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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플랫폼법 제정안 입법 추진 방침 발표
유럽 DMA식 사전 규제 및 반칙 행위 금지가 핵심
업계선 '이중 규제', '국내 플랫폼 역차별' 등 우려 쏟아져
공정거래위원회가 거대 온라인 플랫폼을 규제 대상으로 사전 지정하는 내용의 ‘플랫폼 공정경쟁 촉진법’을 도입한다. 법안의 핵심은 시장을 좌우하는 독점력을 가진 핵심 플랫폼 사업자를 사전 지정하고,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을 벌이지 않도록 감시를 강화하는 것이다. 이에 국내 플랫폼 업계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달리, 공정위가 자국 산업까지 짓밟는 강력한 규제를 강행한다는 비판이다.
‘플랫폼법’,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 사전지정해 규제
19일 공정위는 독과점 플랫폼의 시장질서 교란 행위를 차단하고 소상공인과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방안으로 플랫폼법 입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윤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국무회의에서 공정위에 독과점화된 대형 플랫폼의 폐해를 줄일 수 있는 개선책 마련을 지시한 데에 따른 것이다. 공정위는 플랫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대형 플랫폼이 성장 초기인 경쟁사업자를 시장에서 몰아내는 반칙행위가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봤다. 기존의 공정거래법으로는 이를 효율적으로 규제하기 어려워 플랫폼법 입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독과점 플랫폼 반칙행위’로는 국내 거대 온라인 플랫폼 업체인 카카오T가 배차 알고리즘을 조작해 자사 가맹택시를 우대한 사례를 꼽았다. 이로 인해 당시 신생 경쟁사인 마카롱택시가 카카오T의 시장지배적 위치 악용 행위로 인해 회복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시장에서 퇴출됐다는 것이다. 이에 공정위는 2020년 관련 조사를 시작했지만 지난 2월에서야 257억원의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부과했다. 이번 플랫폼법 입법으로 사전규제가 가능해지면 이같은 반칙행위를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게 공정위 판단이다.
플랫폼법은 ‘지배적 플랫폼 사업자’ 지정에 주안점을 뒀다. 공정위는 플랫폼 시장에 영향력이 큰 일부 사업자를 지배적 사업자로 지정해 반칙행위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구글, 메타 등 해외 플랫폼 사업자가 국내 시장에서 지배적 지위에 있다고 판단되면 이들 또한 지배적 사업자로 지정될 수 있다.
공정위는 플랫폼 사업자들이 반칙행위를 했음에도 그 행위의 정당성을 입증할 때는 제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칙행위가 이뤄졌음에도 경쟁 제한성이 없거나 소비자 후생 증대 효과가 있다는 게 증명되면 금지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그간 공정위에 주어졌던 입증 책임을 사업자에 넘긴 것으로 풀이된다. 지배적 사업자로 지정되면 네 가지 독과점 남용 행위가 금지된다. 자사 우대, 끼워팔기, 멀티호밍 제한, 최혜 대우 요구 등이 금지 행위다. 이를 어길 경우 시정명령, 과징금 등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
EU의 디지털시장법과 유사, 사실상 빅테크 옥죄기
공정위의 지배적 사업자 지정 기준은 정량·정성적 요소를 고려해 정한다. 검색엔진, 온라인 광고 등 각각의 적용 영역에서의 국내 매출액과 이용자 수를 정량적 기준으로 삼으며, 소비자에게 독점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정성적 요소도 고려한다.
이는 EU가 올해 5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디지털시장법(DMA·Digital Markets Act)과 유사한 방식이다. DMA는 소비자와 판매자 간 관문(게이트키퍼) 역할을 하는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방지하고자 일정 규모의 기업을 '게이트키퍼'로 지정해 규제하는 법안이다. 특히 공정위가 지칭한 '지배적 사업자'의 경우 DMA가 적용되는 게이트키퍼 기업과 일치한다.
DMA에서 게이트키퍼로 분류되는 조건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최근 3개 회계연도에 유럽 경제지역(EEA)에서 연간 매출액이 75억 유로(약 10조7,000억원) 이상이거나 지난 1년간 평균 시가총액이 750억 유로(약 107조195억원) 이상으로, 적어도 3개 이상 회원국에서 핵심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둘째, 지난 회계연도에 역내 월 4,500만 명의 활성이용자 및 1만 개 이상의 사업이용자 수를 보유한 경우다. 마지막으로는 사업자가 지난 3년간 앞선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할 경우 '시장에서 당해 지위가 확고하거나 지속적인지'의 여부에 해당하는 것으로 봐 게이트키퍼로 지정될 수 있다.
게이트키퍼 규제 주요 대상으로는 아마존, 메타, 알파벳(구글 모회사),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바이트댄스(틱톡 모회사) 등이 해당되며,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삼성전자는 최종명단에서 제외됐다. DMA에 따르면 게이트키퍼는 ▲자사 제품에 높은 순위 부여 금지 ▲신규 스마트폰 구입 시 기본 검색 엔진과 웹 브라우저 선택권 제공 가능 ▲ 플랫폼 사전 설치 응용 프로그램 삭제 허용 ▲서비스 가입·등록 조건으로 게이트키퍼로 지정된 플랫폼 서비스나 지정될 조건에 해당하는 서비스에 대한 가입·등록 요구 불가능 ▲자사 신원확인 서비스 강요 또는 전환 제한 행위 금지 등을 준수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과징금 및 정기적 이행강제금을 통해 의무 미준수에 대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 과징금의 경우 직전 회계연도 기준 총매출액의 10%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부과할 수 있다. 정기적 이행강제금은 직전 회계연도 기준 평균 일일 매출액의 5%를 초과하지 않는 금액을 매일 부과하고 정기적으로 납부토록 하는 조치다.
민생법안 아닌, 민생 죽이는 법안
결국 DMA가 빅테크 기업들을 정면에서 옥죄기 위한 ‘반독점법’이라는 점에서 이와 유사한 플랫폼법을 두고 업계에선 ‘과잉 규제’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이미 해외 플랫폼 사업자들과 경쟁하는 상태에서 시장 지배적 지위를 가지기 어려운데, 플랫폼법으로 오히려 국내 테크 산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민생법안이라고 플랫폼 규제법이 나오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민생을 죽이는 법안이 될 수 있다”며 “이 정도로 강한 규제가 적용되면 플랫폼들이 규제 기준을 넘는 것을 우려해 스스로 성장을 멈추거나, 해외 시장 진출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역설했다.
공정위가 플랫폼 규제와 관련한 정책 방향을 번복한 탓에 예측 가능성이 작아지고 혼란이 가중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현재 공정위는 지난 1월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지배적지위 남용행위에 대한 심사지침'을 제정해 시행 중이다. 해당 심사지침은 공정거래법 내에서 플랫폼의 시장 지배력 남용 행위를 심사하기 위한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다. 이는 현행 공정거래법 내에서 플랫폼의 독과점을 규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그러나 공정위는 결국 기존 입장을 완전히 뒤집고 입법에 나선 셈이다.
문제는 플랫폼법을 국내외 기업에 동일하게 규제를 적용한다 하더라도 글로벌 빅테크들이 빠져나갈 여지가 크다는 점이다. 실제로 많은 글로벌 빅테크들이 우리나라 매출을 아일랜드나 싱가포르 법인 등을 통해 산정하고 있다. 이러한 우회책을 통해 글로벌 빅테크들이 지배적 사업자의 기준을 벗어나는 꼼수를 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또한 글로벌 빅테크들에 강력한 규제를 적용하는 데 성공하더라도 이들의 모국인 미국 등이 우리나라 플랫폼에도 동일한 강경 규제를 적용하는 등 보호무역주의의 행보를 보이거나 나아가 통상 마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그간 독과점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 플랫폼 사업자와 중소기업, 소상공인, 소비자단체 등이 참여한 민간자율기구까지 창설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정 경쟁을 해치는 일이 반복돼 온 만큼, 정부 차원의 규제는 일견 타당하다. 하지만 플랫폼을 절대 악으로 규정하고, 경쟁 사업자와 입점 업체는 약자로 보는 편협한 시각으론 혁신의 날개를 펴기 어렵다. 특히 최근 테무,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쇼핑 플랫폼의 기세가 매서운 상황에서 이같은 규제는 자칫 시장을 위축시킬 위험이 있다. EU DMA의 규제 대상에 EU 기업은 없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DMA의 취지가 글로벌 빅테크의 유럽 시장 침탈을 막는 것인데 반해, 플랫폼법은 국내 기업도 같이 말려죽이는 형국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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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주요 테크 산업군 모두 거래량·밸류에이션 감소
이커머스·에듀테크, 돌아오지 않는 '팬데믹 호황'
금기 깨졌나, VC 업계의 신성으로 떠오른 '방산테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VC(벤처캐피탈) 업계에는 찬 바람이 불었다.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에 더해 금리 인상이 투자를 둔화시키며 스타트업 전반이 악화일로를 걸은 영향이다. 글로벌 투자 전문 연구기관 피치북이 12개 주요 테크 산업군의 실적을 조사한 결과, 산업군 전체에서 전년 대비 거래량과 거래 가치가 감소했고, 그중 열 개 산업군에선 밸류에이션이 하락했다. 특히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크립토(암호화폐)·블록체인, 에듀테크(첨단 교육 기술) 산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반면 애그테크(첨단 농업 기술), 인공지능(AI), 방산테크는 비교적 고전을 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미국 VC 거래 가치, 거래량 및 밸류에이션 중앙값의 전년 대비 변화(2023.12.12. 기준), 주: 거래 가치(네이비), 거래 건수(민트), 밸류에이션 중앙값(옐로우)/출처=Pitchbook
'꼴찌' 달리는 이커머스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에 비해 투자가 가장 저조했던 산업군은 이커머스다. 이커머스의 거래 가치는 전년 대비 77% 감소했고, 거래량은 56% 감소했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갑작스레 맞이했던 호황이 엔데믹 전환과 함께 사그라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커머스계의 공룡인 아마존(Amazon)이 입점 업체들에 시중 최저가를 제시하도록 강요하면서 다른 온라인 쇼핑몰들이 아마존과의 가격 경쟁에 직면하게 된 영향도 크다. 여기에 구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의 마케팅 비용마저 상승하자 소형 업체들은 경영난을 피하지 못했다.
다만 침체 속에서도 일부 이커머스 스타트업들은 성공적인 VC 투자를 끌어냈다. 플로리다 소재의 VC 기업 블링 캐피탈(Bling Capital)의 카일 루이(Kyle Lui) 제너럴 파트너는 "모든 투자 기회 가운데서도, 소비자와 소매 업체 대상 온라인 판매를 혁신하는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것이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끈 것은 AI를 활용한 서비스들이다. 일례로 릴리 에이아이(Lily AI)는 지난 11월 반도체 업계의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NVIDIA)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인셉션’에 합류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며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국의 AI 노 코드 플랫폼 빌더 에이아이(Builder.AI)도 지난 5월 2억5,000만 달러(약 3,257억원) 규모의 시리즈 D 투자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크립토·블록체인, 에듀테크 산업도 저조
크립토와 블록체인 분야도 지난해 말 정점에서 바닥으로 급격하게 추락했다. 세계 2위의 크립토 거래 플랫폼이었던 FTX가 단 며칠 만에 파산하면서다. 올해도 FTX의 추락 여파가 이어지며 VC 투자의 거래 가치는 전년 대비 69%, 거래량은 51% 감소했다. 심지어 크립토 전문 펀드들도 올해는 해당 분야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업계의 전반적 위축에도 불구하고 거래 플랫폼과 크립토 인프라 업체들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1억 달러(약 1,303억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한 암호화폐 수탁업체 비트고(BitGo)와 6,000만 달러(약 781억원) 규모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한 블록체인 인프라 공급업체 플래시봇(Flashbot)이 대표적이다. 암호화폐의 특성상 가격 등락의 여파가 적은 데다, 크립토 열풍이 돌아왔을 때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와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 지수 펀드)의 미국 시장 상장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이에 2024년에는 크립토와 블록체인 시장에 투자 열기가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에듀테크도 엔데믹과 함께 활기를 잃었다. 특히 에듀테크는 밸류에이션 중앙값이 12개 산업군 중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절반 가까운 하락을 기록했다. 에듀테크에 팬데믹 시대의 호황은 다시 없으리라는 것이 투자자들 사이의 중론이다. 다만 생성 AI가 에듀테크를 부양시킬 것이라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VC 기업 앤에프엑스(NFX)의 제임스 커리어(James Currier) 제너럴 파트너는 "향후 에듀테크 분야에 정말 큰 기업이 나올 것"이라며 "AI가 업계를 크게 개선 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제 생성 AI는 콘텐츠 생산과 맞춤형 학습에 혁신적인 도구로 활용되기 시작하며 에듀테크계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다. 대표 주자로는 AI 기반 교육업체 카네기 러닝(Carnegie learning), 영어교육 플랫폼 엘사(ELSA), 온라인 개인교습 플랫폼 고 스튜던트(GoStudent) 등이 있다.
애그테크, AI, 방산테크 '비교적 선전'
애그테크(Agtech·농업+기술)는 거래 가치와 거래량 모두 전년 대비 41% 감소했지만 밸류에이션 중앙값이 10% 증가하며 비교적 좋은 성적을 보였다. 이는 12개 산업군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이다. 이와 관련해 콜로라도 기반 엑셀러레이터(AC) 테크스타스(Techstars)의 마엘 가벳 CEO(최고경영자)는 "글로벌 공급망(식품)에 의존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깨닫기 시작했다"며 "어쩌면 지금은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처음으로 세계가 잠재적 식량 부족을 우려하는 시기며, 이는 애그테크 스타트업의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수치가 실상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피치북의 알렉스 프레더릭(Alex Frederick) 농업 기술 및 식품 기술 전문 시니어 분석가는 "최근 공개되는 거래의 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많은 다운 라운드와 플랫 라운드가 통계에서 누락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전했다.
AI는 여러 메가딜을 배출하며 올해 테크 업계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투자는 외려 감소하며 전년 대비 거래량 37%, 거래 가치 10% 하락을 보였다. 이는 소수의 기업에 천문학적 투자금이 몰린 영향이 크다. 업계에 따르면 투자자의 선호에 맞지 않는 기업들은 투자 유치에 적지 않은 난항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AI 전문 VC 회사 컨빅션 파트너스(Conviction Partners)의 사라 궈 (Sarah Guo) 창립자는 "가장 높은 값의 거래들은 오픈AI(OpenAI) 혹은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딥마인드(DeepMind) 출신 연구원이 창립한 회사"라며 "이 두 회사가 현재 기술의 최첨단에 서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감소한 투자에 비해 밸류에이션 중앙값이 5% 상승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방산테크는 거래 가치 7%, 거래량 29% 하락과 밸류에이션 중앙값 유지로 12개 산업군 중 가장 선전했다. 여러 해 동안 방위산업은 도덕적 논란과 정부 계약 수주의 복잡성으로 인해 VC의 기피 분야였지만, 올해 새로이 테크 분야의 주요 산업군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중국과 기술 경쟁이 심화된 데다 곳곳에서 전쟁이 발발하자 국가안보의 중요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상황이 반전된 까닭이다. 실제로 안듀릴(Anduril), 팔란티어(Palantir) 등의 신생 방산 스타트업이 록히트 마틴(Lockheed Martin)이나 레이시온(RTX)과 같은 기존 대형 방산기업들이 독식하던 미 국방 예산을 따내며 VC 업계에 출발 신호를 보냈다. 또 실질 매출과 자력 생존 가능성이 중요한 평가 요소로 떠오른 지금, 경기 침체에 강한 국방 산업이 투자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Head of GIAI Korea
Professor of AI/Data Science @ SIAI
Input
모두가 같은 기대치를 갖고 있으면 기대치는 빠르게 시장에서 현실화 되는 경향
미 연준 금리도 내년 3월 예정 금리가 벌써부터 시중은행에 확산되는 중
중앙은행 금리 결정이 시중보다 늦게 이뤄지는 사후 정책이 될 가능성 높아
코인가격도 상품의 본질보다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믿음을 이용한 마케팅이 효과를 보는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는 대략 1.5개월에 1번, 1년에 8번 기준 금리를 결정한다. 연준이 금리를 정한다고 시장이 그 다음날 즉각 따라야 할 이유도 없고, 실제로 기준 금리, 혹은 목표 금리를 변경한다고 해서 바로 그 다음날 시장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 은행에 공급하는 통화량을 조절하는 방식, 채권 판매량을 조절하는 방식 등을 적절히 활용해서 1~2주일 사이에 실질적으로 금리가 조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 세계 대부분의 중앙은행들이 대동소이한 방식으로 기준 금리를 정하고, 시장이 거기에 맞춰 움직이는 시스템이 대략 198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그 이전과 차이가 있다면, 그 때는 통화량이 목표치였고, 지금은 금리가 목표치라는 점이 다를 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적절한 시장 개입에 대한 경험치가 쌓이면서 중앙은행도 시장을 다루는 법을 익히고, 시장도 중앙은행의 표현들을 해석하는데 익숙해지는 경험치는 최소 40년, 멀리보면 1929년 미국 대공황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런데, 연준이 아직 금리를 내릴 시기가 아니라며 내년까지 지켜보겠다고 선언했는데, 시중은행들의 금리는 연일 내리고 있다. 잠깐 파이낸셜 타임즈에서 미국 금리 변동 상황을 봤는데, 장기채 금리가 정말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고 있더라.
연준은 가만히 있는데 왜 시장 금리는 내리는걸까?
기대치의 현실화
1달 후면 금리가 지금보다 1% 떨어진다고 해 보자. 당장 내일 대출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1달 기다렸다가 은행 객장을 찾아갈 것이다. 아니 요즘은 앱으로 서류 보내고 비대면 대출도 활성화된 상황이니까, 1달 동안 은행 앱 열어서 대출 메뉴를 열어볼 일은 없겠지.
대출을 많이 해 줘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은행 입장에서는 저런 고객이 늘어나면 1달 동안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 한다. 2달 후에는 금리가 더 내릴 것 같다는 소문이 돌면 어떻게 될까? 2달 동안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 될 수도 있다.
은행 지점장 입장에 서 보자. 어차피 1달 후면 중앙은행이 금리 내리는 것이 예견된 상황이고, 시장 모든 관계자가 그걸 알고 있는 상황이라, 중앙은행 발표 후에 허겁지겁 시장에서 금리 조정이 일어나는 후(後)반영이 아니라, 발표일에 모두가 관심이 없는 선(先)반영이 될 것이 확실하다면 1달보다 더 빠른 시점에 시중 금리가 조정될 것이라는 예측이 설 것이다. 지점장까지 오르신 분이니 이쪽 업계 돌아가는 사정을 뻔히 알텐데, 아마 본사에서 2주일 후부터 금리 내려서 대출하고 예금 받아라고 연락이 올 것이라고 예상이 설 것이다. 근데 대출 서류를 받고 그 날 바로 대출을 내주는 경우는 무슨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측근이 찾아와서 큰소리를 땅땅 치는 날 밖에 없다. 보통은 심사에 1주일 이상을 쓴다. 2주일, 1달을 쓰는 경우도 허다하다.
자, 이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은행 경력 20+년의 지점장 입장에서 1달 후에 중앙은행이 금리 내리는 것이 매우 확정적인 상황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대출을 많이 내줘서 실적을 쌓아야 지점장 이후를 바라볼 수 있잖아? 다른 지점과의 경쟁에서 이겨야지?
아마 1달 전부터 객장 직원들한테 금리 낮춰서 대출 심사 진행된다고 고객들한테 귀뜸해줘라고 (비공식) 업무지시를 내리고, 인근에 돈 많은 분들이랑 점심 식사 하면서 자기네 지점이 좀 더 이자율 낮게 대출해줄거라면서 주변의 괜찮은 상가 건물을 소개해줄 것이다. 누가 사가기 전에 먼저 사셔야 돈 벌 수 있다면서.
모두가 같은 기대를 하고 있으면 지금 바로 그 기대치가 반영된다
보스턴에서 박사 공부하던 시절, 1월 초에 눈이 너무 많이와서 수업을 아예 못했었다. 그러다 2월이 되어서 뒤늦게 개학을 했는데, 어느 교수님이 월화수목금으로 수업을 몰아서 하겠다며 우리더러 스케줄을 비우라고 미리 메일을 돌리시더라. 우리도 힘들고 본인은 더 힘드시겠지만, 어쩌랴, 1월 내내 팽팽 놀았었는데.
첫 날 수업에 들어갔는데, 애들이 이제 우리 이번주에 매일 본다고 농담하고 있으니 교수님이 교실에 들어오셨다. 그리곤 우리한테
이번주에 Surprise quiz(기습 쪽지 시험?)를 볼 생각이다
라고 말을 꺼내시더라. 애들은 괴짜 교수가 또 이상한 걸로 우리를 괴롭히네라는 생각을 하던 중이었는데, 교수님이 월화수목금 중에 언제 Surprise quiz를 치게 될까는 질문을 던지셨다. 순간적으로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는데, 시험일은 언제였을까? (정답은 아래 설명 마지막 줄에 있다.)
만약 목요일까지 Surprise quiz가 없다면, 금요일은 무조건 Quiz를 치는 날이 된다. 더 이상 Surprise가 아니다. 그러니까 금요일은 Surprise quiz를 치는 날이 될 수 없다.
그럼 수요일까지 Surprise quiz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금요일은 무조건 Surprise quiz를 치는 날이 아니니까, 남은 날은 목요일이다. 근데 금요일이 배제된 상태에서 목요일 밖에 안 남아 있으면 목요일도 Surprise가 아니잖아? 그럼 목요일도 아니네?
그럼 화요일까지 Surprise quiz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이제 감을 잡겠지만, 금, 목, 수, 화요일 모두가 이런 논리로 Surprise의 조건을 충족시키지 않는다. 남은 날은?
월요일, 교수님이 말을 꺼내신 바로 지금이다.
위의 설명대로, 우리더러 쪽지 하나 꺼내서 이름쓰고 Surprise quiz가 언제일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답을 써서 제출해란다. 나는 감을 못 잡고 있다가 지금 제출해야되는 이 답안이 Surprise quiz의 답안이라는 걸 번쩍 이해하고는 위의 답을 써서 제출했다.
위의 사례는 왜 1달 후에 저 기업 주가가 5배로 뛸 것이라고 예측하면 지금 당장 주가가 뛰어오르는지에 대한 좋은 설명이 된다. 실제로 주식 시장은 그 기업의 오늘 수익성이 아니라, 2~3분기 동안 벌어들이는 수익성에 맞춰 주가를 결정한다. 2~3분기 동안 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 같으면 오늘, 내일 중으로 선(先)반영이 될 것이다. 내일까지 굳이 늦춰지는 이유는 하루 가격 제한 폭 같은 규제와 정보 확산에 걸리는 시간 때문이다. 그 시험 문제에 답안을 바로 제출할 수 있는 학생, 시험이 끝나고 옆 친구의 설명을 들어야 아는 학생 간의 격차와 마찬가지로, 고급 정보일수록 확산이 늦어질수는 있다.
모두가 다 알고있는데 연준은 왜 아니라고 할까?
지난 10월, 11월까지는 최소한 일부의 사람들은 내년 3월에 금리 인하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12월 들어 미국도 경기침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확신이 서니까, 이제는 3월도 아니고 1월 31일 회의에서 금리 내리지 않겠냐는 말도 흘러나온다. 한 달 전만해도 0%에 불과했던 가능성에 월스트리트 금융전문가들이 무려 10% 가깝게 표를 던진 상황이 됐다. 그 와중에 연준의 파월 의장은 아직 금리 인하를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면서 말을 계속 회피한다. 우리 모두가 1월은 몰라도 3월에는 확실하다는 것을 다 알고 있는데, 그 분은 우리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고, 자기 밑에는 수 많은 경제학 박사들이 연구해서 보고서를 올릴텐데, 왜 저렇게 모르쇠로 반응할까?
위의 Surprise quiz와 같은 방식의 예제를 하나 더 갖고 와 보자.
교수님이 학기 첫 수업에 들어와서는 이 수업은 기말 시험 1개로 학점을 결정하고, 엄청나게 어렵게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마 학점을 날로 먹으려고 했던 많은 학생들이 수강조정 기간에 탈출을 할 것이다. 남은 학생들은 불만이 많지만 그래도 꾹 참고 수업을 열심히 듣고, 나중에는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스터디 그룹을 만들지도 모른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를 한 것을 교수님이 다 알고 있는 상태에서, 기말고사 직전 일이 됐다고 생각해보자.
교수님의 원래 목표는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지, 시험 문제를 어렵게 내서 학생들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었다. 시험을 출제하는 것도 귀찮고, 채점하는 것은 더 귀찮다. 날로 먹으려고 했던 학생들을 싹 쫓아냈으니 남은 학생들은 잘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으면, 그냥 남은 학생 전원에게 A학점을 줘도 괜찮을 수 있다. 다들 열심히 공부했을테니까.
시험장에 들어가보니
No exam. You all have As. Merry Christmas and Happy New Year!
이렇게 적혀있는 것이 아닌가?
학생들 입장에서는 놀린다는 생각도 들고, 허탈하다는 생각도 들 것이다. 근데, 교수님 입장에서는 이 결정이 본인에게 최적의 선택이었다.
날로 먹으려고 하는 학생들을 쫓아냈고
남은 학생들이 죽어라 열심히 공부했고
시험 문제를 출제하는 귀찮음을 덜었고
채점을 안 해도 되고
학점 입력할 때도 A 값만 입력하면 되고
채점에 불만이라는 학생이 찾아올 일도 없다
위의 예시를 게임이론에서는 'Time Inconsistency (시간 불일치성)'이라고 부르고, 시간에 따라 최적 선택이 달라지는 경우에 대한 일반 사례로 자주 쓰인다. 물론 계속 같은 전략을 쓰면 '날로 먹으려고 하는 학생들'이 다음 학기에 우르르 등록을 할 것이다. 그래서 그 다음 학기에는 반드시 시험을 쳐서 대규모 F학점을 뿌리는 'F폭격기'가 되어야 한다. 최소한 학생들이 예측할 수 없는 주기로 Time Inconsistency 전략을 써야 저 전략이 효과를 볼 수 있다.
같은 논리를 연준의 파월 의장에게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내년 3월에, 혹은 1월에 금리를 낮출 예정이기는 하지만, 끝까지 입을 다물고 있으면 금리를 높여서 경기 과열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할 수 있다. 그러다 기습적으로 금리를 내리면 경기 침체가 오는 것을 피할 수 있는 효과도 누린다.
이걸 거시경제학 하시는 분들이 '재량'과 '준칙'이라는 표현으로 정리한다. '재량'은 시장 상황에 맞춰서 대응하는 정부 방침을 말하고, '준칙'은 시장 상황을 무시하고 기준값에 맞춰 움직이는 의사결정 구조를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준칙'을 겉으로 내세우고 뒤에서는 '재량'을 하는 구조가 지난 40년간 시장의 규칙처럼 돌아갔다.
이런 경험치가 쌓여 있으니까 때로는 중앙은행장이 끝까지 '준칙'을 고집해서 시장이 '재량'을 기대하지 않도록 방어 전략을 짜기도 하고, 때로는 시장 기대보다 더 빠르게 대응하는 전략을 내놓기도 한다. 모두 Time Inconsistency를 이용하거나 역이용해서 시장의 기대를 무조건 따라가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선택들이다.
우리 현실에 적용되는 사례
우리 주변 현실에서 저런 Surprise quiz와 No exam 사례는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비트코인 같은 상품은 실제로 가치가 없는 '디지털 쪼가리'에 불과하지만, 중앙정부의 화폐를 대체하는 새로운 화폐가 될 것이라는 굳은 믿음을 가진 분들 일부와, 화폐 어쩌고는 잘 모르겠고, 그냥 가격이 오르니까 구매한다는 생각을 가진 (압도적) 다수의 투자자들의 구매 및 판매 행동에 의해 가격이 등락을 반복한다. 오를 것 같으니까 구매하는 행동 속에 Surprise quiz의 논리가 숨어 있고, 실제로 가치가 없다는 것을 마음 속으로는 알고 있지만 절대로 인정하지 않고 끝까지 가치를 고집하는 자세 속에는 No exam을 활용하는 중앙은행 방식 전략이 숨어있다.
바람을 불러일으켜서 테마주 주가를 끌어올리는 증권가 속칭 '마바리'들의 행태도 같은 맥락이고, 코드만 구해가면 억대 연봉의 AI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학원들의 상술도 마찬가지다. 모두 정보의 비대칭성을 교묘하게 활용하고, 내일의 불확실한 가치가 큰 것처럼 포장해서 오늘 상품도 가치를 부풀려 판매에 나선다.
꼭 이런 사기에 준하는 사례가 아니더라도 가치가 선(先)반영되는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 비일비재하다. 강남 아파트 가격이 오를 것 같으면 하루 아침에 금방 오르고, 반대로 내릴 것 같으면 또 하루 아침에 금방 몇 억이 움직인다. 시장은 기다려주질 않고 즉각 바뀐 정보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렇게 선(先)반영된 정보가 항상 맞을 수는 없다. '오버슈팅(Over-shooting)'이라는 표현을 종종 들을 수 있을텐데, 시장이 과민반응을 해서 주가가 지나치게 올랐거나, 혹은 부동산 가격이 지나치게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원인이 여럿 있겠지만, 남들이 말하는대로 따라가면서 부화뇌동하는 분들이 정보의 가치를 실질로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 일반적으로 주식 시장에서는 하루, 이틀 정도 큰 폭의 상승이 있었으면 다음 날에는 주가가 좀 빠지는 경향이 있는데, '오버슈팅'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가 될 것이다.
금리 언제 내리는지 맞출 수 있냐?
항상 이런 이야기를 꺼내면 졸던 분이 마지막에 잠에서 깨서는 '금리 언제 내리는지만 알려달라'고 그런다. 복잡한 논리는 못 따라가겠고, 그냥 자기는 금리가 언제 내리는지만 알면 된단다.
위의 이야기를 다 따라오신 분들이라면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기 전에 시장에서 이번 크리스마스, 새해 연휴 사이에 금리 조정이 지속적으로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설 것이다. 금리 인하 결정이 내년 1월 31일이 될지, 3월 20일이 될지 확신할 수는 없다. 그 분들의 마음이니까. 경기 지표는 숫자에 불과하고, 결국은 그 분들이 자신의 향후 명성을 걸고 결정을 내려야 움직이는 값인데, 내가 그 분들의 마음 속에 들어갈 수는 없잖아.
다만, 그 분들도 남은 인생이 있는 분들이니만큼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려고 노력할 것이고, Surprise quiz를 그 자리에서 풀 수 있을만큼 영리한 사람들이 가장 빠르게 기대치를 조정해 시장을 읽는 사람이 되고, 문제를 푼 친구들에게 들어서 아는 사람들은 정보 시차 탓에 기회를 놓치고, '언제 내리는지만 알려달라'는 사람들은 모든 사건이 벌어진 후에나 뒤늦게 대응에 나설 것이다. 누구 말이 맞느냐고 이메일이나 보내고 있는 동안 시장 조정이 끝났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겠지. 말을 바꾸면, 이미 내리고 있다. 1달 전에 5.0%에 육박하던 30년 만기채 금리가 4.0%까지 떨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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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market interest rates fall every day while the U.S. Federal Reserve waits and why Bitcoin prices continue to r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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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an expectation for future is shared, market reflects it immediately US Fed hints to lower interest rates in March, which is already reflected in prices Bitcoin prices also rely on people's belief on speculative demands
The US Fed determines the base interest rate approximately once every 1.5 months, eight times a year. There is no reason for the market to immediately follow the next day when the Federal Reserve sets an interest rate, and in fact, changing the base rate or target interest rate does not mean that it can change the market the next day, but it is a method of controlling the amount of money supplied to general banks, It is common for interest rates to be substantially adjusted within one to two weeks by appropriately utilizing methods such as controlling bond sales volume.
The system in which most central banks around the world set base interest rates in a similar way and the market moves accordingly has been maintained steadily since the early 1980s. The only difference from before was that the money supply was the target at that time, and now the interest rate is the target. As experience with appropriate market intervention accumulates, the central bank also learns how to deal with the market, and the market also changes according to the central bank's control. The experience of becoming familiar with interpreting expressions goes back at least 40 years, going back as far as the Great Depression in the United States in 1929.
However, the Federal Reserve declared that it is not time to lower interest rates yet and that it will wait until next year, but interest rates at commercial banks are lowering day after day. I briefly looked at the changes in US interest rates in the Financial Times, and saw that long-term bond interest rates were falling day by day.
Why is the market interest rate lowering while the Federal Reserve remains silent?
Realization of expectations
Let’s say that in one month, the interest rate falls 1% from now. Unless you need to get a loan tomorrow, you will have to wait a month before going to the bank. No, these days, you can send documents through apps and non-face-to-face loans are also active, so you won't have to open your banking app and open the loan menu for a month.
From the perspective of a bank that needs to make a lot of loans to secure profitability, if the number of such customers increases, it will have to suck its fingers for a month. What happens if there is a rumor that interest rates will fall further in two months? You may have to suck only your fingers for two months.
Let’s put ourselves in the position of a bank branch manager. In any case, it is expected that the central bank will lower interest rates in a month, and everyone in the market knows that, so it is not a post-reflection where interest rate adjustments are hastily made in the market after the central bank announcement, but everyone is not interested in the announcement date. If it is certain that it will be reflected in advance, there will be predictions that the market interest rate will be adjusted sooner than one month. Since you have worked your way up to the branch manager level, you clearly know how the industry is going, so you can probably expect to receive a call from the head office in two weeks to lower the interest rate and ask for loans and deposits. However, the only time a loan is issued on the same day after receiving the loan documents is when the president's closest aide comes and makes a loud noise. Usually, more than a week is spent on review. There are many cases where it takes 2 weeks or 1 month.
Now, as a branch manager with 20+ years of banking experience who knows all of this, what choice would you make if it was very certain that the central bank would lower interest rates in one month? You have to build up a track record by giving out a lot of loans to be able to look beyond branch manager, right? We have to win the competition with other branches, right?
Probably a month ago, he issued an (unofficial) work order to his branch staff to inform customers that loan screening would be done with lower interest rates, and while having lunch with wealthy people nearby, he said that his branch would provide loans with lower interest rates, and talked to good people around him about it. We will introduce you to commercial buildings. They say that you can make money if you buy something before someone else does.
When everyone has the same expectation, it is reflected right now
When I was studying for my doctorate in Boston, there was so much snow in early January that all classes were cancelled. Then, in February, when school started late, a professor emailed us in advance to tell us to clear our schedules, saying that classes would be held on from Monday to Friday.
I walked into class on the first day (Monday), and as the classmates were joking that we would see each other every day that week, and the professor came to the classroom. And then to us
I'm planning to take a 'Surprise quiz' this week.
We were thinking that the eccentric professor was teasing us with strange things again. The professor asked again when they would take the surprise quiz. For a moment, my mind raced: When will be the exam? (The answer is in the last line of the explanation below.)
If there is no Surprise Quiz by Thursday, Friday becomes the day to take the Quiz. It's no longer a surprise. So Friday cannot be the day to take the Surprise quiz.
What happens if there is no surprise quiz by Wednesday? Since Friday is not necessarily the day to take the Surprise quiz, the remaining day is Thursday. But if Friday is excluded and only Thursday remains, isn't Thursday also a Surprise? So it's not Thursday?
So what happens if there is no Surprise quiz by Tuesday? As you can probably guess by now, Friday, Thursday, Wednesday, and Tuesday do not all meet the conditions for Surprise by this logic. What about the remaining days?
It was Monday, right now, when the professor spoke.
As explained above, we are told to take out a piece of paper, write our names, write an answer that logically explains when the Surprise quiz will be, and submit it. I had no idea, but then I suddenly realized that the answer I had to submit now was the answer to the Surprise quiz, so I wrote the answer above and submitted it.
The above example is a good explanation of why the stock price of a company jumps right now if you predict that the stock price of that company will rise fivefold in one month. In reality, the stock market determines stock prices based on the company's profitability over two or three quarters, not on its profitability today. If the company is expected to grow explosively during the second or third quarter, this will be reflected in advance today or tomorrow. The reason it is delayed until tomorrow is due to regulations such as daily price limits and the time it takes to spread information. Just as there is a gap between students who can submit answers to test questions right away and students who need to hear explanations from their friends after the test, the more advanced information is, the slower its spread may be.
Everyone knows this, so why does the Fed say no?
Until last October and November, at least some people disagreed with the claim that an interest rate cut would be visible in March of next year. As there is growing confidence that the US will enter a recession in December, there is now talk of lowering interest rates at a meeting on January 31st rather than in March. Wall Street financial experts voted for a possibility that was close to 10%, which was only 0% just a month ago. Meanwhile, Federal Reserve Chairman Powell continues to evade his comments, saying that he cannot yet definitively say that he will lower interest rates. We all know that even if we don't know about January, we are sure about March, but he has much more information than us, and there are countless economics doctors under him who will research and submit reports, so why does he react with such ignorance? Should I do it?
Let's look at another example similar to the Surprise quiz above.
When the professor entered the first class of the semester, he announced that the grade for this class would be determined by one final exam, and that he planned to make it extremely difficult. Many students who were trying to earn credits day by day will probably escape during the course adjustment period. The remaining students have a lot of complaints, but they still persevere and listen carefully to the class, and later on, because the content is too difficult, they may form a study group. Let's imagine that it's right before the final exam and your professor knows that you studied so hard.
The professor's original goal was for students to study hard, not to harass them by giving difficult test questions. Writing tests is a hassle, and grading them is even more bothersome. If you have faith that the remaining students will do well since you kicked out the students who tried to eat raw, it may be okay to just give all the remaining students an A. Because everyone must have studied hard.
When I entered the exam room,
No exam. You all have As. Merry Christmas and Happy New Year!
Isn’t it written like this?
From the students' perspective, they may feel like they are being made fun of and that they feel helpless. However, from the professor’s perspective, this decision was the best choice for him.
Students who tried to eat it raw were kicked out.
The remaining students studied hard.
Reduced the hassle of writing test questions
You don't have to grade
When entering your grade, you only need to enter the A value.
No more students complaining about grading.
The above example is called 'Time Inconsistency' in game theory, and is often used as a general example of a case where the optimal choice varies depending on time. Of course, if we continue to use the same strategy, 'students who want to eat raw' will flock to register for the next semester. So, in the next semester, you must take the exam and become an 'F bomber' who gives a large number of F grades. At a minimum, students must use the Time Inconsistency strategy at unpredictable intervals for the strategy to be effective.
The same logic can be applied to Federal Reserve Chairman Powell. Although interest rates are scheduled to be lowered in March or January next year, if they remain silent until the end, it could reflect their will to prevent overheating of the economy by raising interest rates. Then, if interest rates are suddenly lowered, an economic recession can be avoided.
Those who do macroeconomics summarize this with the expressions ‘discretion’ and ‘rules.’ 'Discretion' refers to government policy that responds in accordance with market conditions, and 'rules' refers to a decision-making structure that ignores market conditions and moves in accordance with standard values. Generally, a structure that promotes 'rules' on the outside and uses 'discretion' behind the scenes. has worked like a market rule for the past 40 years.
Because of this accumulated experience, sometimes the central banker sticks to the 'rules' until the end and devises a defensive strategy so that the market does not expect 'discretion', and sometimes he comes up with a strategy to respond faster than the market expects. These are all choices made to show that market expectations are not unconditionally followed by using Time Inconsistency or vice versa.
Examples
Such cases of surprise quizzes and no exams can often be found around us.
Although products like Bitcoin are nothing more than 'digital pieces' with no actual value, there are some people who have a firm belief that it will become a new currency replacing the central government's currency, and some who are not sure about currency and just buy it because the price goes up. Prices fluctuate repeatedly due to the buying and selling actions of the (overwhelming) majority of like-minded investors. The logic of a surprise quiz is hidden in the behavior of buying because it seems like it will go up, and in the attitude of never admitting it and insisting on the value until the end, even though you know in your heart that it is not actually worth it, there is a central bank-style strategy using no exam hidden. .
The same goes for the behavior of 'Mabari', a so-called securities broker who raises the stock price of theme stocks by creating wind, and the sales pitch of academies that say you can become an AI expert with a salary in the hundreds of millions of dollars by simply obtaining a code is also the same. They all cleverly exploit the asymmetry of information, package tomorrow's uncertain value as if it is great, and sell today's products by inflating their value.
Although it is not necessarily a case of fraud, cases where value is reflected in advance are common around us. If the price of an apartment in Gangnam looks like it will rise, it rises overnight, and if it looks like it will fall, it moves several hundred million won in a single morning. This is because the market does not wait and immediately reflects changed information.
Of course, this pre-reflected information may not always be correct. You will often hear the expression ‘over-shooting’, which refers to a situation where the market overreacts and stock prices rise excessively, or real estate prices fall excessively. There may be many reasons, but it happens because people who follow what others say and brainwash their brains do not accurately reflect the value of information. Generally, in the stock market, if there is a large rise for one or two days, the stock price tends to fall slightly the next day, which is a clear example of 'overshooting'.
Can you guess when the interest rate will drop?
Whenever I bring up this topic, the person who was dozing off wakes up at the end and asks, 'Please tell me when the interest rate will go down.' He says he can't follow complicated logic, he just needs to know when the interest rate goes down.
If you have been following the story above, you will be predicting that interest rate adjustments will continue to occur in the market between the Christmas and New Year holidays before the central bank lowers interest rates. It is unclear whether the decision to lower interest rates will be made on January 31 or March 20 next year. Because it’s their heart. Economic indicators are just numbers, and ultimately, they are values that only move when people make decisions that risk their future reputations, but I can't get into their minds.
However, since they also have the rest of their lives, they will try to make rational decisions, and those who are smart enough to solve the Surprise quiz on the spot will adjust their expectations the fastest and become market readers, and those who solve the problem will become the market readers. People who have heard of it and know about it will miss the opportunity due to the information time lag, and people who ask 'just tell me when it will arrive' will only respond belatedly after the whole incident has occurred. While you're sending emails asking who's right, you'll find out later that the market correction is over. To paraphrase, it is already coming down. The 30-year maturity bond interest rate, which was close to 5.0% a month ago, fell t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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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세상에서 회색지대를 찾고 있습니다. 산업 현장을 취재한 경험을 통해 IT 기업들의 현재와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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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매출 호조, 주가 급등 이후 알리바바 시총 뛰어넘어
초저가 전략 등으로 미국 진출 1년 만에 고성장한 ‘테무’
‘가품 논란, 물류비 증가’ 등은 지속 성장의 걸림돌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시장인 중국에서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가 업계 1위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핀둬둬 산하의 해외 직구앱 테무(TEMU)가 돌풍을 일으킨 영향이다. 출시 1년 만에 세계 47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테무는 지난 11월 기준 모든 모바일 앱 통틀어 신규 설치 건 순위 1위에 올랐다. 특히 중국 제조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위탁모델 솔루션을 바탕으로 중국 현지 업체들을 끌어모으고 있으며, 공격적인 마케팅과 초저가 전략까지 더해 글로벌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달 말 시총 기준 알리바바 뛰어넘은 ‘핀둬둬’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기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핀둬둬의 시총은 1,958억 달러(약 254조4,029억원)로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 부동의 1위 알리바바(1,905억 달러)를 넘어섰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시장인 중국 시장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핀둬둬의 시총이 알리바바를 처음으로 웃돈 것은 올 3분기 실적이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29일 핀둬둬가 발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688억 위안(약 12조 3,9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한 155억 위안(약 2조7,900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지난 15일 기준 핀둬둬의 시총은 1,971억 달러(256조원)까지 불어났다.
2015년 설립된 핀둬둬는 창립 3년 만에 중국 시장에서 가입자 수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어 2018년 7월에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공동구매를 통한 초저가 소비 경험을 바탕으로 설립 6년 만에 중국에서 가장 이용자가 많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울러 지난해 8월 미국 시장에 '테무'를 출시한 핀둬둬는 유럽과 일본을 거쳐 올해 7월 한국 진출에도 성공했다. 출시 약 1년 만에 전 세계 47개국으로 뻗어나간 테무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11월 기준 모든 모바일 앱 통틀어 신규 설치 건 순위 1위에 올랐으며, 월간활성사용자수(MAU) 기준으로도 약 265만 명을 기록하며 알리익스프레스(500만 명)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사진=핀둬둬 홈페이지
판매자 통합관리 방식 등이 핵심 경쟁력
핀둬둬의 성장을 견인한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테무가 글로벌 주요 플랫폼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비결은 ‘AII 위탁모델’이라고 불리는 통합관리 방식에 있다. 테무는 기존의 다른 플랫폼과 달리 중국 제조업체들에 해외 진출을 위한 운영, 창고, 물류 등을 통합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함으로써 제조업체들이 더 이상 자체 마케팅이나 물류 및 고객센터 등을 운영할 필요가 없도록 만들었다. 이는 제조업체들이 소매업체로 전환하는 데 상당한 편의를 제공했으며, 결국 테무 입점을 적극 고려하도록 만드는 요소로 작용했다. 중국 이우의 한 의류 업체 관계자는 “테무를 이용하면 아마존과 같은 타 플랫폼에 물건을 공급에 들어가는 비용 대비 적게는 3배 많게는 5배까지 아낄 수 있다”며 “테무의 통합관리 체제로 트래픽, 물류 및 인건비 등의 해외 진출 비용이 현저하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테무는 여기에 공격적인 마케팅과 초저가 전략을 곁들이며 글로벌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최근에는 메타의 최대 광고주로 떠오를 만큼 수많은 광고를 집행하는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최저가 상품을 지속 홍보하고 있다. 이 밖에도 자체적으로 플랫폼의 할인 쿠폰을 제공해 소비자의 구매 가격을 낮추며 저가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다만 테무의 초저가 전략에도 약점과 한계는 분명하다. 먼저 온라인 기반 해외 직구 플랫폼이다 보니 판매 가능한 상품군이 한정적이다. 예컨대 농수산식품 등의 신선식품은 국제 배송이 어려워 사실상 취급이 불가능하다. 또한 가품 논란 역시 지속 성장을 저해할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실제로 테무 출시 이전 핀둬둬 초기, 온갖 가짜 브랜드 상품이 플랫폼 내 판을 치자, CEO가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 관련 문제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 가품 논란이 지속될 경우 이미 한정된 판매 상품군을 더욱 협소하게 만들 수 있으며, 결국 플랫폼의 신뢰성마저 잃을 수 있다.
아울러 중국 제조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비즈니스 협력 모델에 드는 비용이 테무의 성장에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중국 국제전자상거래센터연구원 관계자는 “테무와 알리 등의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은 압도적인 가격 우위를 바탕으로 매출 성장을 이뤄내고 있지만,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덩달아 증가하는 물류비 부담은 이들이 가진 초저가 전략의 장점을 잃게 만들 수 있다”며 “결국 늘어난 비용을 상품 가격 인상으로 해결하지 않으려면 해외 시장 내 물류 기지를 확보하는 등 물류 투자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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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림플레이션 대장' 넷플릭스 대항마 꿈꾸는 티빙-웨이브 연합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구글과 넷플릭스의 일방적 요금 인상(스트림플레이션, 스트리밍+인플레이션)을 지탄했다. 이 장관은 18일 세종시 세종청사 인근 한 음식점에서 가진 '출입기자단 송년기자간담회'에 참석, 해외 스트리밍 기업을 겨냥해 “(가격을 인상할 때) 이용자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며 국민 디지털 물가 경감에 대해 고민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웨이브-티빙 합병 건에 대해서는 독과점보다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수용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종호 장관 "유튜브·넷플릭스, 가격 인상 설명했어야"
유튜브는 최근 한국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자에게 월 구독료를 기존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인상한다고 통보한 바 있다. 인상 폭은 자그마치 42.6%에 달한다. 넷플릭스는 지난 12일부터 월 9,500원 1인 요금제인 베이식 요금제 신규 가입을 제한했다. 광고를 시청하지 않고 넷플릭스를 시청하려는 이용자는 앞으로 월 1만3,500원의 스탠더드 요금제를 이용해야 한다. 사실상의 가격 인상 조치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 이 장관은 송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넷플릭스, 유튜브 등이) 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지, 합당한 금액인지 설명하고 이해시켰으면 좋지 않았나 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정부가 (가격 인상에 대해) 강제적으로 제재를 하긴 쉽지 않다”면서도 “이용자 편익이나 비용 증가 측면에서 이해될 수 있도록 설명을 하고, 가능한 이용자 부담이 되지 않도록 빅테크 기업들이 고민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장관은 토종 OTT 시장 상황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국내 OTT 사업자인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을 공식화한 가운데, 이 장관은 “국내 OTT 업체가 열악한 현시점에서 독과점 생각보다는 경쟁력을 만드는 게 우선”이라며 합병을 지지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차후 국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독과점'은 토종 OTT의 생존 이후에 조치할 문제라는 판단이다.
손잡은 티빙-웨이브, 넷플릭스에 대항할 수 있을까
실제 업계에서는 해외 OTT 플랫폼의 '스트림플레이션' 흐름을 틈타 토종 OTT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본다. 해외 기업의 가격 인상을 무조건 지탄하기보다, 해외 플랫폼의 '대항마'를 키우기 위해 고민해야 할 때라는 분석이다. 이 장관이 언급한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은 토종 OTT 업계가 경쟁력을 확보할 얼마 안 되는 '활로'로 꼽힌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설은 지난 3년 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그간 양사는 합병을 꾸준히 부인해 왔으나, 결국 지난 4일에 합병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넷플릭스의 국내 시장 독주가 이어면서 토종 OTT의 생존 위협이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차후 두 기업은 합병을 통해 국내 시장 영향력을 키우고, 압도적 1위인 넷플릭스에 대항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티빙과 웨이브는 실사를 거쳐 내년 초 본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넷플릭스의 국내 OTT 시장 점유율은 38%다. 티빙(18%)과 웨이브(14%)가 손을 잡을 경우 시장 점유율 32%를 확보, 넷플릭스를 바짝 따라잡을 수 있다. 이 장관이 양사 합병에 대한 암묵적인 지지의 뜻을 보인 가운데, 토종 OTT 시장의 재기를 위한 '발판'이 마련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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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침습성 산소포화도 측정기' 개발한 미국 의료기기 제조사 마시모
애플에 도용당한 '맥박 산소포화도 측정 기술', 특허 분쟁서 승소
韓 시장에 환자 관리용 의료기기 납품도, "매년 100%씩 성장할 것
최근 애플의 인기 제품인 애플워치 시리즈9이 미국에서 판매 중단됐다. 애플워치에 포함된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 센서'의 핵심기술을 두고 벌어진 미국 의료기기 제조사 마시모(Masimo)와의 특허 분쟁에서 패배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애플을 상대로 특허 지키기에 성공한 '마시모'에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마시모, 미국 맥박 산소포화도 시장의 90% 점유
마시모는 환자의 회복 증진과 의료비 절감을 모토로 다양한 모니터링 기술을 개발·생산하는 글로벌 의료 기술 회사로, 지난 1989년 창업주인 조 키아니 마시모 최고경영자(CEO)에 의해 설립됐다. 키아니는 창업 이전 샌디에이고대학에 입학해 신호처리 권위자 프레드 해리스 교수의 제자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이후 반도체 제조업체인 안샘일렉트로닉스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부업으로 한 스타트업에 100달러(약 13만원)짜리 저가형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설계하기도 했는데, 해당 측정기는 측정 중 환자가 손가락을 움직일 때 실수로 경보가 울리는 일이 잦았다. 이에 경보 빈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제안했지만 회사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키아니는 자신이 살던 집을 담보로 4만 달러(약 5,200만원)를 대출받아 마시모를 설립한 뒤 환자가 손가락에 부착한 채 돌아다니거나 혈류가 적더라도 측정이 되는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개발해 냈다.
키아니는 곧바로 특허를 취득, 산소포화도 측정 기술이 필수적인 곳인 신생아집중치료실과 지적장애 병동 등을 위주로 판매를 시작했다. 그러나 판매 실적은 처참했다. 당시 미국 병원 시장이 여러 병원을 아우르는 공동구매조직(GPO)과 대형 의료기기 제조사인 넬코어 간에 수익성 높은 독점 거래가 체결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은 2002년 뉴욕타임스(NYT)에서 맥박 산소측정기 시장의 독과점 문제가 보도되면서 반전됐다. 미 상원 사법위원회 반독점 소위원회에 증인으로 소환된 키아니는 시장 독과점 상황을 고발하고, 프리미어·노베이션 등의 미국 의료기기 기업과 신규 계약에 성공하며 의료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현재 마시모는 경쟁사인 넬코어와 함께 미국 맥박 산소포화도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마진율이 좋은 미국 틈새시장에 자리 잡은 만큼 수익성도 높다. 마시모는 사운드 유나이티드를 인수하기 직전인 2021년 1월 총매출액 약 11억4,400만 달러(약 1조4,800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20.98%인 약 2억4,000만 달러(약 3,100억원)에 달한다.
마시모의 단일 환자용 레인보우 슈퍼센서 솔루션/사진=마시모
韓 시장에도 진출
마시모는 지난 2016년 11월 한국 법인 ‘마시모코리아’도 설립했다. 마시모코리아는 2017년 3월 한국젬스와 업무조직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당시 김아경 마시모코리아 대표이사는 "마시모의 기술력과 한국젬스의 영업력을 통해 첫 해 30억원, 둘째 해 60억원, 셋째 해 1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매년 100%씩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국에서 판매하는 주요 상품은 비침습성 맥박 산소포화도 및 일산화탄소 수치 측정기, 혈액 내 헤모글로빈 측정과 맥파 관류 지수 등의 환자 관리용 의료기기다. 이 중 마시모의 핵심 제품이기도 한 '비침습성 맥박 산소포화도 측정기"는 2005년 개발된 ‘레인보우 맥박 산소포화도 측정’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환자의 피를 뽑지 않고도 총 헤모글로빈(SpHb®), 산소 함량((SpOC™), 일산화탄소헤모글로빈(SpCO®), 메트헤모글로빈(SpMet®), 맥파변동지수(Pleth Variability Index, PVi®) 등을 측정할 수 있다.
이외에도 마시모코리아는 지난 2020년 7월 코로나19 환자 급증 상황에서 입원 중이거나 자택 격리된 환자의 혈중 산소포화도(SpO2)와 호흡수를 추적 검사하기 위해 일회용 웨어러블 기기인 '마시모 세이프티넷'을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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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제작 속도, 기존 10배" 라이언로켓의 생성 AI 솔루션 '젠버스'
웹툰 작가 과로 부담 줄인다, 생성형 AI의 작업 도구화
작가도 독자도 AI 반대, 폐쇄적인 국내 웹툰 업계 파고들 수 있을까
사진=라이언로켓
웹툰 생성 AI(인공지능) 스타트업 라이언로켓이 60억원 규모 브릿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스톤브릿지벤처스가 리드하고 지유투자가 참여했다. 누적 투자유치액은 140억원이다. 국내 웹툰 업계의 '생성 AI 반감'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가운데, 라이언로켓은 자체 기술력을 앞세워 당당히 시장의 인정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생성 AI로 작가 노동 시간 경감한다?
현재 웹툰 작가 대다수는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가 지난 3월 발표한 웹툰 작가 노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작가들의 하루 평균 노동 시간은 9.9시간, 마감 전날에는 11.8시간으로 나타났다. '건강 문제가 있지만 참고 일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작가의 비율은 40.7%에 달했으며, 우울증(28.7%)과 불면증(28.2%)을 경험한 작가들도 상당수였다. 과로로 인한 건강 문제로 결국 작품 활동을 중단하는 사례도 다수 포착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생성 AI가 웹툰 작가 과로 문제 해결의 '열쇠'로 떠오르고 있다. 라이언로켓의 대표 이미지 생성 AI 서비스 '젠버스(Genvas)'는 브레인부스팅 러닝 기술을 활용, 10장의 학습용 이미지만으로 고품질의 캐릭터를 고정 및 구현해주는 서비스다. 생성 AI 웹툰 투입 시 가장 중요한 '제어력'을 라이언로켓의 자체 기술력으로 구현한 것이다. 회사는 젠버스를 활용할 경우 웹툰 제작 속도가 기존보다 10배 빨라지며, 제작비도 약 50% 가까이 절감할 수 있다고 소개한다.
라이언로켓은 지난 5월 크릭앤리버엔터테인먼트와 웹툰 제작 지원 솔루션 최적화 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사업을 확장한 바 있다. 최근에는 재담미디어와 함께 '이현세 AI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현세 AI 프로젝트는 이 작가가 지금까지 그려온 4,174권 분량의 작품 데이터를 AI에 학습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결과물을 얻어내는 실험 작업이다. 라이언로켓은 내년 초 AI가 작성한 '카론의 새벽' 1화(약 80컷) 분량을 공개할 예정이다.
"'딸깍' 눌러서 돈 버나" 생성 AI 부정하는 웹툰 업계
문제는 한국 웹툰 시장이 지속적으로 ‘생성 AI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웹툰 독자들은 작가의 AI 활용에 대한 반감을 표출하고 있다. 작품에 AI를 활용하는 작가가 마우스를 딸깍(클릭)하는 것만으로 손쉽게 그림을 그린다는 이유로 ‘딸깍이’라는 멸칭을 붙이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5월 네이버 웹툰 연재작인 ‘신과 함께 돌아온 기사왕님’이다.
당시 독자들은 해당 작품의 사물이나 옷의 세부적인 모양, 화풍 등이 미세하게 변하고, 인물의 손가락 등이 어색하다는 점 등을 들어 작품 전반에 생성 AI가 활용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의혹이 기정사실화한 뒤에는 작품에 대한 평가를 낮게 주는 ‘별점 테러’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웹툰을 제작한 블루라인 스튜디오는 생성 AI를 활용한 것이 아니라 AI로 후보정 작업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독자들의 부정 여론은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되는 한 웹소설이 생성 AI를 활용해 표지 일러스트를 제작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에는 일부 일러스트 작가까지 ‘반AI 연합’에 합류했다. 지난 6월에는 네이버 웹툰 아마추어 작가 플랫폼에서 ‘AI 웹툰 보이콧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소비자와 생산자가 나란히 생성 AI에 반기를 들고 있는 것이다. 웹툰 시장에 'AI 작업'이 안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저작권 가이드라인, 독자가 위화감을 느끼지 않을 만한 '고품질 결과물' 등이 필요하다. 라이언로켓은 AI에 폐쇄적 태도를 보이는 웹툰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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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페이크, 녹음된 음성을 왜곡하여 목소리 복제 방지
내성 강한 도구 개발로 95% 이상의 보호율 달성
범죄 도구와 함께 발전하는 아이러니, 끝없는 추격전 전망
해외DS]는 해외 유수의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저희 데이터 사이언스 경영 연구소 (GIAI R&D Korea)에서 영어 원문 공개 조건으로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사진=Scientific American
생성형 인공 지능의 발전으로 실제와 같은 음성 합성이 가능해지면서 더 이상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것인지 딥페이크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에 이르렀다. 그 부작용으로 개인의 목소리가 당사자의 동의 없이 제삼자에 의해 '복제'되면 악의적인 사용자에 의해 오용될 수 있다.
합성음성은 타인을 속이기 위해 악용되기 쉽다. 단 몇 초의 음성 녹음만으로도 사람의 목소리를 그럴듯하게 복제할 수 있다. 가끔이라도 음성메시지를 보내거나 자동응답기를 사용한다면 학습 데이터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디지털 개인비서나 아바타를 만드는 데 유용한 기술의 이면이다.
적대적 AI, 사용되는 목적이 다를 뿐 수단은 같아
지능형 범죄가 증가하는 만큼 수사 지능도 함께 발전한다. 세인트루이스에 소재 워싱턴대학교 맥켈비공과대학의 컴퓨터과학자이자 엔지니어인 닝 장(Ning Zhang) 교수는 무단 음성 합성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인 안티페이크(AntiFake)라는 도구를 개발했다.
기존의 딥페이크 탐지 방법은 이미 피해가 발생한 후에야 효과를 발휘한다. 반면 안티페이크는 음성 데이터가 음성 딥페이크로 합성되는 것을 방지한다. 이 도구는 사이버 범죄자들이 음성 복제에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기법을 사용하여 불법 복제 및 위조로부터 음성을 보호할 수 있다. 연구팀은 안티페이크 프로젝트의 소스 코드와 텍스트 모두 공개했다.
안티페이크 소프트웨어는 사이버 범죄자가 음성 데이터를 탈취하고 녹음 파일에서 음성 합성에 중요한 특징을 추출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도록 설계됐다. 원래 사이버 범죄자들의 도구였던 적대적 AI 기술을 사용하여 녹음된 오디오 신호에 노이즈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사람에게는 여전히 올바르게 들리도록 하는 동시에 음성합성을 훈련하는 데는 사용할 수 없게 만들었다.
비슷한 접근 방식은 이미 인터넷상의 저작물 복제 방지에도 적용되고 있다. 인간의 눈에는 여전히 자연스럽게 보이는 이미지를 미세하게 왜곡하여 기계가 읽을 수 없는 정보로 변환시키는 작업이다. 글레이즈(Glaze)라는 소프트웨어는 같은 방식을 적용하여 대규모 AI 모델이 이미지를 사용할 수 없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특정 트릭을 사용해 사진의 얼굴 인식을 방지한다.
기술 발전의 역설, "범죄도 함께 발전하지만 한발 앞서가야"
끊임없이 변화하는 범죄 환경에 대항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하기 위해 장 교수는 박사과정 학생인 지위안 유(Zhiyuan Yu)와 함께 모델을 일반화했다. 일반화된 안티페이크 알고리즘은 5대의 최신 음성 합성기를 상대로 95%의 보호율을 달성했다. 또한 장과 유는 다양한 인구 집단에 속한 24명의 인간 테스트 참가자를 대상으로 도구의 유용성을 테스트하여 사용성이 높음을 확인했다.
안티페이크 개발에 참여하지 않은 시카고 대학교의 컴퓨터 과학 교수인 벤 자오(Ben Zhao)는 모든 디지털 보안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이 소프트웨어가 완벽한 보호 기능을 제공하지는 못하지만, 공격의 기준을 높이고 상당한 자원을 가진 동기 부여가 높은 소수의 개인으로 공격을 제한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안티페이크는 이미 가장 흔한 위조 수단인 사칭으로부터 음성 녹음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짧은 음성 데이터에 대해서만 가능하다. 연구팀은 이 도구를 확장하여 더 큰 용량의 오디오 문서나 음악을 오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사용자가 직접 이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
장 교수는 음성 녹음을 온전히 보호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이버 범죄자들이 이를 학습하고 함께 성장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개발된 방법과 도구는 지속해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How To Keep AI From Stealing the Sound of Your Voice
A new technology called AntiFake prevents the theft of the sound of your voice by making it more difficult for AI tools to analyze vocal recordings
Advances in generative artificial intelligence have enabled authentic-sounding speech synthesis to the point that a person can no longer distinguish whether they are talking to another human or a deepfake. If a person’s own voice is “cloned” by a third party without their consent, malicious actors can use it to send any message they want.
This is the flip side of a technology that could be useful for creating digital personal assistants or avatars. The potential for misuse when cloning real voices with deep voice software is obvious: synthetic voices can easily be abused to mislead others. And just a few seconds of vocal recording can be used to convincingly clone a person’s voice. Anyone who sends even occasional voice messages or speaks on answering machines has already provided the world with more than enough material to be cloned.
Computer scientist and engineer Ning Zhang of the McKelvey School of Engineering at 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 has developed a new method to prevent unauthorized speech synthesis before it takes place: a tool called AntiFake. Zhang gave a presentation on it at the Association for Computing Machinery’s Conference on Computer and Communications Security in Copenhagen, Denmark, on November 27.
Conventional methods for detecting deepfakes only take effect once the damage has already been done. AntiFake, on the other hand, prevents the synthesis of voice data into an audio deepfake. The tool is designed to beat digital counterfeiters at their own game: it uses techniques similar to those employed by cybercriminals for voice cloning to actually protect voices from piracy and counterfeiting. The source text of the AntiFake project is freely available.
The antideepfake software is designed to make it more difficult for cybercriminals to take voice data and extract the features of a recording that are important for voice synthesis. “The tool uses a technique of adversarial AI that was originally part of the cybercriminals’ toolbox, but now we’re using it to defend against them,” Zhang said at the conference. “We mess up the recorded audio signal just a little bit, distort or perturb it just enough that it still sounds right to human listeners”—at the same time making it unusable for training a voice clone.
Similar approaches already exist for the copy protection of works on the Internet. For example, images that still look natural to the human eye can have information that isn’t readable by machines because of invisible disruption to the image file.
Software called Glaze, for instance, is designed to make images unusable for the machine learning of large AI models, and certain tricks protect against facial recognition in photographs. “AntiFake makes sure that when we put voice data out there, it’s hard for criminals to use that information to synthesize our voices and impersonate us,” Zhang said.
Attack methods are constantly improving and becoming more sophisticated, as seen by the current increase in automated cyberattacks on companies, infrastructure and governments worldwide. To ensure that AntiFake can keep up with the constantly changing environment surrounding deepfakes for as long as possible, Zhang and his doctoral student Zhiyuan Yu have developed their tool in such a way that it is trained to prevent a broad range of possible threats.
Zhang’s lab tested the tool against five modern speech synthesizers. According to the researchers, AntiFake achieved a protection rate of 95 percent, even against unknown commercial synthesizers for which it was not specifically designed. Zhang and Yu also tested the usability of their tool with 24 human test participants from different population groups. Further tests and a larger test group would be necessary for a representative comparative study.
Ben Zhao, a professor of computer science at University of Chicago, who was not involved in AntiFake’s development, says that the software, like all digital security systems, will never provide complete protection and will be menaced by the persistent ingenuity of fraudsters. But, he adds, it can “raise the bar and limit the attack to a smaller group of highly motivated individuals with significant resources.”
“The harder and more challenging the attack, the fewer instances we’ll hear about voice-mimicry scams or deepfake audio clips used as a bullying tactic in schools. And that is a great outcome of the research,” Zhao says.
AntiFake can already protect shorter voice recordings against impersonation, the most common means of cybercriminal forgery. The creators of the tool believe that it could be extended to protect larger audio documents or music from misuse. Currently, users would have to do this themselves, which requires programming skills.
Zhang said at the conference that the intent is to fully protect voice recordings. If this becomes a reality, we will be able to exploit a major shortcoming in the safety-critical use of AI to fight against deepfakes. But the methods and tools that are developed must be continuously adapted because of the inevitability that cybercriminals will learn and grow with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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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분쟁 패소해 최신 애플워치 판매 중단한 애플
ITC 결정 최종 승인하는 바이든에 애플의 운명이 달렸다
분쟁의 씨앗은 혈중 산소 감지 센서, 마시모 기술 베꼈나
애플워치 시리즈9/사진=애플
애플이 지난 10월 출시한 최신버전 애플워치 시리즈가 연말 소비 성수기를 앞두고 판매가 중단될 예정이다. 미국 의료기기 제조사인 마시모(Masimo)와의 특허 분쟁에서 패소한 데 따른 조치다. 애플은 이번 결정에 항소할 계획이다.
애플워치, 연말 극성수기에 판매 중단 날벼락
18일(현지 시각) 애플은 성명서 발표를 통해 최신 버전의 애플워치 2종류의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온라인 스토어는 오는 21일부터,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오는 24일부터 애플워치 시리즈9 모델과 울트라2의 판매가 중단된다.
이 같은 조치는 마시모가 애플에 제기한 국제무역위원회(ITC)의 특허 분쟁에서 애플이 패배하면서 벌어졌다. 앞서 마시모는 지난 2013년 스마트폰으로 작동하는 맥박 산소측정기를 출시한 후 애플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바 있다. 애플이 자사 스마트워치에 비침습성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 기능을 추가해 프리미엄 제품 라인을 구축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문제는 이듬해 벌어졌다. 마시모의 최고의료책임자와 마시모 계열사 최고기술책임자가 연달아 애플에 입사한 뒤 애플이 산소측정과 스마트워치와 관련된 특허를 출원하기 시작한 것이다. 2020년 생체 동맥 내 혈중 산소 농도를 측정하는 기술이 포함된 애플워치를 시장에 선보인 애플은 곧바로 마시모로부터 제소당했다. 당시 해당 제품을 접했던 조 키아니 마시모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이 우리 기술을 바탕으로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현재 ITC의 판결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검토가 진행 중이다. 미국 대통령이 ITC 판결의 최종 승인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바이든 대통령이 ITC의 명령에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애플은 애플워치를 계속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애플은 “이번 결정은 이미 고객에게 판매된 애플워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혈중 산소포화도 탐지 기능이 없는 신규 SE 모델은 기존대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애플은 이번 ITC 결정에 항소할 계획이다.
미국 '맥박 산소측정기 시장' 최강자 ‘마시모’
이번 애플과의 특허 분쟁에서 승소한 마시모는 수익성 높은 미국 내 틈새시장인 맥박 산소측정기 부문에서 상위권에 위치한 미국 의료기기 제조사다. 마시모의 2020년 총매출액은 12억 달러(약 1조5,500억원), 순이익은 2억2,300만 달러(약 2,885억원)에 달한다. 2020년 기준 마시모의 의료기기 사업 총마진율은 65.8%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수익률을 자랑한다.
현재 마시모의 핵심 제품 중 하나인 ‘맥박 산소포화도 측정기’는 지난 1995년 처음 도입됐으며, 이후 2005년 ‘레인보우 맥박 산소포화도 측정’ 기술을 통해 혈액 성분에 대한 비침습적이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됐다. 환자의 피를 뽑지 않고도 총 헤모글로빈(SpHb®), 산소 함량((SpOC™), 일산화탄소헤모글로빈(SpCO®), 메트헤모글로빈(SpMet®), 맥파변동지수(Pleth Variability Index, PVi®) 등을 측정할 수 있어 임상은 물론 비임상 목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현재 마시모는 정밀한 신체 통계를 필요로 하는 전문 운동선수들의 역량 개발을 위한 웨어러블 기기, 가수들이 노래할 때 성대에 영향을 미치는 수분 레벨 측정기 등의 응용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마시모 창업자 키아니는 샌디에이고대에 입학해 신호처리 권위자 프레드 해리스 교수의 제자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이후 반도체 제조업체인 안샘일렉트로닉스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는 동시에 겸업으로 한 스타트업에서 100달러짜리 저가형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설계했다. 하지만 해당 측정기는 측정 중 환자가 손가락을 움직일 때 실수로 경보가 울리는 일이 잦았다. 이에 키아니는 스타트업에 경보 빈도를 줄일 방법을 제안했지만 회사 측에서 거절하자 1989년 마시모를 설립하고, 환자가 손가락에 부착한 채 돌아다니거나 혈류가 적더라도 측정이 되는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개발해 냈다.
키아니는 곧바로 해당 기술에 대한 특허를 취득하고 판매에 돌입했다. 하지만 당시 미국 의료 시장에서는 여러 병원을 아우르는 공동구매조직(GPO)와 미국 대형 의료기기 제조사인 넬코어 간에 수익성 높은 독점 거래가 체결돼 있어 녹록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은 2002년 뉴욕타임스의 고발 보도로 반전됐다. 미 상원 사법위원회 반독점 소위원회에 증인으로 소환된 키아니는 독과점 상황을 고발하고, 미국 의료 시장을 개척해 지금에 이를 수 있게 됐다.
애플을 제소한 칼텍의 와이파이 관련 특허권 개념도/출처=미국 특허청
애플의 기술 도용, 이번이 처음 아니다
한편 애플이 특허 분쟁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대표 사례로는 지난해 2월 애플과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칼텍)과의 특허 분쟁이 있다. 이는 칼텍이 지난 2016년 와이파이 칩 공급업체 브로드컴을 특허 침해 혐의로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칼텍은 “브로드컴의 칩셋이 IRA/LDPC 코드와 관련된 칼텍의 특허권을 도용했다”며 로스앤젤레스 법원에 브로드컴을 고소했고, 이어 “브로드컴의 칩셋을 사용하고 있는 애플이 이 사실을 몰랐을 리가 없다. 애플이 고의로 특허를 침해한 여지가 있다"며 애플에도 고소장을 날렸다.
해당 소송은 지난 2020년 열린 1심에서 로스앤젤레스 법원 배심원단이 칼텍의 손을 들어주며 애플과 브로드컴의 패배로 끝났다. 애플과 브로드컴은 곧바로 항소했지만 2022년 2월 미국의 특허 소송 전문 법원인 연방 순회항소법원마저 특허 침해가 있었다고 판결하며 상황은 일단락됐다. 현재 애플은 대학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오명과 함께 칼텍에 지급할 배상 금액 산정 재판을 앞둔 상태다.
애플은 지난 2019년 카이스트의 자회사인 KIP와 애플코리아가 벌였던 '핀펫' 반도체 특허권 분쟁에서도 패소해 KIP에 막대한 로열티를 지불한 바 있으며, 2013년에는 ITC로부터 삼성전자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무선 통신체계에서 전송 형식 조합 지시자를 부호화·복호화하는 방법과 장치’와 관련된 특허를 침해한 혐의가 인정돼 아이폰4 등 중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미국 수입 금지를 명령받기도 했다.
이처럼 애플과 관련된 특허 침해 분쟁이 잦은 탓에 애플이 의도적으로 기술 도용을 일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초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부르면, 그것은 죽음의 키스다’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애플이 교묘한 수법으로 중소기업의 핵심 기술과 인력을 도둑질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낸 바 있다. WSJ은 “그간 20여 개의 중소기업이 애플을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벌였다”며 “애플은 그때마다 이들을 상대로 수백 개의 특허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미국 지식재산권(IP) 조사 회사인 파텍시아에 따르면 2012년 이후 특허심판위원회에 제기한 특허 무효화 소송 중 애플이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애플은 이에 대해 “우리는 기술을 훔치지 않고 타사의 지적 재산을 존중한다”며 “오히려 타 사에서 우리의 기술을 모방하고 있으며, 법정에서 싸워 명명백백히 밝혀낼 것"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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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비의 날개짓이 지구 반대편에서 거대한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작은 사건도 무관심하게 지나치지 않고 하나하나 신중하게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