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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중국에, 기술력은 일본에 밀린다? 입지 잃은 한국 배터리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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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P 앞세워 질주하는 중국 배터리 시장, 글로벌 영향력 확장
선도지능 등 소재·부품·장비 기업 고속 성장, 국내 시장까지 진출
"중국은 싸고, 일본은 기술력 있는데" 입지 모호해진 한국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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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터리 소재·부품·장비 업계의 국내 시장 침투에 속도가 붙고 있다. 양극재 전구체, 분리막 등 소재 부문에 국한되던 중국 기업의 영향력이 장비와 부품 부문까지 확대되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이 가격이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중심으로 경쟁력 확보에 성공한 가운데, 보다 '저렴한 배터리'를 제작하고자 하는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 수요가 중국 기업으로 집중되는 양상이다.

덩치 키워가는 중국 소재·부품·장비

중국 배터리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은 글로벌 시장 내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현시점 중국 배터리 장비 업체의 선두 주자는 전극·조립·화성 등 배터리 제조 장비 전반을 취급하는 선도지능(우시리드인텔리전트)이다. 지난 2022년 기준 선도지능의 매출은 자그마치 139억3,235만 위안(약 2조5,723억원)에 육박했다. 국내 주요 배터리 장비 업체인 피엔티(4,178억원), 원익피앤(2,888억원) 등의 동일 기간 매출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선도지능은 △CATL △비야디(BYD) 등 자국 업체를 넘어 세계 각국의 배터리 기업에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스웨덴 노스볼트, 프랑스 ACC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유럽 시장에 진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 역시 선도지능의 고객사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시장의 수요를 확인한 선도지능은 지난해 경기도 안양에 한국 법인을 설립,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에 착수한 상태다.

배터리 활성화 장비 업체인 항커커지 역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 측이 최근 발표한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항커커지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7.1~87.5% 증가한 8억2,000만~9억2,000만 위안 사이일 것으로 전망된다.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항커커지는 지난 2022~2023년 사이 SK온 헝가리·미국 배터리 공장 등에 제품을 공급, 국내 공급망 진입에 성공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전구체(CNGR, GEM) △양극재(샨샨, 롱바이) △음극재(BTR, 즈천과기, 샨샨) △전해액(캡켐, 궈타이화룽) △분리막(상하이에너지, 시니어) 등 국내 소재·부품·장비 분야 전반에 중국 기업의 손길이 닿고 있다. 국내 배터리 생태계 전반의 중국 의존도가 점차 상승하고 있다는 의미다. 사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실제 우리나라의 중국산 배터리 소재 의존도는 품목에 따라 최대 99%까지 치솟은 상태다.

한국, 동아시아 '배터리 3파전' 패배 위기

중국 기업의 국내 배터리 시장 침투에 속도가 붙은 가운데, 업계에서는 한국이 동아시아 '배터리 3파전'에서 승기를 잡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LFP를 필두로 한 저가 배터리 부문에서는 중국이, 기술력을 앞세운 첨단 배터리 부문에서는 일본이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국내 배터리 소재·부품·장비 기업에는 중국과 가격 경쟁을 벌일 만한 '여유'가 없다. 중국이 거대 내수 시장과 광물 자원, 저렴한 인건비 등을 앞세워 시장을 석권할 경우, 국내 기업은 무력하게 밀려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자체적인 소재·부품·장비 기술을 갖춘 일본 역시 거대한 위협으로 평가된다. 현시점 한국 배터리 시장의 강점은 패키징(배터리 제조 공정에서 배터리를 밀봉하는 후공정) 분야에 국한돼 있다. 생산을 위한 능력은 갖추고 있지만, 산업을 떠받치는 '기반'이 비교적 부실하다는 의미다. 반면 일본은 자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도체·배터리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차후 일본이 소재·부품·장비부터 완성품 생산까지 이어지는 자체 배터리 생태계를 구축할 경우, 우리나라 배터리 업계는 경쟁력을 잃고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배터리 소재·부품·장비 자립화율은 30% 수준에 불과하며, 2030년 자립화율 목표치도 50%에 그친다. 주요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이 강점을 살린 성장 전략으로 빠르게 덩치를 불려가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국내 배터리 시장의 미래 성장을 위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우려가 흘러나온다. 현재의 시장 상태에 안주할 경우 우리나라 배터리 시장 전반이 중국·일본 중심의 시장 질서에 무력하게 예속되고 말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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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명예 퇴진 CEO' 뉴먼, 파산 직전 위워크 재인수 타진 "사실상 '윈윈'"

'불명예 퇴진 CEO' 뉴먼, 파산 직전 위워크 재인수 타진 "사실상 '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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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붐 아래 몸집 키우던 위워크, 결국 '파산 직전'
'We Crashed' 뉴먼, '축출' 5년 만에 위워크 다시 찾는다
다소 엇갈리는 시장 평가, "결국 손해 없는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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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포브스 표지에 실린 위워크 공동 창업자 애덤 뉴먼의 모습/사진=포브스

미국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의 창업자 애덤 뉴먼이 파산 위기에 처한 위워크의 구원자로 나섰다. 회사에서 쫓겨난 지 5년 만에 위워크를 다시 인수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뉴먼의 위워크 재인수 타진은 꽤 전략적이다. 축출 당시 회사로부터 받은 퇴직금을 재인수의 주요 동력으로 활용하는 데다 재인수 후 기업 회생의 성공 여부를 떠나 이미지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파산 위기 위워크, 구원투수는 '전 CEO'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 시각) "뉴먼이 헤지펀드 운용사 서드포인트 등과 손을 잡고 위워크의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뉴먼이 운영 중인 부동산 회사 플로우 글로벌은 이미 법률 대리인을 통해 위워크 고문들에게 재인수 의사가 담긴 서한을 보낸 상태다. 플로우 글로벌 측은 서한에서 "지난해 12월부터 필요한 정보를 구하고자 접촉을 시도했지만 위워크 측이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이는 파산 절차가 추구하는 이해관계자들의 가치 극대화를 망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뉴먼의 변호사인 알렉스 스피로는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에 대한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에서 뉴먼은 플로우 글로벌이 위워크 인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와 경영 전문성이 채무자(위워크)의 단독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워크는 한때 공유경제 분야에서 혁신의 대명사로 꼽히던 기업이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160억 달러(약 21조2,72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자했으며, 지속적으로 자금을 끌어모은 위워크는 전성기 시절 기업가치 470억 달러(약 62조5,000억원)까지 몸집을 불리기도 했다. 이후 위워크는 뉴먼을 방출한 뒤 2021년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 방식으로 우회 상장했으나, 코로나19 당시 재택근무가 확산하며 경영난에 빠지더니 결국 지난해 11월 파산보호 절차를 시작했다.

위워크가 내세운 비즈니스 모델의 거품이 빠진 점도 위워크의 추락을 가속하는 데 일조했다. 당초 위워크는 부동산 임대 사업에 공유경제 개념을 결합하는 기술에 주목받으며 성장한 테크 기업이었으나, 실상은 부동산 임대 사업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시장에 널리 퍼지기 시작하면서 경쟁력을 잃었다. 현재 위워크 주식은 장외주식 시장에서 1달러 아래 선으로 거래되고 있다. 위워크를 모티브로 한 미국 드라마의 제목이 괜히 '우린 폭망했다(We Crashed)'인 게 아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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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윈 전략' 내세운 뉴먼의 그림자

이 같은 상황에서 위워크 재인수를 택한 뉴먼의 선택은 똑똑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실상 서로 '윈윈'인 셈이기 때문이다. 우선 위워크 입장에서 파산 직전의 기업을 붙들고 있을 이유가 없다. 지난해 6월 기준 39개국 777개 지점을 유지하고 있던 위워크는 오는 2027년 말까지 약 100억 달러, 2028년부턴 추가로 150억 달러의 임대료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위워크는 들어오는 건 없는데 나가는 것만 있는, '덮어두면 손해'인 기업으로 전락한 지 오래로, 누군가 돈을 내고 가져가겠다면 내주는 게 오히려 이득이다.

뉴먼 입장에서도 손해는 없다. 위워크를 재인수한 후 기업을 다시 살려낸다면 뉴먼은 능력을 재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며, 설령 회생에 실패한다 하더라도 직접 창업한 기업의 쇠락에 책임을 다한 CEO라는 대외적 평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금전적인 손해도 없다시피 하다. 축출될 당시 위워크로부터 17억 달러(약 2조2,295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퇴직금을 받아 간 바 있기 때문이다. 결국 뉴먼의 재인수는 받은 돈을 약간 돌려주는 셈이나 다를 바 없다.

다만 이 같은 뉴먼의 행보에 비판의 목소리가 없는 건 아니다. 애초 위워크의 추락에 뉴먼의 책임이 결코 적지 않기 때문이다. 위워크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 '기술 없는 허물'이라는 데 큰 이견은 없지만, 위워크 몰락에 실질적인 단초가 된 건 창업자 뉴먼의 부도덕한 행태였다. 뉴먼은 CEO 시절 자신에게 'We'라는 상표권이 있다며 회사로부터 590만 달러(약 78억원)에 달하는 로열티를 받아 간 바 있으며, 자신 소유의 건물을 위워크에 임대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불리기도 했다.

회사 돈으로 자가용 제트기를 구매하는 등 배임·횡령과 방만 경영도 심각한 문제 중 하나였다. 이번 재인수의 원동력인 퇴직금에도 문제가 많다. 기업이 무너지는 와중 오히려 기업 몰락의 당사자만 이득을 챙기고 빠져나가는 모양새가 연출됐기 때문이다. CEO 자리를 내려놓는 과정에서 복수의결권, 황금낙하산(적대적 인수합병에 대비해 경영진에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조항) 등을 활용해 과도한 퇴직금을 받아 간 점도 석연찮다. 뉴먼의 위워크 재인수 소식에 시장의 표정이 복잡미묘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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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전쟁 진격 나선 중국, 이번엔 5나노미터 칩 생산? "중국의 '기술 엑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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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C, 차세대 스마트폰 프로세서 양산 '눈앞'으로
수출 규제에도 탑 쌓는 중국, 미국선 "규제 강화" 목소리
결국 관건은 '수율', "현재로서 중국 기술은 '허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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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 기업 SMIC가 올해 내로 차세대 스마트폰 프로세서를 양산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거듭된 수출 규제에도 지속적인 기술 성장을 이뤄내는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 내 언론에서조차 규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모양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중국의 기술 발전이 허울에 불과하단 평가가 적지 않다. 칩 생산 기술이 발전한다 하더라도 칩을 상용화하기 위한 수율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기 때문이다.

"SMIC, 5나노미터 생산 라인 구축 성공"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 시각)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언급을 인용해 "중국 SMIC가 화웨이가 설계한 칩을 양산하기 위해 새로운 생산 라인을 상하이에 건설했다"고 보도했다. SMIC는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제재 조치가 시작되기 전 비축해 둔 기존 장비들로 5나노미터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SMIC는 수출 제한이 이뤄지기 전에 사놓은 미국산 기계와 지난해 출하된 네덜란드 ASML의 리소그래피(석판인쇄) 장비 등을 구비했다. SMIC의 신규 생산 라인은 화웨이의 반도체 설계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이 설계한 이른바 '기린 칩'을 제조할 예정이다. 기린 칩은 화웨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최신 버전에 탑재된다. 또한 SMIC는 기존 7나노미터 생산 능력도 함께 끌어올리고 있다.

FT는 "5나노미터 칩은 최첨단으로 꼽히는 3나노미터 칩보다 한 세대 뒤처진 기술이지만, 이번 사례는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산업이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중국의 반도체 자립 목표가 뒷받침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를 도입한 바 있다. 작년엔 미국 정부의 계획에 일본, 네덜란드 등 반도체 강국들도 동참키로 하면서 중국 반도체 산업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전망이 잇따랐지만, 중국은 이에 개의치 않은 듯 성장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중국 측 관계자가 "화웨이는 (SMIC가 만들) 새로운 5나노미터 칩 덕분에 최신 기종 휴대폰과 데이터센터 칩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차질이 없을 예정"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8월에도 7나노미터 프로세서를 탑재한 메이트60 프로(프리미엄 스마트폰)를 출시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해당 기종이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화웨이의 4분기 출하량을 전년 대비 50% 가까이 끌어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성공적인 사업 확장을 이뤄내고 있단 방증이다. 소식통들은 "차세대 스마트폰 칩이 충분히 성공적이라고 판단되면 화웨이의 최신 AI 프로세서인 '어센드 920'도 SMIC에서 5나노미터로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 최고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의 기술력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중국 내에선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AI 칩을 수출 제한 품목에 올린 뒤 대체재를 찾으려는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내수시장을 사로잡을 만한 배경적 여건도 충분하단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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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화웨이가 내놓은 중국산 7나노미터 칩이 사용된 메이트 60프로 스마트폰 기기/사진=화웨이

수출 규제에도 성장세, 미국 고심 깊어지기만

5나노미터, 7나노미터 등 공정 수치는 반도체 칩의 회로선폭 규격을 가리킨다. 숫자가 낮을수록 더 얇은 공간에 트랜지스터를 집어넣을 수 있는 만큼 낮은 숫자의 공정 기술이 더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SMIC의 5나노미터 첨단 반도체 자체 양산이 본격화한다면 이는 미국 제재를 뚫고 기술 진보를 이뤄낸 사례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SMIC의 기술력을 고려하면 5나노미터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것 자체는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면서도 "7나노미터 파운드리를 상용화한 지 수개월 정도 만에 5나노미터 반도체를 양산하는 건 현실적으로 무리일 수 있다"고 반신반의하는 모습이다.

다만 지난해에도 SMIC의 7나노미터 프로세서를 적용한 화웨이 스마트폰이 예고 없이 출시된 바 있는 만큼, 이번에도 중국의 '깜짝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 보는 견해도 적지 않다. 한 중국 소식통은 "미국의 강력한 수출 규제에도 중국은 구형 장비를 활용해 7나노 반도체를 대량 공급할 수 있음을 직접 증명해 보였다"며 "미국 정부는 물론 전 세계 반도체 업계에 큰 파장이 일 만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5나노미터 공정 시작 소식에 가장 당황스러운 건 역시 미국이다. 거듭된 수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성장의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가 이어지면서 규제 실효성에 의문이 커졌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결국 미국의 반도체 규제가 중국 반도체 기술 발전을 막는 데 확실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단 의미이니만큼 미국의 고심은 깊어져 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미국 내에서 중국 반도체 수출 금지 강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여론에 힘이 실리고 있음이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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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MIC

정작 중국은 '울상', "결국은 수율이 문제"

다만 일각에선 중국이 5나노미터 칩 생산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실질적인 의미는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생산 기술이 있다 한들 '수율'을 맞추는 건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기 때문이다. 5나노미터 칩 생산을 위해 이미 중국은 기하급수적인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SMIC의 제품 생산 비용은 대만의 TSMC 대비 40~50% 이상 높으며, SMIC의 칩 수율은 TSMC의 1/3 수준인 30%에 불과하다. 반도체가 상용화되기 위해 필요한 수율이 통상 90%임을 고려하면, SMIC의 칩은 상용화 기준에 한참 못 미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더글러스 풀러 중국 반도체 산업 전문가는 "화웨이와 SMIC의 새로운 움직임은 중국 정부에 자신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시위에 불과한 것이지 않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 같은 수율 저하 문제의 원인은 결국 장비다. 보도에 따르면 TSMC와 삼성 등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의 경우 칩을 생산하는 데 극자외선(EUV) 리소그래피 장비를 사용하지만 SMIC는 이보다 덜 효율적인 심자외선(DUV) 기계를 사용했다. SMIC 기술 개발 경로에 정통한 한 중국 반도체 전문가는 “처음에는 예산 한계 때문이었다”며 “EUV는 가격이 매우 비싸고 SMIC의 첨단 공정은 TSMC보다 여러 세대 뒤처져 있어 고객과 매출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MIC는 트랜지스터 밀도를 높이기 위해 DUV 기계를 사용해 다른 사람들이 EUV 장치로 했던 칩 제조 단계를 반복했는데, 이것이 수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네덜란드 리소그래피 장비 제조업체인 ASML에 의하면 DUV 장비에서 7나노미터 반도체를 제조하는 데 필요한 리소그래피 단계는 34단계다. 반면 EUV 장비를 사용할 경우 이 부분이 9단계로 크게 줄어든다. 결국 추가 생산 단계를 거칠수록 생산 단가는 높아지고 수율은 낮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중국의 반도체 기술 발전이 '허울'에 불과하단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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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앞세워 제4인터넷은행 설립 나선 핀테크·스타트업 행렬, 현대해상도 참전

‘혁신’ 앞세워 제4인터넷은행 설립 나선 핀테크·스타트업 행렬, 현대해상도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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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경영 돌입한 현대해상 첫 행보
금융 소외 계층 발굴 및 서비스 제공 목표
기존 인터넷은행 건전성 논란 줄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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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루닛

토스뱅크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에 이어 네 번째 인터넷은행을 준비하는 컨소시엄이 3곳으로 늘었다. 손해보험사 현대해상과 핀테크 스타트업 4개로 구성된 U-Bank(유뱅크) 컨소시엄이 출범하면서다. 업계에서는 제도권 보험사 최초로 인터넷은행 설립에 나선 현대해상의 행보를 눈여겨보면서도 인터넷은행의 추가 필요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했다.

은행산업 체질 개선 나선 금융당국, 인터넷은행 설립 문턱 낮춰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최근 핀테크 기업 렌딧, 세금 환급 플랫폼 삼쩜삼 운영사 자비스앤빌런즈, 외환 송금 및 결제 스타트업 트래블월렛, 인공지능(AI) 헬스 케어 서비스 루닛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터넷은행 ‘U-뱅크’ 설립 예비인가 신청 준비에 나섰다.

이번 컨소시엄에 합류한 테크 스타트업들은 기존 전통적인 금융 시장에 접근이 어려웠던 소외 계층을 포용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 개발의 필요성에 적극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적 측면을 비롯한 사업 안정성은 현대해상이 담당하고, 중금리 대출을 주축으로 한 혁신적 포용 금융 서비스는 나머지 핀테크들이 저마다의 전문성을 살려 기획할 방침이다. 유뱅크 컨소시엄 관계자에 의하면 현재 1곳 이상의 스타트업이 추가 합류를 타진 중이다.

유뱅크 컨소시엄은 노년층 소비자를 비롯해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외국인 등 크게 세 부류의 금융 소외 계층을 포용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참여 기업들이 그간 사업을 전개하며 축적한 각종 데이터와 AI 기술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특성에 맞는 초개인화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유뱅크 컨소시엄은 노년층, 소상공인·중소기업, 외국인 외에도 기존 금융기관이 세밀하게 다가가지 못했던 다양한 금융 소외 계층을 발굴해 맞춤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뱅크는 KCD뱅크(가칭)와 소소뱅크에 이은 제4인터넷은행 출범에 나선 세 번째 컨소시엄이다.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주축이 된 KCD는 소상공인 전용 인터넷은행을 표방하며 사업자 전문 금융 서비스 제공을 선언했고, 현재 다수의 금융사와 논의 중인 컨소시엄 구성을 마무리해 상반기 내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소소뱅크 역시 소상공인을 위한 특화은행을 준비 중이다. 소상공인연합회 12개 지역 회장들과 전국 소상공인 단체 35개가 모여 구성된 소소뱅크설립준비위원회는 4월 있을 총선 전까지 예비인가 승인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예비인가 승인 시 본 인가는 6개월 후 진행된다. 늦어도 올해 안에 본 인가를 마치려는 의지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처럼 다양한 업체와 컨소시엄이 인터넷은행 설립에 나선 이유는 금융당국의 은행 인가 방식이 대폭 완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과점 구조인 은행산업을 새로운 플레이어가 언제든 진입할 수 있는 경합시장으로 바꿀 것이라고 선언하며 인터넷은행 심사 요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금융당국의 인가 방침 발표 후에 신규 인가 신청, 심사 등으로 진행됐던 인터넷은행 설립은 상시 신청을 허용하며 그 문턱을 크게 낮췄다. 또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일반은행 인가 요건보다 추가 완화된 기준을 적용한다. 관련 컨소시엄들이 저마다 특화 서비스를 내세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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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 성장 한계 명확, 은행이 돌파구 될까

금융권에서는 유뱅크 컨소시엄을 구성한 현대해상의 인터넷은행 출범 재도전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인터넷은행 중 보험사가 주요 주주로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낸 곳이 없는 만큼 현대해상의 이번 도전에 은행권과 보험업계의 이목이 모두 쏠린 것이다. 현대해상은 2015년 인터파크 등과 아이뱅크 컨소시엄을 구성했지만 예비인가 단계에서 탈락한 바 있으며, 2019년에는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했다가 최종 주주구성에서 발을 뺐다. 하지만 이후로도 꾸준히 은행업 도전을 위한 의지를 다져 왔다.

현대해상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성장 한계가 명확한 보험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인터넷은행 진출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유뱅크 컨소시엄 합류는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인 정경선 전무의 의지가 크게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12월 단행된 정기 인사에서 정경선 전무를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로 선임하며 경영 일선에 내세웠다. 사실상 2세 경영에 돌입한 셈이다.

유뱅크 컨소시엄은 현대해상의 참여로 인터넷은행이 갖춰야 할 사업적, 재무적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게 된 만큼 사업 인가에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 내부통제를 비롯해 소비자 보호 등 금융의 시스템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기존 금융 제도권에 있어 온 현대해상의 역할이 클 것이란 설명이다.

‘연체율 관리 미흡-자산 건전성 빨간 불’, 인터넷은행에 붙은 꼬리표

다만 기존 은행들이 일제히 대출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인터넷은행의 추가 필요성에 대해서는 시장 내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현재 영업 중인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건전성이 끊임없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다. 특히 케이뱅크는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3분기 사상 처음으로 4%를 넘어섰고, 토스뱅크 또한 지난해 상반기부터 줄곧 유동성 위기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토스뱅크의 유동성 위기 논란은 지난해 3월 선이자 지급 방식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하며 촉발됐다. 문제가 된 상품은 소비자가 예금을 맡기는 즉시 만기에 해당하는 전체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출시 직후 시장에서는 “토스뱅크가 자금이 없어서 급하게 예금을 끌어오려는 시도에 나섰다”는 내용의 의혹이 줄을 이었다.

여기에 토스뱅크의 보유 자산이 국채와 금융채 등의 채권에 집중됐다는 점도 자산 건전성에 대한 의혹을 가속했다. 지난해 3월 파산을 선언하며 미국 금융계를 충격에 빠트린 실리콘밸리은행(SVB) 자산 구조 또한 채권 중심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토스뱅크가 공정가치측정(OCI) 계정에 보유 중인 3조9,000억원어치의 채권 규모를 넘는 예금 인출 시도가 발생할 경우, 토스뱅크는 만기보유를 목적으로 갖고 있는 채권까지 팔아야 한다” 고 지적하며 “이럴 경우 SVB와 똑같이 미실현 평가손실을 떠안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터넷은행을 둘러싼 건전성 논란이 이어지면서 금융당국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은행산업 체질 개선을 이유로 서둘러 인터넷은행 추가 인가를 내 줄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기존 인터넷은행의 건전성에 많은 의문이 있는 만큼 도리어 상시 인가 방침 이후 심사 기준이 더 엄격할 수 있다”며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 네 번째 인터넷은행 설립까지는 물리적으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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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DS] 상온 초전도체, 논란과 기대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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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대광고, 연구 윤리 문제, 학술지의 영향력 지수 경쟁 등 학계에 구조적 문제 존재
하지만 상온·상압 초전도체 연구 자체는 여전히 잠재력이 높아
H3S, LaH10과 같은 성공 사례가 5~10가지나 있어, 지속적인 관심·발전 필요

[해외DS]는 해외 유수의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저희 데이터 사이언스 경영 연구소 (GIAI R&D Korea)에서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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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ientific American

고온 초전도체는 물리학의 성배 중 하나다. 하지만 최근 관련 논문이 잇따라 철회되고 검증되지 않은 주장들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는 분야이기도 하다.

초전도는 물질이 저항 없이 전기를 흘려보낼 수 있는 특이한 현상에 물리학자들이 붙인 이름이다. 이 현상은 1세기 이상 전부터 알려졌지만, 지금까지 초전도는 엄청나게 낮은 온도에서만 발견됐다. 또한 남극의 한겨울 기온에 근접한 온도에서 초전도가 발생한 사례는 극소수에 불과하며, 지구 중심부 깊숙한 곳의 압력과 맞먹는 엄청난 고압을 가해야 한다.

랑가 디아스의 연구 논란과 초전도 연구의 지속적인 발전과 관심

초전도체가 상온에 가까운 온도에서 작동한다면 공중 부양 열차, 개선된 MRI 스캐너, 더 나은 에너지 저장 장치, 더 효율적인 전자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잠재력 때문에 이 분야는 많은 과대광고를 낳았고, 종종 실망감을 안겨줬다. 2023년 7월 한국 연구팀은 상온 초전도체(LK-99)를 발견했다고 주장했지만, 다른 동료 과학자들은 이 연구팀의 결과를 재현하는 데 실패했다고 보고했다.

또한 온라인 과학전문지 언다크는 로체스터대학의 물리학자 랑가 디아스(Ranga Dias)의 연구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디아스의 논문은 지난 2년 동안 네이처(Nature) 저널에 발표한 논문 2편과 피지컬 리뷰 레터스(Physical Review Letters)에 발표한 논문 1편 등 총 3편을 철회됐다. 세 편의 논문 중 두 편은 초전도와 관련된 것이었는데, 지난 8월 뉴욕타임스는 디아스가 소속 대학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계에서 초수소화물로 알려진 물질(수소가 풍부하게 함유된 물질로, 엄청난 고압을 가해야 하지만 고온에서 초전도를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물질)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버팔로대학 화학과의 계산 재료 과학자 에바 주렉(Eva Zreck)과 같은 연구자들은 초수소화물의 가능성을 보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초전도체를 둘러싼 분쟁과 논쟁의 원인을 더 깊이 들여다보기 위해 과거 디아스와 공동 연구를 한 적이 있는 주렉 교수와 함께 초전도 연구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학술지와 연구 생태계에 관해 논의했다. 주렉 교수에 따르면 디아스와의 공동 실험 결과는 문제의 소지가 없었으며 이번 사태가 그녀의 과학적 명성에 타격을 주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증명의 어려움과 오류 가능성, 그리고 학계 구조 변화의 필요성

상온 초전도체 발견은 그 자체로 여파가 크기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이 실험을 재현하고 싶어 하고, 그 결과 오류가 드러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주렉 교수에 따르면 어떤 금속이 초전도체인지를 실험적으로 증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예를 들어 수소화물의 경우 다이아몬드 모루 세포에서 자성 물질이 많다고 해서 실제로 외부 자기장을 밀어내는 마이스너 효과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게다가 디아스가 수행한 실험과 같은 고압 실험에서는 측정하고자 하는 것을 측정할 수 있도록 실험을 설계하기도 어려운데, 해당 실험 결과를 해석하는 일도 난해하다.

이런 상황에선 실험의 해석 범위를 제한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제일원리 계산법을 사용하는데, 이 계산법은 원자 및 전자 수준에서 물질의 특성을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는 이론적 틀과 실험 결과와 비교하여 검증할 수 있는 통찰력을 제공함으로써 초전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초전도체의 경우 계산 과정이 복잡하며 단순화와 근사치에 의존할 경우 계산 결과가 부정확할 가능성이 있어 연구자의 실수가 발생할 수 있다. 물론 연구자가 의도적으로 조작한 경우는 실수와는 다른 문제며, 발생해서는 안 되며 용납되어서도 안 된다고 주렉 교수는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선 연구자보다 학술지의 역할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최근 논문 철회 사건과 관련하여 학술지가 게재를 수락하는 연구에 대해 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시각이다. 또한 일부 학술지가 영향력 지수를 높이기 위해 연구 게재 기준을 낮추는 문제점도 지적됐다. 하지만 주렉 교수는 이러한 문제들이 학술지 혹은 연구자들의 개별적인 요인이 아니라 학계 전체의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연구자들은 자금 지원을 받기 위해 자신의 연구를 더 중요하게 보이도록 왜곡하고, 학술지도 영향력 지수를 높이기 위해 해당 연구들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으며, 자금 지원 기관은 효율적인 의사 결정을 위해 유명 학술지에 게제된 이력이 있는지를 평가하기 때문에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최선의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논란을 넘어 과학의 발전을 향해, 여전히 높은 잠재력과 기대

이번 논란으로 인해 이 분야의 명성이 훼손되어 젊은 과학자나 연구 지원 기관의 유입 감소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상온·상압 초전도체는 아직 잠재력이 많은 분야다. 상온·상압 초전도체만 만들 수 있다면 노벨상을 받을 수 있고 잠재적으로 많은 특허로 돈을 벌 수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다. 아울러 최근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스타트업을 설립하는 등 연구 동기를 유지할 수 있는 요소가 다각화돼 앞으로 많은 지원과 관심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다만 언론에서는 안 좋은 부분이 더 많이 조명되는 경향이 있어, 성공 사례에 대한 격려와 관심도 잃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어 수많은 실험과 이론적 계산을 통해 특정 초전도 특성을 갖는 것으로 밝혀진 H3S에 대한 미하일 에레메츠(Mikhail Eremets)의 연구는 성공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주렉 교수는 밝혔다. 에레메츠와 러셀 헴리(Russell Hemley)에 의해 LaH10에 대한 연구도 진행됐으며, 고압 수소화합물 중 현재 모든 사람이 동의할 수 있는 초전도 특성이 있는 사례는 적어도 5~10가지나 있다. 결과적으로 초전도체 연구 분야가 논란으로 인해 평판이 훼손된 것은 맞지만 논란을 교훈 삼아 더 많은 발전을 이루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영어 원문 기사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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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품 넘어 국내 식음료 브랜드까지? 알리익스프레스, 국내 이커머스 시장 삼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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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생수까지 판다" 알리익스프레스에 국내 생수 '빅3' 입점
점차 국내 영향력 키워가는 알리익스프레스, 투자 확대에도 박차
알리익스프레스 '폭풍' 휩쓸 토종 이커머스, 새로운 경쟁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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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브랜드 전문관 'K-베뉴(K-Venue)'를 론칭, 국산 브랜드의 인기 상품을 대거 확보·판매하며 덩치를 불려가고 있다. 단순히 '직구' 수요를 흡수하는 것을 넘어 본격적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침투, 기존 이커머스 사업자들과의 경쟁에 박차를 가하는 양상이다.

알리익스프레스, 국내 생수 '빅3' 안았다

현재 알리익스프레스는 K-베뉴 입점 업체의 판매 수수료를 일시적으로 면제해주고 있다. 부담 없이 판매 채널을 확장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미끼'를 내걸고, 입점 업체를 확보하며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LG생활건강 △애경 △깨끗한나라 △유한킴벌리 등 다수의 국내 브랜드가 이미 K-베뉴 내에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이달 들어서는 △롯데칠성음료 △제주삼다수 △백산수 등 국내 인기 생수 브랜드가 줄줄이 K-베뉴에 입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K-베뉴에서 △칠성사이다 제로 △생수 아이시스 △펩시콜라 등 자사 음료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제주삼다수의 소매 판권을 보유 중인 광동제약 역시 최근 알리익스프레스 내에 공식몰을 론칭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단순 직구 플랫폼을 넘어 국내 식음료 브랜드의 정식 판매 채널로 떠오른 것이다. 단 농심 백산수(생수)의 경우, 농심 본사의 직영몰이 아닌 농심의 공식 대리점 업체가 입점했다.

시장은 생수 시장 내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유한 소위 '빅3' 브랜드의 입점 릴레이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제주삼다수의 2020년 기준 생수 시장 점유율은 자그마치 40.6%에 달한다.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의 점유율은 13.8%, 농심 백산수의 점유율은 8.6% 수준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시장의 과반을 점유하고 있는 생수 브랜드들과의 협력을 통해 약점이었던 식음료 부문 경쟁력을 보강할 수 있게 됐다.

알리익스프레스 구매액·이용자 '폭증'

한편 알리익스프레스는 초저가 상품과 무료배송을 무기로 국내 시장 내 점유율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다. 통계청의 '2023년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해외 직구 금액은 6조7,567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초로 6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 중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을 통한 중국발 직구액은 3조2,8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2% 폭증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 수요가 저렴한 알리익스프레스 상품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용자 수 역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2023년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가장 많이 늘어난 쇼핑 앱 2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3년 1월 227만 명에 그쳤던 알리익스프레스 이용자 수는 12월 496만 명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1위를 차지한 앱은 알리익스프레스와 함께 한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였다. 반면 같은 기간 △쿠팡(2,759만 명→2,728만 명), 11번가(862만 명→744만 명), 티몬(357만 명 → 321만 명) 등 주요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의 MAU는 오히려 감소 추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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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알리익스프레스

한편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시장 영향력은 시간이 갈수록 강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품 우려 해소, 배송 기간 단축 등 국내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서비스 고도화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2022년 11월 한국 전용 고객센터를 마련해 최대 2주에 달하던 배송 기간을 3∼5일까지 단축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 시장 내 마케팅·물류 분야에 1,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올해에도 이 같은 대규모 투자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 내로 한국 물류 센터를 확보, 토종 이커머스 기업과 유사한 '주문 즉시 배송'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알리익스프레스가 부른 시장 지각변동

알리익스프레스의 고속 성장은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 거대한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의 최대 강점인 '공산품' 시장을 중심으로 판도 변화가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대표적인 예가 패션·의류 분야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국내 온라인 패션몰에서 접할 수 있는 중국산 '보세 의류' 상품을 반값 이하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복잡한 중간 유통 과정 없이 중국에서 직접 상품을 받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사이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저렴한 의류를 구매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확산하기 시작했다.

한국 소비자의 패션 상품 수요를 확인한 알리익스프레스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패션 전문 카테고리인 'A.패션관'을 론칭하고, 각종 할인 이벤트가 진행된 지난해 가을·겨울에 의류 상품을 약 50만 개까지 늘리며 고객 수요를 흡수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산 의류를 저렴하게 사입해 마진을 붙여 판매하던 국내 패션 오픈마켓 셀러들이 순식간에 입지를 잃게 된 셈이다. 이는 비단 패션 분야에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국내 공산품 오픈마켓 전반이 기존의 수익 구조를 유지할 수 없게 된 가운데, 업계에서는 온라인 쇼핑 시장의 근본적인 구조 자체가 변화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쿠팡을 중심으로 한 이커머스 업계 역시 본격적인 위기를 맞이했다. 국내 기업의 역량으로는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와 효율적인 제조 인프라, 자본력을 이겨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브랜드를 끌어들이며 '식음료' 분야의 한계를 넘어설 경우, 대다수 이커머스 플랫폼은 경쟁력을 잃고 휘청이게 될 가능성이 크다. 토종 기업들의 전쟁터였던 이커머스 시장에 새로운 경쟁의 '폭풍'이 불어닥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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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숭숭' 비전 프로에 눈길 돌린 소비자들, 유튜브 앱 출시가 '분수령'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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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 차게 준비한 비전 프로, 정작 시장선 "단점 너무 명확해"
대응 앱 부족이 '치명적', 높은 가격은 '거들 뿐'
유튜브 앱 출시가 전환점, "하루빨리 콘텐츠 풀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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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MR 헤드셋 '비전 프로'/사진=애플

구글이 애플의 MR(혼합현실) 헤드셋인 비전 프로용 유튜브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겠단 계획을 발표했다.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등 기업들이 비전 프로용 앱 개발에 소극적인 가운데 구글이 애플의 구원타자로 나선 것이다. 비전 프로의 거대한 공백 중 하나로 꼽히던 유튜브가 공식적으로 비전 프로용 앱을 내놓는다면 비전 프로도 나름의 경쟁력 확보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전 프로, '유튜브 앱'으로 탈출구 모색하나

5일(현지 시각) MAC(맥) 전문 외신 9to5mac 등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개발 로드맵에 비전 프로용 유튜브 앱을 포함시켰다. 이와 관련해 구글은 "비전 프로용 유튜브 앱이 출시되기 전까지는 사파리를 통해 유튜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비전 프로엔 유튜브용 앱이 따로 없는 상태다. 때문에 사파리 앱을 통해 데스크톱용 유튜브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데스크톱용은 버튼 배치를 변경할 수 없는 등 비전 프로에서 이용하기엔 한계가 뚜렷했다. 버튼 사이 간격이 지나치게 가까워 시선 추적 기능을 거의 활용할 수 없다는 게 비전 프로 경험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 같은 대응 프로그램의 부재는 비전 프로의 대표적인 약점으로 꼽힌다. 유튜브·넷플릭스·스포티파이 등 전 세계 소비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빠지면서 사실상 MR 기기로서의 매력을 상실한 것이다. 물론 앞서 언급했듯 앱이 없어도 따로 인터넷을 활용해 데스크톱용 서비스를 활용할 수는 있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 이는 '불쾌한 경험'이 될 수밖에 없다. 인터넷을 통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1. 애플의 운영체제에 설치된 사파리를 연 후 2. 유튜브 혹은 넷플릭스 사이트로 들어가 3. 로그인을 한 다음 4. 따로 영상을 찾는 복잡한 4단계를 거쳐야만 하기 때문이다. 데스크톱용 홈페이지가 비전 프로에 제대로 대응되지 않음을 차치하더라도 우후죽순 쏟아지는 단점에 비전 프로의 강점이 퇴색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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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프로를 활용해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애플

과제 산적한 애플, 관건은 '앱 생태계 조성'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 사이에선 애플의 비전 프로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의견도 형성되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미국에서 처음 선보여진 비전 프로는 출시 첫날부터 가격 논란에 시름을 앓았다. 3,500달러(약 460만원)이라는 거금에 비해 비전 프로만의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대해 한 레딧 이용자는 "유튜브, 넷플릭스 등 필수적이라 할 만한 기본적인 앱도 지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군다나 미국 모바일 앱 시장 조사기관 '앱피겨스'에 따르면 비전 프로용으로 출시된 앱은 150개에 불과했다. 새로운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단 점은 흥미롭지만 딱 거기까지가 한계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다. 논란이 일자 애플 측에선 "비전 프로 플랫폼을 위해 특별 제작된 앱은 600가지가 넘는다"고 정면 반박했지만, 이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온다. 새로운 공간 컴퓨팅 앱에 대한 언급과 비전 프로와 '호환'되는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 버전 앱에 대한 언급을 의도적으로 혼재함으로써 콘텐츠 수를 '뻥튀기'했다는 지적이 쏟아진 것이다. 비전 프로와 호환되는 아이폰 앱은 비전 프로 창에서 실행만 될 뿐 비전 프로 전용으로 완전히 변경되지는 않는다. 결국 애플이 언급한 '600가지의 앱' 중 실제 비전 프로 사용 경험과 관계성이 짙은 앱은 절반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이번에 구글이 비전 프로용 유튜브 앱을 제공하겠다 밝히면서 애플 입장에선 한시름 놓게 됐다.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지닌 유튜브가 비전 프로에 포함된다면 이것 자체만으로 경쟁력 향상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의 비전 프로 진입으로 당초 비전 프로 전용 앱 개발에 소극적이던 타 기업들의 유입 가능성이 높아졌단 점도 호재다. 애플 입장에선 유튜브를 '줄기' 삼아 앱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아직 여러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지만, 비전 프로는 이제 막 발걸음을 뗀 갓난아이다. 연차가 쌓이면서 콘텐츠 풀이 늘어날수록 비전 프로의 성장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유튜브 앱 출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동력을 얻을 애플의 모습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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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국내 테슬라 판매량 '단 1대'? 급격한 판매 부진에 시장도 '당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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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팔린 테슬라, 원인은 '정부 보조금 책정 시기'?
"전기차 판매 전반적으로 저조해, 아이오닉6 판매량도 97.8% 감소"
"내외부적 여건도 고려해야, 판매 부진 개연성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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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의 지난 1월 국내 판매량이 단 한 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 판매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테슬라 부진의 원인을 무작정 정부 보조금으로 돌려선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글로벌 시장 전체에 확산되고 있는 전기차 판매 부진, 테슬라 차량 배터리의 동절기 효율 저하 문제 등 테슬라 판매 부진에 개연성이 충분한 만큼 보다 객관적인 지표를 바탕으로 상황을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얼어붙은 테슬라, 아이오닉6 판매량도 '저조'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1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 1만3,083대 중 테슬라의 국내 판매량은 단 1대를 기록했다. 이는 롤스로이스(9대)와 람보르기니(7대)보다 낮은 수준이다. 테슬라의 판매 실적이 저조한 데는 정부의 전기차 구매보조금 정책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지난달 판매량이 높았던 BMW나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는 가격이 비싸 보조금 지급 대상이 아니지만, 테슬라는 최대 수준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중저가형 모델 출시에 힘을 쏟고 있다.

문제는 정부의 보조금 책정 시기다. 통상 환경부의 전기차 보조금 책정은 매년 1~2월 중 이뤄지는데, 정부가 국고 보조금을 확정하면 지방자치단체가 사업 공고를 내야 보조금을 접수할 수 있다. 결국 소비자가 보조금을 실제 수령할 수 있는 건 2~3월 중이란 의미다. 결국 전기차 보조금 공백이 있는 1~2월엔 테슬라 판매가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조금 정책으로 판매 영향을 받는 브랜드는 테슬라뿐만이 아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현대차의 경우 지난달 전기차인 아이오닉6 판매량이 단 4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97.8%나 줄어든 수치다. 이에 대해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테슬라는 지난해 1만4,000대 정도 팔렸는데, 1월엔 1대가 팔렸다. 사실상 팔렸다고 하기도 힘든 수준"이라며 "현대 기아차의 지난달 판매량도 급감해 국고 보조금이 전기차 판매 부진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조금 정책이 매년 2월 말쯤 발표되는 건 시기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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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Y/사진=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판매 부진이 보조금 탓? 글쎄"

다만 일각에선 테슬라의 판매 부진이 마냥 보조금 때문만은 아닐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겨울철 방전 이슈가 잦은 전기차에 대한 구매 수요가 낮은 건 시기상 당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테슬라의 방전 문제는 미국에서도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미 중북부 지역을 강타한 북극 한파에 체감온도가 영하 30도 아래까지 떨어지자 테슬라 전기차가 방전되거나 견인되는 사례가 급증했다. 이와 관련해 어바인 캘리포니아대학(UC어바인) 기계공학 교수 잭 브로워는 “배터리로 구동되는 전기차를 매우 추운 환경에서 작동시키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물리적으로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영하의 극도로 낮은 온도에서 배터리 양극과 음극의 화학 반응이 느려져 충전이 더뎌지는 건 현 기술력으론 피할 수 없는 숙명이란 것이다. 사실상 전기차의 치명적 '결함'이 명백한 상황에서 굳이 전기차를 구매하겠다 나서는 이가 없는 건 순리에 더 가깝다.

여타 내외부적 원인도 산재해 있다. 우선 내부적으론 테슬라의 가격 정책을 들 수 있다. 테슬라는 앞선 지난해 10월 모델Y의 가격을 대폭 낮추면서 '판매 신화'를 기록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당시 테슬라 모델Y는 국내에서만 4,206대가 팔려 나갔다. 8월 431대가 팔렸음을 고려하면 판매량이 갑자기 10배 늘어난 것으로, 이는 반대로 말하면 미래 고객을 한 번에 끌어다 모았다는 의미가 된다. 이미 차량을 구매한 이들이 또다시 전기차를 장만할 필요는 없다. 결국 이번 테슬라의 판매 부진은 압도적인 가격으로 시장을 찍어 누른 데 대한 반작용에 가깝다고 해석할 수 있다.

외부적으로는 중국산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을 들 수 있다. 실제 단순 전기차 판매량 기준으로 테슬라는 이미 중국 전기차 기업인 BYD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에 따르면 지난해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은 총 180만8,581대였다. 이는 테슬라가 연초 발표했던 목표치인 180만 대를 웃도는 수치였지만, BYD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지난해 연간 전기차 판매량 301만 대를 기록하면서 테슬라를 압살했다. 전기차 시장이 막 발아하기 시작하던 초창기만 하더라도 '전기차=테슬라'라는 공식이 자연스러웠지만, 현시점에선 테슬라를 전기차 시장의 완전무결한 '패황'이라 부르기는 다소 어려운 지점이 적지 않다. 결국 내부적으로든 외부적으로든, 테슬라의 판매 부진엔 충분한 '개연성'이 존재한다. 문제의 원인을 오롯이 정부의 보조금 책정 시기로 돌리기엔 무리가 있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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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상장까지 질주하는 네이버웹툰, 함께 달리던 카카오웹툰은 '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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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 가하는 네이버웹툰, 올해 하반기 상장 전망
일본 서비스 '라인 망가' 대흥행, 6년간 쌓인 적자까지 벗어던져
IPO 노리고 달리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경영진 리스크로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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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모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올해 하반기 중 미국 증시 IPO(기업공개)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오리지널 IP(지식재산권) 사업 확장을 통한 '덩치 불리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양상이다. 한편 네이버웹툰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영향력을 키워가던 카카오웹툰(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IPO를 앞두고 불거진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로 정체 상태에 빠졌다.

연간 EBITDA 최초 흑자 전환, 빛이 보인다

네이버웹툰은 국내 콘텐츠 시장에서 두드러지는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지난 2일 네이버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분사 6년 만에 최초로 연간 EBITDA(상각전영업이익)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네이버웹툰의 지난해 글로벌 통합 거래액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1조8,000억원, 지난해 4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4,440억원에 달했다. IPO를 앞두고 점차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네이버웹툰의 지난해 글로벌 전체 통합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8,5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6,000만 명)과 비교하면 41.6% 급증한 수치다. 현재 네이버웹툰은 태국,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특히 일본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거래액 중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에 달한다. 이는 네이버웹툰의 '고향'인 한국(30%)보다도 높은 수치다.

가파른 성장세의 비결로는 △만화·애니메이션 소비에 익숙한 일본 문화 △일본 내 오리지널 연재 작품 비중의 확대 △'입학용병' 등 인기 IP 배출 등이 지목된다. 현재 일본 내에서 1,000만 명 이상의 MAU를 기록한 만화 앱(애플리케이션)은 네이버웹툰의 '라인 망가' 뿐이다. 출판만화가 보편적인 일본 시장 내에서 블루오션을 선점, 현지 플랫폼을 넘어서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라인 망가의 운영사인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는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일본 디지털 만화 사업자 최초로 11개월 만에 거래액 1,000억 엔(약 9,00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순항하던 카카오웹툰, 경영진 리스크로 상장 '빨간불'

네이버웹툰과 함께 국내 웹툰 시장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카카오웹툰 역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카카오의 콘텐츠 매출은 1조1,315억원에 달했다. 이 중 스토리 매출(웹툰·웹소설 등)은 2,491억원으로 29%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3분기 스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한 1,197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만화 플랫폼 '픽코마'가 일본에서 대성공을 거둔 결과다. 픽코마는 지난해 일본 애플 앱스토어·구글플레이 앱의 소비자 지출 순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그 인기를 입증한 바 있다.

카카오웹툰이 속해 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1년 3월 카카오페이지(웹툰·웹소설 플랫폼)와 카카오M(음악·영상·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작·유통사)이 합병해 출범한 기업으로, 같은 해 9월 멜론컴퍼니를 흡수합병하며 현재의 형태를 갖추게 됐다. 당시 카카오는 합병을 통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몸집을 불린 뒤 국내 증시 상장에 도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022년 말 시장 상황 및 재무 구조가 악화하며 상장에 제동이 걸렸고, 결국 IPO에 도전하는 대신 상장 전 지분 투자(프리 IPO)를 유치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틀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프리 IPO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싱가포르 투자청으로부터 11조3,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1조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상장 여부는 불투명하다.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시세를 조종했다는 혐의가 불거지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PO에도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드라마 제작사 고가 인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고, 상황 역시 한층 악화했다. 나란히 상장을 꿈꾸던 두 웹툰 플랫폼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린 가운데, 콘텐츠 시장은 업계 전반을 견인하는 이들 기업의 차후 행보에 촉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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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DS]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배운 AI, 인간과 기계의 학습 격차 좁혀

[해외 DS]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배운 AI, 인간과 기계의 학습 격차 좁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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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6개월 된 아기의 시점으로 AI 모델 훈련
기존 AI 모델보다 훨씬 적은 데이터로 단어 습득해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인간 학습의 비밀 밝히는 데 중요한 한 걸음

[해외DS]는 해외 유수의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저희 데이터 사이언스 경영 연구소 (GIAI R&D Korea)에서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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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ientific American

대다수의 아이들은 만 2세가 되면 약 300개의 단어를 이해하고, 4세가 되면 평균 어휘력이 1,000단어 이상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단어를 빠르게 습득하는 인간의 놀라운 학습 능력은 아직 완전히 이해되지 않았다. 일부 인지 과학자와 언어학자들은 인간이 선천적으로 가진 언어적 논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신 머신러닝 연구에 따르면 선천적인 능력 없이도 최소한의 데이터에서 단어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지난 1일 사이언스지에 게재된 이 연구는 인지 및 컴퓨터 과학자들로 구성됐으며, 연구팀은 샘이라는 어린이의 관점에서 촬영한 61시간 분량의 영상과 소리만으로 이미지와 단어를 일치시킨 인공지능 모델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샘이 생후 6개월에서 25개월 사이에 간헐적으로 착용한 헤드 마운트 카메라로 녹화된 영상과 음성을 학습 데이터로 사용했는데, 비록 길지 않지만 AI가 특정 명사의 의미를 파악하도록 유도하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아이의 눈과 귀로 배운 세상, "수십억 개 단어는 필요 없어"

이번 연구 결과는 언어 습득의 경로가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간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스키드모어대학의 심리학 부교수인 제시카 설리번(Jessica Sullivan)은 아이들이 단어의 의미를 효율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맞춤형으로 만들어진 화려한 언어적 메커니즘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설리번 교수는 이번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다른 연구자들과 함께 연구에 사용된 영상 데이터 세트를 제작한 바 있다. 어린이의 시점에서 얻은 단순한 정보만으로도 패턴 인식과 단어 이해가 시작될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여 이번 연구의 의미가 크다고 설리번 교수는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연구는 기계가 인간과 유사한 방식으로 학습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ChatGPT의 최신 버전인 GPT-4와 같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은 수십억 개, 때로는 수조 개의 단어 조합을 포함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로 학습되는 반면, 인간은 훨씬 적은 정보로 살아가며 적절한 유형의 데이터만 있다면 기계 학습과 인간 학습 사이의 격차는 크게 좁혀질 수 있다고 이 논문의 제1저자인 뉴욕대학교의 컴퓨터 인지 연구원 와이 킨 봉(Wai Keen Vong)은 언급했다. "오늘날의 모델은 의미 있는 일반화를 하기 위해 지금처럼 많은 입력이 필요하지 않다"고 이 연구의 또 다른 제1저자이자 뉴욕대학교의 심리학 및 데이터과학 부교수인 브렌든 레이크(Brenden Lake)도 봉의 말에 동의했다. "우리는 처음으로 한 아이의 눈과 귀를 통해 단어를 학습하도록 AI 모델을 훈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멀티 모달 학습, AI가 인간처럼 시각과 청각을 연결한 방법

레이크 교수와 봉, 그리고 그들의 동료들은 비전 인코더와 텍스트 인코더로 구성된 일반적인 멀티모달 머신러닝 모델로 연구를 시작했다. 그런 다음 동기화된 신경망을 통해 이미지와 문자를 같은 수학적 공간으로 변환하여 AI가 해석할 수 있도록 결합했다. 연구원들은 모델에 61시간 동안 촬영된 영상을 정지된 프레임 형태로 제공하고, 오디오는 텍스트로 변환해서 입력했다. 카메라는 단순히 샘이 보고 들은 것을 기록했기 때문에 데이터 세트는 깔끔하게 정리된 상태가 아니였다. 여기에는 보호자가 아이에게 직접 말하는 장면과 배경에서 들리는 다른 사람들 간의 대화도 포함돼 있다. 게다가 음성의 내용이 장면이나 사물을 직접적으로 묘사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샘과 AI 모델은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여러 테스트에서 이 모델은 많은 단어를 해당 이미지와 정확하게 일치시켰다. 또한 훨씬 더 많은 데이터로 학습된 다른 두 AI 모델의 정확도에 근접하는 성과를 이뤘다. 한 평가에서 연구자들은 기본 모델에 훈련 세트의 이미지 4개를 한 묶음으로 제시하고, 어떤 이미지에 공과 같은 특정 물체가 포함되어 있는지 테스트했다. 모델은 약 62%의 정확도를 보였는데, 이는 무작위 추측의 정확도인 25%보다 훨씬 높은 수치였다. 연구원들은 또한 샘의 영상에 없는 새로운 물체 이미지로 모델을 테스트했는데, 이 경우 역시 많은 물체를 정확하게 식별하여 학습한 내용을 일반화할 수 있는 능력을 보였다.

복잡한 인간 언어 습득 과정, "아직 완벽하게 반영 못 해"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것에는 중요한 한계가 있다. 우선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아이들이 어떻게 언어를 습득하는지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했다.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블루밍턴의 심리학 및 뇌과학 교수인 린다 스미스(Linda Smith)는 "아이들이 언어를 습득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여주는 데에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스미스 교수는 인간의 학습에는 단순한 패턴 인식뿐만 아니라 다른 요인도 관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연구에 사용된 모델은 수십 개의 단어를 이해할 수 있었지만 여전히 이해하지 못한 단어가 많았다. 예를 들어 "sand"(모래)와 "car"(자동차)를 정확하게 식별하는 것은 잘했지만, "hand"(손)와 "room"(방)을 식별하는 데는 무작위와 비슷하거나 무작위보다 못했다. 레이크 교수는 모델의 특성이 아이들이 가장 빨리 기억하는 단어의 종류와 일치하지 않는 점을 짚었다.

아울러 이번 연구는 명사를 인식하는 데에만 초점을 맞췄다. 밀라-퀘벡 인공 지능 연구소의 컴퓨터 언어학 연구원 에바 포텔랑스(Eva Portelance)는 인간의 언어 학습은 이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며, 아이들은 자기 경험을 통해 동사, 문장 구조, 추상적인 개념도 일찍부터 이해하기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연구에서는 제한된 데이터로 AI가 동일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음을 입증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포텔랑스는 연구를 통해 인간의 마음을 한층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인간의 학습 방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녀는 AI 연구가 기계의 능력과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만 그쳐서는 안 되며, 우리 자신에 대해 오랫동안 해답을 찾지 못했던 질문에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는 데에 더 많이 쓰여야 한다고 독려했다.

영어 원문 기사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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