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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전쟁 국면 바뀌었다”, 이란 미사일 개발 심장부 겨냥

이스라엘 “전쟁 국면 바뀌었다”, 이란 미사일 개발 심장부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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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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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반 시설 무력화 시도로 막판 공세
이란, 보복 공격 이어가며 충돌 지속
美 ‘승리 선언’ 형태로 작전 종료 의지 

이스라엘이 이란 수도 테헤란의 탄도미사일 연구 거점을 직접 타격하면서 군사작전의 성격도 한 단계 진화했다. 핵심 군사학교 내 미사일 연구개발(R&D) 시설과 지하 통로 등이 공습 대상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이란 미사일 개발 체계를 정면으로 겨냥한 공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시기 이란은 이스라엘의 정유시설을 공격하고, 걸프 지역 에너지 시설과 중동 미군 기지까지 겨냥한 미사일·드론 공격을 확대하는 등 충돌의 범위를 중동 전역으로 넓혔다. 미국 역시 단기간 집중 타격을 통해 이란의 군사 능력을 약화시키겠다는 전략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긴장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무장 네트워크 지원 역량 약화 의도

10일(이하 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이란 수도 테헤란에 위치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지하 탄도미사일 R&D 시설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주요 타격 지점 중 한 곳은 군사학교인 이맘 호세인 대학교 내 R&D 단지”라며 “IRGC 무장 부대가 탄도미사일 개발 및 생산 공정을 위한 실험과 테스트를 진행하던 지하 통로를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이스라엘군은 IRGC의 해외 작전을 담당하는 쿠드스군의 본부 인프라와 함께 다른 무기 생산 시설과 이란의 방공 시스템 등을 타격했다고 부연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작전에 대해 “이란 정권의 핵심 시스템과 기반 구조를 더욱 강하게 압박하기 위한 새로운 전쟁 단계”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 미국과의 공조로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시작한 뒤 최고지도부 제거 시도와 함께 미사일 발사 설비 및 에너지 관련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 왔다. 이런 흐름 속에서 탄도미사일 개발 거점과 쿠드스군 본부 인프라를 동시에 타격한 것은 이란의 미사일 개발 능력과 역내 무장 네트워크 지원 역량을 함께 약화시키려는 군사적 목적이 반영된 조치로 읽힌다.

미국도 이번 공습과 맞물려 이란에 대한 강경한 메시지를 내놨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늘은 대이란 공습이 가장 격렬한 날이 될 것”이라고 예고하며 군사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란은 고립됐고, 처참하게 패배하고 있다”며 “이번 전쟁의 목표는 이란의 미사일과 방위산업 기반, 해군력을 완전히 파괴하고 핵무기 보유를 영구적으로 막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이스라엘의 탄도미사일 개발시설 공습이 단일 군사 작전에 그치지 않고 미국과 보조를 맞춘 광범위한 군사 압박 전략의 일부라는 점을 시사한다. 

중동 전역 공습경보

실제로 전쟁의 양상은 이란과 이스라엘이 보복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전면 충돌 국면으로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전날인 9일 이란은 이스라엘 산업 도시 하이파에 위치한 석유 정제소와 연료 저장 시설을 공격했다고 선전했다. 이스라엘이 테헤란 주변 주요 석유 저장 시설을 폭격한 데 대한 보복 조치라는 설명도 뒤따랐다. 이란은 이 같은 소식을 알리며 “이스라엘 본토와 중동 내 미군 기지, 걸프 지역 에너지 시설 등을 겨냥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대폭 확대했다”고도 덧붙였다. 

이란의 공격 범위가 넓어지면서 충돌의 영향도 주변 국가로 확산되는 상황이다. 이란의 공격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에서는 미사일 경보가 울렸고,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은 유전이 위치한 동부 지역에서 드론 두 대를 격추했다고 알렸다. 또 이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튀르키예 영공에 진입하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방공망이 이를 요격하는 일도 벌어졌다. 격추된 미사일 잔해는 튀르키예 동남부 가지안테프 지역에 떨어졌지만,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튀르키예 국방부는 밝혔다.

이스라엘 역시 전선을 이란 본토에 한정하지 않고 레바논 지역으로 확대하고 나섰다. 이스라엘 공군은 9일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실시해 이스파한 지대공 미사일 생산 시설 등 수십 곳의 군사 시설을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군은 약 170발의 폭탄을 투하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이스라엘은 레바논 전선에서도 공세를 강화해 수도 베이루트 남부와 동부 지역의 헤즈볼라 거점을 공습했다. 이러한 전선 확대는 무기 사용을 둘러싼 논란으로도 이어졌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요흐모르 마을에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최소 두 발의 백린탄이 주택가 상공에서 폭발해 인근 주택과 차량에 화재가 발생한 영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백린탄은 공기에 노출되면 매우 높은 온도에서 연소하며 다량의 연기와 화염을 발생시키는 무기로, 인체에 닿을 경우 뼈까지 타는 특성 때문에 ‘악마의 무기’로 불린다. HRW은 “이스라엘은 인구 밀집 지역에서 민간인을 무차별 공격의 위험에 노출시키는 백린탄 사용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공망 무력화→조기 종전 시나리오

미국 역시 단기 파상공세 전략을 가동하며 전쟁의 조기 종결을 향해 움직이는 모습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대이란 작전 종료 기준이 이란의 항복 선언이나 협상 합의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궁극적으로 작전은 최고사령관(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목표가 완전히 달성됐다고 판단할 때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군사적 성과가 확보됐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미국이 ‘승리 선언’ 형태로 작전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내부적으로 검토되고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아울러 백악관은 이번 작전이 애초부터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핵심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전제로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레빗 대변인은 “미군의 초기 작전 타임라인은 약 4∼6주 내에 작전의 완전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었다”며 “우리의 용감한 전사들이 목표를 예정보다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앞서 미국이 공개한 작전 목표에는 △이란의 미사일 및 미사일 생산 능력 파괴 △해군 전력 무력화 △핵무기 보유의 영구적 차단 △역내 이란 대리세력 약화 등이 포함됐다. 

이를 뒷받침하듯 공습은 이란 군사 인프라 전반을 겨냥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미국 전쟁연구소(ISW)와 부합위협프로젝트(CTP)의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연합군은 전쟁 발발 열흘 만에 이란이 보유한 17개 공군기지 가운데 11곳을 타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 역시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이란의 고급 지대공 미사일 체계는 변수가 안 된다”고 평가하며 이란 방공망이 상당 부분 무력화됐다는 진단을 내놨다. 그는 “우리는 전투기들을 상대적으로 큰 방해 없이 더 깊이 이동시킬 수 있다”면서 이란 내 핵심 종심 지역까지 공격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미국이 군사 작전 종료를 선언하더라도 즉각적인 전쟁 종식 여부는 불확실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국 싱크탱크 퀸시연구소의 트리타 파르시 부소장은 “테헤란도 결정권을 가진다”며 “그들이 전쟁이 끝났다고 동의할 것이란 징후는 지금으로서 찾아볼 수 없는 상태”라고 꼬집었다. 이란 입장에서 조기 휴전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군 재무장 시간을 벌어주는 조치에 가까운 만큼 제재 완화 등의 조건이 제시되지 않는 한 쉽게 전쟁 종료에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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