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파이낸셜] 임금 중심 접근의 한계, 인력 안정을 결정하는 건 비금전적 보상이다
[딥파이낸셜] 임금 중심 접근의 한계, 인력 안정을 결정하는 건 비금전적 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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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노동의 보상 구조에서 복지와 근무 조건의 비중 확대 근무 환경이 이직·결근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 임금 외 요소를 평가·관리하는 제도적 장치 필요
본 기사는 스위스 인공지능연구소(SIAI)의 SIAI Business Review 시리즈 기고문을 한국 시장 상황에 맞춰 재구성한 글입니다. 본 시리즈는 최신 기술·경제·정책 이슈에 대해 연구자의 시각을 담아, 일반 독자들에게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기사에 담긴 견해는 집필자의 개인적 의견이며, SIAI 또는 그 소속 기관의 공식 입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2025년 3월 기준 교육 분야 교직원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주·지방정부 부문에서는 연금, 의료보험, 유급 휴가 등 비현금성 복지가 전체 보상의 38.4%를 차지했다. 민간 부문에서도 복지는 전체 보상의 약 29.8% 수준이며, 노조 조직률이 높은 산업일수록 비중은 더 높게 나타난다.
그럼에도 교육 인력 정책 논의는 여전히 임금 인상과 예산 총액에 머물러 있다. 전국교육협회(NEA)는 물가를 반영하면 지난 10년간 학교 행정·지원 인력의 실질 소득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임금 중심의 보상 평가가 교육 노동의 실제 구조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복지와 근무 여건 같은 비금전적 보상을 주변적 요소로 취급할 경우 노동 비용 산정과 인력 부족 진단에서도 왜곡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인력 이탈과 비금전적 보상의 역할
교사 이탈은 즉각적인 재정 부담으로 이어진다. 교육정책연구소(Learning Policy Institute)는 2024년 대규모 학군 기준 교사 1인당 직접 이직 비용을 2만5,000달러(약 3,692만5,000원)로 추산했다. 이 수치는 채용·재교육 비용만 반영한 것으로, 학습 공백이나 조직 사기 저하는 포함되지 않았다. 결근 비용도 늘고 있다. 2024년 기준 교사 결근으로 발생한 연간 비용은 40억 달러(약 5조9,080억원)에 달했으며, 다수 학군은 대체 교사 하루 비용으로 100~250달러(약 14만7,700~36만9,250원)를 지불하고 있다. 이직과 결근은 학교 재정에 지속적으로 누적되는 구조적 비용이다.
이 과정에서 비금전적 보상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급 병가와 충분한 수업 준비시간이 보장될수록 결근과 이직 가능성은 낮아진다. 실제로 유급 병가 의무화 이후 병가 보장 범위는 확대됐고, 질병 상태에서의 근무는 감소했다. 2024년 3월~2025년 3월 근로자 보상 비용 상승률이 3.6%로 둔화된 점도 임금 인상 외 제도적 개선이 인력 관리에 일정한 효과를 낸다는 점을 시사한다.
교사 노동시장에서도 같은 양상이 확인된다. 국립교육통계센터(NCES)는 2021~2022학년도에도 교사 이직과 이동이 지속적으로 높았다고 밝혔다. 랜드연구소(RAND)의 조사에서도 과중한 업무와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주요 이탈 요인으로 지적됐다. 단체협약에 규정된 휴식 시간, 학급 규모 상한, 준비시간 보장, 예측 가능한 일정은 근무 여건을 구조적으로 개선하며 인력 유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평가된다. 결국 비금전적 보상은 부수적 혜택이 아니라 이직과 결근이라는 구조적 비용을 줄이는 핵심 정책 수단이다. 이를 보상의 정식 구성요소로 인식하고 제도화할수록 학교의 인력 안정성은 강화된다.

주: 소득세 인상 이전에는 뚜렷한 변화가 없었지만, 인상 이후에는 노동자 권리 조항의 비중이 유의미하게 확대됐다. 이는 임금 인상 여력이 줄어들자 보상이 계약상 권리 등 비금전적 요소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임금 제약과 권리 확대
재정 여건이 악화될수록 임금 인상 여지는 제한된다. 이때 노조는 단체협약을 통해 현금 임금 대신 근무 조건과 권리 확대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협상한다. 가용 재원이 축소되면 보상의 일부가 집행 가능한 권리로 이동하는 구조가 형성된다. 실제로 소득세 변화나 예산 압박 이후 체결된 계약에서는 근무 조건 관련 조항이 강화되는 흐름이 반복돼 왔다. 비금전적 보상은 현금이 부족할 때 노사가 선택하는 현실적 대안이며, 이를 주변적 요소로 취급할 경우 노동 비용과 운영 판단 모두가 왜곡될 수 있다.
수치 분석은 이러한 흐름을 더욱 명확하게 보여준다. 2025년 6월 기준 민간 부문에서는 전체 보상의 29.8%가 복지로 구성됐다. 주·지방정부 부문에서는 그 비중이 38.4%에 이르렀다. 노조 조직률이 높은 산업에서는 40%를 넘는 경우도 확인된다. 2024년 베이커(Baker) 등 연구에 따르면 캐나다 대학의 노조 결성 이후 교수 임금은 첫해 평균 2%, 6년 후 6% 수준의 임금 상승과 연관됐다. 이는 노조의 영향이 단순한 임금 인상을 넘어 보상 구성 전반을 바꾼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요소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보상 구조의 실질 모습은 파악되기 어렵다.

주: 전체 보상에서 복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비노조 근로자 28.5%, 노조 근로자 40.1%로 격차가 뚜렷하다. 이는 노조 일자리에서 임금 외 보상 요소의 비중이 구조적으로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비금전적 보상의 가치 산정
비금전적 보상은 급여와 같은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다. 출발점은 학급 규모 상한이다. 학업 성취에 미치는 평균 효과는 엇갈리지만, 특정 학생 집단과 교육 환경에서는 긍정적인 결과가 반복적으로 확인돼 왔다. 학급 규모 상한은 교육 성과 논쟁을 떠나 현장 운영의 안정성을 높이는 제도이다.
학급 규모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시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업 부담이 줄면 교사는 더 많은 준비시간을 확보할 수 있으며, 수업 편성이 하나 줄어들 경우 하루 준비시간 증가로 이어진다. 이는 수업 설계·피드백의 질 개선과 피로 누적 완화로 연결된다. 준비시간 확보는 이직 위험을 낮추고, 결근과 대체교사 투입 감소에도 영향을 미친다. 정책의 초점은 특정 효과 크기를 입증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떠나지 않도록 만드는 조건을 어떻게 비용으로 평가할 것인지에 있다.
안전 역시 비금전적 보상의 핵심이다. 2023년 유럽연합(EU)에서는 업무 중 부상이 282만 건, 사망 사고가 3,298건 발생했다. 교육 현장은 제조업과 다르지만, 학교에서는 학생 행동 문제와 정신적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돌봄 부문 연구에서는 노조 조직화 이후 안전 장비 개선, 부상 감소, 사고 보고 절차 준수 강화가 확인됐다. 이는 위험 관리 체계가 인력 유지와 직결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학교 현장에서 필요한 요소 역시 명확하다. 충분한 당번 인력 배치, 위기 대응 지침, 부상·질병 시 대체 인력 확보 등은 교사의 안전과 근무 지속성을 뒷받침한다. 학급 규모 관리, 준비시간 확보, 안전 조치는 모두 비용과 효과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비금전적 보상이다.
비금전적 보상의 제도화
비금전적 보상을 정책에 반영하려면 먼저 보상의 범위와 비중을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각 학군과 고등교육 기관은 연례 보고서에서 임금뿐 아니라 복지와 근무 조건이 보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함께 공개해야 한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의 보상 통계를 기준으로 삼되, 교육 현장에 맞게 조정하면 된다. 학급 규모 상한, 준비시간 보장, 유급 휴가, 일정 보호, 휴식 시간, 멘토링과 연수 부담 등 주요 비금전적 보상을 계약 단위로 정리해 제시하면 보상 구조가 명확해진다. 이를 통해 예산이나 세제 변화가 임금이 아니라 근무 조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추적할 수 있다.
재원 배분의 기준도 이에 맞춰 조정돼야 한다. 근무 조건 개선은 임금 인상과 동일한 우선순위로 다뤄져야 한다. 준비시간 확대, 학급 상한 집행, 병가 접근성 개선으로 이직률을 1%포인트 낮추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 이는 추가 지출이 아니라 비용 구조 재편에 가깝다. 유급 병가 보장이 확대될수록 질병 상태에서의 근무가 줄고 소진과 결근도 완화된다는 연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또한 재정 압박이나 세제 변화로 임금과 근무 조건의 균형이 달라지는 상황에서는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현금 임금이 의도치 않게 줄어들지는 않는지, 권리 확대가 다른 보상 축소로 이어지지는 않는지를 살펴야 한다. 비금전적 보상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실제 비용의 상당 부분은 계속 보이지 않는 영역에 남게 된다.
비금전적 보상의 구성 요소를 식별하고, 가치를 공개하며, 급여와 함께 예산에 반영하는 체계가 마련될 때 학교는 인력 이탈을 줄이고 운영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이를 외면할 경우 숨은 비용과 이직 문제는 계속 누적된다. 교육 노동정책의 핵심은 비금전적 보상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공식적으로 평가하고 관리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는 데 있다.
본 연구 기사의 원문은 Beyond the Paycheck: Non-Monetary Compensation Should Reshape Education Labor Policy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 기사의 저작권은 스위스 인공지능연구소(SIAI)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