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외환보유액 규모가 한 달 새 57억 달러(한화 약 7조4,600억원)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감소세에 접어든 건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달러화 강세에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을 대거 투입한 영향이다. 다만 우리나라는 외환보유액 상위 10개국 중에서 가장 적은 외환보유액 감소 폭을 보였다. 애초 외환보유액 감소 자체가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었단 의미다.

정부 및 한은이 예측했던 대로 국민 소득은 작년에 감소 했던 반면, 올해 1분기는 소폭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놔서는 안 된다고 보는 분위기다. 국민 소득 상승을 견인했던 주요 원인이 ‘최저임금 인상’이었던 만큼, 이에 따라 물가 인상이 따라오면서 소비자의 실질적인 소득은 되레 마이너스에 가깝다는 것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3%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5월 전기·가스요금 인상에도 석유류·농축수산물 가격 등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1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주요국 통화 긴축 지속 우려 등 대외 변수에 따라 올 하반기 물가 하락 폭은 점차 둔화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국내외 금리인상 이후 국내경제는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경기 침체 충격을 어느 정도 감내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그간 충격을 완충하는 데 도움이 되었던 요인들이 오히려 경제활력과 생산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향후 거시정책은 적절한 인플레이션 리스크 관리와 함께 수출 부진 및 내수 경기 침체 확산을 막기 위한 정책 지원 등의 유동성 공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양호한 흐름을 보였던 글로벌 경제는 주요국의 통화긴축 지속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점차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목표치보다 높은 물가 수준에 고통을 겪는 국내 경제도 지난해보다 둔화된 성장률을 보이며 하반기에나 회복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향후 경제 전망 중국 경제 회복 양상 및 IT 경기 향방, 국내외 금융여건, 미·중 갈등 전개 양상 등과 관련한 이슈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 실적이 3년여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세계 각국의 코로나 방역 완화에 따라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원·달러 환율 하락도 하락하면서 '해외 직구'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 10년간 고령층(55세 이상)의 노동력 참여율이 급증하면서 저출산에도 불구하고 노동 공급 증가세가 유지됐다. 하지만 이러한 증가가 모든 고령층에게 균일하게 나타나지는 않았으며 앞으로는 둔화될 전망이다.

한국은행(BOK)은 경제의 일련의 복잡한 리스크를 헤쳐 나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리 인상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을 가로막는 여러 요인이 있어 한국은행과 정부 모두에게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

반도체 수출 부진 등의 여파로 지난달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악화되며 25개월 연속 하락했다. 다만 국제 에너지 가격이 안정됨에 따라 순상품교역조건지수의 하락폭이 줄어들면서 향후 국내 물가상승률이 더욱 안정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4월 가계대출은 소폭 증가세를 기록했는데, 한국은행은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거래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단대출,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등 기타 은행 대출과 제2금융권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제외)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은행(BOK)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또다시 조정했다. 이는 세 번째 조정으로 한국은행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예상치인 1.6%에서 0.2% 하향 조정된 1.4%로 더 낮아졌다.

올해 1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던 생산자물가가 지난달 하락했다. 농산물과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이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다. 이달 초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도 하락세가 이어진 가운데, 미국과 달리 국내 물가 수준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1분기 말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증가한 한편,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소폭 감소했다. 해당 수치를 두고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예측하에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증권투자는 자산・부채 부문에서 모두 감소 추이를 보이며, 전문가들은 이를 여전히 위축된 금융시장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올해 상승세를 이어가던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3월 들어 소폭 하락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 모두 하락했다. 은행들이 1분기말 연체채권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오히려 연체 잔액이 늘고 있다며 이번 하락이 일시적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올해 3월 저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 중이다. 아직 지수는 100을 밑돌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경제 상황에 대한 기대감이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향후 1년 후 집값 전망과 소비지출 전망은 상승 중이며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대인플레이션 등의 물가 지표는 전월보다 하락했다.

지난 22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주식 발행 규모는 전월 대비 감소한 반면, CP(기업어음)·회사채는 전월 대비 크게 증가하는 추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를 ‘국내 기업들의 금리하락에 대한 기대’와 ‘투자자들의 단기채권 선호 현상’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한다.

팬데믹 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의 노동시장이 개선되는 가운데, 노동공급이 국가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노동공급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나, 미국의 경우 아직까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빠른 고령화에도 불구하고 여성과 고령층 노동공급이 크게 증가하는 등의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도 노동공급 감소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상장주식과 채권을 6조원가량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12월(약 9조9천억원) 이후 16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경제활동이 둔화하는 반면, 국내 경기가 소폭 회복하면서 시장 상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경상수지가 3개월 만에 가까스로 흑자를 기록했다. 우리 기업의 해외투자에 따른 배당소득의 증가가 주요했던 반면, 상품수지는 6개월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약 6억1,000만 달러 늘었다. 유로화 등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증가한 영향이다. 반면 지난달 무역수지는 26억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1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과 퍼스트리퍼블릭은행 등이 연이어 파산하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안이 증폭된 가운데,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 폭 확대에 대한 우려와 함께 외환보유액 적정 규모에 대한 논란도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