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중국산도 유럽산도 믿기 어렵다" 인도-파키스탄 분쟁 속 방산 시장 혼란 가중, 韓 '반사이익' 전망

"중국산도 유럽산도 믿기 어렵다" 인도-파키스탄 분쟁 속 방산 시장 혼란 가중, 韓 '반사이익' 전망

Picture

Member for

1 year 7 months
Real name
이효정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지식은 전달하는 정보가 아니라, 함께 고민하기 위해 만들어진 언어입니다.

수정

中 전투기 J-10C, 프랑스 '라팔' 채택한 인도 공군에 대응 기동 실패
지난 5월에는 라팔 전투기가 중국산 전투기·미사일에 격파되기도
갈 곳 잃은 글로벌 방산 수요, 일부분 한국으로 이동

글로벌 방산 시장의 경쟁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각국의 국방 강화 수요를 흡수하던 중국산 무기가 재차 성능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대안으로 꼽히는 유럽산 무기에 대한 신뢰도 예전과 같지 못한 탓이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우방국이자 '가성비' 좋은 무기를 판매하는 한국이 새로운 수혜국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中 전투기로 무장한 파키스탄, 방공망 뚫려

14일(현지시각) 인도 지뉴스(Zee News)는 “인도의 신두르 작전이 중국 방위산업의 허상을 무너뜨렸다”며 “파키스탄의 선전과 달리 중국산 무기가 실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자 각국이 도입 계약을 잇달아 취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 공군은 그동안 중국산 전투기 J-10C를 적극 도입하고, 이를 인도 공군의 주력기인 프랑스산 전투기 라팔(Rafale)을 압도할 ‘라팔 킬러’라고 홍보해 왔다. J-10C는 미국의 F-16 디자인과 러시아의 Su-30 기술을 일부 차용해 개발한 기종이다.

그러나 소식통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J-10C 편대는 인도 공군이 신두르 작전을 통해 정밀 타격을 감행하는 동안 제대로 된 대응 기동조차 하지 못했다. 현지 군사 전문가들은 “인도의 전자전 능력과 라팔의 원거리 탐지 능력에 눌려 파키스탄 조종사들이 요격을 포기했거나, 시스템 결함으로 이륙 타이밍을 놓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후 인도 측이 공개한 위성 사진에는 파키스탄 내 테러 캠프가 정밀 타격으로 파괴된 모습이 담겼다. 파키스탄의 방공망이 붕괴됐으며, 방공망의 중심축이었던 중국산 방공 시스템과 전투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증거가 등장한 것이다.

중국산 무기의 성능에 대한 의구심은 이전부터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대표적인 예가 대함 탄도 미사일 둥펑21-D(DF-21D)이다. 둥펑21-D는 사거리 2,500㎞급 탄도 미사일로, 위성 정보를 바탕으로 적의 항공모함을 격추할 수 있다. 이에 미국은 중국 대함 탄도 미사일의 ‘눈’ 역할을 하는 위성을 무력화하기 위한 무기를 개발했다. 2020년 미국은 우주군 창설 후 처음으로 첫 번째 공격용 무기인 CCS Block 10.2의 초기 작전 운용 능력(IOC : Initial Operation Capability)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IOC 획득이란 무기체계가 기본적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운용 능력과 제반 지원 준비가 완료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군은 CCS를 ‘양방향으로 적의 위성 통신을 교란하는 장비’로 설명한다. CCS는 위성을 통한 전화나 데이터 통신을 방해하는 것을 넘어 미사일과 지상통제소의 텔레메트리 신호까지 교란할 수 있다. 중국 정찰위성이 중국군 통제소로 보내는 통신 신호, 중국군 통제소가 미 항모 위치를 추적하기 위해 위성의 궤도를 변경하기 위해 보내는 통신 신호 등을 미국 측에서 차단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이 CCS를 사용하면 중국은 미국 항모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없으며, 정확한 위치에 대함 탄도 미사일을 발사할 수도 없다. 사실상 둥펑21-D 자체가 '무용지물'이 된 셈이다.

유럽산 무기 입지도 '휘청'

꾸준히 누적된 중국산 무기에 대한 불신은 글로벌 방산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가성비’를 앞세워 제3세계 시장 수요를 공격적으로 흡수하던 중국의 방산 전략이 암초에 부딪힌 탓이다. 특히 중국 무기가 서방과 러시아 기술의 불법 복제·개량에 기술적 기반을 두고 있다는 ‘카피캣(Copycat)’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서, 사후 지원과 부품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는 추세다.

이에 일부 국가들은 중국산 전투기 도입 협상을 잠정 중단하거나, 서방제 무기로 방향을 선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례로 지난 10월 20대 수준의 J-10C 도입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던 방글라데시의 경우, 최근 독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이 합작해 개발한 전투기 '유로파이터 타이푼'의 구매 의향서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와 중동 일부 국가들 역시 중국산 전투기 도입 방안에 대한 재검토에 착수했다.

문제는 중국산 무기의 대안으로 꼽히는 서방제, 특히 유럽산 무기에 대한 국제 사회의 신뢰 역시 그다지 탄탄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지난 5월 인도-파키스탄 국경 분쟁이 벌어졌을 당시, 인도군이 운용하는 최신 라팔 전투기가 중국산 전투기와 미사일에 격파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동원된 전투기 숫자는 인도군이 72대, 파키스탄군이 42대였다. 전력 차이가 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인도군이 전투 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인도군의 패배에는 전투기 성능보다 '정보전 실패'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8월 로이터통신은 인도 당국자 2명과 파키스탄 측 인사 3명을 인용, 파키스탄이 격추에 사용한 중국산 PL-15 미사일 사거리 오판이 라팔 전투기 격파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인도 조종사들은 PL-15 미사일 사거리를 약 150㎞로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사거리가 200㎞ 이상이었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당시 무력 충돌이 양국 모두 영공 밖으로 넘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시계외 교전(BVR)으로 진행됐으며, 인도 측이 PL-15 미사일 사거리를 제대로 파악했다면 라팔 전투기가 격추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韓 방산업계, 중동 지역 수요 확보

방산 시장의 기존 경쟁 구도가 흔들리기 시작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혼란의 수혜국으로 한국을 지목한다. 미국 비영리 글로벌 정책 싱크탱크 랜드 코퍼레이션의 티모시 히스(Timothy Heath) 선임 연구원은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이면서도 장비가 고품질이고, 미국이나 유럽 옵션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무기 판매 경쟁에서) 좋은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킹스 칼리지 런던의 벤스 네메스 박사(Bence Nemeth)도 “한국이 서방 시스템에 필적하는 성능을 더 낮은 가격에 제공하고, 기술 이전에도 유연해 중동 구매자들에게 매우 매력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실제 한국산 무기는 지난달 중동 최대 방산 행사인 두바이 에어쇼에서 유의미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두바이에서 KF-21 4.5세대 전투기와 FA-50 경공격기 모형을 전시했으며, 아랍에미리트(UAE)가 KF-21 구매에 관심을 표했다. 이후 UAE 고위 공군 관계자가 한국을 방문했고, 양국은 무기 공동 개발과 현지 생산 및 제3국 수출에 대한 150억 달러(약 22조665억원) 규모의 협력 합의를 이끌어냈다.

한화 에어로스페이스와 UAE의 에지(EDGE) 그룹 간에도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해당 협약을 통해 양사는 스마트 레이다와 자율주행 무인지상차량(UGV)에 적용될 인공지능(AI) 플랫폼의 공동 개발을 우선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한화는 UAE의 다층 방공망 업그레이드 및 통합 방공 MRO(Maintenance(유지), Repair(보수), Operation(운영)의 약자) 센터 구축을 지원하고, UAE 국영 조선소 ADSB와의 협력을 통해 대형 상선 수리, 무인함 공동 개발·생산, 대형 함정 설계∙건조 등 조선 분야 협력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Picture

Member for

1 year 7 months
Real name
이효정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지식은 전달하는 정보가 아니라, 함께 고민하기 위해 만들어진 언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