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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의 부릉 인수, 1년 지나도 안 보이는 시너지, 원인은 인수 잡음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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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 지난해 4월에 배달 전문 서비스 부릉 인수했지만 1년 지나도 시너지 소식 요원
인수 전 막후 벌어진 잡음 탓, 인력 대거 이탈로 사실상 껍데기만 인수했다는 혹평도
부릉의 업력 흡수하는데 오랜 시간 걸려, 종합물류기업 도약 지연 불가피

hy(전 한국야쿠르트)가 배달 전문 서비스 '부릉(전 메쉬코리아)'를 인수한지 1년이 지났지만 시너지 창출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긴급자금 600억원과 200억원 규모의 유정증자를 포함해 800억원이 투입됐지만 내부적으로는 조직 개편을 완전히 끝내지 못했다는 평이다.

hy는 지난해 1월 이사회를 통해 부릉을 인수하기로 결의하고 같은해 4월 인수 작업을 마쳤다. 이를 위해 hy는 법정관리 중인 부릉에 구제 금융 성격의 DIP(Debtor In Possession) 긴급자금 600억원을 지원하는 동시에 2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66.7%를 확보했다. hy는 이후 추가적인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을 77.35%까지 올렸다. 그 동안은 사업구조 재편과 내부 안정화에 좀 더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hy 측은 부릉의 IT기술을 기반으로 물류사업을 확장해나가는 한편 신사업에도 진출하며 시너지 창출을 적극 모색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사진=부릉

종합물류기업 도약을 위한 밑그림, 현실은 조직 개편부터 난항

hy의 부릉 인수는 종합물류기업 도약을 위한 밑그림이다. 앞서 hy는 2021년 3월 한국야쿠르트에서 사명을 변경하며 배송 서비스를 신규 먹거리로 낙점했다기존 발효유 위주의 사업만으로는 장기적인 내수시장 침체를 이겨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hy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2017년 1,082억원에서 지난해 684억원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부릉 인수 후 1년이 훌쩍 지났음에도 아직 양사의 시너지 효과는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hy측은 피인수 전까지 부릉이 수백억원대 적자를 이어온 만큼 사업구조 재편 과정이 선행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창업자인 유정범 전 의장을 사실상 쫓아내다시피했던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내부 동요가 컸고, hy측에서도 '스타트업 창업자를 괴롭히고 자산을 탈취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 악화 탓에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구 잠원동의 hy 본사 건물 앞에서 시위가 벌어지자 부릉 인수 사실을 모르던 직원들의 내부 동요도 컸다는 것이다. 그간 '야쿠르트 아주머니' 체제로 운영되었던 조직인만큼, 대규모 집회 및 확성기를 이용한 데모를 대응했던 경험이 부족했던 것도 hy측이 되짚어 봐야 할 부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메쉬코리아는 유정범 전 의장의 퇴출 이후 CTO로 재직하던 김형설 대표를 임명하고, 지난해 4월에는 사명도 부릉으로 변경했다. 이후 6월에는 채윤서 hy 투자관리부문 이사를 신임 대표로 선임해 공동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기존 김형설 대표는 사업과 IT 개발 부문을, 채 대표는 재무와 회계 관리를 맡으면서 역할 분담이 이뤄졌다. 9월에는 부릉이 hy 내부로 사옥 이전도 완료하며 연내 배달대행 인프라를 활용한 유통망 강화 방안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조직 인수 후 1년이 지났음에도 내부 개편 작업이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전후 핵심 인력 대거 이탈, 잘못된 인수의 사례로 남을 것

업계 관계자들은 부릉 인수전 IT 핵심 인력 다수가 유출되면서 시스템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hy는 물류 시스템을 결합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유통전문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목적으로 부릉을 인수했다. 부릉이 구축해놓은 IT 인프라를 바탕으로 hy의 유통 데이터를 고도화하는 것은 물론 사업 카테고리 확장을 기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hy가 인수전인 1~2월 메쉬코리아 경영 관련 내홍에 휩싸이며, 다수의 개발인력이 퇴사하는 등 상당 수준의 인력이 대거 이탈했다. 때문에 기존 hy의 사업·유통 인프라와 시너지 전략에 전면 수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 배달 업계 관계자는 “인수 이후 부릉에 대한 이렇다 할 소식이 없어 의아할 정도”라며 “메쉬코리아 매각설이 나오던 당시 핵심 인력이 외부로 다수 유출돼 내부 인프라를 회복하는데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 역시 “이미 메쉬코리아는 1월 분쟁 이전에도 시장 내 입지가 축소되던 상황이었다”며 “현재로서는 업계에서 언급조차 되지 않는 상황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한 전략 컨설팅 업계 관계자는 부릉 인수가 사실상 창업자에게서 회사를 강탈하는 모습으로 비춰졌던 것이 시너지 창출 지연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적한다. 유정범 전 의장은 김형설 당시 부사장과 함께 회사 지분을 전액 OK저축은행에 담보로 맡기면서까지 회사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김형설 부사장이 투자자들과 한 편이 되어 유 전 의장을 몰아내고, 투자자들이 매일같이 회사 사무실에 들어와서 검사들이 압수수색하듯이 서류를 뒤적이면서 조직이 사실상 와해됐다는 것이다.

기업 인수, 조직 결합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사례

특히 hy 관계자들이 회사에서 마치 '점령군' 행세를 했던 것을 겪으며 미련없이 회사를 떠났다는 전직 부릉 관계자는 hy측이 조직을 결합하려는 의지를 보이기보다, "쓰레기 장에서 쓸 만한 물건을 찾으려는 재활용품 업자" 같은 모습이었다는 따가운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전략 컨설팅 업계에 따르면 두 조직의 합병 후 시너지를 빠른 속도로 내기 위해서는 조직 간의 차이를 이해하고, 결합에 서로 도움이 되는 부분을 강조하는 단계적인 절차가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 부분에는 김형설 공동 대표의 역량 부족도 지적의 대상이다. 전직 부릉 관계자는 개발 조직이 대부분 떠난 상태에서 CTO가 다른 조직원들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는 변명에 공감할 수 있지만, 유 전 의장처럼 조직에 대한 강한 애착을 느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미 '배신자'로 낙인이 찍힌 상황에서 운신의 폭이 좁았을 수도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배달 업계에서는 부릉이 직접 자산을 보유하기 보다 배달 업체들과 연계를 통해 서비스를 진행했던 기업인만큼, 이번 인수에서 hy가 크게 실익을 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직 결합이 빠르게 진행됐다면 떠났던 인력들을 돌이켜 세워서 그간 배달 업체들과 쌓은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었을 가능성이 높지만, 결합 지연이 장기화 되면서 이미 배달 업계에서 잊혀진 존재가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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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DS] 유명인 보호에 초점 맞춘 초상권 법, 일반인은 누가 지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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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에 적합한 초상권 법 필요해
현행 초상권 법, 유명인에 대해서만 논의 이루어져
너무 광범위한 초상권 인정은 기술 발전을 더디게 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해외DS]는 해외 유수의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글로벌AI협회(GIAI)에서 번역본에 대해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스칼렛요한슨
사진=Scientific American

미국 유명 배우 스칼렛 요한슨은 오픈 AI의 챗봇 목소리가 자신의 목소리와 비슷하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요한슨의 목소리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으나, 오픈AI는 요한슨의 우려를 존중해 해당 음성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사건으로 초상권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과연 인공지능 시대에 현행 법이 개인의 얼굴과 목소리를 제대로 보호하고 있을까?

예를 들어 특정 인물의 목소리나 얼굴을 복제하여 그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딥페이크’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딥페이크는 교육과 연구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나, 허위 정보를 퍼뜨리거나 성적 이미지를 만드는 데도 사용되고 있다.

현행 초상권 법으로 인공지능 저작물 불법인지 가려내기 어려워

현재 인공지능에 관한 저작권 논의는 저작권이 있는 자료를 학습에 사용할 수 있는지와 인공지능이 생성한 자료를 저작권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부 미국 주에서는 유명인이 본인 이미지가 상업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통제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하고 있다. 그 사례로 인공지능이 등장하기 한참 전인 1988년에 가수 겸 배우인 벳 미들러는 자신과 비슷한 가수를 광고에 사용한 것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고, 포드를 상대로 소송에서 승소한 바 있다. 또한 1992년에 게임쇼 진행자인 반나 화이트는 자신과 똑같은 복장을 한 로봇을 광고에 등장시킨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삼성 미국 사업부를 상대로 승소했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등장하면서 초상권 법을 다시 제정할 필요가 있다. 래퍼 드레이크는 지난달 고인이 된 투팍 샤커의 음성을 인공지능을 이용해 노래로 만들었다. 그러나 샤커의 음성은 유산으로 인정되어 드레이크는 샤커의 음성을 사용하지 말 것을 통지받았고 해당 노래를 삭제했다.

이에 캐나다 토론토 요크 대학교의 지적 재산권 학자인 카리스 크레이그는 이 노래의 인공지능 요소가 불법인지는 불분명하다며 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초상권이 제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테네사주에서는 일명 엘비스 법인 음성 및 이미지 보안 보장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무단으로 개인의 사진과 목소리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이다. 따라서 인공지능으로부터 자신의 목소리가 부당하게 ‘착취’ 당하는 것을 보호받을 수 있다.

인공지능으로부터 보호받는 유명인,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일반인

미국에서는 배우들이 인공지능으로부터 어느 정도 보호받고 있다. 지난 12월 할리우드 배우 조합의 파업이 종료된 후 영화 제작자가 배우의 디지털 복제품을 개인 동의 없이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 봤다.

하지만 법률 분석가인 메러디스 로즈는 배우보다 일반인이 더 걱정된다며 인공지능이 일반인을 복제해 포르노로 만들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현재 이미지 사용에 대한 초상권 법이 매우 부족한 상태이며 인공지능에 관해서는 두말할 것없이 부족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또한 미성년자 딥페이크 포르노가 쉽게 제작될 수 있다며 딥페이크에 대해 강한 ‘경각심’을 가질 것을 요구했다. 현행 초상권 법이 유명인이 아닌 ‘일반인’을 보호하는 데 적합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따라서 초상권 법이 스칼렛 요한슨에게는 해당되지만, 16세 소녀에게는 해당되지 않을 수 있다.

초상권 법, 충분한 논의 이루어진 후 제정돼야

그러나 로즈는 초상권을 개인에게까지 확대하려는 법은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섣불리 법을 제정하는 것에 조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의회에서는 초상권 법이 권력을 가진 기업에 의해 오용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서비스 약관에 사용자 사진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조항을 넣을 수 있다.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제정된 법이 너무 지나치면 언론의 자유를 위협할 수 있다. 크레이그는 권리가 너무 광범위하면 표현의 자유가 제한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로즈는 저작권을 너무 광범위하게 인정하면 사람들이 영감을 얻어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문화적 대화에 기여하는 기회를 뺏을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대표적인 예로 패러디가 있다. 패러디는 원작을 기반으로 사람들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하지만 초상권 법이 지나치게 엄격하면 패러디가 사라질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인공지능 시대에 초상권을 둘러싼 여러 논쟁이 오가고 있다. 인공지능은 유명인 사진과 목소리를 사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일반인 사진과 목소리도 학습에 활용하고 있다. 어디까지가 ‘초상권 침해’이고 어디까지가 ‘기술 발전’인지 경계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초상권 법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너무 광범위한 초상권 인정은 기술 발전을 더디게 할 수 있다는 점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편집진: 영어 원문의 출처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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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신규 채용 '대폭 축소', 지난해 반토막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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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보고서 ‘2023 카카오의 약속과 책임’ 발간
지난해 채용 452명으로 전년 52% 수준
네이버도 지난해 보수적 채용 기조 이어져
KAKAO_ESG_Report_20240611
사진=카카오

카카오가 지난해 신규 채용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카카오가 발간한 '2023 카카오의 약속과 책임'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가 신규 채용한 인원은 452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870명을 채용했던 2022년의 52%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채용이 감소한 것이다. 994명을 채용했던 2021년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의 감소 폭이다.

카카오, 지난해 신규채용·이직 감소

지난해 카카오가 채용을 대폭 줄인 것은 계열사 정리 등 조직 개편의 영향과 대외적인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허리띠를 졸라맨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카카오는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전담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구조조정을 단행해 클라우드 부문만 남기고 나머지 사업을 정리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2월에는 경력직 채용을 중단하고 상반기 채용 연계형 인턴십을 실시하지 않는 등 전사적으로 보수적인 채용 기조를 보였다.

신입 채용을 줄이면서 채용 비용도 함께 감소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의 평균 채용 비용은 35만1,439원으로, 2021년 113만4,440원, 2022년 55만2,161원에서 지속 감소하는 추세다. 채용이 둔화됨에 따라 기존 직원의 이직도 줄어들었다. 지난해 카카오의 자발적 이직자 수는 208명으로, 2022년 373명에서 44%가량 감소했다. 자발적 이직률 또한 2022년 10.7%에서 2023년 5.3%로 줄었다. 정보기술(IT) 업계 전반의 채용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신규 채용된 452명 중에서는 여성이 313명으로 69.2%를 차지하며 최근 3개년 중 여성 비율이 가장 높았다. 카카오의 전체 임직원은 2023년 기준 3,880명으로 2022년 대비 21명 감소했으며, 여성 직원의 비율은 44.66%로 증가했다

5년간 1만 명 채용 약속과 괴리

이번 집계를 두고 업계에선 카카오의 목표 달성에 대한 의문이 나온다. 2022년부터 1만 명을 채용하겠다고 약속했던 카카오의 직원 수가 되려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2022년 2월 9일 정부와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5년간 5,000억원을 투입해 1만 명 직접 채용을 포함한 2만 명 이상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약속한 것이 골자다. 카카오는 김부겸 당시 국무총리가 개최한 민관 합동 일자리 프로젝트 ‘청년 희망 온’ 간담회에서 매년 2,000명씩 5년간 채용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카카오의 직원 수가 2022년 한 해에만 반짝 증가했다가 지속적으로 감소하자 2022년 2월 진행한 채용 확대 계획 발표가 면피성 대책이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카카오는 지난해 하반기에도 채용을 자제한 채 직원 수를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B2B 사업 전문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7월부터 두 차례 희망퇴직 과정에서 직원 수가 400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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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본사 전경/사진=네이버

네이버도 보수적인 채용, 긴축 경영 기조 영향

이 같은 보수적 채용 기조는 경쟁사인 네이버에서도 포착된다. 네이버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네이버 직원은 4,383명으로 2022년 대비 약 11% 감소했다. 지난해 구조조정 등 전열 재정비를 이어간 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초 클로바 사내독립기업(CIC) 등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 조직을 네이버클라우드로 넘겨 통합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네이버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도 2022년 대비 감소했다. 스톡옵션(주식선택매수권) 행사차익을 제외한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1,800만원으로 직전년도인 2022년 1억2,025만원에 비해 소폭 줄었다. 스톡옵션 행사차익을 포함한 직원 1인당 평균 급여 역시 2022년 1억3,449만원에서 지난해 1억1,900만원으로 11.5%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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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AI 시스템 '인텔리전스' 공개, 시리에는 챗GPT 탑재

애플의 AI 시스템 '인텔리전스' 공개, 시리에는 챗GPT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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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DC 2024에서 자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 공개
올 하반기, 음성인식 AI 비서 '시리'에 새로운 AI 기능 탑재
오픈AI, 기존 5,000만 이용자에 아이폰 유저 10억 명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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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경쟁에서 다소 뒤처진 것으로 평가 받아온 애플이 개인 맞춤형 AI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애플은 음성비서 '시리'에 오픈AI의 챗GPT를 탑재해 경쟁력 끌어올리고 연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구동하는 자사 기기 운영체제(OS)에도 AI 기능을 본격 도입하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 '시리'에 챗GPT-4o 탑재 예정

애플은 10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소재한 애플 파크 본사에서 열린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를 통해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공개하고 연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영상을 통해 자체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그는 "애플은 모든 삶을 풍성하게 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자사 제품에 AI와 머신러닝을 접목하는 시도를 이어왔고 생성형 AI는 새로운 차원으로 제공해 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이폰(iOS 18), 아이패드(아이패드OS 18), 맥(맥OS 세콰이어)에 탑재되는 애플 인텔리전스는 '온디바이스 AI'로 텍스트의 요약·정리·작성, 이미지 생성 등이 가능하며 사용자가 필요할 때 가장 연관성 높은 데이터를 검색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애플은 "자사의 AI 기능은 개인정보를 따로 수집하지 않고도 수행된다"며 "온디바이스 AI로 기기 자체적으로 실행되고 기기의 개인정보 보호·보안 기능을 클라우드까지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오픈AI와의 파트너십도 공식화했다. 애플의 음성비서 '시리'에는 양사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챗GPT의 최신 버전인 챗GPT-4o가 탑재될 예정이다. 애플은 "시리는 일일 요청 건수가 15억 건에 달하는 지능형 AI 비서의 원조"라며 "올해 하반기에 챗GPT-4o가 통합되고 다른 AI 기능도 추가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층 더 똑똑해진 시리는 음성이 아닌 글자로도 사용자 요청을 수행한다. 애플은 "시리는 화면 내용을 인지하는 능력을 갖춰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앱에서 화면 속 정보를 인식하고 학습함으로써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필요한 동작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며 "맥락을 잘 파악하게 된 데다 사용자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2011년 출시된 음성인식 AI 비서 시리는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AI 시장을 선도했지만 이후 사람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하는 수준까지는 발전하지 못했고 2022년 오픈AI가 챗GPT 출시한 이후에는 업계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이 때문에 그동안 타사에 비해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이번 챗GPT와의 협력을 통해 다시 한번 도약할 기회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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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인텔리전스 소개 동영상/사진=애플 공식 유튜브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 등 새로운 기능 소개

이날 애플은 생성형AI 가 탑재된 애플 기기를 통해 제공되는 다양한 기능들도 소개했다. 메일, 메모, 페이지스, 서드파티 앱 등 글을 쓸 수 있는 대부분의 앱에서 사용자가 쓴 글을 재작성하거나 교정하고 요약해 준다. 메모 앱과 전화 앱에서는 오디오를 녹음해 텍스트로 바꾸고 이를 요약할 수도 있다. 통화 중에 녹음을 시작하면 당사자 모두에게 녹음 사실이 고지하고 통화 종료 후 요약본을 생성해 요점을 되짚어볼 수 있게 해준다.

애플은 새 아이패드 OS에서 애플펜슬로 이용자가 원하는 이모티콘을 생성하거나 글을 토대로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기능을 시연하기도 했다. 사용자는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를 통해 애니메이션, 일러스트, 스케치의 세 가지 스타일 중에서 하나를 골라 단 몇 초 만에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이미지 생성 작업은 웹사이트가 아닌 기기에서 직접 수행되기 때문에 사용자는 제한 없이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다.

메시지에서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를 사용해 친구들에게 보낼 재밌는 이미지를 빠르게 만들고, 대화 내용에 기반한 맞춤 콘셉트 제안도 볼 수 있다. 이미지 마술봉은 대략적인 밑그림을 완성된 이미지로 바꿔 주고, 빈 공간에서도 주변에 적힌 내용을 통해 맥락을 파악해 적합한 이미지를 만들어 준다. 사용자가 직접 이모지를 만드는 젠이모지(Genemoji) 기능도 있다. 해당 기능은 키노트, 프리폼, 페이지스는 물론 API를 지원하는 서드파티 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오픈AI 독주에 글로벌 빅테크 합종연횡 본격화

한편 애플이 챗GPT를 도입함에 따라 오픈AI는 현재까지 확보한 이용자에 더해 10억 명에 육박하는 전 세계 아이폰 이용자를 손에 넣게 됐다. 오픈AI는 챗GPT 출시 이후 생성형 AI 개발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챗GPT의 유료 이용자 수는 100만 명에 이르며, 무료 서비스 이용자는 5,0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시리에 탑재된 생성형 AI 모델 'GPT-4o'는 지난 5월 공개 직후 폭발적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시연 영상에 모습을 드러낸 새 모델은 실제 인간과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섬세하고 적절한 반응을 보인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GPT-4o는 상대방의 음성과 표정까지 인식해 대답하며 궁금한 것을 거꾸로 물어보는 기능까지 선보였다. 사실상 오픈AI의 유일한 경쟁자로 꼽히는 구글이 지난 16일 새 AI 모델 '프로젝트 아스트라'를 선보였지만, 현재로써는 GPT-4o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모양새다.

오픈AI의 독주가 계속되는 가운데 구글, 테슬라, 메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견제와 연합전선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이 아이폰 등 자사 제품에 챗GPT를 도입하기로 한 것에 강력히 반발하며 "테슬라 등 사내에서 모든 애플 기기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용자의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앞서 구글도 지난 4월 오픈AI의 비디오 생성형 AI 소라와 챗GPT가 유튜브 동영상을 학습에 사용한 의혹이 있다며 이는 명백한 서비스 위반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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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뒤 순익 추정치로 IPO 재수 중인 엑셀세라퓨틱스, 기술특례 상장 존치에 의문 던지는 수준 평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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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상장 시도 후 포기, 2년 만에 다시 상장 시도 중
4년 뒤 순익 추정치 100억원으로 목표가 산정
과거 4년 후 순익 추정치로 목표가 산정한 기술 특례 기업들 주가 1/4 토막 이하로 떨어져
파두 사건 이후 기술특례 상장에 대한 시장 비관론도 악영향

세포 유전자 치료제(CGT) 전용 배양배지 전문기업 엑셀세라퓨틱스가 4년 뒤 추정 실적을 근거로 기술특례상장에 도전한다. 엑셀세라퓨틱스의 4년 뒤 추정 실적은 100억 순익이다. 지난 2022년 상장 포기 후 누적 적자 속에서 공모 자금을 통해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려는 것으로 보인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엑셀세라퓨틱스는 지난 4일 정정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정정 사항에는 수요 예측 3주 연기와 함께 기업 가치 조정도 포함됐다. 엑셀세라퓨틱스가 기대하는 기업가치는 705억원에서 875억원 수준이다. 공모에 성공하면 엑셀세라퓨틱스엔 105억원에서 125억원의 현금이 유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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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셀세라퓨틱스 홈페이지

2번째 상장 도전, 현재는 자본 잠식 상태

엑셀세라퓨틱스의 상장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22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바 있지만, 한국거래소의 사업성 보완 요구에 예심을 자진 철회했다. 상장 주관사인 대신증권은 기업공개(IPO) 재수생 엑셀세라퓨틱스를 위해 일반 청약자에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부여했다. 공모주 환매청구권은 일반적으로 상장 후 주가가 하락할 경우 공모주를 배정받은 주주가 증권회사를 상대로 청약받았던 주식을 되사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실질적으로 가격을 보장해주는 조건인 셈이다.

엑셀세라퓨틱스는 정정된 신고서에서 연기된 일정뿐만 아니라 CGT 시장 규모와 자사 기술에 대한 차별성, 추가적인 위험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기재했다. 주로 원재료 수급 관련과 매출처 편중, 배지 시장 규제, 계속기업 불확실성에 관한 위험 등이 언급됐다. 그러나 자본 잠식 상태에 따른 계속기업 불확실성에 대한 언급은 축소된 채 이익 전망치가 오히려 상향 조정된 부분이 눈에 띈다. 특히 2026년과 2027년 추정 영업이익을 기존 43억원, 105억원에서 46억원, 107억원으로 소폭 늘렸다.

증권가에서 엑셀세라퓨틱스를 문제 삼는 것은 4년 뒤 추정 실적을 끌어와 기업가치를 산정했다는 점이다. 회사는 2028년 당기순이익을 104억원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연 할인율 20%를 4년 반의 기간 동안 적용한 뒤 비교기업인 케어젠, 바이오에프디엔씨의 평균 주가 수익비율(PER)인 25를 곱했다. 과거 샤페론, 아이엠비디엑스가 4년 후 실적을 공모가 산정에 쓴 바 있으나, 지난 2년 간 11,600원에서 2,040원으로, 지난 3달간 40,550원에서 12,070원으로 하락했다. 엑셀세라퓨틱스의 4년 후 실적 기준 주가에 대해서도 시장의 불안감이 감도는 것을 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4년 후 실적 100억, 시장 불안감에 환매청구권 부여

엑셀세라퓨틱스는 지난 2015년에 설립된 세포의 체외 배양을 지원하는 배지 생산에 초점을 맞춘 기업이다. 기업 설립 초기 성장세를 구가하다 2021년 약 2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후에는 다시 하락세다. 2022년 10억원, 2023년 11억원, 올해 1분기 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영업적자를 보고 있다. 계속된 적자로 엑셀세라퓨틱스는 사실상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결손금 누적으로 올해 1분기 기준 자본잠식률은 96.4%에 달한다.

부채비율도 6138.89%까지 치솟았다. 회사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재무 문제들을 해결하고 매출 확대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엑셀세라퓨틱스 측은 “매출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공모를 통한 자금 유입 시 해당 지표들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엑셀세라퓨틱스은 올해 35억원, 2025년 82억원, 2026년 118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추정했다. 다만 고객사와의 비밀유지계약(NDA) 등을 이유로 수주 잔고를 공개하지 않는 등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진 않았다.

완전자본잠식 상태라고 하더라도 IPO가 불가능하지 않다. 지난 2018년 코스닥시장 상장요건이 일부 변경되며 '계속 사업 이익이 있을 것', '자본잠식이 없을 것' 등의 조항이 폐지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기술성을 인정받은 바이오텍들이 기술특례 트랙으로 상장에 성공하기도 했다. 실제로 올해 2월에 상장한 이에이트는 2020년부터 상장 전까지 완전자본잠식에 빠졌었다. 이에이트는 200억원가량의 공모자금으로, 2023년 마이너스(-) 82억원이던 자기자본을 139억원으로 전환시켰다.

기술특례 상장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 던지는 사건 될 수도

IB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샤페론, 아잉엠비디엑스가 연이어 주가 폭락을 겪으면서 엑셀세라퓨틱스의 상장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상장 재수에도 실패할 경우 추가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워 계속 기업 가정도 유지되기 어려운 만큼,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이길 수 있는 기술적 역량을 제시해야 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파두의 부실 상장 사태 이후 시장 전반적으로 기술특례 상장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상장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 중 하나다. 매출액 규모가 적은 만큼 재무제표 조작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없지만, 실제 매출액이 거의 없는 기업에 대한 과대 포장이 반복되어 왔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기술특례 상장 기업들이 대부분 약속했던 매출 성장을 못 이어가는 상황 속에 기술특례 상장 제도를 유지해야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도 나온다. 기업들의 자본금 확보를 위해 삭제했던 '계속 사업 이익이 있을 것', '자본잠식이 없을 것' 조건이 다시 추가되지 않으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불만이 확대되고 있는만큼, 엑셀세라퓨틱스 상장 재수 성패가 투자자들이 기술특례 상장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될 것이라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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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점포, 합의금 장사가 매출액보다 더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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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점포, 방범 사실상 방치하는 경우 크게 늘어
합의금 장사가 매출보다 더 크기 때문이라는 주장
경찰력 과다 낭비에 대한 경찰 측 불만도 제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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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점포로 운영 중인 GS25 여수산단로점/사진=GS25

무인점포가 '절도 범죄의 온상'으로 거듭나며 당국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계속되는 절도범죄에 경찰력 낭비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인점포 사업자 대다수가 방범에 무관심한 이유로 '합의금 장사'가 거론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무인점포, 방범 안 하는 이유는 합의금 장사가 더 쏠쏠하기 때문?

11일 경찰청에 따르면 청소년, 노인 등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는 사람들의 소액 절도 등 범죄를 선처해 주는 경미범죄심사위원회의 심사 건수는 지난해 8,273건으로, 2년 전(7,759건)에 비해 514건 늘었다. 업계에서는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무인매장에서 벌어진 경미범죄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무인점포에서 1만원 이하의 소액 절도 사례가 끊이지 않자 경찰 측은 경찰력 소모가 크다는 불평을 내놓는다.

업계에 의하면 현재 무인매장 수는 약 10만 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널리 알려진 무인 편의점,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 외에도 '무인 계란할인점'과 '무인 옷가게' 등 다양한 형태의 무인점포가 생기는 추세다. 무인가게는 '신고업'이 아닌 '자유업'이라 별도의 인허가 절차 없이 사업자등록만 하면 영업할 수 있다. 그러나 비용 절감을 위해 방범 설비가 부실한 경우가 많아 CCTV와 용의자 동선 분석 등에 상당한 시간을 소요하게 된다는 것이 경찰 측의 불만이다.

실제로 주거단지 주변 지구대·파출소에서는 무인점포 절도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매장 주변으로 순찰을 주기적으로 돌고 있다. 무인점포에서도 지역 관할 경찰서 로고가 붙은 포스터를 내부에 비치하며 '집중순찰 구역'이라고 적극적으로 홍보하지만 '보안 비용의 외주화'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수도권 30개 무인점포을 점검한 결과 출입문 보안이 돼 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더욱이 업주들은 범죄 방지에 적극적이지 않다. '합의금 장사'가 점포의 수입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합의금 대신 물건값을 변상하라고 해도 기존 상품 가격의 10배에서 많게는 50배까지 받아 낼 수 있다. 특히 범죄자가 학생인 경우 절도 범죄 사실이 추후 대학 진학에 영향을 끼치지 않게 하기 위해 부모로부터 '백만원'대 합의금을 받아 내기도 한다. 학생들의 경우 대학 진학 등에 범죄 사실이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부르는 게 값'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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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 일대 무인점포를 돌며 상습적으로 물건을 훔치는 범인의 모습/사진=청주청원경찰서

양심의 문제 vs. 보안 비용 외주화

이런 가운데 업주들은 보안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경찰들의 불만에 반발하는 모습이다. 소비자들 중 전체의 1% 내외가 절도 행위를 하는 만큼, 일부 소비자들의 양심 문제를 지적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일선 현장의 경찰들은 점주 대신 무인점포를 지켜주고 있는 것 같다는 불만이 크다.

무인점포의 평균 매출액이 100만원에서 300만원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합의 1건당 100만원에서 많게는 500만원 사례까지도 나오는 만큼, 도난으로 인해 품목 일부를 손실 보더라도 합의 1건이면 한 달 매출액이 나온다는 소문이 업주들 사이에 돌고 있는 사항도 지적된다. 결국 경찰들이 업주들의 합의금 수령을 도와주는 형국이라는 비판이다.

한편에서는 절도범이 학령 인구에 몰려 있다는 점에서 학교 교육, 가정 교육의 문제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무인점포라고 해서 대금을 지불하지 않고 물건을 훔쳐 가게 될 경우 부모가 더 큰 피해를 입는다는 것을 주지시키는 가정 교육 실패를 점주들에게 떠넘긴다는 불만이 나오는 것이다.

보안 기술 발전에 안심 지능형 점포도 등장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미 안심 지능형 점포 등의 이름으로 알려진 기술적 지원은 마련된 상태이지만, 비용 문제가 크다는 지적이다. 안심 지능형 점포는 사용자 인증에서 출입, 구매, 결제까지 자동화된 점포기술로 CCTV 등의 물리 보안을 통합해 보안이 강화된 점포를 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022년부터 안심지능형 점포 기술을 개발 중에 있고, 네이버는 네이버 출입증 기술을 공유 중이다. 스마트무인매장에서 네이버페이 자동결제 서비스가 연동돼 쇼핑과 스마트 보안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네이버 측의 설명이다.

관계자들은 기술적인 지원이 마련된 만큼, 경찰 인력들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서 점주들이 방범 비용을 일정 부분 부담하도록 법령 개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일부 학령 인구의 양심 문제를 경찰 인력까지 투입해서 막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경찰 측에 부담으로 다가오는 보안 비용의 외주화를 감안하면 점주도 일정 부분 부담을 나눠야 한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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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보상 패키지', 노르웨이 국부펀드도 반대 의사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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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대 연기금 이어 노르웨이 국부펀드까지
테슬라 주요 주주들 잇따라 ‘머스크 보상안' 반대
머스크는 43% 개인 투자자 잡기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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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테슬라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요 주주들이 잇따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수백억원 규모의 보상 패키지 지급안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주 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에 이어 노르웨이 국부펀드도 머스크의 스톡옵션 보상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테슬라의 주주들이 자신에 대한 보상안에 찬성한다는 것을 입증해야 하는 머스크 CEO는 위기에 몰리게 됐다.

테슬라 주요주주 NBIM, 머스크 보상 패키지 반대

9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부펀드 운용사 노르웨이 은행 투자관리(NBIM)는 전날 성명을 통해 오는 13일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머스크 CEO 보상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NBIM은 “이 보상의 전체 규모와 주식 가치 희석, 회사 주요 인물이 안고 있는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점 등에 대해 여전히 우려한다”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NBIM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테슬라 지분 0.98%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로, 테슬라 주주 중 8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상장 주식의 1.5%를 보유한 NBIM은 지난해에도 2,000만 달러가 넘는 미국 CEO들의 급여를 두고 주주를 위한 장기적인 가치 창출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미국 CEO 급여 패키지 절반 이상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머스크 CEO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NBIM의 결정은) 멋지지 않다(not cool)"며 "실제로 주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면 압도적인 찬성 여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머스크 보상 패키지 무효 소송, 오는 7월 최종 판결

머스크의 보상 패키지는 테슬라가 머스크 CEO에게 매출과 시가총액 등을 기준으로 단계별 성과를 달성할 때마다 12회에 걸쳐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당 성과를 모두 달성한 머스크는 스톡옵션을 다 받은 상태며, 이를 행사할 경우 주당 23.34달러에 약 3억400만 주를 매입할 수 있다. 지난 7일 기준 테슬라 종가는 177.48달러로 머스크는 469억 달러(약 64조원)에 달하는 차익을 얻게 된다.

해당 보상안은 지난 2018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승인됐다. 그러나 테슬라 소액주주인 리처드 토네타가 이를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상황이 뒤바뀌었다. 원고 토네타는 머스크가 이사회의 보상 패키지 승인 절차를 통제하고, 이사회가 투자자들을 오도했다며 승인 취소 소송을 제기, 2022년 말 재판이 시작됐다. 이에 올해 1월 재판부는 보상 패키지가 무효라며 토네타의 손을 들어줬고 머스크는 항소한 상태다. 최종 판결은 오는 7월 내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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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테슬라

개인투자자 독려, 보상 패키지 통과에 총력

현재 테슬라 이사회는 항소심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주주들이 머스크에 대한 보상안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에 보상안을 재승인하는 안건을 주주총회 투표 안건으로 올리고 이사회에 전략 고문을 채용하는 등 머스크의 보상 승인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유통 주식의 약 42%를 개인 소매투자자가 차지하고 있는 테슬라는 투표 웹사이트에서 투자자들이 온라인, QR코드, 전화, 우편으로 투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또 머스크에게 469억 달러의 급여를 주는 것이 테슬라의 성장에 중요하다고 말하는 로빈 덴홀름 이사회 의장의 발언이 담긴 동영상을 투표 웹사이트에 게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머스크는 보상 패키지 무효화 판정이 났을 때 테슬라의 지분 25% 이상을 자신이 갖지 못하면 테슬라 외부에서 AI 등을 개발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단 보상 계약이 승인되면 머스크는 현재 테슬라 지분이 약 두 배로 늘어난 21%에 도달할 수 있는 충분한 옵션을 갖게 된다. 그러나 이 모두 주주들의 투표에 달려 있는 상태다.

한편 현재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X에서는 수많은 테슬라 팬들이 머스크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지난 2018년 보상급여제안에 대해 받았던 73%의 높은 지지를 또다시 확보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기관 투자자들의 반대도 변수다. 이번 NBIM의 반대에 앞서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주 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이 해당 안건에 반대 의사를 밝혔으며 기관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 루이스도 반대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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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칩 파운드리 가격 인상하는 TSMC, 삼성전자 "위기인가 기회인가"

AI 칩 파운드리 가격 인상하는 TSMC, 삼성전자 "위기인가 기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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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CM 파운드리 가격 인상 기정사실화
"엔비디아는 잘 버니까" 고객사 고려해 과감한 조정
삼성전자, TSMC 이탈 고객사 흡수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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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가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가격을 인상한다.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의 탄탄한 AI 반도체 수익성을 고려, 과감한 가격 조정 전략을 채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TSMC의 가격 인상이 파운드리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TSMC, 파운드리 가격 상향

10일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분석에 따르면 TSMC는 매출총이익률(매출에서 제조 비용을 뺀 이익률)을 53%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파운드리 가격을 인상할 전망이다. 시장은 TSMC의 올 2분기 매출총이익률이 1분기(53.1%)보다 다소 낮은 51~53%에 머무를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대만 정부의 전기 요금 인상, 첨단 공정 생산 용량 확대 등으로 인해 비용이 급증한 결과다.

TSMC의 3대 회장에 오른 웨이저자는 가격 인상을 직접적으로 공언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주 대만 ‘컴퓨텍스 2024(Computex 2024)′ 행사에 참석해 “AI 칩을 만들고 싶어 하는 모든 이들이 TSMC와 논의하려 한다”며 “시장에선 TSMC의 가격이 제일 비싸다고 평가하는데, 고객이 얻는 수율을 보면 TSMC 웨이퍼(반도체 원판)의 가성비가 가장 좋기 때문에 아직은 (가격을) 상향 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발언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역시 TSMC의 AI 반도체 파운드리 가격 인상을 강력하게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TSMC가 웨이퍼 제조 등 수많은 공급망 문제를 처리하고 있다"며 "현재 TSMC의 파운드리 가격이 너무 낮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황 CEO가 첨단 공정 가격 인상 이후에도 엔비디아의 수익성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 과감하게 가격 인상을 지지했다는 평이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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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고객' 엔비디아

실제 엔비디아는 TSMC 매출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큰손 고객'이다. 엔비디아의 주력 AI 칩 H200, 올해 출시될 최신 AI 칩 B100 등에는 각각 TSMC의 4㎚와 3㎚ 공정이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TSMC 매출에서 엔비디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엔비디아가 TSMC의 가격 인상 정책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AI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인해 제품 가격이 치솟으며 수익성이 제고된 결과다. 현재 엔비디아의 H100 가격은 4만5,000달러(약 6,200만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해당 제품의 가격대는 지난 2022년 출시 당시까지만 해도 3만6,000달러(약 5,000만원) 수준이었으나, AI 서버 개발 수요가 폭증하면서 최근 1만 달러가량 웃돈이 붙었다.

제품 수요가 급증하자 엔비디아의 1분기 매출총이익률도 지난해 동기 대비 13.8%p 급등한 78.46%까지 치솟았다. 이는 수익성이 높기로 유명한 애플의 매출총이익률(약 46%)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자, 삼성전자(36%)와 SK하이닉스(38%) 등 국내 유수 대기업의 1분기 매출총이익률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TSMC 가격 인상, 삼성전자에 호재?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TSMC의 파운드리 가격 인상이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흘러나온다. TSMC가 탄탄한 수익을 바탕으로 신속한 첨단 공정 전환에 나설 경우, AI 시장의 수요가 TSMC 쪽으로 편중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2·3나노 등 첨단 공정에서 이렇다 할 대형 고객사의 주문을 받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TSMC의 높은 생산 단가로 일부 고객사들이 이탈할 경우 삼성전자가 이들 업체의 수주 물량을 흡수할 수 있다는 기대도 실린다. 실제 지난해 TSMC가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반도체 가격을 30% 인상하자 △AMD △퀄컴(QCOM) △미디어텍 등 주요 고객사들은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부 주문을 삼성전자 파운드리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문제는 흡수한 수요를 삼성전자가 감당할 수 있을지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첨단 공정 수율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EET-CHINA, 대만 자유시보 등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나노 공정 수율은 20%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조한 칩 10개 중 8개는 결함이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해외 보도와 달리 3nm 공정은 순조롭게 진행 중으로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수율에 대한 추측을 부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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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기술 도입하지 말라" 일론 머스크, 애플에 '경고'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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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에 생성형 AI 도입하는 애플, 일론 머스크는 '견제'
오픈AI 대상 폭격 이어가는 머스크, 소송까지 제기
공동 창립자에서 '천적'으로, 오픈AI 영리적 활동이 빚은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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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을 경계하고 나섰다. 애플이 운영체제(OS)에 오픈AI 기술을 도입할 경우, 테슬라 사내에서 애플 제품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등 강경책을 펼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애플 기기 사용 금지" 머스크의 초강수

10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애플이 OS 수준에서 오픈AI를 통합한다면 내 회사들에서 애플 기기는 (반입이) 금지될 것”이라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보안 위반”이라고 썼다. 또 “방문자들은 (회사의) 문 앞에서 애플 기기를 확인받아야 하고, 이것들은 패러데이 케이지(외부의 정전기장을 차단하는 도체 상자)에 보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이어 “자체적인 AI를 만들 만큼 똑똑하지도 않은 애플이 오픈AI가 당신의 보안과 사생활을 보호하도록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은 명백히 터무니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애플이 일단 당신의 데이터를 오픈AI에 넘겨주면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알 수 없다”며 “그들은 당신을 배신하고 팔아넘기는 것(They‘re selling you down the river)"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머스크는 오픈AI가 애플의 아이폰을 통해 사용자의 데이터를 빨아들이는 모습을 빗댄 이미지와 함께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가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쓴 게시물을 게재했다. 한편 애플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소재한 애플 본사에서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를 개최,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 적용되는 iOS에 AI 기능을 본격 도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머스크-오픈AI '소송전'

주목할 만한 부분은 머스크가 이전부터 오픈AI에 대한 경계심을 표출해 왔다는 점이다. 지난 3월 머스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에 오픈AI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영리사업 중단·AI 기술의 오픈소스 공개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올트먼과 오픈AI 공동 창업자인 그렉 브록만이 인간의 이익을 위해 ‘비영리 AI 연구소’를 설립하자던 약속을 어겼다는 주장이다.

머스크의 변호사들은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이익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합의를 깨뜨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법원에 제출된 소장에 따르면, 머스크 측은 “오픈AI의 웹사이트는 범용 인공지능(AGI)이 ‘모든 인류에게 혜택을 주도록’ 보장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공언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실에서 오픈AI는 폐쇄형 소스(closed-source)로, 세계에서 가장 큰 기술 기업인 MS의 사실상 자회사로 변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현재 오픈AI는 철저한 ‘비밀주의’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GPT-4 학습에 사용되는 광범위한 데이터, 모델 구축을 위한 코드 등은 제3자가 확인할 수 없는 ‘블랙박스’에 비유되기도 한다. 이는 구글, 메타 등 빅테크 AI 경쟁사들이 줄줄이 오픈소스 전략을 채택하는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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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해차가 낳은 악연

그렇다면 머스크가 오픈AI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는 이유는 뭘까.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를 공동 창업한 창립 멤버 중 한 명이다. 당시 머스크와 올트먼을 포함한 여러 유명 인사들은 구글의 독주를 막고, 인공지능 연구를 통해 인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 뜻을 모아 오픈AI를 설립했다.

문제는 이들 사이의 '견해차'에 있었다. 올트먼은 인공지능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이 필수적이며, 비영리 조직으로는 연구 개발 비용을 충당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봤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그는 영리를 추구하되 일정 수익 이상을 취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이러한 올트먼의 주장이 오픈AI의 초기 목표에 배치된다고 판단해 제안을 거부했고, 결국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2018년 조직을 떠났다.

이후 올트먼은 2019년 자회사 '오픈AI LP'를 출범시켰다. 비영리와 영리의 '중간 형태'인 오픈AI LP는 △투자를 받지만 최대 100배까지만 불려준다 △이익보다 미션이 먼저다 △영리적 결정은 지분 없는 이사들이 내린다 등 특유의 원칙 아래 영리 활동을 수행했다. 2019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에 10억 달러를 투자하며 받았던 지분 역시 오픈AI LP의 지분이다. 머스크는 오픈AI의 영리적 행보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현재까지도 견지, 꾸준히 불만과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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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개발자 광풍 시대의 종말, AI 인재 못 키운 정책 실패가 원인

[기자수첩] 개발자 광풍 시대의 종말, AI 인재 못 키운 정책 실패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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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수요 급감, AI 시대 전환 위한 인재가 없기 때문
개발자들을 AI 인재라고 키우는 정책 실패가 근본적인 원인
기술 격차 심화로 사실상 추격 불가능한 시대 됐다는 해석도

최근 벤처기업 현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폐업한 곳들이 크게 늘어 경영진과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살아남아 있는 기업들 중에서도 대부분 개발자들을 내보내고 매출액을 내는 영업 부서만 최소한으로 돌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일부는 인도나 베트남에서 개발자를 채용해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한때 광풍처럼 휘몰아쳤던 개발자 바람이 푹 꺼진 것이다.

개발자들에 대한 수요가 빠진 원인 중 하나로 정부의 R&D(연구개발) 지원 축소가 꼽힌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R&D 카르텔 등을 지적하며 예산을 대폭 삭감한 탓에 정부 발주 프로젝트를 유지하기 어려워진 많은 스타트업들이 잉여 인력이 돼버린 개발자들을 내보낸 것이다. 그러나 미국 실리콘밸리 일대에서는 여전히 고급 개발자에 대한 수요가 넘쳐나는 상황과 대비해 본다면, 한국에서 개발자 수요가 줄어든 것은 실력이 뛰어난 초고급 개발자를 길러내지 못한 탓에 AI 산업의 선도 국가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요약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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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재 못 키운 정책 실패

지난 문재인 정권 동안 현장의 AI 전문가들은 정부 정책에 불만이 컸다. 단순한 개발자 학원 6개월을 다닌 이들을 'AI 인재'라고 포장지만 바꿔 씌워 놨고, 회사에서는 그런 'AI 인재'들이 개발한 상품이라며 AWS, Azure 같은 글로벌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제공해 주는 AI 라이브러리만 끼워넣은 AI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AI 교육 전문가들은 수학, 통계학 등의 고급 대학원 학문을 교육시킨 A급 인재들을 양성해야 AI 시대에 후진국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들을 반복적으로 내놨지만, 정부 공무원들은 보고서에 6개월 학원 출신들을 'AI 전문가'로 포장하는 데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제대로 된 인식이 부족하다 보니 개발자가 AI 전문가, 컴퓨터 공학 전공자면 무조건 AI 핵심 전문가라는 인식이 IT업계 전반을 지배했다.

그러다 생성형 AI로 언어, 음성, 이미지 등의 저잡음(Low-noise) 데이터를 다루는 영역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나온 상품을 베껴 붙이기도 힘든 상황에 이르렀고, 기계설비, 사회과학 현장 등에서 나오는 고잡음(High-noise) 데이터를 다루는 영역에서는 아예 발을 붙일 수도 없는 상황에 몰렸다. 핵심 인재를 길러낼 생각을 하지 않고, 보고서 올리기에만 급급했던 공무원들의 안이함이 만들어낸 결과다.

글로벌 AI 시장과 한국 시장의 격차

이미 글로벌 IT업계에서는 생성형 AI를 폭넓게 쓰고 있다. 애플이 뒤늦게 오픈AI와 협업해 시리를 생성형 AI로 업그레이드한다는 소식이 알려졌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미 소규모 업체들조차 내부 데이터를 이용해 생성형 AI 기반의 챗봇 서비스를 내놓을 정도로 널리 퍼진 서비스가 됐기 때문이다.

웹사이트 제작을 위한 완성형 플랫폼 중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워드프레스(WordPress)의 경우, 화면 구성을 지원하는 테마, 기능 추가를 돕는 플러그인 중 상당수는 사용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생성형 AI로 처리하고 있다. 연 매출액 50억원 내외의 소형 기업들이 이미 생성형 AI로 소비자 대응 비용을 줄인 상황에서 애플의 시리 업그레이드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닌 것이다.

반면 한국은 IT업계 선두 기업인 네이버, 카카오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테크 기업들도 엔비디아에서 수천대의 H100만 구매했을 뿐, 워드프레스의 테마나 플러그인 회사들 수준의 생성형 AI 서비스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외부에 알려진 무료 알고리즘을 활용한다고 해도 '환각(Halluciation)'으로 알려진 오답을 내놓는 사건들을 제어하기 위해 데이터 전처리, 모델 변환 등의 작업을 해야 하는데, 한국 개발자 사회는 다른 서비스들을 갖고 와서 붙여넣을 줄만 알았지 내부를 뜯어고치는 경험이 부족했다. 또한 고급 수학이나 통계학 지식 없이는 함부로 모델을 뜯어고칠 수가 없는 상황인 만큼, 국내 인력들처럼 주먹구구식으로 시행착오(Trial-and-error)를 반복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천재 한 명이 10,000명을 먹여 살린다?

업계에는 똑똑한 천재 한 명이 10,000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는 표현이 있다. 한국에도 뛰어난 AI 전문가들을 길러냈으면 테크 기업들이 개발자들을 AI 전문가라고 과대포장하는 사건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고, AI 전문가들이 만들어낸 기술력을 시장에 제공하기 위해서 10,000명의 개발자를 채용할 수밖에 없는 구도가 형성됐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에서 구할 수 있는 AI 전문가들이 한국에는 거의 없는 상태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대학들에서 운영 중인 AI 대학원은 수학, 통계학 훈련 기반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컴퓨터 공학과 대학원들처럼 정부와 기업들 프로젝트만 진행하고, 선배들이 물려준 코드만 돌리고 있다.

실리콘밸리 일대의 한인 전문가들 사이에선 어차피 한국에 귀국해봐야 지원해 줄 수 있는 인프라와 인력이 없다는 사실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에 한국 귀국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개발자와 AI 전문 인력을 구분하지 못할 만큼 시장 수준이 낮기 때문에 생긴 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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