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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도 도입" 라팔 수출 확대하는 프랑스, FCAS 등진 독일과 경쟁 심화 전망

"베트남에도 도입" 라팔 수출 확대하는 프랑스, FCAS 등진 독일과 경쟁 심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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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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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라팔 전투기 도입 검토하는 베트남, 공군 전력 개편 신호
인도네시아·인도·이라크 등도 라팔 구매, 프랑스 수출 통로 넓어져
차세대 전투기 두고 갈등 겪는 獨-佛, 라팔 수출은 자립 기반 강화 전략?
프랑스 라팔 전투기/사진=다쏘항공

베트남이 러시아 전투기 중심의 공군 전력 구조 재편을 위해 프랑스산 전투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프랑스가 협력국인 독일과의 갈등으로 인해 차세대 전투기 개발 프로젝트에 차질을 빚는 가운데, 기존 주력 기종의 고객처 다변화를 통해 '자립 기반' 구축에 나선 것이다. 시장에서는 독일과 프랑스의 이 같은 갈등이 향후 유럽 내 차세대 전투기 개발 시장 경쟁 판도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베트남의 라팔 전투기 구매 계획

9일(현지시각) 폴란드의 국방·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24는 베트남이 러시아제 전투기 대신 프랑스 다쏘항공의 라팔 전투기를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베트남 공군의 주력은 러시아 수호이의 Su-30MK2 전투기 35대다. Su-30MK2는 Su-30MKK 계열을 기반으로 설계된 수출형 기종으로, 비교적 최근에 도입돼 여전히 실질적인 전투 가치를 지닌 전력으로 평가된다.

베트남이 아직 경쟁력이 퇴색되지 않은 Su-30MK2를 두고 라팔 전투기에 눈을 돌린 것은 추가 전력 확충 및 장기적 군사 현대화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안보 환경 변화와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응해 공군 전력 고도화에 나선 것이다. 이에 더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두드러진 러시아산 무기 체계의 운용 리스크 역시 전력 다변화 필요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디펜스24는 베트남이 정확히 몇 대의 라팔 전투기를 도입할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과거 수호이의 Su-35 도입설이 제기됐을 당시 언급됐던 물량(약 40대)과 유사한 선에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구매 계획이 현실화할 경우 베트남 공군에서는 기존 주력 전투기였던 Su-30MK2가 타격 임무를 담당하고, 신규 도입된 라팔 전투기가 서방제 정밀 유도 무기를 활용해 다목적 전투기 역할을 수행하는 이원적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

아시아·중동 내 라팔 수요 증가

라팔 전투기를 중심으로 전력을 재정비하는 국가는 베트남만이 아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2022년 프랑스로부터 라팔 전투기 42대를 81억 달러(약 11조8,300억원)에 구매하는 계약을 맺었고, 이 가운데 3대를 지난달 말 인도받아 자국 공군 기지에 배치했다. 당시 리코 리카르도 시라이트 인도네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라팔 전투기가 수마트라주 페칸바루에 있는 공군 기지에 배치됐다”면서 “이 전투기는 인도네시아 공군의 국방 장비 현대화 사업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도는 현재 라팔 전투기 30여 대를 운용 중이며, 지난해 4월 항공모함에 탑재할 라팔 해상형 모델 26대를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달 말에는 라팔 전투기 114대 도입안이 재차 승인되기도 했다. 지난 수십 년간 인도 공군의 주요 전력이었던 러시아산 전투기들의 퇴역 시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공중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 라팔 전투기 대량 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 측은 라팔 전투기 114대 가운데 약 80%를 자국에서 다쏘항공과 공동 생산하는 등 현지화 비율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전투기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인도 내에 유지·보수·운영(MRO) 시설을 설립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이라크도 수년간 운용해 온 미국산 F-16 전투기 체계에서 벗어나 라팔 전투기 도입을 추진한다. 해외 방산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현재 이라크 정부는 라팔 F4 전투기 14대를 구매하기 위해 프랑스와 협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중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입이 확정될 시 이라크 공군은 단좌형 10대와 복좌형 4대로 구성된 신규 기체를 확보하게 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무장 단체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IS)'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프랑스 공군과 협력했던 이라크가 라팔 전투기의 작전 운용을 간접적으로 경험한 점이 이번 거래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이 나온다.

프랑스-독일, 협력국에서 경쟁국으로

프랑스가 라팔 전투기 판매를 꾸준히 확대하는 배경에는 독일과의 갈등이 있다. 그간 프랑스는 독일, 스페인과 함께 6세대 전투기(Future Combat Air System, FCAS) 공동 개발을 추진해 왔다. 2040년까지 라팔 전투기와 독일·스페인의 유로파이터를 대체할 6세대 전투기를 개발하겠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이들 국가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충돌했다. 프랑스는 프로젝트 초반부터 핵심 기술 결정권과 주도권이 자국 몫이라고 주장했으나, 독일은 투자 대비 기술 및 산업적 성과 확보를 강조하며 프랑스의 주도권 요구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특히 프로젝트 작업 분담을 3국이 33%씩 나누기로 했던 초기 약속과 달리 프랑스가 약 80%의 지분과 일감 분배를 요구하면서 갈등이 심화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독일 정부는 영국과 일본, 이탈리아 3국이 추진 중인 GCAP(Global Combat Air Programme) 합류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프랑스 주도의 FCAS 체제에서 벗어나 추가 선택지 확보에 나선 것이다. GCAP는 영국·일본·이탈리아가 2022년 합의해 2035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추진 중인 6세대 전투기 개발 프로젝트로, 이미 실증기 제작 단계에 착수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럽 최대 방산 수요국인 독일이 합류할 경우, 개발 비용 조달과 향후 공군 전력 교체 수요를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다.

향후 독일이 GCAP 측으로 이탈할 시 프랑스는 차세대 전투기 개발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 부담을 떠안게 될 수 있다. 애초 FCAS는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이 역할과 비용을 모두 분담하는 구조로 출발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 시장 전문가는 "프랑스는 독일의 이탈 이후에도 자체적으로 차세대 전투기 개발을 이어 나가기 위해 라팔 전투기 판매를 확대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 내 차세대 전투기 시장의 패권을 두고 한때 협력국이었던 독일과 프랑스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 나가는 양상"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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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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