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10월 1주차 – 챗GPT 아버지 '샘 알트만', 이젠 모바일 시장까지 넘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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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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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3-10-10 15:06

수정

2024-11-16 16:04

샘 알트만과 유니언 스퀘어 벤처스, 'Slope'에 3천만 달러 투자
3D 프린팅 기술로 '살아있는' 뇌 세포 재현했다?
걸스 후 코드, 수강생들 실력은 물론 이젠 취업까지 책임진다

[실리콘밸리]는 Wellfound Inc(전 Angel.co)에서 전하는 해외 벤처업계 동향을 담았습니다. Wellfound Inc는 실리콘밸리 일대의 스타트업에 인사, 채용, 시장 트렌드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기관입니다. 저희 벤처경제(Ventue Economy)와 영어 원문 공개 조건으로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이번 주 이슈 요약

샘 알트만이 투자한 회사: B2B(기업 간 거래) 결제 플랫폼인 Slope가 글로벌 벤처 캐피탈인 유니언 스퀘어 벤처스(Union Square Ventures)와 샘 알트만 OpenAI CEO로부터 약 3,000만 달러(약 389억4,090억원) 상당의 자금 조달 라운드를 마쳤습니다. 이번 투자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최초의 위험 관리 모델인 SlopeGPT 제품 론칭 후 성사된 것으로, Slope 관계자는 신규 투자 자금으로 SlopeGPT 이후의 새로운 제품 개발에 투자해 더 큰 고객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2021년 로렌스 린 무라타(Lawrence Lin Murata)와 엘리스 덩(Alice Deng)의 공동 창업으로 시작된 Slope는 125조 달러(약 16경2,300조원) 규모의 B2B 결제 시장을 디지털화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Slope의 핵심 역량은, 주문에서 현금 전환까지의 O2C(수발주 시스템) 프로세스 전반을 AI 기반 툴로 자동화하는 기술력에 있습니다. Slope는 초기 중소형 스타트업과 협업하며 시작했지만, 현재는 Fiserv 등 다국적 기업까지 그 고객 풀을 확대해 B2B 결제 플랫폼 서비스를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3D 프린터로 신경망 재현: 호주 모나쉬대학(Monash University)의 연구진들이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쥐 뇌 세포의 신경망을 '살아있는 채로' 재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3D 프린터로 재현된 뉴런들은 실제 뇌처럼 서로 상호작용하고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계에선 해당 기술을 통해 약물 임상 실험과 뇌 기능 연구에서 동물 실험을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뇌 세포 조직을 더 정교하게 만들거나, 뇌 세포의 크기를 키워야 하는 등의 기술적 도전은 추가 연구를 통해 극복해야 할 과제로 아직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코딩은 물론 취업 전략까지: 컴퓨터 과학 분야에 여성 인력풀을 늘린다는 목표로 2012년 창립된 걸스 후 코드(Girs Who Code)가 최근 취업 면접에서의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테크니컬 인터뷰 준비 과정(Technical Interview Prep program)과 리더십 아카데미(Leadership Academy)를 새롭게 개설했습니다. 아울러 일반적으로 비디오 게임에서 여성 소수자들에 대한 캐릭터 묘사가 다소 획일적이라는 점에 착안, 학생들에게 다양한 캐릭터 디자인을 가르치고 게임 회사에 이를 취업 포트폴리오로 제출하도록 장려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코딩과 AI 교육 커리큘럼을 신규 개설해 수강생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슬기롭게 대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작가 vs LLM: 지난주 뉴욕에서 존 그리샴(John Grisham), 조디 피콜트(Jodi Picoult), 조나단 프란젠(Jonathan Franzen) 등 미국 유명 소설가들이 오픈AI를 상대로 집단 저작권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들은 오픈AI가 챗GPT에 자신들의 책을 학습시킨 것도 모자라, 책 내용을 무료로 무단 배포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마존은 AI가 쓴 출판 도서가 책 시장을 잠식할 것을 우려, AI 작가가 업로드할 수 있는 도서 수에 제한을 걸었습니다.

디지털 디톡스: 디지털 중독에서 벗어나 정신적 회복을 도모하는 디지털 디톡스가 최근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프리덤(Freedom), 콜드터키(ColdTurkey), 포커스미(FocusMe), 포레스트(Forest) 등 SNS 접속을 차단해 집중을 도와주는 앱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프리덤은 2020년에 다운로드가 50%나 증가했고, 2021년에는 50만 명의 새로운 사용자가 가입해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250만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의 구현: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이 우버 이츠(Uber Eats)의 반자율 로봇 카메라를 활용해, 로봇을 훔치려고 한 두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물론 로봇이 도둑을 잡았다는 사실은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한편으로는 로봇이 인간의 사생활을 감시하고, 녹화본을 저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만큼 논란을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이에 우버 이츠 로봇 제작사인 서브 로보틱스(Serve Robotics)는 카메라 피드를 정기적으로 삭제하고 있다고 해명했으나, 당사의 개인정보 정책을 살펴보면 영상을 얼마의 주기로 삭제하는지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 명시된 바는 없습니다.

구직을 위한 사투: 그레이스 호퍼 컨퍼런스는 여성과 논바이너리 기술 구직자를 대상으로 열리는 연례 취업 박람회로 애플, 아마존, 블룸버그 등이 후원하고 있는 만큼, 여성 구직자들에겐 빅테크 취업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열린 행사에선 남성 구직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이례적인 현상으로, 최근 빅테크 기업들의 인력 감축이 심화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굿바이 DVD: 넷플릭스가 DVD 대여 사업을 종료합니다. 넷플릭스는 26년 전 '빨간 봉투에 담긴 DVD(red-wrapped DVD)'라는 이름으로 처음 DVD 사업을 시작했는데, OTT와 직접 영화 및 드라마 제작 시스템까지 갖추게 되면서 DVD 대여 사업을 완전히 접기로 했습니다.

가짜로 전락한 진짜: 1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매일 전 세계적으로 2,000만 명의 유저 수를 유지하던 소셜 앱 비리얼(BeReal)이 최근 들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시밀러웹(Similarweb)에 따르면, 비리얼의 월간 활성화 사용자는 미국 한정으로 2022년 11월 370만 명에서 2023년 8월에 300만 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비리얼은 여전히 '건강한 속도로' 성장 중이라고 반박했으나, 업계에선 인스타그램, 틱톡, 스냅 등 대형 소셜 미디어 회사들이 비리얼의 사진 공유 서비스를 모방하면서 경쟁이 심화된 만큼, 비리얼이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지 못한다면 이전과 같은 성장세를 다시금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트위터 대항마 등장?: 비영리법인이자 탈중앙화 SNS 플랫폼인 마스토돈(Mastodon)의 성장세가 매섭습니다. X(옛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가 기존 운영 방침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반발심을 느낀 기존 고객들이 X를 이탈하면서 대체재로 마스토돈이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실제 마스토돈의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기부로만 32만5,900유로(약 4억6,27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488%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FPS 게임계의 터줏대감: 콜오브듀티(Call of Duty) 프렌차이즈가 오는 29일 부로 20주년을 맞이합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액티비전은 콜오브듀티를 통해 총 300억 달러(약 38조8,062억원)의 수익을 거뒀으며, 현재까지 4억2,500만 개의 프리미엄 카피가 판매됐습니다. 콜오브듀티는 어떻게 20년이라는 세월 동안 게이머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을 수 있었을까요? 게이머들은 콜오브듀티 개발진의 게임을 향한 끊임없는 향상심에서 그 답을 찾습니다. 훌륭한 액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완벽한 스토리 내러티브, 혁신적인 게임 모드, 유저 커뮤니티 모니터링 등 개발자들의 식지 않는 열정이 지금의 콜오브듀티를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PS5를 수냉해보세요: 슬로베니아 부품 회사인 이케이 워터 블록(EK Water Block)이 제공하는 퀀텀X(QuantumX)를 통해 플레이스테이션5(PS5)를 커스터마이징 및 수냉할 수 있게 됐습니다. 퀀텀X는 니켈 도금 전해 구리, 투명 아크릴 창, 24개의 RGB LED, 냉각 파이프용 G1/4포트로 구성돼 있습니다. 가격은 450 달러며, 완벽한 수냉을 위해선 레디에이터, 펌프, 팬, 튜브, 인터커넥트, 전원 공급 장치, 마이크로-ATX 케이스를 별도로 구매해야 합니다.

업무 도우미, 챗GPT

챗GPT와 같은 LLM 기반 생성형 AI를 기존 업무에 통합할 시 생산성이 크게 증대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와튼경영대학원(Wharton Business School) 교수 에단 몰릭(Ethan Mollick)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챗GPT를 사용한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 컨설턴트들의 작업 완료량, 작업 속도, 퀄리티가 각각 평균 12.2%, 25.1%, 40%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낮은 성과자들의 경우 생성형 AI를 통해 업무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또 다른 연구에선 AI 사용이 인간을 부주의하고 게으르게 만들 수 있다는 결과가 도출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일각에선 AI의 강점을 살리면서도 인간의 업무 능력을 저해하지 않도록 하는 신규 업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젠 향수도 자동화?

최근 글로벌 뷰티 브랜드들이 신경 과학을 활용해 향수를 만들고 있습니다. 로레알(L’Oréal)은 웨어러블 뇌파검사 제품을 개발하는 프랑스 기업 이모티브(Emotiv)와 파트너십을 맺고 AI 알고리즘을 통해 소비자에게 최적 경험을 제공하는 향수를 개발하고 있으며, 입생로랑(Yves Saint Laurent)은 고객들에게 뇌전도파를 측정하는 헤드셋을 착용하게끔 함으로써 어떤 향수를 마음에 들어 하는지 파악하고 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헤드셋을 사용한 고객 중 95%가 만족할 만한 향수를 찾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푸이그(Puig)는 18~35세 남성을 대상으로 두뇌 판독을 통해 패션 디자이너 파코 라반(Paco Rabanne)의 대표 향수인 블랙 팬텀(Black Phantom)을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수익 분담

X가 지난 7월부터 플랫폼 내 크리에이터들에게 광고 수익 분담으로 2천만 달러(약 258억5,820만원)가량을 지불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단, 수익료를 받기 위한 조건으로 크리에이터는 팔로워가 500명 이상이어야 하며, 지난 3개월 동안 트윗 노출 수가 500만 회 이상이어야 합니다.

AI는 작가가 아니다?

미국 저작권청(USCO)이 지난달 24일 AI로 생성한 이미지인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Théâtre D'opéra Spatial)’에 대해 저작권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했습니다. 해당 작품은 지난해 콜로라도 주 미술 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는데, 저작권청은 대부분의 미적 요소들이 생성형 AI 도구인 미드저니에 의해 만들어진 만큼 해당 작품에서 인간 고유의 창작성을 찾아보긴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의 작가인 제이슨 알렌(Jason Allen)은 프롬프트 설정, 이미지 조정, 톤 선택 등 생성형 AI 활용에도 자신의 노력이 상당 부분 들어간 만큼 저작권을 인정해 달라는 입장이지만, 저작권청은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IPO 시장에 돈이 돈다

최근 불과 몇 달 만에 IPO(기업공개) 시장에 활기가 감도는 분위기입니다. 글로벌 회계법인 EY의 '2023년 글로벌 IPO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선 올해 3분기 동안 36개의 IPO가 이뤄졌으며, 총 86억 달러(약 11조1,18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238%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와 관련해 투자 업계에선 인스타카트(Instacart), 암 홀딩스(Arm Holdings), 클라비요(Kalviyo) 등 대어급 IPO가 시장 전반을 끌어올리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남녀 소득 균형

미 인구조사국(Census Bureau) 조사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정규직으로 종사하는 여성의 소득은 2023년 정규직 남성 소득의 83.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캘리포니아, 코네티컷, 메인, 텍사스 등 미국 15개 도시의 X세대에 한정해선,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그 외 소식

분산시스템 기반의 비트코인 거래소인 감마스왑(GammaSwap)이 아비트럼 네트워크(Arbitrum network) 서비스를 론칭했습니다.

PPT AI 툴 서비스 제공 기업 토미(Tome)는 업계로부터 "ChatGPT를 뛰어넘는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AI 기반 시장 조사 업체 알파센스(AlphaSense)는 본드 캐피탈(Bond Capital)로부터 시리즈 E 라운드 투자로 25억 달러(약 3조2,405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150만 달러(약 1,944억6,375만원)의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생성형 AI 기반 사이버보안 툴을 구축하는 스타트업인 넥서스플로우(Nexusflow)는 시드 라운드에서 1,060만 달러(약 137억6,752만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탄소 발자국 추적 시스템을 만드는 뮤어 AI(Muir AI)는 325만 달러(약 42억1,245만원)를 투자받았습니다.

Quick Hits

AI vs. iPhone: Sam Altman re-invents the phone.

Cerebral craft: Lab 3D prints a neural network.

Code to career: Girls Who Code targets jobs.

Copyright clash: Authors beg out of OpenAI training.

Digital detox: 'Monk mode' gains devotees.

Delivering justice: Uber Eats bot thwarts kidnappers.

Fair co-opt: Men flood women’s tech job fair.

Flick farewell: Netflix mails last DVD.

For real?: BeReal pushes back at naysayers.

Social shift: X’s loss is Mastodon’s gain.

Staying power: Call of Duty clocks two decades.

Quantum chill: You can water-cool your PS5.

Study: AI helps low performers most

Wharton researchers found that generative AI tools significantly enhanced consultants' performance across various tasks, acting as a skill-leveler especially for lower performers. The study aligns with previous findings, hinting at potential workforce restructuring in which highly skilled workers tackle specialized tasks.

Startups pioneer ‘algorithmic perfumery’

Beauty brands are merging AI and brain science to create fragrances designed to trigger specific emotional responses such as calm, euphoria, or sleepiness. “My interest in algorithmic perfumery is the access it provides to people to engage with scent directly,” says EveryHuman co-founder Anahita Mekanik.

Creators cash in on … xeets?

The company formerly known as Twitter has paid out nearly $20M to creators since it began sharing ad revenue for verified users who meet certain metrics with their xeets.

‘Non-human’ creations

Théâtre d’Opéra Spatial, an AI-generated image that won first place at the 2022 Colorado state fair annual art competition, was stripped of its title after a court ruled that copyright protection “excludes works produced by non-humans.”

IPO market gets a boost

High-profile debuts from Arm Holdings, Instacart, and Klaviyo highlight a bumper crop of IPOs after a long drought.

The Weekly Pulse

U.S. cities where Gen X women out-earn their male peers

Across the U.S., women working full-time earned just 83.7% of what their male counterparts did in 2023, according to Census Bureau analysis. There is a small silver lining though: Gen X women are out-earning their male counterparts in 15 U.S. cities spread across states like California, Connecticut, Maine, and Tex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