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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농가 우선하겠다" 중동 전쟁에 비료 수출 중단한 中, 이번에도 자원 무기화인가

"자국 농가 우선하겠다" 중동 전쟁에 비료 수출 중단한 中, 이번에도 자원 무기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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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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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중동발 원료 공급 충격에 비료 수출 제한 착수
글로벌 비료 시장 충격 막대, 일각선 자원 무기화 지적 제기
中 손아귀에 놓인 글로벌 공급망, 핵심 광물 다수 영향권

글로벌 비료 공급망의 핵심 축인 중국이 비료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비료 원료의 핵심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자, 자국 농가 보호를 위한 내수 물량 확보에 나선 것이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앞서 인산비료(DAP)와 요소(Urea), 핵심 광물 등 각종 자원을 무기화한 전례가 존재하는 만큼, 이번 조치 역시 유사한 성격을 띨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中의 비료 수출 통제

17일(이하 현지시각) 베트남 현지 매체 카페VN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질소·칼륨 복합 비료의 해외 반출을 사실상 중단했다. 이전부터 수출 제한이 이어져 온 요소에 이어 중국산 비료 수급에 재차 제동이 걸린 것이다. 이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비료 원재료 수급이 불안정해진 가운데, 자국 농민들의 비료 수요를 우선적으로 충당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중동 전쟁이 중국 비료 공급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카타르,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질소 비료 생산국이 중동에 다수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비료의 또 다른 핵심 원료인 유황의 주요 생산지 역시 중동이다. 해당 지역에서 생산된 비료 및 원료의 상당량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세계 각국으로 운송된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현시점, 걸프 인근에서 발이 묶여 출항하지 못하고 있는 비료 관련 화물은 110만 톤(t)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비료 수출국이지만, 유황 등 원료 수급의 경우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중국 비료 공급망에 직접적인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실제 원료를 제때 구하지 못한 중국 내 대형 비료 공장들은 공정 가동률을 낮추거나 공장을 일시 폐쇄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일부 중국 농가들은 비료 확보에 실패해 파종 일정을 미루거나 작물 재배 면적을 줄이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비료 공급망 '비상'

문제는 중국의 비료 수출 제한 조치가 막대한 '후폭풍'을 부를 수 있다는 점이다. 2024년 기준 중국의 비료 전체 수출액은 85억 달러(약 12조6,360억원)로 세계 2위 수준이었다. 중국의 수출 물량이 급감하면 봄철 파종기를 목전에 둔 북반구 국가 농가들의 부담이 즉각 가중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중국산 비료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및 신흥국 시장에서는 수급 불안이 급속도로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농작물 생산 비용 증가는 물론, 향후 글로벌 식량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사회 일각에서는 중국의 비료 수출 통제가 '자원 무기화'의 일종이라는 비판까지 제기된다. 앞서 중국이 비료 시장 내 압도적 영향력을 무기로 활용했던 전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DAP다. 중국은 2024년 말 원자재 가격 급등과 내수 물가 안정을 명분 삼아 DAP 수출 통관을 사실상 중단했다. 이후 지난해 4월을 전후해 일부 수출 재개가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정책 통제와 검사 절차 강화로 거래가 정상화되지 못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가격 상승 및 공급 부족 문제가 심화하면서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주도로 관련 업계에 수출 중단 요구가 전달됐고, 올해 8월까지 사실상 수출을 금지하는 정책 방향이 확정됐다.

비슷한 시기 요소 수출 통제 조치도 시행됐다. 중국은 2024년 6월부터 요소 통관 검사를 사실상 멈췄고, 이후 1년가량 내수 우선 원칙하에 요소를 전략 물자로서 관리했다. 지난해 6~9월 사이에는 일부 물량이 시장에 풀리기도 했지만, 수출 총량은 과거 평균치(연 500만 톤)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현재도 중국의 요소 수출은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았으며, 향후 규제가 추가 강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무기로 전락한 광물 자원들

이처럼 중국이 압도적 시장 지위를 활용해 글로벌 공급망을 뒤흔드는 모습은 비료 시장 밖에서도 빈번히 관찰된다. 대표적인 품목이 텅스텐이다. 텅스텐은 전차포탄, 미사일 등 방산 및 첨단 산업 핵심 소재로 쓰여 '제2의 희토류'로도 불리는 물질이다. 앞서 중국은 막대한 채굴량 및 정부 보조금을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에 저가 텅스텐 물량을 대거 쏟아내 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 세계 텅스텐 채굴량 8만5,000톤 중 중국산 비중은 79%에 육박한다.

문제는 중국이 지난해부터 환경 보호, 광석 품질 저하 등을 명분으로 채굴 할당량 및 수출을 줄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군사 충돌로 인해 방위 산업 부문 수요가 급증했고, 텅스텐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기 시작했다. 영국 원자재 리서치 기업 패스트마켓에 따르면 15일 국제 시장에서 유럽 암모늄 파라텅스테이트(APT) 기준 텅스텐 가격은 1미터톤단위(MTU)당 2,250달러(약 340만원)를 넘어서며 신기록을 경신했다. 작년 2월 이후 약 1년간 누적된 상승 폭은 557%에 달한다.

이 밖에도 다양한 핵심 광물이 중국의 자원 무기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례로 배터리용 흑연(음극재 포함)의 경우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의 80~90%를 점유 중이다. 양극재 핵심 중간 원료인 전구체 역시 80~90%가 중국에서 생산되며, 니켈·코발트·망간 혼합 및 정제 공정까지 포함한 공급망 전반이 중국에 집중돼 있다. 첨단 산업계의 핵심 원료인 희토류도 비슷한 상황이다. 현재 전 세계 희토류 제련/분리(산화물 생산) 시장은 90%, 희토류 가치사슬의 최종 제품인 영구자석 제조 시장은 93%가 중국 산하에 있다. 중국 밖에서 채굴된 희토류조차 상당 부분이 중국으로 이동해 정련·가공된 뒤 다시 세계로 공급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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