇼츠)의 활성화가 꼽힌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는 “유튜브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사용자 및 사용시간이 급증했는데, 팬데믹 종료 후에도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고 진단하며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숏폼 콘텐츠들이 사용자들의 앱 체류 시간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튜브 외에도 숏폼 콘텐츠를 제공하는 인스타그램(48억 분→172억 분), 틱톡(27억 분→79억 분) 등이 3년 사이 가파른 사용 시간 증가를 기록하며 이같은 해석에 힘을 실었다.

짧고 자극적인 즐거움을 선사하는 숏폼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며 사용자들의 도파민 중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쾌감과 즐거움을 전달하는 중추신경계의 신경전달물질을 의미하는 도파민은 각종 내·외부 자극에 의해 분비된다. 문제는 숏폼처럼 외부 자극에 의해 생성되는 도파민은 내성이 생겨 갈수록 더 강한 자극을 요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는 일상과 운동 등 건강한 활동에 대한 쾌감을 줄여 주의력결핍(ADHD), 불안 및 우울장애 같은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시청자 중심으로 도파민 중독을 벗어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일정 기간 전자 기기의 사용을 멈추고 휴식이나 다른 활동을 통해 심신의 피로를 덜어내는 이같은 움직임은 잠들기 전 스마트폰 사용하지 않기, 종이책 읽기, 일기장 쓰기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마케팅 데이터 분석기관 NHN데이터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 제한을 돕는 ‘디지털 디톡스’ 앱의 지난해 12월 설치 횟수는 전년 동월 대비 64% 증가했으며, 스마트폰 스크린타임 관리 앱 스테이프리 설치 횟수는 같은 기간 9% 증가했다.

순간적 쾌락에 노출된 아이들, ‘긴 글’과는 점점 멀어져

전문가들은 나이가 어릴수록 외부 자극에 취약하다는 점을 들며 유튜브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제공하는 콘텐츠 속 폭력성과 선정성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폭력이나 음주, 흡연 장면이 아무런 제재 없이 청소년들에게 노출되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이를 모방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위험한 행동을 과시하는 ‘챌린지’ 영상도 각종 부작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미국 브루클린에서는 달리는 지하철 위에 올라타는 이른바 ‘지하철 서핑’ 챌린지에 나선 한 10대 소년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도 지난해 7월 넷플릭스가 주최한 ‘우리 아이 올바른 콘텐츠 시청’ 강연회에서 난무하는 숏폼 콘텐츠가 자녀 교육에 부정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오 박사는 “이런 영상들은 짧은 시간 안에 내용을 전달하면서 눈길을 사로잡아야 하므로 자극적일 수밖에 없다”며 “아이들이 이런 환경에 너무 많이 노출되면 지루한 것을 견디지 못하고 긴 글을 안 읽게 되는데 일조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디어 콘텐츠가 ‘절대 악’은 아니며, 기존의 종이책을 대신해 교육의 한 방편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활발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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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R&D '원팀' 전환, 완성차 업계가 SDV에 사활 거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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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SDV본부·CTO 등 각 조직 통합 및 신설
AVP 본부, R&D 본부 2개축으로 운영 예정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도 SDV 전환에 속도
현대-SDV_포티투닷_2024011
현대자동차 CEO 인베스트 데이 발표 장표 중 42dot 부문 발췌/출처=포티투닷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연구개발(R&D)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이번 조직 개편 핵심은 '미래차 플랫폼(Advanced Vehicle Platform, 이하 AVP)' 본부 신설이다. SDV(Software Defined Vehicle·SW 중심 자동차)로의 전환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관련 R&D 조직을 일원화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AVP 본부는 미래차, R&D본부는 양산차 전담

1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번 R&D 조직 개편의 주요 골자는 그룹 내 흩어져 있는 소프트웨어(SW) 개발 인력을 하나로 모아 신설되는 AVP 본부로 통합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글로벌 SW 센터인 포티투닷(42dot)과 현대차·기아 내 조직인 최고기술책임자(CTO), 글로벌 전략 오피스(GSO), SDV 본부 등을 운영하며 각각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 변화에 대응해 왔다. 하지만 조직 분산과 리더십 이원화로 인한 혁신 전략의 일관성 부족, 협업 체계 복잡성 등이 R&D 속도를 저하시킨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번 개편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R&D 조직은 크게 2개의 축으로 나뉜다. 이번에 신설되는 ‘AVP 본부’와 기존 CTO 조직 등에서 수행해 온 연구개발 업무를 담당하는 ‘R&D 본부’다. 미래차에 초점을 둔 AVP 본부는 SW와 혁신에, 기본적인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R&D 본부는 하드웨어와 양산차에 각각 집중해 현대차그룹 R&D 역량의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임 AVP 본부장에는 송창현 SDV 본부장(사장)이 임명됐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SW 센터인 포티투닷 대표도 겸하고 있는 송 사장은 앞으로 현대차·기아의 미래차 혁신을 주도한다. R&D 본부는 양산 관련 개발과 기본 경쟁력 확보를 담당하게 된다. 현대차·기아의 신차·양산차를 중심으로 경쟁력 등을 끌어올리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지금의 CTO 조직이 R&D 본부 체제로 전환된다. R&D 본부는 현대차·기아의 신차 개발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TVD 본부장인 양희원 부사장이 총괄하게 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김용화 CTO 사장이 취임 6개월 만에 고문으로 물러나며 R&D 조직 개편을 예고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의 SDV 전환을 선언했으며, 2030년까지 18조원 규모의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나아가 모든 이동 수단과 서비스를 SW 중심으로 연결하는 중장기 SDx(Software-defined everything)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 SDV 전환에 집중

현대차그룹이 SDV 전환을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고객 확보에 있다. 단순히 자동차를 만들어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AR(증강현실) 등 첨단 기술과의 연계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높이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SDV는 차를 고객에게 인도하는 순간부터가 시작이라고 할 정도로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SDV는 고객에게 맞춤형으로 개선된 사용자 경험을 빠르게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충성도를 높인다. 스마트폰 업데이트처럼 자동차도 최신 기능을 항상 유지한다면, 차를 바꾸지 않고도 신차를 구매한 것과 유사한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매번 신차를 생산하지 않더라도 락인(lock-in)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셈이다.

관련 시장도 급성장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SDV 시장은 2020년 180억 달러(약 22조원)에서 2030년 830억 달러(약 112조원)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10년 만에 4배 이상 커지는 것인데 아직까지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R&D 조직에 변화를 거듭하며 SDV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현재 테슬라는 비상등 자동 활성화 기능, 스마트 자동 주차 등의 SW를 제공하며 이미 수익을 실현하고 있는 상황이며, BYD(비야디)는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컴퓨팅 플랫폼 '드라이브 오린'을 차세대 모델에 적용할 예정이다. 폭스바겐그룹은 2030년까지 새로운 SW를 400만 대 이상의 차량에 적용하겠다는 목표를 밝혔고, GM(제너럴모터스)은 SW 지원 서비스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2030년 200억~250억달러(약 26조~33조원)의 수익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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