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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 침공 시 세계 GDP 10조 달러 증발" 러-우가 입증한 전쟁發 경제 충격, 대만 해협도 휩쓸까

"中 대만 침공 시 세계 GDP 10조 달러 증발" 러-우가 입증한 전쟁發 경제 충격, 대만 해협도 휩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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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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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 침공 시 전 세계 GDP 10% 감소 가능성, 韓·日 '직격탄'
반도체 공급망 무너지며 첨단 산업·금융 시장 위협 확대 전망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대규모 경제 손실 떠안아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전 세계 경제가 유례없는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첨단 산업의 주축인 반도체 공급망이 훼손되며 글로벌 산업계 및 금융 시장 전반이 휘청이고,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10%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최근 수년 사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뚜렷이 입증된 가운데, 대만 해협의 긴장까지 고조되며 국제 사회의 우려가 확산하는 양상이다.

中-대만 군사 충돌, 세계 경제에 '치명타'

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대만 침공으로 양국 간 전쟁이 발발할 경우 첫해에만 세계 총생산의 9.6%에 해당하는 10조6,000억 달러(약 1경5,270조원)가 증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나 2007~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더 큰 충격이다.

보고서는 전쟁 발생 시 전 세계가 반도체 공급망으로부터 완전히 차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만 반도체 시장의 핵심 축인 파운드리 기업 TSMC는 세계 파운드리 매출의 70%를 점유 중이며, 내로라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반도체 공급을 도맡고 있다. 엔비디아·애플 등 TSMC 상위 10개 고객사의 시가총액은 14조 달러(약 2경270조원)에 육박한다. 전쟁으로 인해 대만 반도체 공급망에 혼선이 빚어질 경우 글로벌 산업계 전반이 들썩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들 기업이 미국 등 주요국 증시 상승세를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금융 시장 역시 막대한 충격에 휩싸이게 될 가능성이 크다.

무역 부문 역시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과 중국이 전쟁을 벌일 경우 중국 국영 해운사 코스코(COSCO)의 매출은 63~68%, HMM 등 한국 주요 선사들의 매출은 38~4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대만 해협은 전 세계 해상 무역량의 5분의 1 이상(2022년 기준)이 통과하는 핵심 항로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분석에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핵심 광물의 공급 차질과 인공지능(AI) 자본 지출 감소 영향 등은 반영되지 않았으며, 이를 고려하면 실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사국·인접국 대규모 피해 예상돼

국가별 전망을 살펴보면, 우선 전쟁 당사국인 중국의 경우 대규모 병력 손실 및 국제 금융 제재 등으로 인한 경제 손실을 동시에 떠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정책 싱크탱크 저먼마셜펀드(GMF·German Marshall Fund)는 지난달 펴낸 보고서에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시 10만 명의 병력을 잃고, 한 해 GDP의 절반에 해당하는 10조 달러 규모의 경제적 피해를 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대만 역시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군사력 방면에서 세계 2∼3위 수준으로 평가받는 강국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전쟁 발발 후 1년 만에 대만의 GDP가 약 40% 급감할 것으로 추산했다. 전쟁 당사국을 제외하고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국가로는 한국과 일본이 꼽혔다. 전쟁 첫 해 한국은 GDP의 23.3%가, 일본은 13.5%가 증발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쟁 개입이 불가피한 위치에 있는 미국도 같은 기간 GDP가 6.7%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 해협을 넘어 주변국까지 불씨가 번지는 셈이다.

이 같은 예측은 가정을 넘어 실질적인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대만 해협의 평화를 지탱하던 기둥들이 줄줄이 무너지기 시작한 탓이다. 미국은 군사적 우위를 점차 잃어 가고 있으며, 중국은 통일을 위해 무력을 사용하겠다는 뜻을 점차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추세다. 이에 더해 대만 내부에서 민주주의에 기반한 독자적 정체성이 강화되며 평화적 타협 가능성까지 희미해졌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향후 십여 년 내에 대만 무력 점령을 시도할 수 있다는 분석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미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은 최근 전문가의 70%가 10년 내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예상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전쟁 상흔 떠안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명백히 입증된 상황이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키이우 경제대학교(KSE)는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의 전면 침공이 시작된 2022년 2월부터 2024년 11월까지 누적된 우크라이나의 인프라 직접 피해 규모가 1,700억 달러(약 245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집계 기간 이후로도 전쟁이 장기간 지속 중인 만큼, 현시점 피해 규모는 한층 확대됐을 가능성이 크다.

전쟁이 종료된 이후 인프라 복구에 투입돼야 할 재원 규모도 천문학적이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정부, 세계은행(WB), 유럽연합(EU), 국제연합(UN)이 공동 발표한 제4차 긴급 피해 및 복구 필요 평가(RDNA4)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우크라이나의 재건·복구에 투입돼야 하는 비용은 5,240억 달러(약 75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우크라이나 2024년 명목 GDP의 2.8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러시아의 경제적 피해는 군사비 부담과 제재 충격이 겹친 형태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 추정치 기준 러시아의 전쟁 관련 직접 재정 지출은 2,500억 달러(약 360조원, 2022년~2024년)에 달한다. 이에 더해 서방국의 제재로 인해 러시아 중앙은행 외환보유액 3,400억 달러(약 490조원)가 동결됐고, 러시아의 핵심 자금 조달원인 에너지 산업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앞서 지난해 11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 최대 석유 회사인 로스네프트와 루코일에 제재를 가한 바 있다. EU 역시 지난달부터 러시아산 원유로 만든 연료 수입 금지 조치를 본격화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러시아의 석유 및 가스 산업 과세 수입은 51억 달러(약 7조3,400억원)까지 줄었다. 이는 지난해 12월(76억 달러) 대비 약 32.8%, 전년 동기(145억 달러) 대비 64.8% 급감한 수치이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쟁이 장기화하며 군사비 지출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금 조달 통로가 좁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지난달 러시아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025년 0.6%, 2026년 0.8%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2014년 이후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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