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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스위프트부터 K팝 아이돌까지 당했다, AI 기술 발전의 그림자 '딥페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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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스위프트 얼굴이 포르노에? 딥페이크 영상 일파만파
유명인 얼굴·목소리 덧입힌 딥페이크 콘텐츠, 곳곳에서 악용
일반인 대상 범죄부터 가짜 뉴스 생산까지, 제도적 울타리 시급
Taylor_Swift_deepfake_20240126

미국의 유명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가 딥페이크 피해에 직면했다. 26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외신은 최근 테일러 스위프트의 사진을 악용한 불법 딥페이크 포르노 영상이 X(옛 트위터) 등 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게시물은 삭제되기 전까지 2만4,000회가량 공유되며 4,5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AI(인공지능) 기술이 꾸준히 발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기술 고도화의 '폐해'가 사회 곳곳에서 본격적으로 가시화하는 양상이다.

딥페이크 악용 사례 급증

딥페이크는 AI와 딥러닝을 활용한 인간 이미지·음성 합성 기술로, 생성형 AI의 발전과 함께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유명인을 대상으로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하는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사이버 보안 회사 딥트레이스의 연구에 따르면, 딥페이크로 제작된 영상 중 약 96%가 포르노인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된 테일러 스위프트의 딥페이크 콘텐츠 역시 포르노에 테일러 스위프트의 얼굴을 합성한 불법 영상물인 것으로 전해진다.

외신에 따르면 테일러 스위프트의 딥페이크 영상은 생성형 AI로 불법 이미지를 만드는 한 텔레그램(인터넷 모바일 메신저) 채팅방에서 제작됐다. 해당 채팅방은 주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생성형 AI를 활용해 딥페이크 콘텐츠를 만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딥페이크 생성을 제한하는 MS 규정을 우회하며 기술을 악용한 것이다. 피해 상황이 드러나자 테일러 스위프트의 팬들은 딥페이크 영상 검색을 방해하는 SNS 캠페인을 실시하기도 했다.

딥페이크 콘텐츠의 위협은 단순 포르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9일 디지털 미디어 언론사 404미디어는 딥페이크를 이용한 사기성 광고 영상 1,633개가 유튜브에 게재됐으며, 총조회수가 2억 회에 육박한다고 보도했다. 조사 대상이 된 영상들은 지난해 10월 이후에 업로드됐으며, 현재는 대부분 삭제된 상태다. 문제가 된 딥페이크 영상 중에는 테일러 스위프트를 비롯한 유명인의 얼굴·목소리를 악용한 콘텐츠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 이상 '딥페이크 안전지대'는 없다

우리나라 스타들 역시 딥페이크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당장 포르노 사이트 곳곳에서는 K팝 가수의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포르노가 공공연하게 공유되고 있다. 지난 2021년 틱톡에서는 아이돌 가수의 얼굴을 덧씌운 각종 딥페이크 콘텐츠가 단순 '재미'로 소비되기도 했다. 당시 틱톡에서는 아이돌 멤버의 얼굴을 노출이 심한 옷차림의 영상에 합성한 선정적 콘텐츠가 대거 양산됐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얼굴을 기괴하고 잔혹하게 망가뜨리는 형식의 콘텐츠가 유행처럼 번졌다.

더 큰 문제는 딥페이크 기술의 악용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네덜란드 딥페이크 탐지 기술업체 딥트레이스는 미국 내 학교에서 일부 여학생들이 반 친구들로부터 딥페이크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의 경우 오는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이 같은 딥페이크 기술이 '가짜 뉴스' 생산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선거관리위원회는 AI 감별반을 구성해 딥페이크를 활용한 선거 운동 단속에 나선 상태다.

기술 악용 사례가 누적되자 딥페이크 범죄 차단을 위한 제도 개선 필요성 역시 부각되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딥페이크 워터마크(식별 표시) 의무화 △타인의 의사에 반한 딥페이크 유통 금지 및 처벌 규정 마련 등 딥페이크 관련 대응 법안이 다수 발의된 상태다. 하지만 이들 법안은 21대 국회 임기 만료가 다가오는 현재까지도 소관 상임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딥페이크의 위협이 본격적으로 일상을 좀먹기 시작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하루빨리 최소한의 제도적 울타리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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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이후 최악의 해" 얼어붙은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 올해 회복될 수 있을까

"2017년 이후 최악의 해" 얼어붙은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 올해 회복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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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벤처투자 규모 '2,484억 달러', 2017년 이후 최저치
국내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의 전체 투자 금액도 전년 대비 '56%' 감소
미 연준 통화정책 전환 ‘불확실’, 시장 살아나려면 고금리 기조 빨리 끝나야
globalVenture_20240126

지난해 글로벌 벤처투자 규모가 201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래 건수도 전년 대비 30% 감소했으며, 특히 지난해 4분기 미국 벤처투자 시장의 거래 규모는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022년 대두된 인플레이션과 그로 인해 나타난 급격한 고금리 기조에 따라 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되기 전에는 얼어붙은 시장 여건이 개선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벤처투자, 투자 규모 및 거래 건수 모두 6년래 최저

24일(현지 시간)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가 발표한 ‘벤처현황(The State of Venture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벤처투자 규모는 2,484억 달러(약 331조원)로, 201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1년 6,486억 달러(약 868조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2022년 4,262억 달러(약 570조원)로 떨어지며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벤처투자 거래 건수도 전년 대비 30% 감소한 2만9,303건으로,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주요 지역 대부분에서 거래가 줄어들었으나, 유독 미국 벤처투자 시장의 침체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4분기 미국 벤처투자 시장의 거래 규모는 전분기 대비 21% 감소한 2,182건을 기록하며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분기 수준을 기록했다.

스타트업이 회당 1억 달러(약 1,3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메가라운드(mega-round) 사례도 예외는 아니다. 2021년 1,608건으로 정점을 찍은 메가라운드는 2022년 933건으로 하락한 데 이어 지난해 394건으로 급감했다. 또 한 해 동안 새롭게 탄생한 유니콘도 지난해 71개로 감소하며 7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규 유니콘 중 35곳은 미국 기업이며, 나머지 아시아와 유럽에서 각각 18개, 12개가 나왔다.

전반적으로 투자 혹한기가 이어지고 있는 데 반해 인수합병(M&A)은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M&A 사례는 8,351건으로 1만 건 이상을 기록한 2021~2022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다만 성사된 M&A 거래에서 중소 스타트업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 비춰볼 때, 투자를 받지 못해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이 M&A로 자금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CB인사이트 관계자는 “지난해 상위 M&A 거래 목록에 대기업을 찾아볼 수 없다”며 “시너지가 기대되는 작은 스타트업 간 M&A가 이뤄진 반면, 미 SEC 등 규제 당국의 조사가 강화됨에 따라 과거 M&A를 활용했던 대기업 상당수가 거래에 나서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도 유사한 흐름, 전체 투자금 전년 대비 43% 감소

국내 벤처투자 시장의 혹한기도 여전한 상황이다. 스타트업 데이터베이스 전문기업 더브이씨(THE VC)가 발표한 ‘한국 스타트업 투자 브리핑 2023’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11월 말까지 국내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의 전체 투자 금액은 6조211억원으로 전년 대비 56%나 줄었다. 투자 건수 역시 같은 기간 1,133건으로 전년(2,003건) 대비 43.4% 감소했다.

스타트업 신규 설립 건수도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신규 설립된 한국 국적의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중 투자 유치 이력이 있는 기업의 수는 총 95개로, 2022년의 322개 대비 70.5% 줄었다. 이미 투자 시장 침체의 여파가 본격화된 2022년 수치가 전년 대비 44.4% 감소한 상태였음을 고려하면 투자유치에 성공한 신규 설립 스타트업의 수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폐업한 기업 수도 증가세다. 같은 기간 폐업한 기업의 수는 총 146개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2022년 폐업 건수가 전년 대비 31.6% 급증했던 것을 비춰볼 때 여전히 시장 전반이 냉각된 것으로 보인다. 더브이씨 관계자는 “스타트업 투자시장의 겨울이 장기화한 가운데, 몇 년째 ‘수익성’이 스타트업 업계의 중요한 화두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며 “냉혹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 고성장 고비용의 수익구조에 대한 의구심이 잇따른 기업들은 당초 준비 중이던 IPO(기업공개)나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익성 개선에 나선 스타트업 대다수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인력규모 축소와 마케팅 등 비용지출을 축소 등의 방향으로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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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부는 '3월 금리인하론' 바람, 벤처투자 회복 시작될까

국내외 벤처투자 시장 혹한기가 지속되는 공통적인 원인으론 그간 지속된 고금리와 고물가의 여파가 꼽힌다. 여기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 대외 변수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현실화함에 따라 투자시장이 빠르게 살아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당장 금리인하로 돌아설 가능성이 적다는 점도 투자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될 경우 경기 둔화 우려와 자금조달 비용 등의 증가로 인해 얼어붙은 벤처투자 시장으로 온기가 전해지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3회 금리인하를 시사하면서 시장에선 '3월 금리인하론'이 확산하기도 했지만, 최근 미국 경제성장률과 고용시장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자 일부 연준 위원 사이에선 금리인하 시기를 서두르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역시 이달 11일 기준금리를 8연속 동결하며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일축했다.

반면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개시 시점과 무관하게 벤처투자 시장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윤건수 회장은 “지난해 연준이 금리 인하 시그널을 준 것은 투자 시장에서 의미가 크다”며 “설령 금리인하가 진행되지 않더라도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 준 것이기에 벤처 투자 회복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벤처투자 시장의 월별 및 분기별 투자 금액을 살펴보면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감소 폭이 줄며 회복 조짐을 보인 바 있다. 대형 VC들 역시 공통적으로 벤처투자 시장이 2023년에 저점을 통과했다고 판단함에 따라 올해 투자집행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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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달 탐사선 ‘슬림’ 핀포인트 착륙 성공, 8년 뒤처진 한국 

日 달 탐사선 ‘슬림’ 핀포인트 착륙 성공, 8년 뒤처진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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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구소련·중국·인도 이어 5번째 달 탐사국
태양전지 결함 발생으로 '반쪽 성공' 평가도 
우주항공청 출범 앞둔 한국, 격차 좁힐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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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소라-Q'가 촬영한 슬림/사진=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일본 소형 달 탐사선 ‘슬림(SLIM)’이 목표했던 핀포인트 착륙에 성공했다. 최근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유럽 등 강대국 간의 패권 전쟁이 우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달착륙 성공으로 글로벌 우주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2032년쯤 달 착륙선을 발사할 계획인 만큼 일본에 최소 8년은 뒤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슬림, 목표지점 55m 거리에 착륙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25일 기자회견에서 탐사선 '슬림'의 달 착륙과 관련해 "착륙 목표 지점으로부터 55m 정도 위치에 착륙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JAXA는 슬림의 착륙 지점 오차를 기존 수㎞ 이상에서 100m 이내로 대폭 줄인 핀포인트 착륙에 도전했는데, 이에 대해 슬림의 책임자인 사카이 신이치로 JAXA 프로젝트 매니저는 "100점 만점”이라며 “기대한 대로 실력을 발휘해줬다"고 자평했다. 달에는 물이 부분적이지만 얼음 상태로 존재한다고 추정돼 원하는 지점에 착륙하는 기술이 중요한 만큼, 핀포인트 착륙 기술을 이용하면 달 표면의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찾는 데 유리해진다.

JAXA는 이날 달 착륙 직전 슬림에서 분리된 소형 로봇 '소라-Q'가 촬영한 슬림의 사진도 공개했다. 소라-Q는 장난감 제조업체 다카라 토미와 JAXA가 공동 개발한 로봇이다. 사진 속 슬림은 울퉁불퉁한 달 표면에 비스듬히 서 있다. 계획에 따르면 슬림의 태양전지 패널은 발전을 위해 착륙 후 위로 향해야 하지만, 기체가 기울어지면서 서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JAXA는 슬림이 달 표면으로 하강하던 중 고도 50m 부근까지는 정상적으로 닿았지만, 메인 엔진 중 1기가 파손돼 착륙 직전 균형을 잡기 위한 역분사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슬림은 착륙 후 태양전지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배터리 모드'로 전환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며칠 동안 운용할 예정이었던 슬림은 불과 2시간 반 만에 멈춰 섰다.

그러나 JAXA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태양광이 태양전지와 닿게 될 경우 발전이 이뤄질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배터리 잔량이 10%가량 남은 상태에서 전원을 꺼 향후 복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AXA는 "달 표면은 낮과 밤이 2주마다 반복돼 달의 일몰에 해당하는 2월 1일까지 태양전지에 태양광이 닿아 전력이 복구되면 탐사선이 자동으로 기동해 다시 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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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세계 5번째 달 착륙국

일본은 이번 달 표면 착륙으로 미국, 구소련, 중국, 인도 등과 함께 독자적으로 달을 정복한 세계 5대 우주강국으로서 본격적인 우주개발 경쟁에 뛰어들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이번 착륙은 과거 수km에 달하던 오차를 극적으로 줄였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이는 우주기술의 진일보를 시사하는 것으로, 핀포인트 착륙기술은 '할 수 있는 곳에 착륙하는 시대에서 원하는 곳에 착륙하는 시대'로 전환됐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특히 일본은 지구로부터 3억4,000㎞ 떨어진 소행성 류구에서 내부 물질을 포집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는데, 이는 미국을 뛰어넘는 성과다. 

앞서 슬림은 지난해 9월 7일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IIA 발사체에 실려 발사됐다. 이후 지난해 12월 25일에 무사히 달 궤도로 진입해 올해 1월 15일부터 달 근처로 하강을 시작했다. 이달 19일 고도 15km까지 하강한 슬림은 20일 오전 0시부터 본격적인 착륙 하강에 돌입했다.

일본이 달 착륙에 도전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JAXA는 2022년 11월 미국 아르테미스 미션의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에 초소형 탐사기 ‘오모테나시’를 실어 보냈으나 비행 도중 통신 두절로 착륙에 실패했다. 지난해 4월에는 일본 우주 스타트업 아이스페이스가 개발한 달 착륙선 ‘하쿠토-R 미션1’이 도전에 나섰으나 달 착륙을 위해 하강하던 중 고도 계산 오류로 월면에 충돌했다. 다만 아이스페이스는 이에 포기하지 않고 올해 4분기 ‘하쿠토-R 미션 2’를 발사할 예정이다. 한편 일본 언론들은 이번 슬림 착륙 성공으로 일본의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격화하는 우주 개발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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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먼 한국, "일본과 기술 격차 매우 크다"

세계 각국이 앞다퉈 달 탐사 경쟁에 뛰어드는 이유는 달에 교두보를 먼저 확보해야만 미래과학산업과 항공산업 등 우주 패권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과거 냉전 시대의 ‘문레이스’가 미국과 소련의 체제 과시의 성격이 강했다면, 지금의 우주 경쟁은 우주가 가진 경제적, 산업적, 군사적 가치를 선점하기 위해 달아오르고 있다.

달에는 핵융합에 쓸 수 있는 청정 에너지원인 헬륨3 등 희귀 광물 자원이 풍부한 데다 중력이 지구 6분의 1에 불과해 우주 터미널을 짓는 데도 적합하다. 특히 달 남극엔 얼음 상태의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커 인류가 장기 체류할 수 있는 근거지와 로켓연료용 수소 조달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최근에는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의 시대로 빠르게 접어들고 있는 만큼 발사체나 위성항법 등에 있어 얼마나 많은 자체 기술을 확보하고 있느냐에 따라 국가의 흥망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본이 이미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둔 것과 달리 우주강국을 표방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아직 갈길이 멀다. 한국은 지난해 10월에야 첫 독자발사체인 누리호를 1차 시험 발사한 데 반해 일본은 투자 규모나 기술 수준이 훨씬 앞서 있다. 우주발사체 개발 및 운용 기술 수준도 한국은 미국의 60%에 불과한 반면 일본은 85%에 달하며, 우주비행체·위성 기술의 경우 한국은 56%, 일본은 80%대다. 우주환경 관측·감시·분석 기술 역시 한국은 미국의 55.5%지만 일본은 79%에 이른다.

현재 달탐사선 다누리가 성공적으로 안착해 달 궤도를 돌고 있지만, 달 표면 착륙은 8년 뒤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32년 달 착륙, 2045년 화성 탐사란 목표를 세우고 오는 5월 우주항공청 출범을 앞두곤 있으나 300명에 달하는 우주항공청 전문 인력을 제대로 채울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또한 우주항공청이 실질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려면 조직 이관과 예산 확보, 하위법령 등이 마련돼야 하는 만큼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에 전문가들은 일본의 우주기술 전략을 배우고 기술 격차를 좁혀나가야 한다고 제언한다.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일본은 세계 최초로 소행성에 탐사선을 보내 시료를 채취해 오는 등 실패 가능성이 높음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는 우주 선진국"이라며 "우리나라도 우주기술을 단순히 과학적인 이벤트나 연구개발 관점에서 볼 것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뚜렷한 목표를 세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도 "누리호 성공으로 7대 강국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일본, 인도 등과 우리나라는 격차가 매우 크다"며 "달 착륙에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만큼 미래 탐사기술을 서둘러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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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DS] 파이의 미스테리, "π를 거듭제곱하면 자연수가 나올까?"

[해외 DS] 파이의 미스테리, "π를 거듭제곱하면 자연수가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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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는 무리수이면서 초월수이기 때문에 단순 계산으로 알기 어려워 
초월수 자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추상 수학으로도 답을 구할 수 없어
아직 증명되지 않았지만, 섀뉴얼의 추측에 따르면 결과는 초월수 

[해외DS]는 해외 유수의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저희 데이터 사이언스 경영 연구소 (GIAI R&D Korea)에서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Mystery_of_powers_of_Pi_ScientificAmerican_20240125
사진=Scientific American


파이(π)는 아마도 수학에서 가장 유명한 수일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파이를 광범위하게 연구했을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들에게도 매혹적인 숫자로 파이와 관련된 책, 영화, 노래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파이의 매력 중 하나는 가장 단순하고 대칭적인 원을 설명하는 데 사용되지만, 십진수로 표현한 파이엔 대칭성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파이의 소수점 값은 끝이 없고 반복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수천 년 동안 파이라는 숫자를 연구해 왔다. 따라서 파이에 대해 이미 거의 모든 것이 알려져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파이엔 여전히 많은 미스터리가 남았다. 그중 하나는 파이를 반복적으로 곱하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질문과 관련이 있다. π^(π^(π^π)))는 자연수가 될 수 있을까?

무리수를 거듭하여 곱해서 소수점 이하가 없는 숫자를 구하겠다는 생각이 언뜻 터무니없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2로 예로 들면, (√2^√2)^√2는 √2√2 x √2로 단순화할 수 있으므로 √22 = 2가 된다. π도 무리수니까 정수를 금방 구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무리수이면서 초월수인 π에서는 계산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기란 쉽지 않다.

수학 커뮤니티를 달군 '4π'

2013년 5월 3일, 현재 에픽게임즈의 수석 수학자인 댄 피포니(Dan Piponi)는 트위터(현재는 X)에 π^(π^(π^π))) 정수가 아님을 증명해 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몇 개의 댓글이 달렸지만 당시엔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컴퓨터 과학자 다니엘 스피왁(Daniel Spiewak)은 피포니의 의도를 꿰뚫어 보고 "팔로워들에게 (테트레이션과 관련하여) 아직 풀리지 않은 중요한 질문 중 하나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건가요?"라고 답변을 달았다. 테트레이션은 반복적으로 수행되는 지수를 뜻하며 피포니의 질문을 4π로 바꿔 표현할 수 있다. 실제로 수학자조차도 4π의 결과가 어떤 숫자인지 알지 못한다.

믿기 어렵겠지만 그다지 어려워 보이지 않은 이 문제를 수학자들조차도 풀지 못했다. 옥스퍼드대학교의 수학자 토마스 블룸(Thomas Bloom)은 2021년에 트위터에서 이 문제를 다시 제기했는데, 이번엔 90회 공유되고 500회 이상 '좋아요'를 받았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수학자이자 필즈 메달리스트인 티모시 가우어스(Timothy Gowers)는 "와! '소수점 이하 한두 자리까지만 풀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이내 왜 불가능한지 깨달았다. (π^π^π에서는 가능하다)"고 트윗을 남겼다.

π는 상수인데 직접 계산해 보지 않고 왜 열띤 논의를 펼치는지 의아해할 수도 있다. 비록 π^(π^(π^π)))가 단순해보일지라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숫자기 때문이다.

π^(π^(π^π))), "직접 계산하는 게 정말 어려울까?"

먼저 다중 지수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수행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가장 오른쪽에 있는 ππ를 먼저 계산하면 대략 36.46이 나온다. 그런 다음 π36.46을 구하면 1.34… x 1018이라는 18자리 숫자를 얻는다. 아직 버거워하기엔 이르다. 3π의 결과일 뿐이다. 마지막으로 π1.34… x 1018를 계산하면 정말 거대한 숫자가 튀어나온다. 거의 1018 자릿수를 가진 숫자가 계산된다. 참고로 파이는 2022년 기준으로 62x1012번째 자리까지 밝혀졌는데, 4π를 계산하려면 백만 배 더 많은 자릿수를 계산해야 한다. 2022년의 기록을 세우기 위해 약 5개월이 소요된 점을 감안하면, 100만 배 더 많은 자릿수를 계산하기 위해선 상상 이상의 시간과 자원을 동원해야 한다. 게다가 아직 소수점 이후의 숫자는 고려하지 못했다.

수학자들이 실제로 관심을 두는 것은 소수점 이후의 숫자다. 왜냐하면 4π가 정수냐는 물음은, 소수점 뒤에 숫자가 있느냐와 같은 질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수점 앞의 1018여 자리 숫자는 무시해도 된다. 문제가 간단해진 것 같지만 파이의 소수점 이후의 자릿수는 무한대다. 무한대의 수를 생각하기 전에 더 간단한 예부터 살펴보자. 34를 계산하려고 하는데 마지막 두 자리에만 관심이 있다고 가정한다. 4256을 바로 계산해도 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며, 결과의 마지막 두 자리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에 정직한 계산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지름길은 의외로 단순하다. 거듭제곱을 이어나가는 중 백의 자리를 넘을 땐, 마지막 두 자릿수만 남기고 계속 계산하는 방식이다.

먼저 41 = 4를 계산하고 여기에 4를 곱하면 42 = 16이 된다. 여기에 다시 4를 곱하면 43 = 64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44 = 256이 나오는데, 다음 단계에서는 3자리 결과 전체에 4를 곱하는 대신 마지막 두 자리(즉, 56)만 계산에 사용한다. 궁극적으로 결과의 마지막 두 자리 숫자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45 = …56 x 4 = …224가 계산되고, 다음 단계에서는 다시 백의 자리를 무시하고 4를 곱해주는 패턴으로 계속 진행한다. 이 과정을 256번 반복하면 원하던 마지막 두 자릿수를 알 수 있으며 4가 정수라는 사실도 함께 증명할 수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π에서는 위와 같은 방식이 작동하지 않는다. 파이는 소수점 이하 자릿수가 무한해서, 지수화할 때 고려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자릿수'란 개념이 없다. 물론 지수화 후 가능한 가장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 계산에 π의 소수점 이하 몇 자리까지 포함해야 하는지를 조사할 수는 있다. 이렇게 하면 4π가 정숫값을 가질 수 있는지를 대략 파악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추상 수학으로도 알기 어려운 초월수의 확장 형태

호주의 수학자 매트 파커(Matt Parker)는 실제로 가장 작은 자릿수를 찾기 위해 일반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그가 영상에서 밝힌 계산에 따르면 소수점 이하 몇 자리까지 정확하게 구하려면 파이의 몇 자리까지 고려해야 하는지 정확히 계산할 수 없다. 소수점 이하 다섯 자리만 고려한 3.141596과 같은 간단한 예시에선 소수점 이하 두 자리까지만 정확하다는 결과를 쉽게 구할 수 있지만, 고려해야 하는 소수점 자릿수와 정확도 사이의 닫힌 공식은 찾을 수 없다. 다만 소수점 이하에서 적어도 한 자리 이상 정확한 숫자를 얻으려면 소수점 이하 자릿수의 최소 두 배(즉, 2 x 1.34…x1018)의 지수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수학은 숫자가 정수인지, 무리수인지, 아니면 초월수인지 식별할 수 있는 다른 추상적 도구를 제공하지만, 안타깝게도 초월수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다. 왜냐하면 초월수는 간단한 방정식의 해로 표현할 수 없는 숫자기 때문이다. 무리수인 √2처럼 x2 = 2의 해를 가질 수 없다는 의미다. 그 결과 ππ 조차도 초월수인지 알 방법이 없다. 1960년대에 미국의 수학자 스티븐 호엘 섀뉴얼(Stephen Hoel Schanuel)은 어떤 값이 초월적인지(따라서 무리수인지) 평가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추측을 제시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섀뉴얼의 추측을 이용해 π^(π^(π^π)))를 조사한 결과, 4π는 초월적이어야 하므로 정수가 될 수 없었다. 그러나 섀뉴얼의 추측은 여전히 추측에 불과하며 아직 아무도 이를 증명하지 못했다. 따라서 숫자가 초월적이라는 결론은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있다.

결국 4π의 퍼즐을 푸는 방법은 두 가지뿐이다. 파커는 동영상 말미에 "수학이 발전해서 섀뉴얼의 추측을 증명하거나, 아니면 계산을 훨씬 더 잘해야 한다"라며, "그때까지 우리는 4π가 정수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영어 원문 기사는 사시언티픽 아메리칸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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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농어촌 빈집 활용 숙박' 2년 연장, "관광 활성화 촉매 역할 기대"

정부, '농어촌 빈집 활용 숙박' 2년 연장, "관광 활성화 촉매 역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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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규제 샌드박스 특례 기한 ‘2026년 1월까지’ 연장
실증범위 및 증축제한 등 부가조건도 함께 완화, 50채→500채로 확대
2022년 말 농어촌 빈집 6만6,024호, 2018년보다 70% 가까이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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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 지역의 빈집을 활용한 숙박업소 '다자요'의 고산도들집/사진=다자요

정부가 농어촌 빈집을 활용한 공유숙박사업의 특례 적용 기한을 2년 연장했다. 인구 고령화 문제에 더해 농어촌 빈집 증가 속도가 앞으로 더 빨라질 거란 전망이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정부는 기존의 영업일수 제한을 폐지하고 증축 제한 등의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빈집에서 숙박업소로” 전국적으로 확대될 전망

2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농어촌 빈집 활용 숙박업’의 규제샌드박스 기한을 오는 2026년 1월까지 추가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농어촌 빈집 활용 숙박업은 2020년 9월 ICT규제샌드박스 규제특례로 지정된 과제로, 현재 특례사업자로 지정된 숙박공유업체 ‘다자요’는 제주도 내 9채의 빈집을 재생해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실증범위 및 증축제한 등 부가조건도 함께 완화됐다. 기존의 영업일수 300일 제한을 폐지했으며, 기존 5개 이내 시군구(시도별 1개 시·군·구) 총 50채로 한정됐던 사업장 수도 전국 500채로 확대했다. 아울러 단독주택으로 한정됐던 사업 대상을 농어촌정비법에 따른 빈집 및 창고·축사 등 다양한 부속 건물까지 확대했다.

특례사업자의 빈집 매입도 가능하도록 개편했다. 기존에는 장기 임대한 빈집을 재생해 임대기간 종료 후 소유주에게 반납해야 하는 사업 방식이었지만, 앞으로는 사업 개시 후 2년 이상 운영을 전제로 특례사업자의 매입을 허용했다. 이상만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이번 ICT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적용 기간 연장 및 부가조건 완화 조치로 다양한 실증사례를 확보하는 동시에 농어촌 빈집의 잠재적 활용 가능성을 높이고, 이를 통한 농어촌 관광 활성화를 견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송상훈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관도 “ICT규제샌드박스 농어촌 빈집 활용 숙박 과제의 유효기간이 연장되고, 부가조건이 크게 완화돼 농어촌 지역의 빈집을 활용한 지역의 특성을 살린 창조적 혁신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ICT규제샌드박스의 규제 특례 제도를 통해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실현하는 데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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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도들집/사진=다자요

가파르게 늘어나는 농어촌 빈

정부가 이처럼 규제 문턱을 낮춰 농어촌 빈집을 활용한 숙박업을 활성화하려는 이유는 전국적으로 농어촌 빈집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농어촌 빈집은 6만6,024호로, 2018년(3만8,988호)에 비해 70% 가까이 증가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빈집이 늘어나는 원인은 ‘소유주 사망 이후 상속’이 76%로 가장 많았고, ‘노환 등에 따른 요양병원 입소’가 20%로 뒤를 이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농어촌 빈집은 거주자가 늙고 병들어 더 이상 그 집에 머물기 어려워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현재 49.8%에 달하는 고령농가의 비율을 감안할 때 앞으로 농어촌 빈집은 더욱 빠르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빈집을 관리하는 비용이 증가하는 점도 정부를 재촉하는 요인이다. 빈집은 그 자체로 주변 경관을 해치거나, 화재 및 붕괴 등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높아 철거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지자체 대부분 빈집 관련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 2021년 기준 시·군당 빈집 관련 예산은 평균 1억6,000만원으로, 통상 농어촌 빈집 한 채를 철거하기 위해 약 2,0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1년에 고착 8채가량 정비할 수 있는 셈이다.

농식품부는 2027년까지 농어촌 빈집을 현재의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농촌 빈집 특별법’을 제정해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빈집 정비 관련 역할 정립, 신속한 정비사업 추진을 위한 절차의 간소화, 건축규제 완화 특례 등 빈집의 체계적 관리를 위한 지원 근거도 구축했다. 또 농어촌 공공과 민간이 함께 재원을 마련해 빈집을 농촌지역에 필요한 시설로 재활용하는 ‘농촌 빈집 재생사업’을 기획하는 등 농어촌 빈집을 줄이기 위한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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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위성통신' 시장 경쟁, 구글-스페이스모바일 협력 본격화

불붙은 '위성통신' 시장 경쟁, 구글-스페이스모바일 협력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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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위성통신기업 AST스페이스모바일에 공식 투자 단행
단순 통신 인프라 강화 넘어 위성통신까지, 사업 확장에 박차
T모바일-스타링크·애플·화웨이 등 글로벌 기업 대거 경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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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의 위성통신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 위성통신기업 AST스페이스모바일(이하 스페이스모바일)은 최근 구글과 AT&T로부터 총 1억5,500만 달러(약 2,07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각 사의 정확한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애플·화웨이의 참전을 시작으로 위성통신 시장 성장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업계는 구글의 사업 확장이 생태계에 몰고 올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구글 '위성통신 사업' 수면 위로

구글의 위성통신 사업 확장 시도는 이미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었다. 지난해 8월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구글이 모바일 네트워크 접속 없이 응급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위성 SOS 기능을 개발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개발자 넬 라무니(Neïl Rahmouni)가 찾아낸 구글 메시지 앱 소스 코드에서 위성통신 구조 메시지를 전송하기 위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확인됐다는 보도였다.

이후 구글은 한동안 위성통신 사업에 대한 공식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구글 파이버(유선인터넷) △해저 케이블 △구글 파이(알뜰폰) 등을 통한 자체 통신 인프라 사업 강화 움직임이 꾸준히 포착됐을 뿐이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최근 유무선 네트워크, 위성통신 등 통합 네트워크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술 기업 알리아(AAlyria)를 분사하기도 했다. 핵심 통신 기술을 확보해 각국 통신 사업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적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번 투자 소식을 통해 구글 위성통신 사업의 '윤곽'이 잡히기 시작했다. 구글의 투자를 유치한 스페이스모바일은 축구장 크기의 위성 기지국인 '블루워커3' 위성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미 5G 이동통신을 시연한 상태다. 블루워커3는 최대 40㎒ 용량을 지원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최대 120Mbps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페이스모바일은 위성통신 역량을 발판 삼아 차후 구글과 적극적으로 협력,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와 우주 네트워크 연결을 위한 제품 개발·테스트 및 상용화에 힘쓸 예정이다.

위성통신 활성화 장 열렸다, 경쟁 심화

위성통신이 주목받기 시작한 원인으로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민간 우주 개발) 시대의 도래가 지목된다. 지금까지 위성통신은 인프라 구축에 투입되는 비용·기술 장벽이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우수한 성능을 가진 500㎏ 미만의 소형 위성 제작에 속도가 붙었고, 본격적으로 위성통신 시대의 '발판'이 마련되기 시작했다. 기술 발전에 힘입어 2010년에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민간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로켓 재사용에 성공하며 엔진·연료 탱크 등 고가 장비 투입 비용을 대폭 경감할 수 있게 됐다. 위성통신의 가장 큰 장애물이었던 위성 발사 비용도 과거의 10분의 1 수준까지 줄었다.

이에 항공우주 업체들은 초고속·저지연 위성통신을 지원하는 저궤도 위성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특히 스페이스X에서 운영하는 위성 인터넷 시스템 '스타링크'는 지금까지 3,000대 이상의 저궤도 위성을 발사, 위성통신 업계 선두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1억900만 명(지난해 4월 기준)에 달하는 가입자를 보유한 미국 2위 통신사 T모바일은 스타링크와의 협력을 통해 스타링크 위성 통신망을 이동통신 네트워크와 연결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스타링크와 T모바일 외에도 수많은 기업이 위성통신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애플은 아이폰14와 아이폰14 Pro 모델에 긴급 위성통신 기능을 탑재했으며, 이후 출시된 아이폰15와 아이폰15 Pro 모델에도 무료 위성통신 기능을 포함했다(2년 한정).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는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50에 위성통신을 활용한 문자 메시지 발송 기능을 탑재하기도 했다(중국 지역 한정). 글로벌 기업 사이 위성통신 시장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구글 역시 관련 기업 투자를 통해 늦지 않게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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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유튜브에 우리 회사 광고가" 위협받는 브랜드 세이프티, AI로 방어한다?

"사이비 유튜브에 우리 회사 광고가" 위협받는 브랜드 세이프티, AI로 방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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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콘텐츠 AI 분석 '파일러', 105억원 규모 시리즈 A 투자 유치
"우리 광고가 왜 저기에" 유튜브 속 '브랜드 세이프티' 위협 가중
브랜드 세이프티 솔루션, 글로벌 시장 중심으로 경쟁 심화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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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파일러 홈페이지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광고 솔루션 스타트업 파일러가 105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투자라운드에는 △현대투자파트너스 △쿼드벤처스 △한세예스24파트너스 △힐리오인베스트먼트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참여했다. 유튜브를 비롯한 개인 콘텐츠 플랫폼을 중심으로 '브랜드 세이프티(Brand Safety)' 문제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파일러가 운영하는 에이드(AiD) 솔루션의 동영상 분석 기술력·브랜드 보호 솔루션이 고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AI 활용해 '광고 게재 콘텐츠' 선별

파일러의 '에이드(AiD)'는 동영상 광고가 게재되는 콘텐츠의 맥락을 AI로 분석·필터링하는 마케팅 솔루션이다. 파일러가 브랜드 기집행 광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광고주들은 집행 광고비의 최소 16%를 부적절한 콘텐츠에 낭비하고 있다. 에이드는 △선정성 △증오 유발 △부정행위 유발 △사이비 종교 등 광고주의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 수 있는 부적절한 콘텐츠를 감지하고, 적절하지 않은 콘텐츠 내에는 광고가 노출되지 않도록 막는다.

콘텐츠 선별을 위해 에이드는 우선 광고가 게재된 콘텐츠에 대한 기초적인 필터링을 진행한다. 이후 콘텐츠를 △썰 △이슈 △선정 △정치 △종교 △혐오 △해외 △사용자 지정 등의 카테고리로 분류, 본격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부적절한 광고 노출이 있을 경우 즉시 차단하고, 광고주 요청에 따라 브랜드 맥락에 맞는 동영상과 새롭게 매칭한다. 이를 통해 광고주는 브랜드 이미지 손상을 막고, 부적절한 콘텐츠에 투입되는 광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에이드는 콘텐츠 필터링·차단 현황에 대한 시각화된 리포트와 브랜드 세이프티 보고서를 제공한다. 광고주는 리포트를 통해 광고 노출 현황을 파악하고, 손쉽게 차후 개선점을 도출할 수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파일러는 지난해 열린 세계 최고 인공지능 학회인 CVPR(컴퓨터 비전과 패턴 인식 컨퍼런스)에 자체 비디오 검색 기술 관련 논문을 등재했으며, ICCV(국제 컴퓨터 비전 학회)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브랜드 세이프티 갉아먹는 '유튜브 광고'

브랜드 세이프티 문제는 선별된 콘텐츠를 제공하던 TV 광고 시장이 쇠퇴하면서 부각되기 시작했다. 위협이 집중되는 시장은 광고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유튜브'다. 유튜브가 본격적으로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자, 곳곳에서 '조회수'를 위한 자극적이고 부적절한 콘텐츠가 대거 양산됐다. 이후 유튜브는 인기에 힘입어 광고계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고, 브랜드 광고 역시 종잡을 수 없는 곳에서 노출되기 시작했다.

문제는 매일같이 수많은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는 유튜브 시장에서 개별 기업이 모든 콘텐츠를 모니터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유튜브의 알고리즘을 파악할 수 없어 사전 예방 조치도 할 수 없다. 유튜브가 채택하는 '프로그래매틱 광고(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 구매 등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구조)' 시스템이 낳은 일종의 폐단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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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nsplash

이처럼 부적절한 콘텐츠에 광고가 노출될 경우, 브랜드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실제 미국 광고대행사협회가 불쾌하거나 혐오스러운 콘텐츠에 연결된 광고를 접했을 때의 소비자 반응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70%가 '브랜드 호감도와 구매 의향이 급격하게 감소한다'고 답했다. 브랜드 이미지에 부적절한 콘텐츠에 노출되는 광고는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는 의미다.

"광고주도 콘텐츠 거른다" 글로벌 시장 경쟁 심화

이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각 기업은 브랜드 세이프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브랜드 세이프티란 광고 진행 시 의심스럽거나 부적절한 콘텐츠의 영향으로부터 브랜드의 이미지와 평판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일컫는 용어다. 실제 WFA(세계 광고주 연맹)의 추정치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전 세계 광고주가 브랜드 세이프티를 위해 투입한 비용은 자그마치 50억 유로(약 7조2,650억원)에 달한다.

부적절한 콘텐츠를 차단하기 위한 기업 수요가 증가하자, 파일러와 같은 '콘텐츠 필터링' 광고 솔루션 서비스 경쟁 역시 점차 치열해지는 추세다. 일례로 미국의 데이터·미디어 솔루션 기업 픽사빌리티는 광고 노출 콘텐츠 선별을 지원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기계 학습 AI 모델을 활용, 유튜브 및 스트리밍 TV 플랫폼에 게시된 수백만 개의 비디오를 검토·분류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미디어 측정·최적화 플랫폼 IAS(Integral Ad Science) 역시 대표적인 경쟁 주자로 꼽힌다. IAS의 브랜드 안전 및 적합성 솔루션은 콘텐츠의 맥락을 읽고, 광고 노출에 대한 맞춤형 제어를 제공한다. 자연어 처리(NLP)를 활용, 문화·언어를 비롯한 콘텐츠 내 상황의 미묘한 차이를 동적으로 이해하는 방식이다. IAS는 당사 솔루션을 통해 전 세계 상업용 인터넷 트래픽의 99% 이상을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는 콘텐츠들을 IAS 선에서 선별·차단할 수 있다는 일종의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쟁쟁한 글로벌 기업이 '광고 필터링' 시장 전반을 선점하고 나선 가운데, 파일러는 과연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지를 다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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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운송에서 풀필먼트까지 ‘디지털 포워딩’이 뜬다, 셀러노트 60억원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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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스타트업 중 최대 누적 투자유치금액
2년 사이 물동량 300% 이상 증가
2PL→3PL 흐름 주도하는 디지털 포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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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셀러노트

디지털 운송주선업(포워딩) 스타트업 셀러노트가 6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 B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자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와 더불어 신규 투자자 엔베스터가 합류했다. 이로써 셀러노트의 누적 투자유치금액은 136억원을 넘어서며 국제 물류 관련 스타트업 통틀어 최대 규모를 기록하게 됐다.

교육 사업에서 직접 운영으로

디지털 포워딩 솔루션 '쉽다(ShipDa)'의 운영사 셀러노트는 2019년 5월 이중원 대표가 설립했다. 창업 전 대기업에서 약 5년간 포워딩 업무를 수행한 이 대표는 재직 시절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회사를 설립, 포워딩 관련 교육 사업으로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이 대표는 “물류 업계의 디지털화가 느리다 보니 수강생들의 페인포인트(Pain Point, 불편사항)가 많았고, 이를 직접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에 투자를 받아 디지털 포워딩 솔루션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탄생한 쉽다는 수출입 기업의 화물을 직접 책임지고 운송하는 서비스로, 웹 페이지를 이용해 운송 스케줄부터 운송수단 확인 및 추적, 통관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실시간 제공한다. 여기에 국내 보관 및 배송이 가능한 풀필먼트 서비스를 자체 시스템으로 구축해 소비자 편의를 높였다.

서비스 론칭 이후 쉽다는 빠른 속도로 물동량과 고객사를 늘려 왔다. 셀러노트가 2020년 쉽다를 시장에 선보인 이후 물동량은 2021년 4만2,000CBM(㎥)에서 지난해 17만5,000CBM으로 316% 뛰었고, 가입사 수는 같은 기간 7,000개사에서 1만1,500개사로 64% 증가했다.

셀러노트는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이달 15일 출시한 싱가포르 서비스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셀러노트는 지난해 7월 KB금융 산하 스타트업 보육기관 KB이노베이션허브가 모집한 ‘2023 KB스타터스 싱가포르’ 프로젝트에 선정된 후 꾸준히 해외 진출을 준비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그간 수입에 집중됐던 서비스를 수출입 전반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엔베스터의 전형순 전무는 “유통 사업의 본질은 결국 좋은 상품을 얼마나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가의 문제”라고 짚으며 “글로벌 전자상거래가 일상화된 시대에 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운송 서비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이번 투자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셀러노트는 유통과 물류에 대한 본질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디지털화해 성과를 만들어 낼 역량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국제 물류 시장 연평균 12.9% 성장

팬데믹을 전후로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를 수행하는 국제 물류 사업은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트렌스포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21년 약 100조원 수준이던 국가 간 전자상거래(CBE) 물류 시장은 2026년에는 176조원으로 연평균 12.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독일의 DHL과 DB쉥커, 미국의 UPS 등 주요 물류 기업들이 앞다퉈 포워딩 시장에 뛰어든 배경도 여기에 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서도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이 포워딩 사업 확대를 선언하고 나섰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국내 포워딩 시장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2PL, 즉 자회사 물류 형태가 주를 이룬다는 점이다. 이들 물류기업은 모회사에서 발생하는 물량 중 상당 부분, 심지어 거의 모든 물량을 처리하며 포워딩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이는 포워딩을 전문으로 수행하는 3PL(제3자 물류)가 주를 이루는 글로벌 시장과 가장 대비되는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협업에 보수적인 국내 시장 분위기가 이같은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포워딩 업계 관계자는 “3PL 형태가 활성화하려면 기업 간 협업이 필수인데, 아직 국내기업들은 정보 공유 등을 민감하게 여기는 성향이 크다”고 풀이했다. 2PL이 주를 이루는 시장 구조에서는 특정 기업이 구성한 시스템 안에서만 이동하는 물류가 많아 3PL 형태가 자리를 잡기까지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대기업 자회사가 주름잡던 국제 물류, 디지털 포워딩으로 변화 바람

하지만 최근에는 디지털 포워딩이 고도화하면서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정보기술(IT)서비스를 기반으로 퍼스트마일(해운·항공운송)과 미들마일(내륙운송) 통합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솔루션이 연이어 출시되면서다. 이들 디지털 포워딩 서비스는 특정 물류의 무역 및 통관에 필요한 서류 확인, 실시간 이동 현황 등을 확인하는 데 필요한 탐색 시간을 효과적으로 단축하면서 소비자들의 업무 효율성을 제고했다. 대기업 가운데선 삼성SDS가 디지털 포워딩 솔루션을 제공 중이며, ‘G-솔루션’을 운영 중인 씨에어허브, ‘위트(Wet)’ 운영사 쿠콘, ‘코바스(COVAS)’ 운영사 엔터크론아이앤씨 등 스타트업들도 활발히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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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포워딩 솔루션 '쉽다' 이용화면 예시/출처=셀러노트

물류 시장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 디지털 포워딩 분야에서 셀러노트는 쉽다의 경쟁력으로 풀필먼트가 결합한 원스톱 서비스를 꼽았다. 해운·항공 운송부터 수입 통관, 풀필먼트 센터, 최종 소비자 및 거래처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통합 관리해 고객사는 상품 판매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쉽다 플랫폼 내에서는 수출자 정보만 입력하면 운송 스케줄과 수단, 통관을 비롯한 모든 내역에 대한 실시간 추적이 가능하며, 수입 물건의 풀필먼트 센터 입고 후에는 최종 소비자에게 보내는 택배 발송까지 위탁할 수 있다.

이중원 대표는 “요즘 같은 투자 혹한기에 우리의 성장과 비전에 공감하고 투자를 제안해 준 투자사가 있다는 것은 쉽다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과 같다”고 평가하며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무역을 쉽게 만드는 디지털 포워딩 서비스의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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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DS] 딥마인드 알파폴드, 항우울제 개발에 필요한 환각 분자 예측에 효과적

[해외 DS] 딥마인드 알파폴드, 항우울제 개발에 필요한 환각 분자 예측에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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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들의 회의적인 시선 뚫고 항우울제 개발에 새로운 돌파구 마련
실험적 구조와 예측된 구조의 차이 분석 중에 발견한 환각 분자 탐색 효과
실험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하지만, 신약 개발 주기 단축에 도움 될 전망

[해외DS]는 해외 유수의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저희 데이터 사이언스 경영 연구소 (GIAI R&D Korea)에서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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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ientific American

단백질 구조 예측 도구인 알파폴드(AlphaFold)가 새로운 항우울제 개발을 위한 잠재 환각 분자를 발견하는 것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혀졌다. 구글 딥마인드 연구팀이 개발한 알파폴드의 예측 구조가 수개월 또는 수년에 걸려 실험적으로 도출된 단백질 구조만큼이나 신약 개발에 유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위의 발견이 크게 놀랍지 않을 수도 있다. 아마도 미디어에서 접한 알파폴드의 파급력에 대해 익히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미디어에서 생물학 분야의 장밋빛 미래를 그리는 동안, 일부 과학자들은 알파폴드의 예측이 신약을 찾는 데 있어 표준 실험 모델을 대신할 수 있는지 의심했었다. 알파폴드가 절대적인 혁명인 것은 맞지만, 실제 연구에 적용했을 때, 모든 조건에서 뛰어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알파폴드 회의론, 신약 개발의 한계

알파폴드를 신약 개발에 적용하려는 노력이 상당한 회의론에 부딪혔다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교의 제약 화학자인 브라이언 쇼이쳇(Brian Shoichet)은 말했다. "과장된 부분이 많았다. 누군가 '이러이러한 것이 신약 발견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할 때마다 회의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었다"고 그는 운을 뗐다.

쇼이쳇 교수는 잠재적 약물을 식별하기 위해 사용하는 단백질-리간드 도킹(protein–ligand docking)이라는 모델링 기법에서 알파폴드의 예측이 X-선 결정학과 같은 실험적 방법으로 얻은 단백질 구조보다 덜 유용하다는 사실을 발견한 10건 이상의 연구를 예로 들었다.

신약 개발의 초기 단계에서 흔히 사용되는 단백질-리간드 도킹 모델은 단백질의 활성을 변화시키는 화합물을 식별하기 위해 사용되는데, 이전 연구에 따르면 알파폴드로 예측한 구조를 사용할 경우, 특정 단백질에 결합하는 것으로 이미 알려진 약물을 골라내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이 회의적인 시각을 갖게된 결정적인 동기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채플힐의 구조 생물학자인 브라이언 로스(Bryan Roth)와 쇼이쳇 교수가 이끈 연구팀도 신경정신과 질환과 관련된 두 단백질(알파폴드 구조)을 이미 알려진 약물들과 비교했을 때 비슷한 한계에 봉착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한발 더 나아가서, 실험 구조와 예측된 구조 사이의 어떤 차이로 인해 단백질에 결합하는 특정 화합물을 놓쳤는지, 혹은 그보다 더 유망한 또 다른 화합물을 찾아낼 수 있는지 궁금해했다.

이 아이디어를 검증하기 위해 연구팀은 두 가지 단백질의 실험적 구조를 사용하여 수억 개의 약물 후보를 가상으로 스크리닝했다. 한 단백질은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감지하는 수용체로, 이전에 극저온 전자현미경을 통해 구조가 결정된 바 있다. 다른 단백질은 σ-2 수용체라고 불리며, X선 결정구조 분석을 통해 그 구조가 밝혀졌다.

실험적 구조와의 차이, 항우울제 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연구팀은 알파폴드 데이터베이스에서 추출한 단백질 모델을 이용해 동일한 스크리닝을 진행했다. 그리고 예측 구조와 실험 구조에서 확인된 가장 유망한 화합물 수백 가지를 합성하고 실험실에서 그 활성도를 측정했다.

예측 구조와 실험 구조로 각각 스크리닝한 결과, 전혀 다른 약물 후보물질이 나왔는데, "같은 분자는 하나도 없었다"라며, "심지어 서로 닮은 것도 없었다"고 쇼이쳇 교수는 강조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적중률'(실제로 의미 있는 방식으로 단백질 활성을 변화시킨 화합물의 비율)은 두 그룹이 거의 동일했다. 그리고 알파폴드 구조는 세로토닌 수용체를 가장 강력하게 활성화하는 약물을 식별했는데, 마침 많은 연구자들이 큰 관심을 가진 주제며, 항우울제 후보로 같은 작용을 하는 비환각성 화합물을 찾는 것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이것은 정말 새로운 결과다"고 쇼이쳇 교수는 놀라워했다.

또한 스웨덴 웁살라 대학의 계산화학자 옌스 칼슨(Jens Carlsson) 교수의 연구팀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연구에서 알파폴드 구조가 적중률이 약 60%에 달하는 G단백질 결합 수용체라는 수요가 높은 약물을 식별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칼슨 교수는 예측된 단백질 구조에 대한 확신을 갖는 것은 신약 개발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전했다. 실험적으로 구조를 결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많은 표적 단백질은 기존의 실험 도구로는 발견되지 않을 수도 있는 점을 꼬집었다.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리간드 탐색에 사용할 수 있는 구조를 얻을 수 있어서 매우 편리할 것이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알파폴드를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뉴욕에 본사를 둔 의약품 소프트웨어 회사인 슈뢰딩거(Schrödinger)의 치료제 연구개발 대표 카렌 아킨산야(Karen Akinsanya)는 알파폴드로 예측된 구조는 일부 표적 약물에는 도움이 되지만 다른 표적에는 도움이 되지 않으며, 어떤 것이 적용했는지를 항상 명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약 10%의 경우, 알파폴드가 매우 정확하다고 판단한 예측이 실험 구조와 상당히 다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예측한 구조가 단서를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되더라도 특정 약물 후보의 특성을 최적화하기 위해서는 더 자세한 실험 모델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고 아킨산야는 설명했다.

딥마인드, 신약 개발 기술 상용화에 집중한 아이소모픽 랩스 설립

쇼이쳇 교수는 알파폴드의 예측이 보편적으로 유용하지는 않다는 데 동의한다. "너무 나쁘다고 생각해서 시도조차 하지 않은 모델들이 많았다"고 그는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알파폴드의 예측 구조가 프로젝트의 시작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존의 실험적 방법으로 새로운 구조를 만드는 것과 비교하면 프로젝트를 2년 정도 앞당길 수 있으며, 이는 엄청난 일이다"라고 그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런던에 위치한 딥마인드의 신약개발 자회사 아이소모픽 랩스(Isomorphic Labs)는 쇼이쳇 교수가 꼽은 알파폴드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설립됐다. 지난 7일 이 회사는 제약 대기업인 노바티스(Novartis)와 일라이 릴리(Eli Lilly)를 대신해 알파폴드 같은 머신러닝 도구를 사용해 약물을 개발하는 데 최소 8,250만 달러, 사업 목표가 달성되면 최대 29억 달러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아이소모픽 랩스는 단백질이 약물 및 기타 상호 작용하는 분자에 결합하였을 때 단백질의 구조를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버전의 알파폴드가 이 작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딥마인드는 이전 버전의 알파폴드가 그랬던 것처럼 이 업데이트가 연구자들에게 언제 제공될지 아직 밝히지 않았다. 경쟁 도구인 로제타폴드 올아톰은 곧 출시될 예정이다.

이러한 도구가 실험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하겠지만, 신약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알파폴드가 모든 것을 해내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지만, 구조 생물학자들의 역량도 여전히 필요하다. 적절한 균형을 찾는 일은 항상 어렵지만, 알파폴드의 사례처럼 기계와 인간이 할 수 있는 점을 구별하고 조합할 줄 아는 지혜가 현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좋은 접근법이다.

영어 원문 기사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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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인도 공략 통했다, 갤럭시S24 사전 예약 사흘 만에 25만 건 돌파

삼성전자의 인도 공략 통했다, 갤럭시S24 사전 예약 사흘 만에 25만 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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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꼭 알아야 할 소식을 전합니다. 빠르게 전하되, 그 전에 천천히 읽겠습니다. 핵심만을 파고들되, 그 전에 넓게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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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모델 예약 판매량 3일 만에 추월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로 소비자 접점 확대
삼성-애플, 인도 스마트폰 시장 ‘격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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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인도 뭄바이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현지 미디어 초청 행사 참석자들이 갤럭시S24 시리즈를 체험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이달 말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가 인도 시장에서 역대 최대의 사전 예약 기록을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 시장 내 영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현지 문화·관심사 반영한 소비자 이목 끌기

24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지난 18일(이하 현지 시각) 인도에서 사전 예약을 시작한 갤럭시S24 시리즈가 21일까지 예약 판매량 25만 대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모델인 갤럭시S23 시리즈가 인도에서 세운 전체 예약 판매량과 동일한 성적으로, 당시 3주에 걸쳐 이뤄진 25만 건의 사전 예약이 불과 사흘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많은 이가 주목하고 있다.

인도가 중국을 뛰어넘을 신흥 시장이라고 판단한 삼성전자는 그간 뉴욕, 런던 등 주요 도시에서 운영해 온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뭄바이에 도입하며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23일 문을 연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BKC'는 뭄바이 고급 상업지구에 위치한 지오월드플라자에 조성돼 ▲QLED 8K TV, 게이밍 모니터 등으로 꾸며진 ‘게임룸’ ▲스마트 모니터와 TV, 갤럭시 스마트폰·태블릿·노트북으로 연결된 ‘홈 오피스’ ▲AI 기능 강화 냉장고·오븐 등으로 구성된 ‘커넥티드 키친’ ▲110형 마이크로 LED 기반 ‘프라이빗 시네마’ 등 총 8개 체험존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BKC를 개관하면서 갤럭시S24 시리즈를 매장 전면에 배치했다. 현지 문화와 소비자들의 관심사를 반영해 고객 경험을 설계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을 돕는다는 설명이다. BKC를 방문한 인도 소비자들은 갤럭시S24 시리즈를 이용해 대가족 안에서 개인의 업무나 취미 생활, 발리우드(Bollywood) 등 인기 콘텐츠 감상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또 온라인 예약 소비자에게는 제품 구매부터 사후 관리 서비스까지 개별 컨설팅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최신 모델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체험 및 혜택과 맞물려 인도 시장 내 영향력 확대로 이어지리라 기대하고 있다. 라주 풀란(Raju Pullan) 삼성전자 인도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수석 부사장은 “갤럭시S24는 소비자의 손안에 인공지능(AI)의 힘을 쥐여주면서 모바일 혁명을 앞당기고 있다”며 “최신 모델의 기록적인 예약 판매량은 인도 소비자들이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흡수하는 ‘얼리어답터’라는 사실을 증명한다”고 풀이했다.

미국 추월 ‘세계 2위’, 확장 가능성 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오랜 시간 중국 시장에 주력했던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있어 인도는 가장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전 세계적 경기 침체 속에서도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22년 인도 스마트폰 시장(출하량 기준)은 1억4,810만 대로 중국(2억7,790만 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을 자랑하던 미국(1억2,010만 대)은 3위로 물러났다.

중저가폰 위주의 제품이 주를 이루는 만큼 시장의 확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인도 시장의 특징이다. 현지 매체 더타임스오브인디아에 의하면 지난해 11월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프리미엄폰(400달러 이상 기준) 비중은 약 10%에 불과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약 4%)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한 결과지만, 여전히 대다수 소비자는 피처폰 또는 저가형 모델을 사용하는 실정이다.

인도 시장이 급부상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한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도 가시화했다. 지금까지의 성적으로는 중저가 모델부터 프리미엄폰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앞세운 삼성전자가 우위에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애플은 같은 기간 7%의 시장 점유율로 삼성전자와 큰 차이를 보였지만, 2022년 아이폰14 모델 등을 인도 현지 생산하며 꾸준히 점유율을 늘리고 있어 이르면 2~3년 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정면 승부가 시작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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