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설 자리 사라진다" AI가 뒤흔든 고용 시장, 낙관론과 비관론 엇갈려
"인간 설 자리 사라진다" AI가 뒤흔든 고용 시장, 낙관론과 비관론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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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인간 노동 상당 부분 대체할 것" 우버 CEO의 전망 화이트칼라 직군 넘어 육체노동·전문직까지 영향 확산 생산성 혁신·신산업 개척 등 긍정적 변화 가능성도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인간의 일자리가 대폭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미 AI의 영향권에 든 화이트칼라 직군의 업무는 물론, 제조·운전·물류 등 육체노동 일자리까지도 위협에 노출돼 있다는 시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AI의 발전이 인간 노동자의 생산성 및 영향력을 끌어올려 사회 전반에 이익과 번영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AI發 고용 충격 현실화할까
23일(현지시각) 야후뉴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경영진들 사이에서 AI가 가져올 막대한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뒤, 같은 사람들이 CNBC나 다보스포럼에서 낙관적인 발언을 하는 모습을 봤다”며 “지나치게 솔직한 발언은 투자자나 자금 조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태도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기업 경영진들이 공개 석상에서는 AI에 대한 낙관론을 펼치지만, 사적으로는 전혀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코스로샤히 CEO는 향후 AI가 인간 노동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한다. AI는 인간이 수행하는 작업 중 70~80%를 대신 수행할 수 있으며, 지식 노동은 10년 이내, 운전·물류 등 육체노동은 15~20년 이내에 AI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그는 우버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약 950만 명의 운전자·배달원 중 상당수가 향후 자율주행 기술로 대체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이들이 이후 어떤 일을 하게 될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우버 내부에서는 이미 AI발(發) 지각변동이 명확히 관찰되는 중이다. 최근 프라빈 네팔리 나가 우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링크드인 게시물을 통해 우버가 AI 기반 코딩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단행했으며, 이에 따라 우버 엔지니어의 95%가 매달 AI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가 CTO에 따르면 우버의 내부 AI 코딩 에이전트는 매주 약 1,800건의 코드 변경 사항을 완전히 독자적으로 생성한다. 엔지니어들은 변경된 코드를 최종적으로 검토하고 승인할 뿐, 코드 작성 자체는 전적으로 AI 에이전트가 도맡는다는 설명이다.
곳곳에서 비관적 전망 제기
코스로샤히 CEO 외에도 수많은 전문가가 잠재적 일자리 위협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지난 1월 로만 얌폴스키 루이빌대학교 컴퓨터과학 교수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AI 활용은 도구를 사용하는 단계에서 인간과 유사한 능력을 갖춘 에이전트를 사용하는 단계로 나아가게 되는데, 이는 진정한 의미의 '공짜 노동력(Free Labor)'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공짜 노동력에는 인지적 노동과 육체적 노동이 모두 포함된다"고 짚었다. 프로그래밍, 회계, 세금 신고, 웹 디자인 등 화이트칼라 직군의 업무를 넘어 '기능성'이 포함된 육체 노동까지 AI가 대신 해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로봇 공학의 발전 가능성을 고려한 진단이다.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 기업 맥킨지앤컴퍼니에 소속된 맥킨지글로벌연구소(MGI) 역시 유사한 분석을 내놨다. MGI가 미국 내 직업 2,000개를 조사한 결과, 이론적으로 AI는 전체 업무 시간의 약 57%를 자동화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자동화 가능성을 수치화한 '스킬 변화 지수(Skills Change Index·SCI)' 상위 25%에는 서류 청구, 재고 관리, 일부 프로그래밍 기술 등이 포함됐고, 자동화가 어려운 하위 25%에는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등 인간 대 인간의 교류와 관련한 업무 역량이 있었다.
국내 기관에서도 일자리 축소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지난해 12월 ‘2025년 미래전략 콘퍼런스’에서 서용석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전체 취업자 일자리 중 AI로 대체될 수 있는 일자리의 비중은 저위 시나리오 기준 12.9%(351만 명), 중위 시나리오 기준 24%(651만 명), 고위 시나리오 기준 73.8%(2,005만 명)로 계산됐다. 서 교수는 "초기에는 청년층, 여성, 사무·판매직이 크게 타격을 받지만, 점차 충격이 확산되면서 남성 중심의 제조·전문직까지 영향이 확대될 것”이라며 “국가적 규모의 전례 없는 실업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AI 시대의 고용 창출은 기회가 아닌 불평등의 상징이 될 수 있다”며 “극소수만이 가치 있는 직업을 독점하고 다수는 실업과 불평등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영자들의 우호적 시각
이 같은 비관론과 정반대되는 시각 역시 존재한다. AI 기술이 발전하면 오히려 인간 노동자의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버 공동 창업자이자 현 클라우드키친 CEO인 트래비스 캘러닉은 최근 TBPN 팟캐스트에서 "초지능 AGI(범용 인공지능)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인간이 가치 있으며, 점점 더 가치 있어질 것"이라며 "진보를 이끄는 데 있어 결국 (인간이) 가장 긴 기둥(long pole in the tent)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세상의 모든 일이 자동화되고 배관공만이 유일한 인간 일자리로 남을 경우, 배관공들은 '엄청나게 가치 있는 존재'가 된다는 주장이다. 그는 다른 모든 영역에서 효율성이 크게 높아진 상황이라면 오히려 배관공 일을 위해 수백만 명이 더 필요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언젠가 초지능 AGI가 모든 인간 노동자를 대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결국은 새로운 해법이 등장할 것이며 지금 당장은 일자리 전멸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부연했다.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CEO 역시 지난해 와이어드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잘 흘러간다면 앞으로 10년 안에 AI 기술이 급진적 풍요의 '황금기'를 열 수 있다"고 자신했다. AGI는 일자리를 빼앗는 존재가 아닌 사회 전체에 이익이 될 존재이며, 2030년부터는 질병 치료, 수명 연장, 새로운 에너지원 발굴 등 본격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허사비스 CEO는 "그 모든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인간 번영이 극대화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우리가 별로 여행을 떠나고, 은하를 개척하게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AI는 우리의 생산성을 엄청나게 끌어올리는 놀라운 도구가 될 것이며, 우리를 거의 초인처럼 만들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지난해 기자 클레오 아브람과의 인터뷰에서 "2035년이 되면, 대학을 여전히 간다면 말이지만, 대학을 졸업한 학생이 완전히 새롭고 흥미롭고 보수도 훌륭한 직업을 위해 우주선을 타고 태양계를 탐사하는 임무에 나설 수도 있다"며 허사비스 CEO와 유사한 견해를 드러냈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AI가 자신의 동료들에게 '날개'를 달아준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반도체와 같이 기술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른 산업에서 AI는 위협이 아니라 오히려 힘을 더해주는 존재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