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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 직접 비교 시험, 젭바운드가 위고비보다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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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 릴리의 비만치료제 잽바운드, 위고비에 판정승
노보 노디스크 "제2형 당뇨병 환자 포함된 수치" 추가 검증 필요
연구자들, 다양한 비만 증상에 확인해 봐야
ZepBound TE 20240709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사진=일라이 릴리

일라이 릴리사의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Mounjaro)·비만 치료제 젭바운드(Zepbound)의 활성 성분인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가 노보 노디스크의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Ozempic)·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의 활성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젭바운드 vs. 위고비

8일(현지시각) 미국 의사협회(JAMA) 산하 ‘내과학 저널’(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연구 논문에 따르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두 대표 주자 중 티르제파타이드가 더 체중 감량에 큰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GLP-1은 음식을 먹으면 위·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식사 후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포만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일라이 릴리의 치료제(티르제파타이드)가 노보 노디스크 치료제(세마글루타이드)보다 체중 감량에 더 많은 도움을 줬고 그 효과가 시간이 지날수록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번 결과는 비만 치료 시장에서 양강 구도로 경쟁하고 있는 두 회사의 블록버스터 비만 치료 약물을 직접 비교한 첫 연구다. 앞서 두 치료제의 체중 감량 효과가 다르다고 알려졌지만, 각자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를 대조한 것이어서 직접 비교로 보긴 어려웠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환자들이 비만 치료제를 투여하고 3개월, 6개월, 12개월 후 체중이 얼마나 감소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티르제파티드(일라이 릴리)를 3개월간 투여한 환자들은 체중이 평균 5.9% 감량했고, 세마글루타이드(노보 노디스크) 사용자는 3.6% 줄었다. 6개월간 체중 감량 효과도 티르제파티드는 평균 10.1%, 세마글루타이트 평균 5.8% 감량해 일라이 릴리 약물의 체중 감량 효과가 더 컸다. 1년간 티르제파티드를 투여한 환자군은 체중의 평균 15.3%를 감량했고, 세마글루타이드 환자군은 8.3%를 감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티르제파티드를 쓴 환자가 세마글루타이드를 쓴 환자보다 체중의 15%를 감량할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고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티르제파티드를 투여한 환자군의 42%는 1년 치료 후 기준(체중 15%가량)에 도달했지만, 세마글루타이드를 사용한 환자군에선 18%만 도달했다.

ZepBound vs Wegovy TE 20240709.png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 푸른색)와 세마글루타이드(Seaglutide), 노란색)간 체중 감량 효과 비교, 3개 그래프 각각 5% 이상 감량(A군), 10% 이상 감량( B군), 15% 이상 감량(C군)에서 복용 1년 후 체중 감량 가능성이 10%에서 20%까지 달라짐을 확인/출처=JAMA Internal Medicine

체중 감량 가능성 최대 20%까지 더 높아

이번 논문에 따르면 건강 데이터 및 분석 회사 트루베타 리서치(Truveta Research)의 연구원들은 두 가지 약물 중 하나를 처방받은 과체중 또는 비만인 성인 4만1,000여 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제2형 당뇨병이 있는 사람도 실험 대상에 포함했다. 이 중 9,100여 명이 티르제파타이드를 처방받았고, 훨씬 더 많은 3만2,000여 명이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받았다. 실험 결과 젭바운드의 허용 최대 용량을 투여한 비만 환자는 72주 동안 시작 체중의 약 21%를 감량한 반면, 위고비 투여 환자는 68주 후 체중이 15% 줄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트리시아 로드리게스(Tricia Rodriguez) 연구원에 따르면 티르제피타이드를 복용한 쪽에서 좀 더 큰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논문상에서도 체중 감량 경향성(Propensity-Score matching)에서 체중 감량 집단군 별로 최소 10%에서 최대 20%의 격차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연구진은 위 마비와 같은 심각한 부작용의 위험과 관련해서는 두 약물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체내에서 분비하는 호르몬 GLP-1을 모방한 두 약물의 기본 작용 방식은 비슷하기 때문이다. 티르제파타이드가 세마글루타이드와 다른 점은 식욕을 줄이는 것 외에 체내 당과 지방을 분해하는 방식으로 개선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GIP라는 다른 호르몬도 모방한다는 설명이다.

아직은 첫 논문, 추가 실험 필요하다는 지적도

노보 노디스크 측은 이번 연구가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을 포함하는 것과 같은 한계가 있는 만큼,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제2형 당뇨병 환자는 비당뇨병 환자보다 체중 감량이 더 어려운 경향이 있다는 것이 의학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학계에서도 이번 연구가 환자들의 약물 사용량 변화에 대한 정보가 불충분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환자들이 항상 같은 양을 복용했는지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는 이미 젭바운드 허가 전에도 같은 성분 약인 마운자로(Mounjaro)를 비만 치료 용도로 활용했던 사례가 있는 만큼, 당뇨형 환자들 사이에 이미 어느 정도 정보가 공유된 점이 있다는 사실을 짚었다. 노보 노디스크사의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과 일라이 릴리사의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를 사실상 체중 감량 목적에서 활용했던 환자들이 이미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한 기 사용자들의 '공감(Validation)' 여부가 또 하나의 매출 잣대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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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노조 "부분 매각은 경쟁력 갉아먹는 자충수" 지적, 다음 달 반대 집회 예고

홈플러스 노조 "부분 매각은 경쟁력 갉아먹는 자충수" 지적, 다음 달 반대 집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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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노조, SSM 부문 매각은 투자금 회수 목적에 지나지 않아
온라인 사업 진출해 경쟁력 강화하겠다는 MBK 주장 공감 어렵다
홈플러스 노조원 1,000명으로 8월 초 결의 대회 개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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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의 기업형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시장에 M&A 매물로 나온 가운데, 홈플러스의 노사 갈등이 점입가경 양상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이하 'MBK')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할 매각을 저지하기 위해 투쟁 결의를 선포했으며, 홈플러스는 매각 추진이 본체 경쟁력 강화 목적에 있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일축하는 모습이다.

홈플러스 분할매각 '잡음', 노조 거센 반발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노조는 다음 달 1,000명 참여를 목표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할 매각’을 저지하는 전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지난 2일 홈플러스 노조는 MBK 본사가 있는 서울 광화문에서 “슈퍼마켓만 분리한다면 홈플러스 경쟁력이 아예 상실될 것”이라며 “MBK가 차입금을 갚기 위해 영업이익을 내도 순손실을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5년 9월에 7조2,000억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는 그간 경영 악화로 매각 절차에 어려움을 겪다 최근 SSM 부분을 부분 매각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햇다.

2004년 출범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전국 332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대표 SSM 업계 매장으로, 올 1분기 기준 순매출액 2,640억원, 영업이익 79억원을 기록했다. MBK는 SSM 매각 대금을 온라인 배송 인프라를 키워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개편하겠다는 계획이다. 매각 주관사로 선정된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이달 중 국내외 유통기업과 이커머스 플랫폼 등 잠재 후보군에 투자 안내서(Information Memorandum, IM)를 보낼 계획이다.

하지만 홈플러스 노조 측은 부분 매각이 되려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어 이번 부분 매각은 온라인 사업 투자를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 목적이 아니라 투자금 회수를 위한 것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2021년 영업손실 1,335억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선 뒤 2022년 2,602억원, 2023년 1,994억원으로 3년 연속 적자에 빠졌다. 이에 지난 2017년부터 영업이익을 배당금으로 활용해 인수 금융에 대한 이자를 부담해 왔던 MBK는 영업적자 기간 중 대구점, 부산가야점, 동대전점 등 20여 개 홈플러스 점포를 폐점하거나 매각 후 재임차하면서 이자 비용을 마련해 왔다. 노조 측은 이번 매각도 2015년 당시 인수금융에 따른 이자 부담 및 투자금 회수 목적이라는 지적이다.

노조 측에서 제시하는 또 다른 불만은 사측과의 대화 단절이다. 특히 이번 SSM 부문 매각을 노조 측에 먼저 알리지 않고 언론에 공개했다는 점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매각 시 고용 안정, 급여 체계 변화 등 인사 관리 부분에서 다양한 변화의 가능성이 열려있는 만큼, 노조와 협조하에 매각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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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상황상 매각 쉽지 않아, 장기전 전망

투자업계(IB) 전문가들은 홈플러스의 SSM 부분 매각이 MBK의 기대대로 순조롭게 흘러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부분 순매출액은 1조203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726억원이었다. 유통업계 통상 가치평가 배수(EV/EBITDA)가 4~6배인 것을 감안하면, 3,000억원대에서 최대 4,000억원대에 매각이 가능할 것이라는 해석이지만, 유통업계 사정상 적절한 매수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달 중국 이커머스 기업 알리익스프레스의 인수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알리는 공식입장을 통해 사실이 아님을 밝힌 바 있다. 동종 SSM업계인 GS리테일과 BGF리테일도 인수 의지가 없으며 공식적인 검토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의 경우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를 통합하면서 물류 부서를 축소 중이고, 이마트도 이미 이마트에브리데이와 물류 부문 통합을 진행 중이다. 특히 롯데그룹과 이마트그룹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에 발목 잡힌 탓에 내부 자금 사정이 어렵기도 하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SSM에 월 2회 휴무 같은 법적 제재, 1인 가구 확산에 다른 시장 변화 등을 감안할 때 SSM보다 물류센터라는 관점에서 매각이 진행돼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이랜드가 킴스클럽을 매각하고 편의점 진출을 타진하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유통업계 내부적으로도 SSM에 대한 기대치가 낮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국내에 물류 부문 서비스 구축 의지가 강한 중국 이커머스 3사 중 알리익스프레스 정도가 자금력을 갖추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마저도 알리가 공식 부인함에 따라 기대가 꺾인 상황이다.

MBK, 노조와 협상 의지 있나?

한편 지난 2015년 9월 MBK가 홈플러스 인수 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되자 홈플러스 노조는 '실망과 우려'를 나타냈다. 당시 노조와 대화 의지가 있다고 밝혔던 MBK는 10월에 대금을 납입하고 11월에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서야 협상에 나타났다. 지난해 12월부터 노조와 진행했던 임금 협상장에서도 “우리는 항상 4,000억원 정도 마이너스다”, “돈이 없다” 등의 얘기를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에서는 현재 홈플러스의 자금 상황과 MBK의 노조 대응 전략을 감안할 때, 이번 파업 예고에도 홈플러스 경영진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한다.

한 노조 관계자는 "과거 테스코 시절과 달리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합리적인 노사 관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지난 2015년 이후 기대가 충족된 적이 없었다"며 노조 내부에서도 MBK의 비협조적 협상에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2015년 11월 협상 당시 노조는 MBK파트너스에 3차례 공문을 보내 고용안정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으나, "첫 번째는 '지금은 할말이 없다', 두 번째는 '고용보장과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 세 번째는 '노조와 직접대화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는 것이다. 노조는 당시에도 "고용안정을 보장하고 단기간에 재매각을 추진하지 않으며 재매각 시 분할매각을 통해 고용불안을 야기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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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도 첫 희망퇴직, e커머스 ‘빨간불’에 군살 빼고 본업 경쟁력 강화 총력

SSG닷컴도 첫 희망퇴직, e커머스 ‘빨간불’에 군살 빼고 본업 경쟁력 강화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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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롯데온·11번가 이어 희망퇴직 감행
5년간 누적적자만 4,510억원, 조직 슬림화 불가피
토종 e커머스의 수익성 개선 초점 행보 지속 전망
SSG restructuring TE 001 20240709
사진=SSG닷컴

최근 성장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토종 e커머스 플랫폼들이 잇따라 희망퇴직 카드를 내놓으며 조직 슬림화에 나서고 있다. 만성적자에 허덕이는 롯데온이 첫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11번가와 SSG닷컴도 대대적인 조정 정비에 돌입한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토종 e커머스 플랫폼이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내기 위한 고육지책을 택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SSG닷컴, 대표 교체·본부 축소·희망퇴직 단행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이달 5일 오전 사내게시판을 통해 희망퇴직을 공지했다. 근속 2년 이상인 본사 직원이 대상이다. 대상자의 근속연수에 따라 월 급여의 최소 6개월에서 최대 24개월의 특별퇴직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희망퇴직은 2019년 3월 SSG닷컴이 이마트에서 물적분할한 이래 처음이다. 이마트가 2021년 인수한 G마켓까지 포함해 신세계그룹 e커머스 부문의 첫 희망퇴직이기도 하다.

SSG닷컴의 이번 희망퇴직은 지난달 수장 교체와 조직개편 이후 첫 후속 작업이다. 앞서 모회사인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19일 수시 인사를 단행하며 SSG닷컴 신임 대표에 최훈학 전무를 앉혔다. 영업본부장을 맡아온 최 전무가 대표를 겸직하는 것이 SSG닷컴의 그로서리 부문과 물류 경쟁력 강화에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대표 교체와 함께 조직도 크게 슬림화됐다. SSG닷컴은 기존의 ▲D/I(Data/Infra) ▲영업 ▲마케팅 ▲지원 등 4개 본부체제를 D/I와 영업 2개 본부로 줄였다. 당시 본부장직이 없었던 지원본부는 대표 직속으로 편입되고 마케팅본부는 영업본부로 통합됐다. D/I 본부장은 기존 이마트 D/T(Digital Transformation) 총괄을 담당했던 안종훈 상무가 맡게 됐다.

SSG닷컴이 불과 한 달 만에 두 번이나 인적 쇄신작업을 단행한 건 내실 강화가 절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SSG닷컴은 몇 년째 적자의 늪에 빠져있다. e커머스 간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SSG닷컴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 영향이다. SSG닷컴은 2019년 819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이후 최근 5년간 누적적자만 4,510억원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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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안정은 사장이 전사 구성원 대상 타운홀미팅에서 경영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11번가

'영업손실' 롯데온·11번가도 희망퇴직 카드

희망퇴직 바람은 이미 롯데온과 11번가 등 다른 e커머스 업체들도 휩쓸고 지나간 바 있다. 롯데쇼핑에서 e커머스 사업을 담당하는 롯데온이 지난달 초 근속 3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고 공지했다. 대상은 근속 3년 이상 직원이며 2021년 6월 7일 이전 입사자 중 재직 또는 휴직 상태라면 신청할 수 있다. 내부 심의 후 희망퇴직이 승인되면 퇴직 시 6개월 치 급여를 일시금으로 지급받거나 6개월간 유급휴직 후 퇴사하는 방식으로 처리된다.

롯데온은 2020년 4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홈쇼핑, 롯데하이마트 등의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의 온라인몰을 통합한 플랫폼으로 야심 차게 출범했다. 하지만 롯데온은 지속해서 연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출시 첫해인 2020년 영업손실 950억원을 낸 후 2021년과 2022년 각각 1,560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에도 856억원의 적자를 냈고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이 224억원에 달했다.

롯데온은 앞서 5월에는 롯데마트몰에서 장보기 상품을 구매하면 2시간 이내에 상품을 배송해 주는 바로배송 서비스를 완전히 중단하기도 했다. 올해부터 사모펀드 전문가인 박익진 신임 대표(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글로벌 오퍼레이션그룹 총괄 헤드)의 지휘 아래 수익성 개선 작업에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매각이 진행 중인 11번가 역시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 3월까지 두 차례나 희망퇴직을 받았다. 앞서 11번가는 지난해 12월 만 35세 이상 직원 중 근속연수 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1차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조건은 4개월분 급여 지급이었다. 그러나 신청자 수가 10명이 채 되지 못하면서 2차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공지했고 지난 3월 29일까지 신청서를 접수했다. 2차의 대상자 범위는 전 사원이다. 11번가 역시 적자를 피하지 못하지 못해 인원 감축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풀이된다. SK스퀘어에 따르면 11번가의 지난해 매출액은 8,6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1,258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충성고객 확보 부진 및 C커머스 공습 여파

이 같은 국내 온라인 플랫폼들의 긴축 경영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물가, 고금리 기조에 따른 경기 침체 장기화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경향이 강해진 데다, e커머스 시장 자체도 극소수의 강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업체들이 이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기 어려워진 까닭이다.

단골 고객 확보가 어려워진 업계의 상황도 긴축을 부추긴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쿠팡의 김범석 의장 역시 이와 관련해 “소비자들은 모든 거래마다 새로운 ‘표’를 행사하듯 망설이지 않고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으로 이동해 돈을 쓴다”며 “우리는 모든 개별 거래에서 최적의 가격과 서비스를 제공해 그들의 표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짚기도 했다.

게다가 알리, 테무, 쉬인 등 저가 마케팅을 내세운 C커머스의 공세가 커지고 있는 점은 국내 업체들 입장에서 치명타가 됐다. 이미 성장 동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 낮은 가격대의 공산품을 선호하는 수요층을 고스란히 C커머스에 빼앗기면서 이렇다 할 활로를 모색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아마 국내 e커머스 업체들은 C커머스의 초저가 공세에 맞대응하기엔 다소 무리라는 판단을 어느 정도 내린 것 같다"며 "업계 전반에 걸쳐 성장보다는 생존에 초점을 맞춘 경영 전략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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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DS] 뇌파 발견 100주년, 뇌파는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켰나

[해외 DS] 뇌파 발견 100주년, 뇌파는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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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 능력 향상, 뇌 질환 진단 등 뇌파 널리 사용되고 있어
특정 활동 시 자주 발생하는 주파수 발견해
뇌파를 활용하여 뇌의 비밀을 풀어낼 수 있을지 기대돼

[해외DS]는 해외 유수의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글로벌AI협회(GIAI)에서 번역본에 대해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뇌전도
사진=Scientific American

올해로 뇌파가 발견된 지 100년이 지났다. 이 발견은 인간의 뇌를 연구하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지각에서 기억에 이르기까지 ‘인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한 뇌파는 뇌전증을 비롯한 여러 뇌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널리 사용되고 있다.

뇌파를 처음 발견한 한스 베르거

정신과 의사인 한스 베르거는 인간의 뇌파를 측정하는 장치를 발명했으며 이 장치를 이용해 1924년 베르거는 최초로 ‘인간의 뇌파’를 기록했다. 동물의 뇌파를 기록하는 것에 그쳤던 시기인 것을 감안하면 베르거의 발견은 엄청난 발전을 이룬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르거는 뇌파를 발견하기 이전에도 뇌와 정신 활동의 관계에 관심이 많았다. 예를 들어 뇌의 부피와 온도를 측정하여 지적 작업, 주의력, 욕망과 같은 정신적 변화 과정을 연구했다. 이후 베르거는 전극을 활용한 연구로 시선을 돌려 큰 성과를 냈다. 베르거는 1924년에 인간의 뇌파를 처음 기록했지만, 1929년이 되어서야 그 결과를 발표했다. 그 이유는 뇌파 신호의 근원을 찾고자 했으며 스스로 뇌파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기 자녀를 포함해 여러 실험자를 대상으로 수백 개의 뇌파를 기록하며 뇌파에 대해 확신을 쌓아갔다.

마침내 베르거는 연구 결과에 확신을 갖게 되어 정신의학 저널에 논문을 발표했고 노벨상 수상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학계에서는 베르거의 연구 결과를 의심했다. 몇 년이 지나서야 그 의심은 사그라들고 다른 연구자들도 적극적으로 뇌파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베르거는 1940년에 노벨상 후보로 지명되었으나, 불행히도 제2차 세계대전과 독일의 노르웨이 점령으로 인해 그해에는 어떤 부문도 노벨상을 수여하지 않았다.

신경 활동에 따라 자주 등장하는 주파수 발견해

많은 신경 세포가 동시에 활성화되면 강력한 전기 신호가 발생하는데 그 위력은 뇌, 두개골, 두피까지 순간적으로 퍼질 만큼 강하다. 따라서 머리에 전극을 부착해 뇌파를 기록할 수 있는 것이다.

뇌파를 발견한 이후 연구자들은 신경 활동을 할 때 특정 주파수에서 신경 세포가 진동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베르거는 최초 뇌파 기록에서 초당8~12회, 즉 8~12헤르츠(Hz)를 주기로 반복하는 진동이 우세하다는 점에 주목했고 이를 ‘알파파’로 명명했다. 알파파가 발견된 이후 과학자들은 다른 뇌파를 찾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연구자들은 주파수를 바꿔가며 신경 세포 간의 상호 작용이 어떻게 바뀌는지 조사했다. 노력 끝에 연구자들은 뇌에 자극을 줘 뇌파를 변화시키고 그 변화로 인해 인지 능력이 상승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또한 특정 활동에 따라 자주 발생하는 주파수로 신경을 진동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예를 들어 명상을 하면 세타파의 진동수가 증가하고 기억을 떠올리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따라서 뇌파는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에 대해 많은 실마리를 제공했다.

최근 뇌파를 이용한 연구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

오늘날 뇌파는 수면 장애와 간질을 진단하고 뇌 질환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뇌에 자극을 주어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뇌파를 사용하고 있다.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몇 가지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한 연구에서는 감마파의 뇌 자극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기억력과 신경전달물질을 전달하는 능력을 개선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새로운 연구에서는 두 개의 고주파를 사용하여 주파수의 차이만큼 신경 활동을 유발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고주파는 뇌에 더 잘 침투하여 목표 부위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으나, 고주파 만으로는 신경 활동을 유발할 수 없었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2000헤르츠와 2005헤르츠를 사용하여 기억을 관장하는 핵심 영역인 ‘해마’에 두 주파수의 차이인 5헤르츠 세타파를 보내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피험자들은 얼굴과 이름을 연결하여 기억하는 능력이 향상되었다.

앞으로 뇌파를 활용한 연구 더욱 기대돼

뇌파를 이용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뇌의 비밀을 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예를 들어 뇌파가 인지에 미치는 정확한 역할과 주파수를 변경하면 영구적으로 인지 능력이 향상하는지 등 아직 연구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과학자들은 뇌파를 이용하여 더 나은 미래를 그리고 있다. 일부 연구자들은 뇌파를 이용해 뇌 질환을 진단하고 ‘개인 특성’에 맞는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른 연구자들은 가정에서 저렴한 웨어러블을 통해 인지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으며 가상현실 애플리케이션에 원활히 통합되어 더욱 현실적인 가상현실을 체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뇌파는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여 큰 기대를 받고 있다.

*편집진: 영어 원문의 출처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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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사상 첫 총파업 돌입 "파업의 목적은 생산 차질"

삼성전자 노조, 사상 첫 총파업 돌입 "파업의 목적은 생산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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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대 노조 '전삼노', 8일부터 10일까지 '총파업' 단행
전삼노 "반도체 직군에서 5,000명 참석해 생산 차질 전망"
연봉 협상 거부한 소수 강경파에 추가 연봉 인상으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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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사상 첫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3일간 이어지는 총파업에 반도체 직군 5,000여 명이 참여해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가 반도체 경쟁력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평균 연봉 1억2,000만원을 받는 귀족 노조의 파업을 두고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더욱이 소수 강경파 조합원에 대한 연봉 추가 인상 요구에 대해선 노조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총파업 참가자 6,500명, 집회 참석자는 3,000명으로 추산

8일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총파업에 나섰다.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을 한 것은 1967년 회사 창사 이래 처음이다. 전삼노는 이날 오전 11시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파업은 오는 10일까지 사흘간 이어질 예정이다. 앞서 전삼노는 5월 29일 파업을 선언한 데 이어 지난달 7일 하루간 연차 소진 방식으로 쟁의 행위를 진행한 바 있다.

노조가 실시한 총파업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합원 8,115명 중 6,540명이 총파업 참가 의사를 밝혔다. 노조 추산으로는 반도체 설비·제조·개발 직군 참가자만 5,211명에 달한다. 전삼노 관계자는 "총 6,000명 이상 집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상 악화로 실제 집회에 참석한 인원은 5,000명 수준으로 추산된다"며 "실제 근무에 나서지 않는 등의 형태로 파업에 참여한 직원을 포함하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도 동탄 경찰서는 이날 총파업 집회에 참한 인원을 3,000명으로 추정했다.

노조는 이번 파업의 목적을 '생산 차질'로 규정하고 있다. 전삼노는 "예상대로라면 반도체 설비·제조·개발 직군에서만 5,000명이 참가하기로 했으니 생산 차질은 무조건 달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지난달 7일 진행된 연가 투쟁과 마찬가지로 이번 총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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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7월 8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 모여 총파업을 결의하고 있다/사진=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유튜브

무임금 파업으로 발생한 조합원 경제적 손실 보상 등 요구

이를 두고 삼성 안팎에서는 삼성전자의 사업 경쟁력이 약화한 상황에서 단행한 전삼노의 총파업을 두고 '명분이 부족한 노조 이기주의'란 지적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직원의 평균 연봉이 국내 최고 수준인 1억2,000만원임을 고려할 때 '귀족 노조의 횡포'라는 비판도 나온다. 앞서 사측은 지난달 진행한 세 차례의 조정 회의와 실무 협의에서 △일회성 여가 포인트 50만원 지급 △휴가 의무 사용 일수 2일 축소와 재충전 휴가 2일 미사용 시 보상 △노사 간 상호협력 노력 등 4가지 안건을 제시했지만,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대해 지난 1일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노조 유튜브 중계를 통해 진행된 입장 발표에서 "어용 노사협의회가 일방적으로 올해 기본 인상률 3%를 정했다"며 "연봉 협상을 거부한 조합원 855명에게 보다 높은 임금인상률을 적용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EVA(경제적 부가가치) 방식의 불투명한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 개선 △사측 교섭위원이 약속했음에도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려한 유급휴가 약속 이행 △무임금 파업으로 발생된 모든 조합원의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요구했다.

이 가운데 연봉 협상 거부자에 대한 추가 임금 인상 요구는 이번 총파업의 명분이 됐다. 전삼노 조합원은 전체 직원의 23%인 2만8,400만 명인데 이 중에서도 파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조합원에게만 혜택을 주겠다는 취지다. 협상 과정에서 사측은 해당 안건에 대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거부 의사를 밝혀왔다. 노조 내부에서조차 '소수 강경파'만을 대변해 대표성을 잃었다는 말이 나온다. 여기에 '무임금·무노동'을 공언하고도 '파업으로 발생하는 조합원의 경제적 손실을 보상하라'는 주장도 설득력이 없기는 마찬가지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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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의 파업 안내문/출처=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전삼노 "실질적 권한 가진 정현호 부회장이 대화 나서야"

특히 이번 노사 협상과 총파업 과정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세'로 불리는 정현호 부회장을 찾는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삼성전자의 미래 전략과 인사를 담당하는 사업지원TF를 총괄하고 있는 정현호 부회장은 이재용 회장을 비롯해 총 일가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미래전략실 해체에 책임을 지고 퇴사했지만 같은 해 삼성전자의 사업지원TF장으로 복귀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의 총체적 위기 속에 사업지원TF의 역할이 더 커지고 있다. TF는 미래전략실 해체 후 부재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며 조직 내에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런데 일각에서 정 부회장과 TF가 수년째 재판을 받는 이 회장을 대신해 경영 진단과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차원을 넘어 의사결정 자체를 주도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TF가 과거 미래전략실처럼 수뇌부를 비롯한 인사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의심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노조도 이러한 그룹 내 경영구조를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5월 2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진행한 두 번째 단체 행동 현장에서도 손 위원장은 집회의 배경에 대해 "서초사옥에는 삼성전자의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사업지원TF, 즉 구 미래전략실이 있다"며 "TF의 수장인 정현호 부회장에게 항의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이곳에 모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와의 교섭에서 사측 교섭위원들은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사람이 없다"며 "정현호 부회장이 직접 노조와의 교섭에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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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3년 만에 10% 증가 "인터넷은행 포용금융 취지 효과”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3년 만에 10% 증가 "인터넷은행 포용금융 취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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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의 중·저신용자 발굴 노력에 신용대출 비중 10% 상승
고신용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부실 가능성, 연체율도 급등
금융연 " 대안신용평가 통해 중·저신용자 금융 접근성 향상해야"
InternetBank tE 001 20240708

금융사의 중·저신용자 발굴 노력이 지속되면서 중·저신용자의 신용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신용대출에서 중·저신용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년 9개월 만에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다만 중·저신용자 금융 접근성의 개선과 함께 대출 부실 가능성도 함께 늘어난 만큼 위험 관리 능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증가

7일 한국금융연구원의 ‘최근 중신용자 신용대출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저신용자가 전체 신용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2분기 17.6%에서 올해 1분기 26.2%로 상승했다.중·저신용자는 개인신용평점 하위 20~50% 차주를 일컫는다. 중·저신용자의 신용대출 규모를 살펴보면 중·저신용자의 75%가 작년 기준 2,000만원 이하 규모를 차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차입금리는 연 9.5%이며, 전체 중·저신용자의 75%가 연 11.9% 이하의 금리로 차입을 했다.

중·저신용자가 차입하는 금융회사 분포는 은행과 카드·캐피탈 등 여신전문업권 비중이 높았고, 은행업권 차입 비중은 2021년 2분기 30.2%에서 꾸준히 상승해 올해 1분기에는 41.3% 수준을 보였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저신용자대출을 중점적으로 실행한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카카오뱅크 31.5%, 케이뱅크 33.2%, 토스뱅크 36.3%로 집계됐다. 해당 수치는 은행의 전체 가계 신용대출 잔액에서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 차주에 대한 대출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2021년 인터넷 은행이 중·저신용층에 대한 대출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출범 취지에 맞게 영업하도록 매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정해 공시하도록 했다. 올해부터는 중·저신용 대출자 대출 비중 산정 방식을 기말 잔액에서 평균 잔액으로 바꾸고 중·저신용 대상 신용대출에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서민금융대출 중 보증 한도 초과 대출 잔액도 추가했다.

중·저신용대출 목표치는 3사 모두 30%로 결정됐다. 앞서 지난해 말 기준 목표치는 카카오뱅크 30%, 케이뱅크 32%, 토스뱅크 44%로 각각 달랐다. 결과적으로 모두 목표치인 30%를 달성한 것이다. 개별 은행별로 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 1분기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포함한 중·저신용대출 평균 잔액은 4조6,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잔액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난 1분기 공급한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보다 10%포인트 증가한 35.5%에 달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3,000억원의 중·저신용대출을 공급했으며 토스뱅크는 올해 1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평균 잔액이 4조1,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커지는 부실 위험에 대출 조이기 나선 인뱅 3사

문제는 중·저신용 대출이 고신용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실 가능성이 큰 데다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중·저신용자의 부실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수입 감소 등으로 이자와 원금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 빈번해질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보유한 3개월 이상 연체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규모는 4,78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339억원) 대비 43.25% 급증한 것이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 비중은 0.20%포인트 높아진 0.68%를 기록했는데, 이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평균 고정이하여신 비율(0.28%)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평균 연체율은 0.92%로 시중은행(0.31%)보다 3배가량 높았다.

부실채권 증가는 고금리와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차주가 늘어난 영향이다. 실제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부실채권 가운데 11%(553억원)는 중·저신용자 대출이었다. 금융권에서는 중·저신용자 대출을 부실을 키울 수 있는 ‘약한 고리’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개인 부실이 인터넷은행 연쇄 부실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연체율이 상승하자 결국 인터넷은행 3사는 신용점수를 올림으로써 고신용자를 유입시켜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중·저신용자의 대출 문턱을 조이고 있는 것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신용대출 평균 신용점수는 각각 ▲케이뱅크 951점 ▲토스뱅크 928 ▲카카오뱅크 895점으로 지난해 말 대비 70~102점가량 상승했다. 고신용자로 분류되는 신용점수 900점대 이상의 고객은 시중은행에서도 대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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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뱅크

대안신용평가 모형 고도화로 중·저신용자 접근성 제고해야

이에 금융권에서는 대안신용평가를 통해 중·저신용자의 금융 접근성을 향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7일 보고서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통한 신용평가 활성화로 새로운 중·저신용자 발굴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용점수 인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하면서 중신용자도 거래 이력 누적으로 고신용자로 이동하는 경우가 빈번할 것"이라면서도 "저신용자의 중신용자 상승은 비슷한 수준으로 발생하지 않을 수 있어 다양한 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로 새로운 중신용자 발굴 노력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 연구위원은 또 "중신용자 대출이 건전성 악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리스크관리 능력을 제고하는 것이 중신용자 금융 접근성 제고에 중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신용평가모형(CSS)을 고도화해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카카오뱅크는 소상공인 특화 CSS를 개발해 개인사업자 전체를 평가하는 범용모형에 개별 업종 사업자를 정교하게 평가, 변별력을 높이고 있다. 케이뱅크의 경우 통신대안평가와 함께 이동통신 가입자의 통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점수를 매기는 텔코CB를 선보일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모회사인 토스를 기반으로 신용평가모형을 정교화한다는 입장이다. 한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비율 달성과 수익 다각화를 위해 최근 개인사업자대출을 늘리고 있다”며 “대출 성장과 동시에 대손충당금을 늘리고 신용평가모델을 고도화하는 등 리스크 관리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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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하트' 신작 출시로 밸류업 시동, 2년 만에 IPO 기지개 켜나

'라이온하트' 신작 출시로 밸류업 시동, 2년 만에 IPO 기지개 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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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하트, 하반기 신작 출시 및 연내 글로벌 확장 시동
'시프트업' 흥행으로 시장 투심 부활, IPO 재추진 위한 포석
피어그룹 멀티플↑, 불황에도 상장 요건 만족 '긍정 신호'
lionhearts 001 TE info 20240708

국내 게임 시장 히트작 ‘오딘 :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을 개발한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3년여 만에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IPO(기업공개) 재추진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최근 시프트업이 IPO 흥행에 성공하면서 라이온하트의 상장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수익성 제고는 과제로 남았다. 업황 부진에도 비교적 건전한 재무지표를 유지하고 있긴 하나, 수익성이 잇달아 악화되면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할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라이온하트 밸류업 속도, IPO 재추진 시기에 업계 관심↑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라이온하트는 올해 하반기 로그라이크 게임 ‘발할라 서바이벌’ 등의 신작 출시를 필두로 밸류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라이온하트는 서브컬처 신작 ‘프로젝트 C(가칭)’의 연내 글로벌 출시도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프로젝트S, 프로젝트Q 등 총 4종의 신작을 연달아 선보일 방침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라이온하트가 IPO에 재시동을 걸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라이온하트는 지난 2022년 경직된 자본시장 등 대내외적 이유로 상장 일정을 잠정 연기했지만, 최근 IPO 시장이 회복됨에 따라 본격적인 신작 출시를 알리며 IPO 재추진에 대한 신호탄을 올렸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모회사인 카카오게임즈에 있어서도 라이온하트의 IPO 재추진은 현시점 가장 좋은 시나리오로 평가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김재영 라이온하트 대표 등과 맺은 주주 간 계약에 의거해, 상장이 중단될 경우 라이온하트의 지분을 사들여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앞서 라이온하트 측 17인의 이해관계인들은 2021년 11월 회사 지분 30.37%를 카카오게임즈 유럽법인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풋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이해관계인들이 계약조건에 따라 카카오게임즈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내용이 골자다.

구체적인 풋옵션 계약 내용은 △라이온하트의 IPO가 완료된 경우 △라이온하트가 상장조건을 충족했지만 카카오게임즈의 반대로 IPO를 추진하지 않는 경우 △양사가 IPO를 추진하지 않기로 합의한 경우 등 세 가지 상황별로 김 대표 등 이해관계인들은 카카오게임즈에 회사 주식을 매수해 줄 것을 청구할 수 있다. 즉 대표 등 이해관계인 입장에선 라이온하트의 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보유 지분을 시장에 직접 매각할 기회를 얻게 되는 만큼 풋옵션을 행사할 이유가 없다. 카카오게임즈도 투자 지분에 대한 엑시트(투자금회수) 기회를 얻는 셈이다.

하지만 문제는 반대 상황이다. IPO가 중단되면서 이해관계인들이 풋옵션을 행사하는 경우다. 해당 시나리오는 카카오게임즈의 유동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먼저 풋옵션 계약의 두 번째 조건처럼 카카오게임즈가 반대할 경우 카카오게임즈는 8,000억원 이상을 들여 풋옵션에 대응해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세 번째 조건에 의거해 IPO를 추진하지 않는 경우엔 PER 멀티플로 14배를 적용하게 된다. 김 대표 지분 가치를 추산하면 3,357억원으로, 카카오게임즈의 입장에서 라이온하트의 IPO가 중단될 경우 최소 3,000억원의 부담을 안게 되는 셈이다. 카카오게임즈 또한 라이온하트 IPO 재추진에 적극 나설 것으로 평가되는 배경이다.

하반기 IPO 대어 '시프트업' 흥행에 투자심리 개선

여기에 게임업계 유니콘인 시프트업의 상장도 라이온하트의 IPO 여부에 대한 관심을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라이온하트는 지난 2022년 10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불발된 바 있다. 당시 증권신고에 따르면 라이온하트의 피어그룹은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펄어비스, 넷이즈, 액티비전블리자드, 넥슨 등 국내 주요 대형 게임사 6곳으로 구성됐다. 기업가치는 약 4~5조원 수준으로 최근 흥행에 성공한 시프트업의 기업가치 약 3조5,000억원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당시 문어발식 확장 논란 중심에 선 카카오 공동체의 게임사업 쪼개기 상장이라는 비판이 발목을 잡았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을 키우면서 ‘계열사 줄상장’으로 기업 가치를 뻥튀기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당시 글로벌 경제 불황,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IPO 시장에 대내외적 악재들도 들이닥쳤거, 여기에 캐시카우인 오딘 외에는 보유 IP가 없는 만큼 ‘원(ONE) IP 리스크’ 지적까지 겹치자 라이온하트는 결국 IPO 추진을 무기한 연기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현재 IPO 시장의 분위기는 반전을 맞았다. 이 같은 IPO 시장 활황에 힘입어 시프트업의 상장도 흥행으로 이어졌다. 이달 11일 코스피 상장이 예고돼 있는 시프트업은 올해 하반기 IPO 초대어로 가장 주목받는 곳으로, 최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 결과 경쟁률 341.24대 1을 기록했다. 일반 청약에는 총 69만3,283건이 접수됐으며, 신청 물량은 무려 6억1,850만240주로 증거금으로만 18조5,550억720만원이 몰렸다. 이는 코스피에 상장한 대형 게임회사가 IPO 시 모집한 일반청약 증거금보다 2~3배 이상 높은 수치다.

라이온하트가 2022년과 비교해 높은 멀티플을 받을 수 있는 점도 IPO 재시동의 긍정 요인으로 꼽힌다. 2년 전 IPO 준비 당시 내놨던 피어그룹 가운데 국내 상장사인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펄어비스의 PER 배수는 당시 14.23배, 16.17배, 46.45배로 각각 책정됐다. 이들 3사의 PER 배수를 최근 4개 분기(2023년 2분기부터 2024년 1분기까지) 실적 등을 기준으로 계상하면 △엔씨소프트 25.18배 △크래프톤 19.13배 △펄어비스 145.81배 등이다. 공모가 희망범위를 산정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피어그룹의 멀티플 배수가 개선된 만큼 라이온하트가 IPO를 재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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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새 기업가치 반토막, '수익성 제고' 과제로

라이온하트가 한국거래소에서 규정한 코스피 상장 요건을 갖춘 점도 기대를 높인다.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려면 최근 매출액 1,000억원 이상 및 3년 평균 700억원 이상이어야 하며 최근 사업연도에 영업이익,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이익, 당기순이익을 실현해야 한다. 더불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최근 5% 혹은 3년 합계 10% 이상이거나 이익액이 최근 30억원, 3년 합계 60억원 이상인 요건 가운데 하나를 충족해야 한다. 지난해 개별기준으로 라이온하트는 매출액 1,183억원, 영업이익 718억원,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이익 793억원, 당기순이익 667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해 ROE는 18.88%이며 최근 3년(2021~2023년)간 평균 매출액은 1,842억원, 순이익 합계는 385억원이다.

다만 문제는 수익성에 있다. 상장 기준으로는 흠잡을 곳이 없으나 최근 연이은 수익성 하락으로 기업가치가 쪼그라든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 라이온하트의 영업이익은 △2021년 2,153억원 △2022년 1,653억원 △2023년 718억원 순으로 연평균 42.25%씩 감소했다. 여기에 라이온하트가 상장 준비기간 내놓은 주가수익비율(PER) 25.19배와 시프트업이 적용했던 할인율 14.80~33.26%를 적용하면 기업가치는 1조1,213억~1조4,315억원이다. 이는 2년 전 책정됐던 기업가치와 견줄 때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시프트업이 적용한 비교배수 39.25배를 적용해 기업가치를 추산하더라도 최대 2조2,305억원에 불과하다.

라이온하트는 이처럼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오딘의 서비스 권역을 북미·유럽 등 서구권 시장으로 넓혀나갈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지속적인 인재 영입을 통해 사세를 확장하고, 인력 구조도 개발 중심으로 궁극적으로는 매년 신작을 출시할 수 있는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라이온하트 관계자는 "오딘이 서비스 3주년을 맞아 국내 양대 앱마켓에서 매출 순위 3위 안에 이름을 올리면서 IP 저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올해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며 "연내 출시를 목표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 발할라 서바이벌을 포함해 내년부터 새로운 IP를 선보이는 등 근원적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착실히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하반기 오딘과 발할라 서바이벌의 성과가 라이온하트의 기업가치를 판가름할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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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내부거래' 의혹 조사 나선 한미약품, 경영권 갈등에 내부 폭로전 벌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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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한미-코리그룹 부당내부거래 의혹, 총수 일가 장남에 일감 몰아줬다?
기업 내 몰아주기 횡행, 지분 100% 회사에 관계사 매출만 80% 넘기도
형제-모녀 경영권 분쟁 심화, 가족 간 '내부 폭로' 이어질 듯
hanmi corruption TE 20240708

한미약품이 북경한미에 대한 내부조사에 착수했다. 고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의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가 실소유한 회사와 부당 내부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한미약품, 북경한미 부당내부거래 의혹 조사 착수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미약품 감사위원회는 북경한미 부당내부거래 의혹과 관련한 업무 진단에 돌입했다. 박재현 한미약품 사장은 지난 5일 임원들에게 이 소식을 알리며 "(내부거래 의혹을) 경영에 위해가 될 수 있는 위중한 사안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필요한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경한미는 임종윤 이사가 최대 주주이자 회장으로 있는 코리그룹과 부당내부거래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코리그룹의 자회사가 북경한미의 의약품을 사들여 수수료를 붙여 팔면서 수익을 냈다는 것이다. 코리그룹의 홍콩법인인 코리홍콩 계열사 오브맘홍콩은 자회사인 룬메이캉을 통해 북경 한미와 의약품 거래를 해왔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북경한미의 지난해 매출 3,976억원 중 룬메이캉과의 거래액만 2,142억원에 달한다.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만들어진 코리그룹의 자금은 국내로도 흘러 들어왔다. 임 이사가 최대 주주인 DXVX는 올 초 지급보증과 담보 제공에도 투자자들이 기피한 탓에 자금 조달에 실패한 바 있는데, 지난 3월 오브맘홍콩이 DXVX에 무담보로 254억원을 빌려줬다. 임 이사 대신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고도 했다. DXVX는 이번에 추진하는 유상증자가 진행돼도 2년 연속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50% 초과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오브맘홍콩 대여금의 출자 전환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코리그룹과 한미그룹을 연계해 재원을 마련함 셈이다.

임성기 시절부터 지적돼 온 일감 몰아주기

이 같은 내부거래 의혹은 임 창업주가 타계하기 전부터 꾸준히 지적돼 온 바다. 지난 2016년 채이배 당시 국민의당 비례대표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그룹은 한미아이티와 한미메디케어 등에 일감 몰아주기를 자행했다. 2005년 4월 설립된 한미아이티는 의료용품 및 의료기기판매업, 시스템 통합 용역서비스업, 전산 주변기기 및 하드웨어 판매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로, 임 창업주의 자녀들이 100%의 지분을 보유한 사실상의 개인 회사다. 한미아이티의 총매출액 중 관계회사에 대한 매출은 80%를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총수 일가 개인 회사에 대한 그룹 차원의 일감 몰아주기가 이뤄진 것이다.

의료영구의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2000년 설립한 한미메디케어에서도 일감 몰아주기가 자행됐다. 총수 일가가 직·간접적으로 93.5%의 지분을 보유한 상황에서 총매출액 중 특수관계자에 대한 매출이 2010년 60%에 달한 것이다. 2015년엔 그 비중이 35.30%로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계열사와의 거래 비중이 30% 이상을 유지했다. 일감 몰아주기 문제가 단순 임 이사 한 명의 일탈에 의한 것은 아니란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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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대표이사 회장/사진=한미약품그룹, 한양정밀

경영권 분쟁에 내부 비리가 '공격 구실' 된 듯

이런 일감 몰아주기가 반복될 수 있었던 건 한미그룹이 공정거래법상 규제 적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탓이다. 공정거래법상 규제 대상은 대기업으로 한정돼 있는데, 한미그룹은 대기업 재벌그룹에 속하진 않았다. 한미메디케어의 경우 직접지분이 10.8%에 불과해 규제를 피할 수 있었다. 공정거래법상 총수 일가의 직접지분이 30%(비상장법인은 20%)인 경우에만 일감 몰아주기를 제재할 수 있다. 사각지대에 속해 법적인 문제로부터는 다소 자유로울 수 있었단 것이다.

그런데도 내부에서 장남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정조준하고 나선 배경엔 형제 측과 모녀 측 사이의 경영권 분쟁이 있다. 당초 경영권 분쟁에서 임종윤·임종훈 이사 등 형제 측은 우위에 있었다. 지난 3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 끝에 경영권을 직접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키맨'으로 꼽히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등 모녀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신 회장은 모녀 측 지분 6.5%(444만4,187주)를 매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약정 계약(의결공동행사약정)을 체결했다. 이로써 모녀 측은 신 회장 등 우호지분을 합해 48.19%로 한미사이언스 전체 의결권의 과반에 근접하는 지분을 확보할 수 있었다. 형제 측 지분과 자녀 지분까지 합한 지분율이 총 24%가량임을 고려하면, 사실상 힘의 균형이 완전히 깨진 셈이다. 재계에서 불문율로 여겨지던 가족 간 내부 폭로가 발생한 것도 경영권 분쟁에서 힘을 더 싣기 위한 방편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애초 코리그룹이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의 불씨 중 하나였던 만큼 코리그룹과 형제 측의 관계성을 빠르게 정리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임 이사는 한미그룹의 주주 가치가 훼손될 수 있음에도 코리그룹을 활용한 상속세 재원 마련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으며, 모녀 측은 코리그룹과 한미와의 연계 및 상속세 재원 마련 활용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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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인수 노리는 오아시스, 'IPO 재추진·사업 확장' 포석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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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11번가 FI 측에 인수의향서 제출
외형 확장 및 IPO 재시동 밑그림 노리나
1,000억 적자 고래 삼키는 '오아시스'에 우려도
OASIS TE 001 20240708
오아시스 본사 전경/사진=오아시스

지난해 증시 입성에 실패한 신선식품 플랫폼 오아시스가 11번가 인수 의지를 밝히면서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높이고 있다. 국내 3위 규모의 이커머스 업체인 11번가를 인수할 경우 몸집을 극대화해 상장 동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당초 매각 성사가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왔으나 11번가가 1,000억원대의 적자를 안고 있는 만큼, 인수 후 함께 적자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면서다.

오아시스, 11번가 인수 추진

8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이달 초 11번가의 재무적투자자(FI)인 나일홀딩스컨소시엄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오아시스 측은 회사 주식 일부를 11번가 지분 100%와 맞바꾸는 지분교환 방식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FI가 이를 수용할 경우 오아시스는 별도의 자본금을 들이지 않고 인수가 가능하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현금 동원, 지분교환 등 여러 방안을 놓고 협의하고 있다”며 “다만 인수의향서에 대한 답이 돌아와야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11번가의 모기업인 SK스퀘어는 지난 2018년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사모펀드운용사 에이치앤큐(H&Q)코리아 등으로 구성된 FI로부터 5,000억원대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러면서 5년 뒤인 지난해 9월까지 11번가 상장을 통한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약속했다. 하지만 SK스퀘어는 이를 지키지 못했고, 그해 11월 FI의 지분을 사주기로 한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마저 포기하면서 11번가는 강제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이후 나일홀딩스컨소시엄은 매수자를 적극 물색했지만 아직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말 큐텐을 시작으로 올해 초 컬리, 아마존, 롯데 등과 벌인 인수협상은 모두 결렬됐다. 이런 가운데 오아시스가 나선 것이다.

업계는 오아시스가 제안한 매각 방식이 타결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앞서 2022년 큐텐이 지분 맞교환 방식으로 티몬을 인수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티몬 지분 100%를 앵커에쿼티파트너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PSA컨소시엄 등의 사모펀드가 나눠들고 있었다. 큐텐은 사모펀드들에 자사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가 발행한 신주를 주고 티몬 지분 전량을 맞교환했다. 당시 사모펀드들은 큐익스프레스가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IPO 재도전 위한 포석

오아시스가 11번가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지난해 오아시스가 상장에 간절한 모습을 보였던 만큼 IPO 재도전을 위한 포석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011년 오프라인에 먼저 문을 연 오아시스마켓은 2018년 신선식품 새벽배송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오아시스마켓을 론칭했다. 올해 1분기엔 매출 1,289억원, 영업익 62억원으로 각각 12%, 567% 신장을 기록하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창업 이래 연간 영업익 흑자를 지속하고 있으나 지난 한 해 매출은 4,754억원으로 새벽배송 라이벌인 컬리의 4분의 1 정도라 외형 성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오아시스는 지난해 2월 코스닥 상장을 노렸지만 다수 기관투자자가 공모가 희망 범위 하단 이하를 써내면서 철회했다. 당시 기관 수요예측에서 투자자가 인정한 몸값은 6,300억원 수준이었다. 이에 곧이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합병 상장으로 코스피 시장도 두드렸으나 이 역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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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1번가

11번가 인수 후 적자의 늪 빠질 수도

이런 가운데 오아시스가 기대하는 것은 11번가가 보유한 고객 데이터와 셀러 인프라다. 11번가는 국내에서 쿠팡, 지마켓에 이은 이커머스 3위 사업체다. 지난해 말 기준 11번가의 회원 수는 5,234만 명, 판매품목 수는 3억5,000만여 종이다. 인수가 성사되면 5월 기준 오아시스 회원 수(180만 명)의 29배에 달하는 고객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11번가의 앱 월간활성이용자(MAU) 역시 1분기 월 1,300만 명 수준으로 국내 쇼핑 앱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외형도 극대화할 수 있다. 오아시스는 신선식품, 11번가는 공산품 위주의 오픈마켓이다. 카테고리가 겹치지 않기 때문에 두 기업의 매출을 단순 합산해 실적을 예측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1번가 매출 8,655억원과 오아시스 매출 4,754억원을 합하면 1조3,409억원에 이른다.

다만 수익성은 또 다른 문제다. 일각에서는 지마켓이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직후 손실을 거듭하는 것처럼 오아시스도 11번가를 인수한 뒤 적자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로 11번가는 2018년 출범 이후 한 번을 제외하고는 줄곧 적자의 길을 걸어왔다. 당장 지난해만 살펴봐도 영업손실 1,258억원, 순손실 1,313억원으로 오아시스의 영업이익 규모 127억원을 압도한다. 특히 지난해는 이잉잉여금이 바닥나고 698억원의 결손금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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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DS] 美 대법원, 소셜 미디어 규제 대신 회사 재량에 맡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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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다만 우리 눈에 그 이야기가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서 함께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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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 회사, 내부 정책과 알고리즘을 통해 게시물 '차별' 의혹 휩싸여
플로리다와 텍사스주에서 소셜 미디어 게시물 편집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으로 판단
그러나 대법원은 주정부가 고려하지 않은 부분을 지적하며 상반되는 판결 내려

[해외DS]는 해외 유수의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글로벌AI협회(GIAI)에서 번역본에 대해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소셜미디어규제법
사진=Scientific American

최근 미국 연방대법원은 플로리다와 텍사스주에서 판결 내린 소셜 미디어 규제법을 하급 법원으로 돌려보내 화제가 됐다. 플로리다와 텍사스주는 소셜 미디어 회사의 내부 정책과 알고리즘에 ‘제한’을 두어 어떤 게시물은 널리 홍보되지만, 어떤 게시물은 덜 보이게 되는 영향을 줄이고자 했으나 대법원은 상반되는 의견을 내놓았다.

7월 1일 대법원은 만장일치로 ‘무디 대 넷초이스’와 ‘넷초이스 대 팩스턴’의 두 사건을 각각 미국 제11순회 항소법원과 제5순회 항소법원으로 파기환송했다. 또한 하급 법원에 법 적용 시 발생하는 효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주정부, 게시물 편집은 ‘표현의 자유’ 침해한 것

2024년 2월 법원에서 진행된 변론에서 대법원과 주법원 양측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소셜 미디어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주정부는 소셜 미디어 회사가 기존 전화 회사와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기존 전화 회사는 모든 통화를 전달해야 하며 사용자를 차별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따라서 소셜 미디어 회사 또한 사용자의 모든 게시물을 내용에 따라 차별 없이 전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 주정부는 소셜 미디어 회사가 만든 알고리즘이 게시물을 ‘편집’한다는 부분을 꼬집었다. 소셜 미디어 회사는 알고리즘을 이용해 특정 견해를 검열했으므로 이는 수정헌법 제1조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소셜 미디어 규제법, 항소법원에서도 의견 엇갈려

이에 반해 소셜 미디어 회사를 입장을 대변하는 넷초이스(NetChoice)는 소셜 미디어에서 허용되는 내용은 수정헌법 제1조로부터 자유롭다고 주장한다. 소셜 미디어는 정부 규제 대상이 아니라 사이트에 표시할 내용과 표시하지 않을 내용에 대해 ‘자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민간 서비스라는 점을 덧붙였다.

넷초이스, 텍사스, 플로리다 등 모든 소송 당사자는 소셜 미디어 회사의 알고리즘이 특정 표현에 관여하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미국 제11순회 항소법원은 소셜 미디어는 ‘언론’에 해당하며 회사가 알고리즘을 통해 특정 게시물에 영향을 주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단하여 플로리다 법에 대한 하급 법원의 가처분 명령을 지지했다.

그러나 제5순회 항소법원은 이와 반대되는 결론을 내렸다. 소셜 미디어 회사가 언론에 관여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회사의 알고리즘이 수정헌법 제1조의 영역이 아닌 소셜 미디어 행동을 통제한 것으로 판단했다. 제5순회 항소법원은 이러한 행위를 ‘검열’로 판단한 텍사스 주법을 뒤집어엎었다.

대법원 “주법원 분석 부족한 점 많아”

대법원에서 소셜 미디어 규제법을 다시 한번 검토했다. 검토한 결과, 대법원은 주법원이 소셜 미디어 규제법이 다루는 범위를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수정헌법 제1조에 대한 조사는 적절했으나, 주법원의 결정과 당사자들의 주장은 불완전하다는 의견이다. 대법원은 해당 법률이 페이스북의 DM(다이렉트 메시지)과 같이 회사 제품의 다른 요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메일 서비스 제공업체나 오픈마켓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부족했다는 점을 덧붙였다.

따라서 대법원은 하급 법원에 해당 법률과 그 영향에 대해 더 정확한 분석을 수행하도록 지시했으며 몇 가지 지침을 제공했다. 또한 대법원은 적어도 페이스북 뉴스피드와 유튜브 홈페이지와 같이 법의 ‘핵심 적용 분야’에 대해서는 알고리즘을 통해 ‘편집 선택’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법원 판결, 정부가 소셜 미디어 편집 관여할 수 없어

대법원은 하급 법원에 수정헌법 제1조의 두 가지 핵심 헌법 원칙을 고려할 것을 요구했다. 하나는 수정헌법 제1조는 화자가 배제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강요당하지 않도록 보호한다는 것이다. 즉, 소셜 미디어 회사를 포함한 단체가 타인의 발언을 편집하고 선별하는 편집 재량권은 수정헌법 제1조의 보호를 받으므로 주정부에서 편집에 대해 논할 수 없다는 뜻이다.

다른 원칙은 수정헌법 제1조는 어떤 목적이라 하더라도 정부가 개인의 발언을 ‘통제’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주정부나 연방정부는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하기 위한 목적이더라도 해당 시장을 ‘조작’할 수 없다.

96페이지 분량의 의견서에서 엘레나 케이건 대법관은 "수정헌법 제1조는 소셜 미디어가 관련되어 있을 때 휴지 조각이 되지 않는다"며 정부가 소셜 미디어 회사를 규제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소셜 미디어 규제법을 둘러싼 논쟁이 일단락되었다. 플로리다와 텍사스주에서는 소셜 미디어 회사가 알고리즘을 이용해 특정 게시물을 세상에 드러나거나 묻히도록 조절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주정부가 내린 판결에서 분석이 부족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소셜 미디어 편집권은 회사에 맡겨야 하는 부분임을 힘주어 말했다.

*편집진: 영어 원문의 출처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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