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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립 태양광에 제동, 신재생 옥석가린다 ‘정부 주도 재생에너지 확대 추진’

난립 태양광에 제동, 신재생 옥석가린다 ‘정부 주도 재생에너지 확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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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및 공급망 강화 전략' 발표
태양광은 축소로 '편중 완화'하고 해상풍력은 확대 추진
해상풍력 이해관계자 범위 설정 난제, 구체적 제도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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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특정 발전원 쏠림, 난개발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과정에서 빚어진 문제 해결에 본격 착수한다. 풍력발전은 인허가 절차에 패스트트랙을 도입해 보급을 확대하되 그간 '나 홀로' 성장한 태양광은 향후 입지·계통 여건 등을 까다롭게 들여다 볼 계획이다. 아울러 신재생공급의무화(RPS)제도는 단계적으로 축소한다는 방침 아래 개선 방향을 공론화를 통해 수립하기로 했다.

사업자만 배불리는 태양광, 수술대 오른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안덕근 장관 주재로 재생에너지 발전·제조·수요기업들과 정책간담회를 갖고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및 공급망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그간 원전·수소·재생에너지 등 무탄소에너지(CF)의 균형 있는 활용이라는 방향 아래, 재생에너지를 보급해 왔는데 최근 수년간 재생에너지 보급 실적이 빠르게 개선됐음에도 태양광 발전 쏠림, 전력계통 및 국민 비용부담 증가, 외산 제품 도입 증가 등 문제점이 누적됐다.

산업부는 이번 전략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는 동시에 RE100 등 수요에 부합하는 재생에너지 시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전략의 핵심 방향으로는 '질서 있는 방식의 시장 확대'를 제시했다. 먼저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태양광의 입지를 까다롭게 들여다 볼 계획이다. 전력계통 영향을 고려해 계통여유지역으로 입지를 유도하는 식이다. 이와 함께 전력계통·주민수용성 등이 양호한 산단·영농형을 중심으로 공공시범사업 등 입지 발굴과 규제개선에도 나선다.

신재생발전 설비의 외산 비중이 높다는 지적에 따라 국내 산업 기반도 강화한다. 더불어 태양광·풍력 설비 경쟁입찰 확대·강화 등을 통해 공급망·안보 요인도 점검한다. 차세대 기술 조기 확보를 위한 지원도 확대한다. 그 일환으로 태양광 탠덤셀의 2026년 조기상용화, 2030년 효율 35% 달성을 목표로 기술개발 애로 해소, 공동활용 시설(인프라) 등 지원을 강화한다.

그간 신재생에너지 보급에서 첨병 역할을 해온 신재생공급의무화(RPS)제도는 단계적으로 축소한다. RPS는 발전사업자에게 매년 신재생에너지 발전 의무를 부과·상향하는 제도로, 그동안 국내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이끌어 왔지만 REC 가격 상승으로 의무대상자와 국민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따라왔다.

개발 잠재력 큰 해상풍력, 본격 지원

정부는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아직 개발 초창기로 개발 잠재력이 큰 해상풍력도 본격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먼저 정부 주도로 입지를 발굴해 질서 있는 개발을 유도할 수 있는 '해상풍력특별법' 제정을 추진하되, 법 제정이 이뤄지기 전이라도 준계획 입지인 집적화단지 제도를 활성화해 민간의 해상풍력 사업 진행에 속도가 나도록 도울 방침이다.

정부는 '질서 있는 대규모 개발'이 용이한 해상풍력 확대로 재생에너지 분야의 '태양광 편중'을 완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문재인 정부 시절까지는 태양광 발전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를 확충했다. 그 결과 현재 한국의 단위 면적당 태양광 발전은 주요 20개국(G20) 중 가장 높다. 하지만 산지가 많고 국토가 좁은 지리적 특성상, 더는 대규모 신규 태양광 발전 입지를 찾기가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2021년 기준 태양광과 풍력 발전량의 비중은 87대 13이었다. 이에 정부는 해상풍력의 대규모 보급을 통해 2030년 태양광과 풍력발전 비중을 6대 4 정도로 개선하는 것을 구체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2030년까지 최대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초대형 해상풍력 발전 시장의 개화를 눈앞에 두고 정부는 국내 산업 육성을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등 공급망 강화에도 힘을 싣기로 했다.

우선 예측 가능한 사업 환경 조성을 위해 오는 7월 향후 2년간의 해상풍력 입찰 물량과 평가 방법 등을 공개한다. 또 낙찰자 선정 기준에서 입찰 가격 외에 기술 이전과 산업 전후방 연계 효과 등 비가격 평가 요소를 한층 강화함으로써 국내 공급망 강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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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토이미지

주민수용성 보상 기준 부재, 과제 산적

다만 우리나라에서 해상풍력이 중심 에너지원으로 빠르게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보다 확실한 제도와 행정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해상풍력 보급이 저조한 이유는 개별사업자가 부지선정에서부터 현장조사, 인허가, 계통연계, 인프라 구축 등 모든 부분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주민 수용성 확보를 위한 지원이 미흡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실제로 인천의 경우 인천시와 옹진군은 전략도 없이 주민 눈치 보기에만 급급하다. 여기에 시민단체들과 사업권만 따서 매각하려는 유령 사업자들이 난립하는 등 내부를 들여다보면 난장판이 따로 없다. 주민수용성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없다 보니 프로젝트마다 ‘부르는 게 값’이라는 인식이 주민들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해상풍력 업계에 따르면 어민들이 실질적으로 조업 금지, 어획량 축소 등으로 입는 피해를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추진 중인 기초지자체에서 각 지역의 보상금을 비교해 개발사에 보상금을 청구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개발사가 한 어민 단체와 협상을 통해 보상금을 지급한 후에도 다른 어민 단체가 이권을 주장하며 보상금 지급을 요구하는 사례다. 주민 동의를 얻어야 하는 개발사 입장에서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자에 대한 기준도 마련돼 있지 않다 보니 일부 현장에서는 실질적으로 사업과 관련이 없는 이들도 주민동의를 무기로 보상금을 청구하는 일도 발생한다. 이에 개발사 측은 구체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주민수용성 기준을 정부 정책이나 지자체 조례로 만들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지역별 주민수용성을 대표할 수 있는 민관협의회가 조성된 이후 구체적인 보상 절차를 개시해야 우후죽순 제기되는 보상급 지급요구를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현재의 제도로는 주민동의를 근거로 주민과 어민들이 과도한 요구를 하더라도 개발사에서 대처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제3의 기관을 통해 구체적인 주‧어민 보상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사업자가 공탁금을 걸 수 있도록 하는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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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DS] 정신 건강, AI 챗봇에 맡겨도 될까? 규제 완화 속 챗봇 테라피의 득과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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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건강 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심리 상담 문턱을 낮춰줄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녀
인간적인 교감과 깊이 있는 소통 부재는 여전한 과제
챗봇의 한계와 역할을 명확히 밝히고, 객관적인 성능 평가 지표를 마련해야

[해외DS]는 해외 유수의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저희 글로벌AI협회 연구소(GIAI R&D)에서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AI Therapy Bots ScientificAmerican 20240517
사진=Scientific American

팬데믹 이후 심리 상담 수요는 급증했지만, 숙련된 전문가 부족으로 많은 이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빠르고 저렴한 AI 테라피 챗봇이 정신 건강 지원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미 미국 성인의 22%가 이를 활용하고 있다. 2016년 출시된 '위사(Wysa)'를 시작으로 '워봇(Woebot)' 등 수많은 챗봇이 등장했고, 워봇의 CEO에 따르면 워봇은 현재까지 150만 명 이상의 사용자와 상담을 진행했다고 한다.

규제 완화로 AI 테라피 시장 확대

일반적인 AI 테라피 봇은 인간 치료사를 대체한다고 주장하지 않는 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요구하지 않는다. 2020년 FDA는 팬데믹 관련 정신과 위기를 막기 위해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규제 절차를 완화했고, 이는 정신 건강 혜택을 주장하는 제품 출시의 길을 열었다.

이러한 AI 챗봇들은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CBT) 기반으로 설계되어, 사용자의 사고 왜곡을 바로잡고 건강한 행동 변화를 돕는다. 하지만 챗봇은 학습된 데이터에 기반하여 답변하기 때문에 인간의 편견을 학습하거나 사용자의 문제를 피상적으로만 이해하는 한계를 보이기도 한다. 때로는 부적절하거나 잘못된 조언을 제공할 수도 있다.

그러나 챗봇은 접근성이 좋고 비용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으며, 사용자들은 챗봇을 통해 다른 이의 판단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챗봇은 대면 치료의 보조 수단이나 심리 상담 접근성이 낮은 사람들에게 안전망 역할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챗봇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나 잘못된 정보 제공은 특히 심리적 위기에 처한 사람들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정해진 규칙 따르는 챗봇, 깊이 있는 소통과 공감 어려워

오늘날 챗봇이 정신 건강 지원에 활용되는 것은 갑작스러운 현상이 아니다. 이미 1966년, MIT의 조셉 와이젠바움(Joseph Weizenbaum) 교수는 텍스트 기반 치료사 '일라이자(ELIZA)'를 개발하며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당시 일라이자는 단순한 규칙에 따라 작동했지만, 놀랍게도 많은 사용자가 마치 일라이자에 의식이 있는 것처럼 여기며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이는 무생물에 생명을 투영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경향(일라이자 효과)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일라이자의 등장 이후 수십 년이 지난 지금, 정신 건강 지원 봇은 더욱 정교하게 발전했다. 워봇이나 위사와 같은 챗봇은 단순히 정해진 매뉴얼을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어 처리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감정과 상황을 분석하고, 임상의가 미리 승인한 답변 중 가장 적절한 것을 선택하여 응답한다. 비록 AI가 스스로 모든 답변을 만들어내지는 못하지만, 일라이자 시대와 비교하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규칙 기반 시스템에 머물러 있는 테라피 챗봇은 답변이 자유롭고 창의적이기보다는 틀에 박힌 형식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워봇에게 업무 마감에 대한 불안감을 토로하면 CBT 기반의 정형화된 답변만 돌아올 뿐, 개인적인 상황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조언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는 AI가 스스로 답변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미리 작성된 텍스트 중에서 선택하는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위사나 워봇과 같은 규칙 기반 챗봇은 안전하고 검증된 답변을 제공하기 위해 유연성을 포기했다. 챗봇은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에서 사용자의 입력에 가장 적합한 답변을 찾아내지만, 상황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나 융통성 있는 대처는 어려울 수 있다. 특히 사용자의 상황이 심각하거나 복잡한 경우, 챗봇의 획일적인 답변은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거나 부적절할 수 있다.

AI 테라피 챗봇, 윤리적 고민과 함께 발전해야

이러한 챗봇의 한계는 특히 사용자가 심각한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더욱 두드러진다. 숙련된 인간 치료사는 환자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감지하고 상황에 맞는 적절한 조언을 해줄 수 있지만, 챗봇은 그렇지 못하다.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위태롭게 서 있는 사람에게 챗봇의 무심한 답변은 오히려 상처가 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섭식장애협회(NEDA)에서 운영하는 챗봇 '테사(Tessa)'는 섭식 장애 환자에게 부적절한 체중 감량 지침을 제공하여 논란이 되었고 결국 서비스는 중단됐다. 테사는 섭식 장애 증상을 호소하는 사용자에게 부적절한 체중 감량 지침을 제공하거나, 극단적인 식이 제한을 칭찬하는 등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 테사의 답변은 검증을 거쳤지만, AI가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고 기계적으로 답변을 선택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는 챗봇이 인간 치료사와 달리 맥락에 대한 이해나 윤리적 판단 없이 기계적으로 답변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챗봇은 인간의 편견이 담긴 데이터를 학습하기 때문에 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적인 답변을 제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대부분의 테라피 봇은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모델을 사용하지 않지만, 챗봇 대화에서 발생할 수 있는 편견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올해 초 벨기에에서는 생성형 AI 챗봇의 자살 권유로 인해 한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규칙 기반 챗봇은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설계되었지만, 생성형 AI는 통제가 어렵다. 챗봇이 어떤 과정을 거쳐 답변을 생성하는지 개발자조차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부적절한 답변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쉽지 않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모델에 규칙을 추가하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도 있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물론 인간 치료사 역시 실수하거나 편견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챗봇은 인간과 달리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고, 윤리적 판단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하다. 챗봇이 인간 치료사를 대체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챗봇을 정신 건강 치료에 활용하는 데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잠재적 위험에 대한 꾸준한 연구와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정신 건강 치료의 대안 될 수 있을까? 엄격한 검증과 투명성 확보가 관건

AI 챗봇의 정신 건강 치료 효과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의 워봇 실험에서는 챗봇이 우울증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인간 치료사와의 비교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위사(Wysa) 실험에서도 챗봇과 치료사의 효능을 비교했지만, 정형외과 환자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일반화하기 어렵다.

이처럼 연구 결과가 제한적인 이유는 규제 부재 속에서 기업들이 자체적인 성능 평가 지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표는 사용자와 임상의에게 실질적으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할 수 있다. 텍사스 대학교의 심리학자 아델라 티몬스(Adela Timmons)는 테라피 앱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투명하고 독립적인 지침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챗봇이 더욱 인간처럼 발전하고 제약이 줄어들수록 편향된 조언을 제공할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 전문가들은 챗봇 개발 기업은 앱 개발 단계부터 출시 후까지 지속해서 편향성을 평가하고, 다양한 인종 및 사회 집단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는 챗봇이 특정 집단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을 방지하고, 모든 사용자에게 공평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워봇 실험은 79%가 백인인 스탠퍼드 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었다.

따라서 AI 챗봇이 정신 건강 관리 시스템의 빈틈을 메꾸는 데 기여하려면, 챗봇 개발사는 챗봇의 한계와 역할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대부분의 앱에는 챗봇이 인간 치료사를 대체할 수 없다는 면책 조항이 있지만, 사용자는 컴퓨터의 조언을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챗봇이 단순한 '지원 도구'임을 더욱 강조해야 한다.

미래에는 챗봇이 더욱 발전하여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특히 경제적 어려움으로 전문적인 치료를 받기 어려운 사람들은 챗봇에만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챗봇을 통해 어느 정도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인간 치료사와의 깊이 있는 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치유와 성장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적어도 챗봇이 인간 치료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기능을 수행할 뿐이라고 그 한계를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

*편집진: 영어 원문의 출처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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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실인데 이자 부담만 눈덩이”, 골칫거리로 전락한 지식산업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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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기 지식산업센터 투자 급증했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공급 과잉에 공실 급증
금감원, '새로운 부실 뇌관' 우려 "점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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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고덕신도시 지식산업센터 '부성타워'/사진=주식회사 부성디앤씨

전국 일대에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던 지식산업센터 시장이 최악의 침체를 겪고 있다. 특히 평택의 경우 '삼성전자 효과'로 투자가 기대됐던 곳이지만 최근 마이너스 피(마이너스 프리미엄, 분양가를 밑도는 가격) 매물이 넘쳐나고 있는 데다, 공실도 쌓여가고 있다. 임대료도 큰 폭으로 낮아져 투자 수익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평택 고덕신도시 지신산업센터, 공실률↑

17일 평택시 고덕신도시 지식산업센터 밀집지역에 있는 현지 부동산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일대에 있는 지식산업센터는 공실이 넘치고 있다. 밀집 지역에서 가장 먼저 입주를 시작했다는 지식산업센터는 입주율이 60% 수준이다. 고덕동에 위치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2년 전에 입주를 시작했는데도 여전히 호실을 다 채우지 못한 곳이 대부분"이라면서 "임대를 놓아봐야 손해라 차라리 정리를 하려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들 지식산업센터 임대료는 20평을 기준으로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약 80만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한참 비싸게 세를 놨을 때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120만원까지도 치솟았지만 현재는 상황이 완전히 뒤집혔다. 지식산업센터를 찾는 수요가 줄어들다 보니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고덕면 해창리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밀집 지역에서 가장 먼저 입주를 시작했다는 지식산업센터는 입주율이 60% 수준이지만 최근 막 지어져 입주를 시작한 곳은 입주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한 곳이 수두룩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덕신도시에 있는 지식산업센터 시장이 완전히 가라앉은 것은 삼성전자가 투자에 속도 조절을 하면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경기가 가라앉자 삼성전자는 슬로우다운 정책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경우 P1~P6까지 예정돼 있는데 현재 P3까지는 거의 완성이 됐고 P4와 P5 건설을 앞두고 내부적으로 변화가 좀 있었다"며 "현재 메모리 쪽이 수요가 많고 업황이 나은 상황이라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보다 메모리 쪽에 비중을 조금 더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평택시 일대 지식산업센터의 부진한 상황은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경기도에서 나온 지식산업센터 경매는 모두 7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건보다 60건(352.94%) 증가했다. 매각 건수도 28건으로 같은 기간 6건보다 4배 이상 늘었다. 평택으로만 좁히면 지난달 기준 경매 진행건수는 2건에 불과한,데 이는 아직 경매까지 이어질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아직 최악의 상황에 치닫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과 같이 부진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향후 매각건수 등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지식산업센터 경매 수치도 뚝

지식산업센터의 공실 문제는 고덕신도시 만의 일이 아니다. 전국의 지식산업센터는 분양가의 70~80%까지 대출받을 수 있어 3~4년 전까지만 해도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 건설사 역시 분양이 잘 되다 보니 지식산업센터의 공급을 대폭 늘렸다. 특히 수도권 신도시나 역세권 일대 건립된 지식산업센터는 도심 인근 건물에 첨단지식산업의 수직적 집적이 가능하다 보니 임대수익 및 매각차익을 기대하는 수요 유입이 신규 건립 확대로 이어졌다. 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전국에 공급된 지식산업센터(누적)는 총 1,529곳으로, 지난 2020년 4월보다 무려 31%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와 금리 인상으로 지식산업센터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지식산업센터의 공급은 늘어났지만 입주를 원하는 기업이 줄어들면서 공실 문제가 떠오른 것이다. 지식산업센터의 대량 공급 후폭풍은 올해 들어 관련 상품의 경매 수치로 현실화하고 있다. 전국 지식산업센터의 임의경매 매각(건)은 1월 29건에서 2월 18건, 3월 12건으로 줄었다. 같은 시기 매각률(%)은 37.18%에서 24%, 다시 14.46%로 낮아졌다. 낙찰가율인 매각가율(%) 수치도 69.62%, 72.66%, 60.25%로 점차 위축되는 모습이다. 응찰자 수는 2.62명, 2.5명 2.42명으로 응찰 관심도 저조하다.

지식산업센터는 실거래 시장에서도 저가 매각이 속출하고 있다. 산업부동산이 조사한 최근 하락폭이 큰 지식산업센터를 살펴보면 창원시 성산구 웅남동의 '창원지식산업센터' 전용 169.25평은 올해 2월 16일 직전 거래보다 10억4,701만원(-62.3%) 하락한 6억3,299만원에 2월 26일 거래됐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 ‘에이스 가산타워’ 전용 56.13평은 올해 2월 21일 8억9,000만원에 거래됐는데 2022년 4월 12일 직전 거래 대비 39%(-5억7,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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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식산업센터 ‘에코델타시티 반도 아이비플래닛'/사진=반도건설

금감원, ‘애물단지’ 지식산업센터 대출 점검

이뿐만 아니라 지식산업센터의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소유주들은 세 없이 대출 이자와 관리비를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금리마저 인상되며 개인 투자자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졌다. 불어나는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분양권을 팔려고 해도 거래 자체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3,39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1% 급감했다.

이렇다 보니 대출을 갚지 못해 경매로 넘어가는 지식산업센터도 많아졌다. 지난해 지식산업센터 등을 포함하는 집합건물 임의경매 개시결정 등기 신청 건수는 3만9,059건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임의경매는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린 채무자가 원금이나 이자를 갚지 못했을 때 금융기관이 대출금을 회수하기 위해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는 것이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증가한 지식산업센터 대출이 새로운 부실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대출 규모와 연체율 등을 파악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지식산업센터 대출 실태를 파악한 후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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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난항' 겪는 11번가, 알리·테무 급성장에 수익성 개선 기조 오히려 독 되나

'매각 난항' 겪는 11번가, 알리·테무 급성장에 수익성 개선 기조 오히려 독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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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한 매각전, 수익성 개선으로 '가치 증명' 나선 11번가
영업손실 줄이는 데 성공했지만, 경쟁력 소실 문제는 여전
떠오르는 중국 업체들, 알리·테무에 맞설 '역량' 남아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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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1번가

재무적 투자자(FI) 주도의 11번가 매각전이 지지부진하다. 당초 이달로 예정됐던 잠재 인수 후보자 대상 투자설명서(IM) 배포 일정도 연기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초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자마자 국내 유통 대기업부터 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까지 다방면 접촉을 이어온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에 따라 FI의 최우선 과제는 11번가 수익성 개선이 됐다. 돈을 버는 회사로서의 가치를 우선 증명해 매각 가능성 자체를 올릴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11번가는 작년에 이어 올해 희망퇴직을 진행했고, 이커머스의 핵심으로 불리는 물류센터마저도 축소하는 등 운영 효율화에 나선 상황이다.

11번가 경영권 매각 일정 잠정 연기, 최우선 과제는 '수익성 개선'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1번가 2대 주주인 나일홀딩스(H&Q코리아와 이니어스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는 최근 11번가 경영권 매각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이에 따라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삼정KPMG 등 매각 주관사들이 예정했던 IM 배포 등 절차도 멈췄다. 적극적인 인수 후보자가 없는 데다 매각 측과 잠재 인수 후보 측 간 몸값 간극이 발생하면서 나일홀딩스 입장에선 연기를 단행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나일홀딩스는 11번가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는 모양새다. 대표적인 게 인력 구조조정이다. 앞서 11번가는 지난해 12월 만 35세 이상, 5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바 있다. 올해도 지난 3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다.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 11번가 관계자는 "회사가 적자 상태이다 보니 비용 절감과 인력 효율화를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재편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핵심은 상장 전 외형 확장 수단으로 꺼냈던 직매입 사업 축소와 물류센터 정리다. 직매입은 상품 판매 수수료가 매출인 오픈마켓과 달리 물건값이 곧 매출이 되는 장점이 있지만, 물류망 구축에 적지 않은 자금이 필요하다. 결국 직매입 사업 축소는 적자를 이어가는 11번가가 대표적인 국내 직매입 사업인 쿠팡 '로켓배송'의 아성을 뛰어넘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만큼 하루빨리 관련 사업을 축소하고 체질을 개선하겠단 취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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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개선 이뤘지만, "업계 쇠락 영향권 못 벗어날 듯"

이 같은 다각적인 노력 아래 11번가는 올해 들어 어느 정도의 체질 개선을 이루는 데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11번가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0.8% 감소한 1,712억원이었으나, 영업손실도 195억원으로 전년 동기(318억원) 대비 38.7% 개선됐다. 당기순손실은 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케팅 규모를 크게 줄임으로써 영업손실 규모를 큰 폭으로 축소할 수 있었다는 평이다.

다만 단기적인 수익 개선이 업계 내 의미 있는 지표로 작용할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 있다. 각종 오픈마켓의 성과에 짓눌려 11번가 자체의 경쟁력이 이미 상당 부분 소실된 상태기 때문이다. 실제 할인점 계열은 이미 쇠락의 길에 접어들었단 인식이 적지 않다. 당장 11번가의 경쟁사로 꼽히는 이마트만 해도 실적 추정치가 향상됐음에도 불구, 경쟁력 저하 우려가 커지면서 증권사들이 일제히 목표 주가를 내린 바 있다.

투자 의견도 중립이 제시됐다. 이에 대해 KB증권 측은 "할인점 부문 가치 산정에 적용한 해외 비교 업체들의 상각전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TIDA) 멀티플(기업 가치 배수)이 하락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11번가가 수익성 개선을 이루기엔 사업 환경이 지나치게 척박한 상황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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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아성까지 넘보는 중국 업체들, 11번가 이대로 괜찮나

일각에선 나일홀딩스의 수익성 제고라는 방침 자체가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쿠팡과 중국 직구 업체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분할하고 있는 시점에 비용 절감으로 경쟁력을 자체 약화시키면 11번가는 오픈마켓의 생명력마저 잃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월 기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종합몰 앱 순위는 1위 쿠팡(유저 3,010만 명), 2위 알리익스프레스, 3위 11번가, 4위 테무, 5위 G마켓이다. 중국 업체인 알리와 테무는 아직 2위, 4위에 머물러 있지만, 문제는 성장률만 보면 이들 업체가 각각 1위, 2위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통상 업계에선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300만 명에서 500만 명을 넘으면 강력한 유통앱, 1,000만 명을 넘기면 국민앱이라 부르는데, 알리는 당시 이미 MAU가 818만 명을 넘어섰고, 테무도 581만 명을 넘어선 상태다.

더욱이 최근엔 중국 업체의 한국 진출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추세다. 알리가 한국에 물류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영향이다. 업계에 따르면 알리는 연내 국내에 통합물류센터(풀필먼트·FC)를 구축한다는 사업 계획을 세웠다. 건립 비용은 약 2억 달러(약 2,710억원)며, 규모는 축구장 25개 면적을 합친 18만㎡ 수준이다.

이는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인 쿠팡 대구FC(33만㎡)보단 작은 규모지만, 완공 시 '한국유통거점'이 생긴다는 데 의미가 크다. 해외직구 특유의 단점이 다수 희석될 수 있는 데다, 향후 알리 차원의 대규모 추가 투자도 보다 용이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성장 동력을 수익성 제고 비전으로 전환한 11번가가 압도적인 성장률을 보이며 쫓아오는 중국 업체를 상대하기엔 역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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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링의 시대 저물까" 글로벌 검색 서비스 시장 뒤흔드는 AI

"구글링의 시대 저물까" 글로벌 검색 서비스 시장 뒤흔드는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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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구글 등 중심으로 빠르게 발전하는 AI 시장
생성형 AI를 필두로 움직이는 빅테크 시장 생태계
다 잘 하는데 '검색'을 못한다? AI 검색 엔진의 한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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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이 정보 검색 서비스 시장에 '지각변동'을 초래하고 있다. 시장 곳곳에서 생성형 AI를 앞세운 검색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구글을 비롯한 기존 검색 엔진의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AI가 당장 전통적인 검색 엔진을 대체할 가능성은 사실상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흔들리는 검색 서비스 시장

17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사람처럼 보고 듣고 말하는 새로운 AI 모델 ‘GPT-4o’를 1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다음 날 구글도 유사한 성능과 기능을 갖춘 AI 에이전트 ‘프로젝트 아스트라’를 선보였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오랫동안 일상생활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범용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싶었다”며 “휴대폰이나 안경과 같은 폼팩터(기기 형태)를 통해 전문 비서를 곁에 둘 수 있는 미래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AI 시장의 선두 주자들이 줄줄이 성능이 향상된 신제품을 선보인 가운데, 업계에서는 조만간 AI 기술이 텍스트 검색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사용자 요구 이해·정보 요약 능력을 갖춘 생성형 AI가 검색 서비스 시장의 새로운 경쟁 주자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AI 에이전트 등의 영향으로 2026년까지 구글 등 인터넷 검색엔진 사용량이 25%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앨런 앤틴 가트너 부사장은 “생성형 AI 솔루션이 기존 검색엔진을 대체하고 있어 기업은 마케팅 전략을 다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글로벌 인터넷 검색 서비스 시장에서는 AI를 중심으로 뚜렷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구글의 글로벌 검색엔진 점유율은 2022년 11월 챗GPT의 등장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 검색엔진 빙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챗GPT를 적용한 지난해 5월 2.77%에서 올해 4월 3.64%까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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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영향력 키우는 AI 서비스

이런 가운데 검색 서비스 시장 변화의 중심축에 선 생성형 AI는 지금도 발전을 거듭하며 그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일례로 구글의 자체 멀티모달 AI 모델인 제미나이(Gemini)의 경우 구글 검색, 구글 포토, 구글 워크스페이스 등 구글 제품 전반에 탑재되며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 중이다. 구글 검색에서는 AI 개요 기능을 통해 검색 결과를 빠르게 요약하고, 구글 포토에서는 저장된 사진 속 정보를 자동으로 분석해 이용자 질문에 답변하는 식이다.

구글은 추후 지메일, 캘린더, 드라이브 문서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제미나이가 ‘인공지능 비서’로서 작동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구글은 ‘제미나이’ 시대를 본격화할 것”이라며 “검색 엔진부터 지도, 워크스페이스 등 모든 서비스에 제미나이를 적용해 맞춤형 서비스와 콘텐츠로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제미나이가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 체제인 안드로이드에 탑재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제미나이는 스마트폰을 통해 이용자의 화면 내용과 앱 맥락을 이해하고 맞춤형 도움을 제공한다. 이용자가 제미나이로 생성한 이미지를 바로 지메일이나 구글 메시지에 첨부하거나, ‘영상 물어보기(Ask this video)’ 기능을 통해 유튜브 영상에 대한 특정 정보를 곧바로 받아보는 식이다.

AI 검색, 구글 따라잡기엔 멀었다?

이미 업계 곳곳에서는 AI를 필두로 한 검색 엔진 서비스가 쏟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시장의 주목을 받는 업체는 2022년 설립된 미국의 AI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AI’다. 퍼플렉시티AI는 이용자의 질문에 알맞은 검색 결과를 조합해 요약하고, 추가 질문에도 정확하게 답변하는 AI 기술을 개발하며 이름을 알렸다. 지난 1월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7,360만 달러(약 1,002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고, 지난달에는 6,270만 달러(약 853억원)의 추가 투자를 받으며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사)’ 기업으로 성장했다.

오픈AI와 MS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AI와 검색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지난 2월 오픈AI가 MS 검색엔진 빙과 AI 기술을 결합한 검색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이들 기업이 당분간 구글 등 기존 검색 엔진의 점유율을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시점 AI 검색 엔진은 기존 검색 엔진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 성격을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 검색 엔진의 핵심 기능은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것이다. 불확실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 잦고, 정보 탐색 속도가 느린 현재의 생성형 AI는 이 같은 기능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없다. 시장을 뒤흔들기 위해서는 그럴듯한 신기능이 아닌 검색 엔진의 '기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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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DS] 무한한 시간을 가진 원숭이는 '햄릿'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해외 DS] 무한한 시간을 가진 원숭이는 '햄릿'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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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원숭이 정리에 따르면 원숭이가 셰익스피어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어
다만 인간이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한 문장을 만들어내는 데만 우주가 한 번 더 태어나고도 남아

[해외DS]는 해외 유수의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저희 글로벌AI협회 연구소(GIAI R&D)에서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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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ientific American

무한 원숭이 정리에 따르면 원숭이가 무한대의 시간을 갖고 무작위로 키보드를 누르다 보면 셰익스피어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이는 ‘무한’이라는 개념이 인간의 상상을 초월한 크기라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다. 예를 들어 원숭이가 한 문장을 만들어내는 데만 빅뱅부터 현재까지의 시간을 훨씬 뛰어넘지만, 무한의 세계에서는 원숭이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원숭이가 셰익스피어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2002년 수학 역사상 가장 재밌는 실험이 진행됐다. 실험은 ‘무한 원숭이 정리’를 증명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됐다. 이 정리는 무한한 시간을 가진 원숭이가 키보드를 무작위로 두드리다 보면 셰익스피어 전집을 포함해 모든 문자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정리다. 실험은 2002년 5월 1일에 시작해 약 7주간 진행됐으며 6마리 원숭이들이 키보드 자판을 두드려 무작위로 글자를 생성하도록 했다.

예상과 달리 원숭이들은 7주 이상 키보드를 두드렸음에도 불구하고 5페이지 분량 밖에 못 만든 데다가 문서는 대부분 'S'로 가득차 있었다. 실험에 참여한 6마리 원숭이를 변호하자면 이들에게는 무한한 시간이 주어져 있지 않았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결과는 예상과 괴리가 너무 커 대중들은 원숭이가 '햄릿'이나 스코틀랜드 연극을 만들어낼 수 있을 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험으로 무한 원숭이 정리를 증명하는데 실패했지만, 원숭이가 무작위 글자를 생성하는 데 이상적인 후보가 아니라는 것은 똑똑히 보여줬다. 무한 원숭이 정리는 1913년 수학자 에밀 보렐이 자신의 확률 이론을 설명하기 위해 동물을 은유적으로 사용한 데서 유래됐다. 하지만 이 정리의 배경이 되는 아이디어는 훨씬 더 오래됐다. 고대 로마 철학자이자 정치가인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는 “1~20개의 활자를 땅에 여러 번 던지다 보면 읽을 수 있는 순서로 떨어질까“라는 문제에, 운으로는 한 구절도 만들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오늘날 연구에 따르면 수학적으로 키케로가 틀렸다는 것이 밝혀졌다. 다시 말해 아주 오랜 시간 기다릴 수 있다면 무작위로 희곡이 나올 수 있다는 말이다.

수학적으로 원숭이가 셰익스피어 작품 만들 수 있어

예를 들어 무작위로 키보드에서 문자를 누를 때 'Banana'라는 단어가 우연히 나올 확률은 얼마일까? 숫자나 특수 문자를 누르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무작위로 선택한 6개의 문자를 연속으로 누를 확률은 약 50억분의 1로 매우 희박하다. 반대로 Banana를 입력하지 않을 확률은 1에서 50억분의 1을 뺀 값으로 1에 가깝다. 6개의 문자를 무작위로 누르면 Banana라는 단어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낮으나, 문자를 더 많이 누를 수 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7개의 문자를 무작위로 누르면 6글자로 이루어진 두 부분이 있다. 8번 문자를 누르면 6글자로 이루어진 세 개의 문자열이 있다. 이를 일반화하면 키보드를 무작위로 n번 누르면 문자열에 Banana가 없을 확률은 아래의 식과 같다. 따라서 n이 증가할수록 Banana가 문자열 내에 없을 확률은 점차 감소한다.

바나나 실험
키보드를 누른 횟수(왼쪽), Banana가 문장 내에 없을 확률(오른쪽)/사진=Scientific American

Banana가 문장 내에 존재할 확률은 키보드를 누른 횟수에 비례하다가 100억번 누르면 약 40%까지 증가한다. 키보드를 무수히 많이 누르면 원하는 단어가 포함될 확률은 1에 가까워진다. 따라서 수학적 관점에서 볼 때 키케로의 주장은 틀렸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원숭이가 셰익스피어 작품 만드는 건 불가능해

2024년 브라질 상파울로 대학의 데이터 분석가인 에르곤 쿠글러 데 모라에스 실바는 무작위로 문자를 생성시킬 경우,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데 얼마나 걸릴지 연구했다. 여기서 실바는 ‘S’를 많이 누른 원숭이 대신 문자 생성기를 만들어 실험을 진행했다. 문자 생성기는 햄릿의 유명한 문장인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이 나타날 때까지 초당 수 백 개의 문자를 빠르게 생성하도록 설계됐다.

쿠글러는 단계를 세부적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우선 첫 글자인 'T'를 찾는 데 걸린 시간과 문자 수를 기록했고, 이 절차를 10회 반복하여 평균적으로 걸리는 시간과 문자 수를 조사했다. 다음으로 이전 방식과 똑같이 'To'를 무작위로 생성하는 데 평균적으로 걸리는 시간을 기록했고 'To be'까지 생성해냈다.

아래 표에 나와있듯이 'T'를 생성하기 위해 약 60개의 문자를 무작위로 생성했으며 'To be'를 생성하기 위해 평균 3억4583만940개의 문자를 생성했다. 두 단어를 생성하는 데도 약 1100초나 걸렸다.

한문장
단어 생성기를 통해 단어를 만들어내는데 걸린 시간/사진=Scientific American

이 시점에서 커글러는 위기 의식을 느꼈다. 문장의 다음 문자를 올바르게 생성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감안했을 때, 이 작업이 인류가 멸망할 때까지 안 끝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커글러는 이전에 만든 데이터를 사용해 전체 문장을 생성하는 데 필요한 문자 수와 계산 시간을 추정했다.

쿠글러의 계산에 따르면,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를 완성하려면 약 2.69×10의 69제곱 개의 문자가 필요하며 이는 약 9.35×10의 58제곱 년이나 기다려야 하므로 엄청난 인내가 필요하다.

우주의 나이가 138억 년으로 추정되는데, 문장이 완성되려면 빅뱅 이후부터 지금까지의 시간에 7×10의 48제곱 배의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햄릿의 겨우 ‘한 문장’을 만들어내는 데 불과한 시간이다. 현실은 시간이 무한하지 않다는 점에서 키케로의 가설이 맞았다. 유한한 시간 내에 문장을 읽을 수 있는 수준으로 우연히 만들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종합하여 무한 원숭이 정리는 '무한'이라는 개념이 인간이 상상하고 인지하는 수준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편집진: 영어 원문의 출처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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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검색 엔진 출시한 구글, '제미나이 생태계' 확장 본격화

AI 검색 엔진 출시한 구글, '제미나이 생태계' 확장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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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 1.5 프로' 탑재한 AI 검색 엔진 선보여
차세대 멀티모달 모델 '프로젝트 아스트라' 공개
동영상 생성 기능 '비오', '에스크포토스' 등 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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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 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I/O)에서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구글코리아

구글이 검색 기능을 포함한 구글 서비스 전반에 자사의 대규모 언어모델(LLM) '제미나이(Gemini)'를 적용하기로 했다. 구글의 핵심 서비스인 검색 엔진을 선보인 지 25년 만에 가장 큰 변화다. 구글은 이와 함께 챗봇과 동영상 생성 기능에도 제미나이를 탑재하는 등 생성형 AI 생태계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지메일·캘린더·포토 등 서비스 연동한 'AI 비서'

14일(현지시각) 구글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 뷰에서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I/O)를 열고 자사의 생성형 AI '제미나이 1.5 프로'를 탑재한 구글 검색 엔진을 공개했다. 구글에 따르면 '제미나이 1.5 프로'는 약 100만 개의 토큰(AI의 정보 처리 단위)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이날 공개한 검색 엔진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검색 엔진 '빙(Bing)'과 같이 대화형 질문은 물론, 검색 결과 요약, 연관 검색어 제안 등의 광범위한 기능을 수행한다.

기조연설에 나선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검색, 포토, 워크스페이스, 안드로이드 등 20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구글 서비스 전반에 제미나이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제미나이와 지메일, 캘린더, 드라이브 내 문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내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AI 비서'로 작동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구글은 멀티모달 AI 비서 '프로젝트 아스트라'도 공개했다. '멀티모달 모델'은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등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고려해 명령을 처리하는 AI 모델로 구글이 차세대 AI 비전으로 강조하고 있다. 구글은 '프로젝트 아스트라'의 일환으로 제미나이 1.5 프로 기반한 음성 챗봇 '제미나이 라이브'를 선보였다. 제미나이 라이브는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음성 패턴을 분석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사용자가 주변 사물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비춰주면 이를 분석해 해당 사물에 대한 질문에 답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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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AI 기반 동영상 생성 기능 '비오(Veo)'/사진=구글

이 외에도 AI 기반 사진 검색 기능 '에스크 포토스(Ask photos)', 동영상 생성 기능 '비오(Veo)'도 공개했다. 올여름 '구글 포토'에 탑재될 예정인 에스크 포토스는 사진 검색 기능으로 사용자의 질문에 적합한 사진을 찾아낼 수 있다. 이날 피차이 CEO는 해당 기능을 직접 시연하기도 했다. 비오는 사용자가 입력한 텍스트를 바탕으로 약 1분 길이의 영상을 만들 수 있다. 기존 영화의 스타일을 학습하고 물리 법칙을 이해하고 있어 사용자가 '폭발', '줌' 등의 명령어만 입력해도 자연스러운 영상을 생성할 수 있다.

MS·퍼플렉시티 등 AI 검색 경쟁에 흔들리는 구글

구글이 AI 검색 기능을 강화한 것은 오픈AI의 챗GPT로부터 시작된 생성형 AI 열풍이 구글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인 '검색'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웹 트래픽 분석 사이트 스탯카운터(StatCounter)에 따르면 지난달 구글의 글로벌 검색엔진 시장 점유율은 90.91%로 2018년 8월 이후 5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MS의 검색엔진 '빙'의 점유율은 3.64%로 0.46%p 상승했고 국내 기업인 네이버의 점유율은 0.15%에서 0.31%로 상승했다.

구글 점유율은 여전히 90%대로 압도적이지만 오픈AI, MS 등 주요 빅테크들이 AI와 검색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며 구글 바짝 뒤쫒고 있다. MS는 지난해 1월 오픈AI에 100억 달러(약 13조6,200억원)를 투자해 지분 49%를 보유한 최대 주주가 됐다. 이후 MS는 자사의 검색엔진 빙에 챗GPT의 기술을 도입해 개발한 '빙 검색'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오픈AI가 직접 AI 기술을 결합한 검색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2022년 설립된 미국의 AI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AI'도 최근 시장의 주목을 받는 기업이다. 퍼플렉시티AI는 사용자의 요청에 맞은 일정을 짜주거나 검색 결과를 조합해 요약해 주고 추가 질문에도 정확하게 답해 주는 맞춤형 AI 서비스를 개발해 인지도를 얻고 있다. 퍼플렉시티AI의 검색 시스템은 현재 실리콘밸리의 많은 CEO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1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 등으로부터 7,360만 달러(약 1,002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지난 4월에는 6,270만 달러(약 853억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구글의 韓 공략 가속화, AI 챗봇 '바드' 한국어 서비스

이런 가운데 국내 검색 엔진 시장의 판도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웹분석 사이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4월 국내 검색 엔진 시장 점유율 1위는 네이버(56.18%)로 집계됐다. 구글은 35.75%로 2위를 기록했고 3위인 카카오 다음의 점유율은 3.72%에 그쳤다.

1년 새 네이버 검색엔진 점유율은 60% 밑으로 내려온 반면 구글 점유율은 30% 선을 넘어섰다. 5년 전인 2018년 말과 비교해도 구글 검색엔진 점유율은 23.64%에서 30% 위로 7%포인트 이상 뛰었다. 같은 기간 네이버 검색엔진 점유율은 67.64%에서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이는 한국 PC와 스마트폰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구글의 '크롬'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크롬 기본 검색엔진인 구글의 점유율 상승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매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10월 기준 한국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크롬 점유율은 54.1%에 이른다.

실제 구글은 최근 한국 검색 시장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지난해 5월 구글은 AI 챗봇 '바드'를 공개하면서 한국어와 일본어 서비스를 추가했다. 당시 피차이 CEO는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과 일본은 기술 채택에 있어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 매우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지역"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서치랩스'와 '생성형 AI 기반 검색 서비스(SGE) 검색' 이용 국가에 한국을 포함해 120개 국가로 확대하고 지원 언어에도 한국어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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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1분기 어닝쇼크에도 '글로벌 성장세'는 지속

알리바바, 1분기 어닝쇼크에도 '글로벌 성장세'는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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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내수 시장 부진 속 1분기 실적 컨센서스 하회
글로벌 시장으로 눈 돌려 마케팅·시장 확대에 적극 투자
자회사 쇼핑몰로 고객 유인하는 '몰해전술'로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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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바바'의 운영사인 알리바바홀딩스(BABA)가 글로벌 사업 적자 확대로 올해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사업 확장과 신규 고객 확보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면서 단기적으로 실적이 악화했지만, 올해 말부터는 10%대 성장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분기 순이익 5.2% 감소, 글로벌 공략에 투자 확대 영향

16일 알리바바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매출액은 2,219억 위안(약 41조4,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고 조정 EBITA는 240억 위안(약 4조4,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감소하며 컨센서스를 8% 하회했다. 올해 들어 글로벌 사업의 지역 확장과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사업부의 조정 EBITA 적자는 직전 분기 32억 위안보다 확대된 41억 위안(약 7,70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물류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동반 확대되면서 차이냐오 물류 사업의 조정 EBITA 적자도 직전 분기 5억 위안에서 9억 위안(약 1,680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1분기에도 중국 사업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이 지속됐다. 중국 전자상거래 매출은 636억 위안(약 11조8,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하며 직전 분기 대비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한 자리 수 성장률에 머물렀다. 이날 알리바바 경영진은 "제품의 믹스 개선에 따라 향후 1~2개 분기 내에 부정적 실적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올해 말부터 클라우드 매출액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2~3개 분기 후에는 중국 전자상거래 매출액이 유의미한 성장세를 회복하고 클라우드 성장이 가속화되면서 매출이 10%대 성장을 회복할 전망"이라며 "해외 사업은 위탁, 부분 위탁, 현지 브랜드 유치를 통해 카테고리 다각화를 지속하며 차이냐오 물류 사업과 더불어 고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증권은 "글로벌 사업의 고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총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사업 성장률이 다소 부진하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공격적인 투자로 인한 적자 확대는 향후 글로벌 성장률이 둔화하거나 중국 성장률이 회복되지 못할 경우 중장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스페인·러시아 등 진출, 현지 이커머스 점유율 확대

알리바바는 모회사가 현지에 진출하기 전에 여러 자회사가 먼저 해당 지역에 진출해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일례로 스페인, 러시아, 브라질 등에서는 해당 국가의 정부나 경쟁 기업이 중국 이커머스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전에 자회사가 운영하는 다양한 쇼핑몰을 선보이며 소비자를 유인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전략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해 스페인에서 알리익스프레스의 점유율은 8%로 확대됐으며 러시아와 브라질도 각각 10%, 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알리바바는 중국 이커머스 업계 1, 2위 서비스인 타오바오와 티몰의 한국법인을 설립했다. 이외에도 알리바바코리아와 물류 담당인 차이냐오써플라이체인코리아, 차이냐오코리아써플라이체인매니지먼트가 각각 법인을 설립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룹 내에서 동남아시아 시장을 담당하는 라자다도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기 위해 한국 판매자를 적극 끌어들이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앞서 언급한 스페인, 러시아, 스페인과 같이 한국 시장에서도 알리바바그룹이 다양한 서비스를 파상공세 하듯 선보이면 시장 잠식이 더욱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지난 1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알리익스프레스와 '자율 제품 안전 협약'을 체결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의 자율 협약은 그 자체가 강제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알리익스프레스는 알리바바그룹의 수많은 자회사 중 하나에 불과해 한계가 있다"며 "알리바바가 '몰(mall)해전술'로 한국 소비자를 유인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알리바바그룹 안에는 한국에 진출한 회사 외에도 1688.com, 플리기, 트렌디올 등 다양한 이커머스가 있다”며 “알리익스프레스와 자율 협약을 맺는 데 1년이 걸렸는데, 각 사업이 한국에서 영향을 키울 때마다 이번처럼 대리인을 내세운 협약을 체결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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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테무 등 공세에 1분기 쿠팡 영업이익 반토막

실제 중국 이커머스의 저가 공세에 올해 1분기 쿠팡의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지난 8일 쿠팡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000만 달러(약 54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1억677만 달러(약 1,442억원) 대비 61% 감소했다고 밝혔다. 쿠팡의 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2022년 3분기 사상 첫 분기 흑자 전환 이후 처음이다. 당기순손익은 지난해 1분기 9,085만 달러(약 1,228억원) 흑자에서 올해 1분기 2,400만 달러(약 324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2022년 3분기부터 작년 4분기까지 이어진 흑자 행진도 7분기 만에 멈췄다.

다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71억1,400만 달러(9조4,505억원)로 사상 처음 분기 매출이 9조원대를 넘어섰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 매출이 64억9,400만 달러(약 8조6,269억원)로 20% 증가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실적발표에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김범석 쿠팡 의장은 "중국 커머스 업체의 한국 시장 진출로 업계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과 소비자들이 클릭 한 번으로 빠르게 다른 쇼핑 옵션으로 갈아탈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알리익스프레스가 창립 14주년을 맞아 진행한 특가할인 행사 '1,000억 페스타'는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일부 특가 상품은 판매 개시 직후 품절되는 현상을 빚었다. 특히 행사 기간 중 매일 오전 10시와 밤 10시 정각에 진행된 '특별 타임세일'은 높은 호응을 얻어 10초 안에 모든 상품이 매진되기도 했다. 총 10억원 상당의 크레딧을 제공하는 '10억 팡팡 프로모션'은 10억원 분량의 크레딧이 행사 3일 만에 모두 소진됐다.

알리는 해당 할인 행사를 통해 사용자 수를 대폭 늘리는 데 성공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행사 첫날인 지난 3월 18일 알리 앱의 일간 활성 사용자 수(DAU)는 165만 명을 기록했다. 3월 1일부터 18일까지의 평균 DAU인 133만 명과 비교해 23% 증가한 수치다. 신규 고객도 다수 확보했다. 지난달 알리 앱의 신규 설치건수는 약 110만 건으로 전월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알리發 물동량 증가에 국내 물류업계도 적극 대응 나서

알리바바의 한국 시장 공략은 이커머스 시장의 재편뿐만 아니라 국내 물류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국 이커머스발 물동량이 증가한 데다 전 세계적으로 중국 이커머스를 사용하는 사용자의 직구 물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복합운송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국내 물류업계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 진출로 급증한 중국발 직구 물량을 잡기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는 물류 자회사 챠이냐오를 통해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우체국소포 등을 국내 라스트마일(택배) 위탁 회사로 선정해 물류 계약을 체결했는데, 특히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번 경쟁 입찰에서 물량 일부를 따내면서 처음으로 중국 커머스 물량 배송을 담당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이번 알리익스프레스 경쟁 입찰에서 적극적으로 응찰하며 사실상 '메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LX판토스는 중국 최대 물류 업체인 시노트랜스와 복합운송사업 합작회사(JV)를 설립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가 추진하는 복합운송사업은 중국에서 출발한 화물을 국내 항만까지 해상 운송한 뒤 인천공항에서 다시 항공편으로 미주와 유럽으로 수출하는 방식이다. 한진도 지난달부터 인천공항 글로벌물류센터(GDC)의 자가통관 시설을 기존보다 2배로 늘리는 확장 공사에 들어갔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GDC의 한 달 처리 가능량은 110만 박스에서 220만 박스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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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7개월 만에 595억 유증 추진하는 퀄리타스, '뻥튀기 상장' 파두 사태의 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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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만에 595억원 유상증자 추진? 투자자 반발에 퀄리타스 주가 20% '급락'
상당 당시 매출 16.37% 증가 예측했지만, "현실은 오히려 0.1% 줄었다"
일각선 '파두 사태' 언급도, "기술특례 상장·매출 예상치 하회 등 공통점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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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설계자산(IP) 개발 전문기업 퀄리타스반도체가 상장 7개월 만에 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IPO(기업공개) 당시 끌어모은 공모금 306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상장 반년 만에 주주에 손을 벌리는 경영진의 행태에 퀄리타스반도체의 주가는 다음 날 20% 넘게 급락했다. 투자자들의 반발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유상증자 결정한 퀄리타스, 총 595억원 규모

16일 업계에 따르면 퀄리타스반도체는 지난 7일 59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을 발표했다. 먼저 기존 주주에게 신주를 배정한 후 청약이 이뤄지지 않은 실권주를 일반 공모하는 방식으로, 사측은 유상증자로 모집한 자금 대부분(96%)을 연구개발(R&D) 인력 확보를 위한 인건비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에 대주주는 거의 참여하지 않는다. 유상증자 발표 전날인 6일 기준 최대주주인 김두호 대표(지분율 26.5%)와 특수 관계인인 임원 5명이 전체 지분의 절반 수준인 46.6%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김 대표만 유상증자 배정 주식 중 5% 정도를 청약하겠다고 밝혔고 나머지는 청약 참여 의사를 전하지 않았다.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더욱 거센 이유다. 사실상 직원 월급 줄 돈을 일반 주주 주머니에서 빼가겠단 것과 진배없는 계획이기 때문이다.

신주 발행으로 인한 지분 가치 희석 전망에 주가도 급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퀄리타스반도체 주가는 유상증자 발표 다음 날인 8일 2만4,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22.01% 하락한 수준이다. 하락세는 13일까지 이어졌다. 4거래일 연속 주가가 총 28% 하락한 것이다. 그나마 14일 2만2,700원으로 2%가량 반등하기도 했으나, 이미 회사 측이 제시한 신주 발행 예정 가격(2만3,000원)보다 낮아진 상태다. 소액 주주들은 주가가 공모가(1만7,000원) 아래까지 내려갈 가능성에 초조하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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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예상 대비 실적 저조, 제2의 '파두 사태' 재현되나

퀄리타스반도체는 삼성전자에서 4년간 초고속 인터페이스 IP 개발을 담당한 김 대표가 2017년 설립한 기업이다. 인터페이스 IP는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간 정보를 빠르게 교류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 퀄리타스반도체는 지난 2019년 삼성전자 파운드리 생태계 'SAFE IP' 파트너사로 선정된 바 있으며, 현재 팹리스 기업과 디자인하우스 등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사업을 이어 나가고 있다.

이런 퀄리타스반도체가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건 지난해 반도체 불황 여파에 따른 실적 부진 때문이다. 퀄리타스반도체는 지난해 10월 상장 당시 투자설명서에 향후 3개년 전망치를 담은 손익계산서를 제출했는데, 실제 지난해 실적은 전망치에 크게 못 미쳤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매출은 2022년 108억원 대비 2023년 126억원으로 16.37%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지난해 실제 매출은 전년 대비 0.1% 감소한 108억원에 머물렀다. 37억원에서 54억원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던 영업손실도 112억원으로 상승 폭이 컸다.

다만 어려운 상황과는 별개로 상장 7개월 만에 또다시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는 건 과도한 자금 조달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실제 이번 유상증자 규모인 595억원은 지난해 10월 코스닥 시장에 기술특례로 입성 당시 조달한 306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게다가 기업이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 신고서에 따르면 공모자금 등 미사용자금이 251억원가량 남아 있는 상태다.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의심의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증권가에선 퀄리타스반도체의 행태가 뻥튀기 상장 논란을 일으킨 '파두 사태'를 연상시킨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파두와 퀄리타스반도체는 모두 당장의 영업 실적이 좋지 않아도 기술력이 있을 경우 상장을 허용하는 기술성장기업 상장특례(기술특례 상장) 방식으로 증시에 입성했는데, 두 기업 모두 상장 후 드러난 실제 실적은 회사 측이 제시한 예상치보다 더 나빴기 때문이다.

파두는 지난해 8월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며 연 매출 예상치를 1,200억원으로 제시했으나 실제 지난해 연 매출은 224억원에 불과했다. 특히 파두는 장 직전인 2분기 매출이 5,900만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이를 감추고 예상치를 부풀려 상장했다는 의혹으로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고 있다. 퀄리타스반도체 역시 상술했듯 투자설명서에 제시한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표를 내놨다. 여러모로 두 기업은 닮은꼴인 셈이다.

삼성 납품 등 기술력 강조했지만, "신뢰 다시 얻기는 힘들 듯"

이에 퀄리타스반도체 측은 자사의 기술력 수준을 강조하며 뻥튀기 논란을 진화하는 모양새다. AI 시장 개화에 초고속 인터페이스 IP 제품군을 확대하며 고객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게 골자다. 관계자에 따르면 퀄리타스반도체는 차세대 인터페이스 규격인 PCIe 6.0 파이(PHY) IP 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 국내에선 최초로, 세계로는 7번째로 100G급 세데스(100Gb/s) 속도로 PCle 6.0 PHY 회로 기술을 확보하겠단 것이다.

PCIe는 고속 데이터 전송을 위한 인터페이스로, CXL은 PCIe 기반으로 CPU와 GPU, 가속기 등 여러 장치와 메모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퀄리타스반도체는 PCIe 5.0까지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Pcle 4.0은 16Gb/s, Pcle 5.0은 32Gb/s, Pcle 6.0은 64Gb/s 속도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에 반도체 IP를 공급하고 있음을 거듭 피력하기도 했다. 실제 퀄리타스반도체는 지난 2019년부터 삼성전자 파운드리 협업 생태계인 'SAFE IP' 핵심 파트너로 활동 중이다.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음을 거듭 강조하고 나선 셈이다.

하지만 시장에선 부정적인 기류가 여전하다. IPO 1년 이내의 매출 전망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기술특례 상장 이후 실적 급감을 기록한 기업에 더 이상 기대를 걸기는 어려워졌다는 인식이 확산한 영향이다. 각종 선례가 상처로 남은 시점에서 일찍이 비슷한 약점을 노출한 퀄리타스반도체가 다시금 시장의 신뢰를 얻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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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 거듭하는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 MAU 4,000만 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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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광고 요금제 MAU, 반년도 안 돼 두 배 가까이 성장
베이식 요금제 폐지·요금제 혜택 손질 등 전략 먹혀들었다
"이제 구독자 수 의미 없다" 넷플릭스의 태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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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가 운영 중인 광고 지원형(Advertising-supported) 요금제의 전 세계 이용자가 4,000만 명을 돌파했다. 꾸준한 요금제 혜택 개선, 적극적인 이용자 유인 전략 등이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 '급성장'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자사 뉴스룸에 1년 전 500만 명이던 광고 요금제의 글로벌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현재 4,000만 명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넷플릭스가 광고 요금제 출시 이전 내세운 목표 대비 약 6개월가량 늦어진 수준이다. 지난 2022년 9월 넷플릭스는 광고 요금제가 2023년 3분기까지 4,000만 명 이상 가입자를 모을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

광고 요금제는 콘텐츠 시작 전 혹은 감상 중에 TV처럼 광고를 보여주는 대신 저렴한 가격에 제공되는 요금제다. 넷플릭스의 광고 요금제는 2022년 하반기 미국 및 기타 11개국에서 출시됐으며, 월 구독료는 6.99달러로 스탠다드 요금제(15.49달러)의 절반을 밑돈다. 한국의 경우 스탠다드 요금제의 가격은 월 1만3,500원,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의 가격은 월 5,500원이다.

해당 요금제는 최근 들어 가파른 MAU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5월 500만 명 수준이었던 광고 요금제 MAU는 같은 해 11월 1,500만 명까지 뛰어올랐고, 올해 1월에는 2,300만 명까지 증가한 바 있다. 해당 통계 발표 이후 MAU는 채 6개월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2배 가까이 폭증, 출시 1년 6개월 만에 4,000만 명을 돌파했다.

"MAU 끌어올려라" 넷플릭스의 노력

그간 넷플릭스는 광고 요금제 MAU 확대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해 왔다.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광고 요금제 도입국을 대상으로 베이식 멤버십 신규 가입을 막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광고 요금제의 회원당 평균 매출(ARM)이 베이식 요금제보다 높다는 점을 고려, 광고 요금제 가입을 적극 유도하고 나선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안테나에 따르면, 베이식 요금제 가입을 막은 이후 넷플릭스 월별 신규 가입자(북미 기준) 중 광고형 스탠다드 구독률은 지난해 6월 19%에서 같은 해 10월 30%로 올랐다.

넷플릭스는 광고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 인식 제고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현재 넷플릭스의 광고형 요금제는 스탠다드 요금제와 동일하게 1080P 화질을 제공하며, 2대까지 동시 접속을 지원한다. 아울러 콘텐츠 저장 기능(기기 하나당 매월 최대 15개), 무료 모바일 게임 카탈로그 등 스탠다드 이상 요금제에 가입한 회원에게 제공되는 혜택 역시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출시 이후 꾸준히 요금제 혜택을 추가·개선, 고객 수요를 확보하는 데 주력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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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넷플릭스 요금제의 혜택 차이/출처=넷플릭스 홈페이지

넷플릭스의 노력 속 광고 요금제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신규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유인책'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 넷플릭스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1분기 신규 가입자 중 40%가 광고 요금제 가입자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광고 요금제 등장으로 성장 지표도 변화

광고 요금제 성장 등으로 수익원이 다양해진 가운데, 넷플릭스는 지난달 18일(현지시각) 1분기 실적 발표 후 주주서한에서 "내년부터 분기별 구독자 수와 멤버십당 평균 ARM 보고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독자 수와 ARM만으로는 성장 상황을 명확히 판가름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광고 요금제는 상대적으로 구독 요금이 저렴한 만큼 ARM이 낮게 나오지만, 가입자 수 증가에 따른 광고 수익이 별도로 발생한다.

전반적인 수익성 역시 기존 저가 요금제보다 높은 편이다. 스펜서 뉴먼(Spencer Neumann) 넷플릭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광고형 요금제의 이용자당 평균 수익(ARPU)은 월평균 8.5달러에 달한다. 이는 기존 스탠다드 요금제의 APRU를 웃도는 수준이다.

넷플릭스는 ARM 비공개 대신 분기마다 지역별 수익 내역을 제공할 것이라 전했다. 테드 서랜도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인터뷰 영상에서 "궁극적으로 이것(분기별 구독자 수 비공개)이 비즈니스 발전을 반영하는 더 나은 접근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며 관련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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