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투자자 나선다" 유니버설뮤직그룹 M&A 가능성 거론, AI 따라 재편되는 음원 시장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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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버핏' 빌 애크먼, 유니버설뮤직그룹 인수 의사 타진 생성형 AI 등장으로 시장 판도 급변, AI 음원 수익화까지 이뤄져 AI 음악 플랫폼과 손잡은 유니버설뮤직그룹, 기존 권리 체계로 편입

미국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이 이끄는 퍼싱스퀘어 캐피털이 유니버설뮤직그룹(UMG) 인수를 추진한다. 음악 사업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유니버설뮤직의 주가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등을 통해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시장은 향후 퍼싱스퀘어와 유니버설뮤직이 인공지능(AI) 생성 음원의 등장으로 혼란에 빠진 관련 시장에서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퍼싱스퀘어의 M&A 구상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애크먼 퍼싱스퀘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세계 최대 음악 기업 유니버설뮤직 인수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1934년 네덜란드에서 설립된 유니버설뮤직은 워너뮤직그룹,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와 더불어 글로벌 음악 시장의 '3대 메이저 레이블'로 손꼽힌다. 음반 제작과 프로듀싱, 유통, 마케팅 등을 총괄하며 테일러 스위프트, 아델, 밥 딜런 등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애크먼 CEO는 성명에서 "UMG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라인업을 육성하고 유지하면서 강력한 사업 성과를 거뒀다"며 "하지만 UMG 주가는 음악 사업 실적과는 무관한 여러 문제로 부진했는데, 이번 거래를 통해 이런 문제들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주가 저평가의 이유로는 △볼로레그룹이 보유한 지분 관련 불확실성 △미국 상장 연기 △'최적화되지 못한' 주주 소통 등이 지목됐다. 애크먼 CEO는 인수가 성사되면 유니버설뮤직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증권거래소에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로 이전 상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유니버설뮤직의 주식 가치를 제고하고, 거래를 보다 활성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거래는 애크먼 CEO가 설립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 유니버설뮤직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퍼싱스퀘어는 유니버설뮤직의 기업가치를 558억 유로(약 96조원)로 평가했으며, 기존 주주들에게 보유 주식 1주당 현금 5.05유로(약 8,700원)와 신설 법인 주식 0.77주를 지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퍼싱스퀘어의 계획에는 유니버설뮤직이 보유한 스포티파이 지분을 약 15억 유로(약 2조6,000억원)에 매각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음원 시장 휩쓴 AI發 '지각변동'
시장은 퍼싱스퀘어의 인수 시도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관련 업계 전반에 지각변동이 발생한 상태기 때문이다. 최근 간단한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음악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AI 음악 생성 서비스가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하는 추세다. 가사와 보컬 등을 한 번에 생성하는 수노(Suno), 음악 스타일과 길이를 조정해 배경음악을 만드는 사운드로(Soundraw), 클래식·영화 음악 중심 작곡을 지원하는 아이바(AIVA)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 서비스는 보통 분위기·장르·가사 등 몇 가지 조건을 입력하면 몇 초 내에 완성된 음원을 출력해 주며, 클릭 몇 번으로 스타일을 조정할 수 있다. 음악 이론 관련 지식이나 작곡 경험이 없어도 사용이 가능할 만큼 진입 장벽이 낮다는 의미다.
이러한 편의성에 힘입어 AI 음악 생성 시장은 이미 산업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 2024년 52억 달러(약 7조6,500억원) 수준이었던 글로벌 AI 음악 시장 규모는 2034년 604억 달러(약 88조8,6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화 구조도 이미 자리 잡았다. 노래 자체가 아닌 아티스트명·로고·브랜드 식별력을 가진 제목 등의 상표 등록을 진행하고, 계약과 라이선스를 통해 협업·배포·수익 배분 구조를 조정하는 식이다. 현재 AI로 생성된 음악은 유튜브·틱톡 콘텐츠 배경음악, 광고·게임용 배경음악, 프리랜서 작곡 서비스 등 다양한 형태로 판매되며, 제작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특유의 구조 덕분에 대량 생산을 통한 반복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다만 시장 확대와 함께 구조적 왜곡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은 문제로 꼽힌다. 대표적인 예가 각국에서 발생한 스트리밍 사기다. 프랑스 스트리밍 플랫폼 디저(Deezer)에 따르면, 해당 플랫폼에서 이뤄진 AI 음악 스트리밍의 최대 70~85%가 봇 기반 가짜 재생으로 분석됐다. 디저는 해당 스트리밍 시도를 수익 배분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한 개인이 수십만 개의 AI 곡을 생성한 뒤, 봇으로 자신이 생성한 음원을 수십억 회 재생해 1,000만 달러(약 147억원) 이상의 로열티를 편취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유니버설뮤직그룹, AI 음원 일부분 수용
대규모 학습 데이터를 요구하는 생성형 AI의 특성상 저작권 논쟁 역시 피해 갈 수 없었다. AI 음악 플랫폼들은 AI가 생성한 음원에 공정 이용(fair use) 원칙이 적용된다고 주장한다. '누구나 작곡가가 될 수 있다'는 일종의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는 것이다. 공정 이용이란 사회적 필요와 공익을 고려하면 일정한 조건 아래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도 저작물 사용이 가능하다는 예외 원칙이다. 또한 AI가 기존 음원을 그대로 재생산하지 않고 새로운 음악을 창조하는 만큼, 저작권 침해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도 존재한다.
반면 메이저 음반사들은 AI 음악이 등장한 직후 관련 기업들이 기존 음원을 무단 학습했다며 줄줄이 저작권 소송을 제기했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단순 이용 금지를 요구하는 대신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추진하며 협력을 도모하는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AI 음악이 점차 기존 음악 산업의 권리 체계 안으로 편입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전략을 택한 대표적인 기업이 유니버설뮤직이다. 유니버설뮤직은 지난해 AI 음악 플랫폼 유디오(Udio)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기존 음원·출판 권리를 기반으로 유니버설뮤직 소속 아티스트와 작곡가들에게 추가 수익 창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유니버설뮤직은 아티스트가 승인한 작품에 한해 리믹스나 맞춤형 트랙 생성·재생을 허용하고, 아티스트에게 그에 따른 보상을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이 같은 모델은 권리 통제가 가능한 폐쇄형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전제로 한다. AI를 통해 생성된 음원은 자유로운 다운로드 및 외부 공유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통제된 유통 환경 안에서 얼마나 많은 이용자를 실제 청취로 끌어들이는지가 AI 음악 수익화의 관건이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