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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장벽 낮아진 캐나다로” 中 완성차 업계 현지 공략 본격화, 글로벌 보호무역 확산 속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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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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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자동차·BYD 등 中 완성차 업체, 캐나다 시장 공략 박차
中 전기차 고율 관세 철폐·수입 쿼터 도입한 캐나다, 진입 문턱 낮춰
각국 車 시장서 中 기업 영향력 확대, 관세 등 견제 조치도 이어져

중국 지리자동차홀딩스가 캐나다 시장 내 상업 판매 계획을 공식화했다. 캐나다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고율 관세를 철회하고 제한적인 수입 쿼터를 도입하면서 진입 문턱이 낮아진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현지 판매망·인프라·생산 거점 확보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이미 유럽,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에서 판매 기반을 빠르게 넓힌 중국산 전기차가 캐나다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캐나다 겨냥하는 中 완성차 업계

14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자동차 산업 전문 매체 인오토뉴스에 따르면, 지리자동차는 지난 9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캐나다 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이미 캐나다 현지에서 조직 구성을 마쳤으며, 차량 출시를 앞두고 판매·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브라이언 우 지리 오토 캐나다 매니징 디렉터는 "캐나다는 지리자동차의 국제적 성장에서 중요한 다음 단계"라며 "강력한 현지 협력 관계와 고객 지원 체계를 구축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겠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차량 판매는 2027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캐나다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인 중국 완성차 업체는 지리자동차뿐만이 아니다. 지난 6월 스텔라 리 BYD 부회장은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캐나다에 출시할 차량 모델을 검토 중이며, 실제 판매는 2027년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비슷한 시기 캐나다 교통부 자료에서도 BYD가 중국 선전과 시안에서 생산하는 승용차 2종의 수입을 위한 절차에 착수한 사실이 확인됐다.

인프라·생산 거점 확보 노력도

BYD는 캐나다 현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방안도 추진 중이다.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지난 6월 '플래시 차징(Flash Charging)' 사업개발 관리자 채용이 진행되기도 했다. 직무에는 △캐나다 전역의 초급속 충전망 확대 전략 수립 △충전소 설치 비용·수익성 분석 △전력망 증설·장비 설치·현장 운영을 담당할 현지 협력업체 발굴 △충전소 건설 프로젝트 관리 등이 포함됐다. 플래시 차징은 BYD가 자체 개발한 초급속 충전 기술로, 최신 시스템은 최대 1,500킬로와트(kW)의 충전 출력을 지원한다. 이와 관련해 미국 친환경 전문매체 더쿨다운(TCD)은 "플래시 차징 기술이 확산할 경우 장거리 주행과 충전 대기 시간에 대한 소비자 우려를 줄이고, 집에서 충전하기 어려운 운전자에게도 전기차 보유가 한층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며 "BYD가 중국에서 구축한 충전 생태계를 캐나다에서도 재현할 수 있을지가 향후 북미 전기차 시장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지 생산 거점 확보 움직임도 가시화하는 추세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패트릭 브라운 캐나다 브램턴시 시장은 "BYD가 약 6개월 전 스텔란티스의 브램턴 공장을 활용해 버스를 생산하는 방안을 문의했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애초 스텔란티스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지프 컴패스 모델을 생산하기 위해 개조해 왔던 곳이지만, 관련 작업은 미국·캐나다의 관세 전쟁이 시작된 지난해 중단됐다. 이후 스텔란티스는 지프 컴패스 모델 생산 거점을 미국 일리노이주 벨비디어로 옮겼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4월 중국 저장성에 기반을 둔 전기차 업체 립모터와도 브램턴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초기 논의한 바 있다.

추가 관세 철폐로 무역 장벽 낮아져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잇달아 캐나다 시장에 뛰어드는 배경에는 현지 정부의 대중국 전기차 수입 규제 완화가 있다. 지난 1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한 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는 내용을 담은 무역 합의를 발표했다. 캐나다는 2024년 10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기존 6.1% 관세 외에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해 왔는데, 이를 철폐하고 연간 4만9,000대에 한해 6.1%의 최혜국대우(MFN) 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새로운 제도는 지난 3월 1일부터 시행됐다. 캐나다 정부는 첫해 4만9,000대로 설정된 중국산 전기차 수입 쿼터를 매년 6.5%씩 확대하는 한편, 2030년까지 수입가격 3만5,000캐나다달러(약 3,320만원) 이하의 저가 전기차에 전체 수입 쿼터의 50%를 배정할 방침이다. 중국산 전기차의 시장 진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면서 자국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충격을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캐나다 정부는 중국 기업들이 현지 기업과 협력해 자동차 생산 시설과 전기차 공급망에 투자하도록 적극 장려하고 있다.

표1. 캐나다의 중국산 전기차 수입 규제 완화

항목기존 제도변경 내용적용 시기·조건
관세최혜국대우 관세 6.1%에 100% 추가 관세 부과수입 쿼터 내 차량에 추가 관세 적용없이 6.1% 관세 부과2026년 3월 1일부터 시행
수입 쿼터별도 국가별 쿼터 없음첫해 중국산 전기차 4만9,000대 수입 허용, 이후 매년 6.5% 확대쿼터 연도는 매년 3월 1일~이듬해 2월 말
저가차 배정별도 기준 없음FOB 가격 3만5,000캐나다달러 이하 차량에 일정 쿼터 배정2년 차 10%, 5년 차 50%로 단계적 확대
자료: 캐나다 총리실·외교부·재무부

中 전기차의 글로벌 시장 질주

시장에서는 이미 세계 각국에서 판매 기반을 확대한 중국산 전기차가 캐나다에서도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주목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2026 글로벌 전기차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전기차 수출량은 전년 대비 두 배 늘어난 250만 대를 넘어섰다. 성장세가 특히 두드러지는 지역은 유럽이다. 유럽 자동차 시장 분석 업체 이노베브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유럽 30개국에서 중국 브랜드의 승용차 판매량은 약 79만5,000대로 전년(41만7,000대) 대비 9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 브랜드의 현지 신차 시장 점유율도 약 3%에서 6%로 두 배 상승했다.

중남미에서도 중국산 전기차의 시장 침투가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과 멕시코에서 판매된 전기차 가운데 중국 생산 차량의 비중은 각각 85% 안팎이었다. 여기에 동남아 역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핵심 판매처로 자리 잡는 추세다. 지난해 동남아에서 판매된 전기차의 절반 이상이 중국 브랜드 제품이었으며, 중국산 전기차의 현지 판매량은 전년 대비 130% 증가했다. 이 같은 판매 확대 흐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글로벌 회계·컨설팅 업체 PwC는 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베트남·필리핀·싱가포르 등 아세안 주요 6개국에서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전체 신차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약 11%에서 올해 상반기 16%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고율 관세 부과 국가 늘어

문제는 다수 국가에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견제 역시 심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 2023년부터 약 1년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를 진행했으며, 2024년 7월에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이 역내 시장 경쟁을 왜곡했다는 판단하에 중국산 전기차에 잠정 상계관세를 부과했다. 이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첫 대규모 무역 제재였다. 이후 같은 해 10월 EU는 회원국 승인을 거쳐 중국산 전기차에 업체별로 최대 35.3%의 추가 관세를 매기기로 최종 확정했다. 해당 관세는 기존 자동차 수입 관세 10%에 추가되는 것으로, 적용 기간은 2024년 10월 30일부터 5년으로 설정됐다.

멕시코 역시 지난해 12월 중국 등 자유무역협정(FTA) 미체결국에서 수입하는 자동차, 자동차 부품, 철강, 섬유 등 약 1,400개 품목에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승인하고, 올해 1월 1일부터 본격 시행했다. 완성차에는 최대 50%, 여타 다수 품목에는 35% 이하의 관세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브라질 정부는 2024년 1월부터 전동화 차량의 수입 관세를 단계적으로 인상해 왔으며, 지난 7월 1일부터는 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일반 하이브리드차의 완성차 수입 관세를 일괄 35%까지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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