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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폴리시] 청소년 소셜미디어 규제의 효과는 왜 제한적인가

[딥폴리시] 청소년 소셜미디어 규제의 효과는 왜 제한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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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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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주제에 대해 사실에 근거한 분석으로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전달에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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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셜미디어 차단, 이용 감소보다 다른 공간으로 이동
이용 시간 규제만으로는 실제 위험 줄이기 한계
차단보다 안전한 이용 환경을 만드는 정책 필요

본 기사는 스위스 인공지능연구소(SIAI)의 SIAI Business Review 시리즈 기고문을 한국 시장 상황에 맞춰 재구성한 글입니다. 본 시리즈는 최신 기술·경제·정책 이슈에 대해 연구자의 시각을 담아, 일반 독자들에게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기사에 담긴 견해는 집필자의 개인적 의견이며, SIAI 또는 그 소속 기관의 공식 입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최근 각국이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이용을 제한하는 규제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이용 행태를 보면, 접근을 차단하는 방식이 곧바로 이용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영국에서는 8~17세의 40%가 소셜미디어 계정을 만들기 위해 나이를 속였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연령 제한을 피하는 과정에서 다른 위험한 온라인 행동에도 노출돼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호주에서 먼저 확인됐다. 2025년 12월 10일부터 주요 플랫폼이 16세 미만 계정을 차단하자, 인지도가 낮은 대체 앱의 다운로드가 급증했다. 이들 앱 상당수는 신고나 차단 기능이 충분하지 않았고,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더 광범위하게 수집했다. 특히 소수 인원만 참여하는 비공개 채널 중심으로 이용을 유도해, 외부에서 내용 파악이나 개입이 어려운 구조를 갖고 있었다.

그럼에도 유럽 각국은 유사한 규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뉴욕주는 소셜미디어 이용 위험을 알리는 경고 문구 표시를 의무화했다. 다만 이러한 조치는 공개 플랫폼을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폐쇄형 그룹이나 해외 기반 서비스까지 포괄하지는 못한다. 이로 인해 규제가 강화될수록 위험이 통제 가능한 공간을 벗어나 사각지대로 이동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반복되는 정책 실패의 구조

이 같은 규제 논의는 소셜미디어 이용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로는 접근이 막히는 순간, 이용 방식이 다른 형태로 이동하는 양상이 반복된다. 아동 대상 소셜미디어 전면 금지는 특정 플랫폼의 계정 수를 줄일 수는 있지만, 청소년의 이용 동기 자체를 약화시키지는 못한다. 또래 관계를 유지하고, 주목을 받고, 집단에 속하려는 행동은 규제 이후에도 지속된다.

호주의 사례는 이러한 한계를 보여준다. 주요 플랫폼이 16세 미만 계정을 차단하자 정부는 집행 성과를 강조했다. 10개 주요 플랫폼은 법적 제재와 벌금을 우려해 규정을 즉각 이행했다. 그러나 정책 효과는 계정 차단 여부에만 집중됐다. 같은 시기, 호주 앱 시장에서는 대체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됐다. 이들 서비스는 기존 플랫폼보다 이용자 보호 장치가 취약했고, 규제의 직접적 영향권 밖에 있었다. 규제가 강화될수록 청소년의 활동 공간이 관리 가능한 영역에서 이탈하는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유럽에서는 전면 금지에 가까운 정책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는 2026년 9월부터 15세 미만의 소셜미디어 이용을 제한하고, 휴대전화 사용 금지를 고등학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다른 EU 국가들도 유사한 조치를 검토 중이다. 다만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단순 차단만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디지털서비스법(DSA)을 통해 보다 정교한 보호 조치를 권고하고 있다. 여러 국가에서 연령 확인 앱을 시험하는 것도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2023~2025년 영국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이용 실태(단위: %)
주: 청소년의 높은 이용과 광범위한 연령 허위 입력은 전면 금지가 쉽게 무너지는 이유를 보여준다. 해법은 이용 환경 전반에서 작동해야 한다.

시간 규제가 놓치는 위험

청소년 소셜미디어 규제는 이용 시간 관리에 초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용 시간이 길다는 사실만으로 정신 건강 악화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2025년까지의 종합 연구에서도 온라인 이용 시간 자체가 정신 건강을 직접 해친다는 일관된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위험은 이용 시간보다 구체적인 피해에서 나타난다. 사이버 괴롭힘, 원치 않는 접촉, 착취적 관계 형성, 유해한 집단 노출과 같은 위험은 반복적으로 관찰된다. 특히 일부 청소년은 특정 환경에 노출될 경우 짧은 기간 안에 여러 피해를 연속적으로 겪는다. 평균 이용 시간 중심의 지표로는 이러한 상황을 포착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소셜미디어 전면 금지가 평균 이용 시간을 낮출 수는 있어도, 실제 위험까지 함께 줄인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관리와 개입이 취약한 공간으로 위험이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이용 시간 감소가 곧 피해 감소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다.

대안은 위험을 증폭시키는 이용 구조를 직접 조정하는 데 있다. 콘텐츠가 연속적으로 노출되고 관계가 자동으로 확장되는 기능은 미성년자에게 제한이 필요하다. 노출과 접촉의 속도를 낮추고, 원치 않는 연결을 기본적으로 차단하는 방향으로 설계가 조정돼야 한다. 또한 추천 알고리즘은 폭력적이거나 극단적인 행동을 조장하는 흐름을 사전에 억제하는 구조를 갖출 필요가 있다. 이러한 기준을 제도화할 경우, 규제의 초점은 이용 시간 관리에서 실제 위험 감소로 옮겨가게 된다.

2021~2022년 OECD 국가 학령기 청소년 사이버 괴롭힘 비율(단위: %)
주: 피해는 일부 구간에 몰려 있다. 국가별로 발생률 격차가 최대 네 배에 이르는 만큼, 정책은 금지 여부보다 실제 변화가 있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금지 대신 작동하는 보호 장치

전면 금지가 실질적인 보호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규제의 방향은 이용 환경 전반을 개선하는 쪽으로 설정될 필요가 있다. 효과가 확인된 대응은 연령 확인, 이용 구조 조정, 교육을 함께 고려하는 방식이다.

연령 확인 체계는 개인정보 노출 없이 여러 서비스에서 공통으로 작동해야 한다. 유럽에서 시험 중인 방식은 이름이나 신분증 제출 없이 이용자의 연령대만을 확인한다. 호주의 집행 과정에서도 일부 플랫폼만 엄격하게 관리되자, 청소년 이용이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서비스로 이동했다. 연령 확인이 특정 서비스에만 적용될 경우, 위험 역시 같은 경로를 따른다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이용 구조에 대한 조정도 병행돼야 한다. 미성년자 계정에서는 연속 시청과 무작위 연결을 유도하는 기능을 기본 설정에서 제한하는 방식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설계 변경은 이용 강도를 낮추고 확산 속도를 조절하는 데 기여한다. 실제 적용 사례에서도 사용자 경험을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 위험 노출을 줄이는 효과가 확인됐다.

디지털 교육 역시 내용과 방식의 보완이 필요하다. 청소년의 행동은 정보의 정확성보다 또래 집단 안에서 형성되는 분위기와 압박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유행 콘텐츠가 확산되는 방식과 집단 내 상호작용을 함께 다루고, 안전 기능 사용이 부정적으로 인식되지 않도록 하는 교육이 요구된다. 여기에 플랫폼이 게시나 공유 과정에서 주의를 환기하는 안내를 기본으로 제공할 경우 보호 효과는 더 강화될 수 있다.

학교와 제도가 해야 할 조치

교육 당국의 과제는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이용을 관리 가능한 범위 안에 두는 일이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환경에서 위험을 줄이지 못하면, 규제의 효과는 빠르게 약화된다. 이에 따라 정책은 연령에 따른 이용 조건을 명확히 구분하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한다. 13세 미만은 일반 소셜미디어 이용을 제한하고, 13~15세는 미성년자 계정으로만 접속하도록 하는 방식이 기본 틀이 될 수 있다. 이 연령대에서는 검색과 추천을 통한 노출을 차단하고, 개인정보 보호 설정과 알림 범위를 엄격히 적용할 필요가 있다. 16~17세는 보호자 관리와 이용 기록을 전제로 일부 기능을 단계적으로 허용하는 접근이 가능하다.

정책 집행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평가 방식도 개선돼야 한다. 형식적인 점검만으로는 실제 이용 환경을 반영하기 어렵다. 주요 플랫폼에 대해 아동 안전 관련 지표를 정기적으로 제출하도록 하고, 계정 관리 상태, 원치 않는 접촉 차단 수준, 신고 처리의 속도와 일관성을 점검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이러한 자료는 외부 검증을 거쳐 공개돼야 하며, 그 결과에 따라 정책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

학교 현장에 대한 지원도 병행돼야 한다. 수업과 소통에 외부 앱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계약 단계에서부터 미성년자 보호 기능과 관리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 교육 과정에서는 온라인에서 압박이 커지는 상황을 가정해 대응 방법을 익히는 짧은 훈련을 반복적으로 포함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이는 실제 상황에서 위험을 인식하고 대응하기 위한 준비에 해당한다.

반론에 대한 정책 판단

아동의 소셜미디어 이용을 전면적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설득적 기술로부터 아동을 보호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은 분명하다. 다만 접근을 일괄 차단하는 방식이 실제 보호로 이어지는지는 별도의 검토가 필요하다. 접근이 막힌 뒤 이용이 관리와 개입이 어려운 공간으로 이동할 경우, 위험은 줄지 않고 형태만 바뀔 수 있다.

연령 확인을 둘러싼 개인정보 침해 우려 역시 고려 대상이다. 신분증 제출이나 중앙 서버에 정보가 축적되는 방식은 위험 부담이 크다. 이에 비해 유럽에서 시험 중인 방식은 기기나 디지털 지갑을 활용해 연령대만 확인한다. 개인을 식별하지 않으면서도 접근 통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집행 가능성과 개인정보 보호를 함께 고려한 대안으로 평가된다.

규제가 혁신을 저해한다는 비판도 반복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많은 플랫폼이 이미 미성년자 보호 기능을 제품 설계에 반영하고 있다. 기준이 불명확할수록 기업의 대응 비용은 커진다. 반대로 요구 사항이 명확하면 보호 기능을 갖춘 설계가 시장의 기본 조건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경고 표시의 실효성을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 단순한 표시만으로 이용 행태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다만 뉴욕의 규제는 경고 문구와 함께 이용자 보호 기준과 점검 가능한 지표를 요구한다. 위험 감소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제재가 뒤따르는 구조에서, 경고 표시는 집행 수단의 일부로 기능한다.

호주의 아동 소셜미디어 규제가 효과적이며 대체 서비스 확산은 일시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신뢰할 수 있는 연령 확인과 공통된 설계 기준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이용이 다시 분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청소년은 또래가 모이는 공간으로 이동하고, 시장은 그 흐름에 반응한다. 정책의 판단 기준은 특정 서비스의 변화가 아니라, 이동 이후에도 위험이 관리되는지에 맞춰져야 한다.

실제 이용 기준의 정책

청소년 다수가 나이를 속여 소셜미디어에 접근하고 있다는 현실은 여러 조사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됐다. 이 전제를 고려하지 않은 정책은 현장에서 작동하기 어렵고, 위험을 관리 범위 밖으로 밀어낼 가능성이 크다. 호주의 규제는 의미 있는 사례지만, 완결된 해법이라기보다 정책 효과를 점검하는 과정에 가깝다. 유럽의 연령 확인 시범 사업과 관련 지침, 뉴욕의 경고 표시 제도는 보호 장치를 단계적으로 강화하는 방향을 제시한다.

핵심은 이 수단들을 분리하지 않고 함께 작동하도록 설계하는 데 있다. 개인정보를 최소화한 연령대 확인을 공통 기준으로 적용하고, 미성년자에게는 이용 강도를 높이는 설계를 기본적으로 제한하며, 피해 관련 지표를 지속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여기에 디지털 문해력을 이용 과정 전반에 포함할 경우 보호 효과는 유지된다. 정책의 목표는 청소년의 이용 경로를 옮기는 데 있지 않다. 청소년이 어디에서 활동하든, 위험이 관리되는 환경을 만드는 데 있다.


본 연구 기사의 원문은 Let’s Stop Pretending Outright Bans Will Save Children from Social Media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 기사의 저작권은 스위스 인공지능연구소(SIAI)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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