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시대 개막, 중국 내 '오픈클로 보안 논란'에도 글로벌 시장 열기는 여전
AI 에이전트 시대 개막, 중국 내 '오픈클로 보안 논란'에도 글로벌 시장 열기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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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강타한 오픈클로 열풍, 관공서까지 AI 에이전트 도입 "보안 위협 존재" 中 정부 경고 속 순식간에 인기 식어 굳건한 글로벌 AI 에이전트 수요, 메타 등 빅테크도 기술 개발 가속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사무직 실무 현장에서 AI 활용 능력이 핵심 역량으로 급부상하자, 챗봇 대비 업무 보조 능력이 뛰어난 AI 에이전트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중국에서는 '오픈클로(OpenClaw)'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 뒤 유사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메타 등 주요 빅테크 기업 역시 자체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며 업무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오픈클로, 中 현지 시장 휩쓸어
24일 IT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지난 몇주 사이 '오픈클로 열풍'이 일었다. 오픈클로는 오스트리아 공학자 피터 스타인버거가 개발한 오픈소스 AI 에이전트로, 사용자의 컴퓨터에서 파일 관리, 웹 브라우징, 코드 실행 등의 작업을 자율적으로 처리한다. 단순 대화형 챗봇을 넘어 OS 권한 일부를 쥐고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AI 비서'인 셈이다.
오픈클로의 영향력이 특히 두드러진 지역은 중국 주요 빅테크들이 몰려 있는 선전이었다. 지난 6일 선전 텐센트 빌딩 앞에서 진행된 오픈클로 무료 설치 지원 행사 현장에는 1,000여 명에 달하는 시민이 운집하기도 했다. 중국 선전의 일부 관공서들도 오픈클로를 실무에 도입해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대량의 민원을 신속하게 분석하기 위해 오픈클로를 활용한 푸톈구가 대표적인 예다. 룽강구는 오픈클로 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예고하고 나섰다.
중국 빅테크 기업들 역시 오픈클로 열풍에 발맞춰 자체 AI 모델과 관련 서비스를 내놨다. 텐센트는 사무·커뮤니케이션 도구와 연동되는 AI 비서 ‘워크버디(Workbuddy)’를 선보였고,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는 별도의 설치가 필요 없는 클라우드 기반 AI 도구 ‘아크클로(ArkClaw)’를 공개했다. 알리바바는 기업용 메신저 딩딩, 페이슈 등과 연동되는 AI 에이전트 ‘코파우(CoPaw)’를 개발했으며, 중국 AI 스타트업 즈푸는 오픈클로의 설치 과정을 간소화한 소프트웨어 ‘오토클로(AutoClaw)’를 출시했다.
정부 제재에 보안 리스크 부각
다만 최근 들어서는 오픈클로의 인기가 빠르게 꺾여 가는 추세다. 오픈클로를 둘러싸고 보안 논란이 불거지며 시장 여론이 악화한 탓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며칠 사이 중국 최대 은행을 포함한 정부 기관과 국유 기업들이 보안상의 이유로 사무실 컴퓨터에 오픈클로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말라는 경고 통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일부 인사는 이미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했을 경우 보안 점검을 받고, 필요시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하라는 지시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 사용자들도 오픈클로 사용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중국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에 오픈클로의 '완전한 삭제'를 위한 유료 삭제 서비스가 등장할 정도다. 이는 현지 당국이 AI 에이전트 확산에 우려를 표명한 결과로 풀이된다. 공업정보화부(MIIT) 산하 국가취약점 데이터베이스(NVD)는 이달 오픈클로 사용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최신 공식 버전 사용, 인터넷 노출 제한, 권한 설정 제한 등을 권고했다. 또 다른 MIIT 산하 기관인 정보통신기술연구원(CAICT)은 오픈클로 에이전트의 불투명한 의사 결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준을 마련하고 있으며, 향후 AI 에이전트의 품질 관리 및 행동 신뢰성 확보를 위한 '지능형 보조 에이전트 제품 신뢰성 요구 사항'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처럼 중국 정부가 오픈클로를 경계하는 것은 오픈클로의 위험성이 이미 입증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보안 전문 기업 뎁스퍼스트(DepthFirst)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오픈클로에서 1클릭 원격 코드 실행(RCE) 취약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용자가 악성 웹페이지를 한 번 클릭하는 것만으로도 공격자가 컴퓨터를 완전히 장악할 수 있는 수준의 치명적 보안 결함이다. 같은 달 블룸버그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거주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크리스 보이드가 오픈클로에 아이메시지(iMessage) 접근 권한을 부여했다가 문제를 겪은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보이드는 권한 부여 이후 오픈클로가 갑자기 통제 불능 상태에 빠져 그와 아내에게 500건이 넘는 메시지를 보내고, 무작위 연락처에까지 스팸 메시지를 전송했다고 전했다.

AI 에이전트의 '가능성'
중국 내 오픈클로 열풍은 일종의 해프닝으로 마무리됐지만, 시장에서는 AI 에이전트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앞으로도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IT 리서치·컨설팅 기업 가트너는 최신 보고서에서 올해까지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약 40%에 AI 에이전트가 탑재될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이러한 전망이 제기되는 것은 AI에게 업무를 일부분 맡기고 결과물을 감별하는 'AI 위임력(AI Delegation)'이 화이트칼라 직군의 핵심 업무 역량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오는 2028년에는 일상적인 업무 결정의 15%를 AI가 자동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AI 에이전트 개발 및 활용에도 속도가 붙는 추세다. 일례로 메타의 경우,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업무를 보조하는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해당 에이전트는 방대한 내·외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보해 CEO의 의사 결정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정리하고, CEO가 보고 절차 없이 직접 핵심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일각에서는 메타의 CEO 에이전트가 내부 개인 업무용 에이전트 마이클로(My Claw), 프로젝트 문서 인덱싱 도구 세컨드 브레인(Second Brain) 등의 상위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메타가 이 같은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것은 AI 도입에 따른 유의미한 생산성 개선 효과가 입증됐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악시오스는 메타 내부 AI 코딩 도구 도입 이후 엔지니어 생산성이 평균 30% 높아졌고, 상위 파워 유저는 80%까지 생산성이 향상됐다고 전했다. 메타 엔지니어링 리더 역시 링크드인에 공개된 분석을 통해 동일한 수치를 제시하며 “이는 추정치가 아니라, 메타의 약 7만9,000명 규모 조직에서 나온 실측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AI 사업의 뚜렷한 가능성을 확인한 메타는 관련 기술력 제고에 힘을 싣는 것은 물론, 투자 규모도 대폭 확대 중이다. 메타가 제시한 올해 설비투자(CAPEX) 예상 전망치(가이던스)는 1,150억~1,350억 달러(약 175조5,570억~202조5,67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가이던스(720억 달러) 대비 최대 두 배 가까이 확대된 규모다. 추가로 투입된 자금 중 대부분은 AI 전용 인프라에 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