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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 희토류 채굴 성공" 공급망 자립에 박차 가하는 日, 세계 각국 中 희토류 패권에 도전장

"심해 희토류 채굴 성공" 공급망 자립에 박차 가하는 日, 세계 각국 中 희토류 패권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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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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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나미토리시마 심해서 희토류 시험 채굴 성공
2010년부터 이어진 희토류 공급망 '탈중국' 행보 가속화
브라질·호주·미국 등도 희토류 공급망 재편에 박차

일본 정부가 일본 열도 남동쪽 미나미토리시마(南鳥島) 인근 심해에서 희토류가 함유된 진흙을 시험 채굴하는 데 성공했다. 2010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분쟁 이후 본격화한 일본의 희토류 '탈중국' 노력에 한층 속도가 붙은 것이다. 이 같은 공급망 재편 시도는 비단 일본을 넘어 전 세계 각국에서 속속 관측되고 있다.

日, 해저에서 희토류 진흙 시추

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 산하 해양연구개발기구(JAMSTEC)의 탐사선 '지큐'는 지난 1일 미나미토리시마 인근 배타적 경제수역(EEZ) 수심 5,700m 지점에서 희토류가 함유된 진흙을 끌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앞서 일본은 해당 지역의 해저에서 희토류가 고농도로 포함된 진흙을 발견한 바 있다. 도쿄대학교 등의 분석 결과 미나미토리시마 인근의 희토류 매장량은 680만 톤(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큐 탐사선은 지난달 12일 시미즈항에서 출항, 약 닷새 만에 시추 해역에 도착했다. 이후 거대 파이프를 해저까지 연결한 뒤 해저 유전·천연가스 굴착 방식에서 착안한 '라이저 시스템'을 활용해 진흙을 선상으로 밀어 올렸다. 전 세계적으로 수심 6,000m급 해저 퇴적물을 채굴한 사례는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시험 채굴 성공을 발판으로 내년 2월부터 하루 최대 350t의 진흙층을 끌어 올리는 작업에 착수하고, 2028년 봄께 실질적인 해저 채굴 비용을 고려한 미나미토리섬 희토류의 상업성을 분석하는 보고서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의 미나미토리섬 희토류 개발은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대응하기 위한 공급망 재편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4월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으로 희토류 수출을 제한한 바 있다. 작년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유사시 대만 개입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은 이후에는 민간과 군사 겸용 제품의 대(對)일본 수출을 제한하며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이기도 했다. 지난달 6일 중국 상무부는 "일본 군사 사용자와 군사 용도 및 일본 군사력 제고에 도움이 되는 기타 최종 사용자 용도의 모든 이중용도 물자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日의 희토류 공급망 재편 노력

일본과 중국이 희토류를 둘러싸고 갈등을 벌인 사례는 과거에도 존재한다. 지난 2010년 양국은 동중국해 센카쿠 열도 주변에서 중국 어선과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충돌한 것을 계기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에 중국은 두 달 가까이 희토류의 대일 수출을 제한했고, 중국의 금수(禁輸) 조치로 산업계 충격을 떠안은 일본은 본격적으로 중국의 자원 무기화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비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2011년 일본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와 종합상사 소지츠는 호주 희토류 생산 업체 라이너스에 2억5,000만 달러(약 3,500억원)의 대출 및 지분 투자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 중국 외 희토류 장기 공급처를 확보했다. 라이너스는 호주 서부의 희토류 광산 마운트 웰드에서 희토류를 채굴한 뒤,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디스프로슘(Dy)과 테르븀(Tb) 등 중희토류를 분리·정제해 일본에 보내고 있다. 소지츠는 확보한 희토류를 일본 내 자석 제조업체에 공급한다.

이 밖에도 일본은 국가 차원에서 6개월~1년 치의 희토류 재고를 상시 유지해 단기적인 공급 충격에 대비 중이며, 폐가전과 모터에서 희귀 원소를 회수하는 기술을 고도화해 상류 공급망의 압박을 완화했다. 산업계의 희토류 저감·대체 기술 역시 빠르게 발전하는 추세다. 지난 2016년 일본 혼다는 중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대체 영구자석을 탑재한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전기 모터를 개발,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도요타자동차 역시 지난 2018년 전기차의 고출력 모터에 필수적인 네오디뮴을 이전의 절반만 써도 되는 신형 자석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中 독주에 반기 든 국제사회

일본 외에도 다수의 국가가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반기를 들며 공급망 다변화에 힘을 싣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계 희토류 매장량 2위 국가인 브라질의 룰라 다 시우바 정부(2023년 3기 출범)는 2023년 중반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 광물을 ‘정책 우선순위 광물 목록(Lista de Substâncias Minerais Prioritárias)’에 등재, 에너지 전환과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자원으로 규정했다. 같은 해 9월 발표된 ‘녹색 산업 전략(Estratégia Nacional da Indústria Verde)’에서도 희토류, 리튬, 니켈 등이 녹색 전환과 디지털화를 위한 핵심 자원으로 꼽혔다.

이 같은 연방정부의 정책 기조에 발맞춰 브라질의 핵심 광물 생산 지역 중 하나인 미나스제라이스주 역시 2023년부터 희토류를 전략 광물로 간주, 주정부 산하 기업인 CODEMIG를 통해 희토류 탐사와 민간 협력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이와 더불어 브라질은 현재 미국과 희토류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협력 전선을 구축 중이다.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는 브라질의 희토류 업체인 세하 베르지(Serra Verde)에 4억6,500만 달러(약 6,700억원)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호주의 경우 최근 국가 차원에서 12억 호주달러(약 1조2,150억원) 규모의 전략적 핵심 광물을 비축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속 자국 경제의 취약성을 보완하고, 중국을 대체하는 핵심 광물 공급처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호주는 2040년까지 중요 광물의 처리·정제에 70억 달러(약 10조1,1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며, 희토류 등 중요 광물과 그린수소(탄소 배출 없이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수소) 생산 시 세금을 감면해 주는 법을 제정하며 생산 확대 기반도 마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역시 120억 달러(약 17조3,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전략적 핵심 광물을 비축하기로 했다. 비축한 자원은 향후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자동차, 전자제품 등 제조업체들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쓰이게 된다. 아울러 미 국무부는 오는 4일 한국 등 동맹국 외교 장관들이 참여하는 핵심 광물 장관급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와 중국산 핵심 광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논의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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