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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거품] “유료 구독자 적고 유지율도 낮아” AI 거품 우려 확산, 기업들은 돌파구 모색하며 낙관론 유지

[AI 거품] “유료 구독자 적고 유지율도 낮아” AI 거품 우려 확산, 기업들은 돌파구 모색하며 낙관론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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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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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앱, 초기 수익 창출 능력 뛰어나지만 장기 유지율은 취약
절대적인 유료 구독자 수도 부족, 수익성 '비상'
인도 등에서 수익화 나선 AI 기업들, 자체 전망 낙관적

자본 시장에서 인공지능(AI) 산업의 실질적인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AI 기술을 탑재한 앱 서비스들의 유료 구독자 수가 부진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사용자 이탈 흐름까지 두드러지면서다. 다만 AI 기업들은 인도를 비롯한 거대 시장에서 유료 구독 상품 판매를 확대하는 등 활로를 모색하며 낙관적 전망을 견지 중이다.

AI 앱, 유지율 장벽에 직면

11일(이하 현지시간) 구독 관리 플랫폼 업체 레버뉴캣(RevenueCat)의 '2026 구독형 앱 생태계 보고서'에 따르면, AI 앱들은 초기 수익성 부문에서 비(非)AI 앱 대비 뚜렷한 강점을 보이고 있다. AI 앱의 유료 전환율은 비AI 앱보다 52% 높았으며, 다운로드당 수익 창출 능력도 20% 우수했다. 월간 평균 사용자 가치(RLTV)도 AI 앱(18.92달러·약 2만8,000원)이 비AI 앱(13.59달러·약 2만원) 대비 39% 컸고, 연간 기준으로도 41%가량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문제는 이 같은 흐름이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1년간 AI 기반 앱의 연간 유지율은 21.1%로 비AI 앱(30.7%)보다 9.6%포인트 낮았으며, 월간 유지율도 AI 앱(6.1%)이 비AI 앱(9.5%) 대비 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지율은 특정 기간 기업, 앱, 또는 서비스가 기존 고객이나 사용자를 떠나보내지 않고 계속 유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유료 구독자의 이탈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버뉴캣은 AI 앱 구독자의 연간 구독 취소 속도가 비AI 앱보다 약 30% 빠르다고 분석했다. 환불률 역시 AI 앱이 비AI 앱 대비 약 20% 높았으며, 일부 서비스에서는 환불률이 15.6%에 달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레버뉴캣은 "AI 앱은 무료 체험에서 유료 결제로 전환되는 비율은 높지만 장기적인 사용자 가치와 경험 측면에서는 변동성이 크다"며 "수익의 변동성이 높고 장기적인 서비스 품질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유료 사용자 규모도 크지 않아

유료 이용자의 절대적인 규모 자체도 정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에이전트 통합 업체 'AI 벤처 스튜디오'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단순한 호기심으로 무료 챗봇을 사용하는 인구는 약 13억 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16%에 달한다. 반면 월 20달러(약 2만9,500원)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는 유료 사용자는 전 세계 인구의 0.3%인 1,500만~2,500만 명 수준에 그친다. 이는 지난해 말 오픈AI가 발표한 챗GPT 플러스 구독자 수(약 2,000만 명) 및 경쟁사들의 유료 구독자 추정치를 합산해 추정한 수치다.

여타 기관들의 분석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도출된 바 있다. 지난달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인 멘로벤처스가 발간한 ‘소비자용 AI 현황’ 보고서를 살펴보면, 전 세계 AI 서비스 사용자 수는 약 18억 명이며 이 중 6억 명이 AI 서비스를 매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멘로벤처스가 5,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를 기반으로 한 추산치다. 다만 AI 서비스의 월 구독료를 20달러라고 가정했을 때 전체 사용자 중 구독료를 지불하는 유료 사용자는 3%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시장에서는 AI 기업들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빠르게 확산 중이다. 천문학적인 투자 자금이 투입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 기반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비슷한 견해를 드러내는 전문가들도 여럿 존재한다. 일례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세계적 경제학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지난 8일 미 경제 전문지 포춘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의 AI 투자 열풍이 거품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AI 거품이 단기적으로는 거시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도, AI가 벌어들일 수익에 대한 기대는 과도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AI 기업이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는 경쟁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가정 위에 있지만, 실제로는 미국의 거대 기술 기업은 물론 중국 기업까지 가세했기에 AI 분야 경쟁이 치열한 것"이라며 “기술적으로는 성공한다 해도 경쟁이 심화하면 이익이 0(Zero)으로 떨어져 기대했던 이익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러한 거품이 붕괴하면 거시 경제에 단기적으로 엄청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염려했다.

AI 기업들의 활로 찾기

다만 관련 업계는 향후 유료 구독자 수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적 견해를 견지하고 있다. 오픈AI의 경우 현시점 8~9억 명 수준인 챗GPT의 주간활성사용자(WAU)가 2030년 26억 명까지 늘어나고, 이 가운데 8.5%에 해당하는 2억2,000만 명이 플러스 요금제의 구독자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전체 이용자 수를 대폭 늘림과 동시에 유료 구독자의 비율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플러스 요금제의 구독 요금은 현재 20달러다. 만약 2억2,000만 명이 플러스 요금제를 이용하게 되면 자그마치 528억 달러(약 78조원)에 달하는 연 매출액이 발생하게 되는 셈이다.

AI 기업들이 무료 프로모션을 이어 오던 지역에서 유료 구독 수익 창출에 나서는 사례도 속속 관찰된다. 대표적인 예가 인도다. 시장조사 기관 센서타워(Sensor Tower)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성형 AI 앱을 다운로드한 국가다. 앱 설치 수가 전년 대비 207% 급증하면서 주요 AI 기업들이 다수 포진한 미국을 뛰어넘은 것이다. 이에 오픈AI, 구글, 퍼플렉시티 등 AI 기업들은 인도 시장의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무료 프리미엄 서비스 제공을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초기 프로모션 공세는 최근 들어 점차 마무리 국면에 접어드는 추세다. 퍼플렉시티는 지난 1월 인도의 통신사 에어텔(Airtel)과 함께 한 ‘프로(Pro)’ 결합 서비스를 종료했고, 오픈AI는 인도 내 ‘챗GPT 고’의 무료 접속을 중단했다. 대형 시장인 인도에서 본격적인 수익화 도전에 나선 것이다.

다만 이들의 수익 창출 전략이 순항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인도의 AI 사용자 기반이 '가성비'를 중시하며 소비에 신중한 경향을 보이는 탓이다. 실제 센서타워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인도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AI 앱의 인앱 결제 수익은 전 세계의 약 1% 비중을 차지하는 데 그친다. 이에 일각에서는 향후 인도 시장에서 저가 요금제, 통신사 결합 상품 등 현지 시장 특성에 발맞춘 유료 구독 상품 판매 전략이 자리 잡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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