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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다변화·환율이 만든 성장" 깜짝 반등한 中 무역 성적, 이면에는 과잉 보조금과 관세 리스크

"수출 다변화·환율이 만든 성장" 깜짝 반등한 中 무역 성적, 이면에는 과잉 보조금과 관세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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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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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2025년 12월 수출·수입, 예상치 크게 상회하며 깜짝 반등
연간 흑자 20% 불어나, 무역 파트너 다변화·위안화 저평가 등 영향
보조금이 이끄는 수출 경제, 국제사회 대중 관세 장벽 수립 나서

중국의 2025년 12월 수출·수입 증가율이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위안화 저평가 국면에서 교역 상대국을 다변화하며 미국의 관세 압박 속에서도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다. 다만 한편에서는 대규모 보조금에 기반한 공급 과잉이 무역 흑자의 구조적 배경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각국이 쏟아져 나오는 중국산 저가 제품을 겨냥해 관세 장벽을 높이면서, 이 같은 수출 주도 모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 역시 확대되는 추세다.

中, 지난해 무역 성적 '호조'

15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해 시장 예상치(3.1%)와 전월 증가율(5.9%)을 모두 웃돌았다. 같은 기간 수입 역시 5.7% 늘며 시장 예상치(0.9%)와 전월 증가율(1.9%)을 크게 상회했다. 이는 지난해 9월(7.4% 증가)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이로써 중국의 2025년 연간 무역 흑자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1조1,900억 달러(약 2,79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성과의 배경으로 교역 상대국의 다변화를 지목했다. 왕쥔 해관총서 부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무역 환경은 여전히 복잡하고 엄중하지만, 교역 파트너가 다각화되면서 중국의 리스크 대응 능력이 크게 강화됐다"고 자평했다. 실제 2025년 연간 기준 중국의 국가·지역별 수출 현황을 살펴보면 아프리카 수출이 전년 대비 26% 증가하며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동남아시아 수출은 13%, 유럽연합(EU)과 남미 수출이 각각 8%, 7% 확대됐다. 반면 지난해 대중국 무역 장벽을 대폭 강화한 미국으로의 수출은 20% 급감했다.

수출 성장세를 견인한 산업으로는 자동차가 꼽혔다. 2025년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19.4% 증가한 579만 대를 기록했으며, 특히 순수 전기차(EV) 수출은 같은 기간 48.8% 급증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2023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에 오른 중국이 3년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규모 무역 흑자 어디서 왔나

다만 시장에서는 대규모 무역 흑자의 기반을 단순 수출처 다변화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분석도 속속 제기된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은 위안화의 저평가가 중국 수출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짚었다. 상대적인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위안화의 ‘실질 유효환율(REER)’은 지난 수년 사이 약 20% 하락했으며, 현재 위안화는 달러 대비 25%가량 저평가된 상태다. 이는 미국과 유럽이 물가 상승 압력에 짓눌리는 동안 중국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을 겪으며 무역 상대국 대비 위안화의 실질적인 구매력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중국에 있어서는 수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서구의 소비가 중국의 수출 경쟁력을 떠받쳤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쉬톈첸 수석 경제학자는 "미국의 수년간에 걸친 경기 부양책이 강력한 소비 수요를 창출한 반면, 중국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내수가 위축되면서 남는 생산 물량이 미국으로 향하는 고전적인 무역 패턴이 강화됐다"고 진단했다. 중국 경제가 여전히 하드웨어 제조 수출에 편중돼 있으며, 서구의 소비가 이를 떠받쳤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의 상품 무역은 서비스 무역이 대규모 적자(지난해 1~11월 누적 1,156억 달러)에 짓눌리는 와중에도 막대한 흑자를 기록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자국 산업계에 지급한 천문학적 규모의 보조금이 수출 중심 경제의 핵심 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은 대규모 자금 자원을 통해 특정 산업을 육성하는 전략을 펼쳐 왔다. 대표적인 예가 전기차다. 2024년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중국 정부의 전기차 산업 지원과 주요국의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지난 2009~2023년에 걸쳐 자국 전기차 산업에 투입한 지원금은 2,309억 달러(약 320조원)에 육박한다. 중국의 대표적인 공급 과잉 업종인 태양광업계와 철강업계도 정부 보조금으로 연명하는 실정이다. 중국 지방정부가 퇴출당해야 할 좀비 기업에 지속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며 공급 과잉이 가속화한 것이다. 이들 업종은 보조금을 기반으로 내수 수요를 훌쩍 웃도는 물량을 찍어내고, 소화하지 못한 물량을 해외로 밀어내듯 수출하며 무역 흑자 확대를 이끌고 있다.

높아지는 무역 장벽, 中 위기 가중 전망

각국은 범람하는 중국산 저가 제품을 견제하기 위해 무역 장벽을 세우고 나섰다. 전 세계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펼쳤던 관세 전략을 모방하기 시작한 것이다. 베트남은 이미 지난해 7월부터 중국산 철강에 관세를 부과 중이며, 인도네시아 등 다른 국가들도 관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멕시코는 올해 1월 1일부터 일반수출입세법(LIGIE) 개정안을 시행해 중국산을 포함한 1,463개 물품에 최대 50%의 관세를 매기기 시작했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역시 지난달 중국의 막대한 무역 흑자에 대해 지적하며 “만약 그들(중국)이 반응하지 않으면 유럽인들은 앞으로 몇 달 안에 미국의 사례를 따라 중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프랑스 경제지 레제코에 따르면 2024년 EU의 대중 무역적자는 3,000억 유로(약 513조원)에 달한다.

이 같은 흐름은 중국 산업계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은 생산 단가 자체를 낮춰주는 효과를 내 왔다. 기업이 원래 내야 할 비용을 정부가 대신 부담해 주는 방식이다. 이는 중국 기업들이 시장에서 저가 공세를 펼칠 수 있도록 등을 밀어준 핵심 기반이다. 하지만 세계 각국에서 중국산 제품에 막대한 관세가 부과되면 기존 정부 지원 이상의 비용 부담이 추가로 발생하게 되며, 이 경우 기업은 마진을 포기하거나 제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 그동안 보조금을 통해 벌려 둔 비용 격차가 무너지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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