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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중국 공장 입찰 경쟁 덕택에 제값 받고 판다

LG디스플레이, 중국 공장 입찰 경쟁 덕택에 제값 받고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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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 가액 1조원→2조원대로 뛸 전망
BOE·CSOT의 치열한 인수 경쟁, LCD 시장 지배력 확보에 총력 기울이는 中 기업들
매각자금 OLED 설비 투자에 쓰일 전망, 6세대 설비 확대냐 8세대 신규 투자냐에 시장 관심↑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LCD(액정표시장치) 공장 인수전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광저우 LCD 공장 매각 관련 심사 절차를 밟기 위한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복수의 중국 기업이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상황인 만큼,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최종 매각 대금이 당초 예상했던 1조원보다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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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공장/사진=LG디스플레이

중국 기업들 경쟁 격화, 매각 가액 높아질 것 전망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낮은 LCD 사업 비중을 축소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기 위한 매각이지만, 당초 매각가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그러나 최근 중국 BOE와 차이나스타(CSOT)가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인수가액이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공장은 월 30만 장의 생산능력과 높은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 기업에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평이다. 테크 트렌드 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중국 BOE는 2023년 생산 면적 기준 세계 LCD 시장점유 27.2%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광저우 공장을 인수할 경우 생산 물량 기준으로 3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 점유율 17.7%인 차이나스타(CSOT) 역시 20%대로 올라설 수 있다. CSOT는 일본 샤프의 TV용 LCD 공장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OE와 CSOT는 여전히 LG디스플레이 LCD 공장 인수 가능성을 저울질하며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에 지난해 1조원쯤으로 관측된 매각 대금은 최근 2조원 이상까지 언급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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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들 가격 후려치기에 줄곧 내리막길, OLED 중심으로 고도화 위한 실탄 확보

2000년대 중반 이후 한국 LCD 업체들은 세계 1~2위를 독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을 이끌어 왔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자국의 디스플레이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한 이후 원가보다 낮은 가격의 중국산 제품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면서 한국 LCD 산업은 2017년 정점을 찍은 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LCD의 비중이 높은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에 허덕이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2조850억원 영업적자에 이어 2023년에도 2조5,10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앞서 지난 2022년 수익성이 낮은 LCD TV 패널의 국내 생산을 종료한 상태며, 이번 광저우 공장 매각을 끝으로 LCD TV패널 사업은 완전히 정리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매각을 통해 LG디스플레이가 OLED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할 수 있는 실탄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LG디스플레이 김성현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지난달 22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하이엔드 제품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며 OLED 매출 비중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 매출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32%, 40%, 48%로 늘었으며 올해는 50% 중반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비중이 늘어나며 OLED 패널이 탑재된 고급 제품들이 확대된 결과 면적당 판매 가격도 올랐다. OLED 패널 면적당 판매 가격은 지난해 4분기에 전 분기 대비 32% 상승한 1,064달러(약 145만원)다.

OLED 시장 지배력 확보가 실적 개선의 관건

무역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이 한국과 일본의 LCD 공장들을 모두 인수하게 될 경우 독점력을 활용해 공급가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기도 한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이미 시장의 중심 축이 OLED로 넘어간 데다, 중국 업체 간의 LCD 산업 내 경쟁이 계속되는 만큼 디스플레이 시장의 가격 변동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OLED 업계의 주요 경쟁사들이 8세대 OLED 투자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LG디스플레이는 이번 매각을 통해 마련하는 자금을 대부분 6세대 OLED 공정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선 우려가 교차한다. 광저우 LCD 공장 인수에 나선 중국 BOE도 지난해 11월 쓰촨성 청두에 8.7세대 OLED 생산라인을 건설하기 위해 88억 달러(약 1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디스플레이는 유리기판 원장(마더글라스) 면적이 확대될수록 패널 생산량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수익성이 높아지는 구조다. 이에 따라 8세대급(2.25m×2.6m) 유리기판은 기존 6세대급(1.5m×1.8m)보다 면적이 넓어 수익성 개선에 유리하다. 기존 6세대급 설비에서는 14.3인치 태블릿 패널을 연 450만 매 생산할 수 있었다면 8세대 설비로는 연 1,000만 매까지 생산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렇다 보니 6세대급 설비로는 8세대급 설비와의 패널 단가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8세대 OLED 공장 건설에 약 3조원의 설비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번 광저우 LCD 공장 매각을 통해 마련되는 자금이 어떻게 쓰이게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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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새로운 AI PC '코파일럿+PC' 공개 "애플보다 58% 빨라

MS, 새로운 AI PC '코파일럿+PC' 공개 "애플보다 58%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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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40 TOPS 이상으로 가장 빠른 윈도 AI PC" 소개
최신 멀티모달 모델 'GPT-4o' 적용, 실시간 대화 가능
삼성전자·델도 'AI PC' 전격 공개하며 본격 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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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현지시각) 유수프 메흐디(Yusuf Mehdi) 마이크로소프트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코파일럿+PC'를
소개하고 있다/사진=마이크로소프트 유튜브 캡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새로운 인공지능(AI) PC '코파일럿+PC(Copilot+PC)'를 발표했다. AI 연산 성능을 40 TOPS(초당 40조 번의 AI 연산) 이상으로 제시하면서 애플 맥북과의 차별화를 꾀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델 등도 AI가 내장된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AI PC' 시대를 본격화했다.

모든 라인업에 LLM, SLM을 '온디바이스'로 구현

지난 20일(현지시각) MS는 연례 개발자 행사인 '빌드 2024'를 하루 앞두고 워싱턴주 레드몬드 캠퍼스에서 미디어 콘퍼런스를 열어 '코파일럿+PC'라는 이름의 새 AI PC를 공개했다. 이날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코파일럿+PC는 지금까지 나온 윈도 PC 중 AI를 지원하는 가장 빠른 제품"이라며 "이제 컴퓨터가 우리를 이해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것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파일럿+PC가 1초당 40조 회의 연산을 할 수 있으며 특히 맥북에어보다 AI 작업 처리 속도가 58% 뛰어나다"며 "복잡한 작업을 완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추론 기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코파일럿+PC의 모든 라인업에 CPU, GPU, NPU가 통합된 칩세트가 탑재되며 클라우드 기반 대형 언어모델(LLM)에 더해 소형 언어모델(SLM)을 온디바이스로 구현해 인터넷 없이도 다양한 AI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또 애저 클라우드에서 'GPT-4o(포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GPT-4o는 지난 13일 오픈AI가 공개한 멀티모달 AI로 해당 모델이 적용되면서 코파일럿에서도 이미지와 형상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실시간 대화도 가능해졌다. 또 애저 클라우드 사용자들은 '애저 AI 스튜디오'에서 GPT-4o를 사용해 자사에 맞는 AI 모델을 쉽게 개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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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일럿+PC의 리콜 기능/사진=마이크로소프트

이날 MS는 코파일럿+PC의 전용 기능들도 선보였다. 먼저 '리콜(Recall)' 기능은 해당 PC에서 이전에 봤던 자료를 복기하는 기능으로 당시 작업했던 PC 화면을 마치 영상을 되감듯 보여준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특정 파일의 저장 경로를 잊어버렸거나 이전에 읽었던 메일, 웹 문서 등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영상, 팟캐스트 등 콘텐츠에는 실시간 번역 자막이 제공된다. 40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할 예정이며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즉각 영어 자막으로 번역할 수 있다. 또한 그림판, 사진 앱 등에도 온디바이스 AI로 이미지를 생성하고 편집할 수 있는 '코크리에이(CoCreator)'가 내장된다.

ARM 칩 '스냅드래곤 X' 탑재, 성능 효율 뛰어나

일반적으로 PC에 적용하는 x86 칩세트가 아닌 퀄컴의 ARM 기반 칩세트 '스냅드래곤 X 시리즈'가 탑재된 것도 특징이다. 지난해 10월 공개한 이 칩은 AI 연산에 필수적인 NPU 기능을 극대화해 주로 스마트폰, 모바일 기기 등에서 활용되는 컴퓨터 아키텍처다. 고성능을 내는 데는 x86이 적합하지만, 소모 전력 대비 성능 효율은 ARM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코파일럿+PC는 한 번 충전에 영상 재생 기준 최대 22시간, 웹 브라우징 시에는 15시간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코파일럿+PC는 현재 PC 시장을 잠식한 애플의 '맥북'에 본격적인 반격을 시도했다는 상징성이 있다. 애플은 ARM 기반의 자체 맥북용 반도체인 M 시리즈를 앞세워 PC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도 모두 자체적으로 생산한다. 이와 달리 MS는 ARM 기반 윈도용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강조하고 있다. 나델라 CEO는 "MS 365 제품군과 크롬, 스포티파이, 줌, 왓츠앱, 블렌더, 어피니티 스위트, 다빈치 리졸브 등이 ARM 지원한다"며 "슬랙 또한 올해 연말 ARM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ARM을 지원하지 않는 앱을 위한 에뮬레이터인 '프리즘'도 발표했다. 이를 통해 x86용 앱들을 ARM 기반 프로세서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참여기업도 다양하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인텔, AMD, 퀄컴 등이, PC 제조 부문에서는 에이서, 에이수스, 델, HP, 레노버, 삼성 등이 참여한다. 새로운 코파일럿+PC도 에이서, 에이수스, 델, HP, 레노보, 삼성 등 6개 PC 제조업체의 AI PC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코파일럿+PC는 999달러(약 136만원)부터 시작하며, 이날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해 다음 달 18일 본격 출시된다.

AI PC 출시 계기로 고사양 PC 수요 확대 가능성↑

한편 MS 발표 직후 삼성전자는 AI 노트북 신작인 '갤럭시북4 엣지'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코파일럿+PC' 모델을 통해 온디바이스 AI PC로 활용하면서 클라우드에 접속해 AI 기능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MS와의 협력을 통해 통합형 클라우드 AI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갤럭시 북 시리즈 최초의 '코파일럿+PC'라고 소개했다. 델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AI 기능을 갖춘 개인용 컴퓨터를 선보였다.

전문가들은 빅테크 기업의 AI PC 출시가 이어지면서 PC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년간 소프트웨어가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로 옮겨 가면서 고사양 PC에 대한 수요는 감소해 왔다. 이 기간에는 강력한 인터넷 접속과 웹 브라우저의 중요성만 강조됐지만 AI를 구동할 PC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 이런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글로벌 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전체 PC 출하량의 22%에 달하는 5,450만 대가 AI PC일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 델의 마이클 델 CEO는 신제품 공개 행사 후 가진 인터뷰에서 "자사는 올해 AI PC를 대규모로 공급할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AI PC가 표준으로 발돋움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S의 유수프 메흐디 소비자 마케팅 총괄 CMO도 "회사가 5,000만 대의 AI PC가 앞으로 1년간 판매될 것"이라며 "PC에서 직접 구동되는 더 빠른 AI 비서가 오랜만에 PC를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가장 강력한 이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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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2.7조원 못낸다" EU '앱시장 불공정' 과징금에 소송

애플 "2.7조원 못낸다" EU '앱시장 불공정' 과징금에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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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룩셈부르크 법원에 이의 제기 소장 제출
스포티파이 인앱결제 유도 벌금에 대한 항소
미국서도 반독점 소송당한 애플, 기각 요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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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애플

애플이 미국 법무부와 유럽연합(EU)에 각각 이의를 제기했다. 미 법무부가 제기한 앱스토어 등 애플의 독점 금지 조치에 대해서는 소송 기각 요청을, EU의 과징금 결정에 대해서는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 '2.7조원 과징금' 반발, 소송 제기

21일(현지시간)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6일 룩셈부르크 EU 일반법원(General Court)에 EU 경쟁 당국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장을 냈다. 이번 소송은 지난 3월 EU 집행위원회가 애플이 음악 스트리밍 앱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남용해 소비자가 더 저렴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기회를 차단하는 등 '불공정 관행'을 일삼았다며 18억4,000만 유로(약 2조7,3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데 따른 것이다.

부과된 과징금은 애플의 전 세계 매출 0.5%에 해당하는 규모로, EU가 반독점법을 근거로 애플에 과징금을 부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에 애플은 "집행위가 소비자 피해에 대한 신뢰할 만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는데도 과징금 결정이 이뤄졌다"며 "경쟁적이고 빠르게 성장 중인 시장 현실을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음원 유통 독점 혐의, EU 반독점법 시행 후 첫 과징금 사례

EU의 결정은 스포티파이가 2019년 애플이 자사의 서비스인 애플뮤직과 공정하게 경쟁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이유로 문제를 제기한 데서 비롯됐다. 그동안 애플은 자사 기기에서 사용하는 앱은 모두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도록 강제하며, 이 과정에서 외부 개발자로부터 최대 30%의 수수료를 통행세 명목으로 징수해 왔다. 이에 스포티파이는 애플의 독점적 앱스토어 운용 정책 탓에 반강제로 월 구독료를 올려야 했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애플은 자사의 앱스토어를 우회하는 방식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 내용을 홈페이지에 별도로 안내하는 과정이 복잡한 탓에 실제 활용도는 낮다는 비판이 따랐다. 이에 지난 3월 EU 집행위는 애플이 의도적으로 앱 개발자가 소비자에게 앱 외부에서 더 저렴한 결제방식을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을 알리지 못하도록 '제한'했다고 봤다.

또한 애플이 앱 개발사들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하는 사용자들에게 대안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막아 음원 유통시장을 장악했다고 판단했다. 위원회는 애플을 상대로 이 같은 불공정 관행을 바꿀 것을 명령했다. 당시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성명서에서 "애플은 지난 10년 동안 앱스토어를 통한 음악 스트리밍 앱 배포 시장에서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며 "이제부터 애플은 음악 스트리밍 개발자들이 자신의 사용자들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애플은 EU 결정 당시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애플은 "집행위가 소비자 피해에 대한 신뢰할 만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는데도 부과금 결정이 이뤄졌다"며 "경쟁적이고 빠르게 성장 중인 시장 현실을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결정의 가장 큰 수혜자는 스웨덴 스톡홀름에 본사를 둔 스포티파이"라며 "스포티파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음악 스트리밍 앱으로, 이번 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EU 집행위와 65차례 이상 회동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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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스토어/사진=애플

美 정부도 애플 상대로 반독점 소송

애플은 미국 안방에서도 소송을 당했다. 미 법무부는 지난 3월 21일(현지시간) 워싱턴을 포함해 16개 주·지역 법무장관과 공동으로 뉴저지 지방법원에 제기한 소송에서 “애플이 미국에서 스마트폰에 대한 불법적인 독점권을 유지해 왔다”며 “이로 인해 소비자와 개발자에게 손해를 입히고 경쟁을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이 아이폰 이용자들의 타사 앱 사용을 막아 경쟁을 저해하고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이 증가했다는 것이 법무부의 주장이다. 애플의 성공과 ‘혁신적’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만든 요인의 하나인 ‘폐쇄적 생태계’에 반독점 규제의 칼날을 빼 든 것이다.

또한 애플페이는 아이폰에서만 사용이 가능하고, 아이폰 간 전송과 달리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간 문자 전송 시에는 속도나 품질 등에 차별을 두기도 했다. 스마트워치도 아이폰 이용자가 애플워치가 아닌 타사 제품을 구매해 사용하는 데 제약이 크다. 애플은 또 이용자들이 안드로이드 등 타사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기기로 전환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법무부는 지적했다.

이에 애플은 21일(현지시간) 미 법무부가 제기한 독점 금지 소송을 기각하기 위한 사전 신청 서한을 제출했다. 이날 애플은 법무부에 대한 공식적인 기각 신청을 요청하기 전 재판부에 서한을 통해 "반경쟁적 효과를 가져왔다는 사실을 미 법무부가 입증하지 못했다"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애플이 관련 시장에서의 독점력을 갖고 있다거나, 반경쟁 행위, 반경쟁적 효과로 인한 소비자 피해 발생 등은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미 정부는 이달 30일까지 애플의 서한에 대해 답변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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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DS] 소리도 잡는 거미줄, 초소형 마이크로폰 개발의 새 방향

[해외 DS] 소리도 잡는 거미줄, 초소형 마이크로폰 개발의 새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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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빙엄턴대, 거미의 청각을 모델로 새로운 마이크로폰 개발 방식을 제안
거미는 거미줄을 통해 소리를 듣고 환경을 인식해
거미줄과 같은 공기 흐름 기반 마이크로폰, 압력 기반 마이크로폰의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돼

[해외DS]는 해외 유수의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저희 글로벌AI협회 연구소(GIAI R&D)에서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Spiderweb Thread Inspires Ultrasmall Microphones ScientificAmerican 20240522
사진=Scientific American

최근 미국 일리노이주 오타와에서 개최된 미국 음향학회 회의에서, 뉴욕 빙엄턴대학의 기계공학자 론 마일스(Ron Miles)는 거미의 청각 시스템을 본떠 마이크를 제작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거미는 거미줄을 통해 소리를 듣는데, 거미줄은 가늘고 가벼우므로 소리에 의해 발생하는 기압 변화에 반응한다. 그리고 거미는 다리에 있는 감각 기관을 통해 이러한 변화를 감지한다.

따라서 거미줄은 덫의 기능뿐만 아니라, 일종의 외부 고막처럼 작동하여 다양한 범위의 소리를 듣게 해준다. 거미는 소리의 세기와 방향을 파악하고, 필요에 따라 거미줄의 장력을 조절하여 다양한 주파수의 소리에 반응할 수 있다.

압력 기반 마이크의 소형화 한계, 잡음 문제 야기

약 150년 전 독일의 의사 헤르만 폰 헬름홀츠(Hermann von Helmholtz)는 인간의 귀가 소리를 처리하는 과정을 밝혀냈다. 공기 중의 압력파가 고막을 다양한 주파수로 진동시키고, 뇌는 이 진동을 전기 신호로 변환하여 소리를 인식한다. 헬름홀츠의 발견 이후 10년도 채 되지 않아 발명가 에밀 베를리너(Emile Berliner)는 고막 대신 팽팽한 금속 다이어프램을 사용하여 동일한 원리로 작동하는 마이크를 발명했다.

압력 기반 마이크는 100년 넘게 유용하게 쓰였지만, 오늘날 수많은 기기에 들어가는 마이크는 그 어느 때보다 작고, 민감하며, 선명해야 한다. 하지만 압력 기반 마이크를 휴대전화나 스마트워치에 맞게 초소형화하면 ‘잡음’ 문제가 발생한다. 다이어프램이 작아질수록 공기 중에 떠다니는 분자들에 의해 쉽게 흔들리기 때문이다. 즉 마이크 자체가 배경 소음에 너무 민감해져 원하는 소리가 묻혀버릴 수 있는 것이다.

마일스 교수는 압력 기반 모델을 고수하는 것이 마이크 기술 발전을 가로막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작은 것을 만들고 싶다면 작은 동물들이 어떻게 듣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라며, 작은 동물들은 수백만 년에 걸친 진화적 연구와 개발의 지혜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기나 거미를 포함한 많은 절지동물은 소리의 압력파를 감지하는 기관이 없다. 대신 소리에 의해 생성되는 공기의 흐름을 감지한다. 몸에 있는 특수한 털이 소리에 의해 움직이는 공기 입자의 속도와 방향을 감지하는 것이다. 마일스 연구팀은 2022년에 일부 거미가 거미줄을 통해 소리를 완전히 감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소리에 의한 공기 흐름이 거미줄을 진동시키고, 거미는 이 진동을 촉각으로 감지한다.

거미줄 모방 기술, 캔틸레버 빔으로 만드는 초소형 마이크

이 발견 이후, 연구팀은 공기 흐름 기반 감지기가 인간이 사용하는 마이크로 필요한 주파수 범위를 실제로 감지하고 구별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이는 거미가 관심을 가지는 주파수뿐만 아니라, 인간이 사용하는 마이크에 필요한 주파수 범위를 모두 포함하는지 실험하기 위함이었다.

빙엄턴 연구팀은 대학교 자연 보호 구역에 서식하는 거미(bridge spider)로부터 실을 채취하고, 레이저 진동계를 사용하여 다양한 소리 주파수에 대한 반응을 기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사람은 약 20Hz에서 20kHz까지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거미줄은 1Hz에서 50kHz까지 모두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일스 교수는 “기존의 압력 기반 마이크보다 훨씬 더 넓은 범위이며, 주파수 반응은 기본적으로 완벽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마일스 연구팀은 거미줄의 특성을 모방하여 실리콘 칩을 개발하고 있다. 마일스 교수는 "거미줄을 대체할 캔틸레버 빔을 제작하는데, 이는 작은 다이빙 보드와 유사한 형태이지만 두께는 단 0.5 마이크론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10배 더 작아져도 음질은 동일해

미국 음향학회 저널에 실린 빙엄턴대의 연구에 따르면 공기 흐름을 기반으로 한 초소형 마이크는 압력 기반 마이크와는 달리 소형화될 때 성능이 저하되지 않는다고 한다. 연구의 주 저자인 음향 공학자 준펑 라이(Junpeng Lai)는 캔틸레버가 충분히 얇다면 크기가 중요하지 않으며, 10배 작게 만들어도 음질이 동일하다고 밝혔다.

물론 거미줄 기술을 활용한 마이크의 상용화는 아직 몇 년 앞으로 남아 있지만, 마일스 교수와 라이 박사후 연구원의 연구는 거미줄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50년 동안 거미와 거미줄을 연구해 온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진화 생물학자 프리츠 볼라트(Fritz Vollrath)는 이들의 연구 가치를 높이 사며, 거미줄이 재료 과학, 소프트 로봇 공학, 신경 재생, 광학 및 화학 감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왔다고 언급했다.

볼라트 교수는 "이 놀라운 물질에 너무 익숙해져서 그 가치를 간과하기 쉽다. 하지만 연구를 통해 거미줄이 얼마나 놀랍고 정교한지 깨닫게 된다”고 덧붙였다.

*편집진: 영어 원문의 출처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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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이 삼성 이긴다" 격변의 HBM 시장, 삼성전자 입지 '빨간불'

"마이크론이 삼성 이긴다" 격변의 HBM 시장, 삼성전자 입지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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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차후 마이크론이 SK하이닉스와 HBM 시장 양분한다?
무너지는 SK-삼성 양강 구도, 부랴부랴 인사 조치한 삼성
주가는 여전히 7만원대 횡보, 엔비디아 공급 실패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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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 반도체에 사용되는 HBM3E(5세대 HBM) 메모리 분야에서 SK하이닉스와 ‘양강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기존 SK하이닉스와 시장을 양분하던 삼성전자가 점차 시장 입지를 잃어가는 가운데, 차세대 HBM 역량을 갖춘 마이크론이 새로운 시장 강자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위기를 감지한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수장을 교체하며 본격적인 분위기 쇄신에 나서고 있다.

마이크론의 HBM 역량

20일 투자 전문지 시킹알파에 따르면, 미즈호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마이크론이 HBM 메모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전력 사용량을 크게 줄인 HBM3E 메모리 공급 능력을 갖추고 있는 마이크론이 차후 보다 많은 고객사들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는 평가다. 미즈호증권은 마이크론이 2월 양산을 시작한 HBM3E 메모리 물량 중 올해 생산분은 이미 모두 판매됐고, 내년 물량도 대부분 공급이 확정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미즈호증권은 HBM3E 메모리 시장이 마이크론이 SK하이닉스의 '양강 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마이크론이 첨단 HBM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추월, 기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양분하던 HBM 메모리 시장에 지각변동이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실상 마이크론에 대한 성장 기대와 삼성전자에 대한 실망감이 동시에 반영된 진단인 셈이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유사한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20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9만5,000원에서 9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엔비디아와 TSMC의 테스트 생산 능력 부족과 품질 문제 지속으로 올해 HBM3 이상에서 본격적 실적 개선이 불투명해졌다”며 “현재 상황으로 볼 때 2024년에도 SK하이닉스의 우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짚었다.

"어떻게든 변해야" 삼성전자의 인사 조치

실제 삼성전자는 HBM 시장 내에서 점차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HBM 시장 점유율은 38%에 그쳤다. 이는 1위인 SK하이닉스(53%)의 점유율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HBM 시장의 큰손 '엔비디아'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시장 영향력을 잃었다는 평이 흘러나온다. 반면 10년 전부터 적극적인 HBM 투자를 진행한 경쟁사 SK하이닉스는 4세대 HBM인 HBM3를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 시장 입지를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hbm_20240522

위기를 감지한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수장을 전격 교체, 본격적인 '방향 전환'에 나섰다. 21일 삼성전자는 전영현 미래사업기획단장(부회장)을 DS부문장으로, 경계현 DS부문장을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 속에서 반도체 부문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인사 조치를 취했다는 설명이다.

신임 전영현 DS부문장은 지난 2012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 2014년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사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2017년에는 삼성SDI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2차전지 사업을 최전선에서 이끌기도 했다. 미래기획사업단장으로 재배치된 경계현 사장은 지난 2년 동안 삼성 DS부문을 이끌어왔다. 

엔비디아 공급 실패로 주가 지지부진

다만 삼성전자의 '인사 초강수'에도 불구, 주가는 8만원을 밑돌며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오전 9시 20분 기준 삼성전자는 직전 거래일 대비 900원(1.15%) 하락한 7만7,500원에 거래됐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7만9,6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삼성전자는 지난 3월 28일 8만원대 주가를 되찾았으나, 4월 17일 재차 7만원대로 미끄러지며 답보를 거듭하고 있다.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는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희비 교차'가 지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샘플 테스트를 계속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반해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부터 엔비디아에 HBM3E 8단 제품을 출하하기 시작했고, 12단 제품 역시 인증 과정을 거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의 '주요 공급사' 자리를 굳히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또한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중 자금이 SK하이닉스로 대거 유입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HBM 제품의 수익성은 범용 D램의 6~7배 안팎에 달한다. AI 반도체를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와 안정적인 거래 관계를 구축할 경우,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3E 8단 제품을 공급하는 것은 빨라야 올해 3분기가 될 것이며, 당장 올해 상반기 뚜렷한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약 1년가량 이어진 'HBM 횡보'에 지친 투자가들은 줄줄이 삼성전자로부터 등을 돌리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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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웨이브 합병 협상 막바지, 넷플릭스 대항마 탄생 임박

티빙·웨이브 합병 협상 막바지, 넷플릭스 대항마 탄생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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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티빙-웨이브 합병 본계약 이르면 이달 체결
1,100만 명 이용자 확보, 토종 OTT 공룡 탄생하나
주주 구성 복잡성, 공정위 기업결합심사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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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과 웨이브 합병이 이달 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당초 올해 1분기를 목표로 했지만 세부사항 조율이 길어지면서 예정된 기한을 넘겼다. 양사는 빠르게 협상과 실사를 진행해 본계약 체결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넷플릭스를 뛰어넘는 토종 공룡 OTT의 탄생으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티빙-웨이브, 본계약 체결 초읽기

22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의 모회사 CJ ENM과 웨이브 모회사 SK스퀘어는 협상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달, 늦어도 내달 중 본계약 체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CJ ENM과 SK스퀘어는 지난해 말 티빙과 웨이브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간 양사는 세부 내용에 대한 물밑 협의를 진행해 왔다. 현재 협의는 마무리 단계로, 서류상 몇몇 협의 내용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합병은 넷플릭스 등 글로벌 공룡에 비해 자본이 턱없이 부족한 국내 OTT의 생존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티빙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706만 명, 웨이브는 408만 명으로, 합병 시 이용자 수는 1,100만 명(중복 가입자 포함)에 이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토종 OTT로는 최대 업체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셈이다. 다만 중복 가입자를 제외하면 800~900만 명 수준일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같은 달 넷플릭스는 1,129만 명을 기록했다.

양사는 합병으로 강력한 콘텐츠 파워를 확보,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지원할 강력한 스튜디오 관계사도 티빙·웨이브 합병법인의 경쟁력으로 거론된다. 양사는 합병 시 스튜디오드래곤과 글로벌 스튜디오 피프티시즌, KT스튜디오지니, SLL, 지상파 등의 스튜디오 기획·제작 지원사격을 받게 된다.

협업 확대 가능성도 강점이다. 특히 다양한 제작사와 기획사·크리에이터와 제휴·협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또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의 통신·유료방송 서비스와 제휴로 가입자 수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또는 유료방송 셋톱박스에 티빙 앱을 선탑재하거나 제휴상품 확대, 공동 마케팅 등으로 OTT 가입자를 늘릴 수 있다.

진통 요소 곳곳에 포진

다만 이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두 기업 주주 구성의 복잡성이 대표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티빙과 웨이브를 차치하더라도 무려 8개 기업이 합병 의사결정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구조다.

티빙의 1대 주주는 지분 48.85%를 보유한 CJ ENM이다. 재무적 투자자(FI)로 지분을 보유 중인 JCGI의 ‘미디어그로쓰캐피탈제1호’(13.54%)를 제외하더라도 △KT스튜디오지니(13.54%) △SLL(옛 JTBC스튜디오·12.75%) △네이버(10.66%)가 합병 결정에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웨이브의 경우 40.5%(SK스퀘어아메리카 포함 수치)의 지분을 들고 있는 SK스퀘어가 최대 주주에 올라 있고, 지상파 3사(KBS·MBC·SBS) 각각 19.8%를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이들 기업이 단순히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합병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CJ ENM·SLL·KT스튜디오지니는 티빙에, 지상파 3사는 웨이브에 콘텐츠를 주로 공급하며 별도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한다면 지분 조정은 물론 각 기업의 역할 분배까지 ‘진통 요소’가 곳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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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시 넷플릭스 대적할 넘버원 'K-OTT' 탄생

티빙과 웨이브 법인 합병이 완료되려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신고라는 중요한 관문도 넘어야 한다. 공정위 기업결합신고는 일정 규모 이상 기업결합 시 공정귀가 합병 여부를 검토하는 제도로, 티빙과 웨이브는 각각 모두 보유자산이 3,000억원을 넘는 기업결합신고 대상이다. 기업결합신고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공정위는 앞서 2022년 10월 티빙과 KT OTT 시즌 기업결합을 승인할 때 소비자 비용 부담 증가 가능성, 콘텐츠 제한 공급 가능성, 서비스 품질 저하 가능성 등을 검토하고 경쟁 제한 우려가 없다며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다만 기업결합이 제한될 수 있는 가장 큰 우려는 소비자 비용 부담 증가 여부다. 티빙은 이미 올해 초 한 차례 구독료를 인상했는데, 이후 티빙이 웨이브와 서비스를 합병하면 추가 수익을 위해 다시 한번 구독료를 인상할 수도 있다. 티빙과 웨이브 중복이용자만큼 티빙·웨이브 합병법인의 구독료 수익이 줄 수 있어서다. 직원은 2배로 늘어났는데 수익이나 자산이 2배로 늘지 않으면 비용절감을 위해 인력감축이 진행될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CJ ENM이나 지상파 3사가 콘텐츠를 티빙·웨이브 합병법인에 제한적으로 공급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가 국내 콘텐츠 수출창구 역할을 이미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티빙이나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가 아니면 티빙과 넷플릭스, 웨이브와 넷플릭스 등에서 모두 볼 수 있다. 이를 만약 티빙·웨이브 합병법인이 전부 독점 유통하면 국내 콘텐츠 제작사는 수익이 큰 폭을 줄어들 수밖에 없다. 두 곳에 콘텐츠를 팔다가 한 곳으로 줄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수출 창구도 잃게 된다.

더욱이 서비스 합병은 법인 합병과 문제가 다르다. 서비스 합병에 시간이 많이 필요해서다. 티빙과 웨이브는 각각의 이용자와 이용자의 개별 이용권을 합병 서비스가 모두 승계해야 한다. 이를 위해 플랫폼 시스템 통합도 필요하다. 플랫폼 내 콘텐츠도 개별 권리자와 협상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티빙·웨이브가 따로 확보한 콘텐츠는 합병법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권리자에게 다시 이용허락을 받아야 하는 셈이다. 만약 긴 과정을 거쳐 서비스 합병이 이뤄질 경우 국내외 모두 시장 점유율 1위 OTT인 넷플릭스에 대적할 수 있는 국내 OTT가 탄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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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B2B 전문 핀테크 스타트업에 바이아웃 회복세

미국, B2B 전문 핀테크 스타트업에 바이아웃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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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미국의 주요 B2B 전문 핀테크 스타트업들 대상 바이아웃 회복세 나타내
인플레이션 영향이 미미, 수익성 견조해 사모펀드들 관심↑
플랫폼 구축 이후 추가 비용 낮아, 향후 수익성 더 개선될 전망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사모펀드들이 바이아웃(Buyout, 자산 인수를 위해 기업 전체 인수 후 분리 매각 전략)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핀테크(Fintech) 분야에서 회복세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투자 전문 연구 기관인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 미국, 캐나다에서 16건의 바이아웃 거래가 확인됐다. 지난해 1분기에 11건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시장의 회복세를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38%의 바이아웃이 기업간 거래(B2B) 분야에 몰려있어 단순한 바이아웃 회복세를 넘어 핀테크 시장의 회복세를 가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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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파란색 막대: 거래 규모, 하늘색 선: 거래 숫자, 노란색 선: 예측치 / 출처=피치북(Pitchbook.com)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핀테크 시장 회복세

지난 2022년부터 가속화된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기업간 거래 관련 핀테크 기업들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왔다. 피치북의 제임스 울란(James Ulan) 테크 전문 연구원에 따르면 기업간 거래를 담당하는 핀테크 기업들은 인플레이션이 거래 금액에 반영되는 구조 덕분에 시장 경색에도 불구하고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인플레이션에 따라 거래 규모가 증가했고, 고정 수수료율을 따르는 탓에 규모가 증가하면서 수수료가 함께 상승하는 구조를 따르는만큼 인플레이션이 B2B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중형 사모펀드인 파테논 캐피털 파트너스(Parthenon Capital Partners)는 지난 1분기에 핀테크 플랫폼 기업 페이록 월드엑세스(Payroc WorldAccess)를 통해 2건의 추가 거래를 진행했다. 파테논은 지난 2월에 방퀘스트 페이먼트 시스템즈(Banquest Payment Systems)를 인수했고, 같은 달 스털링카드 페이먼트 솔루션즈(SterlingCard Payment Solutions)도 인수하며 캐나다로 영역을 확장했다.

울란 연구원은 이어 B2B 거래 관련 핀테크 기업들이 영업현금흐름이 안정적으로 창출되는 구조를 갖고 있는데다, 구축된 시스템이 있을 경우에 추가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아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수록 수익성이 강화된다고 지적했다.

B2C 분야 핀테크는 어려움 가중, AI 도입 통해 극복시도

반면 기업과 개인간 거래(B2C)를 담당하는 핀테크 분야는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고금리에 차주들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된 탓에 연체율이 폭증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으로 구매자들의 지갑도 닫혔다. 때문에 2023년 글로벌 핀테크 투자 규모는 1,137억 달러(4,547건)로 2017년 이후 가장 저조했는데, 사회·경제적 리스크뿐만 아니라 밸류에이션 저하, 회수 환경 악화에 따른 투자자들의 보수적인 기조가 강화된 데 기인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수익성·지속가능성을 확보한 비즈니스 모델과 인공지능(AI) 도입을 통한 혁신, 핀테크 허브를 모색하는 국가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조심스럽게 관측되는 상황이다. 1,137억 달러의 투자 중 121억 달러가 AI 핀테크 부분에 집행되었다. 금융에서 챗봇, 사이버보안, 이상징후탐지(Fraud Detection System, FDS), 리스크 관리, 레그테크 등 다양한 영역에 AI 활용을 적극적으로 고려함에 따라 관련 핀테크 기업이 투자를 유치 중이다.

시장 변화에 맞춰 핀테크 기업들도 진화 중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자금 조달이 난항인 가운데에도, 생성형 AI 등을 자사 솔루션에 통합하면서 수익성과 고객 저변 확대를 모색하는 핀테크 기업은 주목받고 있다. 일례로 2023년 3월 오픈AI는 챗GPT와 달리(DALL-E) 기술 상용화를 위해 미국 핀테크 기업인 스트라이프(Stripe)를 결제 파트너로 선택했다. 스트라이프는 오픈AI의 GPT-4를 자사 서비스에 적용하여 청구와 글로벌 시장 확대에 따른 세무, 재무 운영 등을 고도화할 계획을 발표했고, 65억 달러의 시리즈I 투자를 이끌어냈다.

시장에서는 투자 유치 어려움이 가중되어 사업 지속성에 물음표가 찍혔던 스트라이프의 기사회생으로 해석한다.

2024년 상반기에도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핀테크 투자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요 국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정책 방향 등에 따라 투자 반등 가능성도 상존한다. 2023년 동안 프롭테크와 보험 분야 투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듯이, 향후 고객 접점 확보 및 미래 가치 창출 관점에서 금융과 부동산, 헬스케어, 커머스 등 이종산업이 결합된 핀테크에 대한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수익성 제고 및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 차별화 차원에서, 플랫폼 중심의 B2C 모델에 국한하지 않고 AI, ESG, 사이버보안 등을 접목한 B2B 및 B2B2C 모델로의 확장을 적극 고려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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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데이터 효율화 스타트업 웨카, 시리즈E 펀딩에 1억4천만 달러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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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계 AI데이터 효율화 스타트업, 시리즈E 펀딩에 1억 4천만 달러 조달
생성형AI 처리에 들어가는 데이터 효율화가 핵심, 전력 소모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구글, 메타 등의 주요 빅테크 기업들 AI 데이터 센터에서 수요 높아

AI 기반 데이터 플랫폼 회사인 웨카(WEKA)가 시리즈E 단계에 1억4,000만 달러(약 1,885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투자에 웨카의 기업 가치는 16억 달러로 평가됐다.

이번 투자는 밸로 에퀴티 파트너스(Valor Equity Partners)가 주도했다. 밸로 에퀴티 파트너스는 딥마인드, 리프트, 팔란티어 등에 투자를 진행한 VC다. 지난 2022년 11월 당시 1억3,500만 달러 시리즈D 투자에 참여했던 엔비디아, 퀄컴 벤처스, 히타치 벤처스 등도 이번 투자에 다시 참여했다. 오픈AI의 챗GPT가 발표되면서 생성형AI에 대한 관심이 폭증했던 시점으로, 당시 인정받았던 기업가치는 7억5천만 달러다. 이번 투자로 밸로 에퀴티 파트너스 설립자이자 CEO 겸 최고투자책임자인 안토니오 그라시아스가 웨카 이사회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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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웨카 홈페이지

웨카 기술력의 강점

지난 2013년에 설립된 웨카는 데이터 플랫폼 개선에 초점을 맞춘 스타트업이다. 웨카는 데이터 플랫폼의 정체된 데이터 사일로를 동적인 데이터 파이프라인으로 변환하여 GPU를 효율적으로 구동하고 성능 집약적인 워크로드를 끊김 없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지원한다. 웨카에 따르면, 웨카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아키텍처는 대규모 복잡한 데이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에지, 코어,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및 멀티클라우드 환경 전반에 걸쳐 기존 대비 10배에서 100배까지 성능을 높인다.

벤처비트는 “일반적인 생성형 AI 파이프라인은 여러 단계의 데이터 세트 복사를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병목 현상이 발생하여 학습 프로세스가 느려지고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라며 “웨카는 ‘동적 데이터 파이프라인’이라고 부르는 방식으로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데이터 복사를 없애고 AI 파이프라인의 각 단계를 가속화하여 GPU에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공급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기업이 모델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학습시켜 인사이트 도출 시간을 단축하고 비즈니스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웨카 대표를 맡고 있는 조나단 마틴(Jonathan Martin)은 "회사에서는 GPU를 '나무늘보'라고 부른다"며 "70% 이상의 시간을 자고 있고, 매우 심하게 비효율적이고,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는 점에서 같다"고 언급했다. 엔비디자와 함께 데이터 처리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웨카는 현재 GPU의 데이터 처리 구조상 AI 파이프라인 효율화가 AI 산업의 핵심 중 하나가 됐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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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웨카 홈페이지

향후 기술 발전

웨카는 이번 투자금으로 데이터 플랫폼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사업을 보다 확장할 예정이다. 웨카는 지난해 10월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고객사로는 히타치, 퀄컴, 엔비디아, 삼성, HPE 등이 있다.

웨카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인테카브 나제르는 “최근 생성형 AI와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도입이 가속화되고 고객 수요가 급격히 증가되면서 웨카는 천만 달러 단위의 연간 수익(ARR)을 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웨카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리란 즈비벨은 “유수의 투자자 그룹이 웨카를 계속 지원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웨카가 현대 데이터 중심 조직에게 필요로 하는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이어 마틴 대표도 메타, 구글 등의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AI를 위한 데이터 센터를 확장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데이터 효율화가 필요한 기업들의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전략적 위치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력 소모로 각종 우려가 따르는만큼, ESG 요구 사항이 AI시장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웨카의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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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아픈 손가락' 키옥시아·솔리다임, 낸드 훈풍 타고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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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옥시아, SSD 품귀에 실적 반등세
인텔서 인수한 솔리다임도 반등 시작
IPO 재추진 서두르는 키옥시아, M&A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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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려 왔던 키옥시아와 솔리다임이 낸드 시장 훈풍을 등에 업고 반전을 모색하는 모양새다. 키옥시아는 상장에 재시동을 걸며 돌파구 마련에 나섰고, 솔리다임은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활황세에 실적 반등을 본격화하고 있다.

키옥시아, 6분기 만에 흑자 전환

21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일본 메모리반도체 기업 키옥시아는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키옥시아는 최근 진행한 2023년 회계연도 4분기(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 영업이익 439억 엔(약 3,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2년 회계연도 2분기(2022년 3분기) 806억 엔(약 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이후 첫 흑자를 낸 것이다. 일본 기업은 3월말 결산으로 회계연도가 4월부터 시작한다.

키옥시아는 지난 2018년 도시바의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분사해 설립된 기업으로,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 출범 당시 미국 베인캐피털이 구성한 펀드에 2조7,000억원을 출자했고, 1조3,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앞서 키옥시아는 지난해 2~3분기(일본 회계연도 기준 2023년 1~2분기)에만 2,316억 엔(약 2조원)의 대규모 적자를 내며 경영난을 겪었다. 이는 SK하이닉스의 제무제표에도 조단위 손실로 반영돼 SK하이닉스의 적자폭을 키우는 원흉이 되기도 했다.

그러던 키옥시아가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로 반등에 나섰다. 매출도 올해 1분기(일본 회계연도 기준 2023년 4분기) 3,221억 엔(약 2조8,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452억 엔) 대비 31.4% 증가했다. 키옥시아 측은 “지난 분기 미국 달러 기준 낸드 가격이 약 20% 상승하며 3개 분기 연속 상승 추세를 이어갔고, 분기 출하량도 약 5~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AI 열풍에 따른 노트북·스마트폰 수요 확대로 낸드 가격이 올해 2분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에 앞으로의 실적 개선세는 더 두드러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만 시장조사기업 트렌드포스는 “가격 상승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낸드 시장 전망은 상당히 낙관적”이라고 설명했다.

솔리다임도 본격 반등

SK하이닉스의 또 다른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던 솔리다임도 본격 반등을 시작했다. SK하이닉스가 공개한 올 1분기 영업이익은 2조8,860억원이다. 솔리다임이 SK하이닉스의 품에 안긴 건 2020년 10월이다. 낸드플래시로 만드는 기업용 SSD 시장의 실력자를 손에 넣기 위해 SK는 거금 90억 달러(약 12조원)를 들였다. 하지만 솔리다임은 SK의 골칫거리가 됐다. 낸드 업황이 곤두박질치면서 2021~2023년 7조4,000억원에 달하는 누적 순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그런 솔리다임 역시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고용량 eSSD 수요 증가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AI 시장을 겨냥한 초고용량 SSD 구현을 위해 필요한 쿼드러플레벨셀(QLC) 방식 낸드 기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SK하이닉스 고유의 낸드 기술력과 솔리다임의 eSSD 솔루션 역량을 결합한 eSSD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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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키옥시아 홈페이지

키옥시아 ‘IPO 시계’ 재가동

한편 키옥시아는 올해 도쿄 증권거래소 상장을 목표로 IPO(기업공개) 시계를 재가동하고 있다. 키옥시아는 2020년 10월 상장을 준비했지만 미국 정부가 키옥시아의 주요 거래처였던 중국 통신장비 대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로 철회된 바 있다. 2021년에도 상장을 준비했지만 시황 침체로 무산됐고, 이후 미국 스토리지 솔루션 분야의 선도기업 웨스턴디지털(WD)과의 합병을 추진했는데 이 역시 지난해 무산됐다. 당시 시장에서 예상한 시가총액은 약 2조~2조5,000억 엔(약 22조~28조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상장을 통해 SK하이닉스 구주를 우선 매각하는 방식을 활용하면 키옥시아가 WD와 합병을 재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로서는 키옥시아 투자금을 회수해 고대역폭메모리(HBM) 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지분 매각을 하지 않더라도 상장 과정에서 키옥시아 기업가치가 상승하면 지난 수년간 키옥시아 실적 부진으로 누적돼 왔던 수조 원대의 평가손실 부담을 크게 덜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로서는 키옥시아의 지분 가치 상승이 여러 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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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에 '슈퍼 싸이클' 맞은 전선업계, 올해도 파죽지세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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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업계 빅2 'LS전선·대한전선' 생산라인 풀가동
인공지능 개발 및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 폭증 영향
올해는 전력 '슈퍼 사이클' 원년, 구리 가격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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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산업 발달과 노후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가 맞물리면서 전력 산업 슈퍼 사이클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에 국내 전선업체들도 연일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LS전선·대한전선 등은 넘쳐나는 주문에 생산라인을 풀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I 데이터센터 증설 및 전 세계 전력 수요 증가로 전선업계에 훈풍이 부는 가운데, 이같은 호황기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진다.

LS전선·대한전선, 1년 새 수주잔액 대폭 증가

21일 LS전선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LS전선의 수주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53.5% 증가한 4조5,591억원을 기록했다. LS전선 구미공장의 나동선 가동률은 104%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1% 포인트 높아졌다. 나동선은 표면에 아무것도 씌우지 않은 구리줄로 가공 송전선과 배선선, 전력 케이블 등을 만드는 핵심 소재다. 나동선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다른 공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구미공장의 고압·초고압 케이블 가동률도 105.9%로 1년 전보다 3.1% 포인트 올랐고 저압·중압 케이블 생산 라인 가동률 역시 101.3%로 상승했다. 전선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재고자산 규모도 줄었다. LS전선 구미공장의 재고 자산은 지난해 말 1조2,198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1,058억원으로 9.3% 감소했다.

LS전선 자회사인 LS에코에너지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LS에코에너지의 1분기 수주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9% 증가한 2,140억원에 달했다. 특히 베트남 하이퐁에 있는 LS-VINA의 수주잔액은 1,913억원으로 1년 전보다 69.6%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LS전선과 함께 국내 전선업계 빅2로 꼽히는 대한전선 역시 역대급 호황을 누리는 모습이다. 대한전선의 1분기 수주잔액은 1조9,3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2% 증가했고, 당진공장의 전선 생산설비 가동률은 87%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63% 증가한 7,885억원과 288억원을 기록했다. 대한전선의 분기 기준 매출은 2011년 2분기(8,135억원)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업이익 역시 288억원을 달성하며 2010년 2분기(250억원)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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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뜨자 구리도 떴다, 구리 가격 고공행진

두 기업의 수주잔액이 대폭 증가한 이유는 기존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에 더해 전 세계적으로 AI발 데이터센터 확장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구리(전기동)가 '귀한 몸'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이달 구리 가격은 t(톤)당 9,847달러(1,340만원)로 집계됐다. 7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평균 가격(t당 7,939.7달러)과 비교하면 약 17% 상승한 것이다. 특히 전선업계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판가에 반영하는 에스컬레이션(물가 변동과 계약 금액을 연동하는 제도) 조항이 있어 구리 가격이 오르면 매출도 그만큼 늘게 된다.

구리 몸값이 고공행진하는 배경엔 공급 부족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구리는 높은 인기에도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데, 여기엔 글로벌 광산업체들의 조업 중단 및 감산의 영향이 크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구리 매장량 세계 10위권인 파나마 코브레의 조업 중단과 주요 구리 생산업체들의 감산 전망으로 공급 부족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 결국 이같은 불완전 수급이 구리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미·중 갈등도 국내 기업에 있어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의 탈(脫)중국 공급망 정책으로 한국산 전선·전력기기 수요가 반사이익을 얻은 것이다. LS전선이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해저사업 자회사인 LS그린링크는 최근 미 에너지부(DOE)로부터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의한 투자세액공제 9,906만 달러(약 1,351억원)를 받았다. DOE가 친환경 에너지 및 탄소 중립 관련 사업에 총 100억 달러(약 13조6,430억원)를 지원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대한전선도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에서 1,100억원 규모의 전력망 교체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는 미국에서 수주한 프로젝트 중 역대 가장 큰 규모로, 대한전선은 기존 케이블을 제거하고 230kV(킬로볼트)급 초고압 전력망을 풀 턴키(Full Turn-Key)로 공급할 예정이다. HD현대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도 지난해 말 미국 실리콘밸리 전력망 현대화 사업에 참여해 총 782억원 규모의 전력 변압기 9대에 대한 공급 계약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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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해저케이블(왼쪽)과 대한전선 초고압케이블/사진=각사

'슈퍼 사이클' 맞이한 전선업계, 성장세 지속 전망

이런 가운데 전선업계 안팎에서는 올해가 '전력 슈퍼 사이클'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 당시 무너졌던 글로벌 공급망 복구와 AI 수요 폭증 등이 맞물리면서다. 특히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생성형 AI 서비스는 기존 인터넷 서비스보다 전력 소모량이 훨씬 크다. 일례로 챗GPT의 경우 구글 검색에 쓰이는 전력보다 10배 가까운 전력을 소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리(DALL-E)나 미드저니(Midjourney)와 같은 이미지 생성 AI의 경우엔 이미지 하나를 만들기 위해 스마트폰 한 대를 충전할 수 있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같은 AI 서버의 높은 전력 수요는 서버 랙(Rack) 당 전력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전력·냉각 시스템에도 상당한 부담을 준다. 관련 기술이 점차 고도화되고 다양한 사업군에 쓰이기 시작한 만큼 폭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센터의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백악관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송전 인프라의 약 70%가 25년 이상 노후화됐다. 노후화된 송전 인프라가 광범위한 정전과 복구 시간 지연의 원인이 되고 있는 만큼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전력 수요 증가세도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의하면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전 세계 전력 수요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3.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2026년 1,000테라와트시(TWh)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구릿값 상승 흐름도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와 시티그룹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은 내년 상반기까지 구리 가격이 t당 1만2,000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30년까지 AI로 총 260만t의 구리 수요가 추가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와 함께 전선업계의 호황기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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