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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검색 엔진 출시한 구글, '제미나이 생태계' 확장 본격화

AI 검색 엔진 출시한 구글, '제미나이 생태계' 확장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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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 1.5 프로' 탑재한 AI 검색 엔진 선보여
차세대 멀티모달 모델 '프로젝트 아스트라' 공개
동영상 생성 기능 '비오', '에스크포토스' 등 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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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 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I/O)에서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구글코리아

구글이 검색 기능을 포함한 구글 서비스 전반에 자사의 대규모 언어모델(LLM) '제미나이(Gemini)'를 적용하기로 했다. 구글의 핵심 서비스인 검색 엔진을 선보인 지 25년 만에 가장 큰 변화다. 구글은 이와 함께 챗봇과 동영상 생성 기능에도 제미나이를 탑재하는 등 생성형 AI 생태계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지메일·캘린더·포토 등 서비스 연동한 'AI 비서'

14일(현지시각) 구글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 뷰에서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I/O)를 열고 자사의 생성형 AI '제미나이 1.5 프로'를 탑재한 구글 검색 엔진을 공개했다. 구글에 따르면 '제미나이 1.5 프로'는 약 100만 개의 토큰(AI의 정보 처리 단위)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이날 공개한 검색 엔진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검색 엔진 '빙(Bing)'과 같이 대화형 질문은 물론, 검색 결과 요약, 연관 검색어 제안 등의 광범위한 기능을 수행한다.

기조연설에 나선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검색, 포토, 워크스페이스, 안드로이드 등 20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구글 서비스 전반에 제미나이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제미나이와 지메일, 캘린더, 드라이브 내 문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내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AI 비서'로 작동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구글은 멀티모달 AI 비서 '프로젝트 아스트라'도 공개했다. '멀티모달 모델'은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등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고려해 명령을 처리하는 AI 모델로 구글이 차세대 AI 비전으로 강조하고 있다. 구글은 '프로젝트 아스트라'의 일환으로 제미나이 1.5 프로 기반한 음성 챗봇 '제미나이 라이브'를 선보였다. 제미나이 라이브는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음성 패턴을 분석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사용자가 주변 사물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비춰주면 이를 분석해 해당 사물에 대한 질문에 답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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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AI 기반 동영상 생성 기능 '비오(Veo)'/사진=구글

이 외에도 AI 기반 사진 검색 기능 '에스크 포토스(Ask photos)', 동영상 생성 기능 '비오(Veo)'도 공개했다. 올여름 '구글 포토'에 탑재될 예정인 에스크 포토스는 사진 검색 기능으로 사용자의 질문에 적합한 사진을 찾아낼 수 있다. 이날 피차이 CEO는 해당 기능을 직접 시연하기도 했다. 비오는 사용자가 입력한 텍스트를 바탕으로 약 1분 길이의 영상을 만들 수 있다. 기존 영화의 스타일을 학습하고 물리 법칙을 이해하고 있어 사용자가 '폭발', '줌' 등의 명령어만 입력해도 자연스러운 영상을 생성할 수 있다.

MS·퍼플렉시티 등 AI 검색 경쟁에 흔들리는 구글

구글이 AI 검색 기능을 강화한 것은 오픈AI의 챗GPT로부터 시작된 생성형 AI 열풍이 구글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인 '검색'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웹 트래픽 분석 사이트 스탯카운터(StatCounter)에 따르면 지난달 구글의 글로벌 검색엔진 시장 점유율은 90.91%로 2018년 8월 이후 5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MS의 검색엔진 '빙'의 점유율은 3.64%로 0.46%p 상승했고 국내 기업인 네이버의 점유율은 0.15%에서 0.31%로 상승했다.

구글 점유율은 여전히 90%대로 압도적이지만 오픈AI, MS 등 주요 빅테크들이 AI와 검색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며 구글 바짝 뒤쫒고 있다. MS는 지난해 1월 오픈AI에 100억 달러(약 13조6,200억원)를 투자해 지분 49%를 보유한 최대 주주가 됐다. 이후 MS는 자사의 검색엔진 빙에 챗GPT의 기술을 도입해 개발한 '빙 검색'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오픈AI가 직접 AI 기술을 결합한 검색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2022년 설립된 미국의 AI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AI'도 최근 시장의 주목을 받는 기업이다. 퍼플렉시티AI는 사용자의 요청에 맞은 일정을 짜주거나 검색 결과를 조합해 요약해 주고 추가 질문에도 정확하게 답해 주는 맞춤형 AI 서비스를 개발해 인지도를 얻고 있다. 퍼플렉시티AI의 검색 시스템은 현재 실리콘밸리의 많은 CEO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1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 등으로부터 7,360만 달러(약 1,002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지난 4월에는 6,270만 달러(약 853억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구글의 韓 공략 가속화, AI 챗봇 '바드' 한국어 서비스

이런 가운데 국내 검색 엔진 시장의 판도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웹분석 사이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4월 국내 검색 엔진 시장 점유율 1위는 네이버(56.18%)로 집계됐다. 구글은 35.75%로 2위를 기록했고 3위인 카카오 다음의 점유율은 3.72%에 그쳤다.

1년 새 네이버 검색엔진 점유율은 60% 밑으로 내려온 반면 구글 점유율은 30% 선을 넘어섰다. 5년 전인 2018년 말과 비교해도 구글 검색엔진 점유율은 23.64%에서 30% 위로 7%포인트 이상 뛰었다. 같은 기간 네이버 검색엔진 점유율은 67.64%에서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이는 한국 PC와 스마트폰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구글의 '크롬'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크롬 기본 검색엔진인 구글의 점유율 상승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매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10월 기준 한국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크롬 점유율은 54.1%에 이른다.

실제 구글은 최근 한국 검색 시장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지난해 5월 구글은 AI 챗봇 '바드'를 공개하면서 한국어와 일본어 서비스를 추가했다. 당시 피차이 CEO는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과 일본은 기술 채택에 있어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 매우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지역"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서치랩스'와 '생성형 AI 기반 검색 서비스(SGE) 검색' 이용 국가에 한국을 포함해 120개 국가로 확대하고 지원 언어에도 한국어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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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1분기 어닝쇼크에도 '글로벌 성장세'는 지속

알리바바, 1분기 어닝쇼크에도 '글로벌 성장세'는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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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내수 시장 부진 속 1분기 실적 컨센서스 하회
글로벌 시장으로 눈 돌려 마케팅·시장 확대에 적극 투자
자회사 쇼핑몰로 고객 유인하는 '몰해전술'로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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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바바'의 운영사인 알리바바홀딩스(BABA)가 글로벌 사업 적자 확대로 올해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사업 확장과 신규 고객 확보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면서 단기적으로 실적이 악화했지만, 올해 말부터는 10%대 성장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분기 순이익 5.2% 감소, 글로벌 공략에 투자 확대 영향

16일 알리바바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매출액은 2,219억 위안(약 41조4,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고 조정 EBITA는 240억 위안(약 4조4,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감소하며 컨센서스를 8% 하회했다. 올해 들어 글로벌 사업의 지역 확장과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사업부의 조정 EBITA 적자는 직전 분기 32억 위안보다 확대된 41억 위안(약 7,70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물류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동반 확대되면서 차이냐오 물류 사업의 조정 EBITA 적자도 직전 분기 5억 위안에서 9억 위안(약 1,680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1분기에도 중국 사업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이 지속됐다. 중국 전자상거래 매출은 636억 위안(약 11조8,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하며 직전 분기 대비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한 자리 수 성장률에 머물렀다. 이날 알리바바 경영진은 "제품의 믹스 개선에 따라 향후 1~2개 분기 내에 부정적 실적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올해 말부터 클라우드 매출액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2~3개 분기 후에는 중국 전자상거래 매출액이 유의미한 성장세를 회복하고 클라우드 성장이 가속화되면서 매출이 10%대 성장을 회복할 전망"이라며 "해외 사업은 위탁, 부분 위탁, 현지 브랜드 유치를 통해 카테고리 다각화를 지속하며 차이냐오 물류 사업과 더불어 고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증권은 "글로벌 사업의 고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총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사업 성장률이 다소 부진하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공격적인 투자로 인한 적자 확대는 향후 글로벌 성장률이 둔화하거나 중국 성장률이 회복되지 못할 경우 중장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스페인·러시아 등 진출, 현지 이커머스 점유율 확대

알리바바는 모회사가 현지에 진출하기 전에 여러 자회사가 먼저 해당 지역에 진출해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일례로 스페인, 러시아, 브라질 등에서는 해당 국가의 정부나 경쟁 기업이 중국 이커머스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전에 자회사가 운영하는 다양한 쇼핑몰을 선보이며 소비자를 유인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전략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해 스페인에서 알리익스프레스의 점유율은 8%로 확대됐으며 러시아와 브라질도 각각 10%, 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알리바바는 중국 이커머스 업계 1, 2위 서비스인 타오바오와 티몰의 한국법인을 설립했다. 이외에도 알리바바코리아와 물류 담당인 차이냐오써플라이체인코리아, 차이냐오코리아써플라이체인매니지먼트가 각각 법인을 설립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룹 내에서 동남아시아 시장을 담당하는 라자다도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기 위해 한국 판매자를 적극 끌어들이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앞서 언급한 스페인, 러시아, 스페인과 같이 한국 시장에서도 알리바바그룹이 다양한 서비스를 파상공세 하듯 선보이면 시장 잠식이 더욱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지난 1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알리익스프레스와 '자율 제품 안전 협약'을 체결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의 자율 협약은 그 자체가 강제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알리익스프레스는 알리바바그룹의 수많은 자회사 중 하나에 불과해 한계가 있다"며 "알리바바가 '몰(mall)해전술'로 한국 소비자를 유인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알리바바그룹 안에는 한국에 진출한 회사 외에도 1688.com, 플리기, 트렌디올 등 다양한 이커머스가 있다”며 “알리익스프레스와 자율 협약을 맺는 데 1년이 걸렸는데, 각 사업이 한국에서 영향을 키울 때마다 이번처럼 대리인을 내세운 협약을 체결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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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테무 등 공세에 1분기 쿠팡 영업이익 반토막

실제 중국 이커머스의 저가 공세에 올해 1분기 쿠팡의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지난 8일 쿠팡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000만 달러(약 54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1억677만 달러(약 1,442억원) 대비 61% 감소했다고 밝혔다. 쿠팡의 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2022년 3분기 사상 첫 분기 흑자 전환 이후 처음이다. 당기순손익은 지난해 1분기 9,085만 달러(약 1,228억원) 흑자에서 올해 1분기 2,400만 달러(약 324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2022년 3분기부터 작년 4분기까지 이어진 흑자 행진도 7분기 만에 멈췄다.

다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71억1,400만 달러(9조4,505억원)로 사상 처음 분기 매출이 9조원대를 넘어섰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 매출이 64억9,400만 달러(약 8조6,269억원)로 20% 증가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실적발표에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김범석 쿠팡 의장은 "중국 커머스 업체의 한국 시장 진출로 업계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과 소비자들이 클릭 한 번으로 빠르게 다른 쇼핑 옵션으로 갈아탈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알리익스프레스가 창립 14주년을 맞아 진행한 특가할인 행사 '1,000억 페스타'는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일부 특가 상품은 판매 개시 직후 품절되는 현상을 빚었다. 특히 행사 기간 중 매일 오전 10시와 밤 10시 정각에 진행된 '특별 타임세일'은 높은 호응을 얻어 10초 안에 모든 상품이 매진되기도 했다. 총 10억원 상당의 크레딧을 제공하는 '10억 팡팡 프로모션'은 10억원 분량의 크레딧이 행사 3일 만에 모두 소진됐다.

알리는 해당 할인 행사를 통해 사용자 수를 대폭 늘리는 데 성공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행사 첫날인 지난 3월 18일 알리 앱의 일간 활성 사용자 수(DAU)는 165만 명을 기록했다. 3월 1일부터 18일까지의 평균 DAU인 133만 명과 비교해 23% 증가한 수치다. 신규 고객도 다수 확보했다. 지난달 알리 앱의 신규 설치건수는 약 110만 건으로 전월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알리發 물동량 증가에 국내 물류업계도 적극 대응 나서

알리바바의 한국 시장 공략은 이커머스 시장의 재편뿐만 아니라 국내 물류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국 이커머스발 물동량이 증가한 데다 전 세계적으로 중국 이커머스를 사용하는 사용자의 직구 물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복합운송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국내 물류업계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 진출로 급증한 중국발 직구 물량을 잡기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는 물류 자회사 챠이냐오를 통해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우체국소포 등을 국내 라스트마일(택배) 위탁 회사로 선정해 물류 계약을 체결했는데, 특히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번 경쟁 입찰에서 물량 일부를 따내면서 처음으로 중국 커머스 물량 배송을 담당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이번 알리익스프레스 경쟁 입찰에서 적극적으로 응찰하며 사실상 '메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LX판토스는 중국 최대 물류 업체인 시노트랜스와 복합운송사업 합작회사(JV)를 설립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가 추진하는 복합운송사업은 중국에서 출발한 화물을 국내 항만까지 해상 운송한 뒤 인천공항에서 다시 항공편으로 미주와 유럽으로 수출하는 방식이다. 한진도 지난달부터 인천공항 글로벌물류센터(GDC)의 자가통관 시설을 기존보다 2배로 늘리는 확장 공사에 들어갔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GDC의 한 달 처리 가능량은 110만 박스에서 220만 박스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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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7개월 만에 595억 유증 추진하는 퀄리타스, '뻥튀기 상장' 파두 사태의 재림?

상장 7개월 만에 595억 유증 추진하는 퀄리타스, '뻥튀기 상장' 파두 사태의 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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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만에 595억원 유상증자 추진? 투자자 반발에 퀄리타스 주가 20% '급락'
상당 당시 매출 16.37% 증가 예측했지만, "현실은 오히려 0.1% 줄었다"
일각선 '파두 사태' 언급도, "기술특례 상장·매출 예상치 하회 등 공통점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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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설계자산(IP) 개발 전문기업 퀄리타스반도체가 상장 7개월 만에 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IPO(기업공개) 당시 끌어모은 공모금 306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상장 반년 만에 주주에 손을 벌리는 경영진의 행태에 퀄리타스반도체의 주가는 다음 날 20% 넘게 급락했다. 투자자들의 반발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유상증자 결정한 퀄리타스, 총 595억원 규모

16일 업계에 따르면 퀄리타스반도체는 지난 7일 59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을 발표했다. 먼저 기존 주주에게 신주를 배정한 후 청약이 이뤄지지 않은 실권주를 일반 공모하는 방식으로, 사측은 유상증자로 모집한 자금 대부분(96%)을 연구개발(R&D) 인력 확보를 위한 인건비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에 대주주는 거의 참여하지 않는다. 유상증자 발표 전날인 6일 기준 최대주주인 김두호 대표(지분율 26.5%)와 특수 관계인인 임원 5명이 전체 지분의 절반 수준인 46.6%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김 대표만 유상증자 배정 주식 중 5% 정도를 청약하겠다고 밝혔고 나머지는 청약 참여 의사를 전하지 않았다.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더욱 거센 이유다. 사실상 직원 월급 줄 돈을 일반 주주 주머니에서 빼가겠단 것과 진배없는 계획이기 때문이다.

신주 발행으로 인한 지분 가치 희석 전망에 주가도 급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퀄리타스반도체 주가는 유상증자 발표 다음 날인 8일 2만4,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22.01% 하락한 수준이다. 하락세는 13일까지 이어졌다. 4거래일 연속 주가가 총 28% 하락한 것이다. 그나마 14일 2만2,700원으로 2%가량 반등하기도 했으나, 이미 회사 측이 제시한 신주 발행 예정 가격(2만3,000원)보다 낮아진 상태다. 소액 주주들은 주가가 공모가(1만7,000원) 아래까지 내려갈 가능성에 초조하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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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예상 대비 실적 저조, 제2의 '파두 사태' 재현되나

퀄리타스반도체는 삼성전자에서 4년간 초고속 인터페이스 IP 개발을 담당한 김 대표가 2017년 설립한 기업이다. 인터페이스 IP는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간 정보를 빠르게 교류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 퀄리타스반도체는 지난 2019년 삼성전자 파운드리 생태계 'SAFE IP' 파트너사로 선정된 바 있으며, 현재 팹리스 기업과 디자인하우스 등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사업을 이어 나가고 있다.

이런 퀄리타스반도체가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건 지난해 반도체 불황 여파에 따른 실적 부진 때문이다. 퀄리타스반도체는 지난해 10월 상장 당시 투자설명서에 향후 3개년 전망치를 담은 손익계산서를 제출했는데, 실제 지난해 실적은 전망치에 크게 못 미쳤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매출은 2022년 108억원 대비 2023년 126억원으로 16.37%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지난해 실제 매출은 전년 대비 0.1% 감소한 108억원에 머물렀다. 37억원에서 54억원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던 영업손실도 112억원으로 상승 폭이 컸다.

다만 어려운 상황과는 별개로 상장 7개월 만에 또다시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는 건 과도한 자금 조달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실제 이번 유상증자 규모인 595억원은 지난해 10월 코스닥 시장에 기술특례로 입성 당시 조달한 306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게다가 기업이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 신고서에 따르면 공모자금 등 미사용자금이 251억원가량 남아 있는 상태다.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의심의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증권가에선 퀄리타스반도체의 행태가 뻥튀기 상장 논란을 일으킨 '파두 사태'를 연상시킨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파두와 퀄리타스반도체는 모두 당장의 영업 실적이 좋지 않아도 기술력이 있을 경우 상장을 허용하는 기술성장기업 상장특례(기술특례 상장) 방식으로 증시에 입성했는데, 두 기업 모두 상장 후 드러난 실제 실적은 회사 측이 제시한 예상치보다 더 나빴기 때문이다.

파두는 지난해 8월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며 연 매출 예상치를 1,200억원으로 제시했으나 실제 지난해 연 매출은 224억원에 불과했다. 특히 파두는 장 직전인 2분기 매출이 5,900만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이를 감추고 예상치를 부풀려 상장했다는 의혹으로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고 있다. 퀄리타스반도체 역시 상술했듯 투자설명서에 제시한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표를 내놨다. 여러모로 두 기업은 닮은꼴인 셈이다.

삼성 납품 등 기술력 강조했지만, "신뢰 다시 얻기는 힘들 듯"

이에 퀄리타스반도체 측은 자사의 기술력 수준을 강조하며 뻥튀기 논란을 진화하는 모양새다. AI 시장 개화에 초고속 인터페이스 IP 제품군을 확대하며 고객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게 골자다. 관계자에 따르면 퀄리타스반도체는 차세대 인터페이스 규격인 PCIe 6.0 파이(PHY) IP 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 국내에선 최초로, 세계로는 7번째로 100G급 세데스(100Gb/s) 속도로 PCle 6.0 PHY 회로 기술을 확보하겠단 것이다.

PCIe는 고속 데이터 전송을 위한 인터페이스로, CXL은 PCIe 기반으로 CPU와 GPU, 가속기 등 여러 장치와 메모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퀄리타스반도체는 PCIe 5.0까지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Pcle 4.0은 16Gb/s, Pcle 5.0은 32Gb/s, Pcle 6.0은 64Gb/s 속도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에 반도체 IP를 공급하고 있음을 거듭 피력하기도 했다. 실제 퀄리타스반도체는 지난 2019년부터 삼성전자 파운드리 협업 생태계인 'SAFE IP' 핵심 파트너로 활동 중이다.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음을 거듭 강조하고 나선 셈이다.

하지만 시장에선 부정적인 기류가 여전하다. IPO 1년 이내의 매출 전망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기술특례 상장 이후 실적 급감을 기록한 기업에 더 이상 기대를 걸기는 어려워졌다는 인식이 확산한 영향이다. 각종 선례가 상처로 남은 시점에서 일찍이 비슷한 약점을 노출한 퀄리타스반도체가 다시금 시장의 신뢰를 얻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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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 거듭하는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 MAU 4,000만 명 돌파

급성장 거듭하는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 MAU 4,000만 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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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광고 요금제 MAU, 반년도 안 돼 두 배 가까이 성장
베이식 요금제 폐지·요금제 혜택 손질 등 전략 먹혀들었다
"이제 구독자 수 의미 없다" 넷플릭스의 태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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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가 운영 중인 광고 지원형(Advertising-supported) 요금제의 전 세계 이용자가 4,000만 명을 돌파했다. 꾸준한 요금제 혜택 개선, 적극적인 이용자 유인 전략 등이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 '급성장'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자사 뉴스룸에 1년 전 500만 명이던 광고 요금제의 글로벌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현재 4,000만 명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넷플릭스가 광고 요금제 출시 이전 내세운 목표 대비 약 6개월가량 늦어진 수준이다. 지난 2022년 9월 넷플릭스는 광고 요금제가 2023년 3분기까지 4,000만 명 이상 가입자를 모을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

광고 요금제는 콘텐츠 시작 전 혹은 감상 중에 TV처럼 광고를 보여주는 대신 저렴한 가격에 제공되는 요금제다. 넷플릭스의 광고 요금제는 2022년 하반기 미국 및 기타 11개국에서 출시됐으며, 월 구독료는 6.99달러로 스탠다드 요금제(15.49달러)의 절반을 밑돈다. 한국의 경우 스탠다드 요금제의 가격은 월 1만3,500원,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의 가격은 월 5,500원이다.

해당 요금제는 최근 들어 가파른 MAU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5월 500만 명 수준이었던 광고 요금제 MAU는 같은 해 11월 1,500만 명까지 뛰어올랐고, 올해 1월에는 2,300만 명까지 증가한 바 있다. 해당 통계 발표 이후 MAU는 채 6개월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2배 가까이 폭증, 출시 1년 6개월 만에 4,000만 명을 돌파했다.

"MAU 끌어올려라" 넷플릭스의 노력

그간 넷플릭스는 광고 요금제 MAU 확대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해 왔다.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광고 요금제 도입국을 대상으로 베이식 멤버십 신규 가입을 막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광고 요금제의 회원당 평균 매출(ARM)이 베이식 요금제보다 높다는 점을 고려, 광고 요금제 가입을 적극 유도하고 나선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안테나에 따르면, 베이식 요금제 가입을 막은 이후 넷플릭스 월별 신규 가입자(북미 기준) 중 광고형 스탠다드 구독률은 지난해 6월 19%에서 같은 해 10월 30%로 올랐다.

넷플릭스는 광고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 인식 제고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현재 넷플릭스의 광고형 요금제는 스탠다드 요금제와 동일하게 1080P 화질을 제공하며, 2대까지 동시 접속을 지원한다. 아울러 콘텐츠 저장 기능(기기 하나당 매월 최대 15개), 무료 모바일 게임 카탈로그 등 스탠다드 이상 요금제에 가입한 회원에게 제공되는 혜택 역시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출시 이후 꾸준히 요금제 혜택을 추가·개선, 고객 수요를 확보하는 데 주력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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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넷플릭스 요금제의 혜택 차이/출처=넷플릭스 홈페이지

넷플릭스의 노력 속 광고 요금제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신규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유인책'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 넷플릭스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1분기 신규 가입자 중 40%가 광고 요금제 가입자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광고 요금제 등장으로 성장 지표도 변화

광고 요금제 성장 등으로 수익원이 다양해진 가운데, 넷플릭스는 지난달 18일(현지시각) 1분기 실적 발표 후 주주서한에서 "내년부터 분기별 구독자 수와 멤버십당 평균 ARM 보고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독자 수와 ARM만으로는 성장 상황을 명확히 판가름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광고 요금제는 상대적으로 구독 요금이 저렴한 만큼 ARM이 낮게 나오지만, 가입자 수 증가에 따른 광고 수익이 별도로 발생한다.

전반적인 수익성 역시 기존 저가 요금제보다 높은 편이다. 스펜서 뉴먼(Spencer Neumann) 넷플릭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광고형 요금제의 이용자당 평균 수익(ARPU)은 월평균 8.5달러에 달한다. 이는 기존 스탠다드 요금제의 APRU를 웃도는 수준이다.

넷플릭스는 ARM 비공개 대신 분기마다 지역별 수익 내역을 제공할 것이라 전했다. 테드 서랜도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인터뷰 영상에서 "궁극적으로 이것(분기별 구독자 수 비공개)이 비즈니스 발전을 반영하는 더 나은 접근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며 관련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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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發 투자 부담 메워라" SKIET 매각 움직임 본격화

"SK온發 투자 부담 메워라" SKIET 매각 움직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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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 겪는 SK그룹, SKIET 인수 후보 물색 본격화
SKIET는 R&D 구조 개편하며 '매각 초석' 마련
SK온의 누적 적자·대규모 투자가 그룹 발목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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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배터리용 분리막을 생산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경영권 매각에 나선다. 배터리 부문 자회사 SK온발(發) 재무 부담이 꾸준히 가중되는 가운데, 자산 매각을 통해 본격적인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이다. SKIET 지분 매각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경우, SK그룹 측은 최소 5조원 수준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IET 매각전 본격화

15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근 SKIET 경영권 매각을 위해 인수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SKIET 지분을 팔기 위해 글로벌 IB들과 논의를 시작했다”며 "(SKIET 매각은) 그룹 산하 배터리 제조사인 SK온이 낳은 자금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SK그룹이 지분 매각을 통해 SK온발 차입금 부담을 완화하고, 본격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관건은 SK그룹이 희망하는 수준의 매각가를 지불할 원매자가 나타날지다. SKIET 매출액 중 SK그룹 계열사와의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3%(2022년 기준)에 달한다. SK그룹 및 산하 계열사가 일정 기간 매출을 보장하지 않을 경우, 추후 인수 주체가 거대한 자금 공백을 떠안을 수 있다는 의미다. 부진한 최근 실적도 걸림돌로 꼽힌다. SKIET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674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이익 17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잠정 집계치).

"미리 개편하자" SKIET의 준비운동

한편 SKIET 측은 매각설이 고개를 들기 전부터 선제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 원활한 지분 매각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SKIET의 연구개발(R&D) 기능은 2019년 분사 이후에도 한동안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에 귀속돼 있었다. SKIET가 SK이노베이션에 원천기술 관련 R&D 과제를 위탁하고, 그에 따른 비용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구조는 R&D 기능을 한데 모아 연구 수행·관리의 효율성을 강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도모한다는 SK그룹의 경영 기조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SKIET가 SK이노베이션에 지급한 연구개발비는 △2019년 114억원 △2020년 245억원 △2022년 359억원 △2023년 258억원 등으로, 대략 전체 매출 중 4~6% 수준이다. 위탁을 통해 개발된 기술 등 무형자산은 모두 SKIET와 SK이노베이션의 공동 소유물이 됐다.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 것은 올해부터였다. SKIET가 본격적인 R&D 내재화를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이를 위해 최근 SKIET 이사회는 SK이노베이션 산하 환경과학기술원의 I/E 소재 R&D 자산과 연구 인력을 양수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환경과학기술원 I/E소재연구센터는 자산과 인력들을 SK이노베이션에서 SKIET 소속으로 전환했으며, 이달부터 관련 내역이 SKIET의 재무제표상 유형자산으로 산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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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과 함께 미끄러지는 SK그룹

이처럼 SK그룹과 SKIET가 지분 매각에 총력을 기울이는 배경으로는 배터리 부문 자회사인 'SK온'이 지목된다. 지난 1분기 SK온은 3,315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완성차 업체의 재고 조정으로 인해 배터리 판매 물량이 감소하면서 실적 전반이 곤두박질친 것이다. 북미 지역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며 보조금(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령액이 지난해 4분기 2,401억원에서 올해 1분기 385억원으로 급감한 점 역시 '치명타'였다.

SK온은 지난 2021년 10월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 분할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며 안정적인 입지를 확보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같은 SK온의 고질적 적자는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물론, SK그룹과 지주사인 SK㈜의 실탄까지 잠식하고 있다. 

더욱이 SK온은 지속되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설비투자를 강행하고 있다. 가중되는 재무 부담 속, SK㈜의 총차입금 규모는 2023년 말 기준 84조2,000억원까지 불어났다. 지난해 부채 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각각 165.8%, 40.7%에 육박했다.

현재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는 SKIET 시가총액은 14일 종가 기준 4조854억원, SK이노베이션의 지분 가치(전체 중 61%)는 약 2조5,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으면 매각가는 한층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SKIET 매각 건이 SK그룹의 숨통을 틔워줄 '열쇠'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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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사막 출시 지연으로 답보하는 펄어비스, 증권가 전망 엇갈려

붉은사막 출시 지연으로 답보하는 펄어비스, 증권가 전망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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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사막 출시 미룬 펄어비스, 1분기 실적 '횡보'
8월 '게임스컴 2024'에서 시연 버전 선보일 예정
명확히 대비되는 증권가 의견, 실적 개선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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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펄어비스

펄어비스의 실적이 답보를 거듭하고 있다. 당초 올해 2월 출시 예정이었던 기대작 '붉은사막'의 출시일이 6개월 이상 미뤄지며 유의미한 실적 성장을 기록하지 못한 것이다. 펄어비스가 오는 8월 붉은사막의 시연 버전을 선보이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펄어비스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신작 부재로 실적 '지지부진'

15일 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8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1억원에서 6억원으로 45.5% 급감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28억원으로 36.2% 증가했다. 애초 지난해 말로 예정돼 있었던 신작 붉은사막의 출시가 연기된 가운데, 실적을 견인할 기대작이 부재한 결과다.

펄어비스의 핵심 IP(지식재산권)인 검은사막에서 발생한 1분기 매출은 6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브의 IP 관련 매출은 180억원으로 6.5% 증가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이 1분기에 플레이어 간 대결(PvP) 콘텐츠를 통해 유저들의 성장 니즈를 자극하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본연의 재미를 이끌어냈다고 자평했다. 이브는 온라인 기반의 1인칭 슈팅게임(FPS) ‘이브 뱅가드’를 지속적으로 테스트하며 핵심 이용자를 중심으로 리텐션(retention, 이용자 재방문 지표)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플랫폼별 매출 비중을 보면 △PC는 전년 동기 대비 5%p 감소한 69% △모바일은 6%p 증가한 26% △콘솔은 1%p 하락한 5% 수준이었다. 지역별 매출 비중을 보면 국내 매출 비중이 0.5%p 감소한 18%에 그친 반면, 해외 매출 비중은 5%p 증가한 82%까지 뛰어올랐다. 아시아 지역 비중은 29%로 7%p 확대됐고, 북미·유럽은 53%로 2%p 줄었다.

'붉은사막'에 시장 기대 쏠려

한편 시장은 출시가 지연된 붉은사막의 개발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지난 10일 진행된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 참석, 오는 8월 독일에서 개최되는 ‘게임스컴 2024’에서 붉은사막의 시연 버전을 선보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허 대표는 “붉은사막은 최적화와 완성도를 높여가며 순조롭게 마무리 작업 중”이라며 “개발 진척 과정은 내부 파트너 시현으로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내년 출시 예정인 붉은사막의 판매량을 300만 장으로 예측한다. 최근 국내에서 출시한 콘솔 게임들의 판매량이 대부분 200만 장을 밑돌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낙관적인 전망이다. 일부 증권사는 붉은사막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일례로 신한투자증권은 13일 붉은사막 출시 이후 펄어비스의 실적 '퀀텀 점프'를 예상, 목표주가를 7만2,000원으로 올렸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붉은사막 출시로 실적 퀀텀점프가 예상되는 2025년 기준 주당순이익(EPS) 3,612원에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20배를 적용했다”며 목표 주가 상향의 근거를 제시했다. 이어 "특정 플랫폼과의 협업, 플랫폼별 출시 순서 등 (붉은사막의) 디테일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역대 한국산 PC·콘솔게임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며 "게임스컴을 통해 플레이 영상이 공개된 후 커뮤니티 반응에 따라 주가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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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붉은사막 공식 X(구 트위터)

"장기 공백 무시 못해" 비관적 전망도

반면 증권가 일각에서는 붉은사막 출시 연기 리스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흘러나온다. 붉은사막 유저 시연 행사 예고로 상황이 일부 진척된 것은 사실이나, 기존 시장 기대를 꺾고 발생한 장기간의 공백을 무시할 수는 없다는 평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붉은사막 판매량 추정치는 300만 장을 유지한다"며 "출시 연기 리스크는 줄었으나, 출시 시점까지 최소 6개월 이상 남은 점을 감안해 투자 의견 중립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목표주가는 기존 4만2,000원에서 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신증권 역시 펄어비스가 2·4분기부터 적자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6만1,000원에서 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2·4분기는 검은사막 PC의 '아침의 나라 서울' 업데이트 등이 예정돼 있다"면서도 "인센티브에 따른 인건비 증가, 3·4분기부터는 내년 신작 붉은사막 관련 마케팅비 증가로 적자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신작 출시 지연으로 성장 동력이 마련되지 못한 가운데, 지출이 꾸준히 증가하며 실적이 악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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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붙은 제4호 인터넷은행 인가 경쟁, 대형 금융사가 판도 뒤집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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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시중은행 최초로 인터넷은행 인가 경쟁 참여
신한은행·현대해상 등도 컨소시엄 참여 본격화
"금융사 끌어안아야 살아남는다" 인가 요건 강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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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호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신청을 앞두고 금융권 내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수익성과 건전성이 인가 경쟁의 최대 관건으로 부상한 가운데, 출사표를 던진 컨소시엄들이 줄줄이 대형 금융사와 손을 잡으며 자본금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는 양상이다.

우리은행까지 본격 참전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 달부터 제4호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신청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도전장을 내민 곳은 △더존뱅크컨소시엄(더존비즈온-신한은행) △유뱅크컨소시엄(렌딧-현대해상) △KCD컨소시엄(한국신용데이터-우리은행) △소소뱅크컨소시엄(전국소상공인연합회) 등이다. 신한은행, 현대해상, 우리은행 등 대형 금융사들이 줄줄이 경쟁에 뛰어들며 금융권 내 긴장감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특히 업계는 우리은행이 KCD컨소시엄에 투자의향서를 전달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이 제4호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공식 투자의향서를 전달한 최초 사례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측은 "소상공인의 자생력을 지원하는 금융 생태계 형성에 기여하는 것을 기대하고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이 합류하는 KCD컨소시엄은 한국신용데이터(KCD)의 소상공인 대상 금융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은행을 모델로 삼는다.

실제 컨소시엄을 이끄는 KCD는 소상공인 대상 금융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사업자다. 전국 140만 소상공인이 사용하는 경영 관리 애플리케이션 '캐시노트'를 운영 중이며, 국내 최초의 전업 개인 사업자 신용평가사인 한국평가정보(KCS)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 KCS는 개인 사업자의 영업 정보를 바탕으로 다수의 금융기관에 신용평가 모형을 제공하고 있다.

줄줄이 출사표 던지는 '대형 금융사'

이외 경쟁 주자들도 대형 금융사를 등에 업고 본격적인 '질주'를 준비하고 있다. 일례로 신한은행은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더존뱅크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더존뱅크컨소시엄은 전사적자원관리(ERP) 업체 더존비즈온을 주축으로 구성됐으며, 추후 기업 데이터 기반의 혁신 금융을 선보여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 인터넷전문은행을 만들 계획이다.

유뱅크컨소시엄의 경우 현대해상·렌딧·트래블월렛·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루닛 등 5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차후 고령층·외국인·소상공인까지 모두 포용할 수 있는 은행을 만드는 게 목표다. 유뱅크컨소시엄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 소액 해외송금업 등 서로 사업 분야가 다른 기업들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포용 금융을 실현할 방침이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렌딧이 중금리 대출을 위해 직접 신용평가모델을 개발, 운용한 경험이 있다는 점도 경쟁력을 강화하는 요인이다.

소소뱅크컨소시엄은 지역 소상공인연합회를 주축으로 지난해 말부터 제4호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준비해 왔으며, 조만간 11개 정보통신기술(ICT)·핀테크 기업 등이 컨소시엄에 합류할 예정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은행업에 대한 노하우, 자본력 등을 갖추려면 여타 컨소시엄과 같이 금융사의 추가 참여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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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건전성이 최대 관건

한편 시장에서는 대형 금융사를 품에 안은 컨소시엄이 인가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점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관련 시장 '선두 주자'인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는 고금리 장기화, 경기 부진 여파로 건전성이 꾸준히 악화하는 실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이들 은행의 연체율은 △카카오뱅크 0.49% △케이뱅크 0.96% △토스뱅크 1.32% 수준이었다.

카카오뱅크의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지난해 말 1,679억원으로 전년 동기(1,249억원) 대비 34.4% 급증했다. 케이뱅크의 고정이하여신도 1,191억원으로 같은 기간 16.4% 늘었고, 토스뱅크의 고정이하여신 역시 1,5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60억원) 대비 3.3배 확대됐다. 고정이하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가 발생한 부실채권(NPL)을 일컫는 용어다.

기존 인터넷은행이 줄줄이 건전성 위기에 빠진 가운데, 금융당국은 제4호 인터넷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인가 요건 강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수익성 기존 인가 요건인 △자본금 △자금 조달 방안 △주주구성 계획 △사업 계획 외에도 중금리대출 계획, 신용평가모델 등을 추가 인가 요건으로 제시할 수 있다는 전언이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사실상 제4호 인터넷전문은행이 '대형 금융사'들의 격전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흘러나온다. 대형 금융사와 손을 잡고 충분한 금융 거래 경험·자본을 확보한 컨소시엄이 승기를 쟁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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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DS] AI, 끈 이론을 해결할 '실마리'되나

[해외 DS] AI, 끈 이론을 해결할 '실마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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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장 이론에 반론을 제기한 ‘끈 이론’
끈 이론에 따르면 가능한 우주 무수히 많아 그 중 인간 세계는?
최근 인간 세계를 찾아갈 해결책으로 ‘AI’ 제시

[해외DS]는 해외 유수의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저희 글로벌AI협회 연구소(GIAI R&D)에서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string theory
사진=Scientific American

끈 이론은 우주의 비밀을 찾아낼 수 있는 이론으로 현대 물리학에서 뜨거운 주제다. 하지만 끈 이론이 보여주는 우주는 $10^{500}$개로 그야말로 우주에서 우주를 찾는 격이다. 또한 끈 이론은 10차원 공간에서 작동하는 이론으로 10차원은 인간이 인지하는 4차원과 인지하지 못하는 6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6차원의 구조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끈 이론의 핵심이다. 최근 물리학자들은 무수히 많은 우주 중 인간 세계를 찾아낼 도구로 ‘AI’를 도입했다. 2024년 초에 연구원들은 AI를 이용하여 유의한 결과를 얻었으며 이를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아카이브(arXiv)에 게시했다.

미지의 세계 6차원,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끈 이론은 ‘통일장 이론’에 반론을 제기하며 등장했다. 아인슈타인이 주장한 통일장 이론이란 중력, 전자기력, 강한 핵력, 약한 핵력 등 4가지 기본 힘을 하나로 통합하려는 이론이다. 1970년대 4가지 기본 힘 중 전자기력, 강한 핵력, 약한 핵력 등 3가지 힘은 하나의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되었으나, 중력을 여기에 포함하는데 실패했다. 따라서 "세상의 모든 것은 입자로 이루어져 있다"는 기존 믿음에 반론이 제기됐으며 기본 입자를 '끈'으로 한 이론이 등장했다.

통일장 이론이 가진 문제점을 극복하며 끈 이론으로 대세가 기우는 듯 했으나, 끈 이론 또한 난관에 부딪혔다. 끈 이론으로 관측할 수 있는 우주가 무수히 많아 인간 세계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끈 이론에 따르면 $10^{500}$개 이상의 우주가 가능하고 그 중에서 동일한 기본 입자와 힘을 설명하는 가운데 인간 세계와 일치하는 우주를 찾아야 한다. 심지어 인간 세계에 딱 맞는 우주를 찾아냈다고 하더라도 끝이 아니다. 수학적 관점에서 볼 때 특정 해에서 관측 가능한 입자와 힘을 추론하는 것은 또 다른 어려운 작업이다.

게다가 1980년대 무렵 물리학자들은 끈 이론이 작동하기에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4차원 시공간은 역부족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끈 이론이 작동하려면 시간 1차원과 공간 9차원의 총 10차원 시공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인간은 3개의 공간 차원만 인지하고 나머지 6개는 너무 작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는 한계를 갖는다. 6차원의 아주 작은 개체가 공간의 모든 지점에 위치하나, 현미경으로도 관측할 수 없을 만큼 작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기 위해서는 6차원 공간을 제대로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하학 구조에 따라 끈이 진동하는 방식과 기본 입자와 힘이 생성되는 방식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우주를 정확히 설명하는 공간의 6차원 기하학을 찾는 것이다. 끈 이론가들은 기하학이 충족하는 몇 가지 조건을 찾아냈지만, 6차원 기하학을 정의하기란 우주에 존재하는 입자 수보다 많은 경우의 수 중 하나를 특정해야 하는 작업으로 난이도가 높다.

첩첩산중으로 6차원 공간의 기하학 세부 사항을 계산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복잡한 6차원 도형을 수학적으로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게다가 끈 이론의 기본 입자인 작은 실이 6차원 공간과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를 밝혀내는 것도 숙제다. 따라서 끈 이론은 미궁에 빠져있는 상태다.

끈 이론의 작은 실마리 ‘AI’

끈 이론의 미궁을 풀 해결책으로 'AI'가 제시됐다. 인공 지능의 발전은 전 세계가 관심을 가졌던 만큼 일부 끈 이론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인공지능이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계산을 가능하게 했기 때문이다. 끈 이론가들은 인공 신경망에 주목하여 인공지능을 문제에 맞게 적절히 활용했다. 6차원 공간의 대략적인 모양을 입력하여 인공지능이 6차원 공간의 세부 기하학 구조를 찾아내도록 설계했고, 과학자들은 수천, 수만 개의 데이터로 신경망을 훈련시킴으로써 패턴을 발견하도록 유도했다.

2017년 연구자들은 신경망을 사용하여 6차원 도형을 나타내는 가장 간단한 6가지 형상을 발견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그 후 옥스퍼드 대학교의 안드레이 콘스탄틴 팀은 2024년 초에 논문 사전 인쇄본을 발표했는데, 그 내용은 신경망을 활용하여 끈이 가진 기하학 구조와 입자 간의 상호 작용 방식 그리고 어떤 기본 입자가 생성되는지 조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종적으로 세 가지 쿼크의 질량을 도출하여 구체적인 예측을 내놓았으나, 예측치는 우주에서 관측한 쿼크 질량과 달랐다. 과학자들은 이에 낙담하지 않고 오히려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우주의 비밀을 한 꺼풀 벗겨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인공지능을 통해 자동으로 기하학 구조를 밝혀낼 수 있음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물리학자들은 가능한 우주의 경우의 수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그 이후 인공지능을 통해 끈 이론의 기하학 구조를 풀어갈 계획임을 밝혔다.

*편집진: 영어 원문의 출처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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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인간처럼 보고 듣고 말하는 AI 옴니모델 'GPT-4o' 공개

오픈AI, 인간처럼 보고 듣고 말하는 AI 옴니모델 'GPT-4o'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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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각 데이터 동시 처리, 실시간 대화도 가능
텍스트·비전·오디오 아우르는 말티모달 새 지평
수학 연산 등 AGI 기능 탑재한 GPT-5 공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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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의 개발사 오픈AI가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을 선보였다. 사람처럼 보고 듣고 말하며 사용자와 실시간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사용자 편의성 측면에서 큰 진전을 이루며 텍스트와 비전, 오디오를 아우르는 멀티모달 모델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오픈AI는 무료 챗GPT 사용자에게도 텍스트와 이미지 기능을 제공하는 등 보다 많은 이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GPT-4터보 출시 7개월 만에 'GPT-4o' 공개

13일(현지시각) 오픈AI는 최신 거대언어모델(LLM)인 'GPT-4o(포오)'를 공개했다. 지난해 3월 GPT-4, 같은 해 11월 'GPT-4터보'를 출시한 지 7개월 만에 진행된 대형 업데이트다. 이날 오픈AI는 온라인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더 빠르고 똑똑한 새로운 플래그십 AI모델 'GPT-4o'를 공개한다"며 "전 세계 모든 이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를 진행한 미라 무라티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는 "GPT-4o는 GPT-4 레벨의 지능을 더 빨리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GPT-4o의 출현으로 AI와 진정한 의미의 '실시간 대화'를 이어가는 시대가 열리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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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4o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출처=오픈AI

오픈AI에 따르면 GPT-4o의 평균 응답 시간은 0.32초로, 0.25초가 소요되는 인간의 응답시간과 비슷하다. 특히 놀라운 점은 이런 응답 시간이 텍스트 문답이나 음성만으로 이뤄진 대화에서 측정된 것이 아니라 시청각 정보를 모두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무라티 CTO는 "GPT-4o는 텍스트·시각·청각 데이터를 넘나드는 능력을 더욱 강화했다"며 "GPT-4o는 딥러닝의 한계를 뛰어넘는 최신 단계로, 실용적인 사용성을 지향했다"고 말했다. 사람과의 대화에 견줄만한 속도로 세상을 보고, 듣고, 생각할 수 있는 AI라는 뜻이다. 실제로 오픈AI는 새로운 모델의 이름 마지막 글자인 'o'도 '옴니(Omni-,모든 것)'라는 접두사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픈AI는 실시간으로 GPT-4o의 AI 음성 비서 기능을 시연했다. 챗GPT의 음성 대화 모드를 실행해 '정답을 바로 알려주지 말고 수학 문제의 풀이 과정을 도와달라'고 음성으로 요청한 뒤 카메라를 실행시켜 수식을 비춰주자, AI는 바로 수식을 인식해 풀이 과정을 가이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때 AI의 말투에서는 기계음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웠고 종종 감탄사와 농담을 섞기도 했다.

기존 모델은 수식 사진을 찍어 업로드하고 응답을 기다려야 하는 식이었지만 GPT-4o는 카메라 화면으로 수식을 비추기만 해도 AI가 진짜 사람처럼 이를 인식하고 원하는 방식의 답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오픈AI는 실시간 통번역, 다양한 목소리 변조, 상대방의 감정에 대한 구술, AI 간 대화 등의 기능을 선보였다.

테크 업계가 GPT-4o에 주목하는 이유는 빠르게 세상을 인지하고 응답하는 AI가 향후 셀 수 없이 다양한 서비스를 파생시킬 가능성이 높기 있기 때문이다. AI가 비서, 교사, 친구가 되는 시대가 현실화한 것이다. 실제로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는 행사가 끝난 후 X(옛 트위터)에 'her'라는 단어를 게시하기도 했다. 영화 'her'는 AI 비서 사만다와 사랑에 빠진 테오도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오픈AI는 GPT-4o의 AI 음성 모드도 몇 주 안에 공개할 계획이다. 또한 GPT-4o는 총 50개의 언어로 출시될 예정이다. 전 세계 모든 이용자에게 무료로 공개되는 대신 기존 유료 회원은 무료 회원보다 한 번에 입력할 수 있는 정보량이 5배 많아 처리 속도는 물론 답변의 퀄리티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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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픈AI가 시청각 정보를 동시에 처리해 실시간 대화를 하는 GPT-4o의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오픈AI 홈페이지

지난해 말 공개한 'GPT-4 터보', 진일보한 기술력 선보여

오픈AI는 GPT-4o에 이어 올 여름 챗GPT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GPT-5' 출시도 앞두고 있다. 미국의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오픈AI는 이미 일부 기업에 데모를 전달해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22년 12월 GPT-3.5를 공개한 오픈AI는 불과 4개월 만인 지난해 3월 GPT-4를 선보였다. 매개변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1,750억 개인 GPT-3.5보다 증가했다. 이와 함께 인식 가능한 텍스트의 길이가 단어 3,000여 개에서 2만5,000여 개로 늘어났고 명령어도 텍스트에서 이미지로 확장됐다.

GPT-4를 공개한 지 8개월 만인 지난해 11월에는 멀티모달리티 기능을 강화한 'GPT-4 터보'를 선보이기도 했다. GPT-4 터보는 한 번에 300여 쪽에 해당하는 최대 12만8,000토큰(단어 약 10만 개)을 프롬프트에 입력하는 것이 가능하다. 책 한 권의 내용을 통째로 프롬프트에 넣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제까지 가장 큰 컨텍스트 창을 가진 유럽의 AI 챗봇 '클로드'의 최대 10만 개(약 7만5,000단어) 토큰 규모를 넘어서는 양이다.

특히 GPT-4 터보는 확장된 멀티모달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 모델과는 차별화된다. 이미지 생성 AI인 '달리 3(DALL-E 3)’와 연동해 이미지 생성이 가능한 것은 물론, 텍스트-음성 변환을 지원해 음성으로 답할 수 있다. 또 이미지 분석, 데이터 분석, 문서 업로드와 PDF 검색 등도 지원한다. PDF 검색은 그동안 클로드에서만 가능했던 기능이다. 이처럼 성능은 강력해졌지만, 가격은 절반 이하로 낮췄다. 개발자용 GPT-4 터보의 사용료는 입력 1,000토큰 당 0.01달러로 GPT-4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출력의 경우 1,000토큰 당 0.03달러로 기존의 절반이다.

GPT-5 출시 임박, 범용 인공지능 위협할 수준 될까

이런 가운데 테크 업계는 한 단계 진일보한 기술력을 보여줬던 GPT-4 터보에 이어 올 여름 공개를 앞둔 GPT-5가 어떤 기능을 선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우선 성능이 비약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언어 처리와 생성 효율성을 향상하는 정교한 아키텍처로 추론 속도가 빨라지고, 출력 품질도 우수해질 전망이다. 최근 구글의 제미나이 사태로 드러난 할루시네이션(환각)이나 편향에 대한 리스크도 기존보다 크게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현재 텍스트와 이미지를 넘어, 비디오와 음성까지 포함하는 진정한 '멀티모달' 기능을 갖출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얼마 전 동영상 생성 AI '소라' 공개 당시 무라티 CTO는 "몇 달 뒤 소라를 일반에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이는 GPT-5 출시 시기와 맞물린다. 여기에 다국어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오픈AI는 지난해 다양한 국가의 데이터 셋을 확보하는 이니셔티브를 공개했다.

무엇보다 범용인공지능(AGI)에 대한 진전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가 높다. 아직 완벽한 AGI 구현은 어렵겠지만 GPT-5가 AGI를 개발하는 데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올트먼 CEO의 오픈AI 축출 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오픈AI가 AGI 구현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Q스타(Q*)'로 불리는 이 AI는 스스로 초등학교 수준의 수학 문제를 푼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상용화된 생성형 AI는 다음에 올 단어를 통계적으로 예측해 글을 쓰거나 언어를 번역하는 데는 능하지만, 정답이 하나뿐인 수학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는 제한이 있었다.

하지만 GPT-5에 탑재될 Q스타는 완벽한 답을 내놓는 수학적 추론이 가능한 모델로, 이는 AI가 인간의 지능과 유사한 추론 능력을 갖추게 됐음을 의미한다. 최근 올트먼 CEO도 "Q스타는 기존 언어모델의 한계를 뛰어넘을 기술로 AGI 개발을 앞당길 중요한 발견"이라며 "GPT-5가 언제 출시될지 모르겠지만 고급 추론 기능에서 한 단계 도약하는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GPT에 어떤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자신 있게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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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중국에 졌다" 한국·일본 기업 LCD 사업 철수 본격화

"결국 중국에 졌다" 한국·일본 기업 LCD 사업 철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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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부담 떠안은 샤프, 일본 내 마지막 LCD 공장 멈춘다
가격 경쟁력 앞세워 LCD 시장 과점한 중국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도 공장 매각하며 '항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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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 오사카부 사카이 공장/사진=샤프

세계 최초로 LCD(액정표시장치) TV를 선보였던 일본 샤프가 자국 내 유일한 LCD 패널 공장의 문을 닫는다. 한때 글로벌 LCD 패널 시장을 선도하던 일본이 동아시아 3국을 중심으로 한 시장 경쟁에서 패배, 결국 시장 철수를 선택한 것이다. 중국이 LCD 시장 전반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구가하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사 역시 줄줄이 LCD 시장 철수를 선택하고 있다.

LCD 사업 내려놓는 일본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샤프는 오는 9월 말까지만 오사카부 사카이시에 있는 공장에서 LCD TV 패널을 생산한다. 사카이 공장은 샤프가 2009년에 4,300억 엔(약 3조7,8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공장으로, 현재 일본 내에서 유일하게 TV용 LCD 패널을 생산하는 곳이다. 사카이 공장이 문을 닫게 되면 일본 내에 대형 LCD 패널을 생산하는 공장은 '0개'가 된다는 의미다.

샤프가 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한 것은 한국과 중국 기업에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며 적자가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샤프는 2023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에 사카이 공장을 중심으로 한 패널 생산 부문에서 1,884억 엔(약 1조6,6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을 것이라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샤프는 부진한 LCD TV 패널 사업을 철수하고, 직원에 대한 조기 퇴직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샤프 등 일본 전기·전자 대기업은 2000년대 중반까지 LCD 패널 부문을 선도했으나, 한국과 중국의 시장 진입 이후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며 잇달아 철수를 결정한 바 있다. 샤프에 앞서 삼성전자와 합작사를 통해 LCD 패널을 생산했던 소니는 2012년 삼성전자에 LCD 제조 합작회사 주식을 모두 매각했다. 파나소닉 역시 2016년에 TV용 LCD 패널 생산을 종료했다.

"중국은 못 이겨" 삼성도 포기했다

현재 글로벌 LCD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중국이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16년 31% 수준이었던 세계 LCD TV 패널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67.3%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같은 기간 한국의 점유율은 37.9%에서 3.4%로 미끄러졌다. 중국이 시장을 과점하고, 나머지 시장을 대만, 일본, 한국 등 일부 국가가 나눠 갖는 시장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중국에 밀려 가격 경쟁력을 잃은 국내 업체들은 줄줄이 LCD 시장 철수를 선택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삼성디스플레이는 국내 7세대 및 중국 8세대 LCD 라인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사업 철수 계획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의 중국 쑤저우 LCD 공장은 중국 기업의 품에 안기게 됐다. 쑤저우 공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8.5세대 LCD 패널 생산라인으로, 월 최대 16만 장에 달하는 생산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1년 매각 당시 계약 공시에 따르면, 매수자인 중국 가전업체 TCL의 디스플레이 자회사 차이나스타(CSOT)는 현지 운영법인 삼성쑤저우LCD(SSL) 지분 60%와 쑤저우 디스플레이(SSM) 지분 100%를 10억8,000만 달러(약 1조2,8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CSOT는 LCD 시장의 17.7%를 점유하는 유력 기업으로 성장했다(지난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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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LCD 공장/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도 LCD 공장 매각 본격화

LG디스플레이 역시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LCD 공장에 대한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디스플레이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광저우 LCD 공장 매각 관련 심사 절차를 밟기 위한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매각 거래가 구체화하기 시작했다는 평이 흘러나온다.

LG디스플레이가 공장 매각 이전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이유는 LCD 공장에 적용된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돼 있기 때문이다.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국가핵심기술 수출 및 보유기관의 해외 인수·합병에 관한 사항은 산업통상자원부 소속 산업기술보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도 중국 쑤저우 LCD 공장 매각 당시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은 바 있다.

현재 공장 매각 협상 대상자로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 CSOT, 중국 가전업체 스카이워스 등이 거론된다. 이들과 재무적 투자자(FI) 등 4∼5곳이 LG디스플레이 측에 인수의향서(LOI)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소식통을 인용해 CSOT가 광저우 LCD 공장을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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