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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 커넥트웨이브 지분율 87%까지 올린다 네이버·쿠팡 등에 밀린 커넥트웨이브, 시장 인식도 '뚝뚝' "다나와 등 트래픽 견조한 수준, 차별화된 입지도 있어"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이커머스 플랫폼 커넥트웨이브의 잔여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를 추진한다. 창업자 지분과 자사주를 제외한 주식을 모두 인수한 뒤 자발적 상장폐지 절차를 밟을 계획으로, 매각 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단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시장에선 커넥트웨이브의 매각이 이뤄질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최근 1세대 이커머스 기업 다나와 등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부정적인 의견이 적지 않긴 하나, 시장 일각에선 여전히 견조한 트래픽을 유지하고 있음을 근거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이들도 포착되고 있다.
MBK파트너스, 커넥트웨이브 지분 공개매수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투자목적회사 ‘한국이커머스홀딩스이호주식회사’는 이날부터 내달 24일까지 커넥트웨이브 보통주 1,664만7,864주(잠재발행주식 총수의 29.61%)를 주당 1만8,000원에 공개매수한다. 공개매수 가격은 공개매수일 직전 1개월 및 3개월 동안의 거래량 가중산술평균주가 1만4,308원 및 1만4,685원에 각각 25.8%와 22.6%의 프리미엄을 적용한 결과다. 커넥트웨이브는 총거래액(GMV) 13조원, 월간활성이용자수(MAU) 2,000만 명 규모의 대형 커머스 플랫폼으로 △다나와 △해외 직구 플랫폼 몰테일 △가격 비교 플랫폼 에누리닷컴 등을 운영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커넥트웨이브의 창업자인 김기록 대표가 소유한 주식 522만6,469주(지분율 9.29%)와 자사주 697만4,871주를 제외한 잔여 주식 모두를 취득한 뒤 자발적 상장폐지를 거쳐 커넥트웨이브를 비상장사로 만들 계획이다. 공개매수 응모율과 관계없이 응모한 공개매수 주식은 전부 매수한다. 이에 대해 MBK파트너스 측은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각 작업을 위한 의사 결정을 더 용이하게 진행하겠단 게 주목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MBK파트너스는 특수목적법인(SPC)인 한국이커머스홀딩스를 통해 커넥트웨이브 주식 1,819만9,803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지분율은 58%다.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잔여 지분을 모두 매수하면 MBK파트너스가 한국이커머스홀딩스를 통해 보유하게 되는 커넥트웨이브 주식은 4,925만5,606주로 지분율이 87.6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 여부에 '관심 집중', "부진한 성과가 발목 잡을 수도"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시장에선 향후 커넥트웨이브가 매각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커넥트웨이브는 지난 2022년 다나와가 코리아센터를 역합병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코리아센터 측은 "이커머스 시장 내 생태계를 주도하기 위해 양사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방법론으로서 합병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방대한 양의 온라인 상품 DB를 구축해 상품 DB, 시장·소비자 트렌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이커머스 솔루션 컨설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피력하기도 했다. 양사 데이터 역량 통합이 신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가 읽히는 대목이다.
목표 실현을 위한 노력도 꾸준히 이어 왔다. 대표적인 예가 'VS검색' 모바일 버전 출시다. VS검색의 가파른 이용 증가세에 발맞춰 모바일 버전을 출시해 영향력 제고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것이다. VS검색 서비스에 커넥트웨이브의 생성형 AI인 플레이(PLAi)를 결합해 한층 고도화된 검색 기회를 제공하겠단 청사진도 제시했다. 자연어 검색을 통해 VS검색 결과를 호출할 수 있도록 하겠단 것으로, "100만원대 이하의 가성비 노트북 추천해 줘"라고 검색하면 관련 제품을 자동으로 추천하고 각 제품의 특장점과 비교 정보를 바로 화면에 띄우는 방식이다. VS검색은 검색 한 번으로 여러 제품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다나와의 비교 검색 기능으로, 비교하고 싶은 제품명 사이에 ‘VS’를 넣어 검색창에 입력하면 자동으로 비교 항목을 분석해 결과를 나열해 준다.
다만 이 같은 노력에도 시장에선 커넥트웨이브의 매각 가능성에 물음표를 제기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커넥트웨이브가 성장 정체와 역성장 위기를 맞으면서 하락세를 가시적으로 드러낸 바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커넥트웨이브는 2023년 2분기 기준 다나와, 에누리 등이 포함된 데이터 커머스 부문, 몰테일이 포함된 크로스보더 커머스 부문에서 각각 전년 대비 14%씩 역성장한 6,000억원, 541억원의 거래액 실적을 보였다. 메이크샵, 마이소호, 플레이오토 등이 포함된 이커머스 솔루션 부문에서도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 성장하는 데 그치면서 정체기를 겪었다.
특히 격화된 경쟁 상황은 커넥트웨이브 위기론을 한층 끌어올렸다. 예컨대 몰테일은 초기 한국까지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는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으로서 쇼핑몰의 주문을 현지 배송대행지에서 대신 받아서 한국까지 발송을 대행하고 중간 수수료를 받는 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는데, 최근엔 한국까지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서비스를 직접 연결한 해외 플랫폼이 늘어나는 추세다. 당장 아마존, 알리익스프레스, 쿠팡 등 잘 알려진 플랫폼 기업들은 이미 연계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다나와, 에누리 등 가격 비교 플랫폼이 네이버에 밀린다는 점도 악재다. 네이버는 압도적인 포탈 트래픽을 바탕으로 제휴몰의 상품 DB를 확보하면서 커머스를 급성장시켰다. 여기에 자체 운영 플랫폼까지 추가하면서 57만 명이 넘는 국내 최대 셀러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커머스 DB로는 자타공인 국내 1위 플랫폼으로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지난 2021년 실적을 대폭 늘리며 연일 주가 신고가를 기록하던 다나와에 대한 시장 인식이 점차 저하한 배경이다.
일각선 긍정평가도, "다나와 트래픽 여전히 견조"
다만 그럼에도 커넥트웨이브의 경쟁력에 손을 들어주는 이들도 적지 않다. 다나와 등 플랫폼이 일정 트래픽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단 이유에서다. 실제로 2022년엔 MAU를 크게 늘리면서 약진을 이루기도 했다. 커넥트웨이브에 따르면 2022년 다나와의 모바일 평균 MAU는 728만 명이었는데, 이는 2021년(588만 명) 대비 23% 증가한 수준이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 타 플랫폼이 부진을 면치 못하던 때 홀로 성장을 이룬 행보는 시장에서 다나와의 입지를 재설정하는 계기가 됐다.
다나와가 주력하는 상품이 전자기기 및 부품이라는 점도 긍정 평가 요인이다. 기본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전자기기를 구매할 땐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 등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낮은 중국 플랫폼보단 국내 플랫폼을 이용하려는 이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통상 다나와의 단점으로 작용하던 복잡한 비교검색 기능도 전자기기 구매자에겐 장점으로 승화된다. 가격 비교 방식이 복잡하다는 건 검색의 디테일과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한데, 이는 전자기기 및 부품 구매자에 있어선 실보다 득이 크다. 이렇다 보니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에선 "전자제품 구매는 네이버보다 다나와가 더 낫다"는 언급도 거듭 나온다. 커넥트웨이브에 대해 "과거의 영광에 비해 부진한 건 사실이나 여전히 나름의 입지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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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현지 직원이 미국 매장에, 뉴욕시의 '원격 고용' 키오스크·조리 기계 앞세워 인건비 감축 나선 요식업계 인간 대체하는 'AI 상담사'도, 기술이 낳은 고용 시장 지각변동
필리핀 직원이 줌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는 모습/사진=X(구 트위터) 캡처
미국에 위치한 한 식당이 비디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 줌(Zoom)을 이용해 인건비를 절감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인건비가 비교적 저렴한 필리핀 등지에서 카운터 직원을 고용하고, 줌 화상 통화를 통해 미국 현지 손님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조치한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기계, AI(인공지능) 등 '기술'을 활용해 인건비를 절감하는 전략이 글로벌 시장 내에서 보편화하고 있다는 평이 흘러나온다.
모니터 속 직원이 고객 응대
뉴욕타임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뉴욕 퀸즈의 롱아일랜드 시티에 있는 한 치킨 가게 매대에는 실제 점원이 없다. 대신 필리핀 직원이 줌을 통해 현지 고객과 소통한다. 통신 기술 발달을 발판 삼아 등장한 이들 '가상(Virtual) 계산원'은 매일 점심시간부터 손님들을 맞이하며, 고객 응대를 하지 않을 때는 음식 배달 주문을 조율하고 문의 전화를 받기도 한다.
이들이 현지 점원들을 대체한 근본적 원인으로는 '인건비'가 지목된다. 뉴욕에서 점원을 고용하려면 최소 시간당 16달러(최저임금)를 지급해야 한다. 반면 필리핀 원격 근로자들은 최저임금의 20%도 되지 않는 3달러를 받고 동일한 업무를 수행한다. 뉴욕주의 최저임금법은 지리적 한계 내에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노동자들에게만 적용되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들 필리핀 노동자는 가상 비서 회사 ‘해피 캐셔(Happy Cashier)’에 소속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0월 정식 출시된 해피 캐셔의 가상 비서 서비스는 현재 뉴욕 퀸스, 맨해튼, 저지시티 등의 레스토랑들에 속속 도입되고 있다. 해피 캐셔 설립자인 장치 CEO는 “연말까지 뉴욕주 내 100여 개 식당에 가상 비서를 배치해 빠르게 규모를 확대할 것을 기대한다”며 적극적인 사업 확장 의사를 드러낸 상태다.
요식업계의 매장 자동화 움직임
해피 캐셔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각국 기업들은 기술 발전을 기회로 삼아 적극적인 인건비 절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키오스크(무인 주문 기기) 등의 도입을 통해 매장 운영을 자동화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키오스크는 2010년대 후반 버거 프랜차이즈에서 도입한 기술로,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본격적으로 대중화됐다. 우리나라 기준 키오스크의 월 렌탈 요금은 약 2만원에서 10만원 사이로 알려져 있다. 최저임금을 받는 '인간'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인력 공백을 메꿀 수 있는 셈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회전율이 높은 프랜차이즈 매장 등에서 주로 활용되던 키오스크 기기가 카페, 식당 등 요식업계 전반으로 그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푸드테크 시장 및 정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키오스크 시장 규모는 2015년 2,130억원에서 평균 8.1%씩 성장해 지난해 3,96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특히 최저임금이 전년 대비 대폭 인상됐던 2018년에는 전년 대비 20%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맥도날드 매장에 비치된 키오스크/사진=한국맥도날드
키오스크의 보편화 이후 국내 요식업계는 보다 적극적으로 매장 자동화에 나서고 있다. 음식 조리에 필요한 노동력을 기계로 대체하는 움직임도 여기에 속한다. 유가네닭갈비는 솥이 회전하는 방식으로 조리를 자동화하는 ‘오토웍’을 전체 매장 중 35%에 설치했다. 고봉민김밥 역시 김밥·야채 절단기, 김밥에 밥을 깔아주는 ‘라이스 시트기’ 등을 도입해 인력 고용 부담을 대폭 경감했다. 교촌치킨은 로봇 개발사인 뉴로메카, 두산로보틱스와의 협력을 통해 2종류의 튀김 로봇 운영을 운영하고 있다.
"사람 대신 AI가 상담해 드려요"
이처럼 사람의 자리를 기술이 채우는 '기술적 실업' 현상은 요식업계를 넘어 산업계 전반에서 관측되고 있다. 대표 사례로는 AI 기술 발전으로 인한 '콜센터'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기존 콜센터 업종은 △인력 부족으로 인한 상담원과의 연결 지연 △고객 대응에 미숙한 인력 증가 △상담원들의 감정 노동 등 고질적인 한계에 부딪힌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최근 거듭된 AI 기술의 발전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
AI 중심의 고객센터는 콜센터가 품고 있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인건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낸다. 다양한 AI 기술을 통해서 효율적이고 개인화된 상담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일부 기업에서는 단순 업무는 AI가 맡고, 상담사들은 부가가치가 높은 일에 집중하는 '역할 분담' 체계가 수립되기도 한다. AI 기술이 고도화하며 관련 업계의 빈틈을 메꾼 셈이다.
이 같은 AI컨택센터(AI Contact Center, AICC)는 공공기관부터 금융권까지 산업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마켓리서치는 국내 AICC(AI 컨택 센터) 시장이 2020년 4,214만 달러(약 580억원)에서 2030년 3억5,008만 달러(약 4,815억원) 규모로 연평균 23.7%씩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기술이 '보조 도구' 역할을 넘어 인간의 자리를 공격적으로 대체해 나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한동안 고용 시장의 지각변동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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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following AI hype are mostly completely misinformed AI/Data Science is still limited to statistical methods Hype can only attract ignorance
As a professor of AI/Data Science, I from time to time receive emails from a bunch of hyped followers claiming what they call 'recent AI' can solve things that I have been pessimistic. They usually think 'recent AI' is close to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which means the program learns by itself and it is beyond human intelligence level.
No doubt that many current AI tools are far more advanced than medieval 'machines' that were discussed in the Scientific American article, but human generated AI tools are still limited to pattern finding and abstracting it by featuring common parts. The process requires to implement a logic, be it human found or human's programmed code found, and unfortunately the machine codes that we rely on is still limited to statistical approaches.
AI hype followers claim that recent AI tools have already overcome needs for human intervention. The truth is, even Amazon's AI checkout that they claimed no human casher is needed is founded to be under large number of human inspectors, according to the aforementioned Scientific American article.
As far as I know, 9 out 10, in fact 99 out of 100 research papers in second tier (or below) AI academic journals are full of re-generation of a few leading papers on different data sets with only a minor change.
The leading papers in AI, like all other fields, change computational methodologies for a fit to new set of data and different purposes, but the technique is unique and it helps a lot of unsolved issues. Going down to second tier or below, it is just a regeneration, so top class researchers usually don't waste time on them. The problem is that even the top journals are not open only for ground breaking papers. There are not that many ground breaking papers, by definition. We mostly just go up one by one, which is already ultra painful.
Going back to my graduate studies, I tried to establish a model for high speed of information flow among financial investors that leads them to follow each other and copy the winning model, which results in financial market overshooting (both hype/crash) at an accelerated speed. The process of information sharing that results in suboptimal market equilibrium is called 'Hirshleifer effect'. Modeling that idea into an equation that fits to a variety of cases is a demanding task. Every researcher has one's own opinion, because they need to solve different problems and they have different backgrounds. Unlikely we will end up with one common form for the effect. This is how the science field works.
Hype that attracts ignorance
People outside of research, people in marketing to raise AI hype, and people unable to understand researches but can understand marketers' catchphrases are those people who frustrate us. As mentioned earlier, I did try to persuade them that it is only a hype and the reality is far from the catch lines. I have given up doing so for many years.
Friends of mine who have not pursued grad school sometimes claim that they just need to test the AI model. For example, if an AI engineer claims that his/her AI can win against wall street's top-class fund managers by double to tripple margin, my friends think all they need as a venture capitalist is to test it for a certain period of time.
The AI engineer may not be smart enough to show you failed result. But a series of failed funding attempts will make him smarter. From a certain point, I am sure the AI engineer begins showing off successful test cases only, from the limited time span. My VC friends will likely be fooled, because there is not such an algorithm that can win against market consistently. If I had that model, I would not go for VC funding. I would set up a hedge-fund or I will just trade with my own money. If I know that I can win with 100% probability and zero risk, why share profit with somebody else?
The hype disappears not by a few failed tests, but by no budget in marketing
Since many ignorant VCs are fooled, the hype continues. Once the funding is secured, the AI engineer runs more marketing tools to show off so that potential investors are brain-washed by the artificial success story.
As the test failed multiple times, the actual investments with fund buyers' money also fails. Clients begin complaining, but the hype is still high and the VC's funding is not dry yet. In addition to that, now the VC is desperate to raise the invested AI start-up's value. He/She also lies. The VC maybe uninformed of the failed tests, but it is unlikely that he/she hears complains from angry clients. The VC's lies, however unintentional, support the hype. The hype goes on. Until when?
The hype becomes invisible when people stop talking about. When people stop talk about it? If the product is not new anymore? Well, maybe. But for AI products, if it has no real use cases, then people finally understand that it was all marketing hype. The less clients, and the less words of mouth. To pump up dying hype, the company may put in more budget to marketing. They do so, until it completely runs out of cash. At some point, there is no ad, so people just move onto something else. Finally, the hype is gone.
Then, AI hype followers no longer send me emails with disgusting and silly criticism.
Following AI hype vs. Studying AI/Data Science
On the contrary, there are some people determined to study this subject in-depth. They soon realize that copying a few lines of program codes on Github.com does not make them experts. They may read a few 'tech blogs' and textbooks, but the smarter they are, the faster they catch that it requires loads of mathematics, statistics, and hell more scientific backgrounds that they have not studied from college.
They begin looking for education programs. For the last 7~8 years, a growing number of universities have created AI/Data Science programs. At the very beginning, many programs were focused too much on computer programming, but by the competition of coding boot-camps and accreditational institutions' drive, most AI/Data Science programs in US top research schools (or similar level schools in the world) offer mathematically heavy courses.
Unfortunately, many students fail, because math and stat required to professional data scientists is not just copying a few lines of program codes from Github.com. My institution, for example, runs Bachelor level courses for AI MBA and MSc AI/Data Science for more qualified students. Most students know the MSc is superior to AI MBA, but only few can survice. They can't even understand AI MBA's courses that are par to undergrad. Considering US top schools' failing rates in STEM majors, I don't think it is a surprise.
Those failing students are still better than AI hype followers, so highly unlikely be fooled like my ignorant VC friends, but they are unfortunately not good enough to earn a demaing STEM degree. I am sorry to see them walk away from the school without a degree, but the school is not a diploma mill.
The distance from AI hype to professional data scientists
Graduated students with a shining transcript and a quality dissertation find decent data scientist positions. Gives me a big smile. But then, in the job, sadly most of their clients are mere AI hype followers. Whenever I attend alum gathering, I get to hear tons of complaints from students about the work environment.
It sounds like a Janus-face case to me. On the one side, the company officials hires data scientists because they follow AI hype. They just don't know how to make AI products. They want to make the same or the better AI products than competitors. The AI hype followers with money create this data scientist job market. On the other side, unfortunately the employers are even worse than failing students. They hear all kinds of AI hype, and they just believe all of them. Likely, the orders given by the employers will be far from realistic.
Had the employers had the same level knowledge in data science as me, would they have hired a team of data scientists for products that cannot be engineered? Had they known that there is no AI algorithm that can consistently win against financial markets, would they have invested to the AI engineer's financial start-up?
I admit that there are thousands of unsung heros in this field without much consideration from the market due to the fact that they have never jumped into this hype marketing. The capacity of those teams must be the same as or even better than world class top-notch researchers. But even with them, there are things that can be done and cannot be done by AI/Data Science.
Hype can only attract igno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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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비서와 함께하는 일상, 외국어 메뉴판 번역과 눈 앞에 보이는 사물 정보 제공해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 스마트 안경 기능 직접 선보여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사진 촬용중임을 인식하기 어려워 ‘몰카’ 우려돼
사진=메타 레이밴
메타는 AI 비서를 탑재한 레이밴 스마트 안경을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스마트 안경은 사용자가 손을 사용하지 않고 음성만으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중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사진과 동영상 촬영이 간편해진 만큼 ‘몰카’ 우려가 뒤따르고 있다. 규제당국은 사생활 침해 가능성이 없는지 입증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AI 비서 탑재한 스마트 안경, 완전히 달라진 모습 선보여
메타와 선글라스 제조업체인 레이밴은 2021년에 처음으로 스마트 안경인 레이밴 스토리를 출시했지만, 단순 사진과 동영상 촬영 기능에 머물러 대중의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최신 버전에는 AI 비서를 탑재해 이전 버전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스마트 안경 착용자는 "헤이 메타"라고 부른 다음 질문하면 AI로부터 즉각 답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스마트 안경은 착용자가 관찰 중인 사물을 인식하여 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활용하여 일상의 여러 편리함을 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입고있는 셔츠와 어울리는 바지 추천해줘”와 같은 패션 스타일링을 도움받을 수 있고, 눈 앞에 보이는 외국어 메뉴판 번역이 가능해 해외에서 겪는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아쉽게도 메타 AI는 영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독일어만 지원하고 있다. 이에 메타는 점차 가능한 언어를 늘릴 계획임을 밝혔다. 현재 전세계에서 스마트 안경을 사용할 수 있지만, 메타 AI 기능은 아직 베타 버전으로 미국과 캐나다의 사용자에 한해 제공되고 있다.
새로운 스마트 안경은 AI 기능 외에도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여 성능을 향상시켰다. 최신 버전의 스마트 안경은 이전 버전에 비해 배터리 지속시간이 2배 늘어 36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으며, 이전 버전보다 더 얇고 작아져 사용자 편리성을 증가시켰다. 또한 최신 버전은 시야각이 고정되어 있다는 약간의 불편함이 있지만, 1200만 화소를 가져 이미지 확대와 축소라는 기술 혁신을 이뤘다. 게다가 새로운 퀄컴 스냅드래곤 AR1 1세대 칩이 탑재되어, 고품질의 사진 및 동영상 처리와 빠른 연산이 가능하게 되었다.
메타 CEO와 CTO 직접 시연을 통해 스마트 안경 성능 선보여
최근 메타는 소셜 미디어 앱용 AI를 출시하면서, 앞으로 몇 주 안에 스마트 안경용 AI 비서 와 가상 현실 헤드셋인 퀘스트 라인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임을 밝혔다. 출시에 앞서 메타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스마트 안경을 선보이며, 패션 스타일링 도움을 받고 몬태나 여행 중 궁금한 것을 질문하고 메타 AI가 답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또한 메타 CTO인 앤드류 보즈워스는 샌프란시스코를 돌아다니며 스마트 안경이 눈 앞에 보이는 사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장면을 스레드에 업로드하였다. 예를 들어 보즈워스는 스마트 안경을 사용하여 금문교에 대해 물어보고, AI 비서는 금문교 정보를 생성하는 장면을 보였다.
게다가 스마트 안경은 상단의 버튼을 클릭하면 사진과 1080p 해상도 동영상을 촬영하고 라이브 스트리밍도 할 수 있다. 스마트 안경은 사진과 동영상을 왓츠앱에 연동하여 공유할 수 있고, 내장 마이크를 통해 바로 전화도 걸 수 있어 정말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스마트폰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사용자는 150개 이상의 다양한 사용자 지정 프레임과 렌즈 조합으로 안경을 맞춤 설정할 수 있어, 사용자 입맛에 따라 스마트 안경을 커스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 안경 착용자는 AI 비서와 얼마나 빨리 또는 천천히 대화할지 선택할 수 있어, 자신의 대화속도에 맞게 AI비서와 대화할 수 있다. 메타 AI 비서는 메타의 최신 대규모 언어 모델인 라마 3로 작동하여 이전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 안경 사생활 침해 문제 우려돼
하지만 규제당국에서는 사생활 침해가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마트 안경은 일반 선글라스와 외관상 큰 차이가 없어, 사람들이 스마트 안경을 착용하고 있는지 구분하기 어렵다. 그러나 스마트 안경은 안경테에 달린 스위치를 누르면 간단히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규제당국은 스마트 안경이 신종 스토킹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으므로 사생활 침해를 우려하고 있다. 메타 측에서는 사진 촬용 시 LED 조명이 켜져 다른 사람들이 사진 촬용중임을 인식할 수 있고, LED 조명을 가릴 경우 그 사물을 치우라는 알림이 떠서 스마트 안경으로 인 사생활 침해 위험이 낮다는 주장이다.
앞으로 베타버전을 넘어 상용화될 메타 레이밴 스마트 안경은 AI 비서를 통해 완전히 다른 일상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메타 측에서 사생활 침해 이슈를 어떻게 해결해나갈지가 스마트 안경의 승부처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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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지 효과 못 본 SKT-SM C&C, 메타버스 사업도 부진 SM C&C 매각 분위기 확산, SKT도 보유분 일부 손상차손 반영 미디어렙법 리스크 직면한 카카오, SM C&C 매각 '눈앞'
SK텔레콤(SKT)이 가상현실(VR) 사업 시너지를 위해 투자했던 SM컬처앤콘텐츠(SM C&C)가 계륵으로 전락했다. 콘텐츠 협력을 통해 메타버스 사업을 전개해 나가려던 취지였지만, VR 기술적 한계와 킬러 콘텐츠 부재로 메타버스를 대중화하기에 아직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거듭 나온 탓이다. SKT는 이용자 유입이 이어지는 해외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해 엔터테인먼트와의 협력을 지속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지만, 업계에선 SKT가 SM C&C의 보유분 일부를 손상차손으로 반영한 것을 근거로 매각을 고민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부진한 메타버스 사업, SKT-SM C&C 협력 마무리되나
25일 업계에 따르면 SKT가 지난 2017년 투자했던 SM C&C는 최근 연이은 적자 행진으로 매각될 가능성까지 점쳐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T는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SM C&C에 대해 188억원의 손상차손을 반영한 바 있다. SM C&C가 지난해에만 99억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KT의 SM C&C 장부가액 역시 전년(653억원) 대비 36.29% 줄어든 416억원으로 낮아졌다.
이 같은 추세는 VR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메타버스 부문에도 이어졌다. SKT가 지난 2021년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는 인기 아이돌과 협력해 다양한 VR·AI 콘텐츠 등을 선보였음에도 시장 수요와 성과를 이어가지 못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프랜드는 지난해 4분기 지속적인 콘텐츠 개선에도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전 분기(420만 명) 대비 14.8%가량 줄어든 360만 명에 그쳤다. SK스퀘어가 2021년 메타버스 협력을 위해 코빗에 투자한 900억원(지분 32%)의 가치 역시 지난해 말 84.3% 급감했다.
SKT 측은 SM C&C 매각설에 우선 선을 그었다. SKT 관계자는 "메타버스 인기가 높은 해외 시장에 집중해 글로벌 서비스로 키울 예정"이라며 "동남아 IoT(사물인터넷), 통신사 등과 협력을 강화하고 연내 AI 기능도 접목해 글로벌 친화 서비스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M C&C 손상차손과 관련해선 "기업 가치 하락에 따라 손상차손을 반영한 것"이라며 "통신과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접점이 많아 앞으로 협력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역설했다. 다만 시장에선 아직 기술적 완성도가 낮은 VR 산업을 캐시카우로 키우는 건 시기상조란 의견이 거듭 나오고 있어, SKT가 사업 가치 하락을 면치 못한 SM C&C를 그대로 끌고 갈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 있다.
SKT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사진=SKT
조직 효율화 나선 SM C&C, 매각 준비 과정?
이런 가운데 업계에선 SM C&C가 조직 효율화 작업의 일환으로 희망퇴직이나 권고사직 등 인력 감축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M C&C는 앞서 지난 22일 광고사업 부문 임직원 대상 설명회를 열고 조직 효율화를 위한 개편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여기서 언급한 조직 효율화가 구조조정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SMS C&C 관계자는 "급변하는 광고 산업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광고사업 부문의 조직 효율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인력 감축안 등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일각에선 SM C&C가 조직 효율화를 언급한 데 "매각을 위한 몸집 줄이기를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 SM엔터테인먼트(SM엔터)는 지난해부터 자회사 SM C&C와 키이스트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비주력 자산을 정리해 실적 개선을 이루겠단 취지에서다. 카카오가 최대 주주에 오른 뒤 미래 비전인 'SM 3.0'을 제시하며 "비주력 사업을 정리해 1조원 규모의 투자에 나서겠다"고 언급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카카오의 SM엔터 인수, 매각 분위기 '가열'했다
SM C&C 매각설에 불이 붙은 건 카카오가 SM엔터를 인수하면서 법적으로 SM C&C를 유지할 수 없게 된 탓도 크다. 카카오는 SM엔터 인수를 통해 SM C&C의 특수관계자가 됐는데, 카카오의 SBS M&C 주식 10%와 SM C&C가 겹치면서 미디어렙 소유제한 규정을 위반하게 된 것이다. 미디어렙법에 따르면 자산총액 10조원 이상 기업집단의 특수관계자는 방송광고판매대행사업자의 지분을 소유할 수 없다.
이에 SM엔터 차원의 SM C&C 매각 움직임도 가열하는 양상이다. M&A 전문가 선임 등 본격적인 준비 과정에 돌입한 것이다. 앞서 지난해 3월 SM엔터는 정기 주주총회 직후 신규 이사회를 열고 장 CFO를 단독 대표로 선임했다. 장 대표는 M&A 전문가로 평가되는 인물로, SM 측 설명에 따르면 장 대표는 글로벌 회계법인인 KPMG, PwC에서 13년간 근무하며 회계감사와 기업 인수, 매각 자문, 인수실사, 기업가치평가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사실상 SKT, SM엔터, 카카오 모두 SM C&C 매각에 힘을 보태는 격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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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등장에 급부상한 QLC 낸드플래시,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도 덩달아 호재 7분기 만에 흑자전환한 솔리다임, SK하이닉스 '아픈 손가락'에서 '효자'로 QLC로 원가 절감 노리는 업계, "TLC 대비 30%의 원가 절감 가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는 낸드플래시 시장을 두고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낸드플래시가 전력 효율성이 경쟁력의 척도로 부상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최근 북미 서버 고객사들은 빠른 읽기 속도와 적은 전력 소비가 장점인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의 주문을 늘리는 추세다. 특히 QLC(쿼드러플레벨셀) 구조를 채택한 SSD 제품의 경우 저렴한 가격에 대용량을 집적할 수 있어 올해 낸드 시장 수요 증가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AI 시대에 주력 제품으로 떠오른 'QLC 낸드'
25일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북미 대형 IT·서버 기업들은 스토리지 제품 주문을 다시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용 서버 흐름이 학습용 AI에서 추론용 AI로 넘어가면서 글로벌 빅테크들이 데이터센터 구축의 효율성과 비용 절감을 중요시 여기게 된 영향이다. 트랜드포스는 올해 QLC 기업용 SSD 출하량이 30엑사바이트(Exabyte)로 전년 대비 4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QLC 낸드플래시를 활용한 제품도 거듭 출시되는 모양새다. 마이크론이 대표적이다. 마이크론은 지난 16일(현지 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32단 QLC 낸드플래시 기반 SSD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에 대해 마이크론은 "현재 상용화된 주요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밀도가 28% 높고 이전 세대 제품과 비교하면 입출력(I/O) 속도가 50%, 읽기 속도는 24% 프로그래밍 성능은 31%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232단 QLC 낸드플래시 저장장치의 안정성을 피력하기도 했다. 같은 가격대의 TLC 제품보다 뛰어난 속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호재 업은 삼성·SK하이닉스, "시장점유율도 견고히 할 듯"
업계에선 기업용 QLC 수요 증가에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기업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꼽는다. 현재 기업용 SSD에서 QLC 제품 인증을 받은 업체는 SK하이닉스의 자회사인 솔리다임과 삼성전자뿐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기업용 SSD 시장 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선두체제가 더욱 공고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업용 SSD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5%로 1위, 솔리다임과 SK하이닉스가 32%로 2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은 마이크론과 키옥시아는 각각 10%, 8%를 기록하며 1, 2위와 큰 격차를 보였다. 여기에 QLC SSD 선호 흐름까지 합세하면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QLC 낸드 분야 1위 마이크론을 따라잡으려 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노력이 빛을 발했단 평이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그간 QLC 낸드플래시 비중을 확대하는 등 시장 주도권 경쟁에 거듭 참여해 왔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컨트롤러 기술력을 통해 QLC의 약점을 보완하는 데 성공했다. 컨트롤러는 낸드가 들어간 SSD 등 각종 저장용 장치에 탑재돼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반도체로, 데이터를 빠르게 읽고 쓸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맡는다. 지난 24일엔 올 하반기 QLC 9세대 V낸드를 양산할 예정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QLC 낸드를 메인스트림(주류)으로 옮겨 기술력 향상을 이뤄왔음을 가시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보다도 큰 호황을 맞았다. 아픈 손가락으로 남아 있던 솔리다임(옛 인텔 낸드플래시사업부)이 7분기 만의 흑자전환에 성공한 덕이다. 솔리다임은 그간 QLC SSD 제품 개발에 힘쓰면서도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춰 왔다. 이전까지는 SSD 업황이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에 밀리며 솔리다임의 강점이 퇴색됐지만, AI 시대 도래에 따라 SSD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솔리다임과 SK하이닉스의 시너지 효과도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 솔리다임을 인수하면서 기존 6강 체제였던 낸드 시장을 5강 체제로 전환한 것도 SK하이닉스 입장에서 호재로 작용했다. 경쟁 구도 약화 및 자사 역량 강화를 한 번에 이룸으로써 업황 회복 시점에 실적 반등 폭이 더 커진 것이다.
삼성전자의 4TB(테라바이트) QLC SSD/사진=삼성전자
원가 절감에 용이한 QLC, 수명 등 단점도 불식 수순
이처럼 QLC 제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진 건 원가 절감을 통해 그만큼 수익성을 늘릴 수 있어서다. 낸드는 한 개 셀에 몇 개 정보(비트)를 담는지에 따라 싱글레벨셀(SLC), 멀티레벨셀(MLC), 트리플레벨셀(TLC), 쿼드레벨셀(QLC) 등으로 종류가 나뉜다. 이전까지 낸드 제조사들의 주력 상품은 1개의 셀에 3비트까지의 정보를 담을 수 있는 트리플레벨셀(TLC) 제품이었으나, QLC 방식의 효율성에 이목이 쏠리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낸드플래시의 비트 수가 늘어날수록 더 많은 용량을 집적할 수 있는데, 이렇게 원가를 절감하면 대용량 SSD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QLC는 하나의 셀에 4비트의 정보를 저장하기 때문에 같은 면적의 웨이퍼에서 SLC보다 4배의 용량을 더 담을 수 있다"며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가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QLC는 TLC 대비 30%의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 TLC보다 적은 정보를 저장하는 MLC, SLC와 비교하면 그 차이가 더 커진단 의미다.
특히 QLC 기업용 SSD는 HDD와 비교해 뛰어난 읽기 속도를 제공하고 최대 64TB(테라바이트)까지 확장된 용량을 제공하면서 추론용 AI 서버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범용 서버에 사용되는 HDD는 일반적으로 20~24TB의 용량을 제공하는 반면, 64TB QLC 기업용 SSD는 전력 소비가 적을 뿐만 아니라 스토리지 용량을 위한 공간도 적어 비용 절감에 유리하단 것이다. 낸드 시장의 구심점이 QLC로 옮겨지는 양상을 보이는 주원인도 여기에 있다.
더군다나 이전엔 소비자들 사이에서 'QLC SSD는 수명이 짧고 속도가 느리다'는 막연한 불안이 확산해 있었지만, 최근엔 이마저도 불식되는 분위기다. 실제 초창기 QLC는 성능과 안정성 측면에서 다소 품질이 낮았다. 그러나 이후 낸드플래시를 위로도 쌓아 올리는 3D V-낸드 기술이 발전하면서 단층으로 쌓은 낸드 플래시에 비해 수명‧속도를 확보하는 데 성공, 안정성과 속도를 끌어올렸다.
업계에서도 QLC SSD의 수명·속도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주류 평가다. SSD는 용량이 높을수록 수명이 길어 2TB, 4TB 수준의 제품을 주로 선택하는 개인 사용자들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데다, 속도 문제도 저장된 데이터를 SSD로부터 읽어오는 작업이 주를 이루는 개인 사용자 작업에선 영향이 적다는 것이다. 기술 발전과 AI 시대의 도래가 맞물리면서 QLC SSD를 통한 반도체 업계의 수익성 제고 가능성도 가시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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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다임 흑자전환에 탄력 받은 SK하이닉스, '삼성 1위' D램 시장 주도권 경쟁 강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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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역대 최대 매출 올린 SK하이닉스, 'AI 붐'에 낸드 호황 영향 결과적으로 '성공'한 솔리다임 인수, QLC 기반으로 시장 주도권 노린다 D램 시장서도 주도권 잡나, 올해 설비투자 14조원까지 증액
SK하이닉스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과 두 번째로 많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AI 서버에 활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D램 시장이 활성화된 영향이다. 특히 SK하이닉스의 흑자를 견인한 가장 큰 원동력은 다름 아닌 낸드플래시였다. 시장에서 'SK의 실수'라는 지적이 쏟아지던 솔리다임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다.
SK하이닉스 흑자전환, 동력은 D램·낸드플래시
25일 SK하이닉스가 공개한 올 1분기 매출은 12조4,296억원, 영업이익은 2조8,860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4.3%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D램에서 2조원 넘는 영업 흑자를 내고 낸드플래시 사업이 7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선 영향이다. 이에 대해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올해 메모리 시장 규모는 과거 호황기에 버금가는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며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것임을 강조했다.
시장이 주목하는 건 낸드플래시 사업이다. 부진을 면치 못하던 솔리다임이 살아나기 시작한 게 흑자의 배경으로 지목되면서다. 최근 AI 수요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기업용 SSD를 주력으로 내세운 솔리다임이 상승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김 CFO도 이날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낸드는 수요 약세 환경에서도 기업용 SSD를 중심으로 프로덕트 믹스 개선과 예상보다 높은 가격 상승, 이에 따른 재고평가손실 환입 등 효과로 흑자 전환했다”며 “2분기에도 우호적인 가격 환경과 회사의 경쟁력 있는 고용량 SSD 제품의 급격한 수요 환경이 예상되는 만큼 재고평가손실 환입 등의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고라도 흑자 기조는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솔리다임의 시장 경쟁력 강화도 기대된다. 기술적으로 앞서나가던 솔리다임이 시장의 AI 수요 기조와 맞물리면서 호조세를 이어나갈 수 있으리란 시선에서다. 실제 기업용 SSD에 있어 솔리다임의 경쟁력은 특출나다. 일찍이 쿼드러플레벨셀(QLC) 낸드플래시 사업에 뛰어든 덕에 QLC 낸드 분야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QLC 낸드는 기본 저장 단위인 셀에 4비트를 저장할 수 있는 장치로, 비트 2개를 저장할 수 있는 멀티레벨셀(MLC), 3비트를 저장하는 트리플레벨셀(TLC) 낸드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어 고용량을 구현하는 게 쉽다. 생산원가 측면에서도 MLC나 TLC보다 QLC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패한 M&A' 솔리다임도 부활 신호탄
상황이 이렇다 보니 SK하이닉스의 솔리다임 인수에 대한 재평가도 속속 이뤄지는 양상이다.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플래시사업부, 즉 솔리다임을 끌어들인 건 2020년 10월이다. 당시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을 손에 넣기 위해 90억 달러(약 12조4,000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였으나, 인수 이후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낸드 업황이 곤두박질치면서 2021~2023년 7조4,000억원에 달하는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주요 종속기업 중 순손실이 가장 큰 기업도 솔리다임이었다. 솔리다임은 지난해 매출 3조110억원, 순손실 4조344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2년 대비 매출은 35.9% 감소, 순손실은 21.3%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업계에서도 솔리다임 인수는 실패한 M&A라는 평가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인수 자금과 적자 가중으로 인해 SK하이닉스의 차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말 SK하이닉스의 차입금은 약 32조원으로, 전년 동기(약 24조원) 대비 8조원가량 증가했다.
SK하이닉스 기존 낸드사업부의 기술력이 부쩍 성장한 점도 솔리다임에 대한 부정평가를 키웠다.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의 기업용 SSD는 원천기술이 달라 독자적인 기술력 향상은 솔리다임의 인수 여부와 관계가 없다. 솔리다임의 존재감이 내부적으로도 희석된 셈이다. 이에 대해 당시 한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그새 기존 낸드사업부 기술력이 굉장히 많이 올라와 SK 내부에서도 굳이 솔리다임을 인수해야 했었나라는 회의론이 나온다"며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실패한 M&A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당시에도 긍정적인 요인은 있었다. SK하이닉스가 솔리다임을 인수하면서 낸드플래시 시장의 판도가 전면 개편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낸드 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인텔 △키옥시아 △웨스턴디지털(WD) 등 6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었으나, SK하이닉스가 인텔 사업부를 흡수하면서 5강 구도로 전환, 경쟁 강도가 약화했다. 그만큼 업황 회복 시점에 실적 반등 폭이 커진 것이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결과적으로 실패'한 M&A였지만, 올해 들어선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하며 '결과적으로 성공'한 M&A가 됐다"고 전했다.
D램에 몰두하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따라잡을 수 있을까
이런 가운데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업황 개선에 발맞춰 D램도 적기 공급해 시장 주도권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HBM3E 공급을 늘려 2분기 D램 출하량을 전 분기 대비 10% 중반대 상승시키겠단 게 목표다. 더불어 10나노 5세대(1b) 기반 32Gb(기가비트)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제품을 연내 출시해 고용량 서버 D램 시장도 주도한다.
이와 관련해 김규현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 담당은 “HBM3E 12단 제품은 고객의 요청 일정에 맞춰 올해 3분기 개발을 완료하고 고객 인증을 거쳐 내년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시점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HBM3E의 경우 현재의 진척도를 고려하면 가까운 시일 내에 HBM3와 비슷한 수준의 수율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생산능력 확대와 수익성 고도화를 위해 보수적 기조를 유지해 왔던 설비투자 눈높이도 다시 올려 잡는다. 지난 24일 충청북도 청주에 건설할 차세대 D램을 위한 신규 팹 M15X에 장기적으로 20조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던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설비투자를 6조원대까지 줄였지만, 올해는 14원가량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의 경쟁 구도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D램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더 높아 실적 개선 수준이 SK하이닉스보다 더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D램 업황 개선을 겪으며 서버용 D램 출하량이 60% 이상 증가하는 등 실적 개선을 이룬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9억5,000만 달러(약 11조원)로, 이는 직전 분기 대비 51.4%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도 3분기 38.9%에서 4분기 45.5%로 높아졌다. 이에 반해 SK하이닉스는 직전 분기 대비 20.2% 증가한 55억6,000만 달러(약 7조7,000억원)의 D램 매출을 올렸음에도, 막상 점유율은 34.3%에서 31.8%로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 격차도 지난해 3분기 4.3%p에서 지난해 4분기 14%p도 부쩍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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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스, 지리그룹 투자 딛고 사상 최대 판매량 달성 "중국산이라고 무시 마라" 지리그룹과 질주하는 스웨덴 볼보 저가는 볼보, 프리미엄은 로터스? 지리그룹의 판매 전략은
로터스의 전기 SUV '일레트라'/사진=로터스
2017년 중국 지리(GEELY)그룹의 품에 안긴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Lotus)'가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중국 기업이 인수하면 럭셔리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것’이란 일각의 우려를 불식, 성공적으로 전기차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한 것이다.
지리그룹 품에서 성장하는 로터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로터스의 차량 판매량은 6,970대 수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7년 로터스 지분을 대거 인수한 중국 지리그룹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전기차 경쟁력을 끌어올린 결과다. 지리그룹은 로터스의 지분 51%를 확보한 뒤 30억 달러(약 4조1,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단행, 공격적으로 성장 동력을 공급한 바 있다. 이는 고가 전기차 시장의 경쟁자인 포르쉐, 테슬라 등에 대항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이후 지리그룹은 로터스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8억7,000만 달러(약 1조 1,990억원)의 추가 자금을 확보했다. 볼보, 폴스타, EcarX, 지커 등 지리그룹의 품에 안긴 여타 자동차 브랜드도 줄줄이 미국·스웨덴 증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연이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지리그룹의 ‘중국산 럭셔리 전기차’ 경쟁력 강화에 고스란히 투입됐다. 그 중심축에는 로터스가 있었다.
시장에서는 로터스가 중국 전기차 시장의 '타깃 확대 전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 흘러나온다. 최근 중국은 1,000만원짜리 초저가 전기차부터 수억원에 달하는 럭셔리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 세계 각국 전기차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지리그룹은 로터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워 '싸구려' 제품을 판매한다는 기존의 시장 인식에서 탈피, 새로운 시장 수요를 겨냥하고 있는 셈이다.
스웨덴 '볼보' 전철 밟을까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로터스가 지리그룹 산하 스웨덴 자동차 기업 '볼보(Volvo)'와 유사한 성장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분석이 흘러나온다. 지리그룹은 2010년 3월 포드로부터 18억 달러(약 2조4,800억원)에 볼보 승용차를 인수했고, 2017년에는 유럽의 헤지펀드 '세비안캐피털'로부터 볼보 트럭과 버스를 생산하는 '볼보AB' 지분 8.2%를 매입했다. 당시 인수 금액은 32억4,000만 달러(약 3조4,860억원)에 달했다. 지리그룹이 볼보의 승용차·상용차 부문 전반을 장악한 것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볼보가 지리그룹의 품에 안긴 이후 매서운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2010년 지리그룹이 볼보 승용차를 인수했을 당시, 시장에서는 “뱀이 코끼리를 삼켰다”는 평이 심심찮게 흘러나오곤 했다. 지리그룹의 과감한 M&A가 실패로 귀결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 것이다. 하지만 지리차는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해 몸집을 키우면서도 볼보의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지 않았다. 생산 라인 전체를 바꾸고, 소형차 라인업도 늘렸다. 출시 후 10년 동안 변화가 없어 시장의 외면을 받던 볼보의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은 완전히 새로운 모델로 탈바꿈하며 인기를 끌기도 했다.
볼보 XC90/사진=볼보
이 같은 성장세는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볼보그룹(VLVLY)의 매출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1,310억 스웨덴 크로나(SEK, 약 16조5,439억원), 주당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가까이 증가한 6.92 SEK 수준이었다. 영업이익은 182억 SEK, 영업이익률은 13.8% 선에 머물렀다. 트럭 인도량 감소, 전기차 수요 둔화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초저가도 초고가도 '수비 범위' 내?
볼보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볼보는 올여름부터 5인승 전기차 ‘EX30’을 미국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중국 기업의 전기차가 미국에서 판매되는 최초 사례다. 판매가는 최저 3만5,000달러(약 4,800만원)로, 비슷한 스펙을 가진 테슬라의 소형 SUV 모델Y보다 8,000달러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중국 자원과 국가 보조금 등을 활용해 제조 비용을 절약,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눈에 띄는 부분은 볼보가 사우스캐롤라이나 볼보 공장 등 미국 현지 제조 시설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산 자동차에 부과되는 27.5%의 관세를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볼보 측은 미국에 EX30을 판매하게 되면 대당 15∼20%의 이윤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볼보가 지리그룹 저가 전기차 수출 부문의 '대표 주자'로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후 로터스가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특성을 앞세워 글로벌 전기차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경우, 지리차의 수비 범위 역시 넓어지게 된다. 현재 로터스는 후베이성 우한시에 위치한 전기차 공장에서 차량 생산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공장에서 로터스의 첫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엘레트라’, 전기 승용차 ‘에메야’ 등이 고객의 품에 안길 채비를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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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메모리 수요에 선제 대응해 'D램 생산기지'로 전환 내년 11월 준공 후 양산 목표로 M15X 공장 공사 재개 120조원 투입하는 '용인 클러스터'도 차질 없이 진행
SK하이닉스가 급증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실상 건설이 중단됐던 청주 소재 신규 생산공장의 건설을 재개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청주 신규 팹을 D램 메모리 공장으로 전환하고 장기적으로 20조원(약 145억 달러)을 투자해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차세대 D램의 생산능력(캐파)을 확대할 계획이다.
M15X 건설에 5.3조원 투자, 장비투자도 순차적으로 진행
24일 SK하이닉스는 이사회를 열어 충북 청주시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약 6만m2 부지에 건설 중인 신규 팹 M15X을 'D램 생산기지'로 결정하고 공장 건설에 5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이달 말부터 M15X에 대한 공사를 본격적으로 재개하고 장비 투자도 순차적으로 진행해 장기적으로는 M15X에 총 20조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앞서 2022년 10월 SK하이닉스는 2025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신규 생산공장 공사에 착수한 바 있다. 당시 팹 건설과 생산 설비 구축에 5년간 1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었다. M11, M12, M15 등 청주에 3곳의 반도체 공장을 운영 중인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를 생산했던 M15 공장 바로 옆에 라인을 증설하기로 하고 '확장'(extension)'의 의미를 담아 신규 공장을 M15X로 이름 붙였다. 확장 팹에서 생산할 반도체의 종류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M15와 마찬가지로 낸드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메모리 반도체 불황과 낸드 시장 수요 악화로 인해 M15X 공사가 사실상 중단됐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감산을 추진했던 만큼 공장 신설에 속도를 낼 유인이 없었기 때문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올해 1월 기자간담회에서 M15X의 공사 재개 시점에 대해 "팹의 증축은 시장의 수요를 감안해 규모와 시기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시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중단이라기보다는 시기를 조절하는 중"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의 신규 팹 M15X 건설 조감도/출처=SK하이닉스
연 60% 성장세, HBM 캐파 확보 위해 M15X 용도 변경
SK하이닉스가 청주 팹의 용도를 바꾸는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차세대 D램에 대한 수요 증가가 있다. 최근 AI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D램 시장이 중장기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따라 심화하는 HBM 경쟁 속에서 선두 지위를 지키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의하면 HBM은 연 평균 60% 이상의 성장세가 예상되며 서버용 고용량 DDR5 모듈 제품을 중심으로 일반 D램 수요 역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HBM 등 고부가가치 반도체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이익을 냈다. 25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조8,860억원으로 3조4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와 비교해 흑자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 1조8,550억원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1분기 기준으로는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4.3% 늘어난 12조4,296억원으로 역대 1분기 매출 기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1조9,170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HBM 등 AI 메모리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AI 서버용 제품 판매량을 늘리는 한편,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지속한 결과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734% 증가했다"며 "낸드 역시 프리미엄 제품인 eSSD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엔비디아와 ASML을 비롯한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고 세계 파운드리 1위 TSMC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면서 AI 반도체 붐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HBM은 일반 D램 제품과 동일한 생산량을 확보하기 위해 최소 2배 이상의 캐파가 요구되는 만큼 SK하이닉스는 'D램 캐파 확대'가 선결과제였다. 여기에는 M15X가 실리콘관통전극(TSV)의 캐파를 확장 중인 M15와 인접해 있어 HBM 생산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TSV는 D램 칩에 추선개의 미세한 구멍을 뚫은 뒤 구멍 사이로 전극이 수직으로 관통하도록 연결하는 방식으로 HBM 생산의 핵심 기술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M15X는 전 세계에 AI 메모리를 공급하는 핵심 시설로 거듭나 회사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며 "이번 투자가 회사를 넘어 국가경제의 미래에 보탬이 되는 큰 발걸음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M15X 외에도 향후 급증하는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투자의 필요성 등을 놓고 수요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15X에서는 오는 2027년 상반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첫 번째 팹 준공 전에 신규 D램을 생산할 계획이다.
내년 3월 용인 클러스터 첫 팹 착공, 2027년 5월 준공 목표
SK하이닉스는 M15X 투자와 함께 용인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등 그간 계획한 국내 투자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용인 클러스터의 부지 조성 공정률은 약 26%로 목표보다 3%포인트 빠르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생산시설이 들어설 부지에 대한 보상 절차와 문화재 조사가 모두 완료됐고 전력, 용수, 도로 등 인프라 조성 역시 계획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내년 3월 용인의 첫 팹을 착공해 2027년 5월 준공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2019년부터 2028년까지 10년간 120조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반도체 생산라인은 물론 부품, 소재, 장비업체까지 입주해 고용 창출 효과가 1만 명 이상에 달하는 등 경제적 파급 효과가 수십조원에 이르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평가받는다. 2019년 당시 경기 용인·경기 이천·경북 구미·충북 청주 등이 해당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쳐 최종 경기 용인시가 낙점됐다.
용인 클러스터 등 SK하이닉스가 진행하는 국내 투자는 SK그룹 차원의 전체 국내 투자에서도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12년 SK그룹에 편입된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이천 소재 M14를 포함해 3개 공장 추가 건설을 골자로 하는 '미래비전'을 발표하고 2014년부터 총 46조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확장해 왔다. 그 결과 2018년 청주 M15, 2021년 이천 M16을 차례로 준공하며 미래비전을 조기 완성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M15X와 용인 클러스터 투자는 대한민국을 AI 반도체 강국으로 발돋움시키고 국가경제를 활성화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AI 메모리 글로벌 리더로 경쟁력의 근간인 국내 생산기지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국가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한편, 반도체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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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사업권 1년 내 매각 안 하면 서비스 금지 조치 조 바이든 대통령 서명하면 즉시 발효 틱톡 반발, "표현의 자유" 근거로 법적 다툼 예고
미국 연방 상원에서 중국의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의 강제 매각 법안이 통과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해당 법안에 신속하게 서명할 것을 예고한 가운데 틱톡이 매각될지, 매각이 불발돼 미국에서 틱톡 사용이 금지될지 틱톡의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틱톡 강제매각법, 미국 상원도 통과
미국 상원은 23일(현지시간) 본회의에서 지난 20일 하원 통과 후 송부된 총액 950억 달러(약 131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이스라엘·대만 등 지원안과 틱톡 강제 매각 등이 담긴 대외 안보 패키지 법안을 찬성 79표, 반대 18표로 가결했다.
앞서 하원에서는 우크라이나·이스라엘·대만 지원 법안과 틱톡 강제매각 법안 등 총 4개 법안을 개별 표결을 거쳐 통과시켰으나 이날 상원에서는 4개 법안을 한 데 묶어 표결했다. 상·하원을 다 통과한 이번 법안은 바이든 대통령 서명을 거쳐 곧바로 발효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을 통과하는 대로 서명할 것이라고 공언해 온 만큼, 이 법안은 이르면 이날 중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
틱톡 강제매각 법안은 미국의 대중국 강경파들이 중국계 기업인 틱톡을 통해 중국 공산당이 미국 선거와 여론 형성 등에 개입할 수 있다는 이유로 추진했다. 이에 중국 정부와 틱톡은 강하게 반발해 왔다.
틱톡, 소송 제기 예고 "표현의 자유 침해"
틱톡 강제 매각 법안이 미국 하원은 물론 상원의 문턱까지 넘었지만, 법적인 문제에 직면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남아 있다. 법조계에선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이번 법안과 관련해 수정헌법 1조를 근거로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법률 전문가의 견해를 토대로 “틱톡은 새로운 소유자가 틱톡의 콘텐츠 정책을 변경하고, 사용자가 지금까지 틱톡에서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었던 내용을 금지할 수 있다며 강제 매각이 사용자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틱톡의 공공정책 담당 부사장인 마이클 버크맨도 지난주 한 인터뷰에서 “다행히도 미국에는 헌법이 있으며, 수정헌법 1조는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는 틱톡 사용자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더군다나 이미 틱톡은 수정헌법 1조를 근거로 미국 정부를 상대해 이긴 전례가 있다. 지난 2020년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틱톡의 매각 또는 사용 중지에 관한 행정명령을 내리자 연방 판사는 ‘표현의 자유’를 근거로 반대 의견을 냈다. 몬태나주에서도 지난해 틱톡 앱을 금지하려고 시도했으나, 또 다른 연방 판사가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반대해 무산된 바 있다.
정작 매각 상대 구하기 어려울 수도
시장에선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매각하고 싶어도 상대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특히 메타, 구글과 같은 빅테크 기업은 자금력은 있지만 독점 금지 문제로 인해 틱톡을 인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난 2020년 트럼프 행정부가 틱톡 강제 매각을 추진했을 당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라클이 바이트댄스와 협상을 했지만, 최종 결론을 내지 못한 전례도 있다.
물론 사모펀드 등이 그룹을 만들어 틱톡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스티브 므누신 전 재무장관은 지난달 CNBC에 출연해 “틱톡 강제매각법은 통과돼야 하며, 틱톡은 매각돼야 한다”며 “나는 틱톡 인수를 위해 투자자 그룹을 구성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틱톡이 인수 대상자를 찾더라도 바이트댄스에서 틱톡을 분리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틱톡은 사용자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파악하고 콘텐츠를 제공하는 추천 알고리즘에 바이트댄스 소프트웨어를 쓰는 만큼, 틱톡의 미국 사업부만 분리해 매각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틱톡, 굴복 대신 '전면전' 선택하나
일각에서는 틱톡이 전면전을 택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4년 전에는 매각을 선택했지만 이번에는 매각이나 굴복 대신 다른 방안을 선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런 관측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보다 틱톡의 미국 사업 규모 자체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억 명이 안 됐던 틱톡 이용자 수는 1억7,000만 명으로 늘었고, 수익도 다른 어떤 시장보다 뛰어나다. 뿐만 아니라 틱톡은 지난해 말 미국 플랫폼 내에 쇼핑 기능을 추가하며 전자상거래에도 뛰어들었다. 이용자 기반에 힘입어 매출 확대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인 시점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현재 틱톡을 벼르는 건 미국만이 아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23일(현지시간) 스페인, 프랑스 등에서 서비스 중인 '틱톡 라이트'를 상대로 디지털서비스법(DSA) 위반 여부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틱톡 라이트는 영상 시청, 공유, 친구 초대 등을 하면 상품권 같은 보상을 주는 서비스로, 어린 이용자들을 SNS 중독에 빠뜨릴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틱톡이 미국에 굴복하는 모습을 보이면 EU 등에도 압박 강화의 명분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푸단대 미국연구센터의 우신보 소장은 "(틱톡이 미국 사업을 매각할 시) 미국의 동맹국들도 미국을 따라 틱톡을 금지할 수 있다"며 "도미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의 번복 가능성만 놓고 봤을 때도 서비스 금지가 틱톡에는 차라리 나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싱가포르 DZT리서치의 책임 연구자인 커옌은 "미국 사업 중단 시에는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전했다. 사업을 아예 팔아버릴 경우에는 되찾기가 어렵지만 서비스 금지 결정은 틱톡에 우호적인 정부가 집권하는 등 상황이 달라지면 취소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런 이유로 결국 서비스 금지 수순으로 갈 공산이 크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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