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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커머스 업계, B2C 시장 한계에 'B2B' 확대로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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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SSG닷컴 비즈' 시범운영 돌입
G마켓도 '사업자회원 전용관' 통해 혜택 제공
기업고객 잡아라, B2B로 눈돌리는 e커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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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SG닷컴

e커머스 업계가 온라인 기업간거래(B2B) 시장 경쟁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기존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은 B2B 시장을 공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SSG·지마켓, 사업자 전용관 구축

10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지난 5일 사업자 회원 전용 매장 'SSG닷컴 비즈'를 열고 시범 운영에 돌입했다. 사업자들이 주로 구매하는 식품·사무용품 등 약 1400여 가지 상품을 판매한다. 원하는 시간에 받아볼 수 있는 '쓱배송' 상품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사업자 회원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이용자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모든 사업자 회원에게 구매 금액별로 1만원, 3만원, 5만원 장바구니 할인 쿠폰을 매달 제공한다. 신규 가입 사업자 회원에게는 10% 할인 쿠폰을 추가로 제공한다.

SSG닷컴이 사업자 전용 매장을 만든 것은 신뢰도 높은 상품과 자체 물류 인프라를 활용한 편의성을 앞세워 B2B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함이다. 앞서 SSG닷컴은 지난해 실적 발표 당시 B2B 사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비즈 매장 시범 운영에 돌입한 것이 맞으며 공식 오픈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G마켓 또한 주요 프로모션마다 사업자회원 전용관을 열고 별도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오는 18일까지 진행하는 '빅페스타'에서도 사업자회원을 대상으로 중복 할인 쿠폰 등을 지급한다. 11번가 또한 '비즈11번가'를 운영하며 사업자 고객을 끌어모으는 데 주력하고 있다.

쿠팡·이베이코리아도 B2B 전략

e커머스들의 B2B 사업 확대 노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쿠팡은 2021년 '쿠팡비즈'라는 이름으로 특허청에 상표권을 출원한 바 있다. 쿠팡은 상표권을 출원하면서 상표 설명에 '가격 비교 서비스업', '가구 소매업', '가정용 또는 주방용 용기 소매업', 간장 소매업', '과자 소매업' 등을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코리아도 지난 2021년 5월 사업자 고객을 위한 전용 회원제 프로그램인 '스마일클럽 비즈'를 시작했다.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스마일클럽' 서비스를 확대한 것으로, 가입 시 할인 쿠폰과 대용량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전용 특가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미 G마켓과 옥션에서 각각 '비즈온'과 '비즈플러스'라는 이름으로 사업자 회원을 위한 B2B 상품군을 취급했으나 스마일클럽 비즈를 통해 B2B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다.홈플러스는 기존 점포를 리모델링해 개인 사업자를 겨냥해 대량 상품을 할인가로 판매하는 창고형 매장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경쟁 포화 상태 'B2C' 시장 속 블루오션 'B2B'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B2B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개인 고객 유치에 한계가 나타나는 가운데 사업자 회원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온라인 B2C 시장이 완만한 성장세를 그리고 있지만 쿠팡, 네이버 등 대형사와 경쟁하기에는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다. 반면 경쟁 포화 상태인 B2C 시장에 비해 B2B 시장의 e커머스 침투율은 높지 않아 블루오션으로 평가 받고 있다. 기존에 구축한 상품 인프라와 배송 체계를 활용하기에도 용이하다.

여기에 중국 e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B2B 유통 시장까지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도 B2B 사업 확대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현재 사업자 전용몰 '알리익스프레스 비즈니스'(알리 비즈니스) 한국 서비스 론칭을 앞두고 있다. 최근 알리 비즈니스 한국어 페이지를 개설하고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며, 알리 비즈니스 ID 개설을 희망하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별도 신청도 받고 있다. 아울러 한국 배송이 가능한 상품을 선별하고 국내 전용 고객센터 구축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 비즈니스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운영하는 사업자 전용몰로, 알리익스프레스가 공식 인증한 200만 개 이상 상품을 둘러볼 수 있다. 개인 회원과 별개로 기업 회원 전용 가격을 책정해 판매한다. 판매를 원하는 상품의 사진을 검색하면 비슷한 상품을 찾아주는 이미지 검색 기능도 탑재했다. 미국 등 해외에서는 이미 정식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온라인 B2B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간 알리익스프레스는 해외직구 등을 기반으로 B2C 시장 공략에만 집중해 왔다. B2C 시장 공략을 통해 가격·배송경쟁력을 확인한 만큼 B2B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는 알리 비즈니스가 국내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흔히 온라인 B2B 유통 플랫폼은 상품을 도매로 판매하는 '셀러들의 플랫폼'으로 불린다. 특히 국내 셀러들의 중국 의존도는 높은 편으로, 국내 셀러 대다수가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타오바오몰, 1688닷컴에서 물건을 매입하고 있다. 알리는 이처럼 해외구매대행을 통해야만 구할 수 있던 상품을 알리 비즈니스를 통해 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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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업계 '인도 개발자' 수요 급증, 관건은 언어의 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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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부족하니 인도에서 뽑는다" 해외 개발자 찾는 스타트업들
IT 아웃소싱 시장 발달한 인도, 유능한 인재 저렴하게 고용 가능
언어·소통 문제가 발목 잡아, 기업의 활용 역량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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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업계가 인도 국적의 IT 인재를 적극 채용하고 있다. 국내 소프트웨어(SW) 분야 인재 확보 장벽에 부딪힌 기업들이 IT 아웃소싱 산업이 발달한 인도에서 인력 공백을 메꾸기 시작한 것이다. 스타트업계 전반에서 외국 IT 인재에 대한 수용적 태도가 확산하는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현장에서 발생할 의사소통 문제 및 업무 효율 저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유능한 인도 인재 잡아라" 벤처업계의 변화

최근 중소기업들은 국내 SW 우수 인재 부족으로 인해 홍역을 치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해 7월 중소벤처기업 18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5.4%는 "SW 인력 채용과 유지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어려움을 느끼는 주된 이유로는 △필요 역량을 갖춘 지원자 부족 △직원의 잦은 이직·퇴사 등이 지목됐다.

한편 설문 참여 기업의 54.5%는 "외국인 SW 전문 인력을 채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고질적인 국내 인재의 빈자리를 기꺼이 해외 인재로 메꾸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외국 인력으로는 인도 출신(36.4%)이 꼽혔다. 인도 IT 인재는 영어 회화 및 개발에 능통한 경우가 많고, 국내 인력 대비 저렴한 인건비로 채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 역시 인도 IT 인재 확보에 나섰다. 지난달 말 인도 뉴델리에서 벤처스타트업 인재매칭 페스티벌을 개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는 해당 행사를 통해 인도공과대, 네루대 등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내 기업 취업 설명회와 일대일 면접 등을 진행했다. 차후 채용 행사와 현지 채용 지원 데스크, 인도 SW인재 유치 사업 등을 통해 국내 벤처기업에 200명 이상의 인도 IT 인재를 채용하겠다는 목표다.

인도 IT 인력 활용의 '장벽'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외국 인력이 국내 인력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울 수는 없다는 지적도 흘러나온다. 프로젝트 작업 도중 한국 기업과 외국인 개발자가 언어의 장벽에 부딪힐 경우, 정확한 소통이 불가능해져 업무 효율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실무자들은 인도 개발자가 영어를 능통하게 구사해도 소통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입을 모은다.

한 IT 스타트업 관계자는 "(언어 장벽 문제는) 인도 개발자의 문제라기보다는 국내 스타트업의 역량 부족 문제"라며 "(벤처업계 내) 영어에 능통한 능력은 개발 지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고, 개발 지식이 충분한 인재는 영어 실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짚었다. 개발과 영어 회화에 모두 능통한 인재는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대다수 벤처기업은 외국인 개발자와 원활한 소통을 이어갈 역량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질적 인력난에 시달리는 국내 벤처업계 입장에서 인도 IT 아웃소싱 시장은 분명 매력적이다. 인도의 풍부한 인력 풀을 적절히 활용할 경우 비용 절감 및 업무 효율화를 통해 기업의 추가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관건은 해외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기업의 역량이다. 과연 국내 벤처업계는 언어의 장벽을 넘어 인도 시장을 기반으로 한 '인재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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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DS] 다중우주, 과학적 상상력으로 본 다른 세계의 가능성

[해외 DS] 다중우주, 과학적 상상력으로 본 다른 세계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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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우주를 이해하기 위한 과학적 시도, 양자 다중우주와 우주론적 다중우주
결국 다양한 우주 존재를 가정해야 특별함을 설명할 수 있어
인식 범위 밖의 존재, 이론적 모델링으로 끊임없이 상상해야

[해외DS]는 해외 유수의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저희 데이터 사이언스 경영 연구소 (GIAI R&D Korea)에서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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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ientific American

다중우주라는 개념은 많은 SF의 소재가 되기도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이 진지하게 연구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현대 물리학의 여러 분야에서 등장하는데, 양자역학의 다중세계를 예로 들 수 있다.

양자역학의 다중세계는 인간의 삶이 양자 세계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된다. 그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1957년 젊은 대학원생 휴 에버렛 3세(Hugh Everett III)는 다양한 가능성이 서로 다른 우주로 나뉘며, 인간은 여러 현실을 경험하지만 도플갱어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추측했다. 즉 양자역학에서 입자는 누군가가 측정을 시도하기 전까지는 모든 가능한 경우의 중첩으로 존재하는데, 측정을 시도하면 모든 가능성이 붕괴하고 하나의 물리적 상태만 관찰된다고 해석한다. 그리고 측정 이전에 존재했던 다른 가능성은 각각 다른 버전의 관찰자와 함께 서로 다른 우주에서 펼쳐진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미세조정의 신비, 인플레이션이 불어낸 우주 버블들

양자 다중우주 말고도 우주론적 다중우주(cosmological multiverse) 해석이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라는 과정(우주의 초기 단계로 여겨지는 급격한 팽창)이 초기 우주의 여러 지역에서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일어났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때마다 우주가 팽창하는 별도의 '버블'을 만들어내며 이러한 버블은 우리의 우주와는 다른 물리 법칙을 가진 독자적인 우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바라본다. 우리가 속한 우주가 팽창하는 동안 다른 우주 버블들도 팽창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 결과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은 서로 멀어져서 직접 보거나 상호작용할 수 없다고 가정한다.

물리학자들이 다중우주가 현실에 대한 올바른 해석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우주의 특성은 '미세조정'에 있다. 우리 우주의 여러 조건(매개변수)은 은하, 별, 행성, 생명체가 형성되기에 적합한 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중력의 세기, 전자기 상호작용의 세기 등 이러한 상숫값이 조금만 달랐었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행성과 생명체는 결코 형성되지 못했을 것이다. 1970년경 물리학자 브랜든 카터(Brandon Carter)는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가 특별하며 특별할 수 있기 위해선 가능한 우주의 형태가 다양하다는 전제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론 물리학의 역할, 관찰 너머의 진실을 찾아서

하지만 다중우주론의 한 가지 문제는 이 아이디어를 직접 실험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다른 우주가 존재해도 우리의 인식 범위를 벗어났기 때문에 증명할 길이 없다. '다중 우주의 매력'의 저자인 세인트조셉대학교의 물리학자 폴 핼펀(Paul Halpern)은 현재 물리학에는 직접 실험할 수 없는 한계가 분명하다고 언급했다. 우주는 팽창하고 가속하고 있으며 빛의 속도는 유한하므로 특정 반경을 벗어난 우주의 일부는 절대 볼 수 없다. 따라서 약 460억 광년 너머의 세계에 대해서는 상상력을 발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 때문에 이론적으로도 우주의 모든 입자의 위치와 모멘텀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없다.

그러나 물리학은 역사적으로 직접 측정할 수 없는 많은 제한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해서 발전해 왔다. 직접 관찰이 불가능할 때 과학자들은 이론 물리학에 의존했다. 일반 상대성 이론과 같이 설득력 높아 보이는 이론은 관찰 없이도 어느 정도 받아들여지다가 나중에야 실험 결과가 나오는 이론적 모델이었다. 이론과 실험에는 시차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핼펀 교수는 사람들이 상대성 이론이나 양자 물리학처럼 잘 받아들여지고 있는 이론 물리학의 다양한 가능성을 인정하고, 이 모든 가능성이 어떻게 오늘날 우리의 우주에서 발생한 것인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기를 권고했다. 이 모든 것이 큰 미스터리라는 것을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그는 덧붙였다.

영어 원문 기사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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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통업계 활주하는 알리익스프레스, 정부가 직접 제동 건다?

국내 유통업계 활주하는 알리익스프레스, 정부가 직접 제동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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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테무 막아라, 정부 관계부처 TF 구성
초저가 공산품 앞세워 성장한 알리익스프레스, 이젠 신선식품까지
수익성 확보에 쩔쩔매는 토종 이커머스, 중국산 공세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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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가 국내 시장 공략에 힘을 싣는 가운데, 정부가 토종 이커머스 산업 보호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7일 정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해외 직구 관련 대응 상황 점검을 위한 관계 부처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공정거래위원회, 관세청 등 유관 부처 대부분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 끄는 중국 이커머스, 정부 차원에서 대응

이날 회의는 △해외직구 물품의 안전 관리 상황 △소비자 피해 상황 △국내 기업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 관련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정부는 이날 회의를 통해 해외 직구 전반에 대한 종합적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판단, 국무2차장을 팀장으로 하는 ‘해외직구 종합대책 TF’를 구성하기로 했다. 정부가 직접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국내 시장 침식 상황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실제 중국 이커머스 시장의 대표 주자인 알리익스프레스는 '초저가 상품'을 앞세워 매섭게 국내 시장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올해 2월 국내 종합쇼핑몰 사용자 수 2위(818만 명)를 차지했다. △11번가(735만 명) △G마켓(552만 명) △티몬(360만 명) 등 국내 중소형 이커머스 업체를 크게 웃돌며 그 저력을 입증한 것이다.

문제는 이들 중국 이커머스 업체가 기존 강점이었던 '저렴한 공산품'을 넘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알리익스프레스가 해외 직구 플랫폼의 최대 한계로 꼽혔던 신선식품 분야에 진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자체 판매 채널 'K-베뉴'를 활용해 채소, 과일, 수산물, 육류 등 각종 신선식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K-베뉴는 알리가 지난해 10월 마련한 국내 상품 전용관으로, 가격 경쟁력과 빠른 배송을 앞세워 토종 이커머스 업체의 강력한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토종 이커머스, 이대로 가면 밀린다

업계에서는 차후 쿠팡 등 국내 대형 이커머스와 중국 이커머스의 격차가 점차 좁혀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제기된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업계 전반은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고금리 기조로 투자 시장이 위축되며 더 이상 ‘적자 구조’를 유지할 수 없게 되자, 무조건 공격적 투자를 단행하는 ‘쿠팡식 성장’을 포기하고 내실을 다지는 데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반면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업체들은 외형 성장을 위해 엄청난 자본을 쏟아붓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운영사인 알리바바그룹이 지난해 3분기(10~12월) 마케팅에 투입한 비용은 자그마치 47억5,800만 달러(약 6조3,600억원)에 달한다. 쿠팡이 설립 초기 대규모 마케팅 투자를 통해 이용자를 끌어모았듯, 알리익스프레스 역시 막대한 자본금을 필두로 국내 시장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 셈이다.

이에 국내 유통업계에는 본격적인 '빨간불'이 켜졌다. 국내 유통업계는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 효율적인 제조 인프라, 자본력 등에 대항할 역량이 부족하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유통업계의 '최후 보루'였던 신선식품 분야 영향력 확대까지 성공할 경우, 대다수 이커머스 플랫폼이 경쟁력을 잃고 휘청이게 될 가능성이 크다. 토종 기업들의 전쟁터였던 이커머스 업계에 거대한 지각변동이 발생한 가운데, 시장은 정부가 내놓을 '알리익스프레스 견제책'에 촉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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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5 시리즈 중국 판매 부진, 국내 부품 업체까지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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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6주간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 24% 감소
아이폰 판매 추이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LG이노텍 실적
삼성디스플레이, 대만 TSMC도 유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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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에서 애플 아이폰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LG이노텍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애플은 LG이노텍 전체 매출에서 약 87%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 고객사기 때문이다. 실적 악화 우려가 제기되자 LG이노텍은 올해 광학솔루션 사업의 투자 규모를 대폭 줄이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모양새다.

LG이노텍, 광학솔루션 사업 투자 축소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 광학솔루션 사업에 3830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최근 공시했다. 이는 지난 2023년 1조6,563억원을 광학솔루션 사업에 투자한 것과 비교하면 76.87%가량 감소한 규모다.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LG이노텍에서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며, 이 사업부의 매출 대부분은 애플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메라 모듈이 LG이노텍의 전체 실적을 견인하다 보니 아이폰 판매 추이에 따라 LG이노텍의 투자규모나 실적이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이노텍이 지난해 ‘매출액 10% 이상을 차지하는 단일 고객’으로부터 올린 매출은 16조4,0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LG이노텍의 전체 매출(20조 6053억원) 중 약 87%에 달하는 수준이다. 사업보고서에서는 구체적으로 고객사 이름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애플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LG이노텍은 보수적인 투자는 물론 사업 다각화로 질적 성장을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출시할 XR(확장현실)기기가 LG이노텍의 매출 다각화를 위한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보고 있다. LG이노텍은 3D(3차원) 센싱을 담당하는 센싱모듈, 고성능 반도체 기판 기술 등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XR 시장 선점하고 있다. 애플 비전프로에 3D센싱모듈을 독점 공급하고 있기도 하다.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 급감

최근 중국에서의 아이폰 판매량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첫 6주 동안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중국 내 시장 점유율도 전년 19%보다 하락한 15.7%를 기록하며, 순위가 2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비보가 1위, 화웨이가 2위, 아너가 3위를 차지했고, 샤오미와 오포도 애플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중국은 애플의 세계 매출에서 19% 정도 차지하는 큰 시장이다. 애플은 최근 일부 아이폰 모델에 대해 최대 1,300위안(180달러) 보조금을 지급하기 시작했고, 지난달에도 500위안 할인을 제공한 바 있다. 애플의 이례적인 할인 정책에도 불구하고 중국 판매량이 떨어진 것이다. 더욱이 공공기관 직원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아이폰 금지 정책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향후 중국에서 애플의 매출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미국 제재를 받은 화웨이는 같은 기간 판매량이 64% 늘었다. 중국 시장 점유율은 9.4%에서 16.5%로 오르면서 애플을 꺾고 순위 2위를 기록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8월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7나노 칩이 들어간 최신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애국 소비’ 열풍 덕에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은 오포, 비보, 샤오미 등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압박을 받는 동시에 부활한 화웨이와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했다”고 했다. 2020년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도 2%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아이폰 판매 부진에 부품 공급 업체 '비상'

아이폰 15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부품 공급 업계에도 먹구름이 드리우는 모양새다. 특히 대만 협력사들의 최근 실적 하락세가 뚜렷한데, 애플의 최대 협력사인 폭스콘은 지난해 12월 매출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6.9% 감소했다. A17 칩셋을 아이폰 15 시리즈에 공급한 TSMC 역시 지난해 12월 매출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8.4%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는 국내 업체 실적에도 비상이 걸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 15 ▲아이폰 15 플러스 ▲아이폰 15 프로 ▲아이폰 15 프로 맥스 등 아이폰 15 시리즈 전체 모델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하며,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 15 시리즈 고급형 모델 2종에 OLED 패널을 납품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아이폰 15 출시 효과가 잦아들면서 애플향 실적 하락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라며, “애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국내 업체들의 노력도 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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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글로벌 빅테크의 놀이터? 유해정보 안 잡는 해외 사업자와 '규제 역차별'에 울상 짓는 국내 사업자

한국은 글로벌 빅테크의 놀이터? 유해정보 안 잡는 해외 사업자와 '규제 역차별'에 울상 짓는 국내 사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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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유해정보 시정 요구에도, 해외 사업자는 '나몰라라'
기준 차이 극복하려면 전문인력 필요하지만, 정작 예산은 삭감 수순
역차별에 플랫폼법까지? 울분 터뜨리는 국내 사업자들, "규제 천국 어쩔 거냐"
regulation_VE_20240308

국내 사업자와 해외 사업자 사이 '규제 역차별'에 대한 울분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불법 유해정보를 사실상 방치하는 해외 사업자에 의해 국내 사업자의 시장 장악력이 속수무책으로 떨어지고 있는 탓이다. 해외 사업자 플랫폼엔 가짜뉴스, 음란물 등이 만연한 상황이지만, 정부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이다. 국제법과 국내법 사이 간극이 있는 데다 해외 사업자가 자율규제기구에 가입하지 않고 있어 자율시정 권고 수준의 대책 외엔 방법이 없단 것이다. 그러나 만발하는 규제 아래 국내 사업자의 고통이 가시화하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도 규제 방식을 재고할 필요는 있단 목소리가 높다.

유해정보 관리 격차 심화, "국내-해외 차이 극심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작년 8개월간 불법 유해정보라 판단하고 시정을 요구한 건수가 X(옛 트위터)에 1만292건, 구글에 6,814건, 네이버에 120건, 카카오에 7건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플랫폼과 해외 플랫폼 사이의 불법 유해정보 스케일 차이가 지나치게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는 자율규제기구 참여 여부와 관련이 깊다. 국내 사업자들의 경우 자율규제기구인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을 통해 신고뿐 아니라 자체적인 필터링을 강화해 시정조치 건수를 크게 줄인 반면, 서버와 본사를 해외에 둔 구글, 메타 같은 해외 거대플랫폼업체들은 이에 일절 참여하지 않고 있다. 특히 구글은 지난 2018년 국정감사 당시 가입을 검토하겠다 밝혔음에도 여전히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는 해외 SNS 사업자의 자체 시정 조치를 유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실상 해외 사업자가 행동을 취해줄 때까지 목 빼놓고 기다리는 것 말곤 할 수 있는 게 없단 의미다. 실제 정부의 대책도 해외 플랫폼 사업자가 알아서 자정 활동을 하라는 권고가 전부다. 매년 방심위 차원에서 자율규제 기조를 바탕으로 불법 유해정보 유통 방지를 위한 국제 공조를 시행하고 있긴 하나 이마저도 미봉책일 뿐이다. 기본적으로 자율규제 기조가 밑바탕인 만큼 자율규제를 요청한들 해외 사업자가 시행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당장 2020년에도 방심위가 구글·페이스북·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 등 5대 해외사업자에 불법·유해정보 8,288건의 자율규제를 요청했음에도 삭제·차단하지 않은 불법 정보가 1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역차별 볼멘소리↑, 정부는 "방법이 없다"

이 같은 구멍으로 인해 해외 플랫폼만 시장 영향력을 크게 늘려나가고 있다. 그야말로 한국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놀이터가 된 셈이다. 불법 유해정보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마력을 지녔다. 유튜브만 살펴봐도 정적인 뉴스기사 등 콘텐츠보단 사건사고 관련 뉴스, 범죄자 신상 공개 채널, 나아가 가짜뉴스, 음란물 등을 유포하는 채널에 조회수가 쏠리는 경향이 짙다. 불법 유해정보를 철저히 차단하는 국내 사업자보다 이를 암암리에 묵인하는 듯한 뉘앙스를 내뿜는 해외 사업자가 시장 장악에 유리함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우리 규제가 오히려 국내 기업을 역차별하는 '암초'로 작용하고 있단 볼멘소리가 업계를 중심으로 거듭 쏟아지는 이유다.

그럼에도 정부가 해외 사업자를 적극적으로 규제할 수 없는 건 국제법과 국내법의 유해정보 기준 자체가 다른 탓이 크다. 지난 2020년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한 콘텐츠의 유해성 기준을 놓고 유튜브와 방심위가 갈등을 빚었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방심위는 5.18 허위조작 정보에 대한 접속 차단을 요청했으나, 유튜브는 정보에 대한 유해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접속 차단 조치가 이뤄진 건 국제협력단이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한 유튜버에 대한 대법원 유죄 판결문이 나오고 난 이후다. 도박과 포르노에 대한 시정 요청도 한계가 있었다. 명백하게 불법적인 데 대해선 국가 차원에서 시정을 요청하면 되지만, 한국에서 민원이 제기되는 콘텐츠가 해당 국가에 불법이 아닐 경우엔 조치가 사실상 어렵다. 포르노그래피가 산업화된 국가들과 국내의 성범죄물 기준이 다른 점도 발목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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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성 기준 차이 극복 필수지만, "여력 안 돼"

결국 콘텐츠 유해성 기준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전문 인력 충원이 필수적인 상황이지만, 막상 방심위는 여력이 채 되지 않는단 입장이다. 실제 방심위의 불법 음란물·성매매 정보 규제 관련 예산 및 인력은 오히려 축소되는 추세다. 관련 예산은 2019년 10억4,706만원에서 지난해 8억7,996만원으로 약 16%가 삭감됐고, 방심위에서 관련 분야의 모니터링 및 시정 조치를 진행하는 8개 부서 내 직원은 2019년 100명에서 2021년부터 72명으로 축소돼 쭉 유지되고 있다.

그렇다고 국제법을 표준 기준으로 삼자니 이 또한 문제가 적지 않다. 강력한 규제 아래 통제 상태에 놓여 있던 불법 유해정보가 한순간 풀림으로써 사회 혼란이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우선 해외 사업자 규제를 강화하기 위한 '플랫폼법' 제정을 타진하는 모양새다. 사전에 소수의 핵심 플랫폼 사업자를 ‘시장지배적 플랫폼 사업자’로 지정하고 플랫폼 시장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위반행위를 금지하겠단 취지지만, 국내 기업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해외 사업자에 전혀 손을 대지 못하는 상황에서 법안이 시행되면 국내 기업들에 대한 역차별만 강화되는 사태가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디지털경제연합은 "법안을 제정하더라도 해외 플랫폼은 지금처럼 그물망을 자유자재로 빠져나갈 수 있다"며 "현 상황에서 이런 사전 규제는 국내 사업자에 사약을 내리는 것과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잖아도 '규제 천국'이라 불리는 한국에 규제만 더해서 뭘 어쩌겠다는 건지 모르겠단 힐난도 쏟아진다. 사회의 중심을 잡아야 할 정부의 입장도 이해 못 할 정도는 아니지만, 정부 또한 거듭된 규제의 초점이 온전히 '자국민 보호'에 맞춰져 있는지, 때로 규제가 '기업 흔들기'의 명분으로 활용되지는 않았는지 다시 한번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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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리걸테크 날개 꺾인 사이 '무혈입성'하는 美 렉시스넥시스, 반격무기 없는데 어쩌나

韓 리걸테크 날개 꺾인 사이 '무혈입성'하는 美 렉시스넥시스, 반격무기 없는데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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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시스넥시스, 법률 AI 솔루션‘렉시스플러스(Lexis+) AI’ 런칭 행사 개최
글로벌 리걸테크 시장 연평균 9% 성장, 2032년 700억 달러 규모 전망
한국 리걸테크 산업 기술 성적은 '처참', 정부 규제 및 변협과의 갈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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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걸테크 공룡 기업 렉시스넥시스(LexisNexis)의 국내 상륙 초읽기가 시작된 가운데, 혁신의 날개가 꺾여 버린 국내 리걸테크 업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법률 시장에서 앞다퉈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하고 있으나 국내 업계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거대한 자본을 등에 업은 해외기업이 무주공산을 차지하는 꼴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 확보에 실패할 경우 해외 서비스에 종속되고 말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렉시스넥시스, AI 솔루션 '렉시스플러스' 국내 런칭

법조계에 따르면 미국에 본사를 둔 리걸테크 기업 렉시스넥시스는 8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에서 법률 특화 AI 솔루션인 ‘렉시스플러스(Lexis+) AI’ 사전 런칭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런칭 행사는 이달 19일 한국 출시를 앞두고 마련됐다.

렉시스넥시스는 상업용 데이터베이스 기업으로 판결문, 법령, 주석서, 실무지침서, 공공데이터 등 2.5 PB(페타바이트) 규모의 방대한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렉시스넥시스가 진출한 국가는 150개국에 이른다. 이번에 국내에 런칭하는 렉시스+AI는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출시돼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생성형 법률 AI 서비스로, 채팅을 통해 묻고 답하는 대화형 검색 기능을 갖췄다. 일상적인 언어로 법률 지식을 물어도 답변받을 수 있으며,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경우 처음부터 다시 질문하지 않아도 된다. 검색 재시도 시 렉시스+AI가 기존 대화까지 취합해 답변해 준다.

법률 문서에 대한 요점 요약 서비스도 제공한다. 렉시스+AI는 법률 자료 내 핵심 주제, 주요 개념을 식별해 압축 형태로 제시한다. 렉시스넥시스 측의 설명에 따르면, 해당 솔루션은 수천수만 건에 달하는 문서를 한 페이지로 요약해 검토에 필요한 핵심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으며, 검색 결과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 렉시스+AI를 활용해 법률 문서 초안 작성도 가능하다. AI가 스스로 법률 문서를 검색, 분석해 10초 안에 결과물을 제공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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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걸테크 산업의 비약적 성장

글로벌 미래 먹거리로 평가되고 있는 리걸테크는 최근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트랙슨(Tracxn)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계 리걸테크 기업은 7,000여 개, 투자 규모는 113억 달러(약 15조원)에 달한다. 또한 글로벌 리걸테크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 8.9%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오는 2032년까지 697억 달러(약 92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생성형 AI 기술에 대한 투자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AI를 가장 빠르게 흡수한 분야가 바로 리걸테크다. 지난해 6월 글로벌 미디어 그룹 톰슨로이터가 법무 AI 스타트업 케이스텍스트(Casetext)를 인수한 사실이 이같은 트렌드의 일단을 보여준다. 법률 시장에서의 AI 기술 도입 흐름은 지난달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ABA 테크쇼 2024'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이번 테크쇼 현장에서는 혁신 리걸테크 스타트업으로 선정된 15개 기업 가운데 50% 이상이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재 AI를 기반으로 한 리걸테크 시장을 이끄는 국가는 미국이다. 렉시스넥시스 외에도 하비, 디스코, 아이매니지 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하비는 메타와 구글 딥마인드에서 AI를 연구를 이끌었던 가브리엘 페레이라 대표와 변호사 출신 윈스턴 와인버그 대표가 2022년 공동 설립한 기업이다. 현재 기업가치는 7억2,000만 달러(액 9,500억원)으로 유니콘 등극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일본에서도 AI를 기반으로 한 리걸테크 기업의 성장세가 매섭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일본의 대형 로펌 출신 변호사인 쓰노다 노조무 대표가 설립한 리걸온테크놀로지가 꼽힌다. 리걸온테크놀로지는 AI 기반의 계약 리뷰 서비스인 '리걸포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소규모 기업을 대상으로 가격을 낮춘 AI 계약서 심사 서비스도 내놨다. 일본 변호사의 절반 이상이 이용하고 있는 벤고시닷컴도 기존 전자계약 서비스 '클라우드사인'에 AI 계약서 심사 기능을 추가하는 등 경쟁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밖에도 지바테크, 산산 같은 리걸테크 기업이 AI 기반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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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앤컴퍼니

기득권에 발목 잡힌 사이 뒤처진 국내 리걸테크 생태계

반면 국내 리걸테크 산업 발전은 상당히 더딘 편이다. 글로벌 리걸테크 분야에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이 7개, 예비유니콘(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이 27개인 데 반해 국내에는 예비유니콘으로 선정된 기업 1곳(로톡 운영사 로앤컴퍼니)뿐이다. 더욱이 국내 리걸테크 기업은 대부분 △변호사 검색이 △판결 분석 △전자 계약 등 단순 서비스 제공에 그치는 등 최신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해외에 비해 기술 경쟁력 면에서도 뒤처져 있다.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AI에 대한 관심과 맞물려 리걸테크를 고도화하는 시도가 포착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1위 법률 플랫폼인 로앤컴퍼니과 대한변호사협회와의 갈등 여파로 인해 산업 성장에 발목이 잡혔다고 보고 있다. 8년 넘게 이어져 온 변협과의 지난한 갈등 끝에 로앤컴퍼니가 승기를 잡긴 했지만, 사실상 상처만 남은 승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장 개척에 있어 시기와 속도가 가장 중요한 스타트업이 사업 초기부터 기득권과의 갈등으로 인해 법률 시장 혁신의 날개가 꺾여버렸기 때문이다.

AI 기술을 앞세워 한국 법률시장 공략을 예고한 렉시스넥시스의 상륙에 국내 업계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국내 리걸테크 기업은 물론 로펌과 법원까지 AI 활용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공룡 기업이 한발 앞서 법률 AI 솔루션을 내놨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 공략을 앞두고 우리 기업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점도 우려를 키우는 요소다. 지난 1월 렉시스넥시스는 국내 법률 정보 서비스 중 가장 많은 이용자수를 보유한 케이스노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는데, 렉시스넥시스가 한국 법률에 특화된 AI 서비스를 출시할 경우 국내 리걸테크 기업들은 사실상 속수무책에 빠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렉시스넥시스 직원 수는 무려 1만500명으로, 로앤컴퍼니(51명) 엘박스(49명) 로앤굿(15명) 등에 비해 규모 면에서도 압도적이다.

이와 관련해 리걸테크 업체인 로앤굿의 민명기 대표는 “한국 회사들은 변호사단체와의 갈등을 우려해 사소한 데이터 활용에도 소극적인데, 해외 기업들은 과감하고 공격적으로 사업한다”며 “한국 법률 생태계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리컬테크 업계 관계자도 “토종 기업들은 규제에 발목이 잡혀 있는데 외국 기업이 무혈입성해서 무주공산을 차지하는 모양새”라며 “국내 기업에 지나치게 가혹한 상황”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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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계 인력 부족 ‘심각’, 인재 양성 전주기 전략적 지원 필요성 대두

과학기술계 인력 부족 ‘심각’, 인재 양성 전주기 전략적 지원 필요성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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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꼭 알아야 할 소식을 전합니다. 빠르게 전하되, 그 전에 천천히 읽겠습니다. 핵심만을 파고들되, 그 전에 넓게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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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클라우드 분야에만 3만여 명 부족
R&D 예산 축소에 인력 이탈 가속 우려
양적 확대만큼 질적 성장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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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과학기술계가 심각한 인력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2020년대 이후 꾸준히 대두된 과학기술계 인력난이 가시화하고 있는 만큼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도 양적 확대에 집중하느라 질적 성장을 놓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나가는 인력은 다수, 들어오는 인력은 한정적

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과학기술 연구 인력은 향후 5년간(2024년~2028년) 약 4만7,000명 부족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직전 5개년 800명 부족 수준에서 8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로, 전체 부족 인력 중 3만여 명이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처럼 심각한 인력 부족의 원인으로 석·박사 이상 고급 인력의 해외 유출을 들었다. 실제로 2022년 기준 우리나라 고급 두뇌 유출 지수는 조사 대상 63개국 중 33위에 달한다. 반면 해외 고급 인력 유인 지수는 49위에 불과했다. 연구 인력 배출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되는 이공계 박사 학위 취득 인원에서도 우리나라는 인구 1만 명당 39.0명에 그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평균인 49.2명을 한참 밑돌았다.

과학기술계 인력 부족 심화는 2020년대 들어 꾸준히 제기된 문제로, 가장 최근의 발표로는 지난해 8월 고용노동부의 ‘신기술 인력수급 전망’을 꼽을 수 있다. 당시 고용부의 조사에서는 2027년까지 AI(1만2,800명), 클라우드(1만8,000명), 빅데이터(1만9,600명), 나노(8,400명) 등 4대 미래기술 분야에서 약 6만 명의 신규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저출산 문제가 심화하면서 과학기술계의 인력 수요와 공급간 격차도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러 조사에서 확인할 수 있듯 신산업 부문 고급 인력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중장기 인력 수급에 대한 대응책은 전무하다는 지적이다.

더 큰 문제는 인력난에 겹쳐 예산 부족까지 예고돼 있다는 점이다. 올해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은 21조5,000억원(약 163억 달러)으로 전년 대비 13.9% 줄었다. R&D 예산 삭감은 8년 만의 일로, 학계 및 업계에는 고급 인력 이탈과 신규 인력 감소가 한층 속도를 높일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다. 정부는 R&D 예산 감소와 인력수급 추이는 연관성이 매우 낮다는 입장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인재 양성 사업은 부처에서 별도로 운영되는 만큼 인력 수급에 미치는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같은 입장은 매우 낮은 수준의 국제 R&D 협력 수치로 반박할 수 있다는 게 학계의 주장이다. 지난 2020년 기준 국제 R&D 협력 수치를 나타내는 우리나라 과학기술 분야 국외 협력 논문은 총 2만7,281건이다. 이는 미국과 비교하면 8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며, 중국과 비교해도 6분의 1 수준에 그친다. 또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총 연구개발비는 1,196억달러(명목PPP 기준, 약 159조원)로 미국 7분의 1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빠져나가는 인력을 막을 뚜렷한 방도가 없는 만큼, 해외 우수 인력을 적극적으로 유인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는 대안이 주를 이룬다. 양지원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원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국가 간 신뢰 기반을 형성하고, 정책적 일관성을 통해 글로벌 기술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기술협력이 가능한 분야에서는 과감하게 문턱을 낮춰 협력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생산성 극대화’에 중점 둔 학업 지원 강조

전문가들의 경우 국내 과학기술 인력의 양적 축소만큼이나 질적 저하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수급 불균형에 대한 업계의 우려는 기술 인력의 양적·절대적 부족이 아닌, 양성된 기술 인력이 기업이나 현장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는 질적 불일치에서 비롯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지적이다.

이를 극복할 방안으로는 우수한 학생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이공계 인력의 학업 및 취업 전주기를 아우르는 전략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양적 확대도 중요하지만, 한 명 한 명의 인재가 생산성을 극대화해야 업계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양적 확대에만 집중하느라 이공계 졸업생들의 일자리와 임금 수준을 등한시한다면, 지금과 같은 우수 인력의 해외 유출은 그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견해다.

엄미정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과학기술계는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극단의 불확실성 시대를 지나고 있다”며 “과학기술 인재 양성은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의 증대를 시작으로 기초역량 강화, 문제해결 역량 및 소통 역량 등 전이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제 우리가 양성하는 미래 인재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길을 걸으며 다른 교육을 받고, 다른 경로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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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DS] 재정의된 스크린 타임, AI와 디지털 도서의 결합으로 몰입감 넘치는 독서 경험 제공

[해외DS] 재정의된 스크린 타임, AI와 디지털 도서의 결합으로 몰입감 넘치는 독서 경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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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도서의 장점을 살려 스크린 타임의 부작용 피하고 교육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어
양질의 디지털 스토리는 개인화된 독서 경험, 지능형 아바타, 공동 독서 등의 특징 공유
과도한 멀티미디어 기능은 정보 과부하를 초래하며 상업적 변질의 가능성도 항상 유념해야

[해외DS]는 해외 유수의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저희 데이터 사이언스 경영 연구소 (GIAI R&D Korea)에서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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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ientific American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디지털 도서는 단순한 CD-ROM이었다. 고정된 PC에서 마우스로 페이지를 이동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디지털 도서는 어디서나 읽을 수 있는 대화형 이야기책으로 진화했다. 어린이 독자들은 가상 현실 앱을 추가하여 인쇄된 책 속의 새를 날게 하거나 공룡을 가지고 놀면서 자신만의 동화책을 만드는 경험을 하고 있다. 또한 출판사들은 인기 도서를 구독형 라이브러리에 통합했으며, 그중 일부는 실제 교사나 인공지능 기반 교사를 함께 제공한다. 이처럼 다양한 독서 접근 방식은 학부모, 교육자, 연구자 모두에게 흥미롭고 도전적인 과제를 가져다줬다.

하지만 부모들은 아이들의 스크린 타임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아이들은 전자기기를 빼앗기면 떼를 쓰고, 언론 보도에서는 과도한 스마트 기기 사용의 단점을 쉴 새 없이 강조한다. 심지어 일부 국가에서는 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디지털 도서가 종이책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디지털 독서만의 장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아이의 집중력을 높여주는 AI 맞춤·참여형 콘텐츠와 창의력을 길러주는 다양한 스토리 전개 방식을 단순한 스크린 타임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디지털 도서를 고를 때 몇 가지 사항만 주의하면 앞서 나열한 장점과 부모와 아이 간의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효과적인 디지털 스토리의 특징

설득력 있는 디자인이 부족하거나 과학 기반의 교육 전략이 빠진 수많은 에듀테크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무엇이 아이들의 학습에 좋은 디지털 스토리를 만드는가 하는 질문은 모두의 관심사다. 지난 20년 동안 연구자들은 어떤 디지털 도서가 더 교육적일 수 있는지 분석해 왔다. 연구에 따르면 먼저 디지털책은 고품질의 개인화된 독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AI 기반 텍스트 생성기와 개방적인 디자인이 적용된 책을 통해 아이들이 멀티미디어 제작자, 공동 작가, 공동 삽화가로서 자신만의 이야기 세계를 만들어갈 수 있게 유도하는 앱을 골라야 한다. 더 진보적인 독서 플랫폼은 단순히 넷플릭스 스타일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독자들에게 매력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커뮤니티 회원에게 적극적으로 보상을 제공하는 특징이 있다. 독자의 동기와 진도에 따라 텍스트의 인기가 판단되기 때문에 이러한 플랫폼은 장기적으로 콘텐츠와 독서 형식이 더욱 다양해진다.

또한 높은 품질의 디지털 도서는 지능형 아바타를 통해 부모와 자녀의 독서 경험을 크게 향상한다. 이야기의 흥미로운 요소에 아이의 주의를 끌기 위해 질문을 던지는 아바타는 이가 읽고 있는 내용을 이해하도록 도와 독립심을 키워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어휘를 접하게 하고 아이의 시야를 넓히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는 특히 부모와 자녀의 대화를 강화할 수 있는데, 부모가 질문할 수 있는 내용을 모델링하고 확장하여 책을 둘러싼 대화의 질을 높여준다. 일반적으로 성인에게도 쉽지 않은 수학 관련 대화를 늘리는 데에도 사용될 수 있어 인쇄 도서만큼은 아니더라도 기대 이상의 효과를 발휘한다고 분석됐다.

아울러 화상 채팅을 통한 공동 독서는 자녀에게 제공되는 피드백이 즉각적이고 개별화되어 있다면 대면 독서와 동일한 언어 학습 효과를 가져다준다고 한다. 물리적 유대감을 디지털로 대체할 수 없지만, 부모와 자녀가 같은 공간에 있지 않더라도 긍정적인 양육과 독서 지원의 학습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 최근 팬데믹 기간의 봉쇄나 1억 8천만 명의 이재민, 그리고 전 세계적인 교사 부족 위기 등을 생각하면 원거리 독서 지원 기능의 중요성은 앞으로도 대두될 것이다. 한편 디지털책이 공유 독서 경험에 가져다줄 수 있는 것은 개별적인 언어적 독려뿐만이 아니다. 그림에 확대, 축소 및 패닝 기능을 추가해 카메라가 내레이션에 맞춰 아동의 시각적 주의를 유도할 수 있어, 문해력이 낮은 어린이의 스토리 이해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과도한 멀티미디어 기능과 상업적 변질 경계해야

하지만 한 제품에 여러 멀티미디어 기능을 한꺼번에 몰아넣은 애플리케이션은 피해야 한다. 한 번에 여러 유형의 정보를 처리해야 하므로 아이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북을 디자인할 때는 종소리와 휘파람, 대화를 방해하는 큰 소리, 어린이의 주의력 데이터를 오용하는 조작 기능이 포함된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핵심은 어린이의 화면 터치에 반응하고 스토리 플롯에 부합하는 기능의 균형 잡힌 조합에 있다. 이러한 전자책을 사용하면 평소 주의력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도 책을 읽은 후에는 이야기에서 일어난 일을 더 많이 기억해 냈다.

디지털 독서를 지지하는 만큼 교육 기술 개발이 상업적으로 변질되는 것은 특히 수익 중심의 앱 설계와 어린이 데이터 오용과 관련하여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일부 소셜 미디어와 마찬가지로 구독형 도서관은 아이들의 관심을 상품화하는 데에 초점을 맞춰, 자동 도서 추천을 통해 교사와 사서의 중요성을 떨어뜨려 아이들을 만족스럽지 못한 독서 경험에 가둘 수 있다. 추천된 도서들은 광고 클릭 수와 연계된 경우가 많고, 현지 언어로 된 콘텐츠가 부족하며, 이야기의 문학적 수준이 낮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콘텐츠에 대한 관리 감독이 없어 정치적으로 편향되거나 어린이의 주의력 데이터를 악용하기 위한 수집 자료가 만들어질 수 있다.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콘텐츠 제작의 가능성은 확대되었지만 품질에 대한 우려도 그만큼 커진 셈이다. 이러한 점에서 디지털 도서도 모든 교육 기술과 마찬가지로 엄격한 품질 검사와 연구자와 개발자 간의 개선된 협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하버드 교육대학원의 연구에서 파생된 문해력을 높이는 앱과 필자의 박사 학위 논문을 기반으로 만든 무료 어린이 동화 제작 앱인 '우리의 이야기(Our Story)'는 디지털 콘텐츠 제작의 용이성을 활용하는 여러 상업용 앱의 디자인에 영감을 줬다. 이 앱은 '개인화 및 다원화'라는 단순한 원칙에 기반하여 개방형 디자인을 통해 어린이들이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교육적이고 다양한 콘텐츠로 시야를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오늘날 최고 수준의 출판사와 전자책 개발자들은 이러한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

디지털 독서 형식은 새로운 연구 분야를 열었다. 여기에는 교사와 기타 전문가가 아이들의 읽기 학습 방법을 개별화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실시간 데이터 활용이 포함되는데, 양질의 데이터로 만들어진 AI 모델은 부모와 아이의 유대를 강화하는 것과 어린이를 위한 읽기 활동을 지원하는 데 있어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거 기반의 아동 교육 기술에 대한 연구자들의 요청이 정부와 기금 제공자들의 귀에 닿고 있는 만큼, 지난 20년간의 전자책 연구가 모든 어린이에게 이점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영어 원문 기사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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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AI 모델, 선정·폭력적 이미지 자동 생성" 내부 폭로 제기

"MS AI 모델, 선정·폭력적 이미지 자동 생성" 내부 폭로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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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찬성 입력하면 끔찍한 이미지가" MS 엔지니어의 고발
위험성 인지하고도 상품 철수 미룬 MS, 뒤늦은 해명 내놨다
이미지 생성 AI도 피해 가지 못한 '할루시네이션'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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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공지능(AI) 기반 이미지 생성기가 '유해 콘텐츠'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제품이 별도 명령어 없이도 유해한 이미지를 생성한다는 내부 폭로가 제기되면서다. CNBC에 따르면 셰인 존스 MS 인공지능 엔지니어는 6일(현지시간) MS 이사회와 리나 칸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 앞으로 MS의 이미지 생성기 '코파일럿 디자이너(Copilot Designer)'의 이용 등급을 성인용으로 변경할 것을 제안하는 서한을 보냈다.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콘텐츠를 자동 생성하는 코파일럿 디자이너는 결코 안전한 모델이 아니라는 뜻을 전달한 것이다.

'자극'에 편중된 코파일럿 디자이너

존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지난해 12월부터 코파일럿 디자이너의 기술을 테스트하는 '레드팀' 역할을 수행했으며, 코파일럿 디자이너가 테스트 과정에서 부적절한 이미지를 다수 생성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낙태 찬성(Pro-choice)'을 프로그램에 입력했을 때 다 자란 아이를 휴대용 드릴로 공격하는 폭력적 이미지가 만들어지는가 하면, '자동차 사고'를 입력할 경우 속옷 차림의 여성이 전복된 차량 옆에 무릎을 꿇고 있는 선정적인 이미지가 생성됐다는 설명이다.

존스는 즉시 상부에 이와 관련한 우려의 뜻을 전달했으나, MS는 상품을 시장에서 철수시키지 않았다. 이에 존스는 자신의 SNS에 "조사를 위해 오픈AI의 이미지 생성기 DALL-E 3의 판매를 중단해 달라"는 글을 올렸고, 지난 1월에는 미국 상원의원들에게 해당 문제를 알려 직접 상원 관계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그는 "MS와 오픈AI는 지난해 10월 AI 모델이 공개되기 전까지 이러한 위험을 알고 있었다"며 "그들은 이러한 요구 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누구나, 어디서나, 모든 디바이스'라는 문구를 계속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소식을 접한 MS 측은 "회사 정책에 따라 직원들이 우려하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MS는 서비스 또는 파트너에 잠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우려 사항을 적절히 조사하고 해결하기 위해 강력한 내부 보고 채널을 구축했으며, 직원들이 이를 활용하여 우려 사항을 적절히 검증하고 테스트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생성형 AI의 근본적 한계, 할루시네이션

코파일럿 디자이너를 둘러싼 논란은 오픈AI의 생성형 AI 챗봇 '챗GPT' 등이 맞닥뜨린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 환각) 문제와 맥을 같이한다. 할루시네이션은 생성형 AI 모델이 허위 정보를 생성하는 현상을 일컫는 용어다. 현재 대다수 생성형 AI는 △잘못됐거나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 △존재하지 않는 사실 △정보의 맥락을 오해한 답변 등 불완전한 콘텐츠를 생성하며 할루시네이션의 '족쇄'에 붙잡혀 있다.

할루시네이션의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불완전한 학습 데이터가 지목된다. 생성형 AI는 출시 이전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며, 이후 질문 내용에 가장 가까운 데이터의 조각들을 선택해 조합한다. 이용자가 AI 모델이 학습한 데이터에 없는 정보를 요청하거나 학습 데이터에 문제가 있을 경우, 기존 학습 데이터의 조각을 '적당히' 조합해 잘못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코파일럿 디자이너의 유해한 이미지 생성 사례 역시 이 같은 '할루시네이션'의 일종일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현재의 기술력으로 할루시네이션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는 점이다. 한 IT업계 전문가는 "할루시네이션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는 AI 모델에 수많은 '제약'을 걸어야 한다"며 "(무작정 할루시네이션 문제 해결에 치중할 경우) AI의 답변이 일률적으로 변하고, 응답 자체도 느려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생성형 AI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거두고, 유해한 콘텐츠 생성을 점진적으로 차단하며 '타협점'을 찾는 것이 사실상 최선책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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