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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균열에도 협상 지속” 이란과 2∼3일 내 종전 장담한 트럼프, 미국의 타협안이 종전 성패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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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year 7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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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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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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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다만 우리 눈에 그 이야기가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서 함께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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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스라엘 공습한 이란에 "협상 돌아와 합의하라"
이란-이스라엘 양측에 확전 자제 촉구, 합의냐 전쟁 재개냐 갈림길
제재 완화와 안보 보장 간 절충안 도출 여부 관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최종 합의가 2~3일 내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하며 종전 협상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스라엘의 헤즈볼라(친이란 무장정파) 거점 공습 이후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휴전 체제에 균열 조짐이 나타난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추가 공격 자제를 요구하며 협상 기조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휴전의 실효성을 둘러싼 이스라엘의 불만과 동결자산 해제를 요구하는 이란의 요구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가운데, 미국의 막판 조율 능력이 종전 협상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휴전 깨고 이스라엘 본토 때린 이란, 트럼프 “이번 주 최종 합의 근접, 추가 공격 자제하라”

9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미국 프로농구(NBA) 파이널 경기를 관람한 뒤 백악관으로 복귀하며 취재진에게 "우리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어떤 형태로든 허용하지 않는 매우 훌륭한 협상의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 타결까지 걸리는 시간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틀이나 사흘 정도(two or three days)"라고 답했다. 다만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내가 이란에 하고 싶은 말은 미사일을 발사했으니 이제 그만하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합의하라는 것”이라며 “이번 공격은 협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선 “모든 결정은 내가 내린다”며 “네타냐후(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겐 선택권이 없다. 내가 이란과 협상하는 어떤 합의안이든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종전 협상 판을 흔들고 있는 이스라엘을 향해 거듭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면서 이란과의 협상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지난 7일 이란은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약 1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외곽의 헤즈볼라 거점을 공습한 데 대한 보복 성격으로, 4월 8일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발효된 이후 처음 이뤄진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폭스뉴스에 “이스라엘과 사전 조율은 없었다”며 “나는 그 점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전하며 그가 “이란의 공격으로 다친 사람은 없다”며 “이스라엘이 보복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만약 네타냐후 총리가 보복에 나선다면 지난 47년 혹은 지난 3,000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갈등만 계속될 뿐”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금 당장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애칭)에게 전화해서 보복하지 말라고 말하겠다”며 “이스라엘도 공격했고 이란도 공격했다. 우리는 추가 공격이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의 통화 내용은 곧바로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거듭 밝히면서 이스라엘에 보복 자제를 요청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번번이 빗나간 종전 시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합의가 임박했다고 얘기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월 말 시작된 전쟁과 관련해 여러 차례 종식이 임박했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6일 이란에 “무조건 항복 외에는 합의가 없다”고 압박하면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와 교량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시 제시된 합의 시한은 3월 21일이었지만, 이후 잇따라 연기됐다.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첫 번째 시한들은 실제 최종 합의로 이어지지 않았다.

4월 1일 전쟁 이후 첫 대국민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 핵심 전략 목표들이 완료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하게 돼 기쁘다”며 향후 2~3주 안에 전쟁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는 낙관론을 폈다. 같은 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는 “이란의 새 대통령이 미국에 휴전을 요청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며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고 자유롭고 안전해질 때 휴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 외무부는 트럼프 발언을 “거짓이고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실제 “2~3주 안에 끝난다”던 종전 협상은 6월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다.

4월 7일 파키스탄 중재로 조건부 2주 휴전이 성사됐지만, 영구 합의는 이후에도 나오지 않았다. 4월 11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이란 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대부분의 항목이 합의됐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성과 발표나 추가 회담은 확정되지 않았다. 당시 논의 의제는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자유, 이란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전후 재건, 제재 완화, 장기 평화협정 등이었다. 미국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과 미사일 제한을 요구한 반면, 이란은 농축권과 제재 해제를 요구하면서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가장 중요한 유일한 문제인 핵은 합의되지 않았다”고 인정해야 했고, 교착 상태가 길어지자 4월 19일 다시 “이란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란의 모든 발전소와 교량을 완전히 파괴하겠다. 더 이상 친절한 남자는 없다”고 태세를 전환했다.

5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임박론을 이어갔다. 그는 5월 24일 이란과의 양해각서가 “상당 부분 협상됐다”며 “최종 세부 사항이 논의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도 곧 다시 열릴 수 있다”고 했다. 27일에는 “강력한 핵 사찰을 포함한 합의가 거의 마무리 단계”라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나 이란 외무부는 “합의가 임박했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달 들어서도 비슷한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이번 주말(6~7일) 평화 협정이 체결될 수도 있다”고 거론했지만, 개전 100일째인 7일 이란은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이스라엘도 헤즈볼라 거점을 공습했다. 주말 타결 또한 성사되지 않았다.

트럼프, 군사적 승리 아닌 협상 선택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종전 시사 발언 역시 공수표일 가능성이 있지만, 이번에는 이전과 다른 신호들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는 게 차이점이다. 과거 미국의 목표가 이란의 군사적 굴복에 있었다면, 최근 협상은 전쟁 종결 이후의 질서 설계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이를 보여주는 장면이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관계 변화다. 트럼프 대통령은 FT 인터뷰에서 "네타냐후에게는 선택권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시 상황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공개적으로 압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이 가장 경계하는 변수도 달라졌다. 초기에는 이란 핵 프로그램 제거가 최우선 과제였지만, 최근에는 호르무즈 해협 안정과 국제 에너지 시장 충격 차단이 더욱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중동 전체의 해상 물류와 원유 수출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전쟁에서 비용은 전장의 군사적 손실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특히 호르무즈와 같은 전략 공간에서는 에너지 시장, 해상 물류, 공급망, 금융시장, 국내 정치까지 모두 비용의 일부가 된다. 실제로 미국이 군사적 압박을 강화할수록 이란 역시 기뢰 위협, 드론 공격, 상선 위협, 해상교통 차질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는 미군을 직접 격파하지 않더라도 국제사회에 상당한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는 주요 카드다. 미국이 군사적으로 우세할수록 오히려 유지해야 할 질서의 비용도 함께 증가하는 역설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7일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협상 결렬보다 협상 비용 인상을 위한 압박으로 해석된다. 이란 역시 동결자산 해제와 제재 완화 없이는 합의문 서명이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협상 막판으로 갈수록 요구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은 전형적인 협상 방식으로, 외교가에서는 종전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수록 오히려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고 본다. 최종 합의문 작성 단계에서는 그동안 누적됐던 불만이 한꺼번에 분출되기 때문이다. 그간 미국과 이란은 핵 프로그램, 탄도미사일 제한, 제재 완화, 동결자산 해제,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놓고 수개월째 줄다리기를 이어왔다. 어느 한쪽도 만족할 수 없는 절충안이 논의되는 국면에서 이란이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은 협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계산된 행동으로 해석된다.

결국 남은 쟁점은 미국이 양측의 불만을 얼마나 빠르게 봉합할 수 있느냐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미사일 역량과 역내 대리 세력 네트워크가 그대로 유지되는 상황에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고, 이란은 동결자산 해제와 제재 완화가 포함되지 않은 합의문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 중이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역시 제재 완화 범위와 사후 이행 방식, 핵 프로그램 관리 방안에 논의가 집중되고 있다. 모두 정치적 부담이 큰 사안들이다. 한 외교안보 전문가는 "협상 테이블에 남은 쟁점들은 이미 대부분 수면 위로 올라온 상태"라며 "미국이 향후 2~3일 동안 이스라엘의 안보 문제와 이란의 동결자산·제재 완화 요구를 어떤 방식으로 봉합하느냐에 따라 종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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