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부담 속 뷰티 신사업 카드 꺼내든 CJ CGV, 올리브영 협력 가능성도 거론
재무 부담 속 뷰티 신사업 카드 꺼내든 CJ CGV, 올리브영 협력 가능성도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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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동남아 인프라 활용해 뷰티 사업 전개한다 CJ그룹 알짜 계열사 CJ올리브영, CJ CGV와 시너지 기대 위태로운 CJ CGV 재무 구조, 인력·상영관도 대폭 축소

CJ CGV가 뷰티 사업 진출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장기간 지속된 적자로 인해 재무 부담이 대폭 가중된 가운데,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은 동남아시아 지역 상영관을 활용해 신규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일각에서는 향후 CJ그룹의 알짜 뷰티 계열사인 CJ올리브영이 CJ CGV와 맞손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CJ CGV의 신성장 동력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CGV는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을 변경해 △화장품·미용용품 유통 및 중개업 △관련 사업에 대한 수출입 및 도소매 △부대사업 투자 등의 사업 목적을 추가할 예정이다. 그동안 영화 상영 및 매점 운영에 집중해 오던 극장 사업자가 돌연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CJ CGV 뷰티 사업의 핵심 거점은 국내가 아닌 K뷰티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은 동남아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구축된 극장 인프라를 활용해 K뷰티 브랜드 팝업스토어, 체험형 매장 등을 운영하는 식이다. CJ CGV는 이를 통해 현지 극장을 체험과 소비가 결합한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극장의 복합 문화·소비 공간 전환을 지향하는 CJ CGV의 신성장 전략 ‘NEXT CGV’와 궤를 같이하는 시각이다.
동남아 극장 사업의 탄탄한 실적도 이번 신사업 구상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CJ CGV 베트남 법인의 영업이익은 2024년 263억원에서 지난해 374억원으로 약 42% 성장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액이 1,014억원에서 1,093억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도 127억원에서 159억원으로 증가했다.
CJ올리브영과 맞손 잡을까
시장에서는 향후 CJ CGV가 CJ올리브영과 협력하게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CJ올리브영은 지주사 CJ㈜의 '재무 버팀목'으로 꼽히는 알짜 뷰티 기업으로, 외국인 관광객 수요와 점포 확장 등에 힘입어 외형·수익성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는 곧 지주사의 배당 및 상표권 사용 수익(브랜드 로열티) 증가로 이어졌다. CJ㈜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배당금 수익은 917억원이었으며, 이 중 CJ올리브영이 지급한 배당금은 465억원에 달했다. CJ올리브영이 지불하는 브랜드 로열티 규모 역시 2021년 80억원에서 올해 247억원으로 209.3% 폭증했다.
CJ 올리브영은 해외 진출을 통한 사업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오는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첫 해외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고, 이어 로스앤젤레스(LA) 웨스트필드 등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매장을 순차 출점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캘리포니아주 블루밍턴에 현지 1호 물류 거점인 ‘미국 서부 센터’를 구축하기도 했다. 미국 서부 센터는 3,600㎡ 규모로, 올리브영을 거쳐 북미 시장에 유통되는 K뷰티 상품의 물류 허브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CJ CGV의 뷰티 사업 진출은 CJ올리브영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 사 협업이 현실화하면 추가 출점 부담 없이 동남아 극장을 K뷰티 판로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CJ CGV의 극장이 각국 뷰티 소비자들과의 초기 접점을 확보하고, 상품 반응을 확인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CJ CGV 측은 현시점 올리브영과의 직접적인 사업 연계가 논의된 바는 없다는 입장이다.

부채 압박에 구조조정도 본격화
CJ CGV는 뷰티 사업 진출 외에도 다양한 체질 개선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상영관 구조조정이 대표적이다. CJ CGV는 지난해 9월 북미 지역의 마지막 거점이었던 LA 지점을 폐쇄하며 15년 만에 현지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장기간 적자를 기록하던 북미 극장 사업을 과감히 정리한 것이다. 국내 극장 수 역시 2023년 199개, 2024년 196개, 2025년 3분기 184개 등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며, 올해 들어서도 CGV대구아카데미와 CGV시흥점, CGV대구수성점 등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
인력 운용 규모 역시 축소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신규 채용을 최소화하고 퇴사 인원을 미충원하며 인건비 부담을 경감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시점 CJ CGV의 국내 인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대비 수백 명 이상 감소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CJ CGV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인력을 최소화해 운영하는 방안을 적용하고 있다”며 “국내 사업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몸집을 줄이며 체질 개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CJ CGV가 비용 절감 및 신성장 동력 모색에 총력을 기울이는 배경에는 막대한 재무 부담이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CJ CGV의 총차입금은 2조6,965억원에 육박한다.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700.9%, 차입금 의존도는 66.8% 수준이다. 신종자본증권 등 일부 자본성 조달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3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실적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 CJ CGV의 연간 당기순손실은 1,428억원에 달했으며,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손실도 1,43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부터는 7,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의 콜옵션(매도청구권) 행사 시점도 돌아온다. 콜옵션이 행사되지 않을 경우 이자율이 기존보다 3%P 상승하고, 이후 매년 0.5%P씩 추가로 오르는 스텝업 구조다. CJ CGV로선 추가 이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무 건전성 개선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