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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행 택한 IT 기업 줄 이어, 판교 넘보는 新 성장벨트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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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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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꼭 알아야 할 소식을 전합니다. 빠르게 전하되, 그 전에 천천히 읽겠습니다. 핵심만을 파고들되, 그 전에 넓게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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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까지 20분대 접근성으로 주목
기업 유입으로 인근 부동산 ‘들썩’
향후 핵심 변수로는 교통·인프라
과천지식정보타운에 위치한 펄어비스의 신사옥 ‘홈 원’/사진=펄어비스 

경기 과천이 넷마블, 펄어비스 등 주요 IT 기업의 사옥 이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와 서울 접근성을 이유로 과천을 택하고 있으며, 이는 인근 평촌 권역의 부동산 시장까지 자극하는 중이다. 다만 과천지식정보타운 일대는 아직 교통 인프라와 생활권 연계가 부족해 본격적인 IT 클러스터로 정착되기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입지 대비 저렴한 가격에 신사옥 대거 이전

7일 과천시에 따르면 과천시 갈현동·문현동 일대에 조성 중인 과천지식정보타운에는 올해 초 기준 최소 800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게임사 펄어비스를 시작으로 클라우드 관리서비스제공사업자(MSP) 메가존클라우드, 네이버 관계사인 IPX(구 라인프렌즈) 등 다수의 IT 기업이 대거 입주한 데다, 광동제약과 JW중외제약, 안국약품 등 제약사들까지 몰리면서 대규모 바이오 클러스터가 구축됐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게임사 넷마블의 연구개발(R&D) 센터 ‘G-타운’ 건설에도 속도가 붙으면서 최종 입주 기업 수는 1,000곳을 넘어설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처럼 과천 부동산 수요가 증가한 배경으로 편리한 교통과 저렴한 임대료, 정부 및 지자체 혜택 등 3가지를 꼽았다. 서울 강남까지 20분대에 달하는 교통 접근성은 물론, 판교 등 여타 지식정보타운 대비 30~40% 수준의 임대료가 매력적이란 평가다. 아울러 오는 2027년에는 수도권지하철 4호선 과천정보타운역이 개통을 앞두고 있어 입지 측면에서 경쟁력은 한층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과천시가 제공하는 혜택 또한 주목할 만하다. 과천지식정보타운 입주 기업들은 올해까지 취득세와 재산세 35% 감면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 창업지원센터를 통해 사무실을 무상으로 임대하는 스타트업 육성 지원 정책 등이 시행 중이다. 과천시 관계자는 “지식정보타운 입주는 거의 완료돼 대기업 사옥이 추가로 들어올 부지는 남아있지 않다”면서 “앞으로는 정체성과 밀도를 갖춘 산업 클러스터로 육성한다는 방향성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인근 부동산 장기 시세 상승 기대 흐름도

과천에 IT 기업들이 잇따라 입주하면서 인근 지역 부동산 시장도 빠르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특히 과천과 인접한 안양 평촌 일대는 ‘제2의 준강남’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들썩이는 분위기다. 평촌 권역은 1호선·4호선 지하철을 비롯해 흥안대로, 경수대로,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등의 도로망이 지역 내외를 잇고 있으며, 광역급행철도(GTX)-C노선과 동탄~인덕원선 등 철도망이 예정돼 있다.

이처럼 뛰어난 교통 접근성이 기업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란 기대가 주를 이루면서 이미 △LS일렉트릭 △LS글로벌 △LS엠트론 등 LS그룹의 계열사 다수가 평촌으로 사옥을 이전했다. 또 효성 안양공장과 효성기술원, 효성 중공업연구소, GS파워 안양 열병합발전처 등 다수의 기관 및 기업도 입주를 마쳤다. 안양국제유통단지와 안양IT단지가 조성된 만큼 기업 간 협업이 용이하고, 자재 조달과 물류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데도 유리하다는 게 이들 기관·기업의 판단이다.

나아가 평촌 권역은 기존에 안양시가 구도심 정비를 추진하던 지역이기도 하다. 이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높고, 이미 주거·상업이 조화롭게 구성된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과천 개발이라는 호재까지 더해지며 IT기업 유입에서 임직원 수요 증가로, 다시 상업시설 확대와 시세 상승이라는 공식 또한 빠르게 작동하는 모습이다.

과천지식정보타운 조감도/출처=과천시

‘생활권+업무권’ 연결 구조는 아직

이처럼 과천과 인근 지역을 둘러싼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현장에서는 여전히 교통 인프라의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4호선 인덕원역이 운영 중이지만, 배차 간격이 길고 급행 운행도 없어 출퇴근 시간대엔 혼잡도가 높기 때문이다. 버스의 경우에도 사당역에서 환승하거나, 남부권에서 과천까지 진입하는 노선이 있긴 하지만, ‘판교 수준의 대중교통 편의성’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이 우세하다.

생활 기반 시설의 밀집도에서도 과천은 판교에 비해 열악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판교의 경우 초창기부터 주거와 업무, 상업이 맞물리는 구조로 개발됐고, 그 위에 벤처·산학·R&D 기능이 얹어졌다. 반면 과천은 정부청사를 세종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행정중심지로서 기능했고, 이 때문에 아직은 주거지와 업무지구가 분리돼 있다. 다시 말해 사람이 머무르고, 회사를 운영하고, 다시 생활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작동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결국 과천을 둘러싼 부동산 시장의 평가는 “아직 준비 중인 후보지”라는 데 모이고 있다. 기업 유입은 확실한 신호탄이지만, 이를 실제 산업지구로 안착시키기 위해선 교통망 확충, 생활권 확대, 지역 커뮤니티 형성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과천은 제2의 판교보단 ‘신규 IT 클러스터로서의 가능성을 시험받는 초기 단계’로 보는 것이 현실적”이라며 “도시가 기업을 품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기업이 머무는 도시가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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