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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B2B 전문 핀테크 스타트업에 바이아웃 회복세

미국, B2B 전문 핀테크 스타트업에 바이아웃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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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미국의 주요 B2B 전문 핀테크 스타트업들 대상 바이아웃 회복세 나타내
인플레이션 영향이 미미, 수익성 견조해 사모펀드들 관심↑
플랫폼 구축 이후 추가 비용 낮아, 향후 수익성 더 개선될 전망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사모펀드들이 바이아웃(Buyout, 자산 인수를 위해 기업 전체 인수 후 분리 매각 전략)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핀테크(Fintech) 분야에서 회복세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투자 전문 연구 기관인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 미국, 캐나다에서 16건의 바이아웃 거래가 확인됐다. 지난해 1분기에 11건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시장의 회복세를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38%의 바이아웃이 기업간 거래(B2B) 분야에 몰려있어 단순한 바이아웃 회복세를 넘어 핀테크 시장의 회복세를 가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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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파란색 막대: 거래 규모, 하늘색 선: 거래 숫자, 노란색 선: 예측치 / 출처=피치북(Pitchbook.com)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핀테크 시장 회복세

지난 2022년부터 가속화된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기업간 거래 관련 핀테크 기업들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왔다. 피치북의 제임스 울란(James Ulan) 테크 전문 연구원에 따르면 기업간 거래를 담당하는 핀테크 기업들은 인플레이션이 거래 금액에 반영되는 구조 덕분에 시장 경색에도 불구하고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인플레이션에 따라 거래 규모가 증가했고, 고정 수수료율을 따르는 탓에 규모가 증가하면서 수수료가 함께 상승하는 구조를 따르는만큼 인플레이션이 B2B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중형 사모펀드인 파테논 캐피털 파트너스(Parthenon Capital Partners)는 지난 1분기에 핀테크 플랫폼 기업 페이록 월드엑세스(Payroc WorldAccess)를 통해 2건의 추가 거래를 진행했다. 파테논은 지난 2월에 방퀘스트 페이먼트 시스템즈(Banquest Payment Systems)를 인수했고, 같은 달 스털링카드 페이먼트 솔루션즈(SterlingCard Payment Solutions)도 인수하며 캐나다로 영역을 확장했다.

울란 연구원은 이어 B2B 거래 관련 핀테크 기업들이 영업현금흐름이 안정적으로 창출되는 구조를 갖고 있는데다, 구축된 시스템이 있을 경우에 추가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아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수록 수익성이 강화된다고 지적했다.

B2C 분야 핀테크는 어려움 가중, AI 도입 통해 극복시도

반면 기업과 개인간 거래(B2C)를 담당하는 핀테크 분야는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고금리에 차주들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된 탓에 연체율이 폭증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으로 구매자들의 지갑도 닫혔다. 때문에 2023년 글로벌 핀테크 투자 규모는 1,137억 달러(4,547건)로 2017년 이후 가장 저조했는데, 사회·경제적 리스크뿐만 아니라 밸류에이션 저하, 회수 환경 악화에 따른 투자자들의 보수적인 기조가 강화된 데 기인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수익성·지속가능성을 확보한 비즈니스 모델과 인공지능(AI) 도입을 통한 혁신, 핀테크 허브를 모색하는 국가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조심스럽게 관측되는 상황이다. 1,137억 달러의 투자 중 121억 달러가 AI 핀테크 부분에 집행되었다. 금융에서 챗봇, 사이버보안, 이상징후탐지(Fraud Detection System, FDS), 리스크 관리, 레그테크 등 다양한 영역에 AI 활용을 적극적으로 고려함에 따라 관련 핀테크 기업이 투자를 유치 중이다.

시장 변화에 맞춰 핀테크 기업들도 진화 중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자금 조달이 난항인 가운데에도, 생성형 AI 등을 자사 솔루션에 통합하면서 수익성과 고객 저변 확대를 모색하는 핀테크 기업은 주목받고 있다. 일례로 2023년 3월 오픈AI는 챗GPT와 달리(DALL-E) 기술 상용화를 위해 미국 핀테크 기업인 스트라이프(Stripe)를 결제 파트너로 선택했다. 스트라이프는 오픈AI의 GPT-4를 자사 서비스에 적용하여 청구와 글로벌 시장 확대에 따른 세무, 재무 운영 등을 고도화할 계획을 발표했고, 65억 달러의 시리즈I 투자를 이끌어냈다.

시장에서는 투자 유치 어려움이 가중되어 사업 지속성에 물음표가 찍혔던 스트라이프의 기사회생으로 해석한다.

2024년 상반기에도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핀테크 투자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요 국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정책 방향 등에 따라 투자 반등 가능성도 상존한다. 2023년 동안 프롭테크와 보험 분야 투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듯이, 향후 고객 접점 확보 및 미래 가치 창출 관점에서 금융과 부동산, 헬스케어, 커머스 등 이종산업이 결합된 핀테크에 대한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수익성 제고 및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 차별화 차원에서, 플랫폼 중심의 B2C 모델에 국한하지 않고 AI, ESG, 사이버보안 등을 접목한 B2B 및 B2B2C 모델로의 확장을 적극 고려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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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데이터 효율화 스타트업 웨카, 시리즈E 펀딩에 1억4천만 달러 조달

AI데이터 효율화 스타트업 웨카, 시리즈E 펀딩에 1억4천만 달러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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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계 AI데이터 효율화 스타트업, 시리즈E 펀딩에 1억 4천만 달러 조달
생성형AI 처리에 들어가는 데이터 효율화가 핵심, 전력 소모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구글, 메타 등의 주요 빅테크 기업들 AI 데이터 센터에서 수요 높아

AI 기반 데이터 플랫폼 회사인 웨카(WEKA)가 시리즈E 단계에 1억4,000만 달러(약 1,885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투자에 웨카의 기업 가치는 16억 달러로 평가됐다.

이번 투자는 밸로 에퀴티 파트너스(Valor Equity Partners)가 주도했다. 밸로 에퀴티 파트너스는 딥마인드, 리프트, 팔란티어 등에 투자를 진행한 VC다. 지난 2022년 11월 당시 1억3,500만 달러 시리즈D 투자에 참여했던 엔비디아, 퀄컴 벤처스, 히타치 벤처스 등도 이번 투자에 다시 참여했다. 오픈AI의 챗GPT가 발표되면서 생성형AI에 대한 관심이 폭증했던 시점으로, 당시 인정받았던 기업가치는 7억5천만 달러다. 이번 투자로 밸로 에퀴티 파트너스 설립자이자 CEO 겸 최고투자책임자인 안토니오 그라시아스가 웨카 이사회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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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웨카 홈페이지

웨카 기술력의 강점

지난 2013년에 설립된 웨카는 데이터 플랫폼 개선에 초점을 맞춘 스타트업이다. 웨카는 데이터 플랫폼의 정체된 데이터 사일로를 동적인 데이터 파이프라인으로 변환하여 GPU를 효율적으로 구동하고 성능 집약적인 워크로드를 끊김 없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지원한다. 웨카에 따르면, 웨카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아키텍처는 대규모 복잡한 데이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에지, 코어,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및 멀티클라우드 환경 전반에 걸쳐 기존 대비 10배에서 100배까지 성능을 높인다.

벤처비트는 “일반적인 생성형 AI 파이프라인은 여러 단계의 데이터 세트 복사를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병목 현상이 발생하여 학습 프로세스가 느려지고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라며 “웨카는 ‘동적 데이터 파이프라인’이라고 부르는 방식으로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데이터 복사를 없애고 AI 파이프라인의 각 단계를 가속화하여 GPU에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공급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기업이 모델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학습시켜 인사이트 도출 시간을 단축하고 비즈니스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웨카 대표를 맡고 있는 조나단 마틴(Jonathan Martin)은 "회사에서는 GPU를 '나무늘보'라고 부른다"며 "70% 이상의 시간을 자고 있고, 매우 심하게 비효율적이고,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는 점에서 같다"고 언급했다. 엔비디자와 함께 데이터 처리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웨카는 현재 GPU의 데이터 처리 구조상 AI 파이프라인 효율화가 AI 산업의 핵심 중 하나가 됐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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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웨카 홈페이지

향후 기술 발전

웨카는 이번 투자금으로 데이터 플랫폼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사업을 보다 확장할 예정이다. 웨카는 지난해 10월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고객사로는 히타치, 퀄컴, 엔비디아, 삼성, HPE 등이 있다.

웨카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인테카브 나제르는 “최근 생성형 AI와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도입이 가속화되고 고객 수요가 급격히 증가되면서 웨카는 천만 달러 단위의 연간 수익(ARR)을 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웨카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리란 즈비벨은 “유수의 투자자 그룹이 웨카를 계속 지원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웨카가 현대 데이터 중심 조직에게 필요로 하는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이어 마틴 대표도 메타, 구글 등의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AI를 위한 데이터 센터를 확장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데이터 효율화가 필요한 기업들의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전략적 위치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력 소모로 각종 우려가 따르는만큼, ESG 요구 사항이 AI시장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웨카의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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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아픈 손가락' 키옥시아·솔리다임, 낸드 훈풍 타고 부활

SK하이닉스의 '아픈 손가락' 키옥시아·솔리다임, 낸드 훈풍 타고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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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옥시아, SSD 품귀에 실적 반등세
인텔서 인수한 솔리다임도 반등 시작
IPO 재추진 서두르는 키옥시아, M&A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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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려 왔던 키옥시아와 솔리다임이 낸드 시장 훈풍을 등에 업고 반전을 모색하는 모양새다. 키옥시아는 상장에 재시동을 걸며 돌파구 마련에 나섰고, 솔리다임은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활황세에 실적 반등을 본격화하고 있다.

키옥시아, 6분기 만에 흑자 전환

21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일본 메모리반도체 기업 키옥시아는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키옥시아는 최근 진행한 2023년 회계연도 4분기(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 영업이익 439억 엔(약 3,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2년 회계연도 2분기(2022년 3분기) 806억 엔(약 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이후 첫 흑자를 낸 것이다. 일본 기업은 3월말 결산으로 회계연도가 4월부터 시작한다.

키옥시아는 지난 2018년 도시바의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분사해 설립된 기업으로,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 출범 당시 미국 베인캐피털이 구성한 펀드에 2조7,000억원을 출자했고, 1조3,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앞서 키옥시아는 지난해 2~3분기(일본 회계연도 기준 2023년 1~2분기)에만 2,316억 엔(약 2조원)의 대규모 적자를 내며 경영난을 겪었다. 이는 SK하이닉스의 제무제표에도 조단위 손실로 반영돼 SK하이닉스의 적자폭을 키우는 원흉이 되기도 했다.

그러던 키옥시아가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로 반등에 나섰다. 매출도 올해 1분기(일본 회계연도 기준 2023년 4분기) 3,221억 엔(약 2조8,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452억 엔) 대비 31.4% 증가했다. 키옥시아 측은 “지난 분기 미국 달러 기준 낸드 가격이 약 20% 상승하며 3개 분기 연속 상승 추세를 이어갔고, 분기 출하량도 약 5~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AI 열풍에 따른 노트북·스마트폰 수요 확대로 낸드 가격이 올해 2분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에 앞으로의 실적 개선세는 더 두드러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만 시장조사기업 트렌드포스는 “가격 상승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낸드 시장 전망은 상당히 낙관적”이라고 설명했다.

솔리다임도 본격 반등

SK하이닉스의 또 다른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던 솔리다임도 본격 반등을 시작했다. SK하이닉스가 공개한 올 1분기 영업이익은 2조8,860억원이다. 솔리다임이 SK하이닉스의 품에 안긴 건 2020년 10월이다. 낸드플래시로 만드는 기업용 SSD 시장의 실력자를 손에 넣기 위해 SK는 거금 90억 달러(약 12조원)를 들였다. 하지만 솔리다임은 SK의 골칫거리가 됐다. 낸드 업황이 곤두박질치면서 2021~2023년 7조4,000억원에 달하는 누적 순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그런 솔리다임 역시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고용량 eSSD 수요 증가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AI 시장을 겨냥한 초고용량 SSD 구현을 위해 필요한 쿼드러플레벨셀(QLC) 방식 낸드 기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SK하이닉스 고유의 낸드 기술력과 솔리다임의 eSSD 솔루션 역량을 결합한 eSSD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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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키옥시아 홈페이지

키옥시아 ‘IPO 시계’ 재가동

한편 키옥시아는 올해 도쿄 증권거래소 상장을 목표로 IPO(기업공개) 시계를 재가동하고 있다. 키옥시아는 2020년 10월 상장을 준비했지만 미국 정부가 키옥시아의 주요 거래처였던 중국 통신장비 대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로 철회된 바 있다. 2021년에도 상장을 준비했지만 시황 침체로 무산됐고, 이후 미국 스토리지 솔루션 분야의 선도기업 웨스턴디지털(WD)과의 합병을 추진했는데 이 역시 지난해 무산됐다. 당시 시장에서 예상한 시가총액은 약 2조~2조5,000억 엔(약 22조~28조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상장을 통해 SK하이닉스 구주를 우선 매각하는 방식을 활용하면 키옥시아가 WD와 합병을 재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로서는 키옥시아 투자금을 회수해 고대역폭메모리(HBM) 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지분 매각을 하지 않더라도 상장 과정에서 키옥시아 기업가치가 상승하면 지난 수년간 키옥시아 실적 부진으로 누적돼 왔던 수조 원대의 평가손실 부담을 크게 덜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로서는 키옥시아의 지분 가치 상승이 여러 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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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에 '슈퍼 싸이클' 맞은 전선업계, 올해도 파죽지세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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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업계 빅2 'LS전선·대한전선' 생산라인 풀가동
인공지능 개발 및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 폭증 영향
올해는 전력 '슈퍼 사이클' 원년, 구리 가격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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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산업 발달과 노후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가 맞물리면서 전력 산업 슈퍼 사이클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에 국내 전선업체들도 연일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LS전선·대한전선 등은 넘쳐나는 주문에 생산라인을 풀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I 데이터센터 증설 및 전 세계 전력 수요 증가로 전선업계에 훈풍이 부는 가운데, 이같은 호황기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진다.

LS전선·대한전선, 1년 새 수주잔액 대폭 증가

21일 LS전선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LS전선의 수주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53.5% 증가한 4조5,591억원을 기록했다. LS전선 구미공장의 나동선 가동률은 104%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1% 포인트 높아졌다. 나동선은 표면에 아무것도 씌우지 않은 구리줄로 가공 송전선과 배선선, 전력 케이블 등을 만드는 핵심 소재다. 나동선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다른 공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구미공장의 고압·초고압 케이블 가동률도 105.9%로 1년 전보다 3.1% 포인트 올랐고 저압·중압 케이블 생산 라인 가동률 역시 101.3%로 상승했다. 전선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재고자산 규모도 줄었다. LS전선 구미공장의 재고 자산은 지난해 말 1조2,198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1,058억원으로 9.3% 감소했다.

LS전선 자회사인 LS에코에너지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LS에코에너지의 1분기 수주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9% 증가한 2,140억원에 달했다. 특히 베트남 하이퐁에 있는 LS-VINA의 수주잔액은 1,913억원으로 1년 전보다 69.6%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LS전선과 함께 국내 전선업계 빅2로 꼽히는 대한전선 역시 역대급 호황을 누리는 모습이다. 대한전선의 1분기 수주잔액은 1조9,3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2% 증가했고, 당진공장의 전선 생산설비 가동률은 87%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63% 증가한 7,885억원과 288억원을 기록했다. 대한전선의 분기 기준 매출은 2011년 2분기(8,135억원)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업이익 역시 288억원을 달성하며 2010년 2분기(250억원)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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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뜨자 구리도 떴다, 구리 가격 고공행진

두 기업의 수주잔액이 대폭 증가한 이유는 기존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에 더해 전 세계적으로 AI발 데이터센터 확장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구리(전기동)가 '귀한 몸'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이달 구리 가격은 t(톤)당 9,847달러(1,340만원)로 집계됐다. 7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평균 가격(t당 7,939.7달러)과 비교하면 약 17% 상승한 것이다. 특히 전선업계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판가에 반영하는 에스컬레이션(물가 변동과 계약 금액을 연동하는 제도) 조항이 있어 구리 가격이 오르면 매출도 그만큼 늘게 된다.

구리 몸값이 고공행진하는 배경엔 공급 부족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구리는 높은 인기에도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데, 여기엔 글로벌 광산업체들의 조업 중단 및 감산의 영향이 크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구리 매장량 세계 10위권인 파나마 코브레의 조업 중단과 주요 구리 생산업체들의 감산 전망으로 공급 부족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 결국 이같은 불완전 수급이 구리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미·중 갈등도 국내 기업에 있어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의 탈(脫)중국 공급망 정책으로 한국산 전선·전력기기 수요가 반사이익을 얻은 것이다. LS전선이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해저사업 자회사인 LS그린링크는 최근 미 에너지부(DOE)로부터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의한 투자세액공제 9,906만 달러(약 1,351억원)를 받았다. DOE가 친환경 에너지 및 탄소 중립 관련 사업에 총 100억 달러(약 13조6,430억원)를 지원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대한전선도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에서 1,100억원 규모의 전력망 교체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는 미국에서 수주한 프로젝트 중 역대 가장 큰 규모로, 대한전선은 기존 케이블을 제거하고 230kV(킬로볼트)급 초고압 전력망을 풀 턴키(Full Turn-Key)로 공급할 예정이다. HD현대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도 지난해 말 미국 실리콘밸리 전력망 현대화 사업에 참여해 총 782억원 규모의 전력 변압기 9대에 대한 공급 계약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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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해저케이블(왼쪽)과 대한전선 초고압케이블/사진=각사

'슈퍼 사이클' 맞이한 전선업계, 성장세 지속 전망

이런 가운데 전선업계 안팎에서는 올해가 '전력 슈퍼 사이클'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 당시 무너졌던 글로벌 공급망 복구와 AI 수요 폭증 등이 맞물리면서다. 특히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생성형 AI 서비스는 기존 인터넷 서비스보다 전력 소모량이 훨씬 크다. 일례로 챗GPT의 경우 구글 검색에 쓰이는 전력보다 10배 가까운 전력을 소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리(DALL-E)나 미드저니(Midjourney)와 같은 이미지 생성 AI의 경우엔 이미지 하나를 만들기 위해 스마트폰 한 대를 충전할 수 있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같은 AI 서버의 높은 전력 수요는 서버 랙(Rack) 당 전력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전력·냉각 시스템에도 상당한 부담을 준다. 관련 기술이 점차 고도화되고 다양한 사업군에 쓰이기 시작한 만큼 폭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센터의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백악관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송전 인프라의 약 70%가 25년 이상 노후화됐다. 노후화된 송전 인프라가 광범위한 정전과 복구 시간 지연의 원인이 되고 있는 만큼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전력 수요 증가세도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의하면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전 세계 전력 수요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3.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2026년 1,000테라와트시(TWh)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구릿값 상승 흐름도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와 시티그룹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은 내년 상반기까지 구리 가격이 t당 1만2,000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30년까지 AI로 총 260만t의 구리 수요가 추가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와 함께 전선업계의 호황기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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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 직격탄 맞은 LG에너지솔루션, 美 3공장 용도 전환할까

전기차 캐즘 직격탄 맞은 LG에너지솔루션, 美 3공장 용도 전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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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 감소에 완성차 업계 생산 목표 하향
전방산업 배터리 업계 기존 공장 가동률도 줄어
얼티엄셀즈 완공 후 일부 라인 ESS 전용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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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미국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미시간주 랜싱에 건설 중인 3공장 전경/사진=얼티엄셀즈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LG엔솔)과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건설 중인 북미 합작 3공장이 예정대로 건설될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배터리 판매 부진으로 인해 기존 공장 가동률도 떨어지는 상황에서 계획대로 투자를 진행하기엔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LG엔솔이 공장 완공 후 일부 라인을 에너지 저장 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 용도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LG엔솔·GM 합작사 '얼티엄셀즈' 3공장 속도

21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엔솔과 GM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 3공장의 공정률은 40% 안팎으로 확인됐다. 굴토공사와 지하골조 공사 등을 마무리하고 지상의 철골이나 골조 공사 등으로 건물을 올리는 단계다. 현재 LG엔솔은 GM과 합작해 북미 지역 내 얼티엄셀즈라는 합작 법인을 설립해 운영·건설 중이다. 얼티엄셀즈의 1공장과 2공장이 각각 2022년 11월과 지난 2일 정식 가동을 시작하면서 미시간주 랜싱에 건설 중인 마지막 제3 합작공장으로 관심이 몰리는 상황이다.

2022년 6월 착공에 들어간 얼티엄셀즈 제3공장의 투자액은 약 26억 달러(약 3조4,000억원)에 달한다. 완공 후에는 총 50GWh의 생산능력을 단계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이는 1회 충전 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 전기차를 약 7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생산되는 배터리는 캐딜락, 쉐보레, GMC 등 GM 산하 브랜드의 신규 전기차 모델에 탑재될 계획이다.

양사는 3공장에 최첨단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해 생산 효율화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자동화된 제조 공정과 설비로 생산 속도를 높이고, 최첨단 오류 검증 방법과 품질 검사 등으로 배터리 제조 프로세스 각 단계에서 최고 수준의 품질을 확보해 고객 가치를 높이는 혁신의 상징이 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얼티엄셀즈의 연이은 가동 성공과 건설 추진에 대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얼티엄셀즈 3개 공장의 투자액은 당시 발표 기준 약 8조4,000억원이며 생산능력은 약 145GWh에 달한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200만 대 분량인 데다 수천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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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북미 생산공장 현황/출처=LG에너지솔루션

공장 가동률 절반으로 축소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기차 수요 위축 영향으로 LG엔솔의 판매 실적이 급감하면서 3공장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LG엔솔의 올해 1분기 매출은 6조1,287억원, 영업이익은 1,5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9.9%, 75.2% 감소한 것이다. 1분기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령 규모도 1,889억원으로, 직전 분기(2,501억원) 대비 612억원 줄었다. AMPC를 제외하면 3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셈이다.

공장 가동률도 떨어지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LG엔솔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보유한 국내외 사업장의 지난 1분기 평균 가동률은 54.7%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77.7%) 대비 23.0%P 감소한 수치다. 공장 가동률이 50%대로 떨어진 건 지난 2020년 3분기(54.7%) 이후 처음이다.

전기차 수요 위축에 배터리 업계 '몸 사리기' 돌입

여기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 목표를 하향한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감소로 전방산업인 배터리 업계도 ‘몸 사리기’에 돌입한 것이다. 실제로 미국 포드의 경우 전기차 대당 손실액이 올 1분기 10만 달러(약 1억3,700만원)를 넘어서면서 전기차 생산을 줄이기로 결정했고, 배터리 주문량도 대폭 줄였다. 전기차 시장 성장률도 하향세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글로벌 전기차(BEV+PHEV) 성장률은 109%에 달했으나 2022년에는 56.9%, 지난해에는 33.5%로 성장세가 꺾였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20.4%에 그쳤다.

문제는 낮은 공장 가동률이 장기화하면 배터리 업계의 고정비 부담이 커진다는 점이다. 원재료비 절감, 인원투입 효율화 등을 통해 변동비 조절은 가능하지만 공장 설비 감가상각과 이자, 임차료 등 고정비 부담은 계속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LG엔솔은 지난달 25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4분기부터 폴란드 공장의 가동률을 하향 조정했고, 이로 인해 현재 고정비 부담이 상당히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은 상반기까지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업계에서는 LG엔솔이 3공장 일부 라인을 ESS 용도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이 경우 최근 태양광 확대로 빠르게 늘어나는 북미 지역 ESS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LG엔솔은 지난해 말부터 중국 난징 공장 라인 일부를 ESS 전용으로 전환했고, 내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한다. 지난달에는 2026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원통형 전지 및 ESS(연산 17GWh) 전용 생산 공장 공사를 시작했다. 아울러 최근 LG엔솔은 한화큐셀과 4.8GWh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다수의 기업과 공급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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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DS] ‘인공지능=터미네이터‘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문학의 힘 필요해

[해외 DS] ‘인공지능=터미네이터‘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문학의 힘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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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인공지능하면 '터미네이터'라는 인식 강해
예능 프로그램은 시청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인공지능의 부정적인 면만 강조
인공지능에 대한 인식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역설적이게도 '인문학'이 필요한 시대가 온 것

[해외DS]는 해외 유수의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저희 글로벌AI협회 연구소(GIAI R&D)에서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fiction could help AI
사진=Scientific American

예능 프로그램은 시청자를 사로잡기 위해 인공지능에 대한 부정적인 면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인공지능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이 깊게 박혀 있는 상황이다. 이에 '소설'이 선입견을 들어내기 위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인문학자들은 인공지능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필요가 있으며 소설은 그 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공지능은 무자비한 로봇이다?

삶의 미래 연구소(FLI)는 핵무기, 기후 변화, 인공지능 등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지키기 위한 캠페인을 벌여왔다. FLI는 인공지능과 같은 최신 기술이 비관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기술 발전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에 뿌리 박힌 ‘터미네이터’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발전을 이루고자 한다.

FLI의 미래 프로그램 책임자인 에밀리아 자보르스키는 “인공지능에 대해 이야기할 때 항상 터미네이터가 등장했다”며 인공지능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언급했다. 사람들은 인공지능을 떠올릴 때 ‘마키아벨리적인 영혼’을 가져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수행하는 로봇을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 인공지능 시스템은 악의나 의도가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다.

강하게 자리 잡은 편견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대중적인 이야기가 필요하다. 대중적인 이야기는 인식을 바꾸는 데 효과적인 해결책으로 작동한다. 따라서 인공지능 전문가들은 소설을 이용해 인공지능에 관한 편견을 제거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더불어 전문가들은 예술과 인문학이 힘을 발휘할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UC 버클리의 인공지능 연구자인 니나 베구스는 ‘인공 인문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인공 인문학이란 과학과 예술을 융합하여 인공지능의 잠재력을 탐구하는 데 소설과 철학을 활용하는 학문을 말한다. 또한 베구스는 “인공지능처럼 최첨단 기술을 기술자 혼자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다”며 인문학이 인공지능에 도움을 줄 차례가 됐음을 밝혔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인공지능의 부정적인 면을 강조해

텍사스 대학교에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예능 프로그램은 인공지능에 대한 인식을 강력하게 형성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안타깝게도 예능 프로그램에서 인공지능을 묘사하는 방식은 기술의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최악의 두려움을 묘사해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예능 프로그램은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기계의 본질을 왜곡시키는 반면, 소설은 기계의 지능과 창의성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평가다. 또한 소설은 실제 기술을 반영할 의무가 없으므로 실험과 성찰을 위한 자유로운 공간이 된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인공지능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은 그저 인상으로 끝나지 않고 기술에 영향을 미친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미디어랩 연구에 따르면 챗봇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은 악순환을 통해 부정적인 선입견이 반영된다. 따라서 인공지능이 야기하는 최악의 상황을 훈련시키면 실제로 최악의 상황이 벌여질 여지가 있다. 반대로 인공지능 모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인공지능은 그에 상응하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다.

실제로 클라크는 구글 딥마인드와 함께 생성형 AI가 인간 수준의 산문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연구했다. 이들은 생성형 AI에게 이야기의 시작 부분을 제공하고 이야기를 완성하도록 요구했다. 조잡한 프롬프트를 가진 생성형 AI는 평이한 이야기를 만든 반면, 창의적으로 설계한 프롬프트를 가진 생성형 AI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따라서 연구가 시사하는 바는 인공지능에게 주는 것이 곧 우리에게 되돌아온다는 점이다.

FLI, 인공지능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만들기 위해 노력 기울여

FLI는 소설가와 사상가들이 인공지능 인식에 관한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소설가와 기술자를 연결하는 여러 작업에 후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자보르스키는 “상상할 수 없는 위험은 완화할 수 없다”며 소설을 통해 인공지능을 올바른 방향으로 상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더불어 FLI는 소설가 양성을 위해 할리우드, 건강과 사회(HH&S, Hollywood, Health and Society)와 협력하여 블루 스카이 대본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경진대회는 인공지능의 올바른 적용을 가장 잘 묘사한 작가에게 상을 수여한다.

이처럼 FLI는 기술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인공지능에 관한 ‘파멸’이 아닌 ‘희망’을 훈련하는 세계 만들기 과정을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보르스키는 일단 부정적인 선입견을 가지면 그 선입견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점을 강조했다. FLI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나리오 맵을 개발하고 있다. 시나리오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제공하고 이들이 시나리오를 구체화하여 기술과 창의성 간의 상호작용을 추구한다. 또한 이 프로젝트는 인공지능 개발자에게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사람들이 ‘터미네이터’에서 벗어나 인공지능과 함께 평화롭고 행복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스토리텔링과 인문학의 힘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야 하며 이제는 디스토피아적인 공상 과학에서 벗어나 인간에게 희망을 주는 공상 과학을 상상하는 시대에 들어섰다.

*편집진: 영어 원문의 출처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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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국 기업 환경이 벤처기업들의 무덤인 이유

[기자수첩] 한국 기업 환경이 벤처기업들의 무덤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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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Chasm) 극복 난제, 전 세계 스타트업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
한국은 대기업들을 설득하기 위한 장벽이 타국보다 더 높은 것이 단점
글로벌 시장 진출이 더 빠르게 캐즘을 극복하는 도전이라는 시장 진단도

금융시장 경색이 장기화하면서 많은 스타트업이 폐업 절차를 밟는 중이다. 시리즈 B까지 투자를 받았던 서울 강남 일대의 한 스타트업도 지난 3월에 폐업 절차를 마무리했다. 회사 대표는 약 3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고, 투자사 여러 곳은 더 도전하지 않고 포기를 선택한 대표와 경영진들에게 불만이 많은 상태다. 해당 기업은 지난해 6월부터 회생절차를 알아보는가 하면 다양한 곳에서 자금 마련을 시도했으나, 자금난에 결국 직원들을 내보냈고 마지막에는 최초 창업진들마저 회사를 떠났다.

이는 흔히보는 스타트업의 폐업 수순이지만, 한때 연 매출액을 10억원 넘게 찍으면서 승승장구했던 스타트업이기에 더 아쉬운 점이 많다. 사업을 키우기 위해 시리즈 B 투자를 받았으나, 투자처에서 요구하는 사안들을 따라가기에 회사 인력은 너무나도 부족했고, 전문성이 뛰어난 인력을 뽑기도 쉽지 않았다. 창업진이 밤을 새어가며 노력했지만, 새로운 매출처를 뚫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해당 스타트업은 업계에서 일컫는 '캐즘(Chasm)'을 극복하지 못했다. 대표는 좀 더 시간이 있었으면 캐즘을 극복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을 표현했지만, 당장은 3억원의 빚부터 해결했으면 좋겠단다. 6년간 사업 성공을 위해 노력했던 대표의 지친 얼굴을 보면서, 투자금을 더 끌어와 주지도 못하면서 정작 회사를 접는다고 불평불만이 가득한 벤처투자사(VC)에 대한 다른 폐업한 스타트업 관계자들의 표정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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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Chasm)을 넘지 못하는 스타트업

창업의 요람으로 알려진 실리콘밸리에서도 초기 성공을 계속 이어가는 스타트업은 드물다. 개인을 대상으로 한 사업(B2C)이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업(B2B)이건, 초기에는 창업자 및 초기 경영진이 내놓는 상품이 시장에 없었던 제품이기 때문에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매출액을 한번 내긴 어렵지만, 시장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는 제품을 내놓으면서 매출액 0달러를 탈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그러나 그렇게 초기 상품에 열광하는 소비자들은 시장의 주류가 아니다. 신기술 산업의 고객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새로운 기술에 호의적인 고객들로 구성된 초기 시장과 새로운 기술을 수용하는 데 까다로운 고객들로 구성된 주류 시장 사이에 커다란 간극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캐즘이란 바로 이런 신산업 분야에서 도전하는 벤처기업들이 주류 시장으로 진출할 때 겪게 되는 난관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초기 시장은 신제품에 호의적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들은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을 사용하는 데 있어 따르는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고서라도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고객들이다. 속칭 '이노베이터', '얼리어답터'로 불리는 고객군은 뛰어난 기술 자체에 감동하며, 높은 성과를 얻기 위해 첨단 기술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실수들은 관대하게 용서한다.

반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류 시장은 초기 시장과 전혀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 주류 시장의 고객들은 의심이 많고 보수적이다. 이들은 신기술이나 신제품 자체에 감동하지 않는다. 오히려 신기술과 신제품이 자신의 사업 성과에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조심스럽게 탐색한다. 때문에 이들은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을 선뜻 도입하거나 구매하려 하지 않고, 신기술을 도입해 성과를 향상시켰다는 확실한 증거나 사례를 요구한다. 실수나 오류에도 관대하지 않다.

따라서 첨단기술 산업의 벤처 경영자들은 초기 시장의 성공에 절대 자만해서는 안 된다. 많은 경우 벤처 기업들은 자신만의 최신 기술과 뛰어난 성능의 제품으로 첨단 기술에 호의적인 초기 시장 고객들을 만족시키는 데 성공한다. 이 때문에 사업이 성공했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문제는 그다음이다.

궁극적인 목표이자 규모가 큰 주류 시장의 고객들은 최신 제품보다는 시장에서 표준을 장악한 제품, 뛰어난 성능보다는 안정적인 애프터서비스를 선호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렇다 보니 초기 시장에서 효과를 발휘했던 마케팅 전략이 주류 시장에서는 전혀 작동하지 않는 사태가 발생한다. 뛰어난 성능의 신제품을 생산해 초기에 반짝 성장했던 많은 벤처기업들이 주류 시장 공략에 실패해서 파산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캐즘(Chasm)을 넘을 수 없는 한국의 B2B 시장

벤처 기업들이 캐즘을 극복하고 주류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벤처 경영학에서는 무엇보다 주류 시장에 교두보를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충고한다. 초기 시장에서 쌓은 명성과 업적은 다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주류 시장의 고객들은 자신과 비슷한 위상의 기업들을 비교 대상으로 규정하지, 초기 시장 고객들을 참조 집단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초기 시장에서 아무리 성공 사례가 많아도 주류 시장에서 실적이 없으면 고객을 설득하기 어려운 것이다.

벤처 기업들은 주류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전방위적 마케팅을 벌일 수 있는 역량이 없는 만큼, 세분화된 목표 시장을 정하고 이를 집중 공략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성공 전략이 될 수 있다. 비록 소규모의 틈새시장이어도 일단 주류 시장에서 작은 성공 사례를 만들면 그 후 시장을 넓히는 데 상대적으로 용이하기 때문이다.

주류 시장을 공략할 때 한 가지 더 고려할 점은 고객들이 단순히 하나의 제품보다는 제품과 관련된 부가 서비스, 예컨대 △설치 △시스템 통합 △교육 및 지원 △하드웨어 관리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포함한 완전완비제품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통상 기업이 고객에게 한 약속과 실제 제품은 어느 정도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이런 차이를 극복하려면 그 제품은 반드시 다양한 서비스와 보조 제품이 결합된 완벽한 제품이어야 한다.

하지만 일부 벤처 기업들은 특정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 완전완비제품 수준까지 투자할 의지나 능력이 없어 캐즘에서 오랜 기간 정체하다가 시장에서 도태되기도 한다. 스스로 책임지기 어려운 부분들은 협력사나 전략적 파트너들과 제휴해 고객에게 완전완비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벤처 기업들이 캐즘을 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국가적 자원이 대부분 대기업과 정부에 쏠려 있기 때문이다. 벤처 기업들이 뛰어난 제품을 만들고, 계속된 투자로 상품의 품질을 끌어올려도 대기업은 소비 패턴을 바꾸지 않는다. 완전완비제품을 만들어 공급해도 대기업들의 수익성이 대폭 바뀌는 가능성은 낮다.

국내에서 성공한 스타트업 대부분이 국내 투자사들의 투자금이 아니라, 해외 투자사들로부터 막대한 투자금이 투입돼 체급이 대기업 수준으로 올라섰던 곳들로 한정돼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쿠팡, 토스 등의 주요 스타트업들은 해외에서 수조원에서 수십조원의 투자금을 연달아 끌어오며 대기업들을 제압할 수 있는 수준의 자금력을 확보했다. 대기업들이 거꾸로 필요에 의해서 고개를 숙이고 찾아오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의미다.

이런 벽을 넘지 못한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폐업 절차를 밟는 것을 보면서 일찌감치 글로벌 시장을 도전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면 한국 시장에서 힘을 빼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는 궁금증 아니, 확신은 국내 벤처 업계 관계자들이 내리는 공통된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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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재가 성장 자극제 됐나” 中 반도체기업 나우라,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서 약진

“美 제재가 성장 자극제 됐나” 中 반도체기업 나우라,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서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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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나우라, 세계 반도체 장비 업계 상위 10위 안에 진입
2022년 대비 매출 50.3% 늘어난 220억7,945만 위안 기록
AMEC 작년 매출액도 전년 대비 32.1% 증가, 미국 제재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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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우라

중국 반도체기업 나우라가 세계 반도체 장비 업계 상위 10위 안에 진입했다. 미국의 첨단 반도체 장비 규제 속 중국이 자체적으로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면서 성장한 결과다. 미국 규제가 풍선효과로 중국 반도체 장비 산업 발전을 촉진시키는 모습이다.

나우라, 매출 50% 급증 '역대 최고치 달성'

19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나우라는 지난해 세계 반도체 장비 업계에서 매출액 기준 8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14위에서 무려 6단계나 상승한 것이다. 나우라는 지난해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2022년 대비 50.3% 늘어난 220억7,945만 위안(약 4조1,372억원)을 기록,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순이익도 전년 대비 65.7% 급증한 38억9,906만 위안(약 7,306억원)으로 집계됐다. 나우라는 지난달 낸 사업보고서를 통해 “300억 위안(약 5조6,214억원) 이상의 신규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 건수가 증가한 반면에 비용은 절감하고 효율성을 향상시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2년 미국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을 통제했다. 18nm(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 플래시, 14nm 이하 로직 칩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에 반도체 장비 수출을 금지하는 내용이 골자다. 같은 해 12월에는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등 중국 기업 36개를 수출통제 명단에 올렸다. 이에 중국 반도체 제조사들은 선단 공정 장비 도입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범용(레거시) 장비를 입도선매하는 등 대안 찾기에 나섰는데, 그 반사이익이 나우라에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나우라는 유도결합플라즈마(ICP), 축전결합플라즈마(CCP) 식각장비뿐만 아니라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에 사용하는 실리콘관통전극(TSV) 장비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물리기상증착(PVD), 화학기상증착(CVD), 에피택셜(EPI), 원자층박막증착(ALD), 저압화학증착(LPCVD), 배치·매엽 세정장비 등도 판매 중이다. 자국 반도체 제조사와 장비 국산화를 적극 추진한 효과로, 나우라는 지난해 기준 매출의 98.1%가 중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나우라가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와 협력 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SMIC가 생산한 7나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나우라와 협업했을 때 구형 장비들을 가지고 제조할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SMIC는 지난해 9월 화웨이의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에 모바일용 7나노 반도체를 납품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반도체 제재에 반사이익 얻은 中 기업들

미국의 강력한 반도체 제재에 반사 이익을 얻은 중국 반도체 장비 업체는 나우라만이 아니다. 중국 최대 반도체 식각 공정용 장비 회사인 AMEC도 수혜를 입었다. AMEC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1% 증가한 약 63억 위안(약 1조1,600억원), 순이익은 45.3~58.2% 늘어난 17억~18억5,000만 위안(약 3,140억~3,4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AMEC의 신규 수주 금액도 32.3% 늘어난 83억6,000만 위안(약 1조5,500억원)에 달했다. 노광공정(Photolithography)을 지원하는 코터(coater), 디벨로퍼(developer)를 생산하는 ACM리서치도 지난해 매출액이 37억~43억 위안(약 6 840억~7 960억원)으로 27.0~47.9%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 장비 업체들은 현지 낸드 대표 회사인 YMTC, D램 제조사 CXMT 등 중국 대표 칩 제조 회사에 장비 영업을 속개하면서 기술 협력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반도체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중국 반도체 제조사 생산라인 한편에는 다수 중국 장비로 꾸려진 라인을 가동하는 등 장비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노광 장비의 내재화도 공격적으로 진행되는 모습이다. 중국 화웨이는 7㎚ 이하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EUV 노광 기술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고, 화웨이는 물론 중국 명문 칭화대 연구소, 중국과학기술원 등 각지에서 EUV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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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7년 中 레거시 반도체 점유율 39%로 확대 전망, 과잉 공급 우려도

이에 시장에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레거시 분야에서 31%였던 중국의 세계 점유율이 2027년 39%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를 보유한 대만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44%에서 40%로 줄어들고 한국도 6%에서 4%까지 낮아지는 등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는 모두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의 과잉 생산 이슈가 기존 태양광·2차전지·전기차 등에서 범용 반도체 분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한다.

실제로 중국은 레거시 반도체 공정에서 쌓은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첨단 반도체 역량을 키워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대량생산으로 노하우가 쌓이고 수익이 불어나면서 대대적으로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첨단 공정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수순이다. 7나노 이하 공정에 EUV 장비가 필수로 알려졌으나 지난해 구형 장비인 DUV로 7나노 칩 개발에 성공해 신형 스마트폰에 장착한 것이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중국은 기술장벽이 높은 전자설계자동화(EDA) 분야에서도 해외 라이선스에 의존하는 한국과 달리 투자를 대거 늘리며 반도체 생태계 자생력을 갖추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중국은 2014년 1,390억 위안(약 26조4,460억원), 2019년 2,000억 위안(약 38조520억원)에 이어 올해 3차로 이전 금액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의 반도체 산업 육성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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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DS] 레딧 데이터로 들여다본 온라인 허위 정보의 위험성, 소셜 미디어가 공중 보건에 미치는 영향

[해외 DS] 레딧 데이터로 들여다본 온라인 허위 정보의 위험성, 소셜 미디어가 공중 보건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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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허위 정보, 공중 보건에 심각한 위협
레딧 데이터 활용한 최신 연구, 온라인 언어 사용 패턴과 실제 행동 간의 상관관계 밝혀내
하지만 인과관계가 복잡하거나 명확한 핵심 메시지가 없는 경우 예측력이 떨어질 수 있어

[해외DS]는 해외 유수의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저희 글로벌AI협회 연구소(GIAI R&D)에서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AI Predicts Whether Online Health Misinformation Will Cause Real Harm ScientificAmerican 20240520
사진=Scientific American

온라인 허위 정보 확산은 공중 보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특히 백신 미접종으로 인한 코로나19 사망 증가 사례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줬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말라리아 치료제), 이버멕틴(구충제)과 같은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이나 백신 음모론 등 온라인상의 잘못된 정보는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했지만, 이러한 인과 관계를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로 남아있었다.

레딧을 통한 연구 활성화, 허위 정보의 부정적 영향 분석

온라인 허위 정보가 초래하는 부정적 결과를 입증하는 것은 공중 보건 시스템의 복잡성과 소셜 미디어 기업들의 데이터 접근 제한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현재는 레딧이 연구 목적의 데이터 접근을 허용하면서 이 분야에서의 연구가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레딧 데이터를 활용하여 사회 심리학적 요소와 대규모언어모델(이하 LLM)을 결합한 혁신적인 분석 프레임워크가 개발됐다. 이 프레임워크는 온라인 언어 사용이 실제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가능성을 제시하여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연구 결과는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아카이브(arXiv)에 공개됐으며, 하와이에서 개최된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분야 최고 권위의 ACM CHI 컨퍼런스에서 발표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연구를 주도한 미국 버지니아 공과대학교의 컴퓨터 과학자 유지니아 로(Eugenia Rho) 박사 연구팀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 레딧을 통해 언어 사용 패턴과 실제 행동 간의 관계를 밝히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백신 및 코로나19 예방 조치에 반대하는 레딧 내 검열된 포럼의 수천 개 게시물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LLM을 활용하여 각 게시글에서 문자 그대로의 단어가 아닌, 그 이면에 숨겨진 메시지의 '요점'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인과적 요점'의 힘, 온라인 게시물의 심층 분석

이 연구의 공동 저자인 미국 코넬대학교 심리학자 발레리 레이나(Valerie Reyna)는 게시물의 요점을 파악하는 것이 "이 연구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레이나 박사는 1990년대에 '퍼지 트레이스 이론'을 개척한 인물로, 이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정보의 문자 그대로의 의미보다는 함축된 의미에 더욱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는 왜 사람들이 범죄율에 대한 건조한 통계보다 누군가 강도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더 잘 기억하는지, 또는 도박꾼들이 포커 게임에서 '폴드'를 손실을 막는 선택이 아닌, 베팅한 돈을 잃을 가능성으로 생각할 때 베팅을 더 많이 하는지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레이나 박사는 "사람들은 특정 유형의 메시지에 더욱 감동한다"고 말하며, 이러한 인간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온라인 언어 사용과 실제 행동 간의 연결고리를 밝히는 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신중하게 단어를 선택하는 것은 설득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로 박사는 "수많은 연구에서 요점 형태의 언어가 더욱 기억에 남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하며, 특히 소셜 미디어에서는 두 사건 간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암시하는 인과적 요점 정보가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한 레딧 사용자가 "지난 수요일에 화이자 백신을 맞았는데 그 이후로 죽을 것 같았다"라는 게시물을 올린 경우, 이는 백신 접종과 건강 악화 사이의 인과 관계를 암시하는 강력한 메시지로 작용할 수 있다고 그녀는 설명했다.

실제로 연구팀은 해당 레딧 포럼들이 검열된 후에도 코로나19 관련 게시물의 인과적 요점이 강해질 때마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입원 및 사망률이 증가하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2020년 5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20개의 주제별로 세분화된 토론방 '서브레딧'에서 약 8만 개의 게시물 데이터를 분석하여 이러한 결과를 도출했다.

인과관계의 복잡성, 예측 구조의 적용 한계

그러나 해당 분석 구조 모든 영역에서 뛰어난 예측력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오하이오 마이애미대학교의 인지 심리학자 크리스토퍼 울프(Christopher Wolfe)는 "명확한 핵심 메시지가 없는 경우에는 이 접근 방식의 예측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방암과 같은 일반적인 질병 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행동 분석이나 오로라와 같은 일시적인 현상 관찰에는 이 분석 방법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이 접근 방식은 특정 유형의 인과 관계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미 뉴욕주립대 폴리테크닉 연구소의 인지 심리학자 레베카 웰던(Rebecca Weldon)은 "소셜 미디어의 핵심 메시지가 건강 결정 및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고 지적하며, 소셜 미디어 언어와 실제 행동 사이에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피드백 루프가 존재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원인이라고 생각했던 변수가 실제로는 결과일 수 있고, 결과라고 생각했던 변수가 원인일 수 있는 인과관계의 동시성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원인-결과가 중첩되는 복합적인 인과관계를 발라낼 수 있는 적절한 데이터 전처리 작업이 없으면 분석 대상의 효과를 과대/과소 계산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울프와 웰던 교수는 분석 구조의 한계점을 지적했지만, 동시에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높이 평가했다. 울프 교수는 이 프레임워크가 온라인 정보 생태계 분석에 있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프레임워크가 소셜 미디어 기업 및 공중 보건 관계자들의 콘텐츠 관리 전략 개선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궁극적으로는 허위 정보 퇴치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편집진: 영어 원문의 출처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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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확보에 총력 다하는 넷마블, 하이브 지분까지 매각했지만 "실적 부진에 내부 불안 여전"

유동성 확보에 총력 다하는 넷마블, 하이브 지분까지 매각했지만 "실적 부진에 내부 불안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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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주식 매각에 4,000억원 회사채 발행까지, 유동성 확보에 전력
매출 성장세에도 손실액 여전히 커, 단기차입금 규모도 조 단위
실적 부진·불안 가중에 노조 출범도, "경영위기 책임, 직원에 전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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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이 지난해부터 두 차례에 걸쳐 하이브 주식을 절반가량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도 발행했다. 1년 내 만기 도래하는 채무를 감당하기 위해 급하게 자금을 확보하겠단 취지로 풀이된다.

하이브 지분 매각한 넷마블, 유동성 확보 위함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미래에셋증권과 보유 중인 하이브 지분 110만 주에 대해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체결했다. PRS는 주가가 기준가보다 낮거나 높을 경우 서로 차익을 물어주는 방식이다. 즉 하이브 주가가 계약 당시보다 높아지면 넷마블이 주가 상승에 대한 차익을 가져가고, 반대로 주가가 기준가보다 하락하면 손실금을 미래에셋증권에 보전해야 한다는 뜻이다.

지난 9일 하이브 종가인 주당 19만9,900원에 처분해 매각 금액은 총 2,199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되며, 넷마블의 하이브 잔여 주식은 393만813주(9.44%)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지난해 11월에도 하이브 주식 250만 주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한 바 있다. 당시에는 주당 20만9,400원에 판매해 5,235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넷마블이 급하게 하이브 지분을 매각하고 나선 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6,649억원과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604억원, 영업이익 177억원 및 1,950억원가량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나마 지난해 9월 출시된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좋은 성과를 보이면서 전 분기(6,306억원) 대비 매출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손실액이 큰 점은 부담으로 남아 있단 평가가 지배적이다. 연간 기준으론 오히려 매출이 하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23년 연간 기준 매출은 2조5,014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하락한 수준을 보였으며, 누적 EBITDA는 1,158억원, 누적 영업손실 696억원, 당기순손실은 3,133억원으로 적자 집계됐다.

단기차입금 규모도 부담이다. 지난해 말 기준 넷마블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1조3,114억원 수준이다. 이는 1년 전 1조5,070억원 대비 약 2,000억원 줄어든 수치지만 여전히 1조원을 웃도는 만큼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이자비용도 1,467억원에 달했다. 2022년의 1,128억원에서 약 339억원(30%) 늘어난 셈이다. 넷마블이 자금 확보에 총력을 다하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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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광고 페이지/사진=넷마블

3년 만에 회사채도 발행했지만, "근본적으론 게임 실적 높여야"

넷마블은 보유 자산 매각 외에도 공모채 발행으로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2월 넷마블은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당초 2년물과 3년물 모두 1,000억원 규모로 추진했지만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면서 2년물과 3년물 각각 2,500억원, 1,500억원 등 총 4,000억원으로 규모를 늘렸다. 넷마블이 회사채를 발행한 건 2020년 10월 이후 약 3년 만의 일이다.

문제는 게임 실적이다. 실질적으로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가 이뤄지기 위해선 기업의 사업 영위가 무난히 이뤄질 필요가 있는데, 넷마블의 사업 실적은 크게 개선되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모양새다. 지난해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궤도에 오르고 올해 '나 혼자만 레벨업' IP를 활용한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잠시 일약한 바 있긴 하나, 시장에선 지속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이미 흥행력이 상당 부분 상실된 상태인 데다, '나혼렙'은 웹툰 IP 게임 장르 특성상 장기 흥행으로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우리란 시선에서다. 결국 넷마블 특유의 불안정성은 당분간 이어질 거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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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지회 창립총회 모습/사진=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넷마블 내부 불안 가중, 노조 '넷마블지회' 출범하기도

이렇다 보니 넷마블 내부 직원들의 불안도 높아지는 추세다. 넷마블 노조 출범이 이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앞서 지난 7일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은 넷마블 계열사 전체를 아우르는 넷마블지회가 출범했다고 밝혔다. 당시 넷마블지회는 창립 선언문에서 "넷마블은 지금 보이지 않는 구조조정 중"이라며 "2년 사이 감소한 직원 수는 수백 명이 넘고, 자회사 폐업과 권고사직 속에서 위로금 1개월 따위로 퇴사를 종용받았다"고 주장했다.

넷마블지회 측은 이어 "회사는 경영 위기라고 주장하면서 그 대가를 직원들에게 떠넘겨 왔다"며 "계약기간이 남은 계약직 해고,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인한 팀 해체, 동결된 연봉 등은 모두 직원들이 짊어져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출 대비 직원 복지는 소홀히 다뤄지고 있고, 장기간 근무하기 매우 어려운 환경"이라며 "인센티브 정책, 연봉 인상률, 수익 등 뭐든지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정히 결정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넷마블 내부 분위기가 다소 험악한 상황임이 가시적으로 드러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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