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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 "이번엔 교량이다" 對이란 공습 지속하며 합의 부추기는 美, 변수는 이란의 무기 여력

[미국-이란 전쟁] "이번엔 교량이다" 對이란 공습 지속하며 합의 부추기는 美, 변수는 이란의 무기 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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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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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최대 규모 'B1 교량'에 폭격 감행
"이란 석기시대로 되돌리겠다" 美의 강경 노선
전쟁 수행 능력 훼손된 이란, 北 등 동맹국 지원 나설까

미국이 이란의 가장 큰 교량을 무너뜨리며 군사적 압박을 가중하고 나섰다. 이란이 물밑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좀처럼 항전 의지를 꺾지 않자, 대규모 공습 가능성을 재차 상기시키며 경고를 보낸 것이다. 양국 간 긴장감이 눈에 띄게 고조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란의 잔여 전쟁 수행 능력과 이란 동맹국의 지원 여부 등이 향후 분쟁의 향방을 좌우할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란 B1 교량, 美 공습에 무너져

2일(이하 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에서 가장 큰 다리가 무너져 다시 사용할 수 없게 됐다"며 "앞으로 더 많은 일이 이어질 것이며, 이제는 너무 늦기 전에 이란이 합의할 때"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공격을 받은 대형 교량이 붕괴하면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10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 교량은 테헤란과 서부 요충지 카라즈를 연결하는 'B1 교량'으로 확인됐다. AFP는 B1이 교각 높이가 136m에 달하는 중동 지역에서 가장 높은 교량이며, 아직 건설이 완료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B1 교량에 가해진 공격으로 8명이 사망하고 9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방송 IRIB는 약 1시간 간격을 두고 두 차례 공습이 이뤄졌으며, 두 번째 공격은 구조대가 부상자들을 돕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량 폭파 작전은 미군이 단독 실행한 것으로 보인다. 미군 관계자는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해당 작전이 이란 미사일·드론 부대를 위한 보급로를 끊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이란 현지 언론들은 해당 교량이 아직 개통되지 않았고 군수품 보급로로도 사용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미국의 이번 폭격은 물밑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항전 의지를 꺾지 않는 이란에 보내는 일종의 경고로 읽힌다. 최근 이란은 미군의 대공 탐지 자산을 주요 타깃으로 삼으며 공습을 이어 가고 있다. 자국 비대칭 전력인 탄도미사일·자폭 드론 폭격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미군의 '눈'을 가리는 전략을 채택한 것이다. 지난달 28일 사우디아라비아 미군 기지에 위치한 미 공중 감시 핵심 인프라 ‘E-3 센트리’ 조기경보통제기를 훼손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 장비를 교체하는 데에는 대당 7억 달러(약 1조5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투입된다.

같은 달 중순 요르단에서는 ‘AN/TPY-2’ 레이더 시스템이 파괴됐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이 레이더는 적 발사체 비행 궤적을 계산하고, 미사일과 방공망 기만용 발사체를 식별하는 데 특화돼 있다. 이에 더해 이란은 지난 1일에도 파르스통신을 통해 낸 성명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의 미군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와 공중급유기 배치 지점을 드론으로 타격하고, 아랍에미리트(UAE)의 미사일 및 전투 드론 탐지·요격용 레이더 시설과 전투 드론 대응 임무를 맡은 전자전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美, 이란 향해 경고 반복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배경에는 협상 우위 확보를 위한 대치 상황이 있다. 미국은 오는 6일까지 미국의 요구 조건이 관철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 유정, 담수화 시설 등을 초토화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대국민 연설에서 “앞으로 2~3주 동안 매우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며 “이란을 사실상 석기시대로 되돌릴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주요 표적들을 모두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며 “특히 전력 생산 시설을 동시에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31일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 장관 역시 댄 케인 합참의장과 함께 진행한 대(對)이란 전쟁 언론 브리핑에서 “향후 며칠이 결정적일 것이라는 점을 이란은 알고 있다”며 “그들이 군사적으로 할 수 있는 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이 보유한 (핵)물질과 그들의 야망을 포기할 의향이 있다면 우리는 협상을 통해 해결하는 것을 훨씬 더 선호한다”며 “우리는 필요 이상으로 군사 행동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란이 (합의할) 의지가 없다면 전쟁부는 더욱 강한 강도로 (이란에 대한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폭탄으로 협상할 것”이라며 “가능하다면 그 협상이 이뤄지길 바라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핵심 석유 수출 기지인 하르그섬 등에 대한 지상군 투입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어떤 선택지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상군 투입을 포함해 무엇을 할지 또는 하지 않을지 적에게 알려주면 전쟁에서 싸워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北 드론 지원 가능성 거론

양국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향후 중동 분쟁의 향방을 좌우할 만한 요소로는 이란의 전쟁 수행 능력이 꼽힌다. 미국 정부는 이란의 군사력이 거의 궤멸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까지 이란 내에서 1만2,3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의 무기 공장과 로켓 발사대가 산산조각 났으며 남은 것이 거의 없다”고 선언했으며, 헤그세스 장관 또한 이란의 탄도미사일 및 드론 공격이 개전 초기 대비 90%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지난달 30일 미국 뉴스맥스 인터뷰에서 “임무 달성 측면에서 우리는 이미 절반을 넘겼다”며 이란의 군사·핵·산업 인프라를 약화하는 데 큰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그들의 미사일 능력을 약화했고, 공장들을 파괴했으며, 핵심 핵 과학자들을 제거했다”며 "이를 통해 이란의 야망을 상당히 후퇴시켰다”고 강조했다.

다만 북한 등 이란의 동맹국이 무기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앞서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포탄·미사일 확보를 보조하는 병참 기지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이에 더해 러시아는 이란에서 공수해 개조한 샤헤드 계열 드론을 북한과 공유했고, 북한은 이를 토대로 평북 방현 비행장과 평양 평성 지역에 위치한 미확인 공장에서 무인기를 생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방현 비행장 부지에서는 지난 2024년 7월부터 새로운 드론 생산 시설을 만드는 공사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25일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는 위성 사진 분석을 통해 북한이 지난해 겨울 방현 공장 일대에 드론 생산 시설로 추정되는 새로운 공장 3동과 지원 시설을 완공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같은 관측이 사실이라면 사실상 이란-러시아-북한으로 이어지는 드론 공동 생산 체계가 구축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드론 제조 역량을 확보한 북한이 향후 무기 소모전 압박에 짓눌리는 이란을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란의 샤헤드를 본뜬 북한산 복제품이 역수출돼 원조를 대체하는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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