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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부지·인력 삼박자” 구글·MS·아마존 투자 잇따르는 말레이시아, AI 데이터센터 투자 격전지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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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 속 말레이시아 부상
전력·부지 확보 용이해 대규모 시설 건설에 유리
낮은 건설비·영어 활용 인력으로 투자 매력 확대

글로벌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말레이시아로 몰리고 있다. 구글이 대규모 추가 투자를 예고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웹서비스(AWS), 오라클도 현지 클라우드 시설 확충에 나섰다. 기업들이 주목한 것은 전력과 부지, 인력을 함께 확보할 여건이다. 말레이시아는 자국 천연가스를 활용한 전력 공급 기반에 낮은 건설비와 영어 소통이 가능한 인력까지 갖춰 대규모 시설을 운영할 최적의 입지로 꼽힌다.

구글, 말레이시아에 클라우드 기반 확충

5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2027~2028년 말레이시아의 데이터센터와 관련 기반시설에 150억 달러(약 20조1,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루스 포랏 알파벳·구글 사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전날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참석한 행사에서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핵심 사업은 슬랑오르주와 느그리슴빌란주에 신규 데이터센터 단지를 건설하는 것으로, 이미 가동 중인 슬랑오르주 엘미나 비즈니스파크의 첫 데이터센터에 이어 현지 시설을 확충하는 내용이다. 슬랑오르주에서 확보하는 연산 자원은 향후 개설할 말레이시아 구글 클라우드 리전에도 활용된다. 기업 고객의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과 운영을 지원하고, 구글 검색·지도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서비스의 처리 기반도 보강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 확충과 함께 국가 전력망에 1기가와트(GW) 이상의 청정에너지 발전용량을 추가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말레이시아 전력회사 테나가나시오날(TNB)과 협력해 기업 재생에너지 공급제도에 따른 신규 발전시설 개발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특히 태양광 등의 발전량 변동을 고려해 24시간 청정전력을 공급하는 사업도 공동 검토하기로 했다. 날씨와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는 발전량을 보완해 데이터센터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전력 사용과 공급시설 구축에 따른 비용 부담 원칙도 제시했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요금은 물론, 시설을 기존 전력망에 연결하는 데 필요한 직접적인 기반시설 비용까지 구글이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여기에 2027년부터 데이터센터 소재 지역의 가계 전기요금 부담을 낮추고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는 지역사회 사업에도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용수 확보부터 현지 인력 양성까지 지원

전력 공급 기반 확충과 함께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용수를 확보하고 지역 수자원을 관리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구글은 느그리슴빌란주에서 하천수를 별도 공간에 저장하는 저수지와 정수장을 개발하고 있다. 하천에서 끌어온 물을 저장하고 정수 처리하는 시설을 함께 갖춰 용수 공급 기반을 확충하는 사업이다. 안정적인 용수 공급을 위해 취수원 수질 관리도 병행한다. 글로벌환경센터(GEC)와 협력해 숭가이불로·숭가이슬랑오르 유역에 인공습지를 조성하고, 식생 등을 활용한 제방 정비와 오염 감시를 확대하기로 했다. 두 유역으로 유입되는 토사와 도시 오염물질을 줄여 원수 수질을 개선하고 하류 정수장의 처리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다.

학교를 거점으로 한 용수 확보 사업도 마련했다. 슬랑오르주 학교 4곳에 각각 2만 리터 규모의 저장탱크와 빗물 집수시설, 자동 잠금 수도꼭지를 설치해 식수 이외의 용도에는 모아 둔 빗물을 활용하고 불필요한 물 낭비를 줄이도록 했다. 저장한 물은 단수에 대비한 비상용수로도 쓰인다. 구글은 예고 없는 단수가 발생할 경우 학교별로 지역 주민 최대 2,000명에게 최소 2주간 비상용수를 공급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전력·용수 확보와 더불어 현지 주민을 위한 AI 교육과 기술인력 양성도 추진한다. 현지 인력 양성에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약 80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신규 교육 프로그램 4개를 배정했다. 교사·청소년, 영세 사업자, 지방정부 공무원, 직업교육을 받은 구직자 등이 대상이며,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지역부터 사업을 시작한다. 학교 교육에서는 교사 연수를 통해 11~14세 학생들의 AI 활용 교육을 지원하고, 영세 사업자에게는 온라인에 사업자 정보를 등록하고 디지털 상점을 구축하는 방법을 실습하도록 할 예정이다. 지방정부 공무원 교육은 슬랑오르·느그리슴빌란주 지방의회 19곳을 대상으로 AI 도구를 활용한 반복 서류 업무 처리 등에 중점을 뒀다. 아울러 두 주의 일부 기술대학에 데이터센터 교육기관을 설립해 2027년부터 구직자에게 10주간의 실무 교육을 제공하며, 구글이 공급하는 데이터센터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설비 구축·운영 직무를 훈련하도록 했다.

표1. 글로벌 기업의 말레이시아 클라우드 투자 현황

기업구분주요 내용
마이크로소프트(MS)투자 계획2024년 발표, 4년간 22억 달러 투자
첫 리전 가동2025년 5월 쿠알라룸푸르 광역권 ‘말레이시아 웨스트’ 가동
3개 가용영역 운영, 약 200개 서비스 제공
추가 확장조호르바루에 두 번째 리전 ‘동남아시아 3’ 구축 중
향후 자사 동남아 최대 클라우드 리전으로 확장 계획
아마존웹서비스(AWS)투자 계획2038년까지 62억 달러 투자
리전 운영2024년 8월 말레이시아 리전 개설
독립 전력·냉각·보안 설비를 갖춘 3개 가용영역 운영
영역 간 통신망 중복 연결, 현지 데이터 보관·애플리케이션 운영 지원
고용 효과 추산2038년까지 협력업체·연관 산업에서 연평균 3,500명 이상 상근직 환산 고용 지원
건설·시설 유지보수·엔지니어링·통신 등 포함
오라클투자 계획2024년 10월 발표, 65억 달러 이상 투자
말레이시아 첫 퍼블릭 클라우드 리전 구축 계획
서비스 제공 계획데이터베이스·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등 150개 이상 서비스 제공 예정
기존 업무 시스템 이전, 데이터 분석·AI 개발용 연산 자원 지원
AI 개발·운영 지원생성형 AI·고성능 연산 기반 현지 AI 모델 운영 지원 계획
엔비디아 기업용 AI 소프트웨어·클라우드 기반 AI 개발 서비스 포함
자료: 각사

MS·AWS·오라클도 말레이시아 거점 확충

말레이시아에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기업은 구글만이 아니다. MS는 2024년 발표한 4년간 22억 달러(약 2조9,850억원) 투자 계획에 따라 지난해 5월 쿠알라룸푸르 광역권에 첫 클라우드 리전인 ‘말레이시아 웨스트’를 가동했다. 이곳은 3개 가용영역을 통해 현지에서 데이터를 저장·처리하며, 현재 약 200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추가 투자도 진행 중이다. MS가 5일 공개한 사업 현황에 따르면 조호르바루에 두 번째 클라우드 리전인 ‘동남아시아 3’를 구축하고 있으며, 향후 자사의 동남아 최대 클라우드 리전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두 지역에 업무와 데이터를 분산해 한쪽에서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지역을 활용해 서비스를 유지하도록 지원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AWS도 말레이시아에 클라우드 거점을 마련하고 장기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24년 8월 개설한 말레이시아 리전은 기업과 공공기관이 자국 안에 데이터를 보관하고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도록 지원한다. 서비스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시설은 서로 떨어진 3개 가용영역에 분산 배치했다. 각 영역에 독립적인 전력·냉각·보안 설비를 갖추고 영역 간 통신망도 중복 연결해 일부 시설의 장애가 전체 서비스 중단으로 번질 위험을 줄이는 구조다. 시설 건설과 유지보수, 통신망 운영에는 현지 협력업체도 참여한다. AWS는 이 과정에서 2038년까지 건설·시설 유지보수·엔지니어링·통신 등 협력업체와 연관 산업에 연평균 3,500명 이상의 상근직 환산 고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오라클도 말레이시아에 첫 퍼블릭 클라우드 리전을 구축하기 위해 65억 달러(약 8조8,22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계획을 내놨다. 2024년 10월 발표한 계획에는 데이터베이스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등을 포함한 150개 이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현지에서 제공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들이 기존 업무 시스템을 오라클 클라우드로 옮기고, 데이터 분석과 AI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연산 자원을 이용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특히 생성형 AI와 고성능 연산 서비스를 통해 고객사가 자국 안에서 AI 모델을 운영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엔비디아의 기업용 AI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기반 AI 개발 서비스도 제공 대상에 포함해 모델 개발부터 운영까지 필요한 도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전력·부지 경쟁력 앞세운 말레이시아

글로벌 기업들이 말레이시아에 연산시설을 늘리는 데는 건설·운영비를 낮추면서 전력 공급 기반을 확보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말레이시아는 자국 해상 가스전을 활용해 발전용 연료를 공급하며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해 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4월 말레이반도의 전력 수요가 전년 동월 대비 11.5% 늘었을 때 가스발전량은 50.5% 증가해 추가 수요를 상당 부분 충당했다. 발전 부문에 공급하는 가스 가격을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기준가격보다 낮게 책정하는 정책도 투자 유인으로 지목된다. 에너지 컨설팅기업 에너지애스펙츠의 수미트 리톨리아(Sumit Ritolia) 애널리스트는 발전용 가스의 가격 경쟁력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끌어들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서버와 냉각설비를 상시 가동하는 사업 특성상 연료 공급 기반과 전력 조달 비용은 장기간의 운영비를 결정하는 핵심 조건이다.

시설을 지을 부지와 주변 시장에 대한 접근성도 투자 판단에 힘을 보탠다. 조호르바루는 싱가포르와 육로로 연결돼 있어 글로벌 기업들이 싱가포르의 아시아 지역본부를 유지한 채 인근에 전산시설을 확충하기에 유리하다. 실제로 싱가포르가 전력 소비 등을 이유로 2019~2022년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제한하자 인접한 말레이시아로 투자 수요가 유입됐다. 조호르는 이미 서버동과 전력·냉각설비를 함께 배치할 대규모 부지를 갖춰 이 수요를 수용할 여건이 마련돼 있었다. 시설을 짓는 데 드는 비용 부담도 낮은 편이다. 영국 컨설팅 업체 터너앤드타운센드가 이달 공개한 조사에서 쿠알라룸푸르와 조호르바루의 데이터센터 건설비는 IT 설비용량 1와트(W)당 10.06달러(약 1만3,600원)로, 조사 대상 62개 시장 가운데 각각 49위와 50위를 기록했다. 초기 건설비를 낮추면서 싱가포르의 기업 고객과 기존 사업 거점을 활용할 수 있는 입지인 셈이다.

표1. 말레이시아 데이터센터 투자 유인

구분주요 요인핵심 내용
전력 기반자국 가스전 활용해상 가스전 기반 발전용 연료 공급
올해 4월 말레이반도 전력 수요 11.5% 증가, 가스발전량 50.5% 증가
전년 동월 대비 기준
발전용 가스 가격국제 LNG 기준가격보다 낮게 책정
상시 가동 서버·냉각설비 운영비 절감 유인
입지·건설비싱가포르 접근성조호르바루와 싱가포르 육로 연결
싱가포르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제한기인 2019~2022년 투자 수요 유입
대규모 부지조호르 내 대형 시설 수용 부지 확보 가능
서버동·전력·냉각설비 통합 단지 개발에 유리
건설비 경쟁력쿠알라룸푸르·조호르바루 모두 IT 설비용량 1W당 10.06달러
조사 대상 62개 시장 중 건설비 순위 각각 49위·50위
인력·인건비언어·교육 기반EF 2025년 영어능력지수 123개 국가·지역 중 24위
노팅엄대·사우샘프턴대·헤리엇와트대 현지 캠퍼스 운영
기술인력 양성MARA·데이원 교육·채용 연계 추진
교육 수료 후 역량 기준 충족자 대상 데이터센터 기술직 취업 기회 제공
초급 기술직 급여월 기본급 5,000~5,500링깃
기계·전기공학 학위 또는 TVET 자격에 데이터센터 전문 자격 추가 요구
자료: 블룸버그통신, 에너지애스펙츠, 터너앤드타운센드, EF, MARA, 보스턴컨설팅그룹(BCG)·데이원

낮은 인건비로 데이터센터 운영 부담 완화

현지 인력을 채용해 시설을 운영할 언어·교육 기반도 갖춰져 있다. 말레이시아는 EF의 2025년 영어능력지수에서 123개 국가·지역 중 24위에 올라 ‘높은 영어 구사력’ 등급을 받았다. 해외 본사와 업무를 조율하고 장비업체의 기술 문서와 운영 지침을 다룰 인력을 확보하는 데 유리한 조건이다. 전문인력 공급을 뒷받침할 고등교육 기반도 마련돼 있다. 말레이시아 투자개발청(MIDA)에 따르면 노팅엄대·사우샘프턴대·헤리엇와트대 등 해외 대학들이 현지 캠퍼스를 운영하며, 사립 교육기관들도 해외 대학과 연계한 학위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직업교육 분야에서는 페낭기술개발센터(PSDC)가 기업 현장 실습을 결합한 교육을 통해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기술인력을 양성한다.

기술직 급여 수준과 취업 연계 교육도 현지 인력 활용을 뒷받침한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데이터센터 운영사 데이원의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초급 데이터센터 기술직 월 기본급은 5,000~5,500링깃(약 154만~168만원) 수준이다. 기계·전기공학 학위나 기술·직업교육(TVET) 자격에 더해 데이터센터 전문 자격을 요구하는 직무로, 기업은 월 1,000달러대 기본급을 지급하며 설비 운영에 필요한 교육과 자격을 갖춘 인력을 채용하게 된다. 필요한 인력을 현지에서 양성해 채용하는 과정도 마련되고 있다. 마라(MARA)와 데이원은 교육을 마치고 역량 기준을 충족한 수료생을 데이터센터 기술직으로 채용하는 연계 과정을 추진 중이다. 기업이 교육 단계부터 참여해 현장에 필요한 기술을 익히도록 하고 채용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기업으로서는 현장에 필요한 인력을 직접 길러 확보하면서 해외 인력 파견에 따르는 주거·이주 비용도 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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