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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R “13억 달러 베팅” 국제학교·에듀테크까지 번진 투자 열풍, AI 시대 교육시장 재편 신호

KKR “13억 달러 베팅” 국제학교·에듀테크까지 번진 투자 열풍, AI 시대 교육시장 재편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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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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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꼭 알아야 할 소식을 전합니다. 빠르게 전하되, 그 전에 천천히 읽겠습니다. 핵심만을 파고들되, 그 전에 넓게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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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교육 수요↑ 국제학교 시장 성장
‘안정적 장기 투자 자산’ 인식 확대
대중 교육 시스템 영향력 약화 흐름
베트남 오스트레일리아 국제학교/사진=XCL에듀케이션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동남아 국제학교 체인 인수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며 교육 시장 투자 경쟁에 불을 붙였다. 국제학교와 사립학교 플랫폼이 안정적 현금 흐름과 확장성을 동시에 갖춘 자산으로 평가되면서 글로벌 자본 또한 해당 분야로 집중되는 흐름이다. 동시에 교육 기술 기업 인수와 국내 교육 기업 거래까지 이어지는 등 사모펀드의 교육 투자 범위는 갈수록 넓어지는 추세다. 인공지능(AI) 확산과 인구 구조 변화 속에서 교육 시장의 방향 또한 달라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글로벌 자본 몰린 교육시장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KR은 최근 XCL에듀케이션 지분 과반을 13억 달러(약 1조9,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 대상 지분은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이번 인수전에는 워버그핀커스, 블랙스톤, EQT 등 다수의 글로벌 사모펀드가 참여해 각축전을 벌였다는 전언이다. KKR은 현재 인수대금 납입(클로징)을 위해 5억 달러(약 7,3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조달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는데, 인수금융 만기는 5년이다.

XCL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동남아시아 교육 플랫폼으로 국제학교와 사립학교, 유치원, 학업 보충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 싱가포르의 XCL월드아카데미, 방콕 아메리칸스쿨 수쿰빗 캠퍼스, 베트남 오스트레일리아 국제학교 등이 대표 학교로 꼽히며, 동남아 전역에서 약 2만 명의 학생을 교육 중이다. 사립학교를 중심으로 유치원 또는 학업 보충 프로그램을 결합한 형태의 교육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동남아 국제학교 시장에서 규모와 브랜드 인지도를 동시에 확보한 운영 체계로 평가된다.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국제학교 플랫폼에 투자하는 사례는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늘어났다. 일례로 영국계 사모펀드 CVC캐피탈은 2024년 10월 사립학교 체인 인터내셔널스쿨즈파트너십(ISP) 지분 20%를 인수했다. 해당 거래에서 ISP의 기업가치는 80억 달러(약 11조8,000억원)가량으로 평가됐다. 이는 2021년 캐나다 온타리오지방공무원퇴직연금제도가 소수지분을 투자했을 당시 인정된 기업가치 22억 달러(약 3조2,000억원)보다 약 3.6배 높은 수준이다. 

대형 글로벌 사모펀드가 교육 플랫폼을 중심으로 학교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전략에 집중하는 데는 등록금 기반 수익 구조가 안정적 현금 흐름을 형성하고, 플랫폼에 학교를 추가 편입하는 방식으로 규모 확대가 가능하다는 긍정적 전망이 자리한다. 실제로 ISP는 CVC캐피탈에 지분을 매각하며 수요가 강한 지역에 학교를 추가하는 방식의 성장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시장 자체의 규모도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국제학교 정보업체 ISC리서치에 의하면 지난해 1월 기준 전 세계 국제학교 시장의 연간 학비 수입은 673억 달러(약 99조 5,000억원)에 달했다.

인프라 투자로 확대 

KKR은 가까운 과거인 2024년 11월에도 미국의 교육 기술 기업 인스트럭처를 인수한 경험이 있다. 당시 KKR은 드래곤이어와 함께 관리하는 투자 펀드를 활용해 인스트럭처 주식을 주당 23.60달러(약 3만5,000원)의 현금 거래 방식으로 인수했다. 이후 KKR은 오는 2028년까지 매출 10억 달러(약 1조4,7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러한 거래는 사모펀드가 교육 산업을 단순한 학원 사업이 아니라 글로벌 교육 인프라와 디지털 학습 플랫폼 영역으로 확장된 투자 자산으로 바라본다는 점을 보여준다.

국내에서도 사모펀드가 교육 기업을 인수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지난 2월 노틱인베스트먼트는 국내 최대 오프라인 입시학원 업체 가운데 하나인 타임교육을 약 900억원에 인수했다. 타임교육은 과거 사교육 규제와 인터넷 강의 확산으로 실적이 급격히 악화한 탓에 2013년 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기도 했지만, 인터미디에이트캐피탈그룹(ICG) 체제로 편입되면서 콘텐츠 중심 사업 구조로 탈바꿈했다. 그 결과 타임교육은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1,516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 129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부실채권(NPL) 형태로 인수됐던 ICG의 품을 떠날 수 있었다. 

대형 교육 플랫폼에 대한 투자업계의 관심은 상장사 경영권 거래 가능성으로도 확산됐다. 국내 온라인 교육 플랫폼 기업 메가스터디교육은 창업자인 손주은 의장과 손성은 대표가 보유한 지분을 포함해 약 32.45%의 경영권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나섰다. 메가스터디는 1997년 강남 입시학원에서 출발해 공격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고, 2011년에는 성인 교육 시장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이런 사업 구조는 학령 인구 감소와 대입 시장 축소 속에서도 실적 방어로 연결됐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6,883억원, 영업이익 1,120억원을 기록했다. 

‘AI 네이티브’ 인재 중요도↑

업계는 이러한 흐름이 엘리트 교육 강화 및 공교육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이 학습 환경 전반을 좌우하는 시대에 진입한 만큼 교육의 의미 또한 달라졌다는 지적이다. 현장에서는 이미 지식을 전달하는 기능만으로는 경쟁력을 설명하기 어려워졌고, 생성형 AI가 내놓는 결과물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활용하는 역량이 새로운 기준으로 떠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과거 언어나 외국어, 수리 능력과 같이 진로와 연결되는 역량으로 디지털 리터러시가 부상한 셈이다. 

변화는 교육 현장 곳곳에서 포착된다. 한 중학교 국어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AI의 도움을 받아 문학 작품을 창작하고, 이를 토대로 아이디어를 덧붙였다. 핵심은 AI 활용 자체보다 그 결과물을 검토하고 수정하는 과정에 있다는 점이다. 이때 교사는 AI가 만든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는 점을 설명한다. 가짜 뉴스를 구분하고, 저작권을 존중하며, AI가 때로 ‘환각’을 일으킨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식이다. 공교육이 이런 과정을 안정적으로 흡수하지 못할 경우, AI를 수업과 진로 설계에 먼저 접목한 학교와 그렇지 못한 학교 사이의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에서다. 

AI 교육 수요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보다 중장년층에서 더 크게 나타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온라인 교육 콘텐츠 업체 데이원컴퍼니 통계에서 AI 강의 방문자 가운데 45~54세 비중은 25%로 가장 높았다. 여기에는 AI가 호기심의 대상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도구’로 받아들여진 결과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교육 프로그램도 직무별 세분화가 빨라졌다. 한국AI교육진흥원, 고려사이버대학교, 한국생산성본부 등이 앞다퉈 실무 중심 과정을 내놓으면서 교육 기회가 곧 직업 생존력과 연결되는 국면을 보여줬다. 

글로벌 교육 시장에선 이런 격차가 더 큰 규모의 자본과 인프라를 타고 확대될 조짐을 보인다. 지난해 말 구글은 AI 교육과 인재 양성을 위해 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모든 미국 대학생에게 자사의 커리어 인증과 실무 AI 교육을 제공하고, 제미나이 2.5 Pro와 딥리서치 등 무료 AI 플랜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여기에는 텍사스 A&M, 노스캐롤라이나대, 미시간대, 오하이오주립대 등 100개 이상의 공립대학이 뜻을 함께했다. 이 같은 흐름은 대중 교육 전반의 평균적 상향보다 초고급 교육을 흡수할 자원과 연결망을 지닌 집단 중심으로 교육 효과가 집중될 가능성을 내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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