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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2024년 3월 The Economy Korea 지원자 과제

[공지] 2024년 3월 The Economy Korea 지원자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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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지원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입니다. 2023년 11월 지원부터 직접 이메일을 보내는 대신 일반에 과제를 공개하고 답안만 받습니다.


안녕하세요

저희 The Economy Korea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래의 간단 과제를 [email protected]로 보내주시면 내부 논의 후 다시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과제 소개

간단 과제: 아래 보도자료로 뿌려진 기사를 바탕으로 요청 사항에 맞춰 재작성

*주의: 기사, 그것도 고급 기사를 작성해야 합니다. 기사 아닌 다른 보고서 형태의 글, 혹은 기사이지만 분석력이 없는 수준 낮은 글을 찾지 않습니다.

배경 지식 – 저희 내부 기사 예시

단순 정보 전달만 하는 보도자료에서 누락될만한 분석적인 부분을 추가한 기사들

과제 작업 중에는 보도자료 -> 자체제작기사처럼 작성해주시면 됩니다. 이해를 돕기위해 팔로업 기사까지 추가해드립니다. 내부적으로는 소제목으로 추가되는 꼭지를 2-3개 뽑아드리는 총괄 관리, 편집인 및 인포그래픽 디자인 담당이 있습니다. 본 과제는 꼭지에 맞춘 논지를 끌어나갈 힘이 있는 분인지 판단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기사 작성 가이드

보도자료 요약

ㄴ보도자료 링크:  미국, G7에 러시아 3000억달러 자산 압류하자 제안 | 한국경제 (hankyung.com)
ㄴLead-in: 미국이 전황도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질 않은데다, 계속 지원금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가는 상황이니까 러시아 자산을 압류해서 자금을 마련하자 + 러시아 압박하자는 관점으로 G7 국가들에게 제안을 내놓은 것 같습니다.

짧게 2개 정도의 작은 문단으로 기사 전체를 요약한 Lead-in을 작성하기 바랍니다.

보도자료 작성법 - 뉴스와이어 (newswire.co.kr) – 6.도입부 해당 설명 참조

*Talking Point*

1.보도자료 요약

G7, 동결된 러 3000억 달러로 우크라 지원 집중 검토중 (newsis.com)
'더 강한 제재 준비한다'…미국, 러 자산 3000억 달러 압류 제안 - 뉴스1 (news1.kr)
푸틴 더 약오르겠네…러시아 돈 뺏어서 우크라 전쟁 지원한다 - 매일경제 (mk.co.kr)
러시아 돈을 뺏어서 러시아를 압박하는 무기를 투입한다.... 뭔가 아이러니 합니다.

2.사실 이 돈이 이미 2022년 초부터 묶여 있습니다. 전쟁 터지니까 바로 러시아 자산 동결해버렸거든요

러 “외환보유액 3000억 달러 묶여… 비우호국 부채 루블로 갚는다” (hankookilbo.com)
러시아 동결자산의 전쟁배상금 전환, 물건너 가나 - 아시아투데이 (asiatoday.co.kr) 
러시아한테 전쟁 배상금으로 동결 자산 내놔라고 그랬었는데, 전쟁에 이겨야 배상금을 받을 거 아닙니까?
전쟁 이겼다고 가정하고 배상금을 미리 당겨 쓴다는 관점으로 보입니다만 (세계 2차대전 중에 독일, 이탈리아, 일본 자산에 그렇게 했던 적이 있죠), EU국가들이 국제법을 어길 수는 없다고 멈칫한 것 같습니다.

3.사실 미국이 돈 없고, 선거는 코 앞에 왔고, 바이든은 질 것 같고, 트럼프는 군대 빼겠다고 이미 선언했고,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많이 괴로울 겁니다. 전쟁까지 지면 배상금도 못 받고, 망한 나라는 어떻게 재건합니까 ㅠㅠ

“美 지원 중단되면 우크라 내년 여름 러에 패전할 수도” (chosun.com)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나라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수주하겠다고 이것저것 많이 보내줬는데, 심지어 기업들 중에는....

가이드 관련 설명

자체 Talking point들을 소제목 1개씩으로 뽑아서 원래의 보도자료를 Lead-in과 3-4개의 소제목이 추가된 기사로 만들어주시면 됩니다. 각 소제목 별로 대략 3문단 정도의 논지 전개를 통해 기존 보도자료의 부족한 점을 메워넣으시면 됩니다. 위의 방식이 실제로 일하는 방식입니다.

던져드리는 포인트들을 빠르게 읽고 소화해서 보도자료에 추가 정보를 붙인 고급 기사로 변형시키는 업무를 거의 대부분 못하시는데, 이유가

  • 1.내용을 이해 못하는 경우와
  • 2.기사 형태의 글로 작성하지 못하는 경우

로 구분됩니다. 대부분은 내용을 이해 못해서 기사 자체를 쓰지도 못하고, 시간을 들여 노력해도 이해를 못해서,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이런 테스트를 만들었습니다.

더불어 블로그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기사로 만들어야하니까, 기사형 문체를 쓸 수 있는지도 확인 대상입니다.

거의 대부분은 1번에서 문제가 있어서 읽는 사람을 당황스럽게 만드는 경우가 많고, 최근에는 2번에 문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원하는 사례들도 부쩍 늘었습니다. 저희 언론사들의 기사를 몇 개 정도 읽어보고 2번에 좀 더 신경써서 작업 부탁드립니다.

실제 업무시 진행 속도

실제 업무를 시작하면 처음 적응기에는 3-4시간을 써야 기사 1개를 쓰시던데, 점차 시간이 줄어들어 2시간 이내에 쓰시게 되더라구요. 빠르게 쓰시는 분들은 20~30분에 1개 씩의 기사를 작성하십니다.

시급제로 운영하다가 최근 시스템이 안착되고 난 다음부터는1건당으로 급여를 책정했습니다. 기본급은 1건 당 25,000원입니다만, 퀄리티가 나오는 기사만 싣고 있어 실질적인 운영은 +5,000원해서 30,000원입니다.

word나 hwp로 작성하신 기사 보내주시면 확인 후 답변드리겠습니다.

건투를 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The Economy Korea 운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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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의 횡보 멈춘 애플카, 자율주행이 발목 잡았다

10년간의 횡보 멈춘 애플카, 자율주행이 발목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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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핸들·페달 없는 자동차' 꿈꾸던 애플, 10년 만에 프로젝트 폐기
전복된 애플카, '완전 자율주행' 기술 개발 중 한계 부딪혀
"현재 기술력으로는 무리다" 자율주행 외면하는 완성차 시장
apple_car_stop_20240229

애플의 ‘애플카’ 프로젝트가 중단 수순을 밟는다. 완전 자율주행 전기차를 향한 애플의 야심이 10년 만에 꺾인 것이다. 2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이날 내부적으로 애플카 개발을 전면 취소한다는 소식을 밝혔다"며 "(애플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2,000여 명의 직원 중 다수가 사내 인공지능(AI) 부서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 '완전 자율주행'의 꿈 꺾여

애플카의 시초는 지난 2014년 출범한 ‘프로젝트 타이탄’이다. 프로젝트 타이탄의 목표는 핸들(Steering wheel, 스티어링 휠)과 페달 없이 스스로 도로를 달리는 '완전 자율주행차'였다. 고성능 자율주행차가 차후 다가올 AI 시대를 견인할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당시 애플은 메르세데스-벤츠 고위 임원진을 영입하고, 1,000명이 넘는 자동차 전문가 및 엔지니어를 고용하며 자율주행차 개발의 초석을 닦았다.

2020년 이후 애플은 매년 수십만 마일의 자율주행 테스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테스트 과정에서 애플의 '완전 자율주행'은 사실상 실현이 어렵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기술적 한계로 프로젝트에 본격적인 제동에 걸린 셈이다. 애플의 차량 생산을 지원할 파트너사가 없었던 점도 문제다. 애플은 차량 제조와 부품 조달 등을 위해 △현대차 △닛산 △GM △LG마그나 △폭스콘 등 각국 기업과 치열한 논의를 벌였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애플카 출시가 지연되는 사이, 애플의 예측대로 글로벌 시장에 'AI의 시대'가 도래했다. 문제는 AI 시장의 중심축이 자율주행차가 아닌 생성형 AI로 이동했다는 점이다. 자율주행차에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하던 애플은 졸지에 시장 흐름을 놓친 후발 주자로 전락했다.

식어가는 시장 관심, 자율주행은 헛된 꿈인가

일각에서는 애플카 프로젝트의 전복으로 '자율주행'의 한계가 한층 명확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혁신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애플조차도 완전 자율주행 기술의 벽을 뛰어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애플은 당초 '레벨5(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목표로 했으나, 기술의 한계에 부딪힌 뒤 레벨4(특정 지역과 구간 내에서만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로 눈높이를 낮췄다. 최근에는 운전자가 직접 운전대를 잡고 변수를 감지해야 하는 ‘레벨2 플러스(+)’까지 목표를 조정하기도 했다. 이는 테슬라 등이 이미 상용화한 자율주행 기술과 유사한 수준이다.

애플이 기술적 목표 하향 끝에 개발 자체를 포기해 버린 가운데, 자율주행차 시장은 싸늘하게 식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애플카 개발을 포기하자 테슬라 등 기존 자동차 업계는 안도하는 분위기"라고 전하면서도 “이는 암울한 자동차 시장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업계 내에서는 현재의 기술력으로 완전 자율주행을 상용화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수년 전 시장을 휩쓸었던 자율주행차 열풍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발생한 '거품'이었을 뿐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의 냉랭한 시선을 감지한 주요 완성차 기업들도 자율주행차에 대한 투자를 줄여나가고 있다. 지난해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5개 완성차 기업(GM, 토요타, BMW, 지리, 폭스바겐)스타트업 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자율주행 투자 비중은 2019년 64.9%, 2020년 15.7%, 2021년 15.7%, 2022년 43.0%, 2023년 1.3%(1~9월)로 눈에 띄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완성차 업계의 '미래 먹거리' 역할을 상실한 자율주행 기술은 싸늘한 외면 속 점차 그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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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고금리 여파에 기술기반 창업 2년 연속 감소, IT 업계 위기론 확산

경기 침체·고금리 여파에 기술기반 창업 2년 연속 감소, IT 업계 위기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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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꼭 알아야 할 소식을 전합니다. 빠르게 전하되, 그 전에 천천히 읽겠습니다. 핵심만을 파고들되, 그 전에 넓게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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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기술기반 창업 22만1,436건
여행·교육 서비스 제외 전 분야 감소
글로벌 IT 업계 휩쓴 ‘감원 칼바람’ 영향
founding_venture_20240229

국내 기술기반 기업 창업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고금리, 고물가 등이 맞물린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되면서 정보기술(IT) 업계의 위기론도 함께 커지는 모습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신규 창업 관련 규제 개선과 맞춤형 지원을 확대해 핵심 기술만 보유하고 있으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경영환경 불안 요소 산적, 제조업 창업 10.4% 감소

29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3년 창업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창업기업 수는 123만8,617개로 전년(131만7,479개) 대비 5.9% 감소했다. 부동산업을 제외한 창업기업의 수는 111만1,932개로 2022년(111만1,718개)보다 소폭 증가한 가운데 도매·소매업(40.5%)과 숙박·음식점업(15.2%)의 창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술기반 창업은 2021년 23만9,620개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후 2022년 22만9,416개, 2023년 22만1,436개로 2년 연속 감소했다. 기술기반 업종은 제조업과 정보통신, 전문·과학·기술, 교육 서비스 등 지식 기반 서비스업을 한데 아우르는 개념이다. 기술기반 창업 중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그린 업종은 제조업(-10.4%)이다. 이어 전문·과학·기술업(-9.0%), 보건·사회복지업(-5.7%), 정보통신업(-2.5%)등이 뒤를 이었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고환율 및 고금리, 무역적자 지속 등 대내외적 경영환경 불안 요인이 늘고, 디지털 산업의 성장까지 겹치면서 제조업 신규 창업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통계청의 조사에 의하면 지난해 국내 제조업 생산지수는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 특히 정보통신업은 얼어붙은 벤처투자 시장의 분위기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는 게 중기부의 설명이다.

다만 전반적인 기술기반 업종의 창업 감소 속에서도 사업시설관리업(9.5%p)과 교육서비스업(4.9%p)은 증가세를 보였다. 팬데믹 종료 후 각종 공연과 전시회, 국제회의 등의 행사가 재개되고, 국내외 여행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중기부는 “교육서비스업의 경우 대면 교육이 활성화하면서 일반교과학원 창업이 눈에 띄게 늘었고, 건강이나 취미 관련 수요 증가에서 비롯된 외국어학원, 체육 관련 교육기관 창업의 증가세도 포착됐다”고 밝혔다.

IT 업계 15년 전 ‘암흑기’ 재현 우려 확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IT 업계가 시장 포화와 투자 경색이 맞물리며 극도로 침체했던 2010년대 초반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당시 국내 시장은 정부 주도형 IT 산업 육성이 속속 한계를 드러내면서 기술 개발과 시장 창출에 일제히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세계 시장의 중심이 하드웨어 제조에서 콘텐츠 및 서비스 소프트웨어로 빠르게 옮겨가는 가운데 이와 같은 흐름을 제때 타지 못한 것이다. 이 때문에 당시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총 1조원(약 7억5,000만 달러)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 새로운 소프트웨어 수요 창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후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성장세를 되찾은 IT 업계는 2020년을 기점으로 인공지능(AI) 개발에 속도가 붙으며 또 한 번의 급성장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이는 AI의 기술 고도화에 따른 산업 현장 투입 증가로 이어지면서 필요 인력의 감소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전 세계 IT 업계의 감원 현황을 집계하는 레이오프(layoff.fyi)에 따르면 2023년 한 해에만 총 1,179개 기업이 26만1,847명에 달하는 직원을 해고했다. 이는 전년(16만4,969명) 대비 58.7% 늘어난 수준으로, AI의 확산과 팬데믹 당시 비대면 산업이 강조되며 이뤄진 과잉 채용의 정상화가 맞물리며 일어난 결과다.

글로벌 빅테크들도 대대적인 감원에 나서며 시장 전반이 구조조정에 돌입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기술기반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투자 생태계를 재편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적극적인 규제개선으로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맞춤형 신생 기업의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정희 벤처기업협회 혁신정책본부장은 “미국은 기술 분야별 전문 VC가 존재하는 등 기술만 가지고 창업해도 성장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 있다”며 “우리도 VC와 액셀러레이터가 기술창업 기업의 성장 사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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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DS] 구글 제미나이, 인종 왜곡 논란으로 이미지 생성 기능 중단

[해외 DS] 구글 제미나이, 인종 왜곡 논란으로 이미지 생성 기능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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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CEO, 제미나이의 인종적 왜곡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해
인종 다양성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과잉 보정이 적용된 것으로 풀이돼
일각에선 OpenAI-MS 연합에 AI 시장 선두 자리를 완전히 빼앗겼다고 평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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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exels

미국 온라인 매체 세마포르(Semafor)가 입수한 사내 메모에 따르면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는 역사적인 백인 인물을 유색인종으로 묘사한 제미나이(Gemini)의 일부 이미지가 "사용자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편견을 드러냈다"며 "이는 명백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우리가 잘못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다양성 추구가 낳은 '인종 왜곡', 20일 만에 기능 중단

제미나이가 미국 건국의 아버지를 라틴계 또는 흑인으로 묘사하는 등의 이미지를 생성한 후 소셜 미디어에서 논란이 확산됐다. 게다가 이 모델은 일론 머스크의 영향력을 아돌프 히틀러의 영향력에 비유하는 등 부적절한 답변을 생성하기도 했다. 이에 구글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제미나이에서 '인물 이미지 생성 기능'을 중단하겠다고 공지했다. 이번 중단은 지난 1일 이미지 생성 기능을 추가한다고 발표한 지 20일 만이다.

설상가상으로 제미니의 소셜 미디어 공격은 사람들이 경쟁사인 OpenAI의 새로운 동영상 생성 모델인 소라에 대해 극찬을 쏟아내는 시점에 발생했다. 각종 환각 증세를 보이며 챗GPT의 성능에 미치지 못한 바드에 이어 제미나이마저 OpenAI의 소라에 밀렸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분위기다.

제미나이의 인종 왜곡은 역설적으로 인종 다양성을 지향하면서 발생했다. 구글의 수석 부사장인 프라브하카르 라가반(Prabhakar Raghavan)은 제미나이의 이미지 생성 기능이 구글의 이미지 생성 모델인 'Imagen 2'에서 비롯됐으며, 구글이 이 기능을 개발할 당시에는 글로벌 제품을 목표해 과잉 보정이 적용됐다고 밝혔다. 이어 라가반은 "다양한 사람을 보여주기 위한 튜닝이 침범하면 안 되는 범위를 고려하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피차이 CEO, 구조적 변경 등 일련의 조치 추진 약속

한편 일각에선 구글의 다양성에 대한 집착이 지나치다며 일종의 '백인 대체론'을 위한 움직임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거대한 대체론’(Great Replacement)이라고도 불리는 이 음모론은 백인 문명이 출산율이 높은 이주민들의 문명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백일 우월주의적 사상이 담겨 있다.

피차이 CEO의 내부 서한은 제미나이의 응답이 사용자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편견을 드러냈다는 사실을 인정했고, 실수로부터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러한 실수가 수정되고 있다고 명시했다. "우리 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4시간 내내 노력하고 있다"며, "이미 다양한 프롬프트에서 상당한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완벽한 AI는 없지만, 목표가 높다는 것을 잘 인지하고 있으며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계속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검토하여 대규모로 수정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구글은 구조적 변경, 업데이트된 제품 가이드라인, 개선된 출시 프로세스, 강력한 평가 및 레드팀, 기술 권장 사항을 포함한 일련의 명확한 조치를 추진할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필요한 변화를 만들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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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퀄리티·다량 판매' 앞세워 급성장하는 중국 웹소설, 한국 웹소설의 승부처는?

'저퀄리티·다량 판매' 앞세워 급성장하는 중국 웹소설, 한국 웹소설의 승부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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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과 '정보의 홍수'를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는 뗏목이 되고 싶습니다. 여행 중 길을 잃지 않도록 정확하고 친절하게 안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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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웹소설 시장 총규모 55조원" 중국 문학연구소 보고서 발표
자극적인 콘텐츠·소재, 내수 시장 필두로 급성장한 중국 웹소설
내수 성장 한계 부딪힌 국내 웹소설, 이제는 세계로 날아오를 때
china_web_novel_20240229

지난해 중국 웹소설 시장이 총 55조원(약 412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26일 중국사회과학원(CASS) 산하 문학연구소는 '2023년 중국 웹소설(온라인 문학) 발전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발표, 차후 웹소설이 △온라인 게임 △영화 △TV 시리즈 등과 함께 중국 문화 수출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반면 국내 콘텐츠 업계는 중국 웹소설 콘텐츠가 장르적·질적 한계로 인해 '저품질 대량 판매'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 분석을 내놓고 있다.

매출만 7조, 덩치 불리는 중국 웹소설 시장

문학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웹소설 시장 규모는 56억 달러(약 7조4,763억원)에 달했다. 이는 2022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수치다. 문학연구소는 시장 성장에 따라 웹소설 지식재산권(IP)의 시장 가치도 361억 달러(약 48조1,716억원)까지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웹소설 시장의 총규모가 자그마치 55조원을 뛰어넘는다는 시각이다.

실제 중국 웹소설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내 웹소설 작가로 등록된 창작자의 수는 2,405만 명에 달하며, 2023년 한 해에만 420만여 개의 신작이 발표됐다. 웹소설 독자는 총 5억3,7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9% 증가한 수치자, 중국 전체 인터넷 사용자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문학연구소 통계 기준). 문학연구소 측은 중국어를 구사하는 화교와 외국인 독자까지 합치면 중국 웹소설 수요자가 훨씬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중국 웹소설 시장 성장의 비결로 AI를 지목했다. AI가 도입되면서 중국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AI 도입 이후 평균 번역 비용이 약 90% 저렴해졌고, 번역 효율성(번역에 드는 비용과 시간)이 100배가량 늘었다고 주장했다. AI의 효율적인 번역으로 매년 200개 이상의 국가·지역에서 2억3,000만 명의 독자가 중국 기반 웹소설 플랫폼을 방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웹소설의 근본적인 한계

문화연구원이 자국 웹소설 수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가운데, 국내 콘텐츠 업계는 중국 웹소설 콘텐츠의 '한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 인기 웹소설 장르의 수요층은 어디까지나 한정적이며, 장기적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이다. 중국 웹소설 시장에서 선풍적 인기를 끄는 '선협(仙俠, Xianxia)' 장르가 대표적인 예다.

선협은 도교(道敎, Taoism)적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는 동양 판타지 장르로, 주인공이 수행을 쌓아 신선이 되는 과정을 그린다. 문제는 선협물 내 등장하는 '신선'이 인간을 하대하는 악랄한 절대자라는 점이다. 신선이 되기를 꿈꾸는 대다수 선협 작품의 주인공들은 인간의 생명을 경시하고, 무차별적인 살육을 저지른다. 독자가 이입해야 할 중심 인물이 영생, 강한 힘, 권력 등을 위해 비인륜적인 행위를 일삼는다는 의미다. 이 같은 중국 웹소설 특유의 감성은 세계 시장에서 오히려 반감을 살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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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수입된 중국 선협 장르 웹소설 '망황기'의 표지 이미지/사진=네이버 시리즈

높은 수위와 폭력 등 수위가 높은 작품 내용·묘사 역시 문제로 지목된다. 허점 가득한 검열 구조 속, 다수의 중국 웹소설 작가들은 독자의 시선을 끌기 위한 자극적인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일부 작가는 도를 넘어 아동성애(Pedophilia) 등 비인륜적인 소재를 거리낌 없이 사용하기도 한다. 탄탄한 스토리라인이 아닌 정제되지 않은 자극적인 이야기로 소비자를 현혹, '비뚤어진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웹소설 경쟁, 관건은 시장의 '규모'?

국내 업계에서는 중국 웹소설 시장이 이 같은 한계를 넘어 급성장한 것은 '대규모 시장' 덕택이라고 본다. 자국의 막대한 내수 시장을 활용해 일차적으로 작품의 이름을 알리고, 이를 발판 삼아 점진적으로 해외 독자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웹소설 시장이 저품질 콘텐츠의 대규모 판매를 앞세워 급속도로 성장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국내 웹소설 콘텐츠 역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흘러나온다.

국내 웹소설 시장은 이미 충분한 콘텐츠 경쟁력을 갖춘 상태다. 최근 수년 사이에는 웹소설 콘텐츠가 웹툰, 드라마, 영화 등의 '원작 IP로 급부상, 줄줄이 콘텐츠 흥행을 이끌며 그 역량을 입증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웹소설 분야 매출액은 약 1조390억원(약 7억8,000만 달러)에 그친다. 매출액만 7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중국 웹소설 시장에 비하면 상당히 부진한 성적이다.

성장 한계를 맞닥뜨린 국내 웹소설 업계 선두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에서 1인당 엔터테인먼트-미디어(E&M) 관련 지출 비용이 가장 큰 북미 시장 공략이 대표적인 예다. 네이버웹툰은 2020년 북미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Wattpad)'를 인수하며 북미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고, 2022년 프리미엄 웹소설 플랫폼 ‘욘더’를 출시했다. 카카오엔터 역시 여성향 장르가 강세인 '래디쉬(Radish)', 남성향 장르가 강세인 '우시아월드(Wuxiaworld)'를 인수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내수 시장 중심이었던 웹소설 업계가 글로벌 시장으로 그 영향력을 키워가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양질의 국내 웹소설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당당히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기대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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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에 AI 도입되나” 애플 ‘생성형 AI’에 대규모 투자, 연내 공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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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발언 자제하던 팀 쿡 CEO, 생성형 AI 경쟁 참전 공식화
투자 대비 성과 낮은 자율주행 전기차 정리 후 AI로 급선회
팀 쿡, 연내 AI 관련 중대 발표 예고, 생성형 AI 공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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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가 정기 주주총회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Break New Ground)”고 밝혔다. 애플카 개발을 중단하고 AI에 올인하겠다는 목표다. 애플은 그동안 AI라는 용어 대신 ‘머신러닝(ML)’이라는 용어를 써왔으나,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AI 기반(AI Powered)’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이 주목된다. 10년간 공들여 온 자율주행 전기차(EV)인 '애플카' 개발을 포기한 애플이 AI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배경으로 AI 분야에서의 경쟁력 상실이 거론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연내 공개 예정인 '애플표 생성형 AI' 모델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팀 쿡, 온라인 연례 주주총회서 생성형 AI 투자 언급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쿡 CEO는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주주총회에서 “회사(애플)는 생성형 AI의 놀랍도록 강력한 잠재력을 보고 있으며, 이는 우리가 이 분야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이유”라며 “우리는 생성형 AI가 생산성, 문제 해결 등의 측면에서 사용자들에게 혁신적인 기회를 열어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이 생성형 AI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사실을 공식화한 것이다.

애플은 아직까지 오픈AI의 챗GPT나 구글의 제미나이와 같은 생성형 AI 모델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쿡 CEO는 올해 AI와 관련해 중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우리는 올해 하반기에 미래를 재정의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새로운 기술, 생성형 AI 부문에서 새로운 지평을 개척할 방법들을 공유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CNBC는 애플은 종종 6월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새로운 소프트웨어 제품이나 기능을 발표한다고 부연했다.

쿡 CEO는 또 현재 애플 제품들 가운데 △비전프로의 손 동작 추적 도구 △애플워치의 심박수 알림 등이 AI를 기반으로 재구성한 것이라며, 애플이 수년 동안 AI 기술을 연구·개발(R&D) 해왔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러면서 “AI는 일상적인 일부터 필수적인 일에 이르기까지 사용자들의 모든 작업 영역에 엮여 있다”며 “애플워치는 AI를 통해 사용자가 걷고 있는지 수영을 하고 있는지 자동적으로 감지할 수 있고 운동량을 추적하고, 아이폰은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현재 아이폰에 탑재된 음성비서 ‘시리(Siri)’를 생성형 AI를 바탕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키노트 앱에서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를 자동으로 생성하거나, 앱 개발 플랫폼인 엑스코드(Xcode)에서 AI가 코딩을 돕는 기능도 연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애플 직원들은 최근 생성형 AI 관련 기술 논문을 대거 공개하고 있다. 짧은 동영상에서 애니메이션 3D 아바타를 생성하거나, 정지 이미지에 애니메이션을 적용할 수 있는 도구가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오픈소스 기반의 AI 모델과 도구도 공개했다.

전기차 접고 AI 개발 뛰어든 배경은?

27일(현지시간) 발표된 애플카 프로젝트 중단 선언과 이번 AI 투자 확대 소식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가열되고 있는 ‘미래 먹거리’ 전쟁의 향방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애플이 전기차를 포기하고 AI로 돌아선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챗GPT가 몰고온 미래 테크 시장의 변화였다. 대세로 자리잡은 미래 기술인 생성형 AI 분야에서 애플이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태세 전환을 부추긴 것이다. 

애플은 지난 2022년 11월 챗GPT가 등장한 이후, 구글·메타 등 주요 빅테크들이 생성 AI 경쟁에 앞다퉈 뛰어드는 와중에도 조용한 행보를 보였다. 이에 올해 초에는 생성형 AI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주가가 급등한 마이크로소프트(MS)에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삼성전자까지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를 출시하며 앞서 나가자, 투자 대비 성과가 낮은 전기차 프로젝트를 정리하며 체질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시장은 애플의 결정을 반기는 분위기다. 애플카 프로젝트 중단 소식이 나온 27일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1% 가까이 상승했다. 앞서 쿡 CEO가 이달 1일 실적 발표 뒤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말이면 AI 관련 흥미로운 발표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내 생성 AI 모델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만큼 지난 10년간 애플카에 투입했던 리소스를 AI에 공격적으로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오픈AI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또 다른 빅테크 공룡인 구글과 아마존도 AI 전쟁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특히 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감원까지 단행하며 AI 투자를 천명하는 모습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CEO는 “우선순위(AI)에 투자할 수 있는 역량을 모으려면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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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그테크' 투자 혹한기, 성장가능성에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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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집약적인 애그테크, 조명·냉난방·환기 등 시설비 많이 들어
벤처캐피탈 시장 위축되면서 기업들 투자금 유치에 어려움 직면
프리미엄 딸기 생산 성공한 오이시, 수익성에 대한 기대 높아져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금리로 벤처캐피탈(VC) 시장에 크게 위축되면서 애그테크(Agtech) 스타트업들의 혹한기가 이어지고 있다. 신규 투자는 물론 기존의 투자도 지연·중단되면서 지난해 세계적인 실내 수직농장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단행하거나 파산을 신청했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에도 새로운 작물과 농법, 기술에 도전해 수익성을 높인 애그테크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많은 자금이 투입되는 산업의 특성상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성장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오이시의 고요베리, 일반 딸기의 2~3배 높은 가격에 판매

최근 오이시(Oishii)는 일본의 이동통신사 NTT(Nippon Telegraph and Telephone)의 농업 부문인 NTT그리테크놀로지(NTT AgriTechnology) 등 19곳의 투자자로부터 1억3,400만 달러(약 1,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는 지난 2019년 5,000만 달러(약 657억원)를 조달한 시리즈 A 펀딩 라운드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로 최근 수직농업 부문에서 VC가 철수하는 상황에서도 푸드테크 전문 투자기업 블룸에이트(Bloom8)와 같은 저명한 투자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오이시는 지난 2016년 일본 출신 코가 히로키(Hiroki Koga)가 설립한 식물공장 스타트업으로 2018년부터 실내 수직재배와 일본식 농법을 접목해 유기농 딸기와 토마토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은 딸기의 90%가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되는데, 뉴욕까지 평균 일주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뉴욕에서는 신선한 딸기를 맛보기가 어렵다. 오이시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코가 히로키는 이 점에 착안해 뉴욕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뉴저지에 세계 최대 최첨단 수직재배 딸기 농장 '오시이팜(Oishii Farm)'을 설립하고 일본 최고의 품종을 상품화해 오마카세 딸기(Omakase Strawberries)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고요베리(Koyo Berry)는 일본 중부 혼슈 지역에서 생산되는 품종으로 겨울철 산기슭에서만 자라는데, 실내농장에서 이러한 기후 조건을 완벽하게 재현함으로써 일관된 맛과 식감, 크기를 완성했다. 오이시는 초기 투자 비용이 큰 애그테크의 특성상 아직 높은 수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현재 오마카세 딸기는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 Inc.) 여러 지점에서 프리미엄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 중 250g 한 팩에 10달러(약 1만3,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고요베리 가격은 일반 딸기 450g 이상을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이다.

지난해 애그테크 기업 연쇄 파산에 투자 열기 사그라들어

실내농장은 특성상 조명과 난방·환기·냉방(HVAC) 시스템 등 시설 설치·유지비가 실외 농장에 비해 많이 드는 자본집약적인 사업이다. 또한 규모의 확장 없이는 생산물량 확보와 가격경쟁력 제고가 어려워 막대한 자본이 지속적으로 투입될 수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그동안 실내농장의 과일 농업은 잎채소에 비해 성과가 미비했다. 특히 재배주기가 짧은 잎채소에 비해 과일은 열매를 맺고 수확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10배가량 긴 데다 수분작업이 복잡해 실내 재배가 더욱 어렵다. 일례로 오이시가 소매시장에 공급할 딸기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실내농장에 꿀벌을 들여 수분작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일반적인 잎채소 재배업체들을 이러한 문제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이렇듯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데 반해 대부분의 애그테크 기업들은 투자자들에게 수익성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공급망의 붕괴, 에너지 가격 급등 등의 영향으로 실내 수직농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2021년을 기점으로 애그테크 부문의 투자 열기가 급속히 사그라들었다. 푸드테크 전문 VC 애그펀더(AgFunder)에 따르면 잎채소 약 450g당 손익분기점을 보면 전통적인 농법을 적용하는 일반 농장의 경우 0.65달러, 온실농장은 2.33달러인 데 반해 수직농장은 3.07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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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2023년 실내농업 스타트업 거래액 및 거래건수(2023.12.31.기준), 주: 거래액(네이비), 거래건수(민트)/출처=PitchBook

더군다나 지난해 에어로팜(AeroFarms), 인팜(Infram) 등 대표적인 애그테크 기업들의 파산으로 실내농업 부문 투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애그테크계의 애플'로 불리던 에어로팜은 펀딩라운드를 통해 확보한 투자금으로 버지니아에 새로운 농장을 설립했으나 결국 파산 신청을 했다. 이는 고금리 상황에서 애그테크 산업이 직면한 고비용의 구조적 문제와 투자 유치의 한계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한때 유럽 최대의 수직농장 기업이었던 인팜도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전면 철수했다. 본사가 있는 독일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스위스 등 대부분의 유럽 지사들이 현지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고 유일한 아시아 지사인 일본 지사도 철수를 결정했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시장이 유지되고는 있지만 주요 재배시설이 폐쇄되면서 사업이 대폭 축소됐고, 여러 건의 소송에도 휘말린 상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직농장을 보유한 카레라(Kalera)는 지난 2022년 나스닥 상장 폐지된 데 이어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내면서 지난해 4월 결국 대출 채무 불이행으로 파산했다. 이외에도 첨단로봇을 이용한 수직 농업 스타트업 피프스시즌(Fifth Season), 네덜란드의 수직농업 스타트업 글로우팜(GlowFarms) 등이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문을 닫았다.

구조조정도 이어졌다. 인팜은 파산 직전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의 절반에 달하는 500명을 해고했다. 구글벤처스의 투자를 받은 바워리파밍(Bowery Farming), 소프트비전펀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플렌티(Plenty) 등도 직원을 해고하거나 농장 증설 계획을 취소·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그테크 산업,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적인 투자 지원 필요

한국 애그테크 업계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스타트업 투자가 40%가량 감소한 데 반해 애그테크 부문은 80~90%가량 감소했다. 시장이 위축될수록 투자자들은 단기 고수익을 기대하지만 농업은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한 민간소비와 수요 감소에 민감하고 상대적으로 기술 혁신이 더뎌 수익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농협은 530억원 규모의 ‘NH애그테크 상생혁신펀드’를 조성하고 농업 분야를 혁신할 스타트업을 발굴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자율주행 트랙터를 개발한 스타트업 긴트, 농산물 AI 선별 기술을 개발한 에이오팜에 각각 20억원, 5억원을 투자했다. 정부 차원에서도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국가에 스마트팜을 수출하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잎채소 농장과의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고급 농산물에 집중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프리미엄 과일 시장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오이시는 지난 2021년 이후 직원 수를 40명에서 208명으로 5배가량 늘렸고 최근 대규모 투자도 유치했다. 오이시에 따르면 고요베리 등 프리미엄 딸기를 본격 생산한 2021년 이후 매출이 10배가량 성장했다. 코가 CEO는 "최근 오이시팜 중 한 곳에서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오이시의 매장이 3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향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더 많은 지역에 농장과 매장을 열어 영향력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애그테크 업계의 투자가 위축돼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수직농업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건 이들 중 누가 최종 승자가 될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영어 원문 기사는 Vertical farming startup cinches $134M for designer fruit, defying agtech winter | PitchBook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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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매출 감소에 신음하는 제조 중소기업, 외국인 근로자 일손마저 부족해

고금리·매출 감소에 신음하는 제조 중소기업, 외국인 근로자 일손마저 부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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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산업계 근간이 흔들린다, 무너지는 중소 제조업체들
대출 이자는 쌓이고 매출은 줄어, 제조업 활로는 어디에
"외국인 인력 수급 장벽 완화해야" 구조 개선 필요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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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 제조업계가 침몰하고 있다. 이어지는 고금리 기조로 중소기업 생존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로 매출이 급감하면서다. 영세 제조업 사업장들이 밀집해 있는 각 지역의 산업단지에는 본격적인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제조업의 심장 '국가산업단지'의 몰락

국내 제조업의 침체 실태는 국가산업단지의 몰락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국가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기업들 대다수가 중소 제조업체기 때문이다. 2021년 말 기준 전국 산업단지 내 제조업 생산 규모는 1,781조원(약 1조3,360억 달러)으로, 국내 제조업 전체 생산의 62.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단지 내 제조업 수출액(6,405억 달러) 역시 국내 제조업 전체 수출액의 63.2%를 차지한다. 제조업 침체가 국가산업단지의 침체로 연결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지난해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에 전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국가산업단지 내에서 휴·폐업을 택한 기업 수는 총 2,587곳에 달했다. 2022년 기준 국가산업단지에 둥지를 튼 기업이 11만9,281개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약 2.17%의 기업이 침몰한 셈이다. 수도권에선 1,988곳이, 비수도권에서는 599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조업 업황이 가라앉자 청년 인력들 사이에서는 국가산업단지에 '미래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언제 무너질지 모를 중소 제조업계에 뛰어들 젊은 인력은 사실상 없다는 의미다. 토지 용도 제한, 업종 제한 규제 등으로 인해 이렇다 할 '변신'을 꾀하기도 어렵다. 시설의 노후화와 단지 내 인력의 고령화에 속도가 붙는 가운데, 중소 제조업체들의 신음은 점차 깊어져만 가고 있다.

대출 금리·중국산 공세가 발목 잡았다

중소 제조업계가 침체한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이어지는 고금리 기조가 지목된다. 대출 금리가 치솟으며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한 영세 사업장이 줄줄이 폐업을 택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0년 평균 연 2.97%이던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지난해 연 5.32%까지 치솟았다.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연 5%를 넘은 것은 2013년 3월(5.02%) 이후 10년 만에 최초다.

이런 가운데 작년 3분기까지 6대 시중은행(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기업)에서 발생한 중소기업 신규 연체 금액은 10조7,233억원에 달한다. 이는 2022년 동기(5조451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상환 여력을 잃은 중소기업이 급증했다는 점을 고려, 지난해 전체 신규 연체 규모가 15조원(약 112억5,000만 달러)에 육박할 것이라 추산하고 있다. 문제는 연체가 시작되는 순간 대출 이자 역시 급속도로 불어난다는 점이다. 당장 원리금 상환 여력조차 없는 중소기업에 연체는 곧 ‘부도’의 도화선인 셈이다.

나가야 할 돈은 늘었지만, 들어오는 돈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중국산 저가 부품에 줄줄이 고객 수요를 빼앗기며 매출이 급감한 것이다. 최근 중국은 동남아시아·멕시코 등지까지 공급망을 확장, 글로벌 제조업계 내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한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부담이 높은 국내 중소기업은 애초에 (중국과) 경쟁을 펼쳐볼 기회조차 없다"며 "대다수 기업이 매출 부진으로 신음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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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인력조차 부족해" 제조업계의 호소

국내 경제 성장의 '발판'인 제조업계가 가라앉자, 업계 일각에서는 제조업 시장 구조 전반을 혁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외국인 인력 수급 장벽을 낮추는 등 관련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내국인 청년 인력 수급에 난항을 겪는 중소 제조기업 대다수는 외국인 근로자의 손을 빌리고 있다.

문제는 외국인이 더 이상 '저렴하게' 고용할 수 있는 인력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해 외국인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인건비는 평균 265만7,000원 수준이었다. 이는 동일 조건 내국인 근로자 대비 93.9% 수준이다(숙식비 제외). 내국인 근로자에 맞먹는 인건비에도 불구, 중소기업계에서는 만성적인 외국인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일손이 부족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막대한 인건비를 부담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업계 한편에서는 일부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임금 차등 지급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정부 차원에서 중소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낮추고, 산업 현장의 변화를 견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단 현행 근로기준법·최저임금법상 국적에 따라 최저임금에 차별을 두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일각에서는 외국인 수급 확대를 통해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춰 임금 하락을 유도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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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DS] 사랑에 대한 요구에 의문을 제기한 섹스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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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봇', 섹스봇과 주인 간의 감정적 복잡성 다뤄
자동 학습이 가능한 섹스봇, 늘어나는 감정에 내적 갈등 겪어
"섹스 로봇에게도 권리를?", 섹스봇과의 관계 규정에 대한 화두

[해외DS]는 해외 유수의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저희 데이터 사이언스 경영 연구소 (GIAI R&D Korea)에서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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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ientific American

시에라 그리어(Sierra Greer)의 소설 '애니 봇'은 예상보다 더 지적인 섹스봇의 내면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공상 과학 소설에서는 보기 드문 '요리'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봇(애니)과 주인(더그) 사이의 널뛰는 감정선을 밀도 있게 묘사했다.

학습하는 로봇의 내적 갈등, 주인 이외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더그는 아픈 이별 후 애니를 구매했다. 그는 제작자인 스텔라 하디에게 애니를 전 애인과 상당히 비슷하게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었다. 애니는 '안아주기' 모드로 설정되어 있는데, 이는 애니의 주요 기능이 성적으로나 일반적으로 더그를 기쁘게 하는 것임을 의미한다. 즉 유쾌한 잡담을 나누고, 그의 손길을 기대하며 체온을 37°C까지 올려 1부터 10까지의 척도로 표시되는 그의 불쾌감을 모니터링하고 그에 반응하는 것이다. 물론 인간의 세포로 피부를 배양한 후 더그의 취향에 따라 육체를 형성한 애니와의 관계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한편 애니의 마음은 복잡하다. 애니는 최근 경험을 통해 학습하고 선택과 실수를 할 수 있는 '자동 학습 모드'로 설정되었으며, 더그가 주중에는 10점 만점에 4점, 주말에는 7점을 꾸준히 유지하던 성욕도 더그의 신호에 따라 스스로 조절하도록 조정되어 있다. 애니는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느끼고 있으며, 급증하는 감성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면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내적 갈등에 괴로워하게 된다.

그러던 중 더그의 오랜 절친인 롤랜드가 초대장도 없이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됐다. 롤랜드는 더그가 스텔라 로봇과 함께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애니가 더그의 전 애인과 닮았다는 롤랜드의 질문에 더그의 짜증은 금세 레벨 5로 치솟았다. 그날 밤늦게, 더그가 자신의 로봇과 긴장감 넘치는 조용한 섹스를 마치고 잠든 사이 롤랜드는 충전 중인 애니에게 다가와 "더그가 아닌 다른 사람이 같이 자자고 하면 어떻게 하겠니?"라고 물었다. 애니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자 그는 "비밀이 당신을 진짜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 생명의 권리?", 아직 기본적인 AI 규제도 부족한 상황

작가 시에라 그리어는 그날 밤의 결과, 애니의 의식 발달, 선택이나 유예 없이 전적으로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헌신할 때 행복이나 자아실현과 같은 것을 성취할 수 없다는 것을 차트로 표현했다. 하지만 차트로 표현하지 못한 더 복잡한 문제는 더그의 불쾌감이다. 섹스봇에 의지해 교제하는 것에 대한 수치심은 섹스봇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더그의 기분에 맞춰 행동해야 하는 임무가 있었지만 사실 애니는 더그가 왜 자신을 비밀로 하는지, 왜 가끔 친구들과의 여행이나 부모님과의 저녁 식사에서 자신을 인간으로 위장하는지 거의 이해하지 못한다.

애니와 더그의 시끄러운 내면이 그들을 더 친밀하게 만들어줄까? 사실 애니뿐만 아니라 더그도 '인간다움'의 정의를 배워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현재 섹스봇과 관련 산업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장애인과 노인, 그리고 이성과의 교제가 두려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성범죄를 낮출 수 있을 거라 기대하는 찬성 측이 있지만, 오히려 성적 둔감과 대상화를 부추겨 더 큰 사회적 문제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반대 측의 주장도 거세다.

거시적인 문제보다 로봇을 대하는 실제 사람들의 감정 변화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소설의 주인공인 섹스봇 애니의 흡입력은 상당하다. 섹스봇 자체에 불쾌감을 가진 사람들마저도 그녀의 처지와 상황에 어렵지 않게 공감하는 것을 인터넷 서평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로봇의 인권을 주장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심지어 홀로그램 연인과 결혼을 발표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아직 AI에 관한 기본적인 윤리 규제도 확립되지 않은 시점에서 AI 로봇의 인권을 다룰 만한 여력이 없는 것이 현 실정이다.

인공 생명에 대한 철학은 아마도 실제 생명에 대한 철학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타자의 존재를 '인정'하고 '인내'하는 것에서 시작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부족한 인정과 인내가 로봇에도 허락될까? 아니면 오히려 로봇의 인정과 인내로부터 사람들의 '인간다움'도 회복될까.

영어 원문 기사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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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노트북부터 시선 인식 AI 폰까지, 또 ‘세계 최초’ 내놓은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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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끼기 기술의 진화? MWC 2024는 中 기술 굴기 과시의 장
레노버 ‘프로젝트 크리스탈’, 아너 ‘매직6 프로’에 시선 집중
통신 업계 최대 화두 역시 AI, 세상을 바꿀 뉴테크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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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의 '프로젝트 크리스탈(Project Crystal)' 노트북/사진=레노버

미국의 무역 제재로 날개를 펴지 못했던 중국 기업들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 투명노트북, AI 스마트폰 등을 공개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 2024는 세계 최대 통신 전시회지만 인공지능(AI) 전시회이기도 했다. 통신사·빅테크·반도체 제조사·디스플레이 회사 등 모두 제각각의 방식으로 AI와 결합한 미래상을 선보이는 가운데, 특히 중국 기업들의 활약상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MWC 2024' 중국 첨단기술의 향연

미국 CES, 독일 IFA와 함께 세계 3대 테크 전시회로 불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4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되고 있다. 26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올해 MWC에는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2,400여 개 기업이 참가해 무선통신산업 분야 제품 뿐만 아니라 AI 등 다양한 분야의 최첨단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MWC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는 글로벌 통신시장에서 존재감을 잃은 유럽과 중국의 오월동주가 꼽힌다. 지난해 말 3GPP(국제이동통신표준화협력기구) 기술총회에서 6G 주요 표준화 일정이 확정돼 관련 경쟁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도 격렬해진 상태기 때문이다. 이런 여파로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CES에 불참한 중국 업체들은 MWC를 글로벌 진출 발판으로 삼아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에 따르면 중국은 개최국인 스페인(696개), 미국(432개), 영국(408개)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288개사가 MWC 2024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눈길을 끈 제품은 노트북으로 유명한 레노버의 콘셉트 제품인 '투명 노트북'이었다. 투명 패널로 만든 디스플레이에 사용자가 입력한 내용뿐 아니라 뒤편에 있는 사물까지 그대로 다 비치는 신기한 광경에 해외 IT 인플루언서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샤오미의 춤추는 로봇 개 ‘사이버도그2’도 를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사이버도그2는 물구나무를 서는 것은 물론 뒤로 점프해 공중에서 한 바퀴를 도는 백플립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샤오미 관계자는 "춤을 추고 애완용처럼 쓸 수도 있지만 카메라를 달아 추적용 등 다양한 용도로도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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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 매직6 프로/사진=아너

올해 MWC 핵심 화두는 단연 ‘AI’

올해 MWC를 관통한 핵심 주제로는 실생활에 접목되는 AI가 꼽힌다. 이전에도 MWC에서 AI를 다뤄오긴 했으나, 챗GPT가 불러온 생성형 AI 열풍이 전 산업에 불어닥치며 핵심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특히 올해는 중국기업들이 MWC 2024를 글로벌 진출 교두보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먼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는 '에어 글래스3' 시제품을 공개했다. 에어 글래스3는 자사 거대언어모델(LLM)인 안데스GPT(AndesGPT)를 기반으로 한 음성 인식 AI 비서가 탑재된 제품으로 오포 스마트폰과 테더링하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화웨이에서 독립한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아너의 신제품 ‘매직6 프로’도 눈길을 끌었다. 매직6 프로는 라마2를 활용해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구현했다. 사용자가 인스타그램에서 사진을 드래그해 온라인에서 유사 상품을 검색하는 기능, AI가 호텔 예약 여부를 분석해 자동으로 지도 앱을 열어주는 기능, 그리고 순간 포착에 특화된 카메라 기능인 ‘아너AI모션 센싱 캡처’ 등이 포함돼 있다. 아너AI모션 센싱 캡처는 사용자가 휴대전화 화면을 보기만 해도 원격으로 자동차 문을 열고 움직일 수도 있는 시선 추적 AI 기술이다.

한국 통신사들도 LLM을 적용한 AI서비스로 전시관을 채웠다. SK텔레콤은 글로벌 통신사와 연합해 개발 중인 '텔코 LLM'을 선보였고, KT는 상용화 단계에 돌입한 AI반도체와 자체 LLM을 적용한 광고서비스 등을 전시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에 대해 통신·모바일 업계에서도 AI가 미래 혁신을 위한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MWC가 세계 최대 통신·모바일 박람회긴 하나, 더 이상 차세대 이동통신 등 통신·모바일 관련 키워드만으로는 박람회 전체를 설명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는 한때 가전 중심에서 AI 등 다양한 기술을 융합하는 박람회로 탈바꿈한 미국 CES와 유사한 흐름이다. SKT·KT·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들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기업들도 MWC 기간 일제히 AI를 외치며 사업 협력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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