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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 인력 흡수" M&A로 휴머노이드 승부수 띄운 메타, 공격적 AI 투자 속 시너지 기대·회수 우려 혼재

"ARI 인력 흡수" M&A로 휴머노이드 승부수 띄운 메타, 공격적 AI 투자 속 시너지 기대·회수 우려 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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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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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 인수한 메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인력 확보
로보틱스 분야에 기존 스마트 글라스 사업 활용 가능성
나날이 불어나는 AI 투자 규모, 시장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

메타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기반을 둔 로봇 스타트업 '어슈어드 로봇 인텔리전스(ARI)'를 인수하며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개발에 본격 착수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메타가 ARI의 기술에 자사 스마트 글라스 등을 접목해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한편, 이 같은 무모한 투자가 메타에 기회가 아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메타, 휴머노이드 사업 본격 시동

7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타는 최근 ARI를 인수하며 휴머노이드 분야 인적 자산 확보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ARI의 공동 창업자 2인을 포함한 전 직원 약 20명이 메타의 휴머노이드 로봇 및 피지컬 AI 연구·개발(R&D) 조직 슈퍼인텔리전스랩에 합류하게 됐다. 이번 거래와 관련해 메타는 "ARI가 모델 설계, 전신(whole-body) 휴머노이드를 위한 로봇 제어, 자기 학습 모델 분야의 깊은 전문성을 메타에 가져다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메타는 '메타봇'이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의 목표는 가사 노동 등 정교한 조작(Manipulation)이 가능한 휴머노이드를 구현하는 것이다. ARI가 연구해 온 피지컬 AI 모델은 이러한 메타의 구상을 실현할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ARI의 모델은 로봇이 일상 속 실제 환경에서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고 예측·적응하는 데 방점을 두며, 실시간 감각 입력에 반응해 신체 균형, 움직임, 팔다리 등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향후 양 사는 로봇의 전신 제어 및 촉각 감지 기술을 메타의 AI 모델에 결합하고,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 작동하는 지능형 소프트웨어를 완성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휴머노이드 기기를 직접 제조하기보다는 AI 모델과 소프트웨어를 외부 제조사에 공급하는 '플랫폼 사업'의 형태다. 이와 관련해 한 시장 전문가는 "메타는 이미 오픈소스 AI 모델 '라마'를 통해 방대한 개발자 생태계를 확보한 상태"라며 "이러한 이용자 기반과 ARI 인수로 얻은 기술력을 성공적으로 접목한다면 업계 영향력을 급속도로 키우며 '후발주자'라는 오명을 벗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 글라스와 시너지 창출할까

시장에서는 메타의 휴머노이드 사업이 여타 사업 부문과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도 일고 있다. 특히 주목받는 분야는 스마트 글라스다. 스마트 글라스는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 AI 기반 웨어러블 기기다. 2021년 하반기 출시 당시에는 음악 감상, 사진·영상 공유 등 제한적인 기능만을 제공했지만, 현재는 AI의 발전으로 시청각 정보를 종합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메타는 스마트 글라스 시장의 압도적인 선두 주자로 꼽힌다. 메타의 스마트 글라스인 레이밴 시리즈가 전체 스마트 글라스 시장의 80%가량을 점유할 정도다.

최근 학계에서는 스마트 글라스를 로봇 학습에 활용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일례로 지난해 뉴욕대와 UC버클리 공동 연구팀은 인간의 시점에서 수집한 시연(데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봇을 훈련시킬 수 있는 학습 시스템 ‘에고제로(EgoZero)’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청소, 요리, 세탁 등 일상적인 수작업 수행이 가능한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주석 자료 및 시연 영상이 필요하다. 기존에는 여러 대의 카메라, 손목 센서, 모션 캡처 장치 등을 통해 이 같은 데이터를 조달해 왔다.

하지만 에고제로는 스마트 글라스 착용자의 시점에서 3D 작업 시연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이를 로봇 학습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연구팀은 실제 집과 같은 환경에서 오븐 열기, 칠판 지우기, 수건 접기 등 일상적인 작업을 시연한 영상을 수집해 로봇에게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훈련시켰고, 총 7개의 작업을 로봇 팔 ‘프랑카 판다(Franka Panda)’에 적용했다. 실험 결과 프랑카 판다는 약 70%의 작업 성공률을 달성했으며, 작업당 단 20분의 데이터 수집만으로도 제로샷(zero-shot, AI 모델이 이전에 본 적이 없는 개체나 개념을 인식하고 분류하는 학습 방법) 전이가 가능함을 입증했다. 개발 과정에서 활용된 제품은 메타가 개발한 증강현실(AR)용 스마트 글라스 ‘프로젝트 아리아’다.

같은 해 조지아 공과대학교 연구팀 역시 프로젝트 아리아를 활용해 로봇이 스마트 글라스를 실제로 착용해 학습하는 '에고미믹'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 스마트 글라스를 착용한 사람이 일인칭 시점에서 행동을 녹화해 시연 데이터 세트를 구축하고, 알고리즘이 동영상 속 인간의 동작을 분석해 로봇의 관절 및 그리퍼에 적용 가능한 명령을 내리는 방식이다. 이들 스마트 글라스 기반 학습 기술은 향후 방대한 로봇 학습 데이터 수집 부담을 크게 축소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공격적 투자에 의구심도 커져

다만 일각에서는 메타의 공격적인 AI 투자 행보에 대한 우려도 지워지지 않고 있다. 현재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개인형 초지능' 비전을 내세우며 AI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을 추진 중이며, AI 인프라 및 인재 확보에도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메타는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자본 지출이 1,250억~1,450억 달러(약 183조4,000억~212조7,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자, 지난 1월 제시한 기존 전망치 대비 7.4%가량 급증한 수치다. 

실질적인 AI 서비스 구축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메타는 현재 30억 명 이상의 이용자를 겨냥한 AI 에이전트를 개발 중이다. 소식통은 해당 프로젝트가 현재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험 운영되고 있으며, 오픈소스 기반 AI인 오픈클로와 유사한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미국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 역시 메타가 소비자용 AI 에이전트 '해치(Hatch)'를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의 목표를 이해한 뒤 온라인에서 여러 작업을 대신 수행하는 형태의 AI 비서로 알려졌다.

문제는 시장이 이러한 메타의 행보에 의문을 품고 있다는 점이다. 투자 수익화 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만딥 싱 애널리스트는 “지출 확대는 메타의 부담이 더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메타의 자체 AI 시스템은 여전히 최상위 연구소 경쟁사들에 뒤처져 있으며, 메타의 독립 애플리케이션(앱)도 다른 선도 AI 기업들에 비해 사용자 참여도가 낮다”고 지적했다. 증시 투자자들 역시 메타의 투자 지출 확대를 일종의 악재로 받아들였다. 메타의 주가는 지난달 자본 지출 전망치가 공개된 후부터 현재까지 10%가량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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