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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등에 업고 날아오른 뷰티 산업, 남은 과제는 中과의 '각방살이'

K-콘텐츠 등에 업고 날아오른 뷰티 산업, 남은 과제는 中과의 '각방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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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인터내셔널 지난해 매출 412억원, K-뷰티로 성장 견인
'싼 맛'에 사던 韓 제품, K-팝 등 영향 아래 '인식 개선'
팬데믹 이후 위축된 中 시장, 뷰티 업계 북미 시장 진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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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 올리브인터내셔널 대표/사진=올리브인터내셔널

올리브인터내셔널이 1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K-뷰티 성공 시대에 점차 가속이 붙기 시작했단 평가가 나온다. 최근 들어선 자국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높던 일본에서도 국내 뷰티 제품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K-콘텐츠 및 K-팝의 영향력이 K-뷰티에까지 미친 결과다. 이제 국내 뷰티 산업이 넘어야 할 산은 '중국'이다. 현재 국내 뷰티 산업 매출에서 중국 시장의 의존도는 매우 높은 상태다. 물론 가능성이 높은 중국 시장을 완전히 버려선 안 되겠지만, 지금과 같은 과도한 '의존' 상태에선 벗어나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올리브인터내셔널, 100억 규모 시리즈 B 투자 유치

디지털 마케팅 기반 소비재 브랜드 기업 올리브인터내셔널이 IMM인베스트먼트와 프라미어사제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크래프톤, 무신사, 젠틀몬스터 등 다수의 유니콘 기업에 투자한 VC(벤처캐피탈)로, 프라미어사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한국계 VC다. 이번에 투자를 받은 올리브인터내셔널은 밀크터치, 성분에디터, 비프로젝트, 시모먼트, 피치포포 등 뷰티 브랜드를 중심으로 깔끔상회, 나무팩토리, 뭉게뭉게 등 생활·패션 브랜드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최근 해외에서 각광받고 있는 K-뷰티 산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견인하면서 투자 유치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올리브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대표 브랜드인 밀크터치와 성분에디터 외에도 비프로젝트, 마미케어 등 성공적인 브랜드 확보로 뷰티 브랜드 포트폴리오가 한층 견고해진 것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리브영과 홈쇼핑에서의 '완판' 행진, 각종 라이브커머스 최고 기록 달성, 해외 자회사들의 성장 등 다방면에서 매출이 늘고 있어 앞으로의 성장세가 보다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올리브인터내셔널의 매출은 지난 2020년 126억원에서 2021년 272억원, 지난해 412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뤘다. 특히 올해 상반기는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 성장한 27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의 경우 230% 성장한 약 7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K-뷰티, 日 소비자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올리브인터내셔널의 투자 유치는 K-뷰티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세는 잘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이처럼 K-뷰티 산업의 성공 신호는 곳곳에서 들려온다. 최근엔 다소 까다로운 시장이라 평가되던 일본에서도 K-뷰티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일본 시장은 미국,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화장품 시장으로 꼽히지만, 자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유달리 높은 탓에 우리나라 뷰티 제품이 끼어들 틈이 사실상 없었다. 게임 체인저는 한국산 드라마와 아이돌이었다. K-콘텐츠와 K-팝이 일본 내에서 열풍을 불러일으키면서 국내 제품이 입소문을 타며 일본인들의 국내 제품 구매가 눈에 띄게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과거 일본인들은 자국산 제품의 높은 품질을 중시하며 한국산 제품은 가끔 저렴한 맛에 구매하는 수준이었지만, 이 같은 인식도 최근 들어선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10년대 로드샵 중심으로 한국 화장품이 인기를 끌 땐 천원 미만의 가성비 마스크팩이 중심 제품이었다"며 "하지만 최근 CJ올리브영에서 일본인들에게 인기리에 판매되는 제품들을 보면, 3~4천원대의 마스크팩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역대급 엔저 현상에 일본인들이 해외여행에 나서기 힘들어진 것도 사실이지만, 그나마 가까운 한국을 찾는 것이 부담이 덜 하다는 점도 한국 제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한국을 찾은 관광객 수는 158만 명으로, 국내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많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명동 상권 내 CJ올리브영의 일본인 매출이 전년 대비 23배 급증하기도 했다.

K-뷰티 열풍은 일본 현지에서도 체감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6월 28일부터 2주간 도쿄에서 이니스프리, 에뛰드, 라네즈, 에스쁘아, 에스트라 등 11개 브랜드가 참여한 팝업스토어를 열었는데, 이틀 만에 방문 예약이 매진되고 약 10만 개의 체험 샘플이 모두 소진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9월 일본에 본격 진출한 헤라도 오는 19일까지 도쿄 긴자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는데, 이미 메이크업 레슨 서비스의 예약률이 100%다. LG생활건강도 프리미엄 색조 브랜드인 글린트 바이 비디보(글린트)와 프레시안의 일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글린트는 일본 유명 유튜버의 소개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데, 지난 6월 일본 온라인몰 '큐텐(Qoo10)'에 하이라이터를 첫 출시한 이후 국내 올리브영 메이크업 분야 판매 1위에 이어 큐텐 하이라이터 부문 판매 1위에 오르는 등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달 사이에 일본에서 한국 뷰티 제품에 대한 인식이 순식간에 바뀐 느낌"이라며 "대중성을 갖춘 다양한 제품들이 점차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
지난 5월 영국 럭셔리 뷰티 멀티숍인 'SPACE NK' 매장에 입점한 라네즈/사진=아모레퍼시픽

中 의존도 높은 K-뷰티, "시장 다각화 이뤄야"

앞으로 국내 뷰티 산업이 넘어야 할 산은 '중국 의존도'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중국 자본에 의존하고 있는 현 상황을 타개하고 수익성 다변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중국 소매 경기와 국내 면세 시장 부진 등으로 올해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매 경기가 시장 기대보다 부진해 중국 소비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악화했다”며 “2분기 면세 매출은 37% 감소해 애초 예상치보다 크게 부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이후 국내 면세 시장 규모에 대한 기대치도 낮출 필요가 있다”며 “주가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 입증과 면세 매출이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의 더딘 경기 회복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쌓였던 화장품 재고 소진이 빠르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법인과 설화수 매출 회복이 더딘 점 등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 시장은 다소 위축된 상태다. 이에 업계는 당분간 중국 시장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중국인들의 화장품 소비가 크게 늘지 않고, 한·중 갈등으로 반감이 커지면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점이 반작용을 일으킨 것 같다"며 "현지 중저가 브랜드의 강세도 국내 뷰티 산업의 입지를 축소하고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해외 매출액 감소가 가시화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2분기 매출액은 1조30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117억원으로, 지난해 -109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사실상 궁지에 몰리기 시작하면서, 업계 내에서도 시장 다각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각사는 하반기 들어 비중국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며 중국에 치우친 의존도를 최대한 희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업계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은 미국이다. 그룹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해외 매출 현황을 보면 북미 시장은 7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60억원)보다 배 이상 늘었다. 1분기(629억원)보다도 17.7% 증가한 수치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시장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9년 4.5%에서 지난해 12.1%로 급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인수한 미국의 고급 친환경 화장품 브랜드 '타타 하퍼'가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고, 라네즈와 이니스프리도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유럽·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도 매출이 59억원에서 132억원으로 123% 증가했다. 일본 시장에서는 30%대 신장세를 보이며 아시아 시장의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 시장의 하향세 속에 비중국 시장의 매출 효과가 나오면서 화장품 업계의 매출 구조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업계는 중국과 비중국 시장의 매출 비중 역전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같은 비중국 채널 비중 확대가 궁극적으로는 시장 다변화를 꾀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그럼에도 중국 시장 자체를 포기할 순 없다는 의견이 거듭 쏟아진다. 북미 시장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북미 시장 비중은 여전히 각각 8.9%, 4.9%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당장 성장세가 폭발적인 건 맞지만, 중국 시장을 포기하면서까지 '올인'할 만큼의 성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압도적인 인구수만 봐도 중국 시장의 비중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장기적인 시각에서 중국을 놓칠 순 없다는 반응도 있다. 이에 대해 한 뷰티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업체들이 북미, 일본 등 해외 시장 다각화에 힘쓰고 있지만 아직 중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며 “국가 간의 갈등으로 인한 시장 침체는 단기적인 상황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미래를 내다봤을 때 중국에서의 사업이 회복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중국 현지 법인을 철수한다거나 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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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고사직 돌입한 직방파트너스, ‘부동산 경기 침체’ 탓만 할 수 있을까

권고사직 돌입한 직방파트너스, ‘부동산 경기 침체’ 탓만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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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140여 임직원 절반가량 감원 목표
모회사 직방도 4월 대대적 구조조정
IT 종사자들 고용 불안 호소, 노조 결성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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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직방파트너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의 자회사 직방파트너스가 권고사직을 통한 몸집 줄이기에 돌입했다. 한때 유니콘 기업으로 이름을 올린 직방까지 권고사직 바람이 불며 IT 업계에는 고용 불안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내실 없이 무작정 회사의 규모만 키우는 데 대한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경영효율화 차원, 권고사직 수용 시엔 3개월분 급여 지급”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직방파트너스는 권고사직을 진행 중이다. 현재 재직 중인 약 140명의 임직원 수를 절반가량 감원한다는 계획이다. 회사의 사직 권고를 받은 임직원이 이를 수용할 경우 곧바로 근무가 종료되며 3개월분의 급여가 지급된다. 직방파트너스의 한 내부 관계자는 “대내외적 경제 상황을 고려해 경영효율화 차원의 권고사직을 진행하게 됐다”며 “대상자는 내부 평가 기준 등에 따라 선정됐다”고 밝혔다.

직방파트너스는 전국에서 활동 중인 공인중개사와 제휴를 통해 거래를 중개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내 거래 절벽이 오랜 시간 이어지며 수익성이 악화했고, 결국 권고사직 등 몸집 줄이기를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직방파트너스는 권고사직을 거부하는 직원이 많을 경우 향후 희망퇴직을 실시할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직원들은 회사의 일방적 권고사직 시행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회사로부터 사직 권고를 받았다는 한 직원은 “권고사직을 하면서 3개월분 급여만 주는 게 말이 되냐”며 “권고를 거부했을 때 어떤 조치를 할지에 대해서도 알려진 바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방파트너스의 모회사 직방 역시 지난 4월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직방 측은 인원 감축 취지는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팀 내부에서 진행되는 일이긴 하지만, 3개월분 임금을 위로금으로 받고 퇴사할지 결정해야 하는 게 권고사직이 아니면 뭐냐”는 말이 나왔다. 당시 직방은 연간 평가 결과를 토대로 팀당 20% 이상 인원에게 사직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방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비롯한 온라인에 부동산 매물을 공개해 주고 이를 통해 공인중개사로부터 광고 수수료를 받아 운영된다. 이 때문에 부동산 거래량이 줄어들수록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나아가 2021년에는 경력직 개발자를 100명 이상 채용하며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기도 했다. 당시 직방은 개발직 초봉으로 6,000만원을 책정하고 경력자에게는 최대 1억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웠다. 하지만 극도로 침체한 부동산 시장에서 직방은 무리한 인건비 지출 이상의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직방의 영업 손실은 370억원으로 전년(82억원) 대비 약 4.5배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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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사업 확장, 구조조정은 예상된 수순

업계는 “종합 프롭테크(Property+Technology, 부동산 관련 IT 서비스) 대표 기업이 될 것”이라는 당찬 포부 아래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온 직방의 부진에 대해 “예상했던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만큼 주력 사업의 안정화를 위해 힘써야 할 때 직방은 도리어 삼성SDS 홈 IoT(사물인터넷) 사업부를 인수하는 등 외연 확장에만 급급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혁신을 외치기 전에 시장의 상황을 직시하고 내실 있게 사업을 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IT 분야의 선두를 달리던 기업들이 연이은 구조조정에 나서자 업계 종사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IT 업계 재직자의 해고, 권고사직, 실업급여, 구조조정 등 고용 불안 관련 키워드의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5.9배 증가했다. 고용불안에 대한 이들의 우려는 노조 결성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게임사 엔씨소프트의 노조 우주정복, 구글코리아의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구글코리아지부 등이 대표적 예다.

이와 관련해 정연승 단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불안정한 업계의 분위기 탓에 근로자들이 안정감이나 소속감이 필요해 노조를 결성하는 정서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공감하면서도 “IT 업종은 다른 업종에 비해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경영 전략 또는 인사 직원 채용 등에 있어 유연성이 담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IT 업종의 노조 활성화는 글로벌 경쟁력 등 여러 측면에서 봤을 때 부정적인 면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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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실사의 원칙 3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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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부족 및 불확실성 탓에 VC 펀드에 대한 실사에 어려움 많아
미국에서는 VC팀 평가, 투자 전략 평가, 투자처 관리 역량 평가를 통해 실사
단순한 트랙 레코드 및 수익률보다 종합적인 역량 평가 필수 지적도

글로벌 투자 분석 전문 기관 피치북(Pitchbook)은 29일(현지시간) 벤처투자사(VC) 실사의 3단계 원칙을 발표했다. 최근들어 부실화된 스타트업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미국에서도 VC들의 건전성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특히 VC펀드의 주요 유동성 공급자(LP)들이 주로 중소 기술 기업 투자 경험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업계에서는 VC 실사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재무 데이터 부족, 장기 투자, 투자 회수(엑시트, Exit) 전략 불확실성 등은 그간 VC의 잠재력 평가하기 쉽지 않은 주요 요인으로 일컬어져 왔다. 그러나 지난 10여년간 벤처 투자가 LP들의 주요 포트폴리오로 자리잡으면서 적절한 실사 전략에 대한 고민도 함께 따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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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실사의 첫 단계: 팀을 판단해라

몰튼 벤처스(Molten Ventures)의 조나단 시빌리아(Jonathan Sibilia) 파트너는 "LP들의 VC펀드 투자 시장은 지난 몇 년 사이 신규 진입자가 늘면서 경쟁이 격화됐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험치가 부족한 LP들이 VC에 대한 적절한 실사 역량 없이 단순히 엑시트를 잘 해 왔다는 이유로 신뢰하는 것에 놀란 적이 많다"고 답했다. 시빌리아 파트너는 VC 실사를 기계적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각 LP들의 사정과 VC들의 사정에 맞춰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안정적인 수익처를 찾는 연기금과 고성장 투자처를 찾는 LP들은 같은 전략을 쓸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유럽 투자 펀드(European Investment Fund)의 데이비드 다나(David Dana) 벤처 투자 부분 대표는 "(투자 기록 및 전략보다) 팀의 구성이 더 중요하다"면서 "투자 전략이 뛰어나더라도 팀 구성원의 역량이 부족하면 적극적으로 투자처를 찾고, 투자한 곳을 관리하기는 쉽지 않다. 뛰어난 팀일수록 전략 실패를 빠르게 수정해서 시장 상황에 맞게 펀드를 운영할 수 있다"고 답했다.

투자 전략보다 VC 구성원들의 역량을 더 중요하게 판단하게 되면서 과거 투자 기록들을 실사 중 가장 중요하게 보게 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예를 들어 5번째 펀드를 만든 VC의 경우 이미 확립된 체계와 투자 성공 사례가 있기 때문에 심사가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빌리아 파트너는 "장부상으로만 화려한 VC"들을 걸러내기 위해 과거 투자 포트폴리오를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속된 투자로 장부 가치는 커진 상태이지만 추가 투자를 유치하기 어려운 상태에 있거나, 사실상 폐업 위기에 처한 스타트업들도 최근들어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VC 팀 실사에 또 하나 중요하게 고려되는 요소는 '투자금 대비 현금 지급 비율(Distributed to Paid-In Capital, DPI 비율)'이다. VC 혹은 사모펀드(PEF)가 투자받은 금액 대비 현금으로 수익을 돌려준 비율이 얼마나 높은지를 따지는 수치로, PEF 쪽에서는 펀드 평가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은 수치 중 하나다.

그러나 신규 펀드들의 경우에는 과거 투자 기록(Track record, 트랙 레코드)를 판단할 근거 자료를 찾기 어렵다. 결국 펀드 구성원들의 업계 내 경력, 투자 분야 전문성 등을 바탕으로 역량을 판단하는 수밖에 없다. 신규 펀드들은 트랙 레코드 부족을 대체하기 위해 대형 기관 투자를 유치하기 전에 작은 펀드들을 운영하는 사례도 있다.

아이소메르 캐피탈(Isomer Capital)의 조 스코지(Joe Schorge) 벤처 펀드 투자 파트너는 해당 VC 팀에 투자 경험이 있는 LP들의 조언을 따르라고 충고한다. 과거 협업 경험을 바탕으로 LP에 얼마나 큰 가치를 부여해줄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잇다는 것이다.

VC 실사의 2 단계: 투자 전략을 평가해라

스코지 파트너는 LP 입장에서 VC에 투자를 진행할지 여부를 판단할 때 가장 주요한 요소 중 하나로 VC의 주력 산업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률과 투자 다각화를 꼽았다.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를 진행해야하는만큼, LP들은 5년 후에 투자금이 어디에 있을지를 고민해야한다"면서 "VC들에게 어떤 산업에 투자할 계획이고, 그 업체들은 어디에 있고, 성장률은 어떤 상태고, 엑시트 계획은 어떤가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보라고 요구한다"고 답했다.

특히 VC들이 투자할 수 있는 업체들 목록, 시장 규모, 투자 비율 등을 투자 전략의 일부로 판단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LP들은 VC 팀의 평균 투자 규모, 투자 기간, 추가 투자 필요 여부 등을 고려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신규 산업 분야일수록 시장 이해가 어려울 수는 있어도 VC들이 투자할 산업 분야에 대해 LP들도 스스로 충분한 이해를 쌓아야 한다는 지적도 내놨다.

VC 실사의 3단계: 이익 공유 시스템 구축

유럽 투자 펀드의 다나 벤처 투자 부문 대표는 VC의 수익과 LP의 수익이 합치되도록 투자를 설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VC 팀이 위험 노출도를 최소화하려는 경우들이 종종 있는데, LP들 입장에서는 매우 위험한 투자처라고 판단한다"면서 "VC들이 투자 전략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위험을 감당하려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LP들이 투자처를 결정할 때 VC들이 투자금 운용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이익 공유 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는 점도 언급됐다. 예를 들어, VC들이 자기 자금을 투자하는 비중이 늘어날수록 VC 펀드의 수익성 증대에 더 많은 노력을 쏟아부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다.

시빌리아 파트너는 최근들어 VC들이 투자한 스타트업의 이사회 의석을 요구하지 않는 경우들이 있는데, LP들이 매우 부정적으로 해석한다고 지적했다. LP의 기대치만큼 VC들이 투자처 관리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뜻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대형 VC펀드의 움직임에 따라가는 소극적인 투자만 반복하는 VC들에서 자주 보이는 경우인만큼, 투자처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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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DS] 냄새 예측, 머신러닝으로 한 걸음 더

[해외 DS] 냄새 예측, 머신러닝으로 한 걸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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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자의 화학적 특성에 따라 냄새를 예측하는 모델 개발
50만 개의 분자에 대한 냄새 예측, 인간의 70년 작업량
혼합물 인식은 다음 단계, 조합의 수 증가로 어려움 예상

[해외DS]는 해외 유수의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저희 데이터 사이언스 경영 연구소 (GIAI R&D Korea)에서 영어 원문 공개 조건으로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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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ientific American

사람의 코에 황화수소는 썩은 달걀 냄새를, 제라닐 아세테이트는 장미 냄새를 풍긴다. 하지만 새로운 화학 물질의 냄새를 맡지 않고 어떤 냄새가 날지 추측하는 문제는 식품 과학자, 조향사, 신경 과학자 모두에게 오랫동안 큰 난제였다.

냄새 물질의 화학적 특성과 냄새의 관계, 더욱 명확하게 밝혀 줄 것으로 기대

그러나 최근 발표된 사이언스(Science) 연구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주요 냄새 지도'(Principal Odor Map)를 개발해 이 문제에 도전했다. 주요 냄새 지도 모델링은 아직 합성된 적이 없는 50만 개의 분자에 대한 냄새를 예측했는데, 이는 인간이 직접할 때 70년이나 걸리는 작업량이다. 이 연구를 공동 주도한 미시간주립대 식품과학자 에밀리 메이휴(Emily Mayhew)는 "전례 없는 분자 프로파일링 속도"라고 강조했다.

principal_odor_map
사진=Scientific American

빛의 색은 파장으로 정의되지만, 분자의 물리적 특성과 냄새의 관계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미세한 구조적 변화만으로도 분자의 냄새가 크게 달라질 수 있으며, 반대로 분자 구조가 다른 화학물질도 비슷한 냄새를 풍길 수 있다. 그 때문에 이전의 머신러닝 모델은 화학 정보학이라고 불리는 알려진 냄새 성분의 화학적 특성과 냄새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했지만, 예측 성능은 제한적이었다.

새로운 연구에서 연구진은 5,000개의 이미 알려진 냄새 성분으로 신경망을 훈련해, 분자의 냄새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에 따라 256개의 화학적 특징을 강조하도록 했다.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IBM Research의 계산생물학자 파블로 메이어 로하스(Pablo Meyer Rojas)는 표준 화학 정보학 대신 "연구진은 자체적인 방법을 사용했다"라며 "그들은 냄새와 관련된 속성을 직접 유추했다"라고 설명했다.

비슷한 냄새 물질 군집화 및 냄새 강도·유사도 예측, "단일 분자에 한함"

이 모델은 화학적 특성에 따라 각 분자의 좌표가 결정되는 거대한 냄새 지도를 생성한다. 또한 '풀 냄새' 또는 '나무 냄새'와 같은 55개의 설명 레이블을 사용하여 각 분자가 사람에게 어떤 냄새가 나는지 예측할 수 있다. 놀랍게도, 비슷한 냄새를 풍기는 냄새 물질이 지도에 군집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이전의 냄새 지도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기능이다.

이어서 연구팀은 모델이 새로운 냄새 물질을 얼마나 잘 예측하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15명의 사람의 판단을 기반으로 모델의 예측을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모델의 예측은 사람의 평균적인 설명과 매우 유사했다. 게다가 모델은 냄새의 강도와 두 분자 간의 냄새 유사도 예측까지 성공했는데, 이는 명시적으로 설계되지 않은 두 가지 기능이라는 점에서 놀라운 발견이었다.

그러나 이 모델은 단일 분자의 냄새만 예측할 수 있다는 한계점이 있다. 향수와 냄새나는 쓰레기봉투가 있는 일상 세계에서 냄새는 종종 다양한 물질의 혼합물이다. 메이휴는 "혼합물 인식은 다음 단계"라며, 가능한 조합의 수가 매우 많기 때문에 혼합물을 예측하는 것은 엄청난 어려움을 겪을 것이지만, "첫 번째 단계는 각 분자가 어떤 냄새를 내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메이어 로하스는 설명했습니다.


Machine Learning Creates a Massive Map of Smelly Molecules

Scientists can finally predict a chemical’s odor without having a human sniff it

To a human nose, hydrogen sulfide smells like rotten eggs, geranyl acetate like roses. But the problem of guessing how a new chemical will smell without having someone sniff it has long stumped food scientists, perfumers and neuroscientists alike.

Now, in a study published in Science, researchers describe a machine-learning model that does this job. The model, called the Principal Odor Map, predicted smells for 500,000 molecules that have never been synthesized—a task that would take a human 70 years. “Our bandwidth for profiling molecules is orders of magnitude faster,” says Michigan State University food scientist Emily Mayhew, who co-led the study.

The color of light is defined by its wavelength, but there's no such simple relationship between a molecule's physical properties and its smell. A tiny structural tweak can drastically alter a molecule's odor; conversely, chemicals can smell similar even with different molecular structures. Earlier machine-learning models found associations between the chemical properties of known odorants (called chemoinformatics) and their smells, but predictive performance was limited.

In the new study, the researchers trained a neural network with 5,000 known odorants to emphasize 256 chemical features according to how much they affect a molecule's odor. Rather than using standard chemoinformatics, “they built their own,” says Pablo Meyer Rojas, a computational biologist at IBM Research, who was not involved in the study. “They directly inferred the properties that are related to smell,” he says—although how the model arrives at these predictions is too complex for a human to understand.

The model creates a giant map of odors, with each molecule's coordinates determined by its chemical properties. The model also predicts how each molecule will smell to a human, using 55 descriptive labels such as “grassy” or “woody.” Remarkably, similar-smelling odorants appeared in clusters on the map—a feature prior odor maps couldn't achieve.

The team then compared the model's scent predictions with the judgments of 15 humans trained to describe new odorants. The model's predictions were as close as those of any human judge to the panel's average descriptions of the new scents. It could also predict an odor's intensity and how similar two molecules would smell—two things it was not explicitly designed to do. “That was a really cool surprise,” Mayhew says.

The model's main limitation is that it can predict the odors of only single molecules; in the real world of perfumes and stinky trash bags, smells are almost always olfactory medleys. “Mixture perception is the next frontier,” Mayhew says. The vast number of possible combinations makes predicting mixtures exponentially more difficult, but “the first step is understanding what each molecule smells like,” Meyer Rojas s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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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청 시간 15%는 한국 드라마 덕분, '국내 콘텐츠사-글로벌 OTT' 견제와 상생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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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협회 주최 '미디어 콘퍼런스 GeMeCon 2023'
“다양한 글로벌 유통 창구 확보 중요”
한국 콘텐츠 해외 직접 진출 불확실성-리스크 커
top10-tv-non-english-4-nov-20-nov-26-2023
SBS 드라마 <마이 데몬>이 11월 4주 차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차트에서 TV(비영어) 부문 4위를 기록했다/사진=넷플릭스

글로벌 OTT 넷플릭스가 서비스하는 콘텐츠 중 한국 작품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넷플릭스가 국내 미디어 시장에서 행사하는 영향력이 지금보다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외국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과도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우리 콘텐츠의 해외 직접 수출이 아직 활성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만큼 그 기회를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넷플릭스 독점적 지위에 따른 협상력 약화 우려”

한국IPTV방송협회가 29일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제5회 지속 가능한 미디어 생태계 콘퍼런스 GeMeCon 2023’를 개최했다. 국내 미디어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성장 방안 모색을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서는 우리 미디어 산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방안에 대한 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들의 토론이 펼쳐졌다.

황유선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15주년을 맞이한 IPTV와 미디어 산업의 현주소’를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황 연구위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넷플릭스의 시리즈 콘텐츠(비영어) 시청 시간 중 한국 콘텐츠 시청 시간이 차지하는 비중은 38.5%로 집계됐다. 영어권 작품을 포함한 전체 시리즈 콘텐츠로 범위를 넓혀도 한국 콘텐츠 시청 시간은 14.6%를 차지하며 단일 국가 중 매우 높은 성적을 보였다.

황 연구위원은 한국 콘텐츠의 인기가 2017년 공개된 <오징어 게임> 이후 줄곧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넷플릭스가 향후 4년간 해마다 8,000억원이 넘는 한국 투자 계획을 밝힌 만큼 국내 미디어 콘텐츠 시장 내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디즈니+ 정도를 제외하면 오리지널 한국 콘텐츠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글로벌 OTT가 전무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넷플릭스와 디즈니+를 제외한 HBOmax, 프라임비디오, 파라마운트+ 등은 모두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대신 이미 제작된 영화 및 드라마의 판권만을 구입해 서비스하고 있다.

그는 “콘텐츠 제공 플랫폼과 제작사 등 미디어 업계 종사자들은 광고 매출 감소, 제작비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넷플릭스의 독점적 지위에 따른 협상력 약화 등 각종 성장성 저해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글로벌 유통 창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OTT와의 경쟁으로 시장 침체에 빠진 유료 방송 사업자들에는 콘텐츠 제작사와의 적극적 협업, 오리지널 콘텐츠 활성화, 범위의 경제를 통한 비즈니스 확장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윤도한 한국IPTV방송협회장은 “국내 콘텐츠 업계에서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며 “유료 방송 사업자가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와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미디어 법제 개편 및 제도 개선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뚜렷한 대안 없다면 ‘상생’이 답일 수 있다

꾸준히 제기되는 국내 미디어 업계의 우려에 넷플릭스도 일찌감치 입장을 밝혔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는 지난 2월 온라인 간담회에서 “콘텐츠 업계가 넷플릭스에 종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은데, 그러기에는 한국 콘텐츠는 너무 훌륭하다”며 “자사는 국내 콘텐츠 관련사들의 파트너로서 탄탄한 제작 기반을 지원하고 유통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경쟁보다는 상생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넷플릭스 측은 <오징어 게임>을 비롯한 글로벌 메가 히트를 기록한 작품을 만든 국내 제작사에 대한 보상이 너무 적다는 지적에도 입을 열었다. 강 VP는 “월정액 서비스의 특성상 개별 콘텐츠의 성공과 실패를 정량적으로 책정하기가 힘들다”며 “물론 <오징어 게임>처럼 눈부신 성과를 거둔 작품에 대해서는 추후 시즌 제작이나 다음 프로젝트에서 자연스럽게 반영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넷플릭스의 전 세계 콘텐츠 유통망을 우리 미디어 업계가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시장의 파이가 작은 한국에서는 콘텐츠의 경쟁력을 담보하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직접 해외 진출을 모색하기에는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일본 시장에 직접 진출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왓챠와 파라마운트+와의 협업으로 우회 진출에 성공한 티빙의 엇갈린 성적표가 이에 대한 방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콘텐츠 업계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에 한계가 있는 만큼 단순히 ‘넷플릭스가 이겼다’로 끝낼 것이 아니라, 작품의 퀄리티 등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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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 갖춰가는 조각투자 시장, 금감원 경계에 꼬리 내린 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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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블루, 앤디 워홀 '달러 사인' 기초자산으로 조각투자 증권신고서 제출
공정한 가격 산정·소비자 보호 등에 총력, '금융감독원 권고' 의식했다
'기초자산 가격 산정' 주시하는 금융감독원, 업체들은 설득력 제고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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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투자 업계의 '조각투자 증권신고서' 제출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미술품 조각투자 앱 '소투'를 운영하는 서울옥션블루는 28일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의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뜬구름같던 토큰증권(STO) 시장이 점차 형태를 갖춰가는 가운데, 업계는 여전히 '가격 산정'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 조각투자 업체들은 시장과 금융당국의 경계를 늦추기 위해 기초자산 가격의 설득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양상이다.

금감원 '권고' 눈치 보며 움직이는 서울옥션블루

서울옥션블루가 토큰증권을 발행하고자 하는 기초자산 작품은 앤디 워홀(Andy Warhol)의 '달러 사인(Dollar Sign)'이다. 금감원의 권고 사항에 따라 일정 규모 이상의 글로벌 블루칩 작가의 주요 작품을 첫 번째 조각투자 작품으로 선택한 것이다. '달러 사인'은 51.0x40.5cm(8호) 사이즈의 작품으로, 지난 9월 서울옥션 경매를 통해 6억2,623만원에 취득했다. 증권 모집 규모는 취득 금액과 발행제비용 7,377만원을 포함한 7억원이다.

기존 미술품 공동구매 방식이 아닌 투자계약증권 형태로 진행되는 만큼, 서울옥션블루는 공모주 형태의 일괄청약에 의한 균등·비례(50대 50) 방식을 채택했다. 1인당 최대 투자 금액은 5,000만원 미만으로, 1주에 해당하는 1조각은 10만원으로 설정됐다. 청약 증거금의 관리와 납입은 KB증권 계좌를 통해, 투자자보호기금은 신한투자증권과의 신탁 계약을 통해 관리된다.

서울옥션블루는 미술품 기초 자산에 대한 가격 적정성을 검토하기 위해 내부 평가 및 외부 평가기관을 통해 가격 산정 근거를 제시했다. 앤디 워홀의 '달러 사인'은 외부 평가 기관인 통일감정평가법인과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으로부터 각각 7억과 7억5,300만원 수준의 가격을 평가받았다. 유사 작품 데이터를 기초로 한 내부 기초자산 평가의 추정 적정가 범위는 약 6억2,500만원~9억6,700만원으로 계산됐다.

계열사 등 특수관계인과의 이해 상충 방지를 위한 규정도 추가했다. 특수관계인의 보유 재고 자산은 기초자산으로 매입하지 않고, 프라이빗 세일 등 같은 비공개 방식에 의한 위탁 매수를 원칙적으로 금한다는 조항이다. 기초자산 매입 시 준법감시위원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금감원의 권고에 따라 공정한 가격 산정 및 투자자 보호에 힘을 쏟는 양상이다.

조각투자 시장의 '가격 산정' 우려

금융위원회가 올해 2월 '토큰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 방안'을 발표한 이후, 서울옥션블루를 비롯한 수많은 조각투자 업체가 앞다퉈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음악수익증권 플랫폼 뮤직카우가 최초로 금감원에 음악수익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제출 곡은 인기 남성 아이돌 그룹 NCT 드림의 'ANL'이다. 미술품 조각투자 스타트업 '열매컴퍼니'는 이달 23일 금감원의 정정 요청을 받은 야요이 쿠사마의 작품 '펌킨' 조각투자 증권신고서를 재제출했다.

조각투자 시장이 활성화 기미를 보이자, 시장 안팎에서는 조각투자 업계의 '기초자산 가격 산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8월 최초로 조각투자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투게더아트의 실패 사례 때문이다. 당시 투게더아트가 기초자산으로 선정한 스탠리 휘트니의 미술작품 '스테이 송(Stay Song) 61'의 작품 감정가는 7억2,000만원 수준이었다. 문제는 작품 매입처가 모회사이자 최대 주주인 '케이옥션'이었다는 점이다. 이후 투게더아트의 가격 산정에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결국 투게더아트는 증권신고서를 자친 철회했다.

금감원은 '제2의 투게더아트' 등장을 막기 위해 촉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감원에 있어 조각투자 기초자산의 가격 산정은 상당히 민감한 대목이기 때문이다. 특히 예술품은 거래 가격을 정확히 매기기 어려운 만큼, 그 가치가 '부르는 대로' 결정될 위험이 있다. 이 경우 증권신고 이후 자산의 가격이 폭락할 가능성이 크며, 그 책임은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금융당국에도 돌아오게 된다. 조각투자 업체들은 금융당국의 촘촘한 '경계망'을 뚫기 위해 가격 산정 방식의 설득력 제고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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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림과 함께 녹스는 금수저, 중소기업 '가업 승계'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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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상속세에 휘청이는 중소기업계, 일부는 승계 포기하고 매각·폐업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세계 1등' 국내 기업들, 애써 일군 회사 남의 손에
국회는 '기업승계 완화' 논의 중, 기업 상속의 사다리 완성될 수 있을까
벤처_상속

상속을 통해 가업을 계승하는 '장수 중소기업'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상속·증여세 부담 및 각종 규제에 짓눌린 중소기업이 속속 가업 승계를 회피하면서다. 중소기업계 '경영자 고령화'가 심화하며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승계를 포기한 수많은 중소기업이 폐업 및 매각을 선택할 경우 고용 및 세수에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소기업계, 상속세 부담 짓눌려 '승계 포기'

현재 국내 상속세법에 의하면 과세표준 금액에 따라 최대 50%(최대주주 할증 시 60%) 세율이 적용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약 25%, 2022년 기준)의 2배 수준이다. OECD 애널리스틱스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한국의 총 조세수입 중 상속·증여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2.42%로, OECD 국가 평균 0.42%의 6배에 육박했다. 이처럼 막대한 상속·증여세는 가업승계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로 꼽힌다.

이렇다 보니 기업들은 상속세 납부를 위해 빚을 내는가 하면, 상속세가 버거워 애써 일군 기업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고 폐업하거나 매각하기도 한다. 후계자 세대 역시 이 같은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승계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52.6%는 기업승계를 하지 않을 경우 폐업이나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 중기중앙회는 이처럼 승계가 불발돼 폐업으로 이어질 경우 약 57만 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고, 138조원에 달하는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 추산했다.

현재 창립 후 30년 이상이 지난 '장수 중소기업'의 60세 이상 경영자 비중은 81%, 70세 이상 비중은 31%에 달한다. 경영자 고령화 현상이 점차 심화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지금이 '골든타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금과 같은 세 부담으로 기업을 짓누를 경우 수많은 중소기업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상속세 부담으로 무너진 기업들

실제 상속세 부담으로 인해 폐업 및 매각을 택하는 중소기업은 생각보다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때 '콘돔 업계 세계 1위' 자리에 올라섰던 유니더스는 200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래 제조 물량의 70%를 세계 50여 개국에 수출하며 시장을 견인했다. 그러나 2017년 기업 승계로 5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 부담을 지게 됐고, 결국 2년 만에 사모펀드에 경영권을 매각했다.

상속세 부담을 견디지 못한 기업이 강제로 '청산'당하기도 한다. 손톱깎이 생산으로 세계 1위 매출을 기록했던 쓰리세븐은 1억 개의 물량 중 90%를 수출하고, 미국 보잉과의 상표 분쟁에서 승리할 정도로 역사가 깊었던 기업이다. 하지만 2008년 급작스럽게 발생한 150억원 규모 상속세를 감당하지 못했고, 이를 납부하기 위해 지분을 전량 매각해야 했다.

파산_벤처

국내 대표 종자 기업이었던 농우바이오의 경우 창업주가 별세한 뒤 1,2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 부담을 지게 됐다. 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유족들은 회사를 농협경제지주에 매각했다. 농우바이오는 역량을 갖춘 대주주를 만나 회사 경영이 오히려 안정된 사례이나, 이 같은 '행운'을 맞이하는 기업은 일부에 불과하다. 대다수 경영자는 세 부담에 짓눌려 열심히 일군 사업을 '어쩔 수 없이' 팔아넘긴다. 시장을 이끌던 장수 기업들이 허무하게 주인의 손을 떠나가고 있는 것이다.

'기업승계 활성화' 법안, 여전히 국회 계류 중

정부는 중소기업계에 뿌리내린 '상속 기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7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관련 내용을 담은 바 있다. 현재 상속인이 가업상속공제 특례를 받기 위해서는 사후 관리 기간인 5년간 표준산업분류상 동일 중분류 내에서만 업종 변경을 해야 한다. 중소기업 업계는 이 같은 업종 변경 제한이 중소기업 투자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꾸준히 완화를 건의해 왔다.

이에 정부는 가업 상속인이 산업구조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대분류 내로 업종 변경 제한을 완화하기로 했다. 상속인이 전기장비 제조업(중분류)을 영위하는 기업을 상속받은 경우, 같은 제조업(대분류)에 속하는 목재 및 나무제품 제조업으로 업종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상속인은 과감한 사업 전환을 통해 미래 비전 창출 및 투자 유치를 기대할 수 있다.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는 증여세 연부연납(분할납부) 기간을 현행 5년에서 20년으로 연장하고, 증여세 특례 저율 과세인 10%가 적용되는 증여세 재산가액 한도를 6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늘리는 내용도 담겼다. 이들 완화책은 현재 '기업승계 활성화' 법안으로 묶여 국회에 계류 중이다.

기술이나 경영 능력은 단기간에 배양되는 것이 아니다. 해당 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국내 중소기업계는 '세월'을 앞세운 근본적인 성장에서 난항을 겪게 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은 정부가 업계 현실을 충분히 파악하고, 적절한 제도 개선을 실시해 가업 계승의 '사다리'를 마련해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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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턴'을 지분 확대 기회로 삼는 VC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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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시장 하락기, VC 지분 확대 관점에선 기회
실제 VC 지분율 중앙값 수치도 2021년 11.3%→올해 14.9%로 늘어나
한편 IPO 시장은 여전히 회복 요원, 몸값 낮춘 쉬인이 물꼬 틀까

투자 시장에서 다운턴(경기 하강국면)은 투자 심리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매수 측면에선 투자자에게 기업 지분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다. 팬데믹 시기에는 가격이 급등하며 VC(벤처캐피탈)들의 투자 수요 또한 커졌고 이에 투자자들은 현재보다 작은 지분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지분 가치가 감소하면서 동일한 금액으로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멘로 벤처스(Menlo Ventures)의 파트너 매트 머피(Matt Murphy)는 “기업의 경영권 프리미엄의 가치가 내려가야 했던 시기가 있었듯이, 이제는 올라갈 시기가 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분 확대하는 VC들, 내년에도 지분율 증가 예상

이같은 추세는 통계로도 나타났다. 글로벌 투자 전문 연구기관 피치북의 2023년 3분기 미국 VC 가치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VC는 지분율 중앙값을 저점인 2021년 11.3%에서 올해 3분기까지 14.9%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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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2023년까지 VC 라운드 단계별 지분의 중앙값 추이(2023.9.30 기준), 주: 시드 단계(네이비), 초기 단계(민트), 후기 단계(스카이블루), 성장 투자(옐로우)/출처=Pitchbook

보고서에 따르면 이전 단계의 라운드들에서 VC들이 획득한 지분이 급격하게 늘어나진 않았지만, 올해는 투자자들이 2021년보다 각 기업에서 더 많은 지분을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모든 투자 라운드 단계의 지분율이 회복한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해 머피 파트너는 "더 많은 기업이 평가 가치가 낮을 때 자본을 조달하므로 내년에도 투자자들의 지분 비율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VC에도 긍정적인 상황이다. 낮은 가격에서 더 많은 지분을 소유할수록 향후 엑시트(투자금회수) 수익이 증가하고 전체 펀드 수익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한 많은 지분을 가진 투자자일수록 경영이나 이사회에서 더 많은 지배권을 행사할 수 있다.

2년 새 VC 지원 아시아 스타트업 IPO 급감

VC의 포트폴리오 내 기업들에 대한 지분율 증가와는 달리 VC 지원 아시아 스타트업들의 기업공개(IPO) 수치는 아직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치북 보고서에 따르면 VC 지원 아시아 스타트업 IPO는 5년 전과 비교할 때 여전히 높지만, 지난 2년 동안 급격하게 감소한 모양새다. 올해 아시아 기업의 IPO는 259건으로 약 1,270억 달러(약 167조6,400억원)를 조달했고, 2021년에는 309건의 IPO를 통해 약 3,900억 달러(약 514조8,000억원)를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쉬인_VC지원스타트업IPO추이
2013년부터 2023년까지 VC 지원 아시아 기업들 IPO 추이(2023.11.11 기준), 주: 엑시트 가치(네이비), 엑시트 건수(민트)/출처=Pitchbook

전체 IPO 시장 역시 비슷한 분위기다. 인플레이션, 주요국 통화 긴축, 지정학적 갈등 등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지난 2018년 이후 4년 만인 2022년부터 IPO 시장이 감소세로 전환해 올해도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기준 2022년 IPO 건수는 1,333건으로 1,795억 달러(약 236조9,400억원) 규모다. 이는 2021년에 기록한 2,436건, 4,599억 달러(약 607조원)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시장 맞춰 몸값 낮춘 쉬인, 지분 확대 기회가 IPO 유인책 될까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의 최대 패스트패션 브랜드인 쉬인(Shein)이 비공개로 미국 IPO를 신청했다. 이는 아시아 기업들의 상장 활동이 감소한 시점에서 이례적인 상황이다. 이번 IPO 주간사로는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가 선정됐으며 IPO는 내년으로 예정돼 있다. 앞서 쉬인은 지난 2020년에도 미국 상장을 시도했으나 철회한 바 있다.

쉬인이 내년 IPO를 통해 얼마의 가치를 받을지 아직 예측하긴 이르다. 다만 올해 5월 20억 달러(약 2조6,400억원)를 조달할 당시 기업가치는 약 600억 달러(약 86조원)로 평가됐다. 이는 쉬인이 IPO를 통해 목표로 하는 900억 달러(약 116조원)의 기업가치보다 약 30% 할인된 금액이다.

2008년 중국에서 설립된 쉬인은 2022년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했다. 현재 주요 투자자로는 무바달라(Mubadala), 세쿼이아 차이나(Sequoia China), 제너럴 아틀란틱(General Atlantic) 등이 있다. 창립 이후 쉬인은 트렌드를 빠르게 좇는 패스트패션과 초저가 정책으로 급성장했다. 다만 노동 착취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으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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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지원 아시아 기업 IPO 순위(2023.11.11 기준)/출처=Pitchbook

한편 쉬인이 상장한다면 VC 지원 아시아 스타트업 중 가장 큰 IPO가 될 전망이다. 올해 10억 달러(약 1조3,200억원) 이상 가치를 가진 유일한 아시아 유니콘 기업은 지난달 상장한 인도네시아 물류 스타트업 제이앤티 익스프레스(J&T Express)다. 또 다른 올해 주요 아시아 상장 기업으로는 공작기계 및 산업용 로봇 제조 전문기업 에스엠이씨(SMEC)가 있다. SMEC는 아시아 지역에서 신규 자본으로 10억 달러 이상을 조달한 유일한 기업으로, 지난 5월 상하이 시장에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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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기업용 AI 챗봇 Q 공개, '클라우드 3대장'의 챗봇 경쟁 본격화

아마존, 기업용 AI 챗봇 Q 공개, '클라우드 3대장'의 챗봇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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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 AI 기반 어시스턴트 ‘아마존 Q’, 경쟁사보다 33% 저렴
이번 AWS 합류로 촉발된 클라우드 ‘빅3’의 B2B AI 전쟁 
SK텔레콤·KT·LG유플러스도 기업용 챗봇 앞다퉈 출시
AMAZON-Q
출처=아마존 Q 홈페이지 캡처

세계 최대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이 기업용 인공지능(AI) 챗봇을 공개했다. 세계 1위 클라우드인 AWS(아마존웹서비스)에 새로 출시된 자체 AI 칩까지 받쳐주면서 경쟁사보다 가격도 크게 낮췄다. 그간 생성 AI 시대에 뒤처져 있던 아마존이 본격적으로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의 경쟁에 출사표를 던진 모양새다.

유해 콘텐츠 차단 및 데이터 보호 강화에 중점

28일(현지 시각)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인 AWS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연례 클라우드 컴퓨팅 콘퍼런스 ‘AWS 리인벤트(AWS Reinvent)’를 열고, 기업 고객을 위한 생성 AI 챗봇 서비스 ‘큐(Q)’를 선보였다. Q는 MS 365, 드랍박스, 세일즈포스 등 40개 이상의 업무용 어플리케이션에 연결돼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는 챗봇으로, 사용자는 업무용 메신저 슬랙이나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그램, AWS 관리 콘솔 등을 통해 Q와 대화할 수 있다. 아울러 문서 업로드를 통해 질문하거나 소프트웨어 설계도인 소스코드를 자동으로 변환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서비스 가격도 MS와 구글의 기업용 챗봇 가격인 한 명당 월 30달러(약 3만1천원)인 것에 비해 저렴하다. 경쟁사보다 낮은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는 큐의 미리보기 버전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미리보기 기간이 종료되면 업무용 등급은 월 20달러, 개발자 추가 기능이 포함된 상위 등급은 25달러에 이용할 수 있다.

AWS는 Q의 장점으로 유해 콘텐츠 차단 기능을 내세웠다. 아담 셀립스키 AWS 최고경영자(CEO)는 생성 AI 안전장치인 '아마존 베드락(아마존 AI플랫폼) 가드레일'을 통해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혐오 표현을 걸러내는 등 유해 콘텐츠를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감 데이터에 대한 접근권이 없는 직원으로부터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다는 점도 Q의 특징이다. AWS는 자사 AI가 저작권이 있는 자료를 오용해 소송에 걸릴 경우 고객에게 배상하겠다고 전했다.

구글-듀엣-AI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가 듀엣 AI 출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구글 클라우드 유튜브 캡처

"기업용 생성 AI 시장 잡아라"

이번 아마존의 큐 공개는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한 지 1년 만이다. 이로써 ‘클라우드 3대장’으로 불리는 MS, 아마존, 구글이 모두 기업용 생성 AI 챗봇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 앞서 자사 제품군에 AI 챗봇을 장착한 구글과 MS보다는 늦었으나, 클라우드 서비스에 AI 챗봇을 장착한 만큼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현재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아마존이 약 40%, MS와 구글이 각각 20%와 10%를 점유하고 있다.

앞서 MS는 이달 1일 사무용 소프트웨어에 생성 AI를 탑재한 ‘MS 365 코파일럿’을 공식 출시하며 기업용 AI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365 코파일럿에는 워드와 엑셀, 팀즈, 아웃룩 등이 포함된 MS 사무용 소프트웨어에 챗GPT와 같은 자사의 AI 비서 코파일럿이 탑재됐다. 사용자의 요청에 따라 문서와 텍스트의 자동 생성은 물론, 회의에 직접 참여하지 않아도 회의 내용 등을 요약해 준다.

구글 또한 지난 8월 29일 워크스페이스에 탑재되는 생성 AI '듀엣 AI'를 내놓은 바 있다. 구글 워크스페이스는 구글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협업 소프트웨어 도구로, 전 세계 이용자는 30억 명 이상, 유료 이용자도 1,000만 명에 달한다. 듀엣 AI 출시일보다 하루 전인 같은 달 28일에는 오픈AI의 ‘챗GPT 엔터프라이즈’의 공개가 이뤄졌다. 챗GPT 엔터프라이즈는 기존 챗GPT보다 개선된 성능과 기업 업무 맞춤형 기능을 특징으로 하며, 일반인에게 제공하는 유료 챗GPT보다 최대 2배 빠르게 작동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도 기업용 AI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LG유플러스는 △대기업을 위한 ‘U+ AICC 온프레미스(On-Premise)’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U+ AICC 클라우드’ △소상공인을 위한 ‘우리가게 AI’ 등 3대 서비스를 주축으로 기업용 AI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KT는 지난달 31일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모델 ‘믿음’을 출시했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제조·금융·공공·교육 등 5대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SKT는 △AI 인프라 △AIX(AI트랜스포메이션) △AI 서비스 등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생활 전 영역을 혁신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통해 시장을 공략한다.

기업들이 업무용 생성 AI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생성 AI는 구축과 학습, 활용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구조다. 오픈AI에 따르면 챗GPT의 하루 운영 비용은 약 70만 달러(약 9억4,773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같은 비용을 상쇄하고 확실한 수익을 보장할 만한 일반 소비자 대상(B2C) 상품은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용, 업무용 모델의 경우 상품화 방안이 다양하다”며 “기업 내부 데이터에 특화한 AI는 환각 현상(할루시네이션)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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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U 사상 최악 성적표 받아든 '더 마블스', 디즈니식 'PC주의'의 말로인가

MCU 사상 최악 성적표 받아든 '더 마블스', 디즈니식 'PC주의'의 말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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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한 오프닝 성적 기록한 '더 마블스', 제작비 회수조차 불가능하다?
작품 이미지·서사 무시하는 '디즈니식 PC주의', 등 돌리는 관객들
연이은 흥행 실패에 궁지 몰린 디즈니, 올 상반기엔 구조조정도 단행
더마블스_실패

마블의 최신작 <더 마블스>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사상 최악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MCU 사상 최저 오프닝 수입을 기록하며 굴욕을 맛본 것이다. 디즈니 특유의 PC주의(정치적 올바름, Political Correctness)에 지친 팬들의 혹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디즈니의 콘텐츠 제작 방향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콘텐츠 흥행이 부진하면 사실상 '수익성 위기'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PC주의에 지친 관객들, '더 마블스' 등 돌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달 8일 개봉한 <더 마블스>는 지난 27일까지 약 68만 명의 누적 관객을 모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극장 수요가 줄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상당히 초라한 숫자다. MCU 인기작인 <아이언맨>, <어벤져스> 등은 국내 개봉 후 하루 100만 명에 달하는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글로벌 시장 역시 <더 마블스>를 외면하고 있다. <더 마블스>의 북미 오프닝 흥행 수입은 MCU 사상 최저치인 4,600만 달러(약 595억원) 수준이었다. 세계 오프닝 흥행 수입 역시 MCU 사상 최저치인 1억1,000만 달러(약 1,424억원)를 기록했다. 개봉 2주차 흥행 하락률은 슈퍼히어로 영화 사상 최대치(78%)를 경신했다. 로튼 토마토 비평가 지수는 62%로 MCU 영화 중 세 번째로 나쁘다.

영화 애널리스트들은 <더 마블스>의 최종 세계 흥행 수입이 최소 2억1,000만 달러(약 2,718억원), 최대 2억4,000만 달러(약 3,107억원) 선일 것이라 예측한다. 이는 6억 달러(약 7,770억원)로 알려진 손익분기점은커녕 제작비 2억7,000만 달러(약 3,495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인기 IP인 '마블' 작품에 시장이 싸늘한 시선을 보내는 이유는 뭘까.

시장에서는 디즈니의 과도한 'PC주의' 메시지에 대한 반감이 폭발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최근 디즈니는 본사 작품은 물론, 마블과 픽사 등 계열사 콘텐츠 제작 시에도 인종 및 젠더 다양성을 강조해 왔다. <이터널스>에는 최초의 동성애 히어로가 등장했고, <버즈 라이트이어>에는 성소수자 키스 장면이 등장했다. 실사 영화 <인어공주>의 주인공 에리얼 역에는 흑인 배우를, <백설공주>의 주역 자리에는 피부색이 어두운 남미 배우를 앉히기도 했다. 시장은 디즈니가 관객이 기대하는 이미지와 작품의 서사를 무시, 무작정 PC주의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수익성 악화로 구조조정까지, 이대로는 안 된다

최근 몇 년간 쏟아져 나온 PC주의 콘텐츠들은 디즈니에 부진한 성적표를 안겨줬다. 수익성 역시 자연히 악화했다. 쌓여가는 손실에 위기감을 느낀 디즈니는 올 상반기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지난 2월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전체 직원 7,000명을 구조조정하고, 총 55억 달러(약 7조2,05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명목은 비즈니스 효율화였다.

이에 따라 3월과 4월에 감원 대상자가 본격 선정됐고, 6월에는 픽사 직원이 대규모 해고됐다. 픽사가 작년 개봉한 <버즈 라이트이어>의 흥행이 실패하자 감독과 프로듀서 등을 대거 해고한 것이다. 해고된 픽사 직원은 총 75명으로 전체 직원의 약 6% 수준이었다. 이에 더해 디즈니는 올해 3월 가상 공간 전략을 주도하던 메타버스 사업부를 폐지, 감원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시도해 왔다.

그러나 이후에도 스트리밍 사업 부진, 할리우드 파업 등 악재가 쏟아지고 있다. 디즈니는 여전히 궁지에 몰려 있다. 지난 2021년 10월 170달러 수준까지 뛰었던 주가는 29일 정오 기준 92.5달러까지 고꾸라졌다. 디즈니의 위기는 작품을 낼 때마다 오히려 심화하고 있다. 마블과 같은 수많은 '슈퍼 IP'를 보유했음에도 무기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디즈니가 근본적인 콘텐츠 제작 방향성에 대해 고민할 때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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