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테크] 재택근무 성과, 제도 설계가 관건
[딥테크] 재택근무 성과, 제도 설계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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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 근무 확산 이후 기업 성과 흐름 분화 운영 체계 정비 여부에 따라 생산성·유지율 격차 근무 형태 논쟁은 운영 설계 경쟁으로 이동
본 기사는 스위스 인공지능연구소(SIAI)의 SIAI Business Review 시리즈 기고문을 한국 시장 상황에 맞춰 재구성한 글입니다. 본 시리즈는 최신 기술·경제·정책 이슈에 대해 연구자의 시각을 담아, 일반 독자들에게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기사에 담긴 견해는 집필자의 개인적 의견이며, SIAI 또는 그 소속 기관의 공식 입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근무 형태를 둘러싼 논의는 점차 생산성 문제로 수렴되고 있다. 원격 근무 확산 이후 기업 성과는 근무 장소 자체보다 운영 체계의 완성도에 따라 좌우되는 양상을 보인다. 2024년 기준, 원격 근무를 전제로 업무 인프라를 구축한 기업들의 근로자 1인당 수익은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반면 출근 중심 운영을 유지한 기업들의 성장률은 약 2% 수준에 그쳤다.
그동안 원격 근무는 생산성 저하와 함께 언급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축적된 데이터는 초기 생산성 둔화의 원인이 제도와 운영 체계의 미비에 있었음을 보여준다. 다수의 기업은 디지털 도구를 도입했지만, 근로 계약 구조나 성과 평가 기준, 조직 문화 전반은 기존 방식에 머물렀다. 이후 원격 환경에 맞춰 업무 기준과 협업 구조를 재정비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성과 개선이 나타났다. 원격 근무를 단기적 대응이 아닌 상시 운영 체계로 설계한 조직들이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 흐름을 기록했다.
원격 근무 성과를 좌우한 준비 수준
팬데믹 초기 원격 근무 전환은 충분한 사전 준비 없이 이뤄졌다. 다수의 조직은 기존 근무 체계를 유지한 채 근무 공간만 분산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급변한 업무 환경을 뒷받침할 시스템은 갖춰지지 않았고, 그 결과 초기 생산성 둔화가 나타났다. 이후 성과 흐름은 점차 달라졌다. 원격 환경을 전제로 운영 방식을 재정비한 기업들은 근무 시간 관리 중심의 방식에서 벗어나 산출물 중심의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유연 근무를 반영하도록 근로 계약을 조정했고, 업무 성과를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도입했다.
2020년 나타난 생산성 하락은 준비 부족이 드러난 결과였다. 제도와 운영 시스템이 정비되면서 성과는 점진적으로 회복됐고, 일부 기업에서는 이전 수준을 상회하는 흐름도 확인됐다. 2024년 조사 결과, 원격 근무를 전제로 한 시스템을 구축한 기업들은 기존 운영 방식에 머문 기업들보다 직원 유지율이 15%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원격 근무가 일시적 대응을 넘어 상시 운영 체계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해당 기업들은 집중과 협업을 동시에 지원하는 디지털 도구를 도입해 업무 환경을 재설계했다. 사무실 환경을 단순히 온라인으로 옮기는 방식이 아니라, 개방형 사무 공간에서 발생하던 업무 중단 요소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업무 흐름은 보다 집중적이고 성과 중심적으로 운영됐다. 반면 출근 중심 운영을 유지한 기업들은 사무 공간 유지 비용과 대면 관리 부담이 지속되며 운영 효율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원격 환경에서의 생산성 회복 구조
원격 근무에 대한 우려는 주로 혁신 약화와 초기 경력 형성의 한계를 중심으로 제기돼 왔다. 그러나 2024년 이후 축적된 연구 결과는 이러한 인식이 운영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온라인 환경에서도 협업 구조가 체계적으로 설계될 경우, 성과 형성과 정보 교류는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원격 근무 시스템은 비공식적 대면 접촉에 의존하던 협업 방식을 구조화된 협업 체계로 전환한다. 성과가 확인된 기업들은 부서 간 협업을 지원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정보 접근성을 높였고, 업무 기록과 공유 범위를 확대했다. 생산성 저하는 기록 체계와 정보 흐름이 정비되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 IT 인프라와 이를 운용할 역량을 갖춘 조직일수록 산출 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는 신규 인력의 숙련 과정에서도 확인된다. 2025년 기준, 온라인 온보딩 시스템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기존 방식 대비 신규 직원의 업무 적응 기간이 약 20% 단축됐다. 원격 환경에서는 업무 절차와 도구 사용이 전제 조건으로 문서화되며, 비공식적 관찰에 의존한 학습 방식은 작동하지 않는다. 이 과정은 조직 내부에 축적되지 않았던 교육 공백을 드러냈고, 전환 초기의 생산성 저하는 운영 체계를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조정 비용으로 해석된다. 이후 시스템이 안정화되면서 성과는 점진적으로 누적되고 있다.

인재 확보 구조 변화
기존 운영 방식을 유지하는 기업들이 직면한 부담은 사무 공간 비용에 그치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핵심 인력의 이탈이다. 2024년 기준, 기술·교육 분야 숙련 인력의 약 70%는 주 5일 출근을 전제로 한 채용 조건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이는 근무 태도 변화라기보다 시간 활용과 생활 구조 전반에 대한 선택의 문제로 해석된다.
근무 유연성을 중시하는 인력이 늘어나면서 이를 제공하지 못하는 기업의 채용 범위는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인력 유출이 이어질수록 조직 내 전문성 축적이 둔화되고, 이는 다시 기업의 매력도 저하로 연결되는 구조를 형성한다. 운영 방식이 인재 시장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장기적인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원격 근무 친화적 정책은 채용 전략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시장에서는 2026년 이후 원격 근무를 선호하는 인력을 출근 조건으로 채용하기 위해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제한된 지역 노동시장과 임금 상승 압력이 맞물리면서 기업의 인건비 부담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 원격 근무 체계를 수용한 기업들은 지역적 제약 없이 인재를 확보할 수 있어, 전문성과 인력 구성 측면에서 상대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근무 환경의 구조 전환
근무 환경 변화는 운영 체계 전반의 재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무 기준이 물리적 공간에서 디지털 시스템으로 이동하면서, 성과는 근무 장소보다 운영 설계에 따라 결정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협업 도구의 고도화로 원격 환경에서도 업무 수행과 관리가 안정적으로 이뤄지는 기반이 마련됐다. 이러한 전환은 성과와 인력 운영에 직접 반영되고 있다. 디지털 운영 체계를 구축한 조직들은 인력 활용과 성과 관리에서 효율을 축적하고 있으며, 기존 방식에 머문 조직들은 시설 비용과 인력 이탈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향후 경쟁력은 근무 공간의 유지 여부보다 업무를 어떻게 설계하고 관리하는지에 달려 있다. 디지털 운영 체계에 대한 투자는 조직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본 연구 기사의 원문은 Wearable AI: How Our Bodies Are Becoming the Next Tech Hub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 기사의 저작권은 스위스 인공지능연구소(SIAI)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