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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HBM3E 수율 80% 근접", HBM 선두 굳히기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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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비밀인 '수율' 언론에 공개하며 자신감 드러내
엔비디아 독점 공급에 차세대 제품 조기 양산 박차
삼성전자, 파운드리·HBM에서 선두와 격차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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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12단 HBM3E 제품/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이례적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HBM3E(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D램 '수율(생산품 대비 양품 비율)'이 80%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 예상한 60~70%를 크게 뛰어넘은 수치다. SK하이닉스는 통상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수율을 언론에 공개하며 HBM 시장에서의 경쟁에 자신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 "수율 높여 생산 시간 50% 단축"

23일 업계에 따르면 권재순 SK하이닉스 수율담당은 최근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최신 HBM3E 칩이 목표 수율인 80%에 근접했다"며 "이를 통해 생산에 필요한 시간을 50% 단축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HBM3E 수율 정보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율'은 웨이퍼 한 장에 설계된 최대 칩의 개수 대비 실제 생산된 정상 칩의 개수로 계산하는데, 수율이 높을수록 생산성이 높아지고 이는 곧 기업의 마진과 직결된다. 최근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수율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자 영업비밀로 인식되고 있어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SK하이닉스가 수율을 대외에 공개한 것은 그만큼 HBM 생산능력에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을 쌓는 만큼 한 번의 실수로도 제품 전체를 폐기할 수 있어 생산 난도가 높다. 따라서 높은 수율은 반도체 회사가 보유한 첨단 공정의 기술력과 안정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당초 반도체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HBM D램 수율을 60~70% 수준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HBM3E 수율이 80%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SK하이닉스의 HBM 경쟁력이 시장 예상치보다 우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에 HBM3를 독점 공급하는 등 사실상 HBM 시장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차세대 제품의 조기 양산을 통해 시장 입지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는 "HBM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AI 메모리 선두 주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며 "세계 최고 성능의 'HBM3E' 12단 제품의 샘플을 이달 내 제공하고, 올해 3분기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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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엔비디아 수주 실패하며 SK와의 격차 커져

SK하이닉스가 HBM3 생산을 확대하고 차세대 제품의 조기 양산에 돌입하면서 엔비디아향 납품을 추진하는 삼성전자와의 선두 경쟁 구도에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당초 HBM3E 생산 확대를 위해 HBM3 라인 전환을 추진해 왔다. 엔비디아 공급망에 진입하려는 삼성전자과 마이크론의 시도가 가시화된 만큼 HBM3E를 적기 양산해 시장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에서다. 다만 엔비디아의 물량 추가 공급 요청에 따라 기존 HBM3 물량을 줄이지 않고 기존 후공정 효율 강화, 공동개발라인 생산 전환 등을 통해 대응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HBM 시장 선점에 실패한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의 수장을 전격 교체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샘플 테스트를 계속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의 점유율 격차도 점차 커지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 59%, 삼성전자 37%인 것으로 추정된다. HBM 기술경쟁력 측면에서도 SK하이닉스와 비교할 때 부족한 측면이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HBM3E 8단은 빨라야 3분기, 12단은 4분기가 지나서야 엔비디아에 납품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HBM과 함께 반도체 부문의 또 다른 핵심 축으로 꼽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도 열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 고객사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며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파운드리 점유율은 11.3%로 61.2%를 기록한 TSMC와의 점유율 격차는 직전 분기 45.5%P에서 49.9%P로 더 벌어졌다.

삼성 40%대 수율, 적용하는 기술도 상이

삼성전자가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수율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영증권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HBM3E 양산 수율은 40%대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수율이 SK하이닉스보다 낮다는 것은 삼성전자가 HBM3E를 생산하는 데 더 많은 원가를 투입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수율 1~2% 차이에도 수백억원의 매출 차이가 발생하는 만큼 삼성전자 HBM 수익성도 SK하이닉스보다 낮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를 두고 HBM 생산에 적용한 기술의 차이로 보는 시각도 있다. SK하이닉스는 D램 칩을 쌓는데 'MR-MUF'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MR-MUF는 우선 회로도를 인쇄해 D램 칩을 쌓은 후 액체 보호제를 주입하는 방식이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채택한 'TC-NCF' 방식은 칩 사이에 얇은 비전도성 필름(NCF)을 넣은 후 열로 압착하는 방식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의 높은 수율의 비결로 MR-MUF를 꼽으며 TC-NCF이 MR-MUF보다 기술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런 지적에 대해 삼성전자는 "독자 개발한 NCF 기술은 칩 전면을 열과 하중을 인가해 본딩하기 떄문에 칩 휘어짐을 제어할 수 있어 고적층에 더 유리하다"며 "12단 이상 제품에서 해당 기술의 경쟁력은 더 높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르면 2025년부터 양산할 예정인 HBM4의 수율도 업계의 관심사다. 반도체 업체들은 HBM4에 새로운 공정인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의 투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해당 기술로는 수율 상 한계가 있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김귀욱 SK하이닉스 HBM 첨단 기술팀장도 "HBM4에서 주력 공정인 MR-MUF 방식은 물론 하이브리드 본딩도 연구하고 있지만, 이 방식은 수율이 높지 않은 문제가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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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브랜드 2㎚ AP 시사한 삼성, 수율 문제 해결하고 '테티스 프로젝트' 성공 이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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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상용화 힘쓰는 삼성, "시장 선점 통한 경쟁력 제고 노린다"
퀄컴 수주전 외 자체 브랜드 개발 소식도, "삼성 재도약 꿈 아닐 수 있어"
3㎚ 공정 수율 여전히 20%대, 파운드리 공정 역량 부족이 발목 잡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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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나노미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개발에 돌입했다. 2㎚는 아직 상용화된 적 없는 최첨단 반도체다. 삼성전자가 2㎚ AP 상용화를 통해 최근 대만 TSMC 등 경쟁사 대비 기술력이 낮아졌단 평가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 사업 본격화한 삼성, 퀄컴 시제품 생산 의뢰하기도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2㎚ 파운드리 사업을 본격화했다. 세계 최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업체인 퀄컴이 삼성전자에 2㎚ AP 개발을 의뢰하면서다. 앞서 지난 2월 퀄컴은 2㎚ AP 시제품 개발을 삼성전자에 주문했고, 이에 삼성전자는 2㎚ 공정으로 퀄컴의 최상위 AP(스냅드래곤 8 시리즈 차차기 모델 예상) 시제품을 생산하기로 했다. 시제품 개발은 반도체 성능과 수율을 파악하는 절차로, 반도체 설계 업체는 이를 토대로 양산 여부, 제조사, 물량 등을 최종 결정한다. 샘플 제작의 일종이지만 반도체 양산을 위한 첫 출발이자 양산을 위한 핵심 절차인 셈이다.

퀄컴은 삼성전자 외에도 TSMC에 2㎚ 시제품 생산을 함께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후 퀄컴은 삼성전자와 TSMC 양사에서 나온 결과물을 놓고 대량 양산을 맡길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TSMC 모두 2㎚를 차세대 파운드리 기술로 주목하고 있는 데다 2025년 2㎚ 반도체 대량 생산을 목표하고 있는 만큼 업계 최대 고객 중 하나인 퀄컴 수주에 총력전을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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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티스' 프로젝트 가동, "자체 브랜드 엑시노스 AP 내놓을 듯"

최근엔 삼성전자가 퀄컴 수주전 외 독자적인 2㎚ AP 개발 프로젝트, 통칭 '테티스(Thetis)'를 가동했단 소식도 들려왔다. 삼성전자는 테티스 프로젝트를 통해 자체 브랜드인 엑시노스 AP를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자체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단 취지로 풀이된다. 테티스는 2025년 하반기 양산돼 2026년 출시될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S26'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시장에선 테티스 프로젝트가 삼성전자의 부진을 타파할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AP 시장 점유율은 2019년 14.1%로 세계 3위였으나 현재는 매출이나 출하량 기준 모두 5% 수준으로 4위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 MX사업부 갤럭시 스마트폰 고성능 AP는 퀄컴에, 중저가 모델은 대만 미디어텍에 자리를 내주면서 입지가 약해진 것이다. 2022년엔 엑시노스 2200가 탑재된 갤럭시 S22 시리즈의 발열·성능 저하 논란 탓에 차기 제품(엑시노스 2300) 양산을 취소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현주소다.

이런 상황에서 테티스 프로젝트 이후 삼성전자가 2㎚ AP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면 경쟁력 제고도 덩달아 따라올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반도체 업체 중 2㎚ 상용화에 성공한 업체가 단 한 곳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도 3㎚ 공정까지 상용화하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퀄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적인 시장 진입에 성공하기만 하면 삼성전자의 재도약도 꿈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3㎚ 수율 20% 수준? 삼성의 '2㎚ 도전기' 이대로 괜찮나

문제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공정 역량이 2㎚ 상용화를 실현할 만한 수준을 갖췄는지에 의문이 적지 않단 점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이미 업계 내에서 수율이 나쁜 것으로 유명하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 공정 수율은 20%에 불과한데, 이는 칩 10개 중 8개에 결함이 있다는 의미다. TSMC의 3㎚ 공정 'N3B'의 수율이 55%에 가깝다는 걸 고려하면 상당히 낮은 셈이다.

이렇다 보니 시장 일각에선 속도보단 기술 안정화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자칫하면 2㎚ 제품도 세계 최초 양상 시작 타이틀만 갖고서 수율 확보에 실패한 3㎚ 제품의 선례를 답습할 수 있단 시선에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6월 세계 최초로 3㎚ 제품 양산을 시작했으나 이후 수율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면서 한발 늦게 3㎚ 양산을 시작한 TSMC에 오히려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결국 시장 선점만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수율이 불안정한 삼성전자 입장에선 파운드리 공정 안정화가 선결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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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케 흥행만 믿는다" 시프트업, 3조원 몸값 인정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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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시동 거는 시프트업, 높은 몸값에 고평가 논란
'7억 달러 매출' 니케 흥행 따라 눈높이 높였나
비교 기업 말라붙은 게임업계, 상장 흥행 여부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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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시프트업

기업공개(IPO) 일정을 앞둔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이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에 휘말렸다. 해외 매출 비중을 근거 삼아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을 비교 기업으로 선정, 높은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치를 적용하면서다. 시프트업 측은 주요 수익원인 모바일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 등의 매출이 대부분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은 비교 대상으로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몸값 3조' 고평가 논란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다음 달 3일부터 13일까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공모 주식 수는 725만 주로 100% 신주다.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4만7,000원~6만원, 공모 예정 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4,350억원 수준이다. 몸값은 2조7,272억원에서 3조4,815억원에 달한다.

시프트업의 몸값이 뛰어오른 것은 글로벌 미디어 기업을 비교 기업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시프트업은 비교 기업으로 자산규모가 조(兆) 단위인 일본 개발사 스퀘어에닉스, 싸이게임즈, 카도카와를 선정했다. 이들 비교 기업 자산 평균은 3조7,093억원으로 시프트업의 16배에 육박한다. 시프트업은 이들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인 39.25배를 적용해 몸값을 산정했다.

시프트업은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의 85%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했기에 국내 지역의 회사만으로는 적절한 비교기업 선정에 한계가 있다"며 "니케 및 스텔라 블레이드를 주요 수익원으로 보유한 시프트업과 비교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2023년 기준 글로벌 톱 10 서브컬처 모바일 게임 혹은 톱 20 콘솔 게임 개발 이력이 있는 기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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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여신:니케'의 캐릭터 일러스트/사진=시프트업

'니케'에 올인하는 시프트업

실제 시프트업 실적을 견인하는 니케의 매출 대부분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 회사인 센서타워(Sensor Tower)에 따르면, 2022년 11월부터 2024년 1월까지 니케의 iOS 및 안드로이드 국가별 누적 매출 비중은 일본 57.6%, 미국 15.3%, 한국 13.7%, 기타 국가가 13.4%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프트업이 주요 수익원의 수요층에 발맞춰 비교 기업을 선정했다는 주장을 펼칠 수 있는 이유다.

니케는 2022년 11월 출시 이후 1년여 만에 7억 달러(약 9,6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시프트업의 실적 성장세 전반을 견인한 '효자 상품'이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지난해 매출 1,686억원, 영업이익 1,1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무려 155%, 508% 급증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도 65.9%로 국내 상장 게임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율을 자랑하는 크래프톤(40%)을 대폭 웃돌았다. 당기순손익 역시 재작년 71억원 순손실에서 1,067억원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다만 지난해 매출 대부분이 니케 단일 게임에서 발생했다는 점은 리스크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추후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라도 니케의 뒤를 이을 흥행작이 필요하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일각에서는 지난 3월 말 데모 버전이 공개된 콘솔 신작 '스텔라블레이드'의 흥행 여부가 차후 시프트업의 기업가치 성장을 좌우할 것이라는 평도 흘러나온다.

"네가 성공하면 우리도", 꿈틀대는 게임업계

시프트업이 높은 몸값을 제시하며 자신감을 내비친 가운데, 국내 게임업계는 시프트업의 IPO 흥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들어 IPO 시장 내 게임사의 흥행 사례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시프트업이 앞장서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경우,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여타 게임사들도 시프트업을 비교군으로 삼아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다.

이번 상장 건에 특히 주목하고 있는 기업은 '오딘: 발할라 라이징' 개발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2022년 비교군이 없는 상태에서 IPO를 추진, 시장 상황이 악화하며 결국 상장을 연기한 바 있다. 당시 연기 이유에 대해 라이온하트 측은 "현재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국내외 상황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시프트업의 상장은 올해 내로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시프트업 기업가치 상승세를 이끈 니케의 매출이 서서히 하향 안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글로벌 버전 출시 이후 거둔 '7억 달러' 매출 기록이 마지막 고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업계 종사자는 "국내 IPO 시장은 전년도 매출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해 니케가 '대박'을 치고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만큼 사실상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올해가 (시프트업이) 상장하기에 가장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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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째 해고 폭풍, 비용 절감에 총력 기울이는 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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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달라지는 세상과 발을 맞춰 걸어가고 있습니다. 익숙함보다는 새로움에, 관성보다는 호기심에 마음을 쏟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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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째 해고 통지 이어가는 테슬라, 감원 언제까지
"이제 자리 잡았으니까" 슈퍼차저팀 인력 수백 명 해고
누적되는 시장 악재, 중국산 전기차 관세 폭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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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기차 기업 테슬라에 불어든 '감원 폭풍'이 한 달째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시장 악재가 누적되며 테슬라의 1분기 실적이 미끄러진 가운데, 비용 절감을 통한 위기 타파에 총력을 기울이는 양상이다.

한 달째 '해고 이메일' 날아온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인력의 10% 이상을 감축하겠다는 이메일을 보낸 이후 한 달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테슬라의 해고 통보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의 이번 해고가 적어도 오는 6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앞선 보도에서는 이번 해고 규모가 테슬라 전체 인력(올해 초 기준 14만 명)의 20%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감원 절차가 끝났다는 신호를 주지 않은 채로 이메일이나 메시지로 당사자에게 해고 사실을 통보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의 한 직원은 이런 분위기를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애들 게임에 참가해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TV 시리즈 ‘오징어 게임’과 흡사한 것으로 묘사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해고된 테슬라의 전 영업부 직원 마이클 미니크는 비즈니스 인맥 사이트 링크트인에 "공과금 청구서를 지불하고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을지 불안해하며 매일 직장에서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을 상상하기는 어렵다"며 "불확실성의 회색 구름이 걷힌 뒤 숨을 쉬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안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쓰기도 했다.

슈퍼차저 사업에서도 대규모 해고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대규모 해고는 전기차 판매량 감소, 중국 BYD(비야디)의 저가 전기차 공세 등 악재를 고려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시장 상황이 악화하며 실적 전반이 미끄러지자, 비용 절감에 힘을 실으며 본격적인 분위기 쇄신에 착수했다는 평가다. 실제 테슬라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13억 달러(약 29조2,100억원)로 전년 동기(251억7,000만 달러) 대비 9% 급감했다. 특히 테슬라의 자동차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173억4,000만 달러(약 23조7,800억원)에 그쳤다.

대규모 해고는 테슬라 생태계에 거대한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이달 초 테슬라는 비용 절감을 위해 테슬라의 충전(슈퍼차저) 인프라 담당 책임자인 레베카 티누치와 그의 밑에서 일해 온 약 500명의 슈퍼차저팀 인력의 거의 전부를 해고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서 "테슬라는 여전히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라며 "다만 새로운 위치에 대해서는 더 완만한 속도(slower pace)로 추진하고, 기존 위치의 100% 활용과 확장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데이터 분석업체 에스컬렌트의 부사장 KC 보이스는 로이터통신에 "업계가 이미 NACS(테슬라의 전기차 충전 규격)를 채택한 지금, 머스크는 슈퍼차징 부문을 전략적인 해자(경쟁 업체들과 크게 차별화한 요소)라기보다는 비용 센터로 인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머스크 CEO가 비용 절감을 위해 이렇다 할 '차별화' 효과를 내지 못하는 슈퍼차저 부문을 과감하게 잘라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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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악재 어떻게 버티나

다만 테슬라의 거듭되는 노력에도 불구, 시장 악재는 꾸준히 누적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전기차, 컴퓨터 반도체 등의 산업에 적용되는 관세를 대폭 인상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오는 8월 1일부터 전략 산업에 적용되는 관세를 일부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는 현행 25%에서 100%로 조정되며, 전기차 리튬 배터리 및 배터리 부품에 적용되는 관세는 7.5%에서 25%로 인상된다. 

문제는 테슬라의 일부 차량이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테슬라는 ‘모델3’ 부분 변경(페이스리프트) 제품인 ‘하이랜드’의 대부분 물량을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제조하고 있다. 해당 제품을 미국 등으로 수출할 때 고관세로 가격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업계 곳곳에서는 테슬라가 동남아시아 등으로 생산 거점을 다변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 측은 태국 총리실을 통해 전기차와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현지에 건설하는 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을 찾은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를 직접 만나 투자 가능성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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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중국 공장 입찰 경쟁 덕택에 제값 받고 판다

LG디스플레이, 중국 공장 입찰 경쟁 덕택에 제값 받고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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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 가액 1조원→2조원대로 뛸 전망
BOE·CSOT의 치열한 인수 경쟁, LCD 시장 지배력 확보에 총력 기울이는 中 기업들
매각자금 OLED 설비 투자에 쓰일 전망, 6세대 설비 확대냐 8세대 신규 투자냐에 시장 관심↑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LCD(액정표시장치) 공장 인수전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광저우 LCD 공장 매각 관련 심사 절차를 밟기 위한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복수의 중국 기업이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상황인 만큼,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최종 매각 대금이 당초 예상했던 1조원보다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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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공장/사진=LG디스플레이

중국 기업들 경쟁 격화, 매각 가액 높아질 것 전망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낮은 LCD 사업 비중을 축소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기 위한 매각이지만, 당초 매각가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그러나 최근 중국 BOE와 차이나스타(CSOT)가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인수가액이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공장은 월 30만 장의 생산능력과 높은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 기업에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평이다. 테크 트렌드 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중국 BOE는 2023년 생산 면적 기준 세계 LCD 시장점유 27.2%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광저우 공장을 인수할 경우 생산 물량 기준으로 3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 점유율 17.7%인 차이나스타(CSOT) 역시 20%대로 올라설 수 있다. CSOT는 일본 샤프의 TV용 LCD 공장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OE와 CSOT는 여전히 LG디스플레이 LCD 공장 인수 가능성을 저울질하며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에 지난해 1조원쯤으로 관측된 매각 대금은 최근 2조원 이상까지 언급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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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들 가격 후려치기에 줄곧 내리막길, OLED 중심으로 고도화 위한 실탄 확보

2000년대 중반 이후 한국 LCD 업체들은 세계 1~2위를 독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을 이끌어 왔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자국의 디스플레이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한 이후 원가보다 낮은 가격의 중국산 제품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면서 한국 LCD 산업은 2017년 정점을 찍은 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LCD의 비중이 높은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에 허덕이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2조850억원 영업적자에 이어 2023년에도 2조5,10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앞서 지난 2022년 수익성이 낮은 LCD TV 패널의 국내 생산을 종료한 상태며, 이번 광저우 공장 매각을 끝으로 LCD TV패널 사업은 완전히 정리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매각을 통해 LG디스플레이가 OLED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할 수 있는 실탄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LG디스플레이 김성현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지난달 22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하이엔드 제품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며 OLED 매출 비중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 매출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32%, 40%, 48%로 늘었으며 올해는 50% 중반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비중이 늘어나며 OLED 패널이 탑재된 고급 제품들이 확대된 결과 면적당 판매 가격도 올랐다. OLED 패널 면적당 판매 가격은 지난해 4분기에 전 분기 대비 32% 상승한 1,064달러(약 145만원)다.

OLED 시장 지배력 확보가 실적 개선의 관건

무역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이 한국과 일본의 LCD 공장들을 모두 인수하게 될 경우 독점력을 활용해 공급가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기도 한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이미 시장의 중심 축이 OLED로 넘어간 데다, 중국 업체 간의 LCD 산업 내 경쟁이 계속되는 만큼 디스플레이 시장의 가격 변동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OLED 업계의 주요 경쟁사들이 8세대 OLED 투자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LG디스플레이는 이번 매각을 통해 마련하는 자금을 대부분 6세대 OLED 공정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선 우려가 교차한다. 광저우 LCD 공장 인수에 나선 중국 BOE도 지난해 11월 쓰촨성 청두에 8.7세대 OLED 생산라인을 건설하기 위해 88억 달러(약 1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디스플레이는 유리기판 원장(마더글라스) 면적이 확대될수록 패널 생산량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수익성이 높아지는 구조다. 이에 따라 8세대급(2.25m×2.6m) 유리기판은 기존 6세대급(1.5m×1.8m)보다 면적이 넓어 수익성 개선에 유리하다. 기존 6세대급 설비에서는 14.3인치 태블릿 패널을 연 450만 매 생산할 수 있었다면 8세대 설비로는 연 1,000만 매까지 생산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렇다 보니 6세대급 설비로는 8세대급 설비와의 패널 단가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8세대 OLED 공장 건설에 약 3조원의 설비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번 광저우 LCD 공장 매각을 통해 마련되는 자금이 어떻게 쓰이게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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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새로운 AI PC '코파일럿+PC' 공개 "애플보다 58% 빨라

MS, 새로운 AI PC '코파일럿+PC' 공개 "애플보다 58%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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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40 TOPS 이상으로 가장 빠른 윈도 AI PC" 소개
최신 멀티모달 모델 'GPT-4o' 적용, 실시간 대화 가능
삼성전자·델도 'AI PC' 전격 공개하며 본격 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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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현지시각) 유수프 메흐디(Yusuf Mehdi) 마이크로소프트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코파일럿+PC'를
소개하고 있다/사진=마이크로소프트 유튜브 캡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새로운 인공지능(AI) PC '코파일럿+PC(Copilot+PC)'를 발표했다. AI 연산 성능을 40 TOPS(초당 40조 번의 AI 연산) 이상으로 제시하면서 애플 맥북과의 차별화를 꾀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델 등도 AI가 내장된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AI PC' 시대를 본격화했다.

모든 라인업에 LLM, SLM을 '온디바이스'로 구현

지난 20일(현지시각) MS는 연례 개발자 행사인 '빌드 2024'를 하루 앞두고 워싱턴주 레드몬드 캠퍼스에서 미디어 콘퍼런스를 열어 '코파일럿+PC'라는 이름의 새 AI PC를 공개했다. 이날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코파일럿+PC는 지금까지 나온 윈도 PC 중 AI를 지원하는 가장 빠른 제품"이라며 "이제 컴퓨터가 우리를 이해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것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파일럿+PC가 1초당 40조 회의 연산을 할 수 있으며 특히 맥북에어보다 AI 작업 처리 속도가 58% 뛰어나다"며 "복잡한 작업을 완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추론 기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코파일럿+PC의 모든 라인업에 CPU, GPU, NPU가 통합된 칩세트가 탑재되며 클라우드 기반 대형 언어모델(LLM)에 더해 소형 언어모델(SLM)을 온디바이스로 구현해 인터넷 없이도 다양한 AI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또 애저 클라우드에서 'GPT-4o(포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GPT-4o는 지난 13일 오픈AI가 공개한 멀티모달 AI로 해당 모델이 적용되면서 코파일럿에서도 이미지와 형상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실시간 대화도 가능해졌다. 또 애저 클라우드 사용자들은 '애저 AI 스튜디오'에서 GPT-4o를 사용해 자사에 맞는 AI 모델을 쉽게 개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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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일럿+PC의 리콜 기능/사진=마이크로소프트

이날 MS는 코파일럿+PC의 전용 기능들도 선보였다. 먼저 '리콜(Recall)' 기능은 해당 PC에서 이전에 봤던 자료를 복기하는 기능으로 당시 작업했던 PC 화면을 마치 영상을 되감듯 보여준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특정 파일의 저장 경로를 잊어버렸거나 이전에 읽었던 메일, 웹 문서 등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영상, 팟캐스트 등 콘텐츠에는 실시간 번역 자막이 제공된다. 40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할 예정이며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즉각 영어 자막으로 번역할 수 있다. 또한 그림판, 사진 앱 등에도 온디바이스 AI로 이미지를 생성하고 편집할 수 있는 '코크리에이(CoCreator)'가 내장된다.

ARM 칩 '스냅드래곤 X' 탑재, 성능 효율 뛰어나

일반적으로 PC에 적용하는 x86 칩세트가 아닌 퀄컴의 ARM 기반 칩세트 '스냅드래곤 X 시리즈'가 탑재된 것도 특징이다. 지난해 10월 공개한 이 칩은 AI 연산에 필수적인 NPU 기능을 극대화해 주로 스마트폰, 모바일 기기 등에서 활용되는 컴퓨터 아키텍처다. 고성능을 내는 데는 x86이 적합하지만, 소모 전력 대비 성능 효율은 ARM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코파일럿+PC는 한 번 충전에 영상 재생 기준 최대 22시간, 웹 브라우징 시에는 15시간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코파일럿+PC는 현재 PC 시장을 잠식한 애플의 '맥북'에 본격적인 반격을 시도했다는 상징성이 있다. 애플은 ARM 기반의 자체 맥북용 반도체인 M 시리즈를 앞세워 PC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도 모두 자체적으로 생산한다. 이와 달리 MS는 ARM 기반 윈도용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강조하고 있다. 나델라 CEO는 "MS 365 제품군과 크롬, 스포티파이, 줌, 왓츠앱, 블렌더, 어피니티 스위트, 다빈치 리졸브 등이 ARM 지원한다"며 "슬랙 또한 올해 연말 ARM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ARM을 지원하지 않는 앱을 위한 에뮬레이터인 '프리즘'도 발표했다. 이를 통해 x86용 앱들을 ARM 기반 프로세서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참여기업도 다양하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인텔, AMD, 퀄컴 등이, PC 제조 부문에서는 에이서, 에이수스, 델, HP, 레노버, 삼성 등이 참여한다. 새로운 코파일럿+PC도 에이서, 에이수스, 델, HP, 레노보, 삼성 등 6개 PC 제조업체의 AI PC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코파일럿+PC는 999달러(약 136만원)부터 시작하며, 이날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해 다음 달 18일 본격 출시된다.

AI PC 출시 계기로 고사양 PC 수요 확대 가능성↑

한편 MS 발표 직후 삼성전자는 AI 노트북 신작인 '갤럭시북4 엣지'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코파일럿+PC' 모델을 통해 온디바이스 AI PC로 활용하면서 클라우드에 접속해 AI 기능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MS와의 협력을 통해 통합형 클라우드 AI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갤럭시 북 시리즈 최초의 '코파일럿+PC'라고 소개했다. 델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AI 기능을 갖춘 개인용 컴퓨터를 선보였다.

전문가들은 빅테크 기업의 AI PC 출시가 이어지면서 PC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년간 소프트웨어가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로 옮겨 가면서 고사양 PC에 대한 수요는 감소해 왔다. 이 기간에는 강력한 인터넷 접속과 웹 브라우저의 중요성만 강조됐지만 AI를 구동할 PC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 이런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글로벌 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전체 PC 출하량의 22%에 달하는 5,450만 대가 AI PC일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 델의 마이클 델 CEO는 신제품 공개 행사 후 가진 인터뷰에서 "자사는 올해 AI PC를 대규모로 공급할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AI PC가 표준으로 발돋움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S의 유수프 메흐디 소비자 마케팅 총괄 CMO도 "회사가 5,000만 대의 AI PC가 앞으로 1년간 판매될 것"이라며 "PC에서 직접 구동되는 더 빠른 AI 비서가 오랜만에 PC를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가장 강력한 이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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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2.7조원 못낸다" EU '앱시장 불공정' 과징금에 소송

애플 "2.7조원 못낸다" EU '앱시장 불공정' 과징금에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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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룩셈부르크 법원에 이의 제기 소장 제출
스포티파이 인앱결제 유도 벌금에 대한 항소
미국서도 반독점 소송당한 애플, 기각 요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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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애플

애플이 미국 법무부와 유럽연합(EU)에 각각 이의를 제기했다. 미 법무부가 제기한 앱스토어 등 애플의 독점 금지 조치에 대해서는 소송 기각 요청을, EU의 과징금 결정에 대해서는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 '2.7조원 과징금' 반발, 소송 제기

21일(현지시간)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6일 룩셈부르크 EU 일반법원(General Court)에 EU 경쟁 당국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장을 냈다. 이번 소송은 지난 3월 EU 집행위원회가 애플이 음악 스트리밍 앱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남용해 소비자가 더 저렴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기회를 차단하는 등 '불공정 관행'을 일삼았다며 18억4,000만 유로(약 2조7,3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데 따른 것이다.

부과된 과징금은 애플의 전 세계 매출 0.5%에 해당하는 규모로, EU가 반독점법을 근거로 애플에 과징금을 부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에 애플은 "집행위가 소비자 피해에 대한 신뢰할 만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는데도 과징금 결정이 이뤄졌다"며 "경쟁적이고 빠르게 성장 중인 시장 현실을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음원 유통 독점 혐의, EU 반독점법 시행 후 첫 과징금 사례

EU의 결정은 스포티파이가 2019년 애플이 자사의 서비스인 애플뮤직과 공정하게 경쟁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이유로 문제를 제기한 데서 비롯됐다. 그동안 애플은 자사 기기에서 사용하는 앱은 모두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도록 강제하며, 이 과정에서 외부 개발자로부터 최대 30%의 수수료를 통행세 명목으로 징수해 왔다. 이에 스포티파이는 애플의 독점적 앱스토어 운용 정책 탓에 반강제로 월 구독료를 올려야 했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애플은 자사의 앱스토어를 우회하는 방식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 내용을 홈페이지에 별도로 안내하는 과정이 복잡한 탓에 실제 활용도는 낮다는 비판이 따랐다. 이에 지난 3월 EU 집행위는 애플이 의도적으로 앱 개발자가 소비자에게 앱 외부에서 더 저렴한 결제방식을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을 알리지 못하도록 '제한'했다고 봤다.

또한 애플이 앱 개발사들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하는 사용자들에게 대안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막아 음원 유통시장을 장악했다고 판단했다. 위원회는 애플을 상대로 이 같은 불공정 관행을 바꿀 것을 명령했다. 당시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성명서에서 "애플은 지난 10년 동안 앱스토어를 통한 음악 스트리밍 앱 배포 시장에서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며 "이제부터 애플은 음악 스트리밍 개발자들이 자신의 사용자들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애플은 EU 결정 당시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애플은 "집행위가 소비자 피해에 대한 신뢰할 만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는데도 부과금 결정이 이뤄졌다"며 "경쟁적이고 빠르게 성장 중인 시장 현실을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결정의 가장 큰 수혜자는 스웨덴 스톡홀름에 본사를 둔 스포티파이"라며 "스포티파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음악 스트리밍 앱으로, 이번 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EU 집행위와 65차례 이상 회동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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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스토어/사진=애플

美 정부도 애플 상대로 반독점 소송

애플은 미국 안방에서도 소송을 당했다. 미 법무부는 지난 3월 21일(현지시간) 워싱턴을 포함해 16개 주·지역 법무장관과 공동으로 뉴저지 지방법원에 제기한 소송에서 “애플이 미국에서 스마트폰에 대한 불법적인 독점권을 유지해 왔다”며 “이로 인해 소비자와 개발자에게 손해를 입히고 경쟁을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이 아이폰 이용자들의 타사 앱 사용을 막아 경쟁을 저해하고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이 증가했다는 것이 법무부의 주장이다. 애플의 성공과 ‘혁신적’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만든 요인의 하나인 ‘폐쇄적 생태계’에 반독점 규제의 칼날을 빼 든 것이다.

또한 애플페이는 아이폰에서만 사용이 가능하고, 아이폰 간 전송과 달리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간 문자 전송 시에는 속도나 품질 등에 차별을 두기도 했다. 스마트워치도 아이폰 이용자가 애플워치가 아닌 타사 제품을 구매해 사용하는 데 제약이 크다. 애플은 또 이용자들이 안드로이드 등 타사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기기로 전환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법무부는 지적했다.

이에 애플은 21일(현지시간) 미 법무부가 제기한 독점 금지 소송을 기각하기 위한 사전 신청 서한을 제출했다. 이날 애플은 법무부에 대한 공식적인 기각 신청을 요청하기 전 재판부에 서한을 통해 "반경쟁적 효과를 가져왔다는 사실을 미 법무부가 입증하지 못했다"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애플이 관련 시장에서의 독점력을 갖고 있다거나, 반경쟁 행위, 반경쟁적 효과로 인한 소비자 피해 발생 등은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미 정부는 이달 30일까지 애플의 서한에 대해 답변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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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DS] 소리도 잡는 거미줄, 초소형 마이크로폰 개발의 새 방향

[해외 DS] 소리도 잡는 거미줄, 초소형 마이크로폰 개발의 새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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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빙엄턴대, 거미의 청각을 모델로 새로운 마이크로폰 개발 방식을 제안
거미는 거미줄을 통해 소리를 듣고 환경을 인식해
거미줄과 같은 공기 흐름 기반 마이크로폰, 압력 기반 마이크로폰의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돼

[해외DS]는 해외 유수의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저희 글로벌AI협회 연구소(GIAI R&D)에서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Spiderweb Thread Inspires Ultrasmall Microphones ScientificAmerican 20240522
사진=Scientific American

최근 미국 일리노이주 오타와에서 개최된 미국 음향학회 회의에서, 뉴욕 빙엄턴대학의 기계공학자 론 마일스(Ron Miles)는 거미의 청각 시스템을 본떠 마이크를 제작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거미는 거미줄을 통해 소리를 듣는데, 거미줄은 가늘고 가벼우므로 소리에 의해 발생하는 기압 변화에 반응한다. 그리고 거미는 다리에 있는 감각 기관을 통해 이러한 변화를 감지한다.

따라서 거미줄은 덫의 기능뿐만 아니라, 일종의 외부 고막처럼 작동하여 다양한 범위의 소리를 듣게 해준다. 거미는 소리의 세기와 방향을 파악하고, 필요에 따라 거미줄의 장력을 조절하여 다양한 주파수의 소리에 반응할 수 있다.

압력 기반 마이크의 소형화 한계, 잡음 문제 야기

약 150년 전 독일의 의사 헤르만 폰 헬름홀츠(Hermann von Helmholtz)는 인간의 귀가 소리를 처리하는 과정을 밝혀냈다. 공기 중의 압력파가 고막을 다양한 주파수로 진동시키고, 뇌는 이 진동을 전기 신호로 변환하여 소리를 인식한다. 헬름홀츠의 발견 이후 10년도 채 되지 않아 발명가 에밀 베를리너(Emile Berliner)는 고막 대신 팽팽한 금속 다이어프램을 사용하여 동일한 원리로 작동하는 마이크를 발명했다.

압력 기반 마이크는 100년 넘게 유용하게 쓰였지만, 오늘날 수많은 기기에 들어가는 마이크는 그 어느 때보다 작고, 민감하며, 선명해야 한다. 하지만 압력 기반 마이크를 휴대전화나 스마트워치에 맞게 초소형화하면 ‘잡음’ 문제가 발생한다. 다이어프램이 작아질수록 공기 중에 떠다니는 분자들에 의해 쉽게 흔들리기 때문이다. 즉 마이크 자체가 배경 소음에 너무 민감해져 원하는 소리가 묻혀버릴 수 있는 것이다.

마일스 교수는 압력 기반 모델을 고수하는 것이 마이크 기술 발전을 가로막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작은 것을 만들고 싶다면 작은 동물들이 어떻게 듣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라며, 작은 동물들은 수백만 년에 걸친 진화적 연구와 개발의 지혜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기나 거미를 포함한 많은 절지동물은 소리의 압력파를 감지하는 기관이 없다. 대신 소리에 의해 생성되는 공기의 흐름을 감지한다. 몸에 있는 특수한 털이 소리에 의해 움직이는 공기 입자의 속도와 방향을 감지하는 것이다. 마일스 연구팀은 2022년에 일부 거미가 거미줄을 통해 소리를 완전히 감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소리에 의한 공기 흐름이 거미줄을 진동시키고, 거미는 이 진동을 촉각으로 감지한다.

거미줄 모방 기술, 캔틸레버 빔으로 만드는 초소형 마이크

이 발견 이후, 연구팀은 공기 흐름 기반 감지기가 인간이 사용하는 마이크로 필요한 주파수 범위를 실제로 감지하고 구별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이는 거미가 관심을 가지는 주파수뿐만 아니라, 인간이 사용하는 마이크에 필요한 주파수 범위를 모두 포함하는지 실험하기 위함이었다.

빙엄턴 연구팀은 대학교 자연 보호 구역에 서식하는 거미(bridge spider)로부터 실을 채취하고, 레이저 진동계를 사용하여 다양한 소리 주파수에 대한 반응을 기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사람은 약 20Hz에서 20kHz까지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거미줄은 1Hz에서 50kHz까지 모두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일스 교수는 “기존의 압력 기반 마이크보다 훨씬 더 넓은 범위이며, 주파수 반응은 기본적으로 완벽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마일스 연구팀은 거미줄의 특성을 모방하여 실리콘 칩을 개발하고 있다. 마일스 교수는 "거미줄을 대체할 캔틸레버 빔을 제작하는데, 이는 작은 다이빙 보드와 유사한 형태이지만 두께는 단 0.5 마이크론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10배 더 작아져도 음질은 동일해

미국 음향학회 저널에 실린 빙엄턴대의 연구에 따르면 공기 흐름을 기반으로 한 초소형 마이크는 압력 기반 마이크와는 달리 소형화될 때 성능이 저하되지 않는다고 한다. 연구의 주 저자인 음향 공학자 준펑 라이(Junpeng Lai)는 캔틸레버가 충분히 얇다면 크기가 중요하지 않으며, 10배 작게 만들어도 음질이 동일하다고 밝혔다.

물론 거미줄 기술을 활용한 마이크의 상용화는 아직 몇 년 앞으로 남아 있지만, 마일스 교수와 라이 박사후 연구원의 연구는 거미줄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50년 동안 거미와 거미줄을 연구해 온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진화 생물학자 프리츠 볼라트(Fritz Vollrath)는 이들의 연구 가치를 높이 사며, 거미줄이 재료 과학, 소프트 로봇 공학, 신경 재생, 광학 및 화학 감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왔다고 언급했다.

볼라트 교수는 "이 놀라운 물질에 너무 익숙해져서 그 가치를 간과하기 쉽다. 하지만 연구를 통해 거미줄이 얼마나 놀랍고 정교한지 깨닫게 된다”고 덧붙였다.

*편집진: 영어 원문의 출처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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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이 삼성 이긴다" 격변의 HBM 시장, 삼성전자 입지 '빨간불'

"마이크론이 삼성 이긴다" 격변의 HBM 시장, 삼성전자 입지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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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차후 마이크론이 SK하이닉스와 HBM 시장 양분한다?
무너지는 SK-삼성 양강 구도, 부랴부랴 인사 조치한 삼성
주가는 여전히 7만원대 횡보, 엔비디아 공급 실패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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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 반도체에 사용되는 HBM3E(5세대 HBM) 메모리 분야에서 SK하이닉스와 ‘양강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기존 SK하이닉스와 시장을 양분하던 삼성전자가 점차 시장 입지를 잃어가는 가운데, 차세대 HBM 역량을 갖춘 마이크론이 새로운 시장 강자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위기를 감지한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수장을 교체하며 본격적인 분위기 쇄신에 나서고 있다.

마이크론의 HBM 역량

20일 투자 전문지 시킹알파에 따르면, 미즈호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마이크론이 HBM 메모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전력 사용량을 크게 줄인 HBM3E 메모리 공급 능력을 갖추고 있는 마이크론이 차후 보다 많은 고객사들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는 평가다. 미즈호증권은 마이크론이 2월 양산을 시작한 HBM3E 메모리 물량 중 올해 생산분은 이미 모두 판매됐고, 내년 물량도 대부분 공급이 확정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미즈호증권은 HBM3E 메모리 시장이 마이크론이 SK하이닉스의 '양강 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마이크론이 첨단 HBM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추월, 기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양분하던 HBM 메모리 시장에 지각변동이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실상 마이크론에 대한 성장 기대와 삼성전자에 대한 실망감이 동시에 반영된 진단인 셈이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유사한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20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9만5,000원에서 9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엔비디아와 TSMC의 테스트 생산 능력 부족과 품질 문제 지속으로 올해 HBM3 이상에서 본격적 실적 개선이 불투명해졌다”며 “현재 상황으로 볼 때 2024년에도 SK하이닉스의 우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짚었다.

"어떻게든 변해야" 삼성전자의 인사 조치

실제 삼성전자는 HBM 시장 내에서 점차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HBM 시장 점유율은 38%에 그쳤다. 이는 1위인 SK하이닉스(53%)의 점유율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HBM 시장의 큰손 '엔비디아'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시장 영향력을 잃었다는 평이 흘러나온다. 반면 10년 전부터 적극적인 HBM 투자를 진행한 경쟁사 SK하이닉스는 4세대 HBM인 HBM3를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 시장 입지를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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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감지한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수장을 전격 교체, 본격적인 '방향 전환'에 나섰다. 21일 삼성전자는 전영현 미래사업기획단장(부회장)을 DS부문장으로, 경계현 DS부문장을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 속에서 반도체 부문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인사 조치를 취했다는 설명이다.

신임 전영현 DS부문장은 지난 2012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 2014년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사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2017년에는 삼성SDI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2차전지 사업을 최전선에서 이끌기도 했다. 미래기획사업단장으로 재배치된 경계현 사장은 지난 2년 동안 삼성 DS부문을 이끌어왔다. 

엔비디아 공급 실패로 주가 지지부진

다만 삼성전자의 '인사 초강수'에도 불구, 주가는 8만원을 밑돌며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오전 9시 20분 기준 삼성전자는 직전 거래일 대비 900원(1.15%) 하락한 7만7,500원에 거래됐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7만9,6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삼성전자는 지난 3월 28일 8만원대 주가를 되찾았으나, 4월 17일 재차 7만원대로 미끄러지며 답보를 거듭하고 있다.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는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희비 교차'가 지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샘플 테스트를 계속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반해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부터 엔비디아에 HBM3E 8단 제품을 출하하기 시작했고, 12단 제품 역시 인증 과정을 거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의 '주요 공급사' 자리를 굳히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또한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중 자금이 SK하이닉스로 대거 유입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HBM 제품의 수익성은 범용 D램의 6~7배 안팎에 달한다. AI 반도체를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와 안정적인 거래 관계를 구축할 경우,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3E 8단 제품을 공급하는 것은 빨라야 올해 3분기가 될 것이며, 당장 올해 상반기 뚜렷한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약 1년가량 이어진 'HBM 횡보'에 지친 투자가들은 줄줄이 삼성전자로부터 등을 돌리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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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웨이브 합병 협상 막바지, 넷플릭스 대항마 탄생 임박

티빙·웨이브 합병 협상 막바지, 넷플릭스 대항마 탄생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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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웨이브 합병 본계약 이르면 이달 체결
1,100만 명 이용자 확보, 토종 OTT 공룡 탄생하나
주주 구성 복잡성, 공정위 기업결합심사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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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과 웨이브 합병이 이달 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당초 올해 1분기를 목표로 했지만 세부사항 조율이 길어지면서 예정된 기한을 넘겼다. 양사는 빠르게 협상과 실사를 진행해 본계약 체결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넷플릭스를 뛰어넘는 토종 공룡 OTT의 탄생으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티빙-웨이브, 본계약 체결 초읽기

22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의 모회사 CJ ENM과 웨이브 모회사 SK스퀘어는 협상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달, 늦어도 내달 중 본계약 체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CJ ENM과 SK스퀘어는 지난해 말 티빙과 웨이브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간 양사는 세부 내용에 대한 물밑 협의를 진행해 왔다. 현재 협의는 마무리 단계로, 서류상 몇몇 협의 내용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합병은 넷플릭스 등 글로벌 공룡에 비해 자본이 턱없이 부족한 국내 OTT의 생존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티빙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706만 명, 웨이브는 408만 명으로, 합병 시 이용자 수는 1,100만 명(중복 가입자 포함)에 이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토종 OTT로는 최대 업체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셈이다. 다만 중복 가입자를 제외하면 800~900만 명 수준일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같은 달 넷플릭스는 1,129만 명을 기록했다.

양사는 합병으로 강력한 콘텐츠 파워를 확보,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지원할 강력한 스튜디오 관계사도 티빙·웨이브 합병법인의 경쟁력으로 거론된다. 양사는 합병 시 스튜디오드래곤과 글로벌 스튜디오 피프티시즌, KT스튜디오지니, SLL, 지상파 등의 스튜디오 기획·제작 지원사격을 받게 된다.

협업 확대 가능성도 강점이다. 특히 다양한 제작사와 기획사·크리에이터와 제휴·협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또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의 통신·유료방송 서비스와 제휴로 가입자 수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또는 유료방송 셋톱박스에 티빙 앱을 선탑재하거나 제휴상품 확대, 공동 마케팅 등으로 OTT 가입자를 늘릴 수 있다.

진통 요소 곳곳에 포진

다만 이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두 기업 주주 구성의 복잡성이 대표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티빙과 웨이브를 차치하더라도 무려 8개 기업이 합병 의사결정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구조다.

티빙의 1대 주주는 지분 48.85%를 보유한 CJ ENM이다. 재무적 투자자(FI)로 지분을 보유 중인 JCGI의 ‘미디어그로쓰캐피탈제1호’(13.54%)를 제외하더라도 △KT스튜디오지니(13.54%) △SLL(옛 JTBC스튜디오·12.75%) △네이버(10.66%)가 합병 결정에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웨이브의 경우 40.5%(SK스퀘어아메리카 포함 수치)의 지분을 들고 있는 SK스퀘어가 최대 주주에 올라 있고, 지상파 3사(KBS·MBC·SBS) 각각 19.8%를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이들 기업이 단순히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합병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CJ ENM·SLL·KT스튜디오지니는 티빙에, 지상파 3사는 웨이브에 콘텐츠를 주로 공급하며 별도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한다면 지분 조정은 물론 각 기업의 역할 분배까지 ‘진통 요소’가 곳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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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시 넷플릭스 대적할 넘버원 'K-OTT' 탄생

티빙과 웨이브 법인 합병이 완료되려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신고라는 중요한 관문도 넘어야 한다. 공정위 기업결합신고는 일정 규모 이상 기업결합 시 공정귀가 합병 여부를 검토하는 제도로, 티빙과 웨이브는 각각 모두 보유자산이 3,000억원을 넘는 기업결합신고 대상이다. 기업결합신고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공정위는 앞서 2022년 10월 티빙과 KT OTT 시즌 기업결합을 승인할 때 소비자 비용 부담 증가 가능성, 콘텐츠 제한 공급 가능성, 서비스 품질 저하 가능성 등을 검토하고 경쟁 제한 우려가 없다며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다만 기업결합이 제한될 수 있는 가장 큰 우려는 소비자 비용 부담 증가 여부다. 티빙은 이미 올해 초 한 차례 구독료를 인상했는데, 이후 티빙이 웨이브와 서비스를 합병하면 추가 수익을 위해 다시 한번 구독료를 인상할 수도 있다. 티빙과 웨이브 중복이용자만큼 티빙·웨이브 합병법인의 구독료 수익이 줄 수 있어서다. 직원은 2배로 늘어났는데 수익이나 자산이 2배로 늘지 않으면 비용절감을 위해 인력감축이 진행될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CJ ENM이나 지상파 3사가 콘텐츠를 티빙·웨이브 합병법인에 제한적으로 공급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가 국내 콘텐츠 수출창구 역할을 이미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티빙이나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가 아니면 티빙과 넷플릭스, 웨이브와 넷플릭스 등에서 모두 볼 수 있다. 이를 만약 티빙·웨이브 합병법인이 전부 독점 유통하면 국내 콘텐츠 제작사는 수익이 큰 폭을 줄어들 수밖에 없다. 두 곳에 콘텐츠를 팔다가 한 곳으로 줄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수출 창구도 잃게 된다.

더욱이 서비스 합병은 법인 합병과 문제가 다르다. 서비스 합병에 시간이 많이 필요해서다. 티빙과 웨이브는 각각의 이용자와 이용자의 개별 이용권을 합병 서비스가 모두 승계해야 한다. 이를 위해 플랫폼 시스템 통합도 필요하다. 플랫폼 내 콘텐츠도 개별 권리자와 협상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티빙·웨이브가 따로 확보한 콘텐츠는 합병법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권리자에게 다시 이용허락을 받아야 하는 셈이다. 만약 긴 과정을 거쳐 서비스 합병이 이뤄질 경우 국내외 모두 시장 점유율 1위 OTT인 넷플릭스에 대적할 수 있는 국내 OTT가 탄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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