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력 인프라 산업의 중추 역할을 해 온 국제전기가 글로벌 사모펀드(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구조조정의 벼랑 끝에 서 있던 이 회사를 인수해 15년간 재건해 온 김봉현 회장은 고령에 접어든 시점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선택을 내렸다. 앵커에쿼티는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에 주목, 원전 기반 설비 기업을 산업 포트폴리오로 편입해 전략적 운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리튬 가격의 하락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가라앉으며 리튬 수요가 꾸준히 줄어드는 가운데, 공급은 오히려 증가하며 가격 균형이 깨진 것이다. 전기차·배터리 기업들은 리튬 관련 투자를 철회하거나, 선제적으로 '생존 자금' 마련에 나서는 등 활로 모색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수입 결제 대금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3.1%로 집계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위안화 결제 비중은 전년 대비 0.7%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위안화 결제 비중은 6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철강, 자동차부품 등 중국과의 교역이 많은 품목을 중심으로 위안화 결제가 확대된 데다, 중국 정부의 국제화 정책과 직거래 시장 활성화 등 구조적 변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2일 발표됐던 상호관세 등 관세정책의 영향이 미미하다는 발표가 나오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해 기준금리 인하를 재차 압박하고 나선 모양새다.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을 넘어 ‘성장 불가능 구조’로 진입했다는 경고가 국내외에서 동시에 나오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하향 조정했고,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미 신뢰 붕괴 조짐을 감지하고 있다. 여기에 기술·인구·정책 기반까지 무너지면서 기업의 탈한국 행렬도 가속하는 모습이다. 경제 회복이 아닌 ‘구조 생존’이 한국의 최대 과제가 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최저신용자를 위한 특례보증 대출의 대위변제율이 45%를 넘기며 정책금융의 부실이 본격화하고 있다. 심각한 내수 부진과 장기화한 경기 침체가 그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자영업자들은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1인 사업자’로 전환하며 생존을 이어가는 실정이다. 대위변제율은 불과 1년 전 20% 돌파로도 충격을 줬지만, 지금은 50%에 육박하며 시스템 전반의 붕괴를 보여주는 수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최소화에 의지를 다지며 상반기 내 전체 부실 채권의 절반 이상을 정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장점검 등 적극적인 지도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애초 기대보다는 느린 속도에도 불구하고 정책 기조 전환 효과는 뚜렷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저축은행이 여전히 구조조정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리스크로 지목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로 하향 조정한 가운데, 이창용 한은 총재가 자산 버블 우려를 언급하며 속도 조절을 강조했다. 한국 경제가 단순한 유동성 공급만으로는 회복되기 어려운 구조적 위기에 직면했으며, 산업 경쟁력 약화와 투자 침체가 그 원인라는 설명이다. 이에 단기적 처방보다는 장기적 산업 구조 개편과 체질 개선이 병행돼야 한국 경제의 반등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그룹이 베트남 제약 회사 이멕스팜(Imexpharm)을 중국 리브존 제약 그룹(Livzon Pharmaceutical Group Inc.)에 넘긴다. 자회사 실적이 줄줄이 악화하며 그룹 차원의 경영 위기가 본격화하자, 현금 확보를 위해 과감하게 지분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과천이 넷마블, 펄어비스 등 주요 IT 기업의 사옥 이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와 서울 접근성을 이유로 과천을 택하고 있으며, 이는 인근 평촌 권역의 부동산 시장까지 자극하는 중이다. 다만 과천지식정보타운 일대는 아직 교통 인프라와 생활권 연계가 부족해 본격적인 IT 클러스터로 정착되기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럽의 부진한 해외 투자 실적은 다른 것이 아닌 정책과 위험 회피(risk aversion)에서 비롯된다. 북미의 다국적 기업들이 100을 투자해 100을 번다면 유로존 기업들은 55밖에 벌지 못한다. 이는 연간 3,660억 유로(약 568조원)의 연간 손실로 이어지는데 이는 유럽연합(EU) 전체의 연구개발 예산에 해당한다. 시급히 손볼 필요가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상장이 사실상 무산됐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기존 투자자인 H프라이빗에쿼티(H PE)의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해 기업공개(IPO)를 진행한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결과다. 상장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H PE는 풋옵션을 행사했고, 롯데지주는 순식간에 막대한 재무적 부담을 떠안게 됐다.
미중 무역 갈등이 갈수록 심화하는 가운데 복수의 일본 기업이 중국 투자를 확대하고 나서면서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이들 기업은 중국 시장 공략을 투자 확대의 이유로 내세우며 중국을 공급 기지가 아닌 소비 기지로 재정의하고 있다. 다만 이는 자동차 등 일부 제조업에 국한한 것으로, 단기간 내 외국계 자본의 대규모 복귀까지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월가와 국제금융계에서 ‘마러라고 합의(Mar-a-Lago Accord)’가 심심치 않게 거론되며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과 맞물려 그의 경제참모가 제시한 대외경제전략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해당 보고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주도해 구축한 세계 금융 질서를 완전히 재편하는 새로운 구상을 담고 있으며 여기에는 미국의 쌍둥이 적자(재정·경상수지 적자)를 해결하기 위한 달러 약세 유도 방안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