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유럽서 4만 명 고용” 현지 사업 확대하는 BYD, 브라질·헝가리 노동권 논란 속 고용 관리 과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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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2030년까지 유럽 현지 고용 4만 명 이상으로 확대 추진 현지 생산 시설 확충·자동차 금융 사업 진출로 인력 수요 증가 전망 브라질·헝가리서 노동권 침해 논란, 유럽 노동 규범 준수가 '변수'

중국 최대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비야디(BYD)가 유럽 현지 고용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유럽 내 생산 시설 및 사업 확대 움직임에 속도가 붙는 가운데, 향후 늘어날 현지 인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고용 청사진을 내놓은 것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앞서 브라질, 헝가리 등 일부 국가의 현지 공장 건설 과정에서 노동권 침해 논란이 발생한 전례가 있는 만큼, 향후 유럽 사업 확대 과정에서도 현지 노동 규범 및 규제 준수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BYD의 유럽 인력 확충 계획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스텔라 리 BYD 해외사업 총괄 부사장은 이날 프랑스 파리 모터쇼에서 블룸버그TV와 만나 "2030년에는 유럽 내 직원 수가 확실히 4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BYD 유럽 내 직원 수가 1만 명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4년간 현지 고용 규모를 4배가량 확대하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BYD는 유럽에 진출한 비유럽계 자동차 기업 중 최대 고용주로 올라서게 된다.
BYD가 이 같은 계획을 수립한 배경에는 유럽 내 생산 시설 확충 계획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알프레도 알타빌라 BYD 유럽 특별고문은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BYD 산하 고급차 브랜드 덴자(Denza)의 신규 판매점 개장 행사에서 "목표로 하는 판매량을 달성하는 동시에 유럽의 규제를 준수하려면 유럽에 차량 조립공장 3곳과 배터리 공장 1곳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현재 헝가리 남부 세게드에 마련된 첫 유럽 승용차 생산 공장에 더해 추가적인 생산 거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현지 공장 인수 검토 나서
같은 날 알타빌라 고문은 BYD가 유럽 각국의 자동차 생산 시설을 직접 방문하며 인수 대상을 물색 중이라고도 전했다. 특히 공장 인수 후 BYD 차량 생산에 적합하도록 설비를 전환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 핵심 평가 기준이라는 설명이다. BYD는 일부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유럽 기업과 합작하거나 생산 라인을 공유하는 것과 달리, 기존 공장을 완전히 사들여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신규 공장 부지 확보와 생산라인 건설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이미 갖춰져 있는 설비·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생산을 조기에 시작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신규 생산 거점의 유력 후보지는 프랑스와 스페인이다. 알타빌라 고문은 두 국가가 공장 인수 및 개조를 추진하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리 부사장 역시 파리 모터쇼에서 향후 유럽 내 추가 공장 2곳을 확보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프랑스와 스페인을 주요 후보로 제시했다. 반면 이탈리아는 BYD의 선택지에서 사실상 밀려나는 추세다. 지난 14일 아돌포 우르소 이탈리아 기업·메이드인이탈리아부 장관은 의회에서 "BYD를 비롯한 중국 자동차 업체 관계자들이 이탈리아 내 여러 공장을 방문하고 정부와 협의를 진행했지만 적합한 시설을 찾지 못했다"며 "중국 기업들이 인수 직후 생산에 투입할 수 있는 이른바 '턴키(turnkey)' 공장을 원하고 있지만, 스텔란티스가 기존 이탈리아 공장을 매각하지 않고 있어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는 매물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 인력 수요 발생 가능성도
이에 더해 유럽 내 자동차 금융 사업 역시 BYD의 현지 인력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지난 13일 블룸버그통신은 BYD가 덴자의 유럽 판매 확대를 위해 이르면 내년부터 자체 자동차 금융 사업을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유럽 고급차 시장에서는 리스·할부금융을 통한 차량 구매가 보편적인 만큼, 차량 가격뿐 아니라 월 납입금과 금융 계약 조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BMW·메르세데스-벤츠 등 기존 고급차 업체들은 이미 자체 금융 계열사를 통해 다양한 구매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자체 금융 상품을 운용하려면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덴자는 올해 4월 유럽 시장에 진출해 중고차 거래가격과 장기 잔존 가치에 대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만큼, 금융 상품의 수익성과 위험을 평가할 전문 인력의 중요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유럽 각국의 금융 규제와 소비자 보호 제도가 상이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지 법률·규제 대응 인력의 필요성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표1. BYD의 유럽 생산·사업 확대 구상
| 구분 | 주요 내용 |
|---|---|
| 생산 거점 확대 | 기존 생산 시설을 인수·개조하는 방식으로 차량 조립 공장 2곳과 배터리 공장 1곳 추가 확보 추진, 프랑스·스페인을 유력 후보지로 검토 |
| 자동차 금융 진출 | 덴자의 유럽 판매 확대를 위해 자체 리스·할부금융 사업 운영 방안 추진 |
노동권 관련 분쟁 전례
다만 일각에서는 BYD의 대규모 고용 확대 전략이 순항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중국식 장시간 근로 관행과 복잡한 하청 고용 구조가 각국에서 잡음을 낳은 전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2024년 12월 브라질 노동 당국은 바이아주 카마사리에 건설 중이던 BYD 공장을 조사해 중국인 노동자 163명이 사실상 노예 노동에 해당하는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BYD의 건설 하청업체인 중국 진장그룹에 고용된 인력으로, 현지 노동법이 허용하는 수준을 초과해 장시간 근무하거나 주 7일 근무를 수행했다. 일부 노동자는 여권을 고용주에게 맡긴 채 생활했으며, 임금 대부분이 중국으로 송금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숙소 환경도 열악해 노동자 31명이 화장실 1개가 딸린 주택에 함께 거주하는 사례까지 확인됐다.
이에 진장그룹은 노동 착취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이번 논란이 중국과 브라질의 문화적 차이 및 통역 과정에서 발생한 오해라고 반박했다. 특히 노동자 107명이 브라질 임시 신분증 발급을 위해 여권을 자발적으로 제출했음에도 현지 당국이 이를 강제 압수로 해석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도 브라질 노동검찰청은 조사 결과를 유지하고, 피해 노동자 규모를 220명으로 집계해 지난해 5월 BYD와 하청업체 2곳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이들은 지난해 말 총 4,000만 헤알(약 106억3,960만원)의 배상에 합의했으며, 하청업체들이 배상금을 지급하고 BYD가 이를 보증하기로 했다. 이후 관련 논란은 올해 4월 브라질 노동부가 BYD를 노예 노동에 준하는 근로 조건을 제공한 기업 명단에 등재하면서 재차 불거졌다. 이에 BYD는 같은 달 법원에 이의를 제기했고, 법원은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의 실질적인 고용주를 BYD로 판단한 행정당국의 결정에 법적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명단 등재 효력을 중단하도록 했다.
헝가리 공장서도 잡음 나와
헝가리에서도 유사한 노동권 침해 의혹이 불거졌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 노동인권단체 차이나레이버워치(CLW)는 헝가리 남부 세게드에 건설 중인 BYD 전기차 공장에서 중국인 이주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장시간 근로, 임금 미지급, 부당한 고용 관행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CLW는 지난해 10~11월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노동자 50명을 면담했으며, 올해 초 추가 조사를 거쳐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조사 결과 일부 노동자는 하루 최대 14시간씩 주 7일 근무하면서도 초과근로수당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또 일부 하청업체는 임금의 20~30%를 유보하거나 최대 3개월간 지급을 지연했으며, 비자 발급·항공료·취업 알선 비용을 노동자가 부담하도록 해 퇴사 문턱을 높인 것으로 지적됐다.
이러한 문제의 근본적 원인으로는 복잡한 하청 구조가 지목됐다. 공장 건설에 투입된 중국인 노동자들은 BYD의 직접 고용인력과 원청 건설업체, 다단계 하청업체, 인력중개회사 등을 통해 채용된 인력으로 구성됐는데, 이 중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들에게서 △임금 지급 지연 △불투명한 계약 조건 △부적절한 비자 사용 등의 문제가 집중적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후 현지 당국은 BYD 공장 건설 현장에서 고용·산업안전 관련 감독 총 47건을 실시하고 누적 1억3,920만 포린트(약 5억7,63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으며, 안전상 문제가 발견돼 근로자 594명의 작업과 장비 20대의 가동을 일시 중단시켰다. 벌금은 주로 건설 하청업체에 부과됐으며, BYD 현지 법인에도 일부 노동·안전 규정 위반과 관련한 경고 조치가 내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