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도, 판독도 AI가" 월드컵에 AI 기술 전면 도입한 FIFA, 수년간 축적된 스포츠 AI 경쟁력 검증 무대
"분석도, 판독도 AI가" 월드컵에 AI 기술 전면 도입한 FIFA, 수년간 축적된 스포츠 AI 경쟁력 검증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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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레노버와 손잡고 월드컵에 AI 기반 시스템 대거 도입 꾸준히 확대돼 온 스포츠 분야 AI 활용, 전략 수립부터 훈련·영입까지 기술 발전에 발맞춰 경기장 관리도 자동화, 팬 문화는 더 빠르고 편리하게

국제축구연맹(FIFA)이 오는 6월 개최되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전면 도입한다. 경기 전술 분석부터 판정, 선수 컨디션 관리, 경기장 안전 운영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 AI를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월드컵이 수년 전부터 점진적으로 발전해 온 스포츠 분야 AI 시스템의 실효성을 검증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AI가 견인하는 월드컵 시스템
18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하는 모든 국가대표팀에는 공식 기술 파트너인 레노버가 개발한 ‘풋볼 AI 프로(Football AI Pro)’ 시스템 접근 권한이 부여된다. 이 시스템은 FIFA가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된 축구 전문 언어 모델을 사용하며, 경기 중 발생하는 압박(프레스), 선수 이동, 전술 대형, 공수 전환 등 2,000개 이상의 축구 관련 핵심 지표를 실시간으로 처리 가능하다. 현장 전술 분석가들은 이를 통해 상대 팀의 플레이 패턴을 즉각적으로 비교·분석하게 되며, 코치진은 경기 도중 전술 변화가 상대에게 어떻게 작용할지 예측할 수 있다. 선수들은 경기 직후 개인 맞춤형 경기 리포트를 받는다.
이번 대회에는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SAOT) 시스템도 적용됐다. 경기장에 설치된 수십 개의 특수 카메라는 공과 각 선수의 신체 부위 29곳을 초당 수십 번씩 추적해 AI 기반 3D 아바타를 생성하며, AI는 해당 데이터를 분석해 오프사이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즉시 비디오 판독실(VOR)에 신호를 보낸다. 과거 최대 수분이 소요되던 판독 시간을 단 몇 초로 단축해 경기의 흐름을 끊지 않으면서도 정확한 판정을 내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울러 공인구 내부에 탑재된 관성 측정 센서(IMU)는 공의 위치와 타격 순간을 정밀하게 측정해 AI로 전송한다. 이 데이터는 오프사이드 판정뿐만 아니라 골라인 통과 여부, 핸드볼 반칙 등 논란의 소지가 있는 상황에서 판단 근거로 사용된다.
경기 분석 영역에서도 AI가 적극 활용된다. FIFA의 '강화된 축구 지능(Enhanced Football Intelligence)' 시스템은 선수들의 질주 속도, 패스 성공 확률, 압박 강도 등 고차원적인 지표를 중계 화면에 즉시 표시해 시청자들이 경기의 전술적 흐름을 원활하게 파악하도록 돕는다. 이에 더해 대회 관계자들은 실제 경기장과 똑같이 작동하는 가상 복제본인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시스템을 통해 △관람객들의 웨어러블 기기 신호 △군중 이동 흐름 △테러 등 보안 위험 요소 △선수들의 바이털 건강 데이터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스포츠 분야의 AI 적용 사례
스포츠 분야의 AI 시스템은 수년 전부터 점진적으로 발전해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구글 딥마인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FC가 공동 개발한 ‘택틱AI(TacticAI)’다. 2024년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처음 공개된 택틱AI는 리버풀이 제공한 7,000여 건의 코너킥 데이터를 학습해 선수 위치, 움직임, 신체 조건 등을 분석하고, △가장 먼저 공을 터치할 선수 △슈팅 가능성 △최적의 선수 배치 등을 예측한다. 리버풀 코치진과 데이터 분석가 등이 참여한 블라인드 평가에서는 AI가 제안한 전술의 약 90%가 기존 인간 코치의 전술보다 우수하거나 동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AI 및 데이터 기반 훈련 시스템은 단순 '기술적 실험'을 넘어 현장에서도 빠르게 확산 중이다. EPL 구단들은 영국 스포츠 데이터 기업 스탯스포츠의 위치확인시스템(GPS) 트래커로 선수들의 이동 거리와 속도, 활동 패턴을 분석하고 있으며, 이를 출전 시간 관리와 회복 계획 수립에 활용한다. 잉글랜드 챔피언십 소속 루턴 타운은 호주 스포츠 기술 기업 캐터펄트의 GPS·비디오 분석 시스템으로 선수 부하와 회복 상태를 관리 중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시카고 파이어는 스페인 스포츠 테크 기업 리얼트랙 시스템즈의 ‘위무 프로’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훈련 데이터를 확보한 뒤 훈련 강도를 조정하며,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의 비토리아 기마랑이스 역시 동일 시스템을 적용해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심리 분석과 선수 영입에도 AI가 적극 활용되는 추세다. EPL 브라이턴은 경기 영상 속 선수의 표정과 몸짓을 분석해 감정 조절 능력과 압박 상황 대응력을 수치화하고 있으며, 스페인 라리가의 세비야FC는 글로벌 IT 기업 IBM과 협력해 AI 스카우팅 시스템 ‘스카우트 어드바이저’를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전 세계 리그의 경기 데이터와 리포트, 영상 자료 등을 종합해 구단 전술과 맞는 선수 후보군을 자동으로 추려낸다. AI가 후보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 활동량, 패스 성향 등을 요약 보고서 형태로 제시하면 코치진이 최종 영입 여부를 판단하는 식이다.

생태계 운영·관리도 AI 영향권
AI는 스포츠 산업 전반의 운영 구조와 팬 경험까지 바꾸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프로농구(NBA)와 북미 아이스하키리그(NHL)의 일부 구단은 팬들의 소비 패턴과 시청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별 맞춤형 하이라이트 영상 및 콘텐츠 추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스포츠 업계에서는 향후 해당 시스템이 선호 팀과 선수, 시청 이력 등을 반영해 ‘개인화된 중계 화면’을 제공하는 단계로 발전할 것이라 보고 있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한 팬 질의응답 시스템도 마련되는 추세다. AI가 복잡한 규정집과 경기 규칙, 징계 기준 등을 자동으로 해석해 팬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변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AI가 흔히 쓰인다. 유럽 축구 리그와 북미 스포츠 구단들은 생성형 AI를 이용해 현지 문화가 반영된 마케팅 콘텐츠를 자동 제작하고 있으며, 실시간 번역 기능을 통해 해외 팬 대상 소셜미디어(SNS) 운영도 강화 중이다. 일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는 생성형 AI 기반 광고 제작 시스템을 도입해 국가별 맞춤 캠페인을 노출하기도 한다.
경기장 운영과 조직 관리도 자동화되는 분위기다. 미국과 유럽 일부 경기장은 AI가 실시간 혼잡도와 교통 상황, 관중 이동 데이터를 취합해 최적 동선을 안내하는 ‘스마트 스타디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경기 종료 직후 특정 출구에 관중이 몰리는 현상을 줄이기 위해 AI가 이동 경로를 분산시키고, 주차장과 대중교통 연계 정보까지 제공하는 형태다. 운영 측면에서는 AI가 재무·관중·매출 데이터를 분석해 적절한 수익 예측과 좌석 가격 전략을 제시하는 방식이 활용된다. AI가 사실상 스포츠 생태계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이번 월드컵은 이 같은 시스템의 실효성을 검증하는 일종의 '시험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