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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DS] 양자 컴퓨터 속 AI 관찰자, 객관적 현실의 비밀 밝힐까? ①

[해외 DS] 양자 컴퓨터 속 AI 관찰자, 객관적 현실의 비밀 밝힐까?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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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위그너, 외부 관찰자와 내부 관찰자 간의 양자 상태 인식 차이를 통해 양자역학의 역설 드러내
위그너의 사고 실험, 관찰 행위와 관찰자 의식의 관계, 그리고 객관적 실체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 제기
최근에는 양자 컴퓨터 내 AI를 활용해 위그너의 역설을 실험적으로 검증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어
인간과 유사한 수준의 AI 관찰자 개발, 객관적 현실의 존재 여부에 대한 해답 제시할 가능성 높아져

[해외DS]는 해외 유수의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글로벌AI협회(GIAI)에서 번역본에 대해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Can AI Solves Schroedingers Cat ScientificAmerican 20240626
사진=Scientific American

20세기 초 양자역학은 미시 세계를 설명하는 혁신적인 이론으로 등장했지만, 동시에 과학계에 깊은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중첩'이라는 개념은 물리학자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양자 물체가 여러 상태를 동시에 가질 수 있다는 이 개념은 수학적, 실험적으로 증명되었음에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더욱이 이러한 중첩 상태는 누군가 또는 무언가가 관찰하는 순간 하나의 상태로 '붕괴'한다고 알려져, 관찰자의 역할과 의미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했다.

'위그너의 친구', 중첩과 붕괴가 공존하는 모순적인 실험 결과

이러한 논쟁의 중심에서 1961년 헝가리 물리학자 유진 위그너는 '위그너의 친구'라는 독특한 사고 실험을 제안했다. 이 실험은 외부와 완벽히 차단된 실험실 안에서 위그너의 가상 친구가 양자 실험(예: 빛의 깜빡임)을 관찰하는 동안, 실험실 밖의 위그너가 친구와 실험실 전체를 관찰하는 상황을 가정한다.

양자역학에 따르면 관찰 행위가 일어나기 전까지 양자 시스템은 여러 가능한 상태가 중첩되어 존재한다. 실험실 안의 친구는 빛의 깜빡임을 관찰함으로써 중첩 상태를 붕괴시켜 빛이 깜빡이는지 아닌지 확정된 하나의 결과를 얻게 된다. 하지만 실험실 밖의 위그너는 친구와 실험실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양자 시스템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위그너의 관점에서는 친구와 실험실이 여전히 빛이 깜빡이는 상태와 깜빡이지 않는 상태가 중첩되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모순적인 상황은 양자역학의 근본적인 역설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동시에 관찰 행위와 관찰자 의식의 관계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던졌다. 예를 들어 관찰자는 단순히 결과를 확인하는 존재인지, 아니면 중첩 상태를 붕괴시키는 적극적인 행위자인지, 더 나아가 관찰자는 반드시 의식을 가진 존재여야 하는지, 아니면 단순한 물리적 장치도 가능한지 등의 질문들이 이 실험을 통해 제기됐다.

위그너의 사고 실험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직접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지만, 양자역학의 근본적인 문제를 탐구하고 새로운 이론적 가능성을 모색하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 실험은 오늘날까지도 활발한 연구 주제로 다뤄지며, 양자역학의 해석과 발전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Observer Paradox ScientificAmerican 20240626
사진=Scientific American

'위그너의 AI 친구', 관찰의 의미와 진실에 한발 다가갈 수 있을까?

지난 10년간 물리학자들은 위그너의 사고 실험을 제한적으로나마 실제 실험으로 구현하려는 시도를 해왔다. 물론 사람을 양자 중첩 상태에 둘 수는 없었기에, 빛의 입자인 광자를 이용해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이 실험들은 위그너의 역설이 단순한 사고 실험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문제임을 증명해 냈다.

최근에는 위그너의 "친구"를 "인공지능"으로 대체하는 아이디어가 새롭게 제시됐다. 호주 그리피스대학교의 하워드 와이즈만 교수의 연구팀에 따르면 양자 컴퓨터에 구축된 AI를 활용하면 위그너의 역설을 더욱 현실적으로 탐구할 수 있다고 한다. 양자 컴퓨터의 특성상 AI는 여러 가지 생각을 동시에 가지는 중첩 상태에 놓일 수 있어, 위그너의 사고 실험을 더욱 정교하게 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양자 컴퓨터 내부에 인간과 같은 사고를 할 수 있는 AI를 구현하는 것은 아직 먼 미래의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는 양자 역학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실험 결과에 따라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객관적 실체에 대한 개념을 수정하거나 포기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의 양자 정보 이론 연구 그룹 책임자이자 위그너의 친구 역설 연구에도 참여했던 레나토 레너(Renato Renner) 교수는 양자 역학 AI를 활용하는 이러한 접근 방식에 대해 큰 기대를 내비쳤다. 그는 "실제 인간을 대상으로 위그너의 친구 실험을 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반대로 단일 광자만을 사용한 실험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와이즈만 교수와 그의 팀은 이 둘 사이의 절충점을 찾으려고 노력했으며, 매우 훌륭한 시도였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AI의 생각이 인간의 관찰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없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AI를 만들 수 있다는 가정하에 실험을 설계하는 과정 자체에서 우주의 근본 원리를 발견할 수 있다는 희망도 존재한다. 누가 또는 무엇이 진정한 관찰자인지, 관찰 행위가 실제로 중첩 상태를 붕괴시키는지 등을 명확히 밝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인지하는 현실에 대한 절대적인 진실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될 수 있다.

[해외 DS] 양자 컴퓨터 속 AI 관찰자, 객관적 현실의 비밀 밝힐까? 로 이어집니다.

*편집진: 영어 원문의 출처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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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美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 7조원 투자

폭스바겐, 美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 7조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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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10억 달러 투자해 리비안의 지분 먼저 인수
2026년 전기차 아키텍처·SW 공유하는 합작회사 설립
투자 유치 소식에 주가 폭등하며 시총 60억 달러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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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안의 보급형 SUV R2/사진=리비안

전기차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하는 미국의 스타트업 리비안이 폭스바겐으로부터 수조원에 달하는 투자받게 됐다. 지난 2021년 이후 자금난에 허덕이던 리비안은 이번 투자로 보급형 신차 개발과 출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의 과감한 현금 투입, 리비안 성장 동력 마련

25일(현지시각) 폭스바겐은 리비안에 오는 2026년까지 50억 달러(약 7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우선 무담보 전환사채(CB) 인수 방식으로 10억 달러(약 1조3,900억원)를 리비안에 투자해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리비안의 대주주는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으로 지분율은 16%다.

지분 인수 외에 나머지 40억 달러는 리비안과의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데 투입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이번 계약은 전기차 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를 공유하는 합작투자의 일환"이라며 "앞으로 설립할 합작회사는 양사가 같이 통제하고 소유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투자 유치 소식이 전해지자, 리비안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50% 폭등했다. 로이터 통신은 "주주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며 "이런 상승세가 유지된다면 리비안의 시가총액이 60억 달러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투자금융업계 전문가들도 폭스바겐이 엄청난 현금을 투입하기로 함에 따라 리비안이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동력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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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안의 픽업트럭 R1T/사진=리비안

한때 테슬라 경쟁자였지만 실적 악화로 자금난 심화

리비안은 지난 2021년 뉴욕 증시 입성에 성공하면서 한때 테슬라의 잠재적 경쟁사로 평가받았다. 당시 나스닥 상장 5거래일 만에 폭스바겐을 제치고 글로벌 자동차 업계 3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양산 3개월밖에 되지 않는 신생 전기차 업체가 한 세기 가까이 이어온 포드, 다임러 등 전통 완성차 업체를 단숨에 제치는 돌풍을 일으킨 것이다.

하지만 상장 이후 전문가들 사이에서 리비안의 기업 가치를 두고 갑론을박이 분분했다. 리비안이 대량 양산 체제도 갖추지 않은 데다 실제 고객에게 인도한 차량이 거의 없다는 점을 들어 거품론이 제기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당시 리비안이 판매한 150대의 전기 픽업트럭은 모두 아마존 직원들에게 보급됐다. 이뿐 아니라 테슬라와 달리 차종이 고가의 픽업트럭과 SUV에 한정된 것도 약점으로 지목됐다.

결국 리비안은 주력 차종 R1S(SUV)와 R1T(픽업트럭)의 판매량을 늘리는 데 실패하며 실적이 악화일로를 걸었다. 한때 129달러에 달했던 주가는 올해 들어 10달러 밑으로 고꾸라지기도 했다. 실적도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54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1분기에만 14억5,0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손실이 누적되면서 리비안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분기 기준 79억 달러까지 줄어들었다.

유동성 부족으로 신모델 개발보다는 비용 절감에 주력하면서 투자계획과 개발 프로젝트도 표류했다. 초기 투자자였던 포드와의 전기차 공동 개발 계획이 무산됐고, 메르세데스 벤츠와의 전기 벤 제작 계약도 보류됐다. 수십억 달러의 자금 확보가 필요했던 조지아주 신규 공장 건설 역시 중단했다. 현재는 고육지책으로 일리노이주 공장을 개조해 신형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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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과 리비안의 전기차 플랫폼/사진=폭스바겐, 리비안

품질 만족도 높은 리비안, 투자 유치로 도약의 기회

다만 경영 실적 악화에도 리비안은 여전히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고객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미국 최대 비영리 소비자 단체 '컨슈머 리포트'가 실시한 조사에서 리비안의 소유주 86%가 '다른 브랜드의 차량을 구매할 의사가 없다'고 응답했다. 이는 조사 대상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수치로 2위 '미니'와는 9%,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와는 14% 앞서는 수치다.

해당 조사는 편안함, 드라이빙, 실내 공간, 유용성, 소유 비용 등의 5가지 항목으로 측정됐는데 리비안은 모든 항목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품질 전반에 대한 고객 만족도가 높은 것이다. 리비안은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기반으로 올해 보급형 SUV와 픽업트럭으로 라인업 확장을 예고했다. 특히 첫 콤팩트 SUV 'R2'의 라인업은 미국을 넘어 유럽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리비안이 이번 투자 유치로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한다. 고급 차를 시작으로 점차 저렴한 모델로 라인업을 확장하는 공식은 테슬라와 유사한 방식으로 대부분의 자동차 스타트업의 성공 전략으로 인정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저렴한 보급형 모델 R2가 유럽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한다면 폭스바겐의 투자와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투자로 폭스바겐도 리비안이 보유한 배터리, 자율주행 등 전기차 관련 기술과 소프트웨어, 미국 내 생산시설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폭스바겐은 테슬라와 대등한 수준의 효율성과 기능을 갖춘 플러그인 차량을 개발하기 위해 수년 동안 고군분투해 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양사는 2030년 이전에 합작회사가 개발한 기술을 적용해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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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전 불붙은 유통가, 컬리도 '퀵커머스 시장' 출사표 "출혈 경쟁 본격화되나"

속도전 불붙은 유통가, 컬리도 '퀵커머스 시장' 출사표 "출혈 경쟁 본격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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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전환 컬리, 서울 서대문·마포 일대서 '컬리나우' 스타트
럭셔리 뷰티, 신선식품 등 5,000여 개 상품 1시간 이내 배달
비마트·요마트 등 이미 시장 선점, 후발주자 컬리 차별성 있나
Quick Commerce Kurly TE 001 info 20240626

9년 전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새벽배송 개념을 처음 도입했던 리테일 테크기업 컬리가 ‘컬리나우’ 서비스를 론칭하며 퀵커머스(Quick Commerce) 시장에 뛰어들었다. 상장 재추진을 앞두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신사업에 발을 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이마트와 쿠팡 등 유통 공룡들이 퀵커머스에 도전했다가 철수의 쓴맛을 본 가운데 컬리가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컬리, 퀵커머스 서비스 ‘컬리나우’ 론칭

25일 컬리는 퀵커머스 서비스 컬리나우를 서울 서대문구와 마포구 일부 지역에서 시작한다고 밝혔다. 컬리나우에서는 컬리몰을 통해 선보이는 로컬 맛집과 유명 디저트, 신선식품, 생활필수품, 가정간편식(HMR), 화장품 등 5,000여 개 상품을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 사이에 주문하면 1시간 이내에 받아볼 수 있다. 고객 주문이 들어오면 컬리가 마포구 디지털미디어센터(DMC) 인근에 확보한 소규모 PPC(Pick Packing Center·도심형 물류 센터)에서 물건을 포장한 뒤 배달 대행업체를 통해 고객에게 배송해 주는 방식이다. 배달은 부릉과 체인로지스가 맡는다.

컬리는 해당 지역에서 컬리나우 운영이 안정화되면 연말까지 서울 내 다른 지역으로도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다음 사업지로는 강남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여 1인 가구가 많은 강남에서 컬리나우의 진가를 발휘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업계는 컬리나우가 첫 사업장으로 서대문구를 택한 이유 역시 강남 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분석한다. 강남구보다 인구는 적지만 1인 가구 비율이 높다는 공통점이 있어서다.

아울러 컬리는 올해 삼성물산과 코오롱FnC의 의류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패션·잡화 카테고리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뷰티컬리를 론칭해 신선식품에서 화장품으로 외연을 확장한 것처럼 패션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9년 만에 첫 분기 흑자로 자신감↑

컬리가 퀵커머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데는 올해 하반기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복안이 담겨있다. 컬리는 2022년 한 차례 상장을 추진했으나 투자심리 위축으로 기업가치가 3조원에서 1조원 밑으로 떨어지자 자진 철회했다. 이후 외형 확대를 위해 화장품 사업인 뷰티컬리를 론칭, 뷰티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한 컬리는 올 1분기 매출 5.381억원, 영업이익 5억원으로 2015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전체 거래 규모도 큰폭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 컬리의 전체 거래액(GMV)은 지난해 1분기 대비 13% 늘어난 7,362억원으로, 마켓과 뷰티, 3P(판매자 배송) 등의 고른 성장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구매자 수도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나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유지했다. 또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 창출력을 의미하는 지표 중 하나인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서도 첫 분기 흑자를 냈다. 올해 1분기 EBITDA는 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7억원 개선됐다.

흑자로 자신감을 얻은 컬리는 신사업으로 퀵커머스 서비스를 낙점하고 고객 수요 점검에 돌입했다. 그동안 3040세대 소비자를 주 타깃으로 새벽배송 시장을 키워온 컬리는 '미식 딜리버리', '오늘 저녁 뭐먹지' 등 시범 서비스를 통해 2030세대의 당일 배달 수요를 확인, 이번 컬리나우 론칭으로 기존 고객은 물론 컬리를 사용해 보지 않은 2030세대에도 ‘컬리온리’의 HMR 상품 경쟁력과 고품질의 컬리 생필품 등을 누릴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Quick Commerce Kurly TE 002 info 20240626

이미 포화된 퀵커머스 시장, 경쟁력 없이는 출혈만

다만 시장에서는 컬리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업계에 자리 잡은 업체들을 추월할 만한 차별화된 경쟁력 없이는 출혈만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현재 국내에서 퀵커머스 서비스를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 업체로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홈플러스 등이 있다. 지난해 메쉬코리아(부릉)을 인수하며 퀵커머스 시장 참전을 예고한 hy(옛 한국야쿠르트)는 이달 말 배달앱 노크(knowk)를 출시, 서울 강서구에서 시범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퀵커머스 시장에서 앞서가는 업체는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비마트로, 지난해 비마트 등 배민의 커머스 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5,122억원) 대비 34% 증가한 6,880억원을 기록했다. 비마트는 서울과 수도권 외에 천안·대전·대구·울산·부산 등에 70개의 PP센터를 갖췄고, 물류 자회사인 우아한청년들을 통해 배송 효율성을 높였다. 2021년엔 배민스토어를 출시하기도 한 배민은 편의점·뷰티·가전·책 등 다양한 상품을 바로 배송하며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GS리테일이 2021년 인수한 요기요의 퀵커머스 서비스인 요마트의 기세도 가파르다. 요마트는 수도권은 물론 강원·충청·호남·영남 등 전국 5개 지역 370여 개 GS더프레시 점포를 통해 9,000여 종의 상품을 배달한다. 지난해엔 요편의점도 출시하며 전국 1만2,400여 개의 GS25 매장을 활용 중이다.

홈플러스도 전국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며 즉시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즉시배송은 최근 2년간 연평균 80%대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1~5월 즉시배송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57% 증가했고, 같은 기간 즉시배송 신규 고객 수 역시 전년 대비 약 11% 늘었다. 아울러 3개년 연평균 성장률(CAGR)은 84%에 이른다.

Quick Commerce Kurly TE 003 info 20240626
이마트의 쓱고우/사진=바로고

고비용·저효율에 수익 내기 어려워, 이마트·롯데도 철수

경쟁 업체 외에도 난관은 또 있다. 지난해 겨우 흑자를 낸 컬리가 퀵커머스 사업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다. 주문 후 1시간 이내에 물건을 배송하기 위해서는 도심 곳곳에 최소 1,000~1,700㎡(300~500평)의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를 확보해야 하는데 도심의 임차료를 고려하면 수익을 내기 쉽지 않아서다.

실제로 퀵커머스는 고비용·저효율 사업으로, 일부는 높은 물류비 부담으로 인해 과도한 할인 프로모션 등 출혈 경쟁을 벌인 끝에 사업을 철수하는 경우도 다수 발생했다. 게다가 업계 1위라는 타이틀 역시 뚜렷하게 부각하긴 어려운 시장이다. 이처럼 적자를 보면서까지 출혈 경쟁을 지속한다면 한계점이 명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퀵커머스에 도전한 대형 유통사들이 사업을 축소하거나 접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지난 2022년 이마트는 논현역에 MFC를 마련해 쓱고우 베타서비스를 시작했지만 2년을 채우지 못한 채 지난해 말 운영을 종료했고, 자체 퀵커머스인 이츠마트를 운영하던 쿠팡도 지난해 강남과 서초 지역 배달을 중단하는 등 서비스 지역을 축소했다.

롯데슈퍼 역시 공들였던 바로배송 서비스를 철수했다. 2020년 일찍이 퀵커머스 시장에 진출한 롯데슈퍼는 자사의 전국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경쟁사 대비 더 많은 배송 권역을 확보할 수 있어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평가했으나 지난해 2월 결국 종료했다. 퀵커머스 사업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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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노보노디스크, SK팜테코 산하 美 버지니아 공장 품는다

덴마크 노보노디스크, SK팜테코 산하 美 버지니아 공장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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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팜테코, 美 버지니아주 소재 공장 매각설 확산
인수자로 떠오른 '글로벌 인슐린 시장 1위' 노보노디스크
노보노디스크, 노스캐롤라이나주 등 美 현지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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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팜테코의 버지니아 생산 설비/사진=SK팜테코

SK그룹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계열사 SK팜테코가 미국 버지니아 공장을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에 매각한다. 노보노디스크의 생산 시설 확충 움직임과 SK팜테코의 자산 효율화 시도가 맞물리며 논의가 빠르게 진전됐다는 전언이다.

SK팜테코, 美 공장 매각 추진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팜테코는 미국 버지니아주 피터스버그 소재 CDMO 공장을 덴마크 대형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버지니아 공장은 원료의약품 18만7,500L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생산 시설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바이오의약품의 수요가 증가하며 CDMO 몸값이 높아진 만큼, 해당 공장의 매각가가 3,000억원 안팎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생산 역량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노보노디스크가 SK 측에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산 효율화가 시급한 SK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제안이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양사의 이해관계가 합치하며 관련 논의가 속도감 있게 진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SK팜테코는 지난해 미국 버지니아 공장 증설, CBM 인수로 인한 영업손실 증가 등으로 인해 92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지주사인 SK㈜는 이와 관련해 “버지니아 공장은 작은 규모의 합성의약품 공장으로, 바이오 핵심 공장도 아니며 매각 여부를 포함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 운영 일환으로 다양한 옵션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나, 특정 제약사나 특정 사이트를 대상으로 검토하는 것은 아니며 CDMO 사업의 통상적인 작업 일환으로, 포트폴리오 재조정과는 전혀 무관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노보노디스크의 성장세

버지니아 공장 인수 의사를 밝힌 노보노디스크는 1923년 덴마크에서 설립된 다국적 제약회사로, 미국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함께 다이어트약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글로벌 인슐린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회사는 주력 상품인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를 중심으로 전 세계 바이오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1분기 기준 노보노디스크의 순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고정환율 기준 24%) 증가한 653억4,900만 덴마크크로네(약 13조51억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 또한 254억700만 크로네(5조원)로 약 28% 향상됐다. 주당순이익은 5.68크로네, 영업이익은 318억4,600만 크로네 수준이었다.

부문별로는 당뇨병 치료제 매출이 499억3,000만 크로네로 고정환율 기준 작년보다 24% 증가했고, 비만 치료제 매출은 110억3,500만 크로네로 42% 증가했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 매출이 278억1,000만 크로네로 43% 증가했고, 경구용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 리벨서스정 매출은 50억1,300만 크로네로 17% 증가했다. 비만 치료제 위고비 매출은 93억7,700만 크로네(약 1조8,700억원)로 작년 대비 두 배가량 급증했다.

Novo Nordisk 20240626

美 생산 역량 확대에 총력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노보노디스크의 버지니아 공장 인수가 생산 기지 확충 전략의 일환이라는 평이 나온다. 실제 최근 노보노디스크는 미국 일대에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며 생산 역량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클레이튼에 충진‧완제품 제조시설을 건립하기 위해 41억 달러(약 5조7,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계획에 따라 노보노디스크는 클레이튼에서 140만 평방피트 규모의 무균 제조‧완제품 제조 공정 진행용 공간을 추가 확보하게 된다. 이에 노스캐롤라이나주 지역에 위치한 노보노디스크 제조 시설의 전체 면적은 2배가량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제조 시설은 오는 2027~2029년 사이 단계적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노보노디스크의 헨릭 울프 제품공급‧품질‧IT 담당 부회장은 “클레이튼은 노보노디스크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제조시설을 구축한 곳”이라며 “새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키로 한 것은 우리 회사의 성장을 위한 주춧돌로서 현지 생산 시설이 내포하고 있는 중요성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노보노디스크의 글로벌 제조 시설에서 우리는 수많은 만성질환 환자에게 더 많은 의약품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위해 달려왔다"며 "이번에 공개된 투자 계획은 이 같은 목표를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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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에만 집중하겠다" 이마트, DT본부 개발자 인력 이관 결정

"유통에만 집중하겠다" 이마트, DT본부 개발자 인력 이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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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DT본부 기술 인력 신세계I&C로 옮긴다
DT본부, '이버스' 서비스 종료 등 성적 지지부진
IT 업계 전반 휩쓴 감원 삭풍, 유통계까지 번졌나
emart 20240626

이마트가 다음 달 디지털 전환(DT, Digital Transfomation)본부 조직을 개편한다. DT본부 내 개발자 인력 일부를 그룹 내 IT 계열사로 이관, 중심 사업인 유통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유의미한 성적을 내지 못한 DT본부에 칼을 대며 산업계의 '기술직 해고' 흐름에 편승했다는 평이 흘러나온다.

이마트, DT본부 조직 개편 단행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DT본부의 조직 개편을 준비 중이다. 이번 개편은 이커머스 사업부 인력·조직 개편의 뒤를 잇는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9일 그룹 내 이커머스 계열사인 G마켓과 SSG닷컴(쓱닷컴)의 대표 및 주요 임원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G마켓은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을 대표로 영입했고, 쓱닷컴은 영업본부장을 맡아온 최훈학 전무를 대표로 선임했다.

이마트 DT본부 총괄을 맡았던 안종훈 상무는 이번 인사를 통해 SSG닷컴 데이터·인프라(DI)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총괄직이 공석이 되며 사실상 조직개편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이에 이마트는 최근 DT본부의 IT 개발 인력을 대상으로 전적 관련 설명회를 진행했다. DT본부의 개발자 인력 일부를 그룹 내 IT 계열사인 신세계I&C로 옮겨 체계 전반을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마트 측은 차후 AI, 클라우드 등 개발 인력을 전문 계열사인 신세계I&C로 이관한 뒤 유통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직 전적과 관련한 구체적 일정이나 처우 등은 결정되지 않았으며, 전적은 어디까지나 의무가 아닌 선택 사항인 것으로 파악됐다.

DT본부의 실패 사례

업계에선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이마트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DT 부문 사업을 축소, 본격적인 비용 절감에 나섰다는 평이 흘러나온다. 조직 개편의 타깃이 된 이마트 DT본부는 2021년 정용진 회장의 디지털 대전환 의지에 따라 신설된 조직으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IT 기술을 접목한 쇼핑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왔다. 조직 설립 당시 이마트는 향후 5년간 온라인 사업에 5조원 규모의 자원을 투자하고, DT본부를 그룹의 온오프라인 전진 기지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이후 이마트의 DT 부문이 유의미한 성과를 창출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해 말 벌어진 이마트24의 게임포털 서비스 종료 사태는 이마트의 대표적인 DT 실패 사례로 꼽힌다. 이마트24는 지난 2022년 11월 게임을 통해 각종 쇼핑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콘셉트의 자체 모바일 앱 '이버스(E-verse)'를 오픈,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온 바 있다. 이버스는 이마트24 앱 내에서 미니 게임을 통해 수집한 재화(루비)를 온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금액권 쿠폰으로 교환해 주는 서비스다.

하지만 이버스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게임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빈번한 업데이트, 무거운 앱 가동률 등이 소비자 편의성을 훼손한 것이다. 이어지는 혹평 속 이마트는 결국 지난해 12월 게임 포털 서비스를 종료하고 유통 본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bigtech 20240626

IT업계에 불어든 구조조정 칼바람

주목할 만한 부분은 지난해부터 개발자 등 기술직을 중심으로 한 조직 개편 움직임이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관측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기술 분야 종사자의 해고 집계 사이트 레이오프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26만2,682명의 기술직이 해고당했다. 이는 2022년(16만4,969명) 대비 59.23% 급증한 수준이다.

지난해 가장 많은 인력을 줄인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아마존(2만7,000명)이다. 같은 기간 메타는 전체 직원의 20% 이상인 2만1,000명을, X(구 트위터)는 직원의 절반 이상인 3,700명을 해고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도 각각 1만2,000명, 1만1,000명의 직원을 내보내며 강력한 구조 조정을 단행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이뤄진 과잉 채용, AI 사업 확대 등이 업계 전반에 '감원 칼바람'을 몰고 온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IT 기업들 역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몸집을 줄여가는 추세다. 지난해 8월 카카오의 기업 간 거래(B2B) 부문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희망퇴직을 시행하며 구조조정에 나섰으며, 비슷한 시기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엑스엘게임즈도 희망퇴직 절차를 밟았다. 지난 1월에는 네이버가 영어교육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하는 계열사 케이크의 인력을 50% 이상 감축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유수의 IT 기업들조차 기술직을 대거 해고하며 조직 개편을 단행해야 하는 것이 최근 시장의 현실"이라며 "유통에 중점을 두고 있는 신세계가 성과를 내지 못하는 DT 부문 사업을 유지하기는 사실상 어려웠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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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DS] 구글 딥마인드, 가상 초파리에 이어 가상 쥐까지 만들어내는 데 성공해

[해외 DS] 구글 딥마인드, 가상 초파리에 이어 가상 쥐까지 만들어내는 데 성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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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쥐, 심층 강화 학습이라는 인공지능 뇌 장착해 실제 쥐와 놀라울 만큼 유사한 움직임 보여
가상 쥐를 이용하여 인간 뇌 작동 원리 이해하는 데 중요한 진전 이뤄
가상 쥐 작동 원리를 다른 동물에게도 적용시켜 다양한 가상 동물 만들어나갈 계획 밝혀
가상 쥐
사진=구글 딥마인드

쥐는 실험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동물이다. 그 이유는 인간 유전자와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쥐는 인간과 비슷하게 약 3만 개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며, 이 중 80%는 인간과 같고 19%는 높은 유사성을 보인다. 유사성이 없는 유전자는 단 1%로 놀라울 정도로 인간과 비슷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어느 것이 실제 쥐?

최근 구글 딥마인드는 하버드 대학과 공동 연구하여 ‘가상 쥐’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딥마인드는 이전에 가상 초파리를 만들어 대중을 놀라게 한 데 이어 가상 쥐까지 만든 것이다. 쥐는 인간과 매우 비슷한 유전자를 가진 만큼 가상 쥐에 대한 무궁무진한 활용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딥마인드에서 공개한 가상 쥐는 실제 쥐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움직임을 보였다. 연구진은 가상 쥐에 ‘인공지능 뇌’를 삽입하여 실제 쥐와 비슷한 행동 패턴을 잡아냈다고 설명했다. 가상 쥐가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모습을 공개했으며, 인공지능 시스템의 신경 활동 패턴이 실제 쥐의 뇌 세포 움직임과 거의 일치했다.

가상 쥐, 심층 강화 학습으로 움직임 학습해

연구진은 무조코(MuJoCo)라는 가상 환경에서 연구를 진행했다. 무조코는 다중 관절 역학(Multi-Joint Dynamics with Contact, MuJoCo)의 약자로 물리적 현상을 쉽게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가상 공간을 말한다. 연구진은 가상 쥐에 심층 강화 학습(Deep Reinforcement Learning)을 적용해 실제 쥐와 유사하게 움직이도록 학습시켰다. 가상 쥐의 핵심이 되는 심층 강화 학습에 대해 알아보자.

강화 학습은 주어진 ‘상태’에서 어떤 ‘행동’을 취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 지를 보며 최적의 값을 찾아가는 방법론이다. 연구에서 가상 쥐는 무조코라는 가상 환경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였을 때 실제 쥐와 얼마나 유사한 지를 판단하고, 실제 쥐와 비슷한 움직임을 취하도록 설계되었다. 그러나 3차원 공간에서 한 움직임을 하나의 변수라고 가정하면, 무수히 많은 변수가 가상 쥐의 움직임에 영향을 주는 상황이다. 너무 많은 설명 변수는 상당히 많은 컴퓨터 자원을 잡아먹을 뿐만 아니라, 모델의 분산을 크게 만들어 부정확한 결과가 도출된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심층’의 위력이 나온다. 심층은 인공지능으로 잘 알려진 딥러닝 모델을 말한다. 딥러닝은 많은 설명 변수 중에서 적은 수의 유의한 변수를 찾아내는 계산을 여러 번 하는 방법론인데, 가상 쥐의 움직임을 설명하는 많은 변수 중에서 적은 수의 유의한 변수를 찾아낸 것이다.

연구진은 실제 쥐의 뇌와 가상 쥐의 신경 활동을 비교한 결과, 쥐가 움직이는 동안 유사한 신경 행동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심지어 물리 법칙을 고려하여 만든 가상 쥐보다 '심층 강화 학습'으로 만든 가상 쥐가 실제 쥐의 움직임을 더 잘 모방했다.

가상 동물 시뮬레이션, 인간 뇌 작동 원리 이해하는 데 도움 줘

연구진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제 쥐의 움직임을 모방한 것은 인간 뇌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진전이라고 언급했다. 쥐는 인간과 매우 비슷한 유전자를 가져 가상 쥐를 통해 인간 뇌의 작동 원리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간 뇌는 복잡한 작동 원리를 가져 오랫동안 과학자들을 괴롭혀 왔다. 따라서 뇌의 작동 원리를 알아내는 것은 상당한 도전으로 여겨진다. 인간 뇌는 슈퍼 컴퓨터 만큼이나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 뇌의 작동 방식을 모방하는 것은 인공 일반 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AGI)을 구현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도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연구진은 가상 동물 시뮬레이션이 실제 동물의 행동 전반에 걸친 신경 활동의 구조를 해석하고, 이를 운동 제어 원리와 연관시키는 데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대학과 기업 간의 산학협력으로 더 빠른 기술 발전 이루어낼 수 있어

하버드 대학의 벤스 올베츠키 교수는 딥마인드 도움 없이는 가상 쥐를 시뮬레이션하고 신경망 훈련할 자원이 없었다며 딥마인드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게다가 올베츠키는 실험을 통해 행동 패턴 학습의 기반이 되는 알고리즘 구현 방식에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대학과 기업 간의 협력을 강조했다. 대학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기업에서는 아이디어를 검증할 수 있어 좋은 시너지가 난다는 점을 덧붙였다.

연구는 가상 쥐를 이용하여 여러 아이디어를 실험해 보며 인간 뇌의 행동 방식을 이해하는 데 한발 다가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프로젝트에 참여한 디에고 알다론도는 가상 쥐 실험에 사용된 기술이 더 복잡한 행동을 보이는 동물을 연구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더 많은 가상 동물을 만들어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딥마인드 수석 연구 책임자인 매튜 보트비닉은 지능적 사고를 물리적 행동으로 변환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구축하여 동물 뇌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했다며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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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강조했지만 실적 못 낸 허태수 GS 회장, 소극적 투자 양상에 M&A 전략도 동력 잃어

바이오 강조했지만 실적 못 낸 허태수 GS 회장, 소극적 투자 양상에 M&A 전략도 동력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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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근거리를 비추는 등불은 앞을 향할 때 비로소 제빛을 발하는 법입니다. 과거로 말미암아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비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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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바이오 투자 이어왔으나, GS칼텍스·GS에너지 매출 각각 17·16% 하락
재계 순위도 두 단계 하락, 1~10위 대기업 중 유일하게 공정자산 하락하기도
'과감한 결단력' 잃은 허태수 회장, 흔들리는 M&A 전략에 신사업 동력도↓
hutaesu GStower GS 20240625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1월 25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2024 GS 신사업 공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GS

신사업 영역으로 바이오를 강조하던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마땅한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M&A(인수합병) 전략도 크게 휘청이기 시작했다. 최근 대형 빅딜이 자취를 감춘 데다 인수한 기업들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시장 일각에선 허 회장의 전략 전반에 동력이 꺼졌단 평가도 나온다.

신사업 공략 나선 GS그룹, 산업바이오 '드라이브'

25일 재계에 따르면 GS그룹은 허 회장 취임 후 전기차 충전, 폐플라스틱·배터리 재활용, 산업바이오 등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최근 3년간 디지털, AI, 바이오, 기후변화 등 분야에서 신기술을 확보했고, 기존 사업과 신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게 산업바이오다. 산업바이오는 바이오 기술을 활용해 석유화학 제품 대체 물질을 개발하는 분야로, 일명 '화이트 바이오'란 별칭으로 불린다.

허 회장은 지난 1월 GS타워에서 '2024 GS 신사업 공유회'를 열고 신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하며 산업바이오를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사업 동력을 유지하겠단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에 걸맞은 관련 투자도 꾸준히 이어 왔다. GS칼텍스는 지난해 대한항공, HMM과 지속가능항공유(SAF) 실증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포스코인터내셔널과는 인도네시아 바이오원료 정제사업에 합작 투자했다. GS에너지는 2022년 포스코홀딩스와 이차전지 재활용 사업 합작법인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를 설립했고,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 설립한 이차전지 재활용 전문사 포스코HY클린메탈 공장을 준공하기도 했다.

GS FTC TE 002 20240625

실적 부진 가시화, 재계 순위도 7→9위

다만 야심 찬 비전과 달리 실적은 부진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GS칼텍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6,838억원으로 전년 대비 57.7% 감소했다. 매출도 17% 줄어 48조6,075억원에 그쳤다. GS에너지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6,415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줄었다. 매출 역시 16% 줄어 6조5,190억원을 기록했다. 허 회장이 직접 나섰음에도 바이오 신산업이 시장에 제대로 안착하지 못한 것이다.

친환경 사업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해상풍력 설비 사업을 진행 중인 GS엔텍은 2020년 176억원, 2021년엔 13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부채비율도 한때 900%까지 치솟았다. 그나마 그룹과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수천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으며 부채비율을 120%까지 낮췄지만, 이후에도 적자 행진을 이어가며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310.9%까지 올랐다.

재계 순위도 두 단계나 하락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GS그룹의 재계 순위는 허 회장이 취임한 2019년 7위에서 전년 8위, 올해 9위까지 하락했다. 공시대상집단 순위를 매기는 기준이 되는 공정자산(비금융계열사 자산총계+금융계열사 자본총계)이 80조8,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 감소한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재계 1~10위 대기업집단 중 공정자산이 하락한 곳은 GS그룹이 유일하다. GS그룹 측은 GS칼텍스 차입금 조기 상환 영향이란 입장이지만, 신사업 부진의 영향이 적지 않단 게 업계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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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요기요

M&A 전략도 '흔들', 자취 감춘 대형 빅딜

허 회장 취임 이후 꾸준히 이어지던 M&A 전략도 흔들리는 모양새다. M&A를 꾸준히 시도하고 있음에도 확실한 성공 사례가 드문 탓이다. 실제 GS그룹은 그간 33개 스타트업과 7개 벤처펀드 등에 약 1,500억원 이상을 투자했지만, 이들 스타트업 투자의 성과는 부진하기만 하다. 요기요가 대표적이다. 앞서 지난 2021년 8월 GS리테일은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 지분 30% 3,000억원에 인수한 뒤 GS홈쇼핑과 합병해 다양한 서비스를 내놨다.

그러나 배달앱 시장 내 경쟁이 과열하면서 요기요는 시장 지분의 상당 부분을 잃었다. 세간에선 요기요를 배달의민족, 쿠팡이츠와 함께 묶어 '배달앱 빅3'라고 부르곤 하지만, 매출액을 살펴보면 격차가 크다. 지난해 기준 각 배달앱의 매출액은 배달의민족이 3조4,155억원, 쿠팡이츠가 7,925억원인 데 반해 요기요는 2,857억원에 불과하다. 요기요보다 시장 진입이 늦었던 쿠팡이츠가 무료배달을 동력으로 치고 나오면서 배달앱 시장에서 요기요는 사실상 도태된 셈이다.

GS리테일이 2대주주(30%)로 참여하고 있는 반려동물 쇼핑몰 펫프렌즈도 상황이 좋지 않다. 1대 주주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매각을 결정한 영향이다. GS리테일은 지난 2021년 7월 IMM PE와 공동으로 펫프렌즈를 인수했다. 그런데 지난해 말 IMM PE가 펫프렌즈 매각을 공식화하자, GS리테일은 IMM PE가 내놓은 지분을 취득해야 할지 동반 매각해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IMM PE가 매각한 지분을 취득하면 영업손실 153억원을 떠안게 되고, 그렇다고 동반 매각하면 GS그룹이 최대주주로 있는 또 다른 반려동물 쇼핑몰 어바웃펫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상반기 월평균사용자수를 비교하면 펫프렌즈(32만 명대)가 어바웃펫(7만6,000명)보다 명백히 앞선다. 펫프렌즈와 경쟁할 시 어바웃펫이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없다시피 하단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선이다. GS그룹 입장에선 외통수에 빠진 것이다.

최근 대형 빅딜이 자취를 감추면서 허 회장이 강조한 신사업 강화 전략에 동력이 사라졌단 의견도 나온다. 이전까지만 해도 시장에선 허 회장의 과감한 결단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2021년 국내 1위 보톡스 업체 휴젤을 1조7,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M&A로 사업구조 변혁에 의지가 있음을 직접 내보인 바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GS그룹의 투자 행보는 거의 끊겼다. 대우조선해양과 대한통운, 하이마트를 둘러싼 인수전에선 인수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결국 중도 이탈했다. 웅진코웨이, KT렌탈 인수전에선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음에도 고배를 마셨고, 조 단위 빅딜인 메디트 인수전에선 1차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으나 MBK파트너스의 빠른 의사결정에 최종적으로 놓치게 됐다. 허 회장이 강조하는 신산업 진출 및 기업 체질 개선이 허상으로만 느껴진단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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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근거리를 비추는 등불은 앞을 향할 때 비로소 제빛을 발하는 법입니다. 과거로 말미암아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비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엔비디아, 美 정부 제재에도 중동에 AI 가속기 수출

엔비디아, 美 정부 제재에도 중동에 AI 가속기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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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우디·UAE 등 중동 우회하는 대중 수출 규제 강화
엔비디아, 카타르 통신그룹 우레두와 대규모 수출 계약
미·중 갈등에도 '큰 손' 고객 중동과의 협력 확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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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중동 기업에 대규모 AI 칩을 판매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미국 정부는 중동을 우회해 중국으로 유입되는 첨단 AI 칩의 유출을 막기 위해 자국 반도체 기업의 대중동 수출을 제한했다. 하지만 중동 국가들이 AI 산업에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하면서 엔비디아 등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미국 정부와 반도체 기업 간의 눈치싸움이 이어질 전망이다.

우레두 "중동에 엔비디아 기술 제공하는 최초 사례"

2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9일 엔비디아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TM포럼에서 중동의 대형 통신그룹 '우레두'와 대규모 AI 칩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TM포럼은 800여 개 통신사와 테크 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 협의체로 AT&T, 차이나 모바일, 델, 에릭슨, 소프트뱅크, 화웨이 등이 주요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이번 계약을 통해 우레두에 공급할 AI 칩의 구체적인 제품 성능과 계약 금액 등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우레두는 본사 네트워크가 있는 카타르를 기반으로 쿠웨이트, 알제리, 튀니지, 오만, 몰디브 등 5개국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해당 데이터센터의 용량은 40MW(메가와트) 수준으로 오는 2030년까지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를 투자해 용량을 3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데이터센터와 함께 해저 케이블과 광케이블 네트워크 사업에도 투자를 강화함에 따라 엔비디아의 AI 기술 도입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지즈 알투먼 파코루 우레두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자사의 기업간거래(B2B) 고객은 경쟁사가 제공하지 못하는 서비스를 향후 18~24개월 이내 제공받게 될 것"이라며 "우레두는 엔비디아의 생성형 AI와 그래픽 처리 기술을 쿠웨이트, 알제리, 오만 등에 직접 제공할 수 있는 중동 최초의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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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레두의 오만 데이터센터/출처=우레두

美 정부, 사우디·UAE 등 수출 승인 지연시키거나 불허

앞서 지난해 10월 미국 상무부는 중국이 중동 지역을 우회해 대중 수출 규제 대상인 첨단 AI 전용 반도체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첨단 AI 전용 칩의 중동 판매를 제한했다. 이에 따라 중동 국가에 첨단 AI 전용 칩을 수출하고자 하는 미국 기업은 정부의 사전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어떤 국가가 규제 대상에 이름을 올렸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가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해당 조치는 특히 엔비디아나 AMD의 대규모 중동 수출을 제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AI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중동 국가들은 엔비디아의 '큰 손' 고객으로 자리매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규제가 시행되기 전까지 사우디아라비아는 엔비디아로부터 최소 3,000개의 H100 칩을 사들였고 UAE도 엔비디아로부터 수천 개의 AI 반도체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올해 들어 반도체 기업의 대중동 수출 규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달부터 중동으로 대규모 AI 가속기를 수출하려는 엔비디아와 AMD의 수출 허가 신청을 승인하지 않거나 승인을 미루고 있다. 'AI 가속기'는 AI 모델이 데이터를 학습하고 추론할 때 필수적인 반도체로 중동 국가들이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위해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해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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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H100 칩/사진=엔비디아

중동과 중국, 첨단 칩뿐 아니라 인적·기술 협력도 활발

미국 정부가 대중동 수출을 불허하는 배경에는 중동이 중국의 'AI 컴퓨팅 허브'가 될 것이란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규제를 피해 정상적인 교역으로는 구매할 수 없는 첨단 칩에 접근하는 수단으로 중동 국가들을 활용하고 있어서다. 중동에서 중국 기술기업의 입지가 커지고 있는 것도 이러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다. 지난해 9월 화웨이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오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지난해 사우디가 구매한 H100 반도체 대부분이 사용되는 사우디 압둘라 국왕 과학기술대(KAUST)에는 미국에서 활동이 막힌 중국 AI 전문가들이 대거 모여있다. 지난 2022년에는 사우디 통신부가 중국 정부와 AI 분야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UAE는 이미 서방의 제재 대상인 러시아와 수출 금지 품목을 거래한 이력이 있다는 점에서 중국으로의 유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위협은 비단 아랍국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스라엘도 중국 기술 기업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화웨이와 샤오미는 이스라엘에 연구센터를 두고 있으며 중국 투자자들은 이스라엘 반도체 제조업체들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회사에 자금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중국 공급업체들은 밀매를 통해 인도, 대만, 싱가포르 등 다른 국가의 기업들로부터 칩을 공급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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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셀 화재 사고로 '리튬 배터리' 위험성 부각, 전기차 업계 어쩌나

아리셀 화재 사고로 '리튬 배터리' 위험성 부각, 전기차 업계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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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명 목숨 앗은 아리셀 화재 사고, 원인은 리튬 배터리
열폭주 등으로 사고 발생 시 화재 진압 어려워
"우리도 리튬 배터리인데" 불안에 떠는 전기차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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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사태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국내 배터리 업계 전반에 싸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사고 위험성이 부각되며 소비자 사이에서 전기차에 대한 공포가 일파만파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다.

'리튬 배터리'가 낳은 비극

지난 24일 오전 10시 31분, 경기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아리셀 공장 3동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근로자 22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1명은 실종 상태다. 소방당국은 브리핑을 통해 "불은 아리셀 한 건물 2층에서 발생했으며, 2층에서 대피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배터리 셀 하나에서 폭발적으로 연소가 시작됐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인한 국적별 사망자는 한국인 5명, 중국인 17명, 라오스인 1명이다. 한국인 중에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사람이 1명 포함돼 있다. 사고가 발생한 아리셀 공장은 리튬 일차전지 제조·판매사로, 화재 당시 이들은 리튬 배터리 완제품 검수 및 포장 작업 등을 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곳곳에서는 이번 사고가 리튬 배터리의 위험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해 발생한 '인재(人災)'라는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리튬은 밀도 높은 에너지를 담아 빠르게 방출하는 물질로, 화재 발생 시 진화가 어렵고 재점화 가능성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불이 난 공장 3동에는 리튬 배터리 완제품 3만5,000개가 보관돼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극단적으로 말하면 '폭탄 창고'였던 셈"이라며 "리튬 배터리가 폭발할 경우 사고 규모는 (일반 화재보다) 커지고, 진화는 어려워진다. 급속도로 번지는 불길에 작업자들도 채 대피할 틈을 찾지 못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리튬, 왜 특히 위험한가

시장은 사고의 원인이 된 리튬 배터리의 위험성에 주목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양극, 음극, 두 극의 접촉을 차단하는 분리막, 이온의 원활한 이동을 돕는 매개인 전해액으로 구성돼 있다. 충전될 때 리튬 이온이 양극에서 음극으로 이동하고, 방전될 때 다시 양극으로 돌아오는 방식이다. 문제는 배터리 충전 시 리튬 이온이 강제로 음극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화학적으로 불안정한 상태가 된다는 점이다. 특히 전지가 완전히 충전됐을 때의 상태가 가장 불안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너지가 많이 충전될수록 화재 사고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다.

‘열폭주(thermal runaway)’ 현상도 화재 발생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리튬 배터리는 기온 상승이나 과충전 등으로 온도가 올라가면 풍선처럼 부피가 커지고 배터리 내부 압력이 커지는데, 이 과정에서 분리막이 붕괴해 양극과 음극이 직접 접촉하면서 온도가 순식간에 수백 도까지 상승하게 된다. 열폭주로 인해 배터리 내부의 온도가 제어할 수 없을 정도까지 치솟을 경우, 배터리는 여러 부반응을 일으키다 폭발하며 화재를 일으키게 된다.

더욱이 열폭주로 인한 화재는 일반 화재에 비해 진압이 어려운 편이다. 폭발과 함께 배터리가 품고 있는 모든 열과 화학 에너지가 주변으로 방출되기 때문이다. 열폭주 시 발생하는 불산가스 방출 역시 문제다. 불화수소는 가열 시 독성 연기를 형성하며, 금속과 접촉할 시에는 가연성 가스인 수소를 발생시킨다. 불산가스로 인해 화재 피해가 확대되거나 더 큰 폭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사람이 직접 불산가스를 흡입·섭취하거나 접촉하면 심한 손상이나 화상을 입을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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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 '안절부절'

이런 강누데 산업계에서는 이번 사고가 침체기에 접어든 전기차 시장에 거대한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다수 전기차에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되는 만큼, 과거 발생한 전기차 배터리 폭발 사고가 재조명되며 소비자의 '전기차 포비아'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실제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는 총 94건에 달하며, 이 중 50% 이상(51건)이 '고전압 배터리'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배터리 업계는 아리셀 사고의 원인이 된 일차전지와 전기차 배터리에 탑재되는 이차전지는 엄연히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일차전지는 100% 완충해서 출고하지만, 이차전지는 절반 정도만 충전해 출고하기 때문에 안전성 자체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일차전지는 음극재로 주로 리튬메탈을 사용하고, 이차전지는 흑연을 사용한다는 점도 차이점으로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일차전지가 이차전지보다 불안정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일차전지와 이차전지 모두 리튬 배터리인 만큼, 화재가 발생하면 막대한 재산·인명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주요 이차전지 기업들은 이차전지의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무게·비용을 줄이는 기술은 물론, 리튬 이온 전지의 열폭주를 억제하는 기술 개발에 힘을 쏟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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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라면 대박" 농심 '대규모 물류센터 건립', 수출 극대화 위한 선제적 투자

"K라면 대박" 농심 '대규모 물류센터 건립', 수출 극대화 위한 선제적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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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울산에 2,290억원 투입해 대규모 물류센터 세운다
이달부터 프랑스 르끌레르·까르푸 등 대형유통채널 입점
오는 10월 美 제2공장 고속라인 가동, 케파 20% 상승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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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농심

농심이 대규모 물류센터 건립을 선언하며 해외 수출 확대에 전력투구한다. K-푸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해 글로벌 라면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농심, 울산에 대규모 물류기지 ‘둥지’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오는 2027년까지 울산삼남물류단지에 물류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2,29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에 신설될 물류센터는 연면적 약 16만5,200㎡(5만 평), 지상 5층 규모로 역대 농심 물류센터 가운데 최대 규모다. 농심은 현재 포승과 인천에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2008년 평택 포승국가산업단지에 물류센터가 처음 설립됐다. 연면적 3만3,518㎡ 규모였다.

이후 2018년 인천에 연면적 3만5,000㎡ 규모의 물류센터가 뒤를 이었다. 두 곳의 면적이 4만㎡ 이하인 점을 감안하면 울산 물류센터의 규모는 기존 시설의 약 5배 수준이다. 농심은 물류센터와 별개로 17년 만의 국내 신공장 건립도 추진 중이다. 앞서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은 지난 3월 “현재 수출이 좋기 때문에 경기 평택이나 부산 등 기존에 확보한 부지에 수출 라면 전용 공장을 세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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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버스 정류장의 농심 신라면 광고/사진=농심

글로벌 수출 확대 위한 물류센터 증설

이번 울산의 대규모 물류센터 설립은 농심이 글로벌 수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K-푸드 열풍이 불면서 신라면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3년간의 추이를 살펴보면 전체 매출액에서 수출액 비중이 높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2021년 수출액은 1,912억원이었으나 작년에는 2,714억원까지 확대됐다. 2년 만에 42%나 성장한 셈이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수출액 비중도 ▲7.2% ▲7.4% ▲8%로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동안 미국에서 라면을 즐기는 사람들은 대부분 아시아인이었는데, 최근 매운 음식을 시도하는 젊은 층과 히스패닉이 늘면서 주 소비층으로 부상했다"며 "월마트가 농심 신라면의 위치를 아시아 틈새 코너에서 주류 식품 진열대로 옮길 계획인데, 이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이동"이라고 평가했다.

더욱이 농심은 이달부터 프랑스 르끌레르와 까르푸 등 대형유통채널 입점을 확정지으면서 수출 물류를 효율화하기 위한 필요성도 생겼다. 농심은 프랑스를 시작으로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럽 서남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스웨덴과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 역시 현지 유력 거래선을 통해 유통망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오는 2025년 상반기 유럽 전역의 트렌드 분석, 현지 최적화 마케팅 활동 전개를 위한 유럽 판매법인 설립도 추진한다.

또한 이번 물류센터 건립은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수요 확대에 따른 원활한 공급을 뒷받침하기 위한 방안이자, 올해 안으로 수출전용공장 증축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선제적 투자기도 하다. 앞서 지난 3월 신동원 농심 회장은 정기주주총에서 “부산 녹산공장, 평택 포승공장 등 기존에 확보한 부지를 활용해 수출 물량을 전담하는 공장도 지을 예정”이라고 언급한 만큼 신규 수출전용공장은 두 곳 중 하나에 지어질 가능성도 높다.

미국 제2공장, 신규라인 가동도 예정

오는 10월부터는 미국 제2공장에 신규 용기면 고속라인 가동도 시작할 방침이다. 신규라인은 기존 원형 용기면인 큰사발면, 사발면과 함께 미국 현지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형태인 사각용기면도 생산이 가능하다. 라인 가동이 시작되면 미국법인의 연간 생산가능량은 8억5,000만 식에서 10억1,000만 식으로 약 20%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그간 미국 제2공장은 농심 미주지역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제2공장 가동 첫 해인 2022년 미주지역 매출은 4억9,000만 달러로 1년 만에 약 24% 증가했다. 지난해는 5억3,8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다.

농심은 1984년 샌프란시스코에 미주사무소를 개설하며 미국 시장에 첫 진출했다. 이후 2005년 LA 제 1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서부지역과 한인마켓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혀갔다. 농심은 당시 미주 라면시장 1위를 선점하고 있던 저가 일본라면에 프리미엄 제품으로 도전장을 내밀며 시장을 잠식하는 데 성공했다. 2017년에는 미국 월마트에 납품을 시작하며 주류 대형마켓으로 판매망을 확장했고 팬데믹을 거치며 미주시장에서의 라면 수요가 치솟자 2022년 제2공장을 완공했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이벤트를 맞아 ‘코리아 엑스포 2024’, ‘K-스트리트 페스티벌’, ‘매장내 팝업스토어’ 등을 추진해 고객접점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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