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12월 금리 인하 적절했나" 지속되는 연준 내부 의견 대립,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아

"12월 금리 인하 적절했나" 지속되는 연준 내부 의견 대립,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아

Picture

Member for

1 year 7 months
Real name
전수빈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독자 여러분과 '정보의 홍수'를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는 뗏목이 되고 싶습니다. 여행 중 길을 잃지 않도록 정확하고 친절하게 안내하겠습니다.

수정

스티븐 미란 연준 이사,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 제기
연준 2인자는 '적절하다' 평가, 금리 동결 주장하는 인사도 
여전히 부담스러운 美 장바구니 물가, 트럼프 관세 일부분 철회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 과정이 '가상 인플레이션'에 의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실제보다 부풀려진 물가 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정책 판단을 왜곡해 금리를 필요 이상으로 높게 유지하게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이 밖에도 연준 내부에서는 오히려 금리 동결이 필요했다는 의견, 현재 금리 수준이 적절하다는 의견 등이 첨예하게 맞부딪히고 있다.

"금리 더 내려야" 연준 이사의 주장

15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티븐 미란 연준 이사는 컬럼비아대학교 국제공공정책대학원에서 열린 강연에서 "연준은 근본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 정교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택비와 추정 가격 등 통계적 추정 요소가 실제 공급·수요 관계와 괴리된 압력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진단이다. 미란 이사는 "잡음을 제거한 실질 물가는 목표치와 큰 차이가 없다"며 "개인소비지출(PCE) 지표가 2.8%를 기록했음에도 왜곡분을 제거하면 2%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시장 기반 핵심 물가가 2.6% 미만이며, 주택 부문을 제외하면 2.3% 아래로 떨어진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아울러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급등했던 임대료 상승세가 점차 정상화하면서 주거비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거비·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 역시 노동 시장이 식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상방 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포트폴리오 운용 수수료 등 일부 서비스 물가 상승 요인은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변화라기보다는 통계적 특성에 따른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미란 이사는 “팬데믹 이후 큰 폭의 인플레이션으로 가격 수준이 상승했고, 미국 가계가 여전히 물가 부담에 불만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가격은 이제 높은 수준에서 다시 안정되고 있으며, 통화 정책은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미란 이사의 발언은 최근 연준이 기준금리를 3회 연속 0.25%포인트(p)씩 인하하며 3.5~3.75% 수준까지 조정했음에도 불구, 내부 논쟁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서 나왔다. 지난 9~10일 진행된 이달 회의에서는 세 명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이 결정에 반대표를 던졌는데, 미란 이사는 이들 중에서도 50%p 인하를 요구하며 가장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그는 "정책을 불필요하게 경직되게 유지하는 것은 결국 일자리 감소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인하 결정 이후로도 내부 의견 엇갈려

이번 달 금리 인하를 둘러싼 연준 인사들의 의견은 여전히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12월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반대표를 던졌던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오스틴 굴스비 총재는 12일 시카고 연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추가 완화에 나서기 전에 더 많은 데이터, 특히 인플레이션 지표를 확인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4년 반 동안 목표치를 웃돌아 왔고, 최근 몇 달간 진전이 정체돼 있다"며 "최근 우리 관할 지역에서 만난 거의 모든 기업인과 소비자들이 가격 문제를 가장 큰 우려로 꼽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는 더 신중하게 접근해 추가 정보를 기다리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역시 같은 날 별도 성명을 통해 금리 인하에 반대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고, 경제는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으며, 노동 시장은 둔화하고는 있지만 대체로 균형 상태"라며 "현재 통화 정책 기조는 많아야 소폭 제한적인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판단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는 정책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번 금리 인하가 적절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뒤를 이어 ‘연준 2인자’로 불리는 뉴욕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는 15일 뉴저지에서 열린 연설에서 “금리가 2026년을 향해 가는 시점에서 잘 자리 잡고 있으며, 미국 경제는 견조한 성장과 물가 안정을 되찾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 연준이 지난주 금리 인하로 인해 "완만하게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중립적인 기조로 이동했다"며 향후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양호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고 평가했다.

美 가계 짓누르는 생활 물가

연준 내부에서 물가 상승률이 지나치게 과대 계상됐다는 주장과 가계의 물가 부담이 여전하다는 주장이 맞부딪히는 가운데, 미국의 생활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무는 중이다. AP 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지난 7월 미국 성인 1,4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3%가 식료품 비용을 주요 스트레스 요인으로 꼽았다. 33%는 식료품 비용이 약간의 스트레스 요인이라고 답했으며, 스트레스 요인이 아니라고 응답한 비율은 14%에 불과했다. 실제 소비자물가지수(CPI)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9월 기준 미국 가정 내 식료품 지출은 전년 대비 2.7% 올랐다.

지난 10월 발발한 '핼러윈 물가 쇼크' 역시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 상승세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의 최근 자료에 의하면, 핼러윈 시즌인 10월 사탕 및 초콜릿 제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9.8%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년간 핼러윈 시즌 관련 제품 가격 상승 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시 미국 캔디협회(NCA)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핼러윈을 즐기겠지만, 올해는 개별 구매량을 줄이는 추세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온라인 판매 플랫폼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핼러윈 시즌 초대형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 세트 매출은 15% 줄어든 반면, 중소형 사탕 패키지 판매는 11% 늘었다.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가중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00여 종의 수입 식품에 대한 관세를 전격 철회하고 나섰다. 해당 조치로 관세가 면제된 품목에는 오렌지, 파프리카, 아사이베리 같은 신선 농산물은 물론 코코아, 식품 첨가 화학물질, 비료, 심지어 성찬용 웨이퍼까지 포함된다. 백악관은 해당 품목들이 미국 내에서 생산되지 않거나 생산 기반이 약하다는 점을 면세 사유로 들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조치가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과의 양자 무역 합의에 따른 것이며, 연말까지 추가 협정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세 완화와 함께 관세 수입을 재원으로 한 1인당 2,000달러(약 295만원) 규모 지원금 지급 계획도 발표됐다. 지원금은 저소득 및 중산층 미국인에게 지급될 예정이며, 관련 계획은 현재 의회 승인 절차를 앞두고 있다.

Picture

Member for

1 year 7 months
Real name
전수빈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독자 여러분과 '정보의 홍수'를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는 뗏목이 되고 싶습니다. 여행 중 길을 잃지 않도록 정확하고 친절하게 안내하겠습니다.