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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기판 생산 '앱솔릭스' 미국서 보조금 7,500만 달러 받는다, 국내 반도체 소부장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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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조금 받는 앱솔릭스, 유리기판 경쟁력 강화하나
AI 반도체 중요도↑, "2030년 전후로 업계 전반에 유리기판 채용될 듯"
국내 경쟁력 높지만 "선두 기업은 여전히 인텔, 보조금에 안도해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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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가 미국 정부로부터 반도체 보조금을 지급받는다. 반도체 칩 제조사를 제외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가운데 미 정부 보조금을 받는 첫 사례다. SKC는 이번 보조금 수령을 계기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생태계의 게임체인저가 될 유리기판 사업에 한층 속도를 낼 계획이다.

미 정부, 앱솔릭스에 보조금 7,500만 달러 지급

23일(현지 시각) 미 상무부는 칩스법(반도체 지원법)에 따른 반도체 생산 지원금으로 반도체 패키징용 유리기판 생산 업체 앱솔릭스에 7,500만 달러(약 1,015억원)를 제공하는 예비조건각서(PMT)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총투자비 3억 달러(약 4,100억원)의 25%에 달하는 규모다. 지급 대상은 연간생산능력 1만2,000㎡의 조지아주 코빙턴 유리기판 제1공장이다. 앱솔릭스는 보조금 수령 이후 연산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도 추진할 예정이다. 2공장에 투입될 투자금은 총 4억 달러 이상이다.

앱솔릭스가 소부장 업체 중 최초로 미 정부 보조금을 수령한단 소식이 알려지면서, 업계에선 의미가 크다는 반응이 나온다. 유리기판이 반도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만한 게임체인저임을 미국 정부 차원에서 인정한 셈 아니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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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가 개발한 반도체 패키지용 유리기판을 적용한 모습/사진=SKC

AI 시대 본격화에 유리기판도 '주목'

유리기판이 주목받기 시작한 건 지난해 AI 시대가 본격화하면서부터다. 업계에 따르면 AI 성능을 평가하는 바로미터는 연산과 추론을 담당하는 고성능 반도체다. 한층 빠르고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처리하고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해 더욱 고도화된 AI 반도체 칩이 필요해졌단 의미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반도체 칩 집적화와 미세공정 고도화 기술에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여기서 업계가 찾아낸 새로운 '길' 중 하나가 바로 플라스틱기판 대신 유리기판을 이용하는 것이다. 유리기판은 기존 실리콘과 유기 소재의 한계를 전반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 실리콘 소재는 배선 밀도가 높고 전기적 성능이 우수하지만 제한된 웨이퍼 크기, 복잡한 공정, 높은 제조 비용 등 단점이 있다. 유기 소재의 경우 공정이 단순하고 제조 비용이 실리콘의 10분의 1 수준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낮은 배선 밀도, 높은 열팽창 계수로 인한 뒤틀림 및 변형 등이 발목을 잡는다.

반면 유리기판은 실리콘보다 낮은 제조원가, 유기보다 뛰어난 내열성과 절연성, 높은 평탄도와 기계적 강도 등의 장점을 갖고 있다. AI 반도체의 대면적화에 적합해 많은 칩을 탑재해도 변형 우려가 적다는 강점도 있다. 또 상호연결밀도가 10배가량 개선돼 고주파 신호 손실을 최소화하고 데이터 처리 및 전력 소비효율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이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같은 수동 소자를 기판 내부에 심을 수 있어 기판 규모 축소에 유리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유기와 유리기판의 거칠기 수치는 각각 400~600nm, 10nm 수준으로 최대 60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리 소재의 취성과 높은 생산비용, 다층 배선 구조 구현의 어려움 등 단점이 있긴 하나 단점 대비 강점의 효용이 더 클 것이란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앱솔릭스 경쟁력 높지만, "선두 기업 인텔 주시해야"

시장에선 2030년 전후로 인텔, 엔비디아, AMD 등 고성능컴퓨팅(HPC) 업체들의 유리기판 채용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2030년에 유기 소재 기판이 2.5D·3D 패키징을 통한 트랜지스터 수 확장세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유리기판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는 건 역시 앱솔릭스다. 앱솔릭스는 지난 2021년 HPC용 유리기판 시제품을 선보인 바 있으며, 지난해 하반기엔 패키징 테스트 장비 분야 선두 기업인 ISC와 미국 반도체 패키징 분야 스타트업 칩플레에 연이은 지분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전략적 투자를 통한 사업 기반 및 경쟁력 강화를 이루겠단 취지다.

삼성도 유리기판 사업에 뛰어들었다. 삼성그룹의 반도체 기판 개발사 삼성전기는 지난 1월 세계가전박람회 CES 2024에서 유리기판 실물을 공개하며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2026년 유리기판 양산을 목표로 생산개시 계획에 착수, 유리기판 출시를 위해 그룹계열사와의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최근엔 독일 LPKF와 LPKF 코리아, 켐트로닉스 등 제조 장비 회사들과 유리기판 제조 공급망 구축을 위한 기술 협약을 추진하기도 했다. 유리기판 사업에 있어 국내 기업의 시장 선점이 기대되는 지점이다.

다만 해외에서도 관련 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만큼 방심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 인텔은 10년 넘게 유리기판 대체 노력을 지속해 오면서 유리기판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애리조나주에 대규모 생산설비 팹을 구축하고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유리기판 패키징 기술을 선보인 바도 있다. 인텔은 2030년까지 단일 패키지에 1조 개의 트랜지스터를 수용하는 유리기판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세운 상태며, 한편으론 HPC 및 AI 반도체용 유리기판 출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앱솔릭스가 미국 정부 보조금 지원에 매몰되기만 해선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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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전쟁에 26조 지원 띄운 정부, 각국 대규모 보조금 사이 '간접 지원' 효용 있을까

반도체 전쟁에 26조 지원 띄운 정부, 각국 대규모 보조금 사이 '간접 지원' 효용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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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산업 지원 총 26조원, K칩스법 기한도 연장 수순
소부장 지원 강화에 기대 나오지만, 일각선 '직접 지원' 필요하단 지적도
법인세 부담률 높은 한국 반도체 대기업들, SK는 27.8%·삼성은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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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첨단산업 자국 유치 전쟁이 격화한 가운데 우리 정부도 26조원 규모의 반도체 산업 지원책을 내놨다. 주요 기업에 직접 보조금을 주는 대신 우대 대출과 인프라·인력 양성을 통해 반도체 산업 약점을 보강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선 정책 지원을 공식화했다는 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시장 일각에선 비판 여론도 적지 않다. 여타 강대국들이 대규모 보조금을 앞세워 직접 지원을 이어가는 와중 간접 지원만으론 한계가 명확하지 않겠냐는 지적이다.

26조원 지원 공식화, 한국도 '반도체 전쟁' 참전하나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2차 경제이슈점검회의를 주재해 "반도체는 국가 총력전이 전개되는 분야"라며 "금융, 인프라, R&D는 물론 중소·중견기업 지원까지 아우르는 26조원 규모의 반도체산업 종합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공장 신축, 라인 증설과 같은 설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다 보니 유동성 문제가 발생하는데, 신설되는 산업은행 지원프로그램으로 이런 어려움이 많이 해소될 것"이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이날 정부가 밝힌 26조원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은 18조1,000억원 이상의 금융·펀드 지원과 2조5,000억원 이상의 반도체 클러스터 도로·용수·전력 인프라 지원, 5조원 이상의 연구개발(R&D)·인력 양성 지원으로 구성됐다. 금융·펀드 지원 가운데 17조원은 반도체 설비 투자 기업에 대한 산업은행의 저리 대출 용도로 쓰일 예정이며, 인프라 투자액은 정부(국고 지원)와 공공기관이 분담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1조원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 펀드를 조성해 유망 팹리스와 소부장 기업들의 성장을 돕는 한편 미리팹 등 기업들이 공동 이용할 수 있는 연구 인프라를 신속 확충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올해 일몰되는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에 대해선 기한 연장을 공식화했다. K칩스법은 반도체·2차전지·전기차 같은 국가전략기술에 시설 투자하면 15~25%의 세금을 돌려주는 제도로, 올해 투자 증가분에 10%p 한시 공제율을 더해주는 임시투자세액공제까지 합치면 공제율은 최대 25~35%까지 높아진다. 정부는 올해 세법 개정을 통해 법안 기한을 총 3년 연장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세액공제는 R&D와 설비 투자금의 일정 비율을 국가가 환급해 주는 것으로 보조금이나 다를 바 없다"며 "기한을 연장해 기업이 R&D와 설비투자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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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2차 경제이슈점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업계는 환영 목소리, "소부장 지원 의미 클 것"

정부의 본격적인 지원 정책에 업계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간접적인 금융지원을 전개하면서 각국의 보조금 전쟁에 맞설 토대가 마련됐다는 시선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 지원과 투자세액공제 연장으로 속도감 있는 반도체 클러스터 준공을 위한 여건이 조성됐다"며 "주요국들이 반도체 산업을 놓고 지원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속도감 있는 이행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부장 기업들의 호응이 좋다. 이번 반도체 지원 정책 공식화로 앞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언급한 '10조원 이상의 반도체 금융지원 프로그램'에도 활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최 부총리는 지난 10일 경기 화성에서 반도체 소부장 업체들과 간담회를 갖고 "소부장 기업, 팹리스, 제조시설 등 반도체 전 분야의 설비투자 및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10조원가량의 반도체 지원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진행 중이던 5조원 규모의 정책금융에 지원책을 더 추가하겠단 건데, 정황상 이번 17조원 반도체 설비 투자 기업 저리 대출이 이것으로 보인다. 당초 계획에서 7조원이 추가된 셈이다.

윤 대통령이 직접 반도체 생태계 펀드 조성을 강조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자금 조달 여력이 충분치 않은 대부분의 소부장 기업에 있어 정부 차원의 생태계 조성은 기업 생명력과도 직결된 문제기 때문이다. R&D에 5조원가량이 투입되는 것 또한 소부장 기업 성장에 젖줄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일각선 비판 목소리도, "간접 지원만으론 한계 뚜렷해"

다만 일각에선 부정적 의견도 나온다. 결국 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 세계 주요국들이 대규모 보조금 지급책을 앞다퉈 꺼내 들고 있는 상황에서 대출 위주의 간접 지원만 시사한 이번 정책은 아쉽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의 경우 2022년 반도체법(칩스법)을 통해 마련한 총 390억 달러(약 53조원)의 보조금을 삼성전자·인텔·TSMC 등에 지원하고 있고, 일본 정부는 4조 엔(약 35조원)을 배정해 자국 라피더스와 대만 TSMC를 지원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직접 지원 방식 대비 효용이 적은 간접 지원만으로 공장 유치 경쟁에서 파이를 나눠 갖기는 힘들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반도체 대기업에 대한 무관심이 정책에 노출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한정된 재원으로 소부장 업체를 중심으로 대책을 짜다 보니 실질적으로 한국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에 대해선 지원이 부족해졌단 것이다. 그나마 반도체 지원 프로그램의 경우 반도체 대기업에도 어느 정도 효용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긴 하나, 법인세 부담률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단 점에서 한계가 명확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인텔(10.8%)·TSMC(10.5%)와 비교하면 국내 반도체 대기업의 세금 부담은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018~2022년 평균 법인세 부담률(법인세 비용÷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27.8%로 집계됐고, 같은 기간 삼성전자도 18.3%로 20%에 육박했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정책 지원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거듭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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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투자한 인도 유니콘 '바이주스' 기업가치 99% 추락

미래에셋 투자한 인도 유니콘 '바이주스' 기업가치 99%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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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기업가치 가장 높은 유니콘 '바이주스'
기업가치 220억 달러에서 2,500만 달러로 급락
미래에셋, 200억원 투자했다가 휴지 조각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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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주스 소개 동영상/사진=바이주스

미래에셋증권이 200억원을 투자한 인도의 온라인 교육 스타트업 바이주스(Byju’s)의 기업가치가 폭락했다. 바이주스는 지난 2022년 기업가치가 220억 달러(약 30조원)에 이르면서 인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비상장 기업으로 등극했지만 1년 만에 기업가치가 99% 넘게 급락한 것이다. 회계 부정, 채무 급증, 대출 미상환, 정리 해고, 임금 체불 등 문제가 얽히면서 회사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IPO 지연되면서 채무 급증, 임금 체불 등 불거져

지난 2011년 설립된 바이주스는 팬데믹 기간 중 온라인 강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인도 최대의 에듀테크 기업으로 부상했다. 2022년 10월까지 저커버그 재단, 세쿼이아 인디아, 블랙록, 블랙스톤, 카타르국부펀드, 텐센트, IFC 등 글로벌 투자기관으로부터 유치한 자금이 50억 달러(약 6조8,000억원)에 이른다. 미래에셋증권 인도법인(미래에셋캐피탈마켓)도 지난 2021년 9월 시리즈 F 펀딩에 참여해 13억8,000만 루피(약 214억 원)를 투자했다.

2022년 기준 바이주스의 기업가치는 220억 달러로 평가됐다. 하지만 이후 기업공개(IPO)가 지연되면서 은행 대출 미상환, 임금 체불 등의 문제가 불거졌다. 회계 장부 공개도 미루면서 회계감사를 진행했던 딜로이트가 지난해 6월에 사임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블랙록이 바이주스의 지분 가치를 95% 하향 조정하면서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3,700억원) 미만으로 급락했다.

현재는 주요 기관 투자자와 창업자 간의 법정 다툼이 진행되고 있다. 9%의 지분을 보유한 네덜란드 프로수스가 주도해 주주총회에서 창업자인 바이주 라빈드란을 최고경영자직에서 몰아냈지만 라빈드란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깊어졌다. 2억 달러 규모의 신주 발행을 놓고도 소송전이 이어졌다. 신주 발행을 가정한 바이주스의 기업가치는 2,500만 달러(약 341억원)로 2022년 최고 수준 대비 99.9% 하락한 수치다. 이 때문에 주요 주주들은 신주가 발행되면 자신들의 지분 가치가 제로가 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미래에셋, 인도 유일의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로 성장

바이주스의 기업가치 하락으로 미래에셋그룹도 투자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바이주스에 대한 기업가치 조정으로 미래에셋증권 인도법인은 투자액의 82%가량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시장에 대한 미래에셋의 투자는 이미 20여 년 전 시작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6년 뭄바이에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2008년 1호 펀드를 출시하며 인도 시장에 본격 진출해 15년 만에 인도 9위의 자산운용사로 성장했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인도 내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다.

2019년 11월에는 인도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운용지주사 전환을 승인받아 펀드 운용과 자문뿐 아니라 비은행금융회사(NBFC), VC(벤처캐피털)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지난해 뭄바이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인도법인 15주년 기념행사에서 인도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인도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오랜 시간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와 함께 성장해 나가는 운용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자본시장에서는 인도 상품의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에서 운용하고 있는 '미래에셋연금인디아업종대표' 펀드의 설정액은 1,145억원으로 국내 인도 주식형 펀드 중 가장 큰 규모다. 해당 펀드는 최근 1년간 약 30% 수익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인도중소형포커스펀드,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 ETF 등을 신규 출시했다. 또 인도 자산관리(WM) 시장의 빠른 성장에 발맞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지점을 설립하며 국내 운용사 최초로 중동에 진출했다. 두바이는 인도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 전체 인구 중 인도인의 비중이 35%에 달해 인도 현지 펀드에 대한 투자 수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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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미래에셋증권이 인수한 인도 10위 증권사 쉐어칸/사진=쉐어칸

미래에셋증권도 지난해 12월 인도법인과 공동으로 현지 증권사 '쉐어칸'을 4,800억원에 인수하면서 사업을 확대했다. 인수 당시 미래에셋증권은 앞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5년 내 인도 증권사 5위 진입을 목표로 대규모 증자를 추진하고 자산관리와 투자은행(IB)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네이버와 함께 조성한 1조원 규모 펀드를 통해 인도 소셜미디어 셰어챗, 숏비디오 앱 트렐, 핀테크 앱 크레디트비 등에도 투자했고 자기자본으로 투자한 인도 비상장 기업도 수십 개에 달한다.

전사적 노력에도 인도법인 영업손실 37억원

미래에셋그룹이 전사적으로 인도시장에 공을 들이면서 사업확장과 현지화에 힘을 쏟고 있지만 구체적인 성과는 미비하다. 특히 미래에셋증권 인도법인은 지난 2022년 기준 영업손실 37억원을 기록하면서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는 투자자산의 평가손실 탓에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30% 가까이 감소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박현주 회장이 적극적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에 나섰지만,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투자 부동산에 대한 손상 부담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인도 10위 증권사인 쉐어칸의 인수는 국내 증권사 처음으로 인도에 진출해 이룬 값진 성과지만 국내 자본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호재로만 보기는 어렵다. 국내 대형 증권사가 돈을 벌기 위해 해외로 뻗어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진출한 국가와 관련한 펀드 상품을 만들어 국내 자본을 끌어들이면서 국내 자본시장의 불안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도 쉐어칸을 현지 증권사 10위에서 5위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국내 투자시장에 인도 관련 금융 상품들을 쏟아낼 가능성이 크다.

홍콩 ELS 투자 부실 사태도 이런 증권업계의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 발표 내용대로 미래에셋증권이 4,800억원을 투자했다면 아마도 국내에서 수조원대 펀드 조성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과거 여러 차례 어려움을 겪었던 러시아 장∙단기채권(GKO), 동남아시아 국채 투자, 베트남 펀드, 브라질 채권, 그리고 최근 홍콩 ELS 사태와 같은 '투자 쏠림' 현상이 인도를 기반으로 한 금융 상품 투자에서도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례로 지난 2014년 브라질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브라질 국채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봤다. 2018년에는 브라질 헤알화 가치 급락 탓에 환 변동에 노출된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었다. 당시 브라질 국채 투자 규모는 8조원을 넘었다. 최근 들어 상황이 나아지긴 했으나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베트남 펀드도 과거 수익률 부진으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보면서 10년 넘게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1990년대 중반 러시아 장∙단기채권도 채권 발행이 막히면서 국내 금융기관들이 투자금 대부분을 날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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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 의식' 빨간불 켜진 오픈AI, 이번엔 목소리 모방 논란?

'윤리 의식' 빨간불 켜진 오픈AI, 이번엔 목소리 모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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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수퍼얼라인먼트팀 해체, 안전 우려 커져
신규 음성 서비스 '스카이', 유명 배우 목소리 모방 의혹
데이터 무단 사용으로 꾸준히 누적된 불신, 어떻게 해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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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안전과 윤리를 책임지던 ‘수퍼얼라인먼트(superalignment)’팀이 해체된 가운데, 곳곳에서 오픈AI의 '윤리 의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기존 수퍼얼라인먼트팀을 이끌던 수장들은 물론, 오픈AI의 평직원들마저도 한목소리로 오픈AI가 AI 윤리와 안전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오픈AI, 안전 신경 써야"

24일 업계에 따르면 수퍼얼라인먼트팀을 이끌던 일리야 수츠케버 전 오픈AI 최고과학자는 오픈AI가 ‘GPT-4o’를 공개한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에 회사를 떠났다. 그는 이날 자신의 X(옛 트위터)에 “거의 10년 만에 오픈AI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회사의 궤적은 기적에 가까웠다”면서 오픈AI가 ‘안전한 AGI(범용인공지능)’를 개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AGI의 안전보다 ‘성능’에 중점을 싣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현행 전략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수츠케버의 뒤를 이어 오픈AI를 떠난 얀 리이크 전 오픈AI 안전팀 공동 리더는 한층 고강도의 비판 의견을 내놨다. 그는 “지난 수년간 AI 안전성은 '잘 나가는 제품'보다 뒷전으로 밀려났다”며 “오픈AI는 AI의 위험에 대비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며 회사의 역량 중 많은 부분을 보안, 모니터링, 안전 등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AGI가 인류에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수퍼얼라인먼트팀의 일원이었던 그레첸 크루거도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자신의 X 계정에 “회사를 떠나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며 “수츠케버와 리이크에 대한 소식을 듣기 몇 시간 전에 사임했다. 나는 그들의 우려를 공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픈AI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책임과 투명성을 갖춰야 하며 정책 집행, 기술 사용에 대한 주의, 불평등 등을 개선하기 위해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전팀의 또 다른 연구원인 다니엘 코코타일로, 윌리엄 손더스 등의 인물 역시 최근 퇴사를 결정했다. 코코타일로는 “오픈AI가 AGI 시대에 책임감 있게 행동할 것이라는 믿음을 잃고 떠났다”고 밝혔다.

음성 서비스 '스카이'가 낳은 잡음

이들이 우려한 '안전' 문제는 실제 얼마 가지 않아 오픈AI의 발목을 잡았다. 오픈AI는 수츠케버가 회사를 떠난 지난 14일 GPT-4o 라이브 시연에서 음성 서비스 ‘스카이’를 공개했다. 문제가 된 것은 스카이의 목소리였다. 스카이의 음성이 영화 ‘그녀(Her)’의 AI 비서를 연기한 배우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와 유사하다는 논란이 발생한 것이다.

오픈AI는 스카이의 음성이 의도적으로 요한슨의 목소리를 모방했다는 점을 부인하고 나섰다. 오픈AI 측은 "AI의 목소리가 유명인의 독특한 목소리를 의도적으로 모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스카이의 목소리는 스칼렛 요한슨을 모방한 게 아니라, 원래 자연스러운 말투를 사용하는 다른 전문 배우의 목소리"라고 주장했다. 다만 오픈AI 측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성우의 이름을 밝힐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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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스칼렛 요한슨/사진=네이버 영화

당사자인 요한슨은 이 같은 오픈AI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그녀는 성명을 통해 "올트먼 CEO가 지난해 9월 GPT-4o에 목소리를 빌려줄 의향이 있는지 물으며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하며 "나는 많은 고민 끝에 개인적 이유로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올트먼 CEO가 GPT-4o 발표 이틀 전 제안을 다시 생각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재차 거절 의사를 표명했다는 설명이다. 요한슨은 "공개된 데모를 들었을 때 오픈AI가 내 목소리와 아주 비슷하게 들리는 목소리를 사용한다는 사실에 충격과 분노를 느꼈다"며 "가장 가까운 친구와 뉴스 매체도 차이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비슷했다"고 비판했다.

오픈AI의 '윤리적' 발자취

오픈AI의 데이터 무단 사용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GPT-4를 개발 중이던 2021년 유튜브 영상과 팟캐스트 등의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했다. 깃허브, 위키피디아 등 온라인 무료 오픈소스 플랫폼의 데이터가 고갈되자, 데이터 무단 활용이 금지돼 있는 유튜브 등 플랫폼에 손을 뻗은 것이다.

지난해 말에는 뉴욕타임스가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소를 제기하면서 “자사가 발행한 수백만 개의 기사가 오픈AI의 챗GPT와 MS의 코파일럿 등 챗봇을 훈련하는 데 무단으로 사용됐다”며 “이들 기사는 연간 수억 달러를 써 고용한 기자 수천 명이 작성한 작품으로, 오픈AI와 MS는 이를 허락 없이 사용하며 수십억 달러를 아끼는 효과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오픈AI가 거듭되는 갈등 끝에 정식 데이터 라이선싱 계약 체결 사례를 늘려가고 있다는 점이다. 오픈AI는 지난해 AP통신과 정식으로 콘텐츠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협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초에는 폴리티코와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언론사를 보유한 독일 악셀스프링거와 연간 수천만 달러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22일에는 호주의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과 오픈AI가 ‘다년간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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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오픈채팅 개인정보 유출로 '151억원' 과징금 철퇴 맞았다

카카오톡, 오픈채팅 개인정보 유출로 '151억원' 과징금 철퇴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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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보호위원회, 카카오에 '역대급 과징금' 부과
서비스 장애 이어 개인정보 유출까지, 지속 악재 누적
"라인 개인정보 유출 사태 연상된다" 시장의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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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인정보위)가 카카오에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카카오톡의 시스템상 허점과 미흡한 대응이 최근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피해를 키웠다는 판단에서다. 카카오톡의 서비스 안정성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쌓여가는 가운데, 카카오 측은 개인정보위의 결정에 반발하며 행정소송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23일 개인정보위는 카카오에 151억4,196만원의 과징금, 78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시정명령과 결과 공표 처분을 내렸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오픈채팅 이용자의 개인정보 6만5,000건이 유출되는 동안 안전조치 의무를 위반했으며, 유출 신고·피해자 통지 등 사후 조치를 소홀히 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해 3월 개인정보위는 특정 업체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이용자들의 아이디 정보를 추출하고,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를 수집·판매한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해킹범들은 오픈채팅방 시스템의 취약점 및 카카오톡의 친구 추가 기능, 불법 프로그램 등을 악용해 이용자 정보를 확보하고, 개인정보 파일을 생성해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불법적으로 조회한 개인정보는 최소 6만5,719건에 달한다.

한편 카카오는 개인정보위 발표 이후 즉시 입장문을 내고 "개인정보위에 적극적으로 소명했으나 이 같은 결과가 나와 매우 아쉽다"며 "행정소송을 포함한 다양한 조치 및 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오픈채팅 서비스 개시 당시부터 (해킹범이 악용한) 해당 임시 ID를 난독화해 운영 및 관리했고, 2020년 8월 이후 더욱 보안을 강화한 암호화를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연이은 서비스 장애도 '발목'

카카오톡을 둘러싼 잡음은 비단 개인정보 유출에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잇따르는 서비스 장애 역시 카카오톡 서비스에 대한 국민 신뢰를 훼손하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1시 44분부터 6분간 일부 카카오톡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메시지 수·발신, PC 로그인 등이 불안정해지는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지난 20일 오후 2시 50분경에는 내부 시스템 오류로 인해 동일한 문제가 재차 확인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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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1일에도 유사한 형태의 오류가 관측됐다. 오전 8시 30분부터 9시 24분까지 1시간 가까이 카카오톡 PC 버전 로그인, 메시지 수·발신 등 주요 기능이 불안정해진 것이다. 앞서 지난해 1월 17일, 5월 8일, 10월 18일에도 비슷한 장애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만 3차례, 최근 1년간 6차례의 치명적인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카카오톡이 단순 '메신저'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이후로 장애 발생이 급증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다양한 기능이 동시에 작동하며 서버 부하가 급증, 오류 발생 가능성이 치솟았다는 것이다. 실제 카카오는 지난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콘텐츠가 자동 삭제되는 서비스 ‘펑’을 신규 도입했다. 아울러 카카오톡 메인 탭에 오픈채팅 탭을 별도로 신설, 자체 커뮤니티 시스템 강화를 도모하기도 했다.

현 상황 '라인 사태'와 닮았다?

카카오톡의 서비스 보안·안정성과 관련한 악재가 꾸준히 누적되는 가운데, 시장 일각에서는 현재 상황이 라인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연상케 한다는 분석도 흘러나온다. 라인 야후에서는 지난해 11월 27일과 올해 2월 14일 등 두 번에 걸쳐 부정 액세스에 의한 정보 유출이 발생했다. 해당 사고는 네이버 클라우드 및 라인 야후의 위탁 기업의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되며 시작됐다.

라인 야후 서버에 대한 무단 액세스가 시작된 것은 지난해 9월 14일부터였으며, 같은 해 10월 9일에는 네이버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라인 야후에 대한 제3자의 무단 접근이 이뤄졌다. 이로 인해 라인 야후의 사용자, 거래처 직원, 라인 야후 및 네이버 그룹의 임직원, 업무 위탁처 파견원 등의 개인정보가 다수 유출됐다. 현재 유출이 확인된 개인정보는 총 30만2,569건에 달한다.

이후 일본 총무성은 라인 야후에 두 차례(3월 5일, 4월 16일) 행정 지도를 내렸다. 일본 정부는 라인 야후가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계 개선을 요구했다. 사실상 네이버의 지분을 소프트뱅크에 넘기라는 의미다. 개인정보 유출에서 시작된 잡음이 네이버의 일본 내 입지 자체를 뒤흔드는 문제로 비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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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DS] 전 세계 전통 음악 간의 공통점, 음악의 진화 과정을 드러낼 ‘단서’ 되나

[해외 DS] 전 세계 전통 음악 간의 공통점, 음악의 진화 과정을 드러낼 ‘단서’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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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말의 차이점이 무엇인가요?" 예상외로 대답하기 까다로워
일반적으로 노래의 고유한 특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말에서도 나타나
놀랍게도 전 세계 전통 음악 간의 공통점 있어

[해외DS]는 해외 유수의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저희 글로벌AI협회 연구소(GIAI R&D)에서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민요
사진=Scientific American

노래와 말의 차이를 조사하기 위해 전 세계적인 공동 연구가 진행됐다. 무려 75명의 공동 연구진이 참여하는 만큼 연구는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본 연구에서 전 세계 전통 음악을 비교하던 중 공통점을 발견했으며 이는 음악의 진화 과정을 밝힐 수 있는 단서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노래와 말의 차이점은?

노래와 말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생각보다 대답하기 까다로운 질문이다. 간단히 생각하면 노래에는 멜로디가 있으나, 말에는 멜로디가 없다. 그러나 반례로 랩은 멜로디가 없는 노래다. 다른 대답으로 노래는 규칙적인 박자가 있으나, 말은 규칙적인 박자가 없다. 하지만 그레고리오 성가처럼 무반주인 노래도 있어 이 또한 적절하지 않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교의 비교음악학자인 패트릭 새비지는 음악을 어떻게 정의하더라도 항상 반례를 맞이할 수 밖에 없다며 음악을 정의하기란 너무 어려운 작업이라는 의견이다.

새비지는 노래와 말의 차이점을 찾아내기 위해 전 세계에서 75명의 공동 연구자를 모집했다. 공동 연구자들은 각자의 문화권에서 전통 음악을 연주한 녹음 파일을 제출하여 이를 분석 자료로 삼았다. 새비지와 공동 연구진은 연구의 시작점으로 전 세계의 전통 음악이 말과 어떻게 다른지 조사했다. 공동 연구진이 제출한 75개의 전통 음악을 분석한 결과, 전통 음악은 일반적으로 말보다 느리고 고음이 많으며 음고(음높이)가 안정된 경향이 있다. 물론 위 규칙에는 예외가 있지만, 연구진은 음악에 숨겨진 ‘공통점’을 발견했다. 놀랍게도 공통점에는 음악이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보여주는 단서가 들어있었다.

노래의 고유한 특징이라고 생각한 것이 말에서도 나타나

게이오 대학에서 음악의 문학적 다양성을 연구하는 유토 오자키는 전 세계에서 음악이라고 불리는 모든 것을 샅샅이 조사했다. 그 결과 전 세계 전통 음악 간의 차이점과 유사점을 파악했고 이를 통해 음악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었다. 더불어 연구진은 음악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몇 가지 특징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노래’라고 생각하는 것은 짧은 구절과 특정 음고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연구진은 위에서 언급한 특징이 음악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말에도 그 특징이 존재할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새비지는 짧은 구절이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호흡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두 가지 형태의 발성에서 모두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또한 노래가 특정 음고를 사용한다는 점도 중국어와 같이 성조를 가진 언어는 말에서 단어를 구별하기 위해 음고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인다.

연구진은 전 세계에서 각자의 언어와 전통 음악을 데이터로 삼았으므로 편향이 존재할 가능성을 고려했다. 따라서 연구진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공동 연구자 중 일부만 가설을 미리 알려 주었고 가설을 알고 있는 연구자의 데이터를 제외하여 다시 분석했다. 그 결과 가설을 미리 아는 것은 전체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연구진은 실험 과정에서 실험 설계가 바뀌는 것을 막기 위해 미리 학술지에 실험 설계를 등록했다.

전 세계 전통 음악 간의 공통점 존재해

공동 저자는 각자 선택한 전통 음악에서 네 종류의 샘플(악기 연주, 멜로디, 가사, 말하기)을 만들었다.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악기 연주는 가장 느린 템포와 높고 안정적인 음고를 가진 반면, 말하기에서는 가장 빠른 템포와 낮고 불안정한 음고를 가진 것으로 나왔다. 멜로디와 가사는 그 중간에 속했다.

놀랍게도 전 세계 전통 음악은 문화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공통점을 가졌다. 게다가 공통점에서 음악이 어떻게 진화했는지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었다. 본 연구 이전에도 음악의 진화 과정에 대한 여러 이론이 있다. 한 이론에서는 음악이 단순히 언어의 부산물이라고 주장한다. 또 다른 이론으로는 새소리처럼 음악도 이성을 차지하기 위한 수단에서 비롯되었다는 이론이 있으며 음악과 노래가 일종의 사회적 기능을 수행했기 때문에 진화했다는 주장도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음악이 말의 부산물이라는 이론의 반박 증거를 제시한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노래와 말의 차이점을 설명할 수 있는 공통 요인이 존재함을 주장한다. 하지만 그 요인이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추측에 불과한 수준이다. 새비지와 오자키는 사회적 유대 가설에 따라 노래가 집단을 더 친밀하게 만들기 위해 진화했을 것이라 주장한다. 새비지는 노래가 느리고 규칙적이며 예상 가능한 멜로디를 통해 집단을 하나로 뭉쳤을 것으로 주장한다. 다시 말해, 노래는 언어가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집단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한다.

자토레는 위 가설을 증명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노래가 언어처럼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도록 진화했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자토레는 감정을 전달하는 데 있어 음악은 매우 강력하여 말보다 훨씬 더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노래와 말은 직관적으로 다르다. 하지만 노래와 말의 차이점에 대해 답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노래'라는 것을 정의하기도 상당히 까다롭다. 연구진은 노래와 말의 차이점을 찾는 것에서 시작하여 전 세계 전통 음악 간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살펴봤으며 신기하게도 전통 음악 간의 공통점이 음악의 진화를 밝힐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편집진: 영어 원문의 출처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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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HBM3E 수율 80% 근접", HBM 선두 굳히기 나선다

SK하이닉스 "HBM3E 수율 80% 근접", HBM 선두 굳히기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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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산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기사를 쓰겠습니다. 경제 활력에 작은 보탬이 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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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비밀인 '수율' 언론에 공개하며 자신감 드러내
엔비디아 독점 공급에 차세대 제품 조기 양산 박차
삼성전자, 파운드리·HBM에서 선두와 격차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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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12단 HBM3E 제품/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이례적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HBM3E(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D램 '수율(생산품 대비 양품 비율)'이 80%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 예상한 60~70%를 크게 뛰어넘은 수치다. SK하이닉스는 통상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수율을 언론에 공개하며 HBM 시장에서의 경쟁에 자신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 "수율 높여 생산 시간 50% 단축"

23일 업계에 따르면 권재순 SK하이닉스 수율담당은 최근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최신 HBM3E 칩이 목표 수율인 80%에 근접했다"며 "이를 통해 생산에 필요한 시간을 50% 단축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HBM3E 수율 정보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율'은 웨이퍼 한 장에 설계된 최대 칩의 개수 대비 실제 생산된 정상 칩의 개수로 계산하는데, 수율이 높을수록 생산성이 높아지고 이는 곧 기업의 마진과 직결된다. 최근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수율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자 영업비밀로 인식되고 있어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SK하이닉스가 수율을 대외에 공개한 것은 그만큼 HBM 생산능력에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을 쌓는 만큼 한 번의 실수로도 제품 전체를 폐기할 수 있어 생산 난도가 높다. 따라서 높은 수율은 반도체 회사가 보유한 첨단 공정의 기술력과 안정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당초 반도체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HBM D램 수율을 60~70% 수준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HBM3E 수율이 80%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SK하이닉스의 HBM 경쟁력이 시장 예상치보다 우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에 HBM3를 독점 공급하는 등 사실상 HBM 시장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차세대 제품의 조기 양산을 통해 시장 입지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는 "HBM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AI 메모리 선두 주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며 "세계 최고 성능의 'HBM3E' 12단 제품의 샘플을 이달 내 제공하고, 올해 3분기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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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엔비디아 수주 실패하며 SK와의 격차 커져

SK하이닉스가 HBM3 생산을 확대하고 차세대 제품의 조기 양산에 돌입하면서 엔비디아향 납품을 추진하는 삼성전자와의 선두 경쟁 구도에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당초 HBM3E 생산 확대를 위해 HBM3 라인 전환을 추진해 왔다. 엔비디아 공급망에 진입하려는 삼성전자과 마이크론의 시도가 가시화된 만큼 HBM3E를 적기 양산해 시장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에서다. 다만 엔비디아의 물량 추가 공급 요청에 따라 기존 HBM3 물량을 줄이지 않고 기존 후공정 효율 강화, 공동개발라인 생산 전환 등을 통해 대응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HBM 시장 선점에 실패한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의 수장을 전격 교체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샘플 테스트를 계속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의 점유율 격차도 점차 커지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 59%, 삼성전자 37%인 것으로 추정된다. HBM 기술경쟁력 측면에서도 SK하이닉스와 비교할 때 부족한 측면이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HBM3E 8단은 빨라야 3분기, 12단은 4분기가 지나서야 엔비디아에 납품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HBM과 함께 반도체 부문의 또 다른 핵심 축으로 꼽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도 열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 고객사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며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파운드리 점유율은 11.3%로 61.2%를 기록한 TSMC와의 점유율 격차는 직전 분기 45.5%P에서 49.9%P로 더 벌어졌다.

삼성 40%대 수율, 적용하는 기술도 상이

삼성전자가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수율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영증권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HBM3E 양산 수율은 40%대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수율이 SK하이닉스보다 낮다는 것은 삼성전자가 HBM3E를 생산하는 데 더 많은 원가를 투입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수율 1~2% 차이에도 수백억원의 매출 차이가 발생하는 만큼 삼성전자 HBM 수익성도 SK하이닉스보다 낮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를 두고 HBM 생산에 적용한 기술의 차이로 보는 시각도 있다. SK하이닉스는 D램 칩을 쌓는데 'MR-MUF'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MR-MUF는 우선 회로도를 인쇄해 D램 칩을 쌓은 후 액체 보호제를 주입하는 방식이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채택한 'TC-NCF' 방식은 칩 사이에 얇은 비전도성 필름(NCF)을 넣은 후 열로 압착하는 방식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의 높은 수율의 비결로 MR-MUF를 꼽으며 TC-NCF이 MR-MUF보다 기술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런 지적에 대해 삼성전자는 "독자 개발한 NCF 기술은 칩 전면을 열과 하중을 인가해 본딩하기 떄문에 칩 휘어짐을 제어할 수 있어 고적층에 더 유리하다"며 "12단 이상 제품에서 해당 기술의 경쟁력은 더 높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르면 2025년부터 양산할 예정인 HBM4의 수율도 업계의 관심사다. 반도체 업체들은 HBM4에 새로운 공정인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의 투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해당 기술로는 수율 상 한계가 있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김귀욱 SK하이닉스 HBM 첨단 기술팀장도 "HBM4에서 주력 공정인 MR-MUF 방식은 물론 하이브리드 본딩도 연구하고 있지만, 이 방식은 수율이 높지 않은 문제가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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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브랜드 2㎚ AP 시사한 삼성, 수율 문제 해결하고 '테티스 프로젝트' 성공 이끄나

자체 브랜드 2㎚ AP 시사한 삼성, 수율 문제 해결하고 '테티스 프로젝트' 성공 이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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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상용화 힘쓰는 삼성, "시장 선점 통한 경쟁력 제고 노린다"
퀄컴 수주전 외 자체 브랜드 개발 소식도, "삼성 재도약 꿈 아닐 수 있어"
3㎚ 공정 수율 여전히 20%대, 파운드리 공정 역량 부족이 발목 잡을 수도
mobile_AP_TE_20240523

삼성전자가 2나노미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개발에 돌입했다. 2㎚는 아직 상용화된 적 없는 최첨단 반도체다. 삼성전자가 2㎚ AP 상용화를 통해 최근 대만 TSMC 등 경쟁사 대비 기술력이 낮아졌단 평가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 사업 본격화한 삼성, 퀄컴 시제품 생산 의뢰하기도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2㎚ 파운드리 사업을 본격화했다. 세계 최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업체인 퀄컴이 삼성전자에 2㎚ AP 개발을 의뢰하면서다. 앞서 지난 2월 퀄컴은 2㎚ AP 시제품 개발을 삼성전자에 주문했고, 이에 삼성전자는 2㎚ 공정으로 퀄컴의 최상위 AP(스냅드래곤 8 시리즈 차차기 모델 예상) 시제품을 생산하기로 했다. 시제품 개발은 반도체 성능과 수율을 파악하는 절차로, 반도체 설계 업체는 이를 토대로 양산 여부, 제조사, 물량 등을 최종 결정한다. 샘플 제작의 일종이지만 반도체 양산을 위한 첫 출발이자 양산을 위한 핵심 절차인 셈이다.

퀄컴은 삼성전자 외에도 TSMC에 2㎚ 시제품 생산을 함께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후 퀄컴은 삼성전자와 TSMC 양사에서 나온 결과물을 놓고 대량 양산을 맡길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TSMC 모두 2㎚를 차세대 파운드리 기술로 주목하고 있는 데다 2025년 2㎚ 반도체 대량 생산을 목표하고 있는 만큼 업계 최대 고객 중 하나인 퀄컴 수주에 총력전을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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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티스' 프로젝트 가동, "자체 브랜드 엑시노스 AP 내놓을 듯"

최근엔 삼성전자가 퀄컴 수주전 외 독자적인 2㎚ AP 개발 프로젝트, 통칭 '테티스(Thetis)'를 가동했단 소식도 들려왔다. 삼성전자는 테티스 프로젝트를 통해 자체 브랜드인 엑시노스 AP를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자체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단 취지로 풀이된다. 테티스는 2025년 하반기 양산돼 2026년 출시될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S26'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시장에선 테티스 프로젝트가 삼성전자의 부진을 타파할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AP 시장 점유율은 2019년 14.1%로 세계 3위였으나 현재는 매출이나 출하량 기준 모두 5% 수준으로 4위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 MX사업부 갤럭시 스마트폰 고성능 AP는 퀄컴에, 중저가 모델은 대만 미디어텍에 자리를 내주면서 입지가 약해진 것이다. 2022년엔 엑시노스 2200가 탑재된 갤럭시 S22 시리즈의 발열·성능 저하 논란 탓에 차기 제품(엑시노스 2300) 양산을 취소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현주소다.

이런 상황에서 테티스 프로젝트 이후 삼성전자가 2㎚ AP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면 경쟁력 제고도 덩달아 따라올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반도체 업체 중 2㎚ 상용화에 성공한 업체가 단 한 곳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도 3㎚ 공정까지 상용화하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퀄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적인 시장 진입에 성공하기만 하면 삼성전자의 재도약도 꿈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3㎚ 수율 20% 수준? 삼성의 '2㎚ 도전기' 이대로 괜찮나

문제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공정 역량이 2㎚ 상용화를 실현할 만한 수준을 갖췄는지에 의문이 적지 않단 점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이미 업계 내에서 수율이 나쁜 것으로 유명하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 공정 수율은 20%에 불과한데, 이는 칩 10개 중 8개에 결함이 있다는 의미다. TSMC의 3㎚ 공정 'N3B'의 수율이 55%에 가깝다는 걸 고려하면 상당히 낮은 셈이다.

이렇다 보니 시장 일각에선 속도보단 기술 안정화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자칫하면 2㎚ 제품도 세계 최초 양상 시작 타이틀만 갖고서 수율 확보에 실패한 3㎚ 제품의 선례를 답습할 수 있단 시선에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6월 세계 최초로 3㎚ 제품 양산을 시작했으나 이후 수율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면서 한발 늦게 3㎚ 양산을 시작한 TSMC에 오히려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결국 시장 선점만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수율이 불안정한 삼성전자 입장에선 파운드리 공정 안정화가 선결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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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케 흥행만 믿는다" 시프트업, 3조원 몸값 인정받을 수 있을까

"니케 흥행만 믿는다" 시프트업, 3조원 몸값 인정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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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시동 거는 시프트업, 높은 몸값에 고평가 논란
'7억 달러 매출' 니케 흥행 따라 눈높이 높였나
비교 기업 말라붙은 게임업계, 상장 흥행 여부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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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시프트업

기업공개(IPO) 일정을 앞둔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이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에 휘말렸다. 해외 매출 비중을 근거 삼아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을 비교 기업으로 선정, 높은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치를 적용하면서다. 시프트업 측은 주요 수익원인 모바일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 등의 매출이 대부분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은 비교 대상으로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몸값 3조' 고평가 논란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다음 달 3일부터 13일까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공모 주식 수는 725만 주로 100% 신주다.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4만7,000원~6만원, 공모 예정 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4,350억원 수준이다. 몸값은 2조7,272억원에서 3조4,815억원에 달한다.

시프트업의 몸값이 뛰어오른 것은 글로벌 미디어 기업을 비교 기업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시프트업은 비교 기업으로 자산규모가 조(兆) 단위인 일본 개발사 스퀘어에닉스, 싸이게임즈, 카도카와를 선정했다. 이들 비교 기업 자산 평균은 3조7,093억원으로 시프트업의 16배에 육박한다. 시프트업은 이들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인 39.25배를 적용해 몸값을 산정했다.

시프트업은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의 85%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했기에 국내 지역의 회사만으로는 적절한 비교기업 선정에 한계가 있다"며 "니케 및 스텔라 블레이드를 주요 수익원으로 보유한 시프트업과 비교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2023년 기준 글로벌 톱 10 서브컬처 모바일 게임 혹은 톱 20 콘솔 게임 개발 이력이 있는 기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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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여신:니케'의 캐릭터 일러스트/사진=시프트업

'니케'에 올인하는 시프트업

실제 시프트업 실적을 견인하는 니케의 매출 대부분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 회사인 센서타워(Sensor Tower)에 따르면, 2022년 11월부터 2024년 1월까지 니케의 iOS 및 안드로이드 국가별 누적 매출 비중은 일본 57.6%, 미국 15.3%, 한국 13.7%, 기타 국가가 13.4%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프트업이 주요 수익원의 수요층에 발맞춰 비교 기업을 선정했다는 주장을 펼칠 수 있는 이유다.

니케는 2022년 11월 출시 이후 1년여 만에 7억 달러(약 9,6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시프트업의 실적 성장세 전반을 견인한 '효자 상품'이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지난해 매출 1,686억원, 영업이익 1,1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무려 155%, 508% 급증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도 65.9%로 국내 상장 게임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율을 자랑하는 크래프톤(40%)을 대폭 웃돌았다. 당기순손익 역시 재작년 71억원 순손실에서 1,067억원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다만 지난해 매출 대부분이 니케 단일 게임에서 발생했다는 점은 리스크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추후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라도 니케의 뒤를 이을 흥행작이 필요하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일각에서는 지난 3월 말 데모 버전이 공개된 콘솔 신작 '스텔라블레이드'의 흥행 여부가 차후 시프트업의 기업가치 성장을 좌우할 것이라는 평도 흘러나온다.

"네가 성공하면 우리도", 꿈틀대는 게임업계

시프트업이 높은 몸값을 제시하며 자신감을 내비친 가운데, 국내 게임업계는 시프트업의 IPO 흥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들어 IPO 시장 내 게임사의 흥행 사례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시프트업이 앞장서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경우,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여타 게임사들도 시프트업을 비교군으로 삼아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다.

이번 상장 건에 특히 주목하고 있는 기업은 '오딘: 발할라 라이징' 개발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2022년 비교군이 없는 상태에서 IPO를 추진, 시장 상황이 악화하며 결국 상장을 연기한 바 있다. 당시 연기 이유에 대해 라이온하트 측은 "현재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국내외 상황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시프트업의 상장은 올해 내로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시프트업 기업가치 상승세를 이끈 니케의 매출이 서서히 하향 안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글로벌 버전 출시 이후 거둔 '7억 달러' 매출 기록이 마지막 고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업계 종사자는 "국내 IPO 시장은 전년도 매출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해 니케가 '대박'을 치고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만큼 사실상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올해가 (시프트업이) 상장하기에 가장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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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째 해고 폭풍, 비용 절감에 총력 기울이는 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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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째 해고 통지 이어가는 테슬라, 감원 언제까지
"이제 자리 잡았으니까" 슈퍼차저팀 인력 수백 명 해고
누적되는 시장 악재, 중국산 전기차 관세 폭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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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기차 기업 테슬라에 불어든 '감원 폭풍'이 한 달째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시장 악재가 누적되며 테슬라의 1분기 실적이 미끄러진 가운데, 비용 절감을 통한 위기 타파에 총력을 기울이는 양상이다.

한 달째 '해고 이메일' 날아온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인력의 10% 이상을 감축하겠다는 이메일을 보낸 이후 한 달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테슬라의 해고 통보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의 이번 해고가 적어도 오는 6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앞선 보도에서는 이번 해고 규모가 테슬라 전체 인력(올해 초 기준 14만 명)의 20%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감원 절차가 끝났다는 신호를 주지 않은 채로 이메일이나 메시지로 당사자에게 해고 사실을 통보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의 한 직원은 이런 분위기를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애들 게임에 참가해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TV 시리즈 ‘오징어 게임’과 흡사한 것으로 묘사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해고된 테슬라의 전 영업부 직원 마이클 미니크는 비즈니스 인맥 사이트 링크트인에 "공과금 청구서를 지불하고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을지 불안해하며 매일 직장에서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을 상상하기는 어렵다"며 "불확실성의 회색 구름이 걷힌 뒤 숨을 쉬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안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쓰기도 했다.

슈퍼차저 사업에서도 대규모 해고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대규모 해고는 전기차 판매량 감소, 중국 BYD(비야디)의 저가 전기차 공세 등 악재를 고려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시장 상황이 악화하며 실적 전반이 미끄러지자, 비용 절감에 힘을 실으며 본격적인 분위기 쇄신에 착수했다는 평가다. 실제 테슬라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13억 달러(약 29조2,100억원)로 전년 동기(251억7,000만 달러) 대비 9% 급감했다. 특히 테슬라의 자동차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173억4,000만 달러(약 23조7,800억원)에 그쳤다.

대규모 해고는 테슬라 생태계에 거대한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이달 초 테슬라는 비용 절감을 위해 테슬라의 충전(슈퍼차저) 인프라 담당 책임자인 레베카 티누치와 그의 밑에서 일해 온 약 500명의 슈퍼차저팀 인력의 거의 전부를 해고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서 "테슬라는 여전히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라며 "다만 새로운 위치에 대해서는 더 완만한 속도(slower pace)로 추진하고, 기존 위치의 100% 활용과 확장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데이터 분석업체 에스컬렌트의 부사장 KC 보이스는 로이터통신에 "업계가 이미 NACS(테슬라의 전기차 충전 규격)를 채택한 지금, 머스크는 슈퍼차징 부문을 전략적인 해자(경쟁 업체들과 크게 차별화한 요소)라기보다는 비용 센터로 인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머스크 CEO가 비용 절감을 위해 이렇다 할 '차별화' 효과를 내지 못하는 슈퍼차저 부문을 과감하게 잘라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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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악재 어떻게 버티나

다만 테슬라의 거듭되는 노력에도 불구, 시장 악재는 꾸준히 누적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전기차, 컴퓨터 반도체 등의 산업에 적용되는 관세를 대폭 인상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오는 8월 1일부터 전략 산업에 적용되는 관세를 일부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는 현행 25%에서 100%로 조정되며, 전기차 리튬 배터리 및 배터리 부품에 적용되는 관세는 7.5%에서 25%로 인상된다. 

문제는 테슬라의 일부 차량이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테슬라는 ‘모델3’ 부분 변경(페이스리프트) 제품인 ‘하이랜드’의 대부분 물량을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제조하고 있다. 해당 제품을 미국 등으로 수출할 때 고관세로 가격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업계 곳곳에서는 테슬라가 동남아시아 등으로 생산 거점을 다변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 측은 태국 총리실을 통해 전기차와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현지에 건설하는 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을 찾은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를 직접 만나 투자 가능성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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