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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리밸런싱' 본격화 되나,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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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계열사 수 줄이는 ‘리밸런싱 작업’ 진행 
부진한 배터리 사업 재무구조 개선부터 착수
100조원대 합병설에 SK이노베이션 주가 급등세
SK Jongro 001 tE 20240620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서린사옥 전경/사진=SK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합병을 추진한다. 배터리와 석유화학 등 주력 사업이 부진을 겪는 가운데 방만한 투자로 인한 사업 비효율과 재무 부담이 가중된 영향이다. 두 회사가 합병에 성공할 경우 자산총액 106조원에 달하는 정유·석유화학·윤활유·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는 한화그룹에 이어 재계 순위 8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SK이노·E&S 합병 검토 중, SK 재편 시동

20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28~29일 그룹 경영진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에서 두 회사의 합병 계획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이어 두 회사는 다음 달 중순 각각 이사회와 임시주총을 소집해 합병을 결의하고, 후속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조회 공시를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합병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며 “향후 관련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내 재공시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합병 결정은 배터리 사업을 추진 중인 SK이노베이션의 자금 확보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SK㈜가 36.22% 지분을 가진 대주주다. 특수관계인과 자사주, 우리사주 지분까지 합하면 38% 안팎이다. SK E&S의 경우 SK㈜ 지분율이 90%다. 지배 구조상 경영전략회의만 통과되면 합병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SK Jongro 002 on tE 20240620
SK온 NCM9 배터리/사진=SK온

SK온 부진에 시름 앓는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현금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는 이를 이번 합병의 핵심 배경으로 꼽는다. SK온의 영업손실 규모는 2021년 3,137억원에서 2022년 1조727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5,818억원 손실을 봤다. 흑자 전환 시기가 미뤄지면서 SK온의 지난해 말 결손금 규모만 2조원이 넘었다.

여기에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이 벌어지며 실적 회복이 늦어지자 막대한 투자금이 필요해졌다. 최근 3년간 쏟아부은 투자비만 20조원에 달하며, 올해 설비 투자금만 7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SK온은 기업공개(IPO)를 통한 상장을 앞두고 있는데 기업가치를 높게 받기 위해서는 자금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동안은 SK이노베이션이 자금 마련 ‘뒷배’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국제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지난 3월 SK이노베이션 신용등급을 기존 BBB-(부정적)에서 투기 등급으로 분류되는 BB+(안정적)로 떨어뜨렸다. 결국 SK는 알짜 회사인 SK E&S를 합병시키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SK E&S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3,317억원이다.

합병 추진설 돌자 SK이노베이션 주가 급등

한편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20일 SK이노베이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SK이노베이션우는 전 거래일 대비 29.96% 상승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전 거래일보다 16.81% 상승한 12만2,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그룹은 중간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추진한 다음, SK온에 SK E&S의 자회사인 나래에너지서비스 등 발전회사와 LNG 중개·판매업체인 프리즘에너지 등도 합병할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SK온이 혼자서도 흑자를 내는 구조를 만들어 IPO까지 노린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K는 또 219개에 달하는 계열사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 작업에도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분별한 중복투자·사업으로 비효율이 발생하는 만큼, 과감한 통폐합을 진행하고 반도체·인공지능(AI) 등 핵심 분야 투자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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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까지 나섰다" 활기 띠는 콘텐츠 커머스 시장, 유통업계 '지각변동'

"유튜브까지 나섰다" 활기 띠는 콘텐츠 커머스 시장, 유통업계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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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 개설하며 커머스 사업 확대 
숏폼 콘텐츠 중심으로 급성장한 콘텐츠 커머스 시장
"유튜브 콘텐츠 이길 수 있나" 국내 유통업체 경쟁력 의문
youtube shop 20240620 1

유튜브가 국내에 쇼핑 전용 스토어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단순 마케팅·중개 플랫폼을 넘어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유튜브의 시장 진출로 숏폼·라이브 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한층 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추세다.

유튜브, 커머스 시장 본격 진출

지난 19일 유튜브는 카페24와의 협력을 통해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는 온라인 쇼핑몰 기획, 개발 작업 등 번거로운 절차 없이 몇 번의 클릭만으로 자신만의 쇼핑 채널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다. 유튜브 생태계 내에서 쇼핑 스토어 개설부터 판매, 구매, 결제 등의 기능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독립적 커머스 시스템이 등장한 것이다.

판매자는 카페24 회원 가입 이후 즉시 유튜브 쇼핑을 위한 전용 스토어를 만들 수 있으며, 이후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 조건을 만족했을 때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파트너 프로그램 조건은 구독자 수 500명, 영상 유효 시청 시간 3,000시간 또는 쇼츠 조회수 300만 회 이상이다. 소비자는 유튜브에서 별도 가입 절차 없이 주문자명, 주소, 연락처를 비롯한 필수 정보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콘텐츠에 태그된 상품을 주문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유튜브가 △'숏츠' 등 중독성 있는 숏폼 콘텐츠 △유튜브 크리에이터들과 팬덤 사이의 탄탄한 신뢰 관계 등을 발판 삼아 본격적으로 콘텐츠 커머스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평이 흘러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쇼핑 스토어가 시장에 자리를 잡으면 유튜브는 단순 중개 플랫폼을 넘어 하나의 커머스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유튜브 내 크리에이터들 역시 상품을 홍보하는 모델에서 직접 상품을 판매하는 '셀러'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숏폼 커머스 열풍

주목할 만한 부분은 유튜브 외에도 다수의 플랫폼이 콘텐츠 커머스 분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숏폼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숏핑(숏폼+쇼핑)' 트렌드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일례로 인스타그램은 자체 숏폼 서비스인 '릴스'를 통해 커머스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소비자가 릴스를 시청하다가 상품 태그, 계정 프로필 등을 눌러 외부 쇼핑 플랫폼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식이다. NHN데이터가 개발한 '쇼셜비즈'를 도입해 판매자 편의성도 강화했다. 쇼셜비즈는 다이렉트 메세지(DN)를 통한 자동 응답 등을 통해 인플루언서들이 고객 관리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국내 유수의 유통업체들도 속속 숏폼 커머스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네이버쇼핑은 지난해 쇼핑용 숏폼 콘텐츠 ‘숏클립’의 거래액이 도입 첫해인 2022년 대비 1,254% 증가했다고 밝혔다. 네이버쇼핑 관계자는 “숏클립 하나에도 수천만원의 매출이 발생한다”며 “특히 뷰티, 의류, 음식, 펫푸드의 주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SSG닷컴은 프로모션 상품과 숏폼 콘텐츠를 결합한 쇼핑 영상 큐레이션 서비스 ‘쓱티비(SSG.TV)’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콘텐츠는 총 여섯 가지로, 모두 고객의 관심도가 높은 최신 트렌드나 재미 요소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 콘텐츠로는 최신 유행 중인 패션, 뷰티 상품을 숏폼으로 보여주는 ‘포즈’, 유명 산지 신선식품을 만나볼 수 있는 ‘신선직송’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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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쿠팡

'이커머스 공룡' 쿠팡도 뛰어들었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 1위 업체인 쿠팡 역시 유튜브와의 협업을 통해 콘텐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쿠팡은 유튜브가 지난 4일 한국 크리에이터 대상으로 출시한 ‘유튜브 쇼핑 제휴 프로그램'의 첫 제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크리에이터는 쿠팡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제품을 자유롭게 선택해 동영상, 쇼츠, 라이브 스트림 등 콘텐츠에 태그할 수 있게 됐다. 시청자가 영상 내 태그를 클릭해 제품을 구매할 경우, 크리에이터는 일정 수수료를 지급받으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쿠팡은 판매자들의 상품을 라이브 방송으로 소개하는 ‘쿠팡라이브’를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브랜드 혹은 크리에이터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라이브 특별 할인가 등을 앞세워 상품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라이브커머스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판매자를 위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스튜디오를 지원하는 ‘스튜디오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유통업계는 유력 SNS 플랫폼과 토종 이커머스 플랫폼이 콘텐츠 커머스 시장 내에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등 SNS 플랫폼들은 애초 콘텐츠 분야에서 따라잡을 수 없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쇼핑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온 이커머스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짚었다. 쿠팡 등 국내 유통 플랫폼이 콘텐츠 관련 마케팅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지만, 매력적인 콘텐츠를 다수 보유한 유튜브·인스타그램 등과 대등한 위치에 서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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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보하는 범용 D램 시장, 조만간 '공급 부족' 사태 온다?

횡보하는 범용 D램 시장, 조만간 '공급 부족' 사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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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스마트폰 등 수요 식었다" D램 공장 가동률 지지부진
HBM에 쏠리는 메모리 3社 투자, 범용 메모리는 '뒷전'
내년 중 D램 등 범용 메모리 공급 부족 가능성 커져
dram 20240619

범용 D램 시장이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전방 산업의 회복세가 둔화하며 D램 수요 전반이 위축된 탓이다. 다만 시장은 추후 D램 등 범용 메모리 시장을 중심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가시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메모리 업체들의 투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부문으로 쏠리며 D램 공급량이 급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범용 D램 시장 '주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범용 D램 공장 가동률은 80~9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주요 낸드플래시 제조사의 공장 가동률이 속속 100%에 진입한 것과는 대비되는 수치다. 글로벌 시장을 휩쓴 'AI 열풍'으로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의 수요가 되살아나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낸드플래시 메모리 기업은 2분기 가동률을 속속 상향 조정하기 시작했다. 한동안 감산 기조를 유지하던 일본 키옥시아 역시 주요 팹 가동률을 100% 수준까지 끌어올리며 공급 정상화에 나섰다.

업계는 D램 시장 횡보의 원인으로 전방 산업 회복세 둔화를 지목한다. 글로벌 클라우드 및 빅테크 기업의 AI 인프라 투자로 D램의 핵심 수요처인 일반 서버 투자가 대폭 축소, 수요 전반이 움츠러들었다는 평가다. 느린 서버용 프로세서(CPU) 교체 속도 역시 D램 수요 위축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D램 주요 전방 산업으로 꼽히는 스마트폰 역시 교체 주기가 길어지며 판매량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조만간 D램 공급 부족해진다?

다만 시장에서는 차후 D램을 비롯한 범용 메모리 시장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AI의 급속한 발전으로 전례 없는 메모리 수요-공급 불균형이 나올 수 있다"며 "이는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D램 시장이 수요가 공급보다 23% 더 많은 극심한 공급 부족 현상을 겪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요-공급 불균형 현상이 HBM보다 범용 메모리 시장에서 한층 두드러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범용 메모리는 최근 시장의 주목을 받는 AI 반도체용 메모리인 HBM을 제외한 일반 메모리를 일컫는 용어다.

보고서는 HBM 투자 쏠림 현상 등이 범용 D램 공급 부족을 부추길 것이라고 진단했다. HBM은 같은 용량의 범용 D램 대비 2배 이상 많은 웨이퍼를 사용하며, 공정 난도가 높아 생산 수율이 낮은 편이다. 메모리 업체들의 자금·공정 투자가 HBM에 집중되면 D램 생산 능력이 빠르게 축소될 수 있다는 의미다.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공급망이 HBM으로 빠르게 전환됨에 따라 일반 D램에 대한 투자 부족 현상이 나오고 있다"며 "2025년부터 스마트폰 및 개인용 컴퓨터의 AI 업그레이드 주기에 추가 메모리 용량이 필요하며, 그때까지 시장은 심각한 공급 부족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sk hynix hbm 20240619

HBM에 집중하는 메모리 업체들

실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는 HBM 투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HBM 출하량을 지난해보다 3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며, SK하이닉스 역시 공급 측면에서 HBM 캐파(생산량) 확보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마이크론은 내년 시장 점유율 25% 확보를 목표로 미국 및 일본 생산 기지의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3사의 메모리 캐파 할당량이 HBM에 쏠린 가운데, 시장에서는 올해 일반 D램 공장 확장 투자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추세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메모리 3사의 올 하반기 D램 생산 역량은 생산 감산이 지속됐던 2022년 하반기~지난해 1분기 대비 91%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전공정 장비 업체들의 상반기 수주 상황을 고려해도 연내 생산량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D램 가격 반등 이후 가동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했지만, 구공정을 선단 공정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전체 캐파는 축소됐다”며 “HBM 캐파 할당으로 인해 일반 D램 캐파는 지난 2022년 연말 대비 72% 수준에 불과하며, 이처럼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지속되면서 시장의 우려와 달리 올 하반기에도 D램 가격은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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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DS] AI 핵전쟁 위험, 지금 막지 않으면 늦는다

[해외 DS] AI 핵전쟁 위험, 지금 막지 않으면 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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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활용한 군사력 강화를 추진 중인 미국, 전문가들은 AI-핵무기 시스템 통합의 위험성 경고
인간보다 빠른 의사 결정 가능하지만, 예측 불가능성과 오판 가능성 여전히 존재
AI-핵무기 결합은 인류의 미래를 위협할 수 있어, 인간 중심의 핵무기 관리 기조 유지해야

[해외DS]는 해외 유수의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글로벌AI협회(GIAI)에서 번역본에 대해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AI Terminator Future ScientificAmerican 20240619 1
사진=Scientific American

미국 국방부는 AI를 무기 시스템에 통합하려는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캐슬린 힉스(Kathleen Hicks) 미 국방부 부장관은 지난해 말 펜타곤에서 새로운 AI 전략을 발표하며 "AI를 신속하고 책임감 있게 작전에 통합하는 데 집중하는 이유는, AI가 우리의 의사 결정 우위를 향상시키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AI는 방대한 정보를 빠르게 처리하고 분석하여 신속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한다. 이미 많은 분야에서 인간보다 훨씬 빠른 처리 속도를 보여주고 있으며, 앞으로 그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러한 AI의 능력은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무기 체계에 적용될 수 있다.

즉 AI는 미래 전장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은 이러한 AI 기술을 국방 분야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국방부의 새로운 AI 전략 문서의 부제인 '가속화되는 결정 우위'는 이러한 맥락을 잘 보여준다.

AI 군사 활용, 핵전쟁 위험 높인다

하지만 AI의 군사적 활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특히 제임스 존슨(James Johnson)의 저서 'AI와 핵무기(AI and the Bomb: Nuclear Strategy and Risk in the Digital Age)'에서는 AI가 핵무기 시스템에 통합되는 미래를 우려하며, AI가 핵무기만큼이나 위험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샘 넌(Sam Nunn) 조지아주 전 상원의원을 비롯한 많은 전문가들 역시 AI의 군사적 활용이 초래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샘 넌 전 상원의원이 공동 설립한 '핵위협방지구상(Nuclear Threat Initiative, 이하 NTI)'은 "세계 핵 질서를 위한 7가지 원칙"을 제시한 바 있다. 이 중 긴장 고조 상황에서 지도자들의 의사 결정 시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원칙이 있는데, 이는 핵 위협을 줄이고 상호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핵심적인 요소다.

그러나 AI 도입 확산은 신중한 접근 원칙과 정면으로 상충한다. AI는 의사 결정 속도를 급격히 높여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치명적인 무기의 안전한 관리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실제로 넌 전 의원과 NTI는 AI가 의사 결정 시간을 "위험할 정도로 단축"시킬 수 있다는 점을 명시적으로 언급하며, AI의 군사적 활용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예측 불가 AI, 인간 손에 맡겨야

지난 2월 미국 국무부는 AI 안전 문제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지만, 핵무기와 AI의 결합에 대한 논의는 부족했다. AI 정책 조언을 제공하며 해당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민간 업체 '글래드스톤 AI(Gladstone AI)'의 에두아르 해리스(Edouard Harris) 공동대표는 핵무기 통제에 AI가 사용될 가능성은 작게 봤지만, AI 허위 정보에 대한 두려움이 국가가 AI 시스템에 핵무기 통제권을 넘기는 동기가 될 수 있다고 인정했다.

이는 AI가 인간보다 더 능숙하게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며, 제임스 존슨이 'AI와 핵무기'에서 제시한 시나리오와도 일치한다. 이러한 시나리오는 게임 이론을 발전시킨 존 폰 노이만이 주장했던 '예방 전쟁' 개념과도 연결되는데, 그는 상대가 충분한 핵무기를 개발하기 전에 선제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I의 발전이 이러한 위험한 논리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미국의 선제 핵 공격은 없었지만, AI가 폰 노이만처럼 호전적인 게임 이론에 따라 행동할지, 아니면 인간적인 의사 결정을 따를지는 불확실하다. 현재 AI 모델은 다차원적 특성 때문에 특정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즉 한 측면에서의 성능 향상을 의도했던 미세조정이 다른 측면에서의 성능을 저하시키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러한 불확실성은 AI를 무기 시스템에 통합하는 것에 대한 심각한 위험을 내포한다.

일각에서는 핵무기 시스템의 특수성 때문에 AI 통합이 제한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러시아의 전술핵무기 훈련과 위협은 이러한 낙관론을 무색하게 만든다. 러시아의 핵 위협에 대응하여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AI 군사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경우, AI 군비 경쟁이 심화될 수 있어, 핵무기 사용 결정에 AI가 개입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게 된다.

따라서 핵 의사 결정에서 인간을 배제하려는 시도에 저항하기 위한 강력한 법적 규제가 시급한 상황이다. 물론 AI의 발전은 긍정적인 측면도 많지만 그 위험성을 간과해서는 안 되며, 특히 핵무기와 같은 치명적인 무기와의 결합은 절대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편집진: 영어 원문의 출처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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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백기사' 자처한 증권사들, SSG닷컴 풋옵션 리스크 벗었지만 "이마트 적자 등 그룹 위기는 여전"

신세계 '백기사' 자처한 증권사들, SSG닷컴 풋옵션 리스크 벗었지만 "이마트 적자 등 그룹 위기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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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풋옵션 사태에 흔들리는 신세계, '백기사' 등장에 리스크 해소
신세계그룹 내부 역량 부족 가시화, 이마트 적자 등 내부 문제도 산적
유통업계 부진 장기화 수순, "풋옵션 리스크 해소에 안도해선 안 돼"
Shinsegae NH KB TE 20240619

증권사 연합이 신세계그룹과 손잡고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SSG닷컴 지분을 인수하겠다고 나섰다. 풋옵션(주식매도청구권) 사태에 신세계 측 백기사로 나선 셈이다. 이로써 신세계그룹은 풋옵션 리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지만, 당장의 신뢰도 하락 문제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풋옵션 사태로 내부 역량 부족 문제가 가시화한 탓이다.

SSG닷컴 FI 지분 인수 나선 증권사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너티와 BRV캐피탈이 보유한 SSG닷컴 지분 30% 인수를 추진 중에 있다. 인수 규모는 약 1조원으로 SSG닷컴이 5년 전 약 1조1,000억원을 투자 유치할 당시 책정한 기업가치 3조3,000억원이 그대로 유지된 것이다. 어피너티파트너스는 지분 가치로 1조5,000억원 수준을 주장하기도 했지만, 결국 신세계 측 주장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시장에선 SSG닷컴 지분 인수가 대출과 같은 구조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분을 인수하고 이자를 받되 인수로 인한 위험은 신세계그룹이 부담하는 식이다. SSG닷컴이 매년 적자를 내고 있단 점이 반영된 결과다. 이외 총주식스와프(TRS) 계약을 통한 계약과 풋옵션 설정 등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RS란 증거금을 담보로 주식 등 기초자산을 대신 매입하면서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파생금융거래 기법이다. 이 방식을 활용하면 증권사들은 신세계그룹이 설립할 특수목적법인(SPC)에 자금을 빌려주고 연 6~7% 수준의 수수료 수익을 취할 수 있다. 명목상 수수료지만, 사실상 이자를 받는 대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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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 옥죄던 '풋옵션 리스크'

앞서 신세계그룹은 FI들과 풋옵션 행사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풋옵션 조건 충족 여부를 두고 이견을 보이면서다. 신세계그룹 측은 목표 총매출요건(GMV) 달성 여부에 대해 이미 성공했단 입장이었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쓱닷컴의 GMV는 이미 2021년 5조7,174억원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도 5조7,000억원을 넘겼다. 문제는 이 액수에 상품권으로 인한 중복 계상이 포함돼 있단 점이다. 쓱닷컴에서 상품권을 판매했을 때 발생하는 1차 거래액, 해당 상품권으로 SSG닷컴에서 상품을 구매했을 때 발생하는 2차 거래액이 모두 GMV에 포함됐단 의미다. 이에 FI 측은 "실질적 GMV는 풋옵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신세계그룹은 FI가 가진 SSG닷컴 지분 전량을 연말까지 제3자에 되팔아주는 방식으로 투자금 1조원을 돌려주겠다고 합의했다. 합의 과정을 거치면서 풋옵션 효력도 소멸하는 것으로 최종 정리됐다. 결과적으로 신세계그룹이 풋옵션 리스크를 벗어낸 셈이지만, 위험부담은 여전히 남았다. 연말까지 제3의 FI를 찾지 못할 경우 신세계그룹이 30%의 지분을 끌어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지분 매각이 쉽지 않으리란 전망이 우세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이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SSG닷컴에 1조원을 투자할 곳은 거의 없을 것이란 시선이었다. 결국 SSG닷컴에 투자 가치가 없단 의미다. 실제 기업가치도 낮다. 지난해 GMV 2조8,000억원을 기록한 컬리의 시가총액은 증권플러스 비상장 기준 6,500억원가량인데, SSG닷컴은 GMV 배수가 컬리의 0.23배 수준이다. 이를 고려하면 SSG닷컴의 기업가치는 1조3,000억원, FI들의 지분 가치는 4,000억원가량이란 계산이 나온다. 투자 유치 당시 책정된 기업가치 3조3,000억원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제3의 FI를 끌어들이기엔 유인책이 부족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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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는 벗었지만, "그룹 위기는 여전"

신세계그룹을 뜨겁게 달궜던 풋옵션 사태는 증권가 연합이 백기사로 나서면서 일단락된 분위기지만, 신세계그룹의 신뢰도 하락 문제는 피해 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내부 문제의 해결을 외부에 맡김으로써 내부 역량이 부족함을 여실히 드러낸 탓이다. 여기엔 풋옵션 외 위기상황이 겹친 영향도 있다. 대표적인 게 이마트의 영업손실이다. 지난해 이마트는 연결기준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는데, 이는 이마트 분리 이후 사상 첫 적자다. 연결 매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긴 했으나, 이마저 쿠팡에 밀리면서 신세계그룹의 경쟁력이 상당 부분 훼손됐다.

이렇다 보니 신세계그룹은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경영 효율을 제고해 전사적인 비용 절감을 이루겠단 취지다. 신세계그룹은 우선 내달 1일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합병할 예정이다. 비교적 비슷한 사업군인 대형마트와 SSM을 엮어 시너지를 내겠단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를 합병하면 매입 규모를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통합 물류를 통해 운영도 효율화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론 편의점 자회사 이마트24와의 합병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문제는 여전히 과제가 산적해 있단 점이다. 이마트 주가 하락이 대표적이다. 최근 이마트는 일부 점포의 영업시간을 늘리는 등 본업 경쟁력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주가 하락세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19일 기준 이마트의 주가는 5만6,900원으로, 2011년 상장 이래 최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재무적 위기로 신사업 물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단 점도 불안 요소다. 유통업계가 부진에 빠지면서 각 기업이 신사업 전개를 도모하는 사이 신세계그룹만 홀로 정체돼 있단 의미기 때문이다. 당장의 풋옵션 리스크 해소에 안도해선 안 된단 목소리가 업계를 중심으로 쏟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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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 역량 확보' 시동 거는 삼성전자, AI 칩 시장에도 도전장

'GPU 역량 확보' 시동 거는 삼성전자, AI 칩 시장에도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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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경영위원회, 이례적 GPU 분야 투자 결정
이스라엘 GPU 개발 스타트업 '인곤야마'에도 투자
'500만원 AI 칩' 만들겠다는 삼성전자, 엔비디아 대항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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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해 GPU 개발 스타트업 대상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본격적으로 자체 GPU 개발 역량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GPU 투자 본격화하는 삼성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요 경영진은 이사회 내 경영위원회에서 GPU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 경영위는 △한종희 디바이스경혐(DX)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사장 △박학규 경영지원실장 사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등 주요 경영진으로 구성된 사내이사가 참여하는 기구로, 기업 인수합병(M&A)과 대규모 투자를 비롯한 경영방침과 전략 등을 심의·의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GPU 투자 결정이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을 내놓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가 경영위에서 GPU 투자를 결정한 것은 부의안건이 공개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지금까지 경영위에서는 메모리반도체와 파운드리 공장 공사와 설비 투자가 검토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폭증함에 따라 첨단 패키징(AVP) 투자 결정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지만, 시스템반도체 단일 품목에 대한 투자 결정은 없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투자를 기반으로 GPU 관련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착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AI 연산에 주로 활용되는 범용 GPU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 제조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탑재된다. HBM 시장 '후발 주자'로 밀려난 삼성전자가 자체 GPU 역량을 활용해 새로운 활로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설계도를 기반으로 실물 반도체를 만드는 파운드리 사업부에도 GPU는 유망한 사업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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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곤야마 홈페이지

GPU 개발 스타트업에 투자 단행

주목할 만한 부분은 삼성전자가 이미 지난해 GPU 개발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 관련 분야 역량 강화를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해외 투자 전문 자회사 삼성넥스트는 지난해 11월 이스라엘 GPU 개발 스타트업 인곤야마(Ingonyama)의 2,000만 달러(약 260억원) 규모 시드 펀딩 라운드에 주요 투자자 중 하나로 참여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인곤야마 투자가 자체 GPU 기술력 확보에 대한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

인곤야마는 지난 2022년 설립된 차세대 반도체 기업이다. 특히 인곤야마의 반도체 칩은 기존 GPU와 유사하지만 고급 암호화를 가속화·완전 동형 암호화를 위해 설계된 프로그래밍 가능한 병렬 컴퓨팅 프로세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용자는 인곤야마 기술을 통해 오픈AI와 같은 머신 러닝 기술이 조작되지 않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불필요한 노출에 대한 걱정 없이 정보를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다. 오메르 슐로모비츠 인곤야마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궁극적인 목표는 고급 암호화에 의존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가능하게 하고 이를 가속화하는 칩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 쫓겠다" AI 칩 개발 포부

아울러 삼성전자는 올해 초 엔비디아 GPU에 대항하기 위해 맞춤형 AI 칩을 제조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3월20일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현재 개발 중인 마하1 칩은 혁신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저전력 메모리로도 거대언어모델(LLM)의 추론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AI 추론칩 마하1은 전력 소모 측면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현재 시장 강자인 엔비디아의 AI칩이 HBM을 활용하는 반면, 마하1은 저전력 D램인 LPDDR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회사 측은 마하1이 AI 칩을 구성하는 핵심인 메모리와 신경망처리장치(NPU) 사이의 데이터 병목 현상을 8분의 1로 줄이는 동시에 전력 효율을 8배 높이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마하1의 가격은 개당 약 500만원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주력 AI칩 ‘H100’이 개당 4만 달러(약 5,500만원)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저렴한 수준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마하1을 비롯한 삼성전자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칩이 기존 엔비디아 중심의 AI 반도체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기대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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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팹 '2㎚'로 공정 변경 추진, "파운드리 반격 노린다"

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팹 '2㎚'로 공정 변경 추진, "파운드리 반격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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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최선단 공정' 확대, AI 수요 대응 일환
이르면 3분기 내 전환 여부 결정, 가동 시점 관심
3·4㎚ 수요 부진에 2㎚ 공정으로 반격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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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을 4나노미터(㎚)에서 2㎚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엔비디아·AMD·퀄컴 등 핵심 파운드리 고객사가 포진한 미국에서 TSMC·인텔과의 경쟁을 강화하기 위해 최선단 공정을 빠르게 늘리려는 조처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4㎚→2㎚ 전환'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팹) 공정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전자는 이르면 올해 3분기 내에 2㎚ 전환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테일러 공장은 2021년 투자를 결정, 이듬해 공사를 시작했고 2024년 말부터 단계적으로 가동할 계획이었다. 경계현 전 삼성전자 DS부문장도 지난해 7월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테일러 공사 사진을 공개하며 “2024년 말이면 여기서 4㎚ 양산 제품 출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복수의 반도체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테일러 장비 발주가 지연되고 있다. 4㎚에서 2㎚로 공정 전환을 검토하면서 삼성이 당초 계획했던 장비 주문을 미루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테일러 공정 변경을 추진하는 구체적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인공지능(AI)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반도체 시장도 급변하고 있다는 점이 배경으로 해석된다.

또한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AI 반도체가 앞으로는 스마트폰이나 PC와 같은 기기 속(온디바이스 AI)으로 들어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이에 따라 최선단 공정이 필요한 만큼 상용화된 4㎚보다 2㎚를 준비하는 것이 경쟁력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파운드리 경쟁사들이 2㎚ 이하 공정에 승부를 걸고 있는 시장상황도 있다. 인텔은 올해 미국 애리조나 공장과 오하이오 공장에서 각각 2㎚와 1.8㎚ 공정 양산을 계획 중이다. 또 미국 내 3개 팹을 건설 중인 TSMC는 2025년 상반기 4㎚, 2028년 2·3㎚, 2030년 2㎚ 이하 공정을 계획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일본 라피더스도 2027년부터 2㎚ 반도체를 양산하기 위해 미국 IBM과 협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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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노스 AP/사진=삼성전자

3㎚ 열세 "수율 기대 이하"

3㎚ 공정 수율과 전력효율성 측면에서 삼성이 TSMC 대비 열세를 보인 점도 이번 공정 변경에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3㎚ 공정 양산을 선언한 지 이미 3년차에 접어들었지만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022년 6월 업계 최초로 3㎚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을 적용해 양산을 시작했지만, 3㎚ 1세대 공정인 N3 노드(SF3E)가 기대 이하의 수율과 성능을 보이면서 암호화폐 채굴용 칩과 같은 틈새 시장에서만 채택돼 왔다. 이후 자체 개발한 삼성 시스템LSI 사업부의 엑시노스 2500도 삼성 파운드리 3㎚ 공정을 통해 생산됐으나 수율이 기대 이하에 머무르고 있다는 전언이다.

업계에서는 삼성 파운드리 3㎚ 공정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저조한 수율과 전력 효율성을 꼽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선단 반도체 공정의 주요 격전지로 떠오른 전력 소모와 발열 문제를 제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TSMC 대비 10~20% 낮은 지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모바일, 서버 등 주요 시장에서 AI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칩의 전력 효율성은 가장 중요한 요소다.

발열 제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의 발열 문제는 지난 20년 동안 최첨단 칩 제조사들의 난관이었지만, AI 반도체 시대가 열리면서 가장 중요한 선결과제가 됐다"며 "특히 모바일 칩의 경우 발열은 스마트폰의 전체 구조를 붕괴시킬 정도로 리스크가 크고, 서버용 칩 역시 하나의 서버랙에서 발생한 발열이 들불처럼 번져서 서버 전체에 과부하를 불러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파운드리 회사의 발열 제어 공정 노하우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렇다 보니 TSMC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도 점점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 파운드리 점유율은 11%로 지난해 4분기(11.3%)보다 소폭 하락했다. 반면 TSMC는 스마트폰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점유율이 61.2%에서 61.7%로 증가했다.

4㎚도 TSMC 가성비 공정에 밀려

여기에 4㎚ 수요 부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TSMC가 최대 8.5% 저렴한 '가성비' 4㎚ 공정 출시를 예고하면서 삼성전자에도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통상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가격은 같은 공정에서 TSMC보다 저렴하다. 파운드리 후발주자인 삼성전자가 TSMC와 경쟁을 위해 고객에게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펼친 것이다. 더욱이 첨단 공정에 속하는 4㎚ 공정은 수익성이 높다.

그러나 TSMC가 4㎚ 공정 가격을 낮출 경우 삼성은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게 된다. 실제로 TSMC는 가격을 낮춘 4㎚ 공정을 제공하면서 팹리스 고객사의 가격 부담을 낮추고, 삼성전자와 인텔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4㎚ 공정의 주요 고객사로는 엔비디아, AMD, 애플 등이 있다. 엔비디아가 지난 3월 발표한 AI 가속기 B100 GPU도 TSMC 4㎚ 공정에서 생산된다.

이에 업계의 관심은 테일러 공장 가동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설비 변경이 필수적인 데다, 반도체 공장은 안정화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진행된 1분기 실적설명회에서 “고객 수주 상황에 맞춰 미국 테일러 공장을 단계적으로 가동을 준비하고 있으며 첫 양산 시점은 2026년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테일러 공장 규모와 투자를 확대, 오는 2030년까지 총 400억 달러(약 55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조건으로 미국 정부로부터 64억 달러(약 9조원)에 이르는 보조금을 받기로 했다. 그런 만큼 테일러 공장 공정 전환에 따른 투자 지연이 영향을 줄 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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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이러다 동남아까지 뺏기나" 탈네이버 움직임 본격화하는 라인야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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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개편하고, 시스템 분리하고" 라인야후의 네이버 밀어내기
사업 분할 가능성 일축한 라인야후, 라인 동남아 사업 위태
열심히 키워도 일본에 뺏긴다? 韓 산업계 공포 확산
Korea Japan lineyahoo 20240619

라인야후가 탈(脫)네이버 움직임을 공식화했다. 네이버와의 위탁 관계 종료, 이사회 개편 등을 통해 본격적인 '관계 정리'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라인야후 내에서 배제된 네이버가 차후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 경쟁력 전반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다.

라인야후의 '네이버 잘라내기'

18일 라인야후는 도쿄 신주쿠에서 정기 주총을 개최, 네이버에 위탁한 서비스 개발·운용 업무를 종료·축소해 나갈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라인야후는 네이버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종업원용 시스템과 인증 기반 분리를 올해 안으로 완료하고, 오는 2026년 중으로 예정된 자회사의 네이버 시스템 분리를 한층 앞당기겠다”며 “서비스 사업 영역에서도 거의 모든 일본용 서비스 사업 영역에서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라인야후는 이날 주총에서 사외이사가 과반을 차지하는 구조로 이사회를 개편했다. 이에 따라 라인야후 내 유일한 네이버 측 인사였던 신중호 CPO(최고상품책임자)가 사내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소프트뱅크 입장을 대변하는 일본인 인사들이 빈자리를 채우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이사회 개편이 사실상 라인야후의 경영 독립성을 강화하고, 네이버와의 관계를 정리하기 위한 일종의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날 라인야후는 주총에서 언급할 것으로 예상됐던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 문제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라인야후는 사전질의 답변서를 통해 "(네이버와 자본관계 재검토와 관련해) 정해진 바는 없다”라면서도 “모회사 등에 검토를 요청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남아시아 사업 어쩌나

업계에서는 라인야후 측의 이 같은 관계 정리 움직임이 네이버의 글로벌 경쟁력 전반을 훼손할 위험이 있다는 우려가 흘러나온다. 지금까지 네이버는 라인을 발판 삼아 비영어권 시장 영향력을 확보해 왔다. 현시점 라인 메신저의 전 세계 이용자는 약 2억 명으로 추산되며, 이 중 대만(2,200만 명), 태국(5,500만 명), 인도네시아(600만 명) 등 동남아시아 지역 사용자는 1억 명에 육박한다.

라인야후의 동남아시아 지역 사업은 한국 법인인 라인플러스가 도맡아 왔다. 라인플러스는 라인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2013년 한국에서 설립된 법인으로, 현재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라인플러스의 동남아 사업을 총괄하던 이은정 대표가 이끌고 있다. 사내 이사진도 이은정 대표를 비롯해 신중호 LY주식회사 CPO, 황인준 라인파이낸셜 대표 등 모두 한국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직원 역시 대부분 한국인이다.

문제는 네이버가 라인야후 내 영향력을 상실할 경우, 라인플러스 및 라인플러스 산하 글로벌 사업 역시 네이버의 손을 떠나가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라인야후가 이미 네이버와의 사업 분할 가능성을 일축한 상태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라인야후 측은 "자사 한국법인인 라인플러스는 앞으로도 대만, 태국 등 해외 사업을 총괄할 계획"이라며 "향후 네이버와의 협상 과정에서 사업 분할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선택지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line naver japan 20240619

불안에 떠는 韓 산업계

이런 가운데 곳곳에서는 라인야후 사태가 네이버를 넘어 국내 산업계 전반의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한 스타트업계 관계자는 "일본에 이미 진출한 기업들도,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들도 '(일본에 진출했다가 사업을) 뺏길 수 있다'는 공포에 떨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라인야후 사태는 한국 산업계에 있어 결코 좋지 못한 선례"고 평가했다.

실제 일본에 진출한 기업들은 일본 시장 내 리스크에 대한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13일 개최한 '일본 진출 스타트업 간담회'에 참석한 최혁재 스푼라디오 대표는 "(일본 정부가) 앞으로 어떤 명분이든 꼬투리를 잡을 수 있다고 본다"며 "자사는 매출이랑 생존이 달린 문제로 크게 위협받고 있고, 투자자를 만나면 '일본에서 이렇게 규제를 받기 시작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지적을 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라인야후 사태가 일본에 진출한 국내 기업 전반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계 전반에서는 정부가 제2의 라인야후 사태 방지를 위한 대응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단일 기업이 라인야후 사태와 같은 국제 분쟁을 해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추후 산업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관계 부처가 현안에 대해 전문적인 처리 기능을 갖추고, 분쟁 해결 제도 확립에 힘쓸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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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DS] 기원전 5세기 학자는 어떻게 무리수를 발견했을까

[해외 DS] 기원전 5세기 학자는 어떻게 무리수를 발견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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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수 발견을 둘러싼 수많은 미신과 이야기
직각 이등변 삼각형과 피타고라스 정리를 이용하여 무리수 존재 증명
무리수 발견은 그 당시 사람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줘

[해외DS]는 해외 유수의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글로벌AI협회(GIAI)에서 번역본에 대해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무리수
사진=Scientific American

기원전 5세기 학자인 히파소스는 무리수를 발견한 죄로 사형당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원전 5세기에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신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이에 관해서는 수많은 미신이 있으며 어떤 미신과 이야기가 진실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세상이 유리수와 무리수로 이루어졌다고 믿었던 피타고라스 학파

피타고라스 학파는 수학을 연구하며 자연수와 유리수로 세상을 표현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피타고라스 학파의 일원인 히파소스는 오각형의 길이 비율을 조사하던 중 한 변의 길이가 분수로 표현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자연수와 유리수 외에 다른 수가 존재함을 깨닫는다.

그러나 여기서부터 히파소스에 대한 이야기는 다양하다. 한 이야기에 따르면, 히파소스가 피타고라스 학파 주장에 반하는 결과를 발견하여 이에 피타고라스 학파는 불쾌감을 느꼈으며 히파소스가 무리수를 발견했다는 사실을 공개하여 피타고라스 학파의 규칙을 위반했다고 전해진다. 어느 것이 진실이든 히파소스는 무리수를 발견한 후 바다에 빠져 익사했다. 이에 대해서도 여러 이야기가 있다. 일부는 피타고라스 학파 일원이 히파소스를 배 밖으로 던졌다고 하며 다른 이들은 그의 죽음이 피타고라스 학파가 내린 신의 형벌이라고 한다.

피타고라스 학파를 둘러싼 미신

전문가들이 히파소스에 관한 이야기를 역사적 증거와 비교해 본 결과, 이야기는 순수한 전설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히파소스가 무리수를 발견한 것이 사실이면, 히파소스의 발견은 오히려 피타고라스 학파가 자랑스러워할 만한 업적으로 칭송받았을 것이다. 실제로 피타고라스 학파는 철학적, 정치적으로 박해를 받았으며 학파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꾸며냈을 가능성이 있다.

피타고라스 학파에 대해 알려진 사실은 별로 없다. 피타고라스는 수학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져 고대 그리스인들과 차별화되는 견해를 제시했다. 피타고라스 학파는 부를 거부하고 채식 위주의 금욕적인 생활을 했으며 환생을 믿는 등 고대 그리스인들과 다른 행동을 보였다. 이단으로 여겨진 피타고라스 학파는 여러 차례 공격을 받았으며, 피타고라스가 사망한 후 학파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히파소스는 어떻게 무리수를 증명했을까

논란의 중심인 무리수 증명에 대해 알아보자. 무리수는 두 정수의 비율로 나타낼 수 없는 실수를 말한다. 히파소스는 직각 이등변 삼각형을 이용해 무리수가 존재함을 보였다. 밑에 사진처럼 두 변의 길이가 $a$이고 빗변의 길이가 $c$인 직각 이등변 삼각형을 증명에 활용했다.

삼각형
직각 이등변 삼각형/사진=Scientific American

삼각형의 밑변과 빗변의 비율은 $\frac{a}{c}$다. 피타고라스 학파가 주장했듯이 자연수와 유리수만 존재한다면, $a$와 $c$에 대해 서로소인 가장 작은 자연수를 고를 수 있다. 예를 들어 비율이 $\frac{2}{3}$라면 $a=2$, $c=3$이 된다.

히파소스는 피타고라스 학파가 주장한 것에 모순이 있음을 보여 무리수의 존재성을 증명했다. 먼저 히파소스는 피타고라스 정리($a^2 + b^2 = c^2$)를 사용하여 빗변의 길이 $c$를 $a$에 대한 함수로 표현했다($2a^2=c^2$). $a$와 $c$가 자연수이므로 $c^2$은 짝수인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c$를 다르게 표현하면, $c=2n$으로 나타낼 수 있고 여기서 $n$은 자연수다.

$c = 2n$을 원래 방정식에 대입하면 $2a^2 = (2n)^2 = 4n^2$이 된다. 2를 양변에 나누면 $a^2 = 2n^2$이 되고 $a$는 짝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처음에 가정했던 $a$와 $c$가 서로소라는 가정에 모순이 생기고 $\frac{a}{c}$라는 무리수가 존재한다.

시대를 앞서간 발견

히파소스는 피타고라스 학파의 주장에 모순을 보여 직각 이등변 삼각형의 $\frac{a}{c}$ 비율이 유리수가 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시 말해 두 정수의 비율로 표현할 수 없는 숫자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직각 이등변 삼각형에서 $a = 1$이면 $c = \sqrt{2}$가 된다. 오늘날에는 $\sqrt{2}$가 무리수라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다.

수학과 과학이 발전한 현재에서 볼 때 무리수의 존재는 놀랍지 않다. 그러나 약 2500년 전에는 이러한 깨달음이 사람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줬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무리수의 발견은 수학 세계관을 뒤집어 놓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무리수 발견에 수많은 신화와 전설이 있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편집진: 영어 원문의 출처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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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전쟁에 방산업계 냉전 이후 최대 규모 인력 채용

러·우크라 전쟁에 방산업계 냉전 이후 최대 규모 인력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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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동·아시아, 전쟁·패권 다툼에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
미국, 유럽뿐 아니라 한국, 일본까지 주요국 국방 예산 확대
무기 수요 증가로 방산업체 10곳은 전체 인력의 10% 충원
military 20240618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전 세계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방산업체들이 인력 채용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각국이 방위비 지출을 늘리면서 무기 주문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방산 업계가 채용하는 인력 규모는 냉전 종식 이후 최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냉전 이후 방위산업 '최절정기'

17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방위·항공우주 기업 20곳의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만 수만 명을 채용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중 10곳은 전체 인력의 약 10%에 해당하는 3만7,000명을 충원할 계획이다. 채용 직급은 인턴 및 신입부터 경력 임원직까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특히 엔지니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자, 사이버보안 전문가, 용접공 등의 수요가 많다.

기업별로 보면 록히드 마틴, 노스럽 그루먼, 제너럴 다이내믹스 등 미국의 주요 방산 기업들은 약 6,000명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탈리아 방산업체 레오나르도는 현재 영국 방산업체 BAE시스템즈, 일본 미쓰비시중공업과 함께 새 전투기 제작을 위한 '3국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며 올해 말까지 6,000명의 신규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BAE시스템즈도 글로벌 전투 항공 프로그램 등을 수행하기 위해 채용인원을 확대할 전망이다.

방산업체들이 인력을 늘리는 이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각국 정부가 국방 예산을 늘리면서 수십 년간 저조했던 무기 주문량이 갑자기 급증했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주요국의 디지털 기술 경쟁이 심화하면서 방산업체들이 기존 인력만으로는 운영하기 어려워졌다. 유럽 항공우주·방위산업협회(ASD) 얀 파이 사무총장은 최근의 무기 수요 급증을 두고 "냉전 종식 이후 방산 분야에서 단기간에 가장 높은 주문량 증가를 기록한 시기"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Lockheed Martin 20240618
록히드 마틴의 전투기 T-50 골든 이글/사진=록히드 마틴

군비 지출 늘린 러시아, 독일 제치고 유럽 1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 세계가 전시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방산업체만 호황을 누린 것은 아니다.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가 전쟁으로 인한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전쟁으로 인해 GDP가 반등하는 역설적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3%에 이어 올해 2.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미국을 포함한 주요 7개국(G7)을 앞서는 수치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2년 러시아의 구매력 평가(PPP) 기준 국내총생산(GDP)은 5조5,000억 달러(약 7,600조원)로, 5조3,100억 달러(약 7,300조원)를 기록한 독일보다 높았다. 순위로는 세계 5위, 유럽 1위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러시아의 거시경제 분석 및 단기 예측 센터(CAMAC)는 "지난 2022~2023년 러시아의 산업 생산량 증가분 중 60~65%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덕분"이라고 추산했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전문가들은 이미 러시아가 군비 지출을 통해 경제가 성장하는 '군사 케인스주의'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한다. 올해 러시아 국방비는 연방정부 총예산 36조6,600억 루블(약 607조원)의 3분의 1인 수준인 10조4,000억 루블(약 172조원)에 달한다. 이는 침공 전 마지막 해인 2021년과 비교해 세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22~2023년 전쟁 관련 재정 부양책에 투입된 재정은 GDP의 10%에 해당한다.

전 세계 국방 예산 2.2조 달러로 '사상 최대'

러시아뿐만 아니라 주요국 정부 대부분 국방 예산을 늘리고 있다. 올해 2월 영국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가 발간한 '세계 군사력 균형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각국이 지출한 국방비는 2조2,000억 달러(약 3,000조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나라별로 보면 전 세계 국방비의 과반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이 지출했다. 여기에 중국과 러시아를 합치면 전 세계 국방비의 70%가 넘는다.

이어 세계 최대 방산시장을 보유한 미국이 국방비 9,000억 달러(약 1,200조원)로 집행해 전 세계 예산의 40.5%를 차지했다. 미국을 제외한 NATO 회원국의 국방비는 전 세계 예산의 17.3%로 집계됐으며 중국과 러시아의 비중은 각각 10%, 4.8%로 나타났다. 특히 러시아 위협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유럽의 경우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국방비를 늘리는 국가들이 급증했다. 실제로 NATO의 국방비 목표인 'GDP의 2%'를 달성한 유럽 동맹국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이 있었던 2014년 2개국에서 2022년 8개국, 지난해 10개국으로 증가했다. NATO에 따르면 올해는 23개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에는 북한의 도발이 고조됨에 따라 한국과 일본도 국방 지출을 늘리고 있다. 한국 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4∼2028년 국방중기계획'에 따르면 올해부터 4년간 국방예산은 총 348조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일본은 2022년 11월 공개한 국방계획에서 북한과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27년까지 GDP의 2% 수준으로 방위비를 늘릴 것이라고 선언했다.

바스티안 기게리히 IISS 사무총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 국방예산의 증가를 두고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지구 전쟁, 대만 해협과 남중국해의 분쟁, 이란의 반미 저항 세력 결집 등으로 인해 냉전 이후 새로운 세력 경쟁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진단했다. 토머스-듀렐 영 전 미국 해군대학원 유럽 민군관계센터(CCMR) 프로그램 매니저도 "의심할 여지 없이 전 세계적으로 국방 예산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많은 서방 국가가 냉전 이후 군대의 현대화 필요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어 우크라이나 전쟁이 당장 끝나더라도 군용 장비에 대한 수요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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